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 여성 호러 단편선
김이삭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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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당한만큼 돌려주면 내 마음은 편안해질까.


이 책은 열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두 독특하고 재밌었는데, 역시나 귀신보다는 사람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남유하 작가의 <시어머니와의 티타임>이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시어머니는 영화 <올가미>를 떠오르게 했다. 그렇게나 아들이 사랑스러운데 왜 아들을 결혼 시켰을까. 남들처럼 혹은 남들보다 더 잘 살아야 어깨가 으슥해질테다. 그래서 결혼 시키기 싫음에도 결혼 하지 않은 남자는 하자 있어 보이니까 결혼 시켰겠지. 그럼 자연히 짝이라고 데려 온 여자는 꼴도 보기 싫겠지. 오롯이 혼자 사랑받고 싶었는데 아들의 아내라는 여자가 그 사랑을 훔쳐갔다고 생각할테다. 스토커 마냥 아들을 훔쳐보고, 아들을 속박하고, 아들을 독점하려 하는데 그 아들이 죽어버렸다. 이제 남은 건 그 아들을 공유한 두 여자 뿐. 그들은 한 집에 살지만 공유하는 것이 없다. 다만 한 시간 정도의 티타임만이 서로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일 뿐. 시어머니는 '나'와 티타임을 가지지만, 늘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 티타임은 무엇을 위한 것이었을까. 기존의 이야기 방식이라면 마지막에 '나'는 경찰에 신고하거나 그냥 도망쳤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나'는 그러지 않았다. 받은 만큼 아니 이자까지 쳐서 갚아준다. 통쾌한 면도 있지만 씁쓸하기도 한 이야기였다. 시어머니가 그렇게까지 아들을 사랑하게 만든 이 사회에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두 번째 이야기인 코코아드림 작가의 <무진도 탈출기 게임 환불 요구서>는 나도 이 게임을 하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내가 만약 하진이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지진으로 세상이 멸망한 것 같은 미래의 어느 날, 무진도라는 섬에는 '마키나'라는 인공의식이 사람들을 지배한다. 지진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고 이 섬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공장에서 물자를 생산하도록 하는 '마키나'를 숭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하진은 의심한다. '마키나'를 의심하고 '구원'을 의심한다. 잘 통제된 사회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의심하기 시작한 사람은 절대로 순응하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갔다 근신 처분을 받은 하진은 우연히 '식물원'으로 가는 길을 묻는 여행객을 만나게 되고 그 동안 알던 것들이 전부 거짓이라는 사실 앞에서 혼란스러워한다. 그 상황에서 게임 유저는 선택을 할 때마다 하진의 시선을 느끼는데... 과연 게임일 뿐인걸까.


