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온다 비룡소의 그림동화 297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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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사계 중 여름과 함께!!


신나는 아이들의 넘치는 기운이 그림에서 가득 느껴진다. 여름의 청량함이 물줄기를 통해 음표화 되어 콧노래를 부르게 한다. 오선지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고, 우르릉 천둥 소리와 쏟아지는 빗소리는 더운 날을 식혀주는 흥겨운 배경음악이 된다. 


여름의 시작은 가벼운 옷차림과 따뜻한 햇살이고, 절정은 뜨겁고 강렬한 햇빛과 짙고도 짙은 녹색 잎사귀들과 검고 푸른 하늘과 구름들이 시원한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그리고 여름의 끝은 저 멀리 날아 간 우산. 비가 그치고 여름은 인사 한다.


지금은 겨울이지만, 여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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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23-01-02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꼬마요정 2023-01-02 22:10   좋아요 0 | URL
후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은빛 2023-01-02 2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막상 여름이 되면 더위 때문에 괴롭겠지만,
얼른 여름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겨울날이네요.

꼬마요정 2023-01-02 22:11   좋아요 0 | URL
그쵸? 여름이 오면 얼른 선선한 가을이 오면 좋겠고 또 겨울이 오면 여름이 오면 좋겠고 그렇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바람을 저장했다가 겨울에 쓰고, 겨울의 칼바람을 저장했다가 여름에 쓰면 좋겠어요^^
 

알라디너님들은 모두 2022년 책 정리를 하고 계신데, 저만 혼자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어제는 주짓수 두 타임을 뛰고, 오늘은 필라테스 체어를 하고 왔습니다. 책탑을 쌓고 싶으나 팔아버린 책들도 제법 되어서 그건 불가능하고, 타고나길 게으름뱅이라 1년치를 정리하려고 보니 엄두가 안 나네요. 그래서 그냥 운동 했습니다. 주짓수는 그냥 1년치 회비를 내고 꾸준히 가면 되지만 필라테스는 기간과 횟수가 정해져 있어서 횟수를 채워야 했거든요. 정말 힘듭니다.ㅠㅠ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많은가봐요. 오늘 체어는 결석도 없고 빈 자리도 없네요. 다들 12/31 3시에 체어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필라테스 하는 곳은 토요일 3시가 마지막 시간입니다. 정말 열심히 있는 코어 없는 코어 다 쥐어짜고 기어나왔네요. 저는 과신전이라 누웠을 때 허리가 바닥에 붙지 않아요. 정말 누워서 일어나라고 하면 그냥 바닥에서 날개만 겨우 띄운 채 버둥거린답니다. 타고나길 이렇게 타고 났으니 어쩌겠나요 ㅋㅋ 게다가 키가 작으니 체어할 때 한 쪽 무릎을 체어 위에 올리고 다른 쪽 다리를 골반 앞으로 쭈욱 뻗으면 발이 땅에 안 닿... 하하하하하하 기구들이 키 160cm에 맞춰 있답니다. 그래도 균형은 잘 잡고 주짓수로 다져진 근육이 있어서 힘 쓰는 건 제법 잘 한답니다. 그나마 다행이죠.


남편이랑 저 입니다. 


오늘까지 운동을 불태웠고, 내일은 또 내일의 운동이 있겠죠? 내일 주짓수 도장 오픈매트가 열릴까 궁금해집니다. 1/1 이라고 안 할라나요? 크리스마스 때는 크리스마스라고 안 했거든요. 하지만 관장님 본인이 운동하고 싶어서라도 도장 문을 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내일도 갈까 싶어요. 이제 상반기가 시작되면 일이 바빠져서 운동 횟수가 많이 줄어들거라서요.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렵니다!!


알라딘이 기대별점 주고 주는 적립금 때문에 12월 마지막 두 주에만 참 많은 책을 샀습니다. 줄꺼면 이제 2,000원씩 주세욤!!


