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 - Learning Fable Series 데이비드 허친스의 학습 우화 시리즈 1
데이비스 허친스 지음, 김철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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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고 모델'에 관한 우화이다. 사고 모델이란 '우리가 우리 자신과 세상, 조직에 대해, 그리고 그것들에 적응해가는 방식에 대해 가진 신념, 이미지, 가정'을 가리킨다. 즉,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을 우화로 표현한 것이다.

아주 먼 옛날, 원시인 5명이 동굴 속에서 살고 있었다. 이름은 웅가, 붕가, 우기, 부기, 트레볼이다. 그들은 동굴 속에만 있었으며, 동굴 벽에 비치는 바깥 세상의 그림자가 진짜라고 믿으며 살아갔다. 동굴 밖에 나가면 죽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동굴 속 삶에 아주 만족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부기가 동굴 밖 세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 이 일로 부기는 4명의 원시인들에게 쫓겨나고 만다. 동굴 밖으로 나온 부기는 진짜 세상을 알게 되고, 이제껏 그림자를 진짜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경악한다. 여기서 우리는 그릇된 신념과 가정의 위험을 알 수 있다. 동굴 밖의 세계에 대한 그들의 신념은 그릇된 신념이며, 그것이 그들의 성장을 방해한다. 이것을 조직에 적용시키면 된다. 사실, 동굴 속 원시인들은 변화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 그 공포가 동굴 밖 세상에 대한 그릇된 신념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 공포를 없애려면 조직은 어떻게 해야 할까?

동굴 밖으로 나온 부기는 왜 사람들이 동굴 속에 들어가 사는지를 알게 된다. 오랜 옛날, 관점의 차이로 불화가 생긴 두 부족이 다툼 끝에 동굴 속에 숨어 살게 된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 서로의 상황을 고려할 수 있었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정당화 시키려고 한다. 사고 모델은 항상 불완전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고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투게 된다. 우리가 사고를 바꾸면 우리의 행동도 바뀌고,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부기는 다시 동굴로 돌아간다. 자신의 친구들의 사고를 바꾸기 위해서. 여기서 이 책은 끝이 난다. 결과는 알 수 없다. 그 과정도 모른다. 우리는 문제점과, 사고를 전환하면 된다는 해결책은 알지만, 그 과정은 모른다.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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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서정오 지음 / 현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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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화. 우리는 얼만큼 우리의 신화에 대해 알고 있을까. 우리는 단군신화나 주몽신화, 박혁거세 신화 등 문헌에 나오는 건국 신화가 아닌 옛 선인들, 조상들의 입에서 입으로 흐르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화에 대해서 우리는 잘 모르고 있다. 그리스나 로마 등 외국의 신화에 대해서는 열광하면서 정작 우리 고유의 신화를 외면하는 것은 사실 좀 어이없는 일이기도 하다.

다행히도 요즘 그런 문제점을 자각하여 고치려는 일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이 책은 매우 괜찮은 시도이면서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들이 듬뿍 담긴 소중한 책이다. 읽으면서 내심 감탄했다. 이 책에는, 어릴 적 할머니 다리 베고 누워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보채던 때 들었던 이야기들과 비슷한 정취를 가지고 있는 정겨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삼신할미 이야기나 바리데기 공주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서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밖에 대별왕, 소별왕 이야기나 활인적선의 신 내일과 장상의 이야기 등은 잘 모르는 분이 많을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신화를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해서 결국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일단 너무 재미있어서이기도 했지만, 반드시 읽어봐야지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읽은 후 참 뿌듯했다. 조금은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나라, 우리 강산, 우리 신화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며, 다른 나라의 어떤 신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뿐 더러 정서에도 맞아서 더욱 기뻤다.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참에 몇 권 더 사서 지인들에게 선물해야겠다. 물론 가족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적극 권하고.