세 번째 이야기는 장아미 작가의 <큰언니>이다. 몽환적이고 고전적인 느낌이 가득한 이 소설은 술사가 요술을 부려 그린 살아있는 그림을 보는 듯한 이야기이다. 병에 걸린 엄마가 자식 셋을 두고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그 자식에 대한 애착과 집착을 어떻게 끊어내야 할까. 거기다 맏이라고 동생들을 지켜야 하는 큰언니의 책임감은 또 얼마나 무거울까. 너무나 사랑하기에 자신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 미련을 실을 잘라내듯 잘라낼 수 있는 것 또한 커다란 용기일 것이다. 염과 원을 담아 만든 그 자수 속 세계는 어머니의 염원과 맏이의 염원이 합쳐져 그들을 지켜냈고,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그 자수 속 세계에서 다시 만나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네 번째 이야기는 전혜진 작가의 <창귀>이다. 창귀는 호랑이에게 물려죽은 사람의 혼을 말하는데, 창귀가 이름을 부르면 절대 대답을 해서는 안 된다. 세 번을 부르는데 대답을 하게 되면 창귀에게 홀려 호랑이밥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그렇게 호랑이에게 혼을 잡혀 자신 대신 아는 사람을 먹이로 줘야 하니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창귀가 이렇게 오래도록 호랑이에게 붙잡혀 있으면 자신이 호랑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애초에는 희생자였으나 종국에는 압제자로 변질되는 것은 아닐까... 여자라서 화풀이 대상으로 죽임을 당하고, 폭행을 당하고, 폭언을 듣는 세상에서 윤서는 이유 없이 둔기로 머리를 맞는다. 운이 좋아 살았다는 윤서는 자신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가족들과 세상이 원망스럽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 나중에 보험을 들지 못한다는 둥 유난스럽다고 윤서의 엄마는 윤서를 나무라고, 이런 사건으로 휴학했는데 회사에서는 불성실한 사람으로 치부한다. 이런 이상한 세상에서 윤서는 사람들 몸에 붙어 있는 촉수나 내장 따위를 보게 된다. 그래, 이상한 세상이니까. 그런 와중에 만난 준상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었다.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 준상의 어머니와 할머니와 고모를 만나러 간 윤서는 '창귀'를 만난다.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무수히 죽어나간 여아들, 여자들의 희생으로 유지되는 집안의 각종 행사들, 그리고 처음에는 분개했을지라도 이제는 부조리 그 자체가 되어버린 할머니와 고모. 준상의 어머니는 진정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창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용기, 다른 이를 희생시키면 자신은 편해질테지만 그 부조리를 깨 버린 준상의 어머니가 윤서에게도 용기를 주었을까.


다섯 번째 이야기는 배명은 작가의 <매혹>이다. 이 이야기는 들어봤음직한 옛날 이야기를 뼈대로 한다. 나도 늘 궁금했다. 화가 난 초자연적인 존재를 달래는 데 왜 늘 아이나 여자를 제물로 바치는 것인지. 정확히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어느 고을에 부임한 원님인지 절제사인지 높은 양반이 마을에서 용신에게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을 보고 용신을 만나고 오라고 무당도 못에 던지고 아전들도 던져 더 이상 제물을 바치는 일이 없도록 했다는 일화가 떠올랐다. 혹은 김녕사굴 전설도 생각났다. 서은은 사업을 하다 망해버린 남편을 따라 농업을 하기 위해 천룡리로 왔다. 잘 될 때는 허허 웃던 남편 정우는 사업이 실패하고 일이 잘 풀리지 않게 되자 서은의 탓을 하며 서은에게 화를 내고 서은을 때린다. 불행을 직시하지 못하고 회피하며 남의 탓을 하는 나약한 정우는 천룡리에서 농업으로 부자가 될 생각에 기분이 좋다. 서은은 이 마을 사람의 무시와 거리감 때문에 의아해 하다 마을 이장의 부인인 주화자에게 이끌려 이 마을의 천녀를 만난다. 천녀가 마을 사람들을 잘 살게 해준다는 말에 정우는 사이비 종교라고 화를 내며 천녀를 못 만나게 하고, 오히려 천녀의 실체를 까발려 망신을 주려 한다.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정우는 과연 천녀에게 어떻게 될까... 서은의 복수는 나름 통쾌했지만 이런 식이라면 언젠가는 무고한 이도 희생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글쎄, 과연 무고한 이가 희생될만큼 세상에 악한 이가 사라지긴 할까.


여섯 번째 이야기는 한켠 작가의 <너의 자리>이다. 선정 씨는 '나'의 전임이다. 11개월만에 잘린 계약직 직원이고, 나는 선정 씨의 후임으로 11개월짜리 계약직 직원이다. 회사에서 정직원은 전부 남자 뿐이다. 여자는 출산휴가를 써서, 아이 때문에 자주 자리를 비워서 등등의 이유로 정직원으로 채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대리는 나와 선정 씨의 몸을 더듬고, 정 팀장은 나에게 점심밥을 짓게 하고 국을 끓여 오게 한다. 이 과장은 탕비실에서 추행을 일삼고, 박 차장은 삼촌이라고 생각하라고 딸이라고 생각하라고 하면서 밤을 보낼 생각을 한다. 선정 씨에게 물려받은 집에 있는 백골은 누구이며, '나'가 들고 다니는 엄지손가락들은 무엇일까. 들개들은 왜 들개가 되었을까. 어쩌면 가장 통쾌한 복수인 듯도 한 이 이야기를 보며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 삶, 안전한 삶, 다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는 없을까. 첫 출근 때 죽어있던 비둘기는 누구일까.


