얼마 전 이벤트로 주는 고양이 얼음틀을 보니 무조건 갖고 싶어서 책을 샀다. 

굿즈가 가지고 싶어서 책 사는 건 정말 오랜만이긴 한데, 마침 사고 싶은 책도 있어서 냉큼 질렀다.

그리고 두둥!! 몇 날 며칠을 얼려서 만든 고양이 얼음!!


 


나는 아이스 음료를 안 먹어서 남편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타 먹기로 결정!


하지만 너무 귀여워서 먹지를 못해 계속 모으다가 결국 먹어주기로 했다. 


커피 붓는 영상이 있는데, 특정 매체만을 통해야 하니까 올리지를 못하겠다. 엄청 귀여운데 아쉽다.



https://www.aladin.co.kr/Ucl_Editor/events/book/220714_july_pop.aspx?index=5


이 이벤트다.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는데 정말 맘에 든다.


닮았을까냥 ㅎㅎㅎ


 


이 아이는 모짜!! 모짜렐라의 줄임말인데, 완전 애기 때는 여아인 줄 알고 모짜렐라라고...

알고 보니 엄청나게 기다란 남자 고양이였다!!



이 아이는 카프!! 카프레제의 줄임말이다. 이 아이는 남아일 거라 예상했다. 완전 똥꼬발랄에 개구쟁이였는데!! 태어난 지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을 때 이유를 모르게 아파서 완전 고생했더랬지. 나아서 이렇게 튼실해지다니.. 정말 다행이다.



이 아이는 우리집 둘째 샤미!! 어찌나 도도한지 지 예뻐하면 총총총 사라진다. 그러다 슥 와서 뽀뽀 한 번 해주고 또 도망가고 ㅎㅎㅎ 


마지막으로 막내 라인 세 마리!!


왼쪽부터 카프, 레이, 모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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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7-14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모양 아이스 트레이네요. 한 개로 여러개를 만드신 건가요. 실제로 보면 예쁠 것 같습니다.
고양이 네 마리 사진도 잘 봤습니다.
꼬마요정님,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꼬마요정 2022-07-14 22:15   좋아요 2 | URL
네!! 한 개로 8개의 고양이 얼음을 만들었어요. 하나 만들고 또 있다가 하나 만들고...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계속 냉동실을 열었다 닫았다 했네요 ㅎㅎㅎ
저희집 고양이 귀엽죠!! 전 팔불출 집사입니다.!!
서니데이님!! 시원하고 즐거운 꿈 꾸세요^^

잠자냥 2022-07-15 0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꺄울… 저도 저거 받고 싶었지만 꾹 참았어요. 고양이가 녹는 걸 차마 볼 수 없어서…..? ㅋㅋㅋㅋㅋㅋ 근데 역시 얼음 고양이들보다 실제 냥님들이 더 넘나 귀엽네요. 얼음 고양이는 녹지만 꼬마요정 님네 냥이들은 제 마음을 녹였어요!!!

꼬마요정 2022-07-15 11:10   좋아요 0 | URL
저도 얼려두고 차마 먹지를 못했는데 한 번 먹으니 그냥 먹어집니다. ㅎㅎㅎ 크으 저희집 냥이들을 좋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2-07-15 0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카프, 레이, 모찌!
뒷모습이 영롱합니다^^
아기때의 모찌 넘 귀엽고
지금은 똘똘해 보여요^^

꼬마요정 2022-07-15 11:11   좋아요 1 | URL
모짜입니다!! 모짜는 여아인 줄 알았는데 지금 집에서 두 번째로 커졌어요. 애가 날씬하게 길어서 멋집니다. ㅎㅎ 세 마리가 벌레를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07-15 08: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란한 냥이 세마리 뒷모습 너무 귀여운 거 아닙니까!! >.<

그나저나 저는 괜히 이 페이퍼를 봐가지고 ㅋㅋ 존재를 몰랐던 냥이 얼음틀을 보고 홀딱 반해서 지금 계속 장바구니 넣었다 뺐다 하고 있어요. 저는 이 얼음틀 조카 두 명에게 주고 싶어서요. 흑흑. 너무 주고 싶네요. 그런데 오만원 이상... 두 명 이면 십만원.... 십 만원으로 얼음틀 사기..... 인생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이런걸 저 왜 알려주신 겁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워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