 네... 결국 사 버렸습니다. 버티고 버티다 그냥 샀습니다. 이왕 적립금 쓸 거라면 사고 싶었던 책 사는거죠. 언젠가는 읽지 않을까요? 기뻐해야겠죠? 네... 기쁩...니다...ㅠㅠ






요즘 과학 관련 책들이 잘 나오더라구요. 어렵지만 쉽게 쓰여 있구요. 생각해보니 철학책도 쉽게 쓰인 책들도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과학책도 어렵지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계속 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이야기들도 많지만 읽다보면 희뿌옇게나마 보이지 않을까요?




 어느 서재분의 리뷰에 반해서 질렀어요. 지르고 나니 다락방님도 좋은 이야기 써 주셔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얇으니 금방 읽을 수 있겠죠? 기대합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네요. 역시 사랑 이야기가 좋아요^^





분명 쉽게 쓰였다고 했어요. 근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것 같아요. 얇은데 얇지 않습니다. 그래도 잘 읽혀요. 아직 얼마 안 읽었지만요. 첫 문장부터 멋집니다.

"이 세계는 어마어마하게 늙었고 인류는 너무나도 어리다."





시진핑이 3연임을 하는 게 거의 확정되었습니다. 내년 전인대야 뭐 시진핑 독재체제를 확정짓는 자리가 되겠죠? 이번에 후진타오가 끌려나가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다들 북한이 부러운가 봅니다. 3대가 세습하는 게 쉽지 않은데 북한 따라하던 나라들은 다 망한 것 같은데 여기까지만 하구요. 어쨌든 중국은 계속 눈여겨 봐야 할 나라니까요. 대만을 침략한다면 북한과 동조할 수도 있잖아요. 미군 발 잡아두려면요. 그럼 또 일본만 대박이 날 거구요. 아, 짜증납니다.


 

북플친구이신 분 리뷰가 좋아서 샀습니다. 이것도 기대합니다. 장화,홍련전에서 죽어서야 말할 수 있었던 자매의 한을 이 책에서는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탐정이 탄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책은 정말 부지런하신 스콧님 추천이었어요. 중고로 샀습니다. 3권을 좋은 상태로 샀어요. 너무 신납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산 모든 책을 기대하는군요. 하긴 그러니 샀죠. 아... 한 시간에 한 권씩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용도 다 기억하고 말이죠. 전자뇌를 다운받는 건 이럴 땐 좋겠어요. 하아...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 따뜻하고 다정한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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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3-01-01 00: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꾸준히 운동하는 멋진 꼬마요정님!! 요정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꼬마요정 2023-01-01 00:14   좋아요 3 | URL
라파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23-01-01 00: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남표니 분 뒷모습이세요. 헤어랑 피지컬이 눈에 훅 들어와요. 요정님 여리여리하고 샤방하고요. 사랑스러운 커플이군요.:)
올해 마지막날까지 책 사고 운동하고 완전 화이팅 넘쳐요. 댓글 쓰고 보니 새해로 넘어갔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

꼬마요정 2023-01-01 00:26   좋아요 4 | URL
하고 싶은 머리 스타일이래요. 머리 기른 게 아까워서 자르지를 못하겠대요 ㅋㅋㅋ 그러면서 어우, 긴 머리 귀찮아 이러네요. 여자들 긴머리 어떻게 하냐고 대단하다면서요. 전 여리여리하다기보다 그냥 작습니다. ㅋㅋㅋ
올해 마지막까지 책을 사 버렸어요. 무서운 알라딘 입니다 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청아 2023-01-01 00: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발자크평전 저도 참고 있었는데 구매하셨군요!
남편분 포즈 멋집니다. 함께 운동다니시는 모습 보기좋아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꼬마요정 2023-01-01 00:27   좋아요 4 | URL
저도 참다가... 그 오만원이 뭐라고...ㅠㅠ 알라딘이 참 책을 잘 파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제가 사진 찍는다니까 초상권 때문에 뒤돌아 있어요 ㅋㅋㅋ
운동 취미가 맞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운동도 안 맞으면 같이 못 다니니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3-01-01 0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같이 운동하면 정말 재미있을거 같아요 ^^ 운동과 독서를 병행하시는게 멋져 보입니다~!!
미국인이야기 저도 중고로 찾아봐야 겠습니다~!!

