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에서 친구가 왔다. 오랜만이라 광안리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기로 했고, 가볍게 걷기로 했다.

날이 너무 좋았다. 햇살은 눈부시고-선글라스를 깜박했다-, 백사장과 해변길은 한산했다. 우리는 웃으며 걸었다. 편했다. 친구란... 그런게지.

며칠 전, 신랑이 그런다. 혼자 공연 보러 가고 하는데, 뭔가 재미가 없다고. 너가 없으니까 같이 뭔가를 할 때보다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보니까 뭘 하든 너가 없으면 안 된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하는데,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 그저 사랑한다는 얘기보다 훨씬 더 와 닿았다. 부부란 그런걸까... 죽는 날까지 이런 마음 변치 않았으면... 생각했다.

함께 있으면 편하고, 재미있고, 같이 있고픈 대상이 되었다는 게, 그런 대상이 있다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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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뮤지컬 The Musical 2017.4
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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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든 영화든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재미없게 봤건만, 나는 왜 예매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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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교정 단편집
권교정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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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아프다던데, 이렇게 주옥 같은 단편집을 다시 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붕우는 이미 있지만, 예전에 절판되어서 못 샀던 피리 부는 사나이.. 좋다. 더불어 지그문트의 겨울은 올컬러!! 엽서도 좋다. 작가님~ 얼른 나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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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제500호 : 2017.04.15
시사IN 편집부 엮음 / 참언론(잡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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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방에 언제나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닌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힘을 내서 세상을 살아가길 바래서이다.

작년 가을, 아직 최순실이 물 밖으로 나오기 전이었다. 가방에 노란 리본 달고 나와 정치성향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내 리본을 보지 못했고, 열심히 세월호를 욕했다. 난 화가 났고, 손이 떨렸다. 정말 조금만 더 했으면 어른이고 뭐고 소리 지를 뻔 했다. 후아.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들을 꼴통이라고 여긴 건. 어쨌든 한참 욕하다가 내 리본을 발견한 그 사람은 나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어? 노란 리본 달고 계시네요. 아까 얘기는 죄송합니다.˝

그렇게 노란 리본은 나를 구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고 싶어 달았는데... 내 리본을 보고 힘이 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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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제1157호 : 2017.04.17 - 세월호 3주년 특집호
한겨레21 편집부 엮음 / 한겨레신문사(잡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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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안철수 편을 드는 것 같아 내심 불편했는데 이번 호는 아리송하다.

이순자와 전두환의 헛소리를 보니 토할 것 같다. 사람이 어찌 그렇게 양심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을까. 이순자는 자서전에서 자기 부부를 5.18 사태의 억울한 희생자라고 했다. 5.18 사태? 억울? 희생자? 전두환은 광주 사태로 자신을 비난하고 모욕해서 상처와 분노가 사그라진다면 감내하겠다고 한다. 광주 사태? 감내?

당신들은 가해자이고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들이다. 어디서 막말을 쏟아내는가. 이런 자들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대표했다니 부끄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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