꼬마요정 2022-07-15 11:23   좋아요 0 | URL
음… 아마 어딘가에 실리콘 얼음틀을 팔지 않을까요… 10만원보단 쌀 거 같습니다ㅜㅜ 하지만… 사실 사고 싶은 책들이 많지 않을까요… 이 기회에 사시는 것도… 쿨럭…

죄송하네요 다락방님ㅜㅜㅜㅜ 하지만 이 얼음틀은 널리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이렇게 귀여운 얼음이 있다!! 크으 받아보시면 아, 잘 샀구나!! 하실지도… 지금 제가 그러고 있거든요. 하하하ㅠㅠ

coolcat329 2022-07-15 09: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정님 고양이 집사셨군요! 다들 한 매력 뿜뿜입니다.
고양이 얼음틀 저도 혹~했었는데 참았습니다. 근데 이 페이퍼 보니 살짝 흔들리네요. 여러개 얼려놓으니 더 이뻐요 😆

꼬마요정 2022-07-15 11:32   좋아요 1 | URL
여섯 냥이 집사입니다. 정말 귀엽습니다^^ 저는 팔불출 집사라서 부끄럽지만 올려봤어요 ㅎㅎㅎ 얼음틀 너무 귀여워요. 얼려두니까 너무 귀여워서 못 먹다가 먹었습니다. 뭔가 더 맛있습니다!!

coolcat329 2022-07-15 12:41   좋아요 1 | URL
와~여섯 마리~ 대단하세요!
충분히 자랑하실만 합니다. 앞으로 종종 고양이 올려주세요~맛있는 점심!

꼬마요정 2022-07-15 14:20   좋아요 0 | URL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곧 다가올 저녁에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하이드 2022-07-15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음 빼기 어려워 보이는데 ,뺄만 한가요? 넘 귀엽습니다. 얼음냥이들도, 리얼냥이들도!

꼬마요정 2022-07-15 11:36   좋아요 1 | URL
처음엔 얼음 빼기 힘들었는데 하다보니 요령이 생겨서 이젠 쑥 잘 뺍니다. 다리 쪽을 뒤집어서 위에서 누르니까 쏙 빠지더라구요. ㅎㅎㅎ 처음엔 목도 잘라먹고 그랬는데.. 이젠 완벽해졌어요!! 너무 귀엽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괴담실록 - 유튜브 채널 괴담실록의 기묘한 조선환담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괴담실록 지음 / 북스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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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삼국유사>나 <요재지이> 등 기이한 이야기를 좋아했다. 전래동화 중에서도 귀신이 나오거나 도깨비가 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공포영화를 즐겨 봤고, 요즘도 <심야괴담회>를 열심히 보고 있다. 그런 이야기들을 보면서 늘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 언제나 사람이 욕심을 부리면 누군가가 다친다. 그 누군가가 자신이든, 자연이든 말이다. 그리고 자연 앞에서 겸손해져야 하는 우리를 발견한다. 인간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때론 거대한 자연의 힘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다치고 죽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며 내가 알지 못한다고 거짓이라는 생각은 오만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공자가 귀신이나 괴이함 등을 말하지 말라고 한 것은 그런 것들이 요사스럽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런 소재를 이상하게 함부로 다룰까 걱정했을 거라는 신돈복의 말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을 듯하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누군가의 원한이 귀신이 되어 사람을 괴롭힌다거나, 가뭄 귀신(한발 같은)이나 독각귀 같은 것이 나타나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역병을 옮긴다거나, '남굴'을 통해 별세계로 이동한다거나 하는 그런 이상야릇한 별난 이야기들 말이다. 그런 이야기들은 공자의 영향으로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다행히도 기록을 좋아하는 우리 조상님들이 남겨줬다. <학산한언>, <천예록>, <금계필담>, <어우야담>, <청구야담>, <용재총화> 등이 그러한 기록물인데, 이 책은 그런 문헌들에서 발췌한 이야기를 읽기 좋게 편집했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읽기 좋게 되어 있어 놀랐다. 아는 이야기들도 많았지만 사뭇 궁금해하며 읽었다. 역시 이런 이야기들은 재미가 있다. 신기하고 놀랍다.


이 책은 네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첫번째는 기이한 역사 속에 나타난 비범한 인물들의 이야기이다. 다들 알만한 인물도 있지만, 이름 없는 이들도 있다. 난세에 대비해 소금만 먹으며 자신의 육체를 죽여 영웅들을 만드는 '우'라는 거인의 이야기와 그를 알아봐준 정몽주의 이야기는 몰락해가는 나라와 짜맞춰진다. 난세에 나오는 이야기일수록 고달픈 이들의 바람이 많이 녹아있는 것이겠지. 숙종 때 벼슬을 하던 신여철과 무변의 이야기는 대가 없는 나눔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임진왜란 때 배수의 진으로 전사한 신립 장군의 이야기나 조카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와 한명회의 이야기, 신기한 이야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박엽의 이야기들은 아마 익숙할 수도 있을 듯하다. 