일곱 번째 이야기는 김이삭 작가의 <성주 단지>이다. 성주신은 대들보 위에서 집을 지켜주는 신이다. 혼자 사는 여자들은 집에 들어갈 때 늘 조심해야 한다. 우습게도 가장 편안해야 할 곳에 가는 길은 험난하기 그지없다. 특히나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위해를 가한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너무나 끔찍하다. 나'는 결혼하려고 했던 그 회계사 남친으로부터 도망쳤다. 죽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지영이만 아는 곳에서 전공과는 상관없는 민속학 연구소에서 임시직으로 일하기로 한다. 집을 구하려는데 연구소장이 아는 친척이 소유한 고택에서 머물기를 제안했고, 나는 그 곳이 마음에 들었다. 곳곳에 CCTV도 달려있고 자물쇠도 비밀번호가 새로 생성되는 것이었고, 넓은 집에 지내는 사람은 '나'뿐이라 집 관리만 좀 해주면 월세도 싸고 좋은 조건이었다. 누군가 문을 열려고 하면 앱에 연락이 오는데, 어느 날 누군가 문을 열려고 하는지 덜컹거리며 알람이 왔다.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부르는 듯도 하고. '나'의 말처럼 귀신은 무섭지 않다, 사람이 무서울 뿐.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고 문을 두드리며 행패를 부리던 전 남자친구는 '나'의 집 앞에서 여전히 행패를 부리다 옆집 사람에게 죽임을 당한다. '나'를 찾아 온 그가 해 준 말이다. 그리고 항아리를 깨는 바람에 항아리를 새로 사고, 또 좋은 마음으로 청소까지 해서인지 성주신이 도와준 것일까. 또다시 두려움에 떨지 않도록 말이다.


여덟 번째 이야기는 서계수 작가의 <산상 수훈>이다. 신약 성서에 기록된 예수의 가르침이다. 가르침대로만 산다면 참 좋은 세상이 올 것 같은데, 또 이 가르침을 왜곡하는 경우가 많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나쁜 짓을 하고도 합리화를 하기도 한다. 하은은 새인이 이교도라고 생각한다. 복음의 새순이라고, 나쁜 길로 꼬여내기 위해 온 아이라고. 그러면서 새인의 목을 조르게 되는데, 그 때 새인이 누군가의 목소리로 예언 같은 말을 하기에 그걸로 돈을 벌자고 한다. 하은은 새인이를 질투하고, 새인이를 이용하고, 새인이를 이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은의 불행은 모두 새인이에게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의심까지... 하은의 인생이 뜻한 바와 다르게 흘러가는 것은 과연 누구 때문일까. 


아홉 번째 이야기는 사마란 작가의 <뷰티풀 라이프>이다. 이 이야기를 보는데 영화 <화차>가 떠올랐다. 인생을 훔치는 이야기. 영화 <화차>가 가슴 아팠다면, 이 이야기는 시원하면서도 씁쓸하다. 60평대 아파트, 잘 빠진 벤츠 e- 클래스, 수십 벌인 이태리 정장, 롤렉스 시계, 국내 최고 시설 골프장 VIP 회원권, 수입 골프채를 포기하지 못하는 명철은 영미의 비위를 맞추며 산다. 영미 아버지의 회사에서 임원으로 있으며 저런 것들을 누리며 살면서 언제나 불평과 불만이 가득하다. 영미 성격이 많이 까탈스러운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명철에게 집착하지는 않는다. 명철은 영미가 싫고 첫사랑인 유정이 좋다. 하지만 누리던 것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영미는 아침을 차려 주지 않는데, 유정은 밥을 해 준다. 아니, 도대체 자신이 밥을 해 먹으면 죽어버리기라도 하는걸까. 명철의 뻔뻔함과 가식과 탐욕을 보고 있자니 구역질이 치민다. 남자가 여자보다 돈을 적게 벌면 그게 그렇게 아니꼬울까. 영미와 유정을 다 가지려던 그는 결국 유정의 정체를 알게 되고, 60평대 대리석 바닥은 참으로 반들거렸다.


