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에서 친구가 왔다. 오랜만이라 광안리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기로 했고, 가볍게 걷기로 했다.
날이 너무 좋았다. 햇살은 눈부시고-선글라스를 깜박했다-, 백사장과 해변길은 한산했다. 우리는 웃으며 걸었다. 편했다. 친구란... 그런게지.
며칠 전, 신랑이 그런다. 혼자 공연 보러 가고 하는데, 뭔가 재미가 없다고. 너가 없으니까 같이 뭔가를 할 때보다 재미가 없다고. 생각해보니까 뭘 하든 너가 없으면 안 된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를 하는데,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 사람. 그저 사랑한다는 얘기보다 훨씬 더 와 닿았다. 부부란 그런걸까... 죽는 날까지 이런 마음 변치 않았으면... 생각했다.
함께 있으면 편하고, 재미있고, 같이 있고픈 대상이 되었다는 게, 그런 대상이 있다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