두번째는 믿기 힘든 기묘한 이야기들을 다룬다. 귀신을 점호하는 선비의 이야기는 언제봐도 신기하다. 저승도 아니고 염라대왕도 아닌데 이승에 있는 귀신을 다루다니... 꿈에 나타난 흑산도 주인의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다. 이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에서 디오니소스가 아리아드네를 두고 가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동서를 막론하고 신이든 신선이든 잘해주고 뒤늦게 원하는 것을 달라하니 미리 말이라도 했으면 그 호의를 안 받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뒷간 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 다르다고 요구를 알았어도 욕심을 부렸을지도 모르겠다. 목 잘린 과부의 이야기는 가슴 아프다. 억울하게 죽은 과부도 불쌍하고 누명을 쓴 아버지도 불쌍하다. 범인이 잡혀서 정말 다행이다. 나쁜 놈들. 가장 가슴 아팠던 이야기는 용을 아내로 둔 아전이었다. 인간 세상에서 아전이라는 위치는 양반에게 꼼짝도 못하는 자리라 어쩌면 아전이 아내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걸지도 모른다. 결국 남편의 청을 거절하지 못한 아내는 남편의 무지함 때문에 하늘의 벌을 받는데, 어쩜 그리 되고도 이리 될 줄 알았다며 남편을 원망하지 않다니... 인간이 제일 모자란 존재인 것 같다. 그 외에도 인어 이야기, 차원 이동에 대한 이야기, 한라산에 핏빛 비가 내린 이야기 등 기이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세번째는 괴이하고 요사한데 신기한 조선의 귀신 이야기이다. 외다리 귀신인 독각귀나 낮에 나타나는 그슨새, 새타니 등의 귀신이 나온다. 독각귀는 병을 옮기고, 그슨새는 홀로 있는 사람을 홀려 죽게 만든다. 원통함을 지닌 아이 귀신 새타니나 목신 역시 사람을 홀려 죽게 만드는데 제주도에 그 이야기들이 전해내려 온다. 머리를 깨서 죽이는 두억시니나 악취를 풍기는 귀신인 취생, 가뭄귀신, 칠성신 등 역시 신기한 조선의 귀신들이다. 칠성신의 경우는 확실히 도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한데, 이성계가 치성을 잘 드려 삼한의 주인이 되었으나 그가 세운 나라는 도교와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만을 숭상하는 나라가 되었으니 세상사 라는 게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네번째 이야기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벌어진 무서운 이야기들이다. 이 이야기야말로 요즘에도 있을 법한 괴담이라고 할 수 있다. 무인도에 갇혀 독초를 먹고 털복숭이가 된 선비의 혀를 잘라 그가 가진 보물을 빼앗고 재주를 부리게 한 인간들이나, 자신의 자손이 천자가 되지만 2대에서 끝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야사를 태워 묫자리를 쓴 흥선대원군의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다. 흥선대원군의 이야기는 영화 <명당>에서도 다루고 있는데, 결국 인간의 욕심이 얼마나 커다란 화를 초래하는지 보여준다고 하겠다. 홀로 살아 돌아온 심마니의 비밀은 욕심을 부린 자는 화를 입고, 그 사실을 보고 욕심을 버린 자는 복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이야기지만 실천이 어렵다. 하지도 않은 일로 비난 받지만 그 억울함마저 갈무리하고 지나친 욕심을 경계하는 삶은 배울만하다. 무덤가의 여인을 살해한 친구를 벌한 평안감사의 이야기는 비정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며, 얼굴에 못박혀 죽은 여종이 저주를 퍼붓는 건 이해가 가는 일이다. 하지만 저주를 퍼붓는다고 여종이 살아날 수도 없고 오히려 또 다른 죄를 짓는 일이니, 여종의 영혼은 구제받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다. 제일 신기한 이야기는 마십의 이야기이다. 마십이 원님의 아들을 구해줬는데, 이 아들이 은혜를 원수로 갚아 마십의 아내를 훔쳐간다. 아내를 구하려고 마십은 원님이 시킨 굴을 뚫는 일을 하는데, 하늘의 도움으로 뚫은 굴이 아내가 갇힌 광과 연결되어 있어 아내를 구해 굴을 통해 도망가려 한다. 마십굴이라 불리는 그 곳은 아직도 있다고 하는데, 마십과 아내는 어디로 간 것일까.


