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고양이가 3마리 산다... 애완고양이도 아니고, 작고 앙증맞게 생긴 애교많은 고양이도 아니다.. 우연찮게 울 집에 얹혀 살게 된 - 집세도 안 내고, 식비도 안 낸다. 화장실 뒷처리도 안 한다..- "도둑 고양이"이다. 뭐 몇 년이 지나서 이제는 집고양이화 되어가고 있기는 하지만...
시작은 정말 좋았다. 앞 집이 야생고양이들이 살기 좋은 거의 난민촌 수준이었는데, 그거 헐고 빌라를 짓는 바람에 고양이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 정말 예쁘게 생긴 암컷 고양이가 울 집 (우리집은 주택임) 보일러 근처 공간에 새끼 고양이 두 마리, 너무나도 예쁘게 생긴 아기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다들 안쓰럽게 생각해서 밥을 주기 시작한 게 그만 도가 지나쳐 이제는 장장 6kg의 거구를 이끌고 야옹거린다.. 아직도 지들이 귀여운 줄 착각하면서...쩝
뭐, 그런 것도 다 이해할 수 있다. 사실 내 눈에는 귀엽게 보인다.. 내가 워낙 고양이들 좋아하니까. 하지만 얼마전부터 문제가 생겼다. 원래 이 근방에 도둑 고양이들 매우 많다. 그것도 수컷 고양이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고양이들도 어미 고양이를 제외하고는 수컷이다. 그래서 교미할 시기가 오자 우리집에 동네 수컷 고양이들이 떼거지로 몰려와서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고 있다. 이~~야아~~오옹~~~ 미치겠다... 새벽 3시쯤부터는 거의 절정이다. 서로 우리집 암컷 고양이와 교미하고자 싸우고 교미하고 온갖 이상한 소리를 다 낸다... 그것도 괜찮다. 나는 봐 줄 수 있다... 심각한 것은 아버지와 동네 사람들의 불평이다... 언제까지 내 힘으로 울 집 고양이 세 마리를 지킬 수 있을까...
그들과 공존하고픈 나의 마음은... 벌써 4년째 정이 들었다.. 겨울에는 집도 만들어주고, 밥도 꼬박꼬박 주고.. 나만 보면 좋아서 야옹~하면서 달려오는 그네들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교미...교미... 제발 빨리 끝내고 밤에 조용히 있으면 안 될까...??
슬프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