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벽에 두고 병원으로 올 수 있지? 어쩌면 그것조차 횡설수설 착각인가.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실망했다. 자신을 아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강점이나 약점을 아는 것도. 의학이 얼마나 발전해야 인간을 다 알 수 있을까.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또한 그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눈 두 개 달리고 팔이 두 개 있으며 다리가 둘 달린 우리들만이 이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 기준이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일러줍니다. 다리에 뼈가 없는 사람도, 입에서 불을 뿜어내는 사람도, 지느러미 대신 발이 달린 물고기도, 머리에 뿔이 네 개나 달린 염소도 모두가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세상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일러줍니다. 무지개가 그처럼 눈부시게 찬란한 건 일곱 빛깔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겠지요. - P11
공자가 했다는 말인 ‘술이부작(述而不作)’ 때문에 신들의 이야기가 인간의 이야기로 탈바꿈 된다. 때문에 소수민족의 신화나 우리의 신화까지 자기네들의 역사로 끌어가려는 것일지도. 이렇게 다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즐기기 보다는 이용하려고 하니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