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첨도 안 되고...

 

그냥 교환으로 바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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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3-26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첨이 안되요. 그런데 밑에 당첨자 명단에 보면 누군가는 당첨이 되더라구요. 그들은 대체 누구인지...orz

꼬마요정 2012-03-26 16:51   좋아요 0 | URL
아... 정말 그러게나 말입니다. ㅜㅜ

재는재로 2012-03-26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5개정도 썻는데 하나도 안걸리는 ㅠㅠ

꼬마요정 2012-03-26 23:22   좋아요 0 | URL
재는재로님 안녕하세요~~^^

그쵸? 참 안 걸려요ㅜㅜ 저는 적어도 60개는 넘게 했는데요... 알사탕 100개 한 번 걸렸어요ㅠㅠ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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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슴 한 켠에 아련한 꽃가지 하나 품고 산다. 외사랑이든, 헤어져버린 첫사랑이든 말이다. 브람스에게 클라라는 아련한 꽃이었다. 평생을 품을 수 없는 손 닿지 않는 그 곳에 고고하게 피어있는.

 

브람스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슈만의 아내인 클라라를 사랑했다.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 스승의 딸과 결혼한 슈만은 클라라와 행복했다. 그러나 슈만의 정신질환은 그들의 행복을 조금씩 조금씩 태워가기 시작했고, 그런 그들 앞에서 제자 브람스는 클라라를 사랑했다. 일생을 아무와도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클라라만을 사랑한 그는 그 아프고도 고독한 사랑에 중독되어 있었다.

 

폴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치 중독된 것처럼 로제와의 관계에 매달린다. 권태로운 연인인 로제는 폴을 혼자 내버려둔 채 젊은 여자를 만난다. 폴은 알면서도 모른 척 하며 자신의 마음이 갈팡질팡하는 것도 외면한다. 그런 때 젊고 아름다운 청년 시몽이 나타난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하데스의 아내인 페르세포네가 동시에 사랑한 소년 아도니스. 시몽을 보면 왠지 모르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그 아름다운 소년 아도니스가 연상된다. 여기서는 신화와 달리 아도니스인 시몽이 여신인 폴을 열렬히 사랑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아도니스는 크나큰 상처를 입고 죽어버리니, 시몽 역시 그런 파괴적인 결말을 피할 수는 없었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이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고, 사랑하는 사람을 배려하고, 서운하더라도 서운함을 속으로 감춰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버릴까봐, 사랑이 빛바랜 추억이 되어버릴까봐 두려워서 말이다.

 

폴과 시몽 모두 그러했다. 폴은 서른아홉이라는 나이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에 지레 겁을 먹고 더 이상 사랑이 찾아오지 않을 거라고, 그래서 곁에 있는 로제가 자신의 마지막 사랑이라고 그저 그렇게 자신을 안심시켰다. 시몽에게 끌리면서도 그 마음을 완전히 인정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로제에게 돌아갈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그 기다림은 시몽에겐 저주였다.

 

언젠가는 끝나버릴 관계라는 그 시한부의 사랑이 과연 행복할까. 오늘일까, 내일일까... 그녀는 언제 나를 떠날까.. 시몽은 고통스럽게 그녀 곁에서 순간순간을 살아간다. 시몽이 폴에게 물었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은 사실 자신에게 했어야 할 질문인지도 모른다. 삶의 주도권을 깡그리 상실한 채 오로지 폴의 억양과 표정과 기분에 좌우되는 그런 시간들 속에서도 시몽은 그저 폴이 곁에 있다는 사실 하나로 행복해한다. 시몽은... 폴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시몽의 열정 뿐...

 

사랑이라는 감정의 감각이 생생하게 전해져왔다. 어쩌지 못하고 끌려다니지만 설레이는 그 감정. 진실을 들여다보기 두려워 덮어둔 채 사랑한다고 자신을 세뇌시키는 어리석음과 그 어리석음으로 인해 아파하며 느끼는 희열까지.

 

폴은... 정말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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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2-03-23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고판으로 갖고 있는 책인데 민음사판이 있군요.
사랑은 그렇게 자기 최면 같은 고독에의 중독일까요 정말.

꼬마요정 2012-03-26 10:15   좋아요 0 | URL
아아.. 사람의 감정은 정말 알 수가 없어요... 사랑하면 그저 사랑하는대로 그렇게 사랑하면 좋을텐데 그게 어렵네요.
 
일월日月 - 하
이리리 지음 / 가하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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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조금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어쩌면 그건 사소한 부분이라 그냥 넘어가련다. 고려의 마지막 왕은 공민왕이 아니라 공양왕이라는 정도?