이번 겨울 방학은 정말 신이 난다. 연인 서태후, 스스로 깨어난 자 붓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신화 등 계속해서 내 마음에 드는 책만 골라서 읽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모두들 이 책의 정취에 푹 빠져 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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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 투쟁기 - 새로운 숲의 주인공을 통해 본 식물이야기
차윤정.전승훈 지음 / 지성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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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란 무엇인가. 신갈나무는 참나무류 중에서 우리나라 산림의 아주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실로 이 땅의 주인이 되어 가고 있는 참나무류의 대표이다.

저자는 책머리에 이렇게 밝히고 있다. 하나하나의 명칭을 제대로 부른다는 것은 사물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바탕이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참나무가 아닌 신갈나무가 되는 것은 사물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하고자 함이다...라고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사고 싶은 책이었다. 표지도 깔끔하고 사진도 무척 많고 보통 식물을 다룬 책과는 달랐다. 내 마음을 당기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그래서 난 책값이 좀 비쌌지만 큰 맘 먹고 샀다. 그리고 이 책은 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읽고 난 뒤 거리를 거닐면서 보이는 모든 나무가 꼭 신갈나무 같아서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이 책에 나타나 있는 신갈나무들의 인생은 치열하고 열정적이며 후회를 남기지 않는 그런 삶이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남겨두는 고귀한 희생까지 나무란 자연이란 그런 것이었다. 또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효율성이란... 너무 존경스러웠다.

사람도 나무처럼 살아야겠다. 그렇게 되면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서 치열하고도 아름답게 그렇게 살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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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서명작선 16 하서명작선 100
이광수 지음 / 하서출판사 / 199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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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의 근본은 농촌이며, 그 농촌으로 돌아가 무지한 농민들을 계몽해야 나라가 일어설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주인공인 허숭은 서울에서 전문학교 법과를 졸업하고 고등문관 시험에 합격하여 변호사가 된다. 하지만 그는 명예보다는 농촌에서의 계몽활동에 더 관심을 둔다. 그래서 아내 정선과 다툼을 하지만 진정으로 허숭을 이해하게 된 정선 역시 농촌에서 허숭을 도와 계몽 운동을 한다.

이 책은 이광수가 브나로드 운동을 돕기 위해 창작하여 동아일보에 연재한 글이다. 그래서인지 우연적인 요소가 많고, 목적성(농촌을 계몽해야 한다는)이 강하다. 그래도 앞서 발표한 무정이나, 유정 등의 이성간의 사랑을 다룬 소설보다 훨씬 진일보한 글이다. 그리고 여기서 춘원이 아직 일본에 물들기 전이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이 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우리 민족 스스로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배워서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금 비현실적인 듯 하지만 괜찮은 이상이다.

그가 변질하지만 않았더라도 그는 우리 문학상에서 인정받는 큰 작가였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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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사랑
린다 하워드 지음, 김선영 옮김 / 신영미디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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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는 롬을 사랑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하지만 롬은 사라의 가장 친한 친구인 다이앤과 결혼했다. 그래도 사라는 롬을 사랑했다. 죽을 때까지 롬만 사랑하겠지... 롬은 행운아이다. 누군가로부터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말 신기한 것은 롬이 다이앤과 결혼할 때부터 사라를 원했다는 점이다. 롬과 다이앤은 서로를 보자마자 미친듯한 사랑의 불꽃을 태웠다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 롬은 사라에게 연정을 품었을까? 사라와 결혼하고부터는 그 어떤 여자도 돌아보지 않으면서 말이다.

린다 하워드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진부한 질투와 괴상한 삼각관계와 사랑하는 연인들을 이상한 오해로 갈라지게 하는 악녀가 없기 때문이다. 항상 이야기의 중심은 연인의 내면에서 비롯된다. 다른 여자나 남자가 주위에서 껄떡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사랑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사건들이 발생한다. 그래서 좋다. 자신의 사랑을 깨닫지 못해서 헤어지는 일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주위에서 방해해서 헤어지면 화가 날테니...

사라는 강한 여자다. 어릴 때부터 가정의 평안함이나 화목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내면에 크고 관대한 사랑이 자리잡고 있다. 사랑받지 못한다해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여자이다. 사랑받지 못하는 여자가 아닌 사랑하는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사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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