작가님들의 말처럼, 정식 기록이 아님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들이 많다. 이 세상은 인간만이 사는 곳이 아니라는 것,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 지나친 욕심은 결국 화를 부른다는 것, 자연 앞에서 겸허해져야 한다는 것 등 말이다. 우리가 이런 마음들을 지닌다면 이 세상은 좀 더 살만해질까. 이렇게 더운 여름이 계속될 거라는 두려움 앞에 황룡이라도 나타나 구름으로 해를 가려주고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고 가문 곳에 비를 뿌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만히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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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8-10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정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계신 곳 비 피해 없으셨길 바랍니다

꼬마요정 2022-08-11 09:0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저는 부산에 있어서 비 피해는 없었는데 윗 지방 분들 다들 무사하시면 좋겠어요ㅠㅠ

그레이스 2022-08-10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려요!

꼬마요정 2022-08-11 09:0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새파랑 2022-08-10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정님 당선 축하합니다~!!

꼬마요정 2022-08-11 09:02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2-08-10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꼬마요정 2022-08-11 09:02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이하라 2022-08-10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정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꼬마요정 2022-08-11 09: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8-11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왕조현, 장국영 주연의 <천녀유혼>을 정말 좋아합니다. 이 영화가 <요재지이>의 <섭소천>편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알고 뒤늦게 <요재지이>를 접했네요... 많은 전설과 괴담에서는 귀신과 요괴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인간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오지만, 대부분 이들에게 사연이 있었고 이들이 선량한 마음을 가진 피해자였다는 내용을 돌이켜보면 진정 괴물이 누구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꼬마요정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

꼬마요정 2022-08-11 09:52   좋아요 1 | URL
아, 저도 그 영화 좋아합니다. 왕조현, 장국영 진짜 이쁘죠 ㅎㅎ 양조위가 나온 <천녀유혼3>도 좋아해요. 그건 양조위가 좋아서죠. ㅎㅎㅎ <요재지이> 속 섭소천은 뭔가 불쌍하지 않나요? 오히려 귀신이 더 의리가 있고 정도가 있어서 겨울호랑이님 말씀처럼 누가 괴물인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축하 고맙습니다^^

겨울호랑이 2022-08-11 12:49   좋아요 1 | URL
<요재지이> 속 섭소천의 불행은 <천녀유혼>의 왕조현의 아름다움으로 많이 씻겨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꼬마요정 2022-08-11 15:01   좋아요 1 | URL
정말 그럴거라 믿어요^^ 진짜 왕조현의 섭소천은 정말... 아름답죠.^^

페넬로페 2022-08-11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요재지이‘는 딸아이 어릴 때 읽으라고 사 주었는데, 저도 같이 읽은 기억이 납니다**

꼬마요정 2022-08-11 15:0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요재지이>는 그냥 옛날 이야기나 전래동화 같은 느낌이라 따님이랑 재미나게 읽으셨겠어요. ㅎㅎ 옛날 이야기라 고리타분한 소리도 있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들도 있고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bookholic 2022-08-11 2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 님, 이달의 당선작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금요일 되시고요... 주말도요... 광복절도요...^^

꼬마요정 2022-08-12 00:3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북홀릭 님두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구요. 주말도 광복절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도시, 청년, 호러 안전가옥 FIC-PICK 3
이시우 외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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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습도가 높아 온 몸이 끈적거려 기분이 나빠질 때 쯤이면 진부하지만 등골이 오싹해질만한 무서운 이야기를 찾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무서운 이야기라는 게 귀신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사실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말처럼 사람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이야기. 그것이 악의를 가지고서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시우 작가님의 <아래쪽>은 나도 익히 들어 본 적 있는 괴담을 주제로 한다. 하수도라는 게 문명의 척도이자 아주 훌륭한 시설이긴 한데, 그 아래쪽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떨까. 빛이 들어오지 않아 검은 밤보다 어둡고, 땅 위의 더러운 것들을 씻어내려 회색보다 더한 잿빛을 띈 물이 흐르는 곳. 사람의 무의식이 깊고 무섭듯, 그 곳 역시 깊고 무섭지 않을까. 김팀장과 박주사와 함께 땅 밑에 있는 하수관을 순찰(?)하는 일은 무서워보였다. 봉인지를 붙이는 일이며, 각 번호가 붙은 관로를 지나면서 보이는 '위험' 팻말이며, 뒤에서 들리는 발소리며, 위쪽과의 통신 중 지직거리는 소리하며... 외부와 단절된 아래쪽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땅 위 세계에 발붙이지 못한 원혼들이라도 아래쪽에 살고 있는 것일까? 새벽에 일을 마치고 안마를 받는 건 일종의 퇴마 의식 같은 것일까.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계이기에 무서울 수 있지만, 사실 하수관은 다른 용도로 더 많이 쓰이는 것 같다. 흔히 영화에서 많이 보던 도둑이나 스파이들이 지나다닌다던가, <레 미제라블>에서 장발장이 파리의 하수도를 따라 도망쳤다던가 하는. 