마지막 열 번째 이야기는 유기농볼셰비키 작가의 <그를 사로잡는 단 하나의 마법>이다. 정말로 모든 불법 촬영 피해자분들께도 이런 용기가 마법처럼 생겨나면 좋겠다. 허락 없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고, 이상한 영상을 찍게 만들고 더 나아가 폭력적인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매춘을 하도록 한 김성택은 희선의 직장 동료였다. 희선은 세련되고 다정한 김성택을 좋아해서 인스타에서 본 '마법의 물약'을 산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이뤘다는 후기가 가득한 그 물약을 사용하고 물약 덕분인지 김성택은 희선에게 잘 해주고 희선은 자신감을 가진다. 하지만 김성택은 단지 희선을 갖고 놀 목적이었다. 물론 돈도 뜯어낼 생각이었고. 희선은 당하다 못해 자살을 감행하지만, 김성택은 희선을 그냥 두지 않았다. 죽을 거라면 스너프 필름을 찍으라는... 외딴 곳에서 카메라를 켜고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 두시간 안에 죽게 해 주겠다는 김성택을 보는 희선은 그제서야 그 '마법의 물약'의 힘을 알게 된다. 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처럼 자신의 힘을 자각한 희선은 반격을 시도하고... 희선의 물리적 상처는 아물겠지만 마음의 상처는 어떨까. 마법처럼 희선이 해낸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더 굳건하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란다. 상처 받은 모든 이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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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7-26 1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엔 서늘한 귀신이야기지만, 밤에 혼자 있을 때 생각하면 무서워요.
귀신만 그런게 아니라 사람도 무서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잘읽었습니다.
오늘 날씨 많이 덥네요.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꼬마요정 2022-07-26 23:37   좋아요 1 | URL
저는 귀신 이야기를 좋아해요. 귀신 보단 사람이 무서워서 그런가봐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겠죠? 그러다 다시 찬바람이 불고 가을이 오겠죠. 점점 일출 시간도 늦어지고 일몰 시간은 빨라지니 조금만 더 견뎌 보아요. 시원한 꿈 꾸세요^^

서니데이 2022-07-31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7월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8월에도 좋은 시간 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꼬마요정 2022-07-31 17:38   좋아요 1 | URL
벌써 7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시간의 힘이 대단합니다. 여름도 곧 지나가겠지요?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너무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징징 거리고 있는데...


책 읽을 시간은 없으면서 책을 고르고 살 시간은 있다는 게 정말 정말 신기하다!!!


난 능력자였어!!!


일하다가 머리가 꼬여서 잠깐 쉬는 길에 난 또 책을 읽지 않고, 내가 무슨 책을 샀을까나 끄적거려 본다. 이러니 책을 읽을 시간이 없지... 하하하


얼마 전에 고양이 얼음틀을 '얻기' 위해 산 책들이다. 헤르만 헤세의 고양이 책갈피도 받아서 너무 신났다. 아, 난 소박한 사람...









책을 사면 읽어야지... 읽고, 사고, 팔고... 가 아니라 사고, 사고, 사고, 읽고, 사고, 어? 자리가 없네? 그럼 좀 팔아야지... 아, 이거 안 읽었는데, 얼른 읽고 팔까... 


