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놀러갔다.

 

대구에 있는 새로운 세계 백화점에 지인이 팝업스토어를 열어서였는데,

 

부산 센텀시티에 있는 백화점보다 더 예쁘고 세련되게 지어놨네...

 

크기도 엄청 커서 이리저리 둘러보다 여기가 어딘지 헷갈릴 지경이지만

 

지인의 가게는 금방 찾았다.

 

지인과 다정한 한 때를 보내고, 지인의 추천맛집과 가게를 둘러보니

 

시간이 제법 흘렀다.

 

주차를 생각하니, 손에 쥔 영수증이 얼마 안 되는거다.

 

그래서... 서점을 찾았다.

 

아아.. 그리고 난 여기서 책을 또 사고 만 것이다.

 

 

 

주진우 기자님 책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보여지는 순위권 때문에 굳이 그 곳에서...

라고 변명해본다.

 

같은 돈에 다른 것들보다 무겁다.

 

난 또 책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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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9-25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또 샀다.

꼬마요정 2017-09-25 19:19   좋아요 1 | URL
이게 말입니다, 주차비가 만원 정도 나올 거 같은데, 오만원 영수증이 있으면 무료라는 거에요... 그래서 옷가지나 먹을거리를 산 게 아니라.. 책을 샀지요.. 근데 사고 나갈 때 보니까 주차관리인이 없는거에요ㅠㅠㅠㅠ 뭐, 책은 남는거니까 하면서 끌어안고 왔어요 ㅎㅎ

북프리쿠키 2017-09-25 19:25   좋아요 1 | URL
반드시 그 곳에서 주진우 기자님 책을 샀었어야만..!!
했는 상황이긴 합니다ㅋㅋ

cyrus 2017-09-26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세계 백화점‘이라고 쓰셨길래 저곳이 어딜까, 의아했던 대구 사람 1인입니다.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근처에 있는 신세계백화점이었군요.. ㅎㅎㅎ

꼬마요정 2017-09-26 10:5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잘 만들어놨더라구요. 엄청 크구요. 글고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해서 구경하긴 좋았어요^^
 
삼총사 2
알렉상드르 뒤마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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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이지만 총보다 칼을 더 좋아하는 세 사람의 영웅과 그들을 지켜보고 흠모하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는 라 페르 백작이지만, 여기선 그의 과거 중 아주 작은 부분만을 엿볼 수 있을 뿐.

나는 상상할 수 밖에 없다. 그가 간직한 열정적인 사랑을, 고뇌를, 아픔을...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 모두는 하나를 위하여!˝

이들 같은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마냥 즐겁게 읽었던 삼총사였는데, 나이가 들어 다시 보니 새롭다. 다른 책이다. 하하

인생이란 그런 것이지. 시간이 흐르면 경험이 되고, 추억이 되는 것...

"자네의 씁쓸한 추억도 세월이 흐르면 달콤한 추억으로 바뀔 거야." (p.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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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싶다 사고 싶다... 집에는 시리즈별로 2권짜리, 그것도 출판사가 다르게 있는데... 근데 비싸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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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9-19 16: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름신과 씨름할 때가 재미있지.
막상 사고나면 감흥이 사라지자나요
밀당하시다 구입하심 되겠네욤^^;

꼬마요정 2017-09-19 16:4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사고 싶어하면서 설렐 때가 제일 재밌고 신나요. 막상 사고 나면 심드렁...
지름신과 밀당해서 이기고 싶어요 ㅎㅎㅎ
 

갑자기 남편이 묻는다.

 

"투란도트에서 류는 어떤 역할이야?"

 

읭? 뜬금없이 왠 투란도트??

 

"류 죽어요."

 

놀란 남편, 눈이 뚱그레진다.

 

"죽는다고? 왜? 뭐하다가?"

 

"류는 칼라프 아버지 시녀인데, 칼라프를 사랑해서 이름을 말 안하려고 죽어요."

 

"...?"

 

그랬다. 남편은 투란도트 내용을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여차저차 투란도트 줄거리 하며 류가 죽고도 나머지는 잘 먹고 잘 살았다 얘기하면서

 

푸치니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아름다운 투란도트, 하지만 남자를 혐오하고 그래서 남자 죽이는 것에 거리낌이 전혀 없는 사람.

 

비록 나라는 망했지만, 로열패밀리인 타타르 왕국의 잘 생기고 고귀한 왕자님 칼라프.

 

이야기는 이렇게 아름답고 잘 생긴 두 남녀가 우여곡절을 넘나 든 끝에

 

수많은 희생을 딛고 화해로 나아가 결국 둘은 행복하게 사는 걸로 마무리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비부인'도 그렇고, '투란도트'도 그렇고

 

푸치니는 여자를 좋아했다는데, 그가 생각하는 여자는 쵸쵸상이나 류처럼

 

아름답고, 순종적이고, 절개(?)가 있는 종족인가보다.

 

그러면 왜 그들을 죽이지?

 

아... 나비를 잃지 않기 위해 고정시키는 것처럼 그녀들이 가장 아름다울 때 죽여버려

 

영원히 간직하려는 건가...

