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커피 스탬프가 소멸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나 흘렀나 싶어 요즘 커피 뭐 있나 보는데, 캡슐 커피가 있는 거다. 하, 분명 이것도 네스프레소 기계랑만 연동이 되겠지 싶었는데 정말... 


그래도 파우스트와 노인과 바다 궁금해서, 아니 정확히는 스탬프 채우려고(2개가 모자랐기에) 샀다. 그리고....


  

우리 집에 있는 기계는 '일리' 라서 어느 것과도 호환이 안 된다. 일리는 캡슐 재활용도 잘 안 되는터라 아예 스테인레스 캡슐을 사서 거기에 원두를 채워 캡슐 커피를 마시곤 했다. 그래서 알라딘에서 산 캡슐을 벗겨서 스테인레스 캡슐에 담고 스탬프로 눌러서 뚜껑을 닫아준 뒤 내렸더니....


우와, 파우스트 정말 묵직하고 맛있었다. 노인과 바다는 견과류 맛이나 단맛이 잘 안 느껴져서 손이 안 갈 것 같았다. 그래도 이렇게 내려먹으니 캡슐은 재활용하고 원두 내려 먹고 좋다. 캡슐마다 각자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도 귀여웠다. 



집에 '엑설런트'가 있길래 파란색으로 하나 빠트려서 '아포가토' 해 먹었다. 파우스트랑 아주 잘 어울려서 기분 좋게 먹었다.


상강도 지나고 이제 11월이 오는데 늦가을이 아니라 매일 매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나고 있다... 그래서 봄과 여름 사이, 혹은 여름과 가을 사이 아포가토 한 잔으로 아주 흐뭇해졌다. 아마 단 것과 카페인이 들어가서겠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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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7 1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27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4-10-28 0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니... 그저께 낮엔 따듯하더군요 밤엔 좀 쌀쌀하지만... 예전보다 덜 쌀쌀한 듯도 하고 뭔가 이상합니다 커피 맛있어 보입니다 아포카토군요


희선

꼬마요정 2024-10-28 23:43   좋아요 0 | URL
날씨가 정말 이상합니다. 오늘은 또 너무 춥더라구요. 이러다가 내일 또 더워지면 감기 걸릴 것 같아요 ㅠㅠ 이상기후 진짜 무서워집니다. 커피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아포카토. 집에 딱 마침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있더라구요. 오랜만에 먹었습니다. 행복했어요^^

그레이스 2024-10-28 1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캡슐커피를 넘 어렵게 드시네요^^
저는 네스프레소 쓰는데,,, 가끔 이런 경우 만나면 드립해요 ㅋㄷ

꼬마요정 2024-10-28 23:47   좋아요 1 | URL
그쵸... 일리 머신을 사고 이렇게 됐습니다. 그런데 캡슐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스테인레스 캡슐을 사서 거기에 원두를 넣어 먹는데, 일반 원두는 뭔가 잘 안 맞더라구요. 이렇게 캡슐을 사면 원두 굵기가 딱 맞아서 좋습니다. 분리수거도 하고 진하게 내려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일리 머신이 진하게 잘 내려져서 좋아합니다. ㅎㅎㅎ 덕분에 아포가토도 해 먹었네요 ㅎㅎㅎ
 
마하차녹 망고 젤리 64g - 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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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달고 달다. 애플망고는 아닌 듯 하고 그냥 망고 젤리. 당 떨어질 때 하나씩 까 먹으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건강을 위해서도 이 정도 양이 딱 적당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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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10-27 1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요거 한 번 사봐야겠어요.

꼬마요정 2024-10-27 21:52   좋아요 0 | URL
좋아요 ㅎㅎ 쿠폰도 쓰고 적립금도 받고...

자목련 2024-10-29 1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망고가!
저도 한 번은 주문할 것 같아요 ㅎㅎ

꼬마요정 2024-10-29 11:54   좋아요 0 | URL
망고 은근 손이 잘 가더라구요. 한 번 까면 다 먹게 됩니다. ㅎㅎㅎ
 
문관 갑옷을 입다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조동신 지음 / 몽실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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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은 고려사에서 독특한 인물이다. 우리에게 귀주대첩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사실 그는 36세의 나이에 무관이 아닌 문관으로 급제하였다. 그런 그가 대량원군(현종)을 알게 되고 그를 지지하면서 고려의 역사는 반짝이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대량원군이 왕의 자리에 오르기 전 이야기이다. 강감찬과 좋은 인연은 아니었던 양주 지방의 호족 김웅의 동생인 김현이 이른 아침 그를 찾아왔다가 죽게 되면서 사건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광증을 보이며 죽은 그에게서 검은 가루가 발견되었고, 김현의 장례식에서 양주 목사 김치상이 말에 차여 죽었는데 마찬가지로 검은 가루가 발견되었다.