그러면서 서재를 돌아다니면 알라디너님들이 읽은 책들이 너무나 재밌어 보이고, 아니 다들 페이퍼든 서평이든 너무 재밌게 쓰시니까.. 나는 장바구니에 담고, 또 사고... 하아...









딱 책을 사서 받았는데 옆에 남편이 나 이 책 사줘 이러는 거다. 옳거니!! 아니 두 권이나!! 그럼 나도 거기에 한 권 살포시 얹어서 또 사고... 



 







<두 고양이>는 고양이에 관한 책이긴 한데 슈뢰딩거의 고양이인지 살아있는 고양이 맞는지 양자가 된 고양이인지... 짧은데 길다.


지금 아직 구매목록이 남아 있다는데 놀라고 있다. 내가 이렇게 책을 많이 샀던가... 미쳤나 보다. 언제 다 읽지? 










나 옛날 이야기들도 아주 아주 좋아하는 듯. 


와아!!! 읽을 책 겁나게 많다!!! 와아!!! 행복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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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7-18 17: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을 시간 없을 때, 더 많이 사는 것 같아요.
저도 이달에 더 많이 샀습니다.
꼬마요정님, 시원하고 좋은 오후 보내세요.^^

꼬마요정 2022-07-19 10:08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읽을 시간이 없으니 더더욱 책이 보고 싶어지나 봅니다.
저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책들이 더 있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ㅎㅎㅎ
서니데이님~ 시원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07-18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은 일단 사는 것으로 ~

읽을 시간이 없다는 점에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그래도 또 사게 되네요.

꼬마요정 2022-07-19 10:09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아니, 계속 산다니까요.
책이 도착하는 날 또 책을 사려고 고르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합니다.
그런데.. 알라디너님들 왜 다 공감하고 그러세요 ㅎㅎㅎㅎ

하양물감 2022-07-19 0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단 사고 뿌듯해하고 바라보고 ㅎㅎㅎ

꼬마요정 2022-07-19 10:1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책이 오면 얼마나 반가운지!!
읽어야 되는데, 뭐 언젠간 다 읽겠죠? 그렇겠죠? ㅎㅎㅎ

페크pek0501 2022-07-19 1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넘 공감갑니다. 아무리 바빠도 책 살 시간은 있다는...

꼬마요정 2022-07-21 21:35   좋아요 0 | URL
그쵸.. 산 책부터 읽어야 하는데 책을 사고 있습니다. ㅎㅎㅎ

scott 2022-07-20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은 시간이 없는 건
스맛 폰에 시선을 빼앗겨서 일지도 ㅎㅎㅎ
요정님 책탑 차곡!차곡!

완독한 책 보다
구매하는 속도가 빨라진다면

분명 요정님은
알라딘의 충실한 책쟁이들 중 한분 ^^

꼬마요정 2022-07-21 21:37   좋아요 1 | URL
심하게 빠릅니다. 읽는 속도보다 사는 속도가요.. 얼른 읽어야 하는데 읽고 싶은 책이 자꾸 생기네요. 읽고만 싶은가 봅니다^^

서니데이 2022-07-25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더 더운 것 같아요.
이번주 날씨가 많이 더울거라고 합니다.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꼬마요정 2022-07-25 21:01   좋아요 1 | URL
부산은 지금 시원한 바람이 불어요. 다행히 열대야는 없을 것 같아요.
여름은 더운 게 맞지만 막상 더워지니 얼른 시원해지면 좋겠습니다.
더위 조심하시구요. 편안한 잠 드시길 바랍니다^^

살리에르 2022-07-30 18: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읽을 시간은 없으면서 책을 고르고 살 시간은 있다는 게 정말 정말 신기하다!!!

----> 딱 저한테 하는 말 같네요 ㅎㅎㅎ

꼬마요정 2022-07-31 14:50   좋아요 0 | URL
역시 알라디너님들입니다. ㅎㅎㅎ 모두가 한결같이 공감해주시네요^^
정말 신기하지요? 읽을 시간은 없는데 책 사는 건 너무 신나요!!
 