꼬마요정 2023-01-01 11:48   좋아요 3 | URL
미국인 이야기 스콧님 픽인데, 페이퍼에 적은 줄 알았는데 없네요. 이런... 이런 중요한 정보를 빠트리다니... 살포시 수정해야겠어요. ㅋㅋㅋ
운동과 독서를 하다보니 다른 건 할 시간이 없어요. 큰일입니다. 미국인 이야기 중고 상태 진짜 좋더라구요. 새책이에요 그냥 ㅎㅎㅎ

scott 2023-01-01 1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정님 마스크에 가려져 있어도
얼굴에 광채가!

알라딘 오늘 또 기대별점 날렸습니다

2023년에도 알라딘은
개미 지옥 ^ㅎ^

새해 복 마뉘 ^^

꼬마요정 2023-01-01 11:51   좋아요 1 | URL
광채라고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운동하는 게 그냥 거의 광기 수준입니다. ㅋㅋㅋ
안 그래도 알라딘이 기대별점 주네요 ㅋㅋㅋㅋㅋ
저 그제부터 모아서 지금 4,500원입니다. 책 사러 갑니다.
책 사는 것도 이제 광기 같아요 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반짝 2023-01-01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 언니 멋있어용 ^^

꼬마요정 2023-01-01 11:52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반짝님도 같이 운동해용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3-01-01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사진만 먼저 보고, 필라테스니까 당연히 여자들이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서 옆에 여자분인 줄 알았어요!! 저렇게 발랄하신 분은 어떻게 운동하면 저런 멋진 근육이 생길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분이셨네요?ㅋㅋㅋ
아....그러고 보니 송새벽 헤어스타일!!! 오늘은 산다라박 사과 머리 묶으셨네요ㅋㅋㅋ
필라테스까지 같이 부부가??? 와~👍
운동 잘알못 저로선 정말 부럽고, 대단하게 보입니다. 계속 쭉 운동 부부로 백년해로 하시길♡
제 눈엔 요정님 추천으로 백일의 낭군님을 봐서일까요? 두 분이 남지현이랑 디오 부부 같아 보여요^^
발자크 평전, 블루 프린트, 아돌프의 사랑등 책들이 좋아보이네요?
오늘부터 멋진 독서 시간이 되시겠군요?
복 많이 받고 계시죠?^^

꼬마요정 2023-01-01 20:19   좋아요 1 | URL
좋아하는 운동이 같아서 정말 다행이죠? ㅎㅎㅎ 백일의 낭군님 참 재밌게 봤어요. 나름 각 인물들이 주체적으로 살려고 하는 부분들도 있었고 말이죠. 남편이 저 날 머리핀을 안 들고 가서 묶었답니다. 운동하면서 좀 웃겼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발자크 평전, 블루 프린트, 아돌프의 사랑 등등 좋아보이죵?? 역시 책자랑이 최고입니다!!
열심히 책 읽어야 하는데, 또 딴 짓 하네요? ㅋㅋㅋ
책읽는 나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tella.K 2023-01-01 15: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힘들고 기이한 주짓수를…?! ㅋ
대단하세요.
암튼 올해도 건강하고 새해 복 많이 받아요.^^

꼬마요정 2023-01-01 20:20   좋아요 2 | URL
힘들고 기이하지만 재밌습니다!!
저는 잘 못하는데요, 그래도 재밌습니다. 무서운 운동이에요.
스텔라 님도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은빛 2023-01-02 2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 분이 같이 운동하시는 모습 멋지네요.
게다가 12/31까지 운동을!
거기에 1/1에도 운동을 하시려고 주짓수 도장이 열리기를 기대하시다니!