일련의 사건들은 갑자기 신혈사에 있던 대량원군에게까지 미치게 되는데, 강감찬은 대량원군에게 진행 중인 독살 시도를 간파해내고 여러가지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서로를 알아가며 인정하게 된다. 그 유명한 현종, 대량원군은 왕족의 족보를 엄청나게 꼬운 채 태어난 인물이었다. 아버지는 왕욱, 어머니는 왕욱의 조카인 헌정왕후였는데, 왕욱은 왕건의 아들이고 헌정왕후는 왕건의 손녀였다. 어찌보면 이미 7대까지 내려 온 목종의 입장에서 보면 현종이야말로 태조 왕건의 피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천추태후가 얼마나 싫어했을까. 하지만 결국 현종은 왕위에 오르고 말았다. 왕권 경쟁에서 광종에게 밀린 왕욱은 결국 왕위를 차지하지는 못했는데, 그 아들이 왕위에 오르다니 인생은 정말 알 수가 없다.


일련의 사건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벌어졌고, 무엇을 위한 것일까. 과연 그들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역사가 이미 그들이 살아남게 됨을 알려줬지만, 그 경로가 창작과 사실이 절묘하게 섞여 있어 범인을 추리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강감찬은 사태를 파악하는 능력과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뛰어났기에 문관이었지만 불과 석 달 출정했던 귀주대첩에서 엄청난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그런 그의 활약상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였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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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0-25 03: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른 나라도 비슷했는데, 고구려 왕조도 거의 근친혼이었던 듯합니다 시간이 흐른 다음에야 바깥 사람과 결혼한 사람 있는 듯해요 강감찬이 문관이었다는 거 알았을 때 그랬구나 했네요 예전에 역사 시간에 들었을지도 모를 텐데, 그건 잊어버리고 몇달 전에 알고 그랬구나 했군요


희선

꼬마요정 2024-10-27 14:22   좋아요 1 | URL
옛날 왕조들은 혈연으로 자신들의 권력을 영속화 하려 했나 봅니다. 서양 합스부르크 가문도 근친혼 때문에 부와 권력이 막강하긴 했지만 유전병 장난 아니잖아요. 그나마 고려 중기 이후부터는 바깥 사람과 결혼하고 성리학 때문에 근친혼이 수치스럽다고 여겨져서 근친혼은 점점 사라지게 된 것 같아요. 강감찬이 문관이라는 건 알고 있어도 그저 놀랍습니다^^
 
[eBook] 열려있는 유리문 - 블랙버드클래식 블랙버드클래식
사키 / 크레센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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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틀은 휴양차 시골 마을을 찾는다. 새플턴 부인 집을 방문했는데 마침 부인의 조카 여자아이가 그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창문 너머에 있는 사연을 들려준다.

하나의 생각에 사로잡히면 그 다음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하나의 생각으로 귀결된다. 신경쇠약을 앓던 너틀의 행동은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그 행동을 유발한 조카 소녀가 더 비정상 같아 보이기도 한다. 천연덕스럽게 새플턴 부인에게 대꾸하는 그녀가 귀신보다 더 무서워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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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이미예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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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비호감인가 겨루는 모습이 씁쓸했다. 오디션을 소재로 한 이야기. 누구나 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어떤 모습이 사람들에게 ‘빌런’으로 비치는 걸까. 그렇게 ‘낙인’을 찍고 비웃으면 기분이 나아질까. 남에게 비치는 내 모습은 어떨까. 회사에서 업무가 아닌 사적인 일로 서로를 짧게 마주치는 탕비실은 누군가를 알아가기에 충분한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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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0-22 0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도 이상한 점이 있을지도 모를 텐데... 자신은 잘 못 보고 다른 사람을 이상하다 여기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은 하면서...


희선

꼬마요정 2024-10-23 23:41   좋아요 1 | URL
맞죠… 저도 생각은 그렇게 하는데 사실…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하고 내뱉는 말들도 참 그럴 때가 있습니다. 얼마나 마음을 닦아야 안 그럴까요. 인간인 이상 벗어날 수 없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