모드의 계절 (리뉴얼판)
랜스 울러버 지음, 모드 루이스 그림, 박상현 옮김, 밥 브룩스 사진 / 남해의봄날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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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모드의 눈에 보인 풍경들은 모드의 손을 거쳐 밝고 환하게 다시 태어난다.

모드는 웃는다. 모드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도 웃음이 난다. 따뜻하고 행복하다. 모드는 말 그림을 좋아하고 나는 사슴 그림과 고양이 그림이 좋다.

모드의 그림은 소박하다. 평화롭다. 모드가 그린 소는 순박한 눈으로 웃고 있다.

모드가 본 세상은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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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테스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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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아손을 혐오한다. 그래서 아르고 호의 아야기가 나오는 순간 이아손이 떠올랐다. 그는 순수하지 못하기에 ‘낙하’할 자격도 없다.

어떤 이야기를 듣거나 상상할 때 혐오하는 대상을 먼저 떠올리다니, 슬픈 일이다.

‘유퀴즈’에 나온 물리학자의 말이 생각났다. 우주에서 ‘죽음’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생명’이 오히려 특이한 것이라는. 부테스는 태초의 소리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뛰어내렸다.’ 새의 얼굴을 한 세이렌의 소리는 자연이며 날 것이다. 형식적이고 작위적인 오르페우스의 소리와 대척점에 있는. 금기를 어긴, 돌아보지 말라는 페르세포네의 말을 어긴 그는 -이유야 무엇이든. 시의 완성이든, 에우리디케의 선택이든, 미친듯이 보고 싶어서든- 바쿠스 신의 여사제들에게 찢기고 머리가 뽑힌다.

이 책은 새와 낙하와 죽음이 곳곳에서 흘러넘친다. 세이렌의 소리는 과연 파멸의 소리인가? 기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영화 <와호장룡>의 마지막 장면 역시 ‘낙하’이다. 고요한 표정으로 아득한 저 밑으로 뛰어내리는 옥교령은 어찌보면 부테스 같기도 하다.

어쩌면 그것은 ‘자유’일까?

부테스는 갑판으로 올라가 뛰어내린다.
음악은 사고思考가 두려움을 느끼는 곳에서 사고한다.
음악에 앞서 여기 있는 음악, ‘길을 잃을 줄 아는 음악은 고통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파멸‘에 노련한 음악은 이미지나 명제로 스스로를 보호할 필요도, 환영이나 몽상으로 자신을 기만할 필요도 없다.
음악이 고통의 밑바닥에 닿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곳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분절된 언어에 앞서 존재하는 노랫소리는 애도에 잠긴
‘길 잃은 본성 la Perdue‘으로 다이빙한다. 무조건 뛰어내린다. 부테스가 뛰어내리듯 그저 뛰어내릴 뿐이다. - P21