김동식 작가님의 <복층집>은 아주 무섭다. 우리가 살면서 먹고 입고 하는 것들도 중요하지만, 일이든 공부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서 쉬는 일이야말로 아주 중요하지 않은가. 그런데 그 집이, 가장 내밀하고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어야 하는 그 집에 낯선 이가 드나든다고 생각하면... 너무 소름끼친다. 어린 여자들이 좋아하도록 복층을 만들어 예쁘게 인테리어 한 집을 세놓는 그 파렴치한들은 모두 그냥 싹둑 잘라버리고 싶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나도 모르게 친정집에 있는 계단 밑 공간이 떠올랐다. 대충 물건들을 넣어두는 창고로 사용하긴 했는데 새삼 무서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리포터도 거기 살았는데... 


허정 작가님의 <분실>은 마음이 아팠다. 경쟁사회에 내몰려 가족도, 친구도 만나지 못하고 스스로를 고독하고 외롭게 만드는 것이 말이다. 석진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효도도 하고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연락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돈이 없어서 허름한 고시원에서 커다란 얼룩을 보면서도 보다 깨끗한 곳으로 이사가지 못하고, 돈이 없어서 비싼 강의를 불법적인 경로로 보는 바람에 금융정보까지 털리는 지경에 이른다. 아, 그 적금은 엄마가 보이스피싱을 당한건가? 연락이 안 되는 석진 때문에? 커다란 얼룩은 석진의 영혼에도 자국을 남기는 것 같았고, 옆방 아저씨가 준 용액은 석진마저 지워버리는 것 같다. 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를 증명하려면 무엇이 있어야할까. 이렇게 잊혀진 사람들은 누가 찾아줄 수 있을까.


전건우 작가님의 <Not Alone>은 한 편의 스릴러 영화 같았다. 나미수는 좋은 회사에 취직했지만 회식 자리에서 이사님을 성대모사하는 바람에 혼자가 된다. 누군가를 바보 만드는 건 나쁘지만, 상사를 성대모사한 건 나름 풍자로 넘어가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지만, 사람들은 모두 그녀를 피한다. 너무나 외로웠던 나미수는 'Not Alone'이라는 앱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중독되기 시작한다. 그 앱은 요즘 심각한 그루밍 범죄의 한 단면도 보여준다. 닉네임의 뜻을 알아주고, 이야기에 공감해주면서 친밀감을 형성한 '가이거'는 나미수를 스토킹하고 나미수는 집에서조차 안전하지 못해 cctv를 달기에 이른다. 그리고 사람을 죽였다며 경찰서로 달려가는데... 나미수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조금이라도 기준에 맞지 않으면 배척하고 따돌리는 사회가 좀 무섭기도 하고 허언증마저 없다면 삶의 낙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여러모로 안타까우면서도 스릴 있었다.


조예은 작가님의 <보증금 돌려받기>는 섬뜩했다. 계속해서 되풀이되지만, '집'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안전하거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아니게 된다면 그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 된다. 나만의 공간이자 나를 온전히 풀어둘 수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2년마다 이사를 가야한다든지, 누군가가 쳐다본다든지, 무서운 무리들이 집 앞을 서성인다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집안 사정으로 보증금을 빼야 하는 성아는 돈이 없어서 집이 나가기 전까지는 보증금을 줄 수 없다는 집주인이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 놈은 집을 본다며 늦은 밤에 술에 취한 채 사람을 데려오지를 않나, 은근히 협박을 하지 않나... 그래서 성아는 집주인이 쓰러져 있을 때 그런 행동을 한 건지도 모른다. 단발머리나 퍽치기는 누구였을까. 새로 이사 간 집에서 성아는 행복할 수 있을까. 건물과 건물 사이의 적당한 거리마저 보장되지 않는 요즘, 나만의 '스위트 홈'은 꿈이기만 할까.