저는 요즘 의욕이 생기지 않아 한동안 운동을 쉬고 있는데,
몸매를 보니 너무 쉬고 있는 티가 팍팍 나네요.
이제 다시 운동해야겠어요.
몸매 말고 다른 장점도 없는데, 그것마저 망가지면 어쩌나 싶어서요. ㅎㅎㅎㅎ

저도 연말에 책 엄청 질렀어요.
열심히 읽어야할텐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꼬마요정님.

꼬마요정 2023-01-02 22:18   좋아요 0 | URL
1/1 운동은 실패했습니다 ㅋㅋ 힘들더라구요. 안 쉬면 당장 월요일부터 좀비처럼 다녀야 할 것 같아서 못 갔습니다. 역시 운동은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한동안 주태기가 와서 운동을 띄엄띄엄 다니기도 했어요. 어쩜 늘지는 않고 맨날 깔리고 탭 치고 기술은 안 걸리고ㅠㅠ 그래서 놀러 다녔어요. 그랬더니 좀 낫더라구요. 사람이 운동만 할 수 있나요. 다른 것도 하고, 또 운동이 재밌어지면 운동 하면 되고 그렇죠 ㅎㅎㅎ 감은빛님은 몸매 말고도 책도 많이 읽으시고 또 일도 열심히 하시고 글도 잘 쓰시고 좋은 일도 많이 하시고 얼마나 장점이 많은데요!!! 운동까지 하시니 몸매까지 좋으신거겠죠^^

그런데 희안하게 책은 사도 사도 안 질려요ㅠㅠ 왜 그럴까요? 우리 함께 열심히 읽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은빛님!!
 
가장 무서운 예언 사건 요다 픽션 Yoda Fiction 3
곽재식 지음 / 요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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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순서 배열 때문에 미드 24시를 떠올리며 읽었다. 세상이 멸망하기까지 시간을 쫓아가니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리고 지구가 망할 거라는 이 무서운 예언이 말하는 진짜 뜻은 지극히 현실적이었다. 괜히 시간 여행은 불가능할 것 같다. 모든 것을 알게 된 사람은 마치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로봇이 케첩 때문에 감정을 가지게 되고 급기야 인간으로 인정받게 되는 여정을 겪게 되는 것처럼, 우연의 산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안다고 한 그 사장은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모르니 과연 우습다. 곽재식 작가님의 이야기는 언제나 좋다. 특유의 재치와 풍자가 소설 곳곳에 녹아 있어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언제나 인간의 탐욕은 상식을 통과해서 저 멀리 태양계 너머까지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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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1 0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01 0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자책] 한 겨울 밤의 공포특급
안소진 / e퍼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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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물어란 것이 있다. 백 개의 촛불을 켜두고 백 가지의 무서운 이야기를 하며 하나씩 촛불을 끄는 놀이 같은 것이다. 백 개의 초가 다 꺼지면 귀신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이 이야기는 지훈이 동기와 후배와 함께 폐가에 갔다가 안 좋은 일을 당해 그 귀신을 떼 내기 위해 학교에서 과동기 및 선후배들과 백물어를 하는 이야기이다. 백 가지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니고 자신이 혹은 친구가 경험했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여러 편 나온다. 각 이야기들은 제법 흥미로웠는데, 아쉽게도 오타가 많아서 아쉬웠다. 요즘 이런 괴담 소설들이 구어체로 쓰여 그대로 책으로 나오는데 그런 부분은 괴담 소설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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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어가 나타났다 환상문학웹진 거울 대표중단편선 17
정보라 외 지음 / 아작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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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안예은 님을 좋아한다. 특히 '홍연'이랑 '이방인', '피루엣', '상사화', '난파', '능소화' 등등의 노래를 좋아한다. 가사도 너무 멋지다. 특히 '홍연'은 가사가 진짜 좋은데 그 중에 '당신은 세상에게 죽고 나는 너를 잃었어'란 가사는 정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러다 '창귀' 뮤직 비디오를 유튜브로 틀었다가 옆에 있던 남편이 기겁을 했다. 아마 보신 분들은 아실텐데 좀 으스스하긴 하다. 하지만 '창귀'나 '물귀신', '액귀' 등은 자기가 놓여나려면 다른 이를 그 자리에 데려다 놓아야 하기에 안타깝고 슬픈 귀신들인 것을...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 중에 안예은 님의 '홍연'과 '위화'를 모티브로 삼아 쓴 소설이 있다. <위화>는 최지혜 작가님의 이야기이다. 위화(衛華)... 빛의 호위? 혹은 빛을 수호하다? 이런 뜻인 것 같은데 너무 가슴 아픈 커다란 마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랑이라는 말로는 담을 수 없는 커다란 마음으로 그대의 한숨을 들고 이 세상 끝까지 달려가 허공에 흩뿌리고 돌아오는 화자는 도대체 어떤 이일까. 수많은 환생 끝에 그리움을 받아들이고 망각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인연에 마침내 '나'는 그 고통마저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임을 깨닫는다.