파에스툼에서는 티레니아 해의 곶이 곳이 없는 로마에서는 타르페이아 바위가 그런 장소이다. 아들 세네카는 죽음의 본성과 동시에 무작위로 선택된 파르마코스‘의 머리부터 떨어지는 죽음의 다이빙에 관해 다음과 같은 놀라운 글을 쓰고 있다. 왜냐하면 허공에 몸을 던진다는 단순한 사실은 뛰어내림으로써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낙하는 육체의 어떠한 후퇴 가능성도 배제함으로써 내면의 미련을 모조리 제거한다(irrevocabilis praecipitatio absciditpoenitentiam). 그가 가지 못했을 수 있는 곳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이다(non licet eo non pervenire quo non ire licuisset)."
시간이란 육식동물들의 시간의 감산에 의한 조급함이며, 격렬한 죽음에 소요되는 시간의 감산에 의한 서두름이다. 죽음에는 그들 자신의 운동성이 뒤섞여 있다.
죽음과 뛰어내림은 같은 것이다.
(pp.56-57) -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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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미 시스터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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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늘 마음 속에 담아두는 생각이 하나 있다. 세상은 노력한다고 해서 노력한 만큼 결실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고, 노력한 만큼 혹은 조금만 노력해도 이룰 수 있는 일이 있다. 그래서 나는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면 만족하려고 하고, 생각보다 결과가 잘 나온다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이런 생각이 어쩌면 현재에 안주하게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마음은 편하다. 나이가 든 건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서, 몸이 불편해져서 등등의 이유로 일을 하기 어려워져도 먹고 사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회가 오면 어떨까. 아무리 노력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릴 때부터 아예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질풍노도의 시기를 오래 거칠 수도 있고, IMF처럼 사회 환경이 무너지는 경우도 있고, 사고가 날 수도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자신은 예외일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경은 가장이다. 수경의 부모님인 여숙 씨와 양천식 씨, 남편인 우재, 조카인 준후와 지후 이렇게 다섯 식구를 책임지는 가장. 우재는 주식에 매진하기 위해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다. 양천식 씨는 사기를 당해 집을 잃고, 여숙 씨는 범죄의 피해자가 된 딸의 곁에 있기 위해 청소일을 그만두고, 우재의 형 주재는 이혼하고 사라졌고 주재의 아내는 애들을 동서의 집에 맡긴 채 아주 가끔 연락만 한다. 그래서 이 작은 집에 여섯 명이 살게 된 거다. 수경과 우재가 방 하나, 준후와 지후가 방 하나, 여숙 씨와 양천식 씨는 거실에서 생활한다. 


수경은 회사에서 믿었던 동료가 수면제를 탄 술을 마셨다. 그 동료는 그녀를 업고 모텔로 갔고, 의심스러운 점을 포착한 모텔 사장의 신고로 더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수경은 더 이상 남자를 믿지 못하게 됐다. 성범죄의 대부분은 '아는 사람'의 짓이다. 회사의 상사는 자신이 건넨 음료수를 먹지 못하는 수경을 보며 자신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에 불쾌해 한다. 그녀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면서.


한동안 밖을 나올 수 없었던 그녀를 지키기 위해 여숙 씨는 일을 그만두고 수경을 지킨다. 우재는 계속 주식을 하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이고, 양천식 씨는 일다운 일을 구하지 못한다. 준후와 지후는 학교를 가고, 가끔 준후의 여자친구인 은지가 수경네 집에 놀러온다. 


수경은 자신이 벌었던 돈으로 생활하는 가족이 점점 궁핍해지는 것을 깨닫는다. 고기 반찬은 먹어본 지 오래고, 늘 두부에 싼 반찬들로 밥을 먹는다. 가난은 개인이 무언가를 극복하는 것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돈을 벌어야 먹고 살 수 있다. 그래서 수경은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억지로 한 걸음 내딛는 그녀는 어딘가 불안해 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수경은 여숙과 택배 일을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대면이 적은 일이라 심적 부담은 덜했으나 최저 임금만큼이라도 벌려면 정말 죽어라 뛰어야 했고, 화장실 가는 횟수를 줄여야 했고, 밥을 빨리 먹어야 했고, 몸이 다치지 않아야 했고, 사고가 나지 않아야 했다. 


수경이 움직이자 양천식 씨도 무슨 일이든 해보려 한다. 준후의 도움으로 앱을 깐 그는 걸어서 배달하는 일을 한다. 예전 회사의 김과장에게 연락도 해본다. 물론 이상한 라면이나 떠안았지만. 그나마 라면값은 안 내도 되어 다행이긴 했다. 뻘하지만, 양천식 씨가 다단계에 빠질 뻔한 일을 보니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울 엄마도 다단계 땜에 돈 좀 날리셨지... 내가 엄마 때문에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우재도 몸으로 하는 일을 하려고 한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트라우마가 생긴 수경이 극복하는 과정을 보며 온 가족이 그들을 잠식하고 있던 무기력과 우울감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모두에게 세상은 만만치 않았다. 경력이 단절된 40대 남자인 우재가 갈 수 있는 직장은 정말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대리운전과 병행하여 일을 구해야 했고, 청소일과 음식점 주방일을 하던 여숙 씨 역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웠다. 양천식 씨 역시 변변찮은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 