남유하 작가님의 <화면 공포증>은 그럴싸했다. 정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시간 모니터나 핸드폰 액정을 쳐다보고 사는 우리의 눈알이, 목이 과연 안전할까. 코로나19 이후 역병은 머나먼 나라의 일이 아니다. 언제든 전염병은 돌 수 있고, 기후는 이상할 수 있고, 우리의 눈과 뇌는 부서질 수 있다. 화면을 보면 눈이 빠질 것 같고, 끌려들어갈 것 같은 그 '병'은 전염병이다. 작가는 삼성역에 내렸을 때 온통 보이던 '화면들'에 압도당했다고 한다. 크고 작은 전광판이 번쩍이고,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쳐다보고, 식당이든 어디서나 텔레비전부터 컴퓨터 모니터까지 화면이 없는 곳이 없다. 비말감염은 마스크를 쓴다지만, 이런 화면 공포증은 어떻게 노출을 없앨 수 있을까. 과연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일일까. 하긴 그 전에 거북목이 되어 목이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먼저일 것 같긴 하다. 


우리는 종종 젊을 때는 못 할 게 없고 나이 자체가 무기라는 말을 듣고 삽니다. 저는 이 말이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청년 때 저는 못 한 게 너무 많았는데 한참 동안 제가 약하고 못난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는 일종의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다른 청년들은 정말로 못 할 게 없이 다 이루어 내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젊어도 못 하는 건 못 하는 거였고, 만약 못 할 게 정말로 없다면 그건 나이를 떠나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이 되어야 했습니다. 저는 이런 무책임한 말들이 지금의 청년들을 더 고립되게 만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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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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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과 함께 보면 좋을 책이다. 밤을 찍은 사진들이 뭔가 추억을 불러온다. 나도 한 때 걸었던 거리들을 보니 마음 한 켠이 아릿하다.

경리단길에서 남산까지 10cm 힐을 신고 걸었던 적이 있다. 친구랑 남편이랑 재잘재잘 이야기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남산이었던 엄청난 일이 있었더랬지.

홍대앞과 합정은 정말 자주 갔다. 서울에서 교육 받아야 해서 한 달 동안 서울살이를 해야했는데 고맙게도 합정 사는 친구가 한 달간 함께 살아줬다. 덕분에 공연도 많이 보고 커피도 참 많이 마셨었지. 나중에 남편이랑 서울 놀러 오면 홍대랑 합정은 꼭 들렀더랬다.

그러다 공연 본다고 샤롯데를 자주 가게 되어 석촌 호수도 구경하고, 소월길을 걸으며 맛집도 갔더랬다. 이태원도 빼 놓을 수 없다. 정말 1년에 한 번 정도 가지만 나와 남편을 기억해주는 조그마한 바도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가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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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22-07-10 1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경리단길에서 남산까지.. 실화입니까!! 전 5센티도 못 신어서 무조건 플랫만 신는데.. 남산이 길이 좋긴 하지만 킬힐 신고 남산까지 갔다니 대단하시네요. 발 괜찮던가요? 이태원 바는 코로나 시대을 잘 넘어왔군요. 폐점했다는 말이 없으신 거 보니.. 추억의 가게들이 사라져서 아쉬운 요즘입니다!!

꼬마요정 2022-07-10 22:15   좋아요 1 | URL
음.. 다리가 아팠어요 ㅎㅎㅎ 남편 발에는 물집이 잡혔구요. 그 신발이 편해서 괜찮긴 했어요. 계획했다면 못 갔을텐데 걷다보니 도착한 거라 갈 수 있었답니다. 지금 가라면 못 갈 것 같아요 ㅎㅎㅎ
이태원 바는 작년까지는 있었는데 올해는 모르겠네요. 정말 추억의 가게들이 사라져서 아쉽습니다ㅠㅠ
 
기괴한 레스토랑 1 - 정원사의 선물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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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오즈의 마법사, 별주부전을 섞은 맛. 물론 토끼의 간이 아니라 인간의 간이 필요하다는 게 다르지만.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쪽에 지분이 훨씬 많다. 요괴들의 레스토랑에서 어린 인간인 시아는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이만 많고 아직 어린이 같은 요괴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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