<홍연>은 구한나리 작가의 이야기이다. 초자연적인 존재마저 탐내는 해금 타는 실력을 가진 오라버니는 '미르'라 불리는 '물의 용'에게 존재를 빼앗긴다. 부역을 간 줄만 알았던 오라비가 3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자 하영은 어머니를 집에 두고 오라비를 찾으러 수도로 간다. 노랫말처럼 세상에게 오라비를 빼앗긴 하영은 끝내 오라비를 잃었다. 끊어진 현은 끊어진 붉은 실을 상징하듯 다시는 울지 않았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난 오라비를, 하영은 만났을까. 애달픈 사랑이다.


<달콤한 죄를 지었습니다>는 남세오 작가의 이야기이다. 달콤한 것을 즐기는 행동은 과연 죄일까? 왜 사람들은 달콤한 것, 칼로리가 높은 것을 먹고나면 죄책감을 느끼는 걸까? '비만'이 죄악시 되고, '다이어트'가 일상이 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카르파탐'이라는 칼로리도 없고 맛있는 단맛을 내는 물질이 개발되었다. 칼로리가 없는데 맛있다? 이건 가히 혁명이 아닐까. 이거 만든 사람은 노벨상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카르파탐이 든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죄책감을 느낀다. 그런데 우습게도 열심히 일한 사람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노동을 강제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죄책감을 심어주고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당연히 죄가 아닌 것을 죄라고 하니, 바꿔야 하지 않을까.


<거인을 지배하는 법>은 지현상 작가의 이야기이다. 영화 <맨 인 블랙>이 생각난다. 초반부에 결말이 예상되는 이야기인데, 결말을 예측할 수 있다는 자체가 씁쓸한 이야기였다. 결국 우리나 우리보다 조금 못하거나 우리보다 조금 더 뛰어난 지성을 가진 존재는 모두 침략 본능이 있는 것인가. 어쩌면 진짜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킨 건 아닌가 또 생각해 본다.


<문어>는 정보라 작가의 이야기이다. 강사법 때문에 수많은 강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 상황에서 대량 해고된 강사들은 노조에 가입해고 농성 중이었다. 그런데 위원장님이 어디선가 나타난 문어를 잡아 먹었다. 아니, 어디서 문어가 기어와서 "지구 - 생물체는 - 항복하라" 이러면 악, 문어가 말을 한다 내지는 엄마야 하면서 도망쳐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위원장님은 군침을 삼키며 문어를 잡아 먹었다. 문어 숙회가 맛이 있긴 하지만, 찝찝하지 않을까? 말을 하는 문어라니. 내가 볼 때 말을 하는 외계 문어는 하필 대한민국에 와서 망한 거다. 우리는 문어를 좋아하고 잘 먹으니까... 엉겁결에 같이 있게 된 '나'는 괜히 위원장님과 함께 알 수 없는 어떤 정부기관으로 끌려간다. 그리고 심문을 당하고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나오긴 하는데... 그 뜬금없는 문어가 나타나도 잡아먹을 정도라면,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괜히 희망을 가져본다. 