이 가족의 일은 남의 일만은 아니다. 한 때 우리 가족의 모습과도 겹쳐지고, 내 친구의 가족 같기도 하고, 어쩌면 내 이웃의 일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나름 뻔한 결말인 것 같아도 기적 같은 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우재의 친구인 황보석은 비영리 가게를 열었는데, 별 걱정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저마다의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았다. 그 곳을 방문한 수경과 우재가 자신들만 불행한 게 아니었다는 것에 안도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면서 불안을 조금이나마 잊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모두가 불안한데 이 불안을 해소할 방법은 개인이 찾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개인에게 책임을 지워버리는 능력주의 사회에서 모두가 같은 배경이나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개인의 능력 때문이려니 받아들이는 모습은 이치에 맞지 않다.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수경과 여숙은 결국 '헬프 미 시스터'라는 앱을 통해 신청인의 요구를 들어주는 일을 하게 된다. 이 앱은 여자들만 이용할 수 있다. 즉 신청인은 모두 여자이고, 요구를 들어주는 사람들 역시 모두 여자다. 그래서 수경은 조금은 덜 두려운 채 일을 할 수 있었으나, 의뢰인에게 질문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어쩌면 범죄의 방조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앱이 수락률을 90% 이상 유지하게 하고, 승낙 여부를 1시간 이내에 하도록 하고, 평가 단계를 10개에서 5개로 줄여버리자 고민에 휩싸인다.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말이다.


'사이버 프롤레타리아'. 근로자를 사업주라 하고, 고용주는 중개자가 되어버린 세상. 앱이나 웹 같은 플랫폼을 통해 일을 시키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형태. 현대판 노예제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황보석의 말은 일견 타당하다.


준후와 은지의 모습으로 보는 10대의 세상은 조금 무서웠다. 결코 밝지 않은 미래가 눈에 보였다. 준후는 자신이 관리자라고 착각하지만, 결코 준후는 관리자가 될 수 없다. 또 다른 일개미일 뿐이다. 미성년자들만 사용해야 하는 앱에 어른이 끼어들며 변질되어 버린 그 세상은 은지가 사이버 매춘 같은 일을 겪게 만든다. 오디션에 합격한 은지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그래서 남자 어른에게 사진을 보낸 과거가 들킬까봐 겁내 한다. 어린 아이들을 이용하는 어른들이 혐오스럽다. 


여자의 존재 이유가 남자의 성적 만족을 위해서인가. 예전에 어떤 교수님이 '공창' 제도를 말하면서 남자의 성적 충동은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막을 수 있는지 없는지부터 따지고 싶지만 일단 막을 수 없다고 치고, 그럼 그 충동은 스스로 해결해야지. 하지만 희안하게도 그 충동을 해소하려면 대상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여자는 도구가 되어 버린다. 됐거든요. 알아서 해결하세요... 아님 억제하던가. 성범죄의 처벌 수위도 높아지고, 성적 도구란 없다는 것도 좀 알았으면 좋겠다.


롯데리아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것을 매우 어려워하던 여숙 씨와 양천식 씨는 플랫폼을 통해 일을 하면서 조금은 세상과 가까워졌다. 이제는 롯데리아에 가서 원하는 메뉴를 먹을 수 있다. 조금은 느릴지라도 먹고 싶은 햄버거와 커피를 사서 마신다. 이만큼의 사회화도 기적 같은 일인 걸까.

"돈이 제일 무섭다는 거 놀면서 깨달았어."
진심이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트라우마 운운하기에 수경은 너무 현실적이었다. 어떤 분노는 가난 때문에 그것을 충분히 드러낼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 억지로 수습되어버린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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