 

 

두 여자와 한 남자의 구도는 선한 한 여자와 남자, 그리고 악한 여자.

 

푸치니 입장에서는 선한 자신과 악처, 그리고 애인들..쯤 될지도

 

굳이 한 쪽이 악하지 않더라도 어딘가 한 명에게 마음이 가기 마련인데,

 

투란도트를 보면,

 

류는 칼라프를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칼라프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더 나아가 이 잔혹한 공주와 결혼을 한다 하더라도.

 

여기서 나라를 재건할 목표를 갖고 있던 칼라프가 감정에 눈이 멀어 대의를 저버리고 모두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든 점은 부각되지 않는다.

 

남는 건... 모두의 목숨을 건 사랑 뿐.

 

칼라프도, 류도 모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사랑을 한다.

 

그런데 투란도트는 왜 칼라프에게 마음을 열까?

 

로우링 공주의 원한이 자신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데, 온갖 왕과 왕자들이 목이 잘려나가는 것을 보고도 차갑게 돌아섰으면서, 그들도 목숨을 걸고 그녀를 사랑했는데, 오직 칼라프에게만 마음을 연 까닭은 무엇일까.

 

칼라프가 잘 생겨서...? 그러기엔 그 전에 잘 생긴 남자들이 한 둘이 아니었을텐데...

 

어쩌면 잠자는 숲 속의 공주처럼, 이성을 아예 몰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수수께끼를 맞추자 비로소 상대를 바라보고 그제서야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제껏 남자는 다 강간범에 살인마인 줄 알았는데, 눈 앞에 있는 남자는 로우링 공주와 전혀 관계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래도 인정할 수는 없었겠지. 십여 년을 지배해 온 생각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테니.

 

그래서 가진 권력을 동원하여 온 사람을 괴롭히고, 급기야는 죽게 만들기까지.

 

그런데, 그런 잔혹한 모습들을 보면서도 칼라프는 투란도트를 사랑한다.

 

어째서!!!! 예쁘니까?

 

정말로 궁금했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을 때도 개츠비가 데이지를 사랑하는 이유를 모르겠던데, 여기서도 마찬가지.

 

예쁘니까? 혹은 사랑에는 이유가 없으니까? 

 

 

사랑에 빠지는 건, 이유가 없는 것이겠지.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좋아보이고, 그 사람이 보는 내가 어떨지 신경 쓰이고, 나를 좋아해주면 좋겠고. 그 사랑이 계속되는 시간 동안 세상 모든 기쁨, 모든 아픔, 모든 슬픔, 모든 외로움 다 끌어안았다가, 사랑에서 빠져나오게 되어버리면... 언제 그랬냐는듯 차갑게 돌아서버린다. 이유도 없이. 사랑이란 그런 것일테지.

 

그래서 사랑에 빠져 있는 동안이 정말로 행복해서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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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9-17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주의 잔혹한 면을 알면서도 사랑한다? 이거 팜므파탈에 매료된 남성의 심리상태와 비슷한 것 같은데요.. ㅎㅎㅎ

꼬마요정 2017-09-18 16:30   좋아요 0 | URL
정말 궁금합니다. 아무리 좋아해도 정나미 떨어지는 모습이 있을텐데, 저렇게 잔혹한데 어떻게 사랑에 의심 한 점이 없는걸까요?

cyrus 2017-09-18 19:07   좋아요 1 | URL
저 같으면 상대방이 난폭하고, 비뚤어진 성격임을 알아차리면, 그 사람과 멀리하려고 해요. 팜므 파탈에 빠진 남자는 상대방의 매력에 대한 판타지를 강하게 느껴요. 그래서 상대방의 부정적인 면을 봤는데도 못 떠나고 붙어있는 것 같습니다.

skarly 2017-09-19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쁜데 잔혹하기까지 하다구요?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죠 ㅎㅎ

꼬마요정 2017-09-19 15:40   좋아요 0 | URL
아.... 저는 정말 이해할 수 없어요.. 잘 생겼지만 잔혹하다면 무섭거든요. 하지만 나쁜 남자를 좋아하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뭔가 엄청난 매력이 있나봐요~

skarly 2017-09-20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학작품속에서 잔혹함은 윤리적 금기를 내팽겨칠 정도의 강력한 욕망, 열정으로부터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어떤 초인적인 면모랄까요. 현실에서의 잔혹함은 좀 다른 얘기이긴합니다;

꼬마요정 2017-09-21 09:59   좋아요 0 | URL
그렇죠.. 현실과는 다른데 가끔 감정을 이입해서 상상하다 보면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뭐 이렇게 되긴 합니다.^^; 투란도트... 매력적이에요..^^
 

이러고 자고 있다.

나는 이 모습을 보고 사진 찍기 바빴고,

찰칵찰칵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쩍벌 자세로 자는 녀석이 참 여유로워보인다.

지친 하루, 동생을 베개 삼아 누워 자니 좋으니?

아아.. 이런 게 삶이지.. 느긋함.. 좋은 낱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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