 

김지혜님의 공녀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유사한 시대에 한 명은 원나라로 끌려가고, 한 명은 명나라로 끌려갔으니, 옛날 힘 없는 나라의 기구한 여인네의 팔자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채연은 귀족 가문의 딸로서 고고한 자존감을 갖고 있는 여인이다. 그렇기에 동생들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할 수 있었다. 오래도록 연모하던 정혼자를 잃고 그녀에게 남은 삶의 의지는 동생들 뿐. 그녀는 동생들을 위해 명나라로 공녀가 되어 떠나기로 결심한다.

 

아름다운 얼굴과 풍부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깊이 간직하고 있는 지식과 정세를 읽을 줄 아는 정치적 감각은 그녀로 하여금 평범한 공녀의 생활을 어렵게 했다.

 

하필이면 황태손의 눈에 들 게 뭐람. 그녀보다 어리지만 다음 황위를 이을 후계자의 사랑을 받게 된 그녀는 이런 어이없는 상황에 어쩔 줄 몰라 한다. 아무 힘 없는 그녀로서는 황태손의 승은을 황공한 마음으로 입어야겠지만, 그녀의 마음엔 고려에서 죽어진 정혼자가 남아 있었다.

 

굳이 지조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도 애도해주지 않는, 가족도 남아 있지 않은 가여운 정혼자에 대한 의리 때문에 그녀는 다가오는 사랑을 거부하며 마음의 문을 닫는다.

 

정왕 주헌은 처음 봤을 때부터 그녀가 거슬렸다. 너무나도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그에게 살아도 된다고 위로해 준 최초의 사람인 그녀가. 하지만 소중한 이를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그 역시 마음의 문을 닫고 그녀로부터 멀어지고자 한다.

 

하지만 운명은 그와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는 그녀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굳이 그녀를 구해주고, 그녀는 그가 누구인지 모른 채 부상당한 그를 살려준다. 그렇게 둘은 은원을 쌓아가며 돌이킬 수 없는 붉은 실에 매여버리게 되는데...

 

그저 행복해지고자 한 그 마음은 가엾게도 그들이 가진 능력 때문에, 혹은 주변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눈물을 삼키며 묻어버려야 했다. 계속되는 오해와 어긋나버린 시간들이 너무나도 아프게 그들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지만 그래도 굳건한 믿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를 깊이 사랑했다.

 

그래.. 이제 더 이상은 고통받지 않기를. 부디 행복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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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9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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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져버린 한 여인이 젋고 잘생긴 아도니스 같은 청년과의 밀땅에서 드러난 안타까운 서글픔과 세상의 시선에 두려움을 품고 절망하다 기어코 돌아가버리는 체념과도 같은 감정을 현실적으로 잘 드러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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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는 행위 자체에 중독이 된 건지 심히 의심스러워진다.

 

사실, 이런 의심은 거의 20년 가까이 계속 하고 있기는 한데, 한번씩 심각하게 생각해 본다.

 

 

 

 

 

 

 

 

 

 

 

 

 

 

 

 

 

 

소설을 잘 안 보는데 요즘은 소설이 좋다.

특히 미스터 지는 기대된다. 친구가 재밌다고 강추한 소설이라 그런가.. ㅎㅎ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를 보고 금지된 연인 사이의 묘한 유대와 긴장감, 그리고 곰팡이처럼 퍼져가는 의심으로 인해 쪼개지는 감정의 파편들을 느꼈다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사강은 말줄임표 세 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에서는 길들여져버린 한 여인이 젋고 잘생긴 아도니스 같은 청년과의 밀땅에서 겪는 강렬하지만 안타까운 서글픔과 세상의 시선에 두려움을 품고 절망하다 기어코 돌아가버리는 체념과도 같은 감정을 느꼈다. 

 

 

 

 

 

 

 

 

 

 

 

 

 

 

 

칭찬이 자자한 강신주님의 책. 읽다보니 너무 맘에 들어서 다음 권을 기다리며, 열국지를 뒤적거리는 중이다. 철학의 시대와 관중과 공자를 읽고 다시 읽는 열국지는 예전과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언젠가는 나만의 시선으로 판단할 수 있는 때가 오겠지. 세상도 그렇게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고보니 이번달은 그다지 책을 많이 안 샀다.

 

지난 달에 산 책이 많아 아직 배가 부른가보다. 그래도 한 달이라도 책을 안 사면 입 안에 가시가 씹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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