<실버해머>는 엄정진 작가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유전자 조작이나 유전자 교정 같은 일들이 과연 윤리적일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과학 기술은 윤리를 모른다지만, 호기심으로 수많은 문들을 열어보기엔 너무 위험하지 않은가 말이다.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일들이 기술의 진보란 이름으로 행해지면, 인간의 범위는 어디까지 확장되며 어디까지 축소될까. 영화 <매트릭스>보다 더 비극적일 것 같은 이야기. 증강현실이 일상이라면 우리 뇌에 장착된 것들을 벗으면 아무것도 없을 지도 모른다. 실체 없는 환상 속에서 진짜라 믿으며 살아가는 삶... 거기다 GOU(Grand Old men's Union)라는 단체는 이름만 봐도 딱 꼰대같지 않은가. GOU는 과거 권력자들의 인격과 지성을 통합하여 만든 인공지능인데, 우리의 우주를 통합하여 다스리는 기구이다. 그리고 반대 세력으로 영 건(Young Gun)이란 단체가 있고. 율리와 모라는 둘 다 인간의 유전자를 교정하여 인간의 몸이 아닌 실험기구에서 태어난 희망둥이다. 그러나 둘의 삶은 달랐고, 율리는 기득권을 향해, 모라는 전복(顚覆)을 목표로 한다. 이런 미래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당신의 모든 것>은 클레이븐 작가의 이야기이다. 가장 현실성 있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팬데믹을 겪은 우리는 전염병이 얼마나 우리 사회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지 잘 알고 있다. 만약 이런 역병을 막지 못해 국가가 부도 나고 무정부 상태가 된다면 얼마나 무서울까. 인공장기 혹은 살아 있는 장기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사람들과 혼란을 틈타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사람들이 난무(亂舞)할 것이다. 얼마나 인간이 하찮아지면 돈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고 장기를 배양하는 모체로 쓰고 동의 없이 신체를 스캔한 후 동의 없이 장기를 떼낸다. 있을 법한 미래라 무섭고, 포지판도 없는 길을 따라 걷는 '나'는 건조하다.


<정신강탈자>는 엄길윤 작가의 이야기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저 누가 요약해 놓은 것을 보며 안다고 생각하고, 누군가 읽어주는 신문을 듣고, 누군가 떠먹여주는 지식이나 거짓 뉴스 등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 쉬운 시대. 하지만 '나'로 살아가려면 최선을 다해 '나'란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미지의 존재에게 몸을 빼앗기지 않고, 멍하니 사는대로 살지 않으려면 말이다.


<원점으로 돌아가>는 전혜진 작가의 이야기이다. 남아가 아니라는 이유로 태어나지도 못한 채 사라져야 했던 수많은 원혼들이 무당을 통해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린 시절, 주변엔 딸 여럿에 막내가 아들인 경우도 많았고, 첫째 딸과 둘째 아들 사이의 터울이 큰 경우도 많았다. 낙태죄는 언제나 있었다는데, 임신중절이 어떤 때는 죄가 되고 어떤 때는 권장 되는 이상한 현상도 있었다. 그래서 작가는 원점으로 돌아가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고쿠라에서 J를>은 고타래 작가의 이야기이다. 운명적 만남을 믿는가? 우연인지 운명인지 J가 일본에 간다는 것을 알게 된 고태원은 일본으로 간다. 자신의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J를 잊지 못한 고태원은 과연 J를 만날 수 있을까. 적당히 말랑말랑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이야기였다.


<통곡왕>은 곽재식 작가의 이야기이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궁홀산(弓忽山)은 고조선의 도읍이다. 백악산의 아사달 혹은 금미달이라고도 한다. 고조선 때 향부란 사람이 삼성(三聖)의 도(道)를 깨닫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인데, 향부가 아플 때 궁홀거사란 이가 삼성의 도로 그를 낫게 했기에 그러했다. 세상 이치를 깨닫는다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었는데, 도를 깨친 이는 세상이 고통임을 역설한다. 우리가 믿는 것과 있는 사실 그대로가 동떨어져 있을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공포일까, 회피일까. 궁금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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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31 1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예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꼬마요정 2022-12-31 17:5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도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다정하세요. 고맙습니다. 늘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