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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포르노그라피
김별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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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단지 내가 여자여서도 아니고 성에 관심이 많아서도 아니었다. 다만 비뚤어진 성의식이 난무하는 우리 사회를 강타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들었기에 선택했었다. 사실 조금 그런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안 그런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이 정도의 소설을 발표할 정도라면 우리 사회도 성의식이 많이 성숙하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성의식 신장에 큰 역할을 하고 이런 것은 아니다. 다만 이렇게 조금씩 이런 책들이 나오고 평가를 받고 이러면서 우리의 성의식이 성장하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이런 저런 많은 칭찬과 비판을 받았지만 사실 우리가 뭐라고 이야기할만한 그런 내용은 아니다. 김별아 씨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느낀 성에 대한 것들을 적어 놓았고 또 경험들에 살을 붙여 전개한 다분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 사회 모든 여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김별아 씨 개인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녀가 느낀 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의 사고방식에 우리가 칼을 댈 필요는 없다. 그녀는 그녀가 느낀 삶 그대로를 나열했으니... 이 책을 읽고 많이 느꼈다. 그래도 우리 사회의 성의식은 많이 성숙했구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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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 열린문고 31
김만중 지음 / 일신서적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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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은 조선조 숙종 때 김만중이 귀양을 갔을 때 어머니를 위해 하룻밤만에 썼다고 하는 언문 소설이다. 김만중은 이 소설을 한문으로 쓰지 않고 오로지 한글로만 써내려 갔는데 그야말로 우리말로 쓰여진 고전이라 할 수 있다.

천상에서 수도를 하던 성진은 스승의 심부름을 갔다가 여덟명의 아름다운 선녀들을 만나 희롱을 하다가 돌아와 번뇌와 망상에 흽싸인다. 이를 알게 된 그의 스승이신 육관대사가 그를 육도로 내쳐 그에게 온갖 부귀영화와 미색이 출중한 처첩들을 만나도록 한다. 인간세계에서 양소유로 태어난 그는 신동이라 불리우며 어린 나이에 장원급제를 하고 아름다운 처녀들을 만나 사랑을 하고 오랑캐들을 무찌르고 황제의 딸들을 아내로 맞이하고 정승의 반열에까지 오르게 된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지위와 여인들을 거느리고 풍족하게 살던 중 문득 부귀영화나 모든 것들이 허망하고 무상함을 깨달아 머리를 깎아 수도에 정진하려 할 때 육관대사가 나타나 이 모든 것이 한낱 꿈이었음을 깨우쳐 주고 성진은 인간세상과 부귀영화에 대한 번뇌와 망상을 털어버리고 수도에 정진해 마침내 도를 이루었다는 내용이다.

무척 단순한 듯 하지만 상당히 깊은 내용을 품고 있는 작품이다. 이 글을 읽고 나니 장자가 했던 말인 '꿈에 나비를 보니 내 꿈에 나비가 있는 것이냐, 나비의 꿈에 내가 있는 것이냐'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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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하는 팬 -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1%의 비밀
켄 블랜차드+셀든 보울즈 지음, 조천제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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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현존하는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고객 서비스에 대한 생각을 바꾸길 요구하고 있다. 이제 고객 서비스는 엄청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독립 상품으로 이 상품의 효과를 극대화 한다면 엄청난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고객 서비스를 단순히 고객들이 만족하는 수준으로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고객을 열광하는 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이 책은 우화의 형식을 빌어 보다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찰리라는 요정이 나와 열광하는 팬을 만드는 세가지 비밀을 가르쳐 주는데 다음과 같다.

1. 첫 번째 비밀
ㄱ.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결정하라.
ㄴ.(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으면) 고객을 중심으로 해서 완벽한 비전을 창조하라.
ㄷ.그 완벽함을 회사에 적용시켜 보고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살펴보라.

2. 두 번째 비밀
ㄱ.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고객의 비전) 알아내라.
ㄴ.자신의 비전과 고객의 비전을 맞추어 나간다.
(당신의 비전 안에서 고객의 비전을 맞추어가면서 또 나름대로 한계를 두어야 한다. '모든 사람에게 모든 것을' 이라는 목표는 불가능하다.)
ㄷ.고객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고객의 말은 속마음과 다르다.
고객의 '좋아요'와 '침묵'을 이해하라.

3. 세 번째 비밀
·하나를 더 전달하라.
… 항상 1%씩 추가해서 비전을 전달하라.
a. 서비스는 항상 이루어져야 한다. - 일관성 유지
(일관성은 신뢰감을 낳는다.)
b. 1%씩 더하라. - 유연성
(우선 일관되게 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만 약속하고 그런 다음 1%씩 서비스를 더하는것.)

기업을 경영하거나 고객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읽어 보면 괜찮을 듯 싶다. 나 역시 고객의 한 사람으로 이런 서비스를 받는다면 기분이 매우 좋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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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굼벵이들에게 - 일을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는 법
리타 엠멋 지음, 최정미 옮김 / 뜨인돌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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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북새통 행사 때 운 좋게 공짜로 받은 책이다. 그래서인지 왠지 돈을 아주 많이 번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만일 이 책을 이렇게 증정받지 못했다면 사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은 일을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는 법을 적어 놓았다. 나름대로 공감도 많이 했다. 이 책에는 일을 미루는 사람들이 일을 미루는 이유, 유형, 벗어나는 방법 등이 적혀져 있다.

저자는 일을 미루는 이유 중 하나로 그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했는데 그 말에 정말 공감했다. 나는 현재 운전면허증을 취득하고서도 아직 발급받으러 가지 못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 취소 되지 않을까 불안해 하면서도 정작 발급받으러 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내가 발급받으러 가지 못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단 시기를 넘겨 버리고 나니 겁이 났던 것이다. 취소되지나 않을까 괜한 걱정까지 덤으로 하면서 말이다.

이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을 미루지 않기 위해서는 그 일을 즐겁게 해야 하며 그 일을 끝낸 후 스스로에게 보상을 하도록 하라. 일을 미루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두려움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것에 이름을 붙여주라. 그리고 두려움의 정체가 무엇이든 그것을 가능한 한 크게 확대시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라, 때로 그 최악의 상황은 미루는 사람이 되었을 때 느끼는 것만큼 비참하지 않다. 일을 미루는 또 다른 이유는 모든 일을 하려 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을 미루는 이유는 할 일이 무엇인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시작하기 전부터 할 일이 많다고 미루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는 그 일을 조각으로 쪼개어 조금씩 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그리고 목록을 만들어 체크하면서 일을 하면 능률적이다. 일을 미루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데드라인'이 필요하다. 또한 계획을 수립하는 습관이 필요하고 어지러운 주변을 정리해야 한다. 일을 미루는 것은 꿈을 미루는 것이다. 사람은 해 본 일에 대한 후회보다는 해 보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 한다.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여 스스로 변화하라.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창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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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꽃이 피네 (소책자)
법정스님 지음 / 동쪽나라(=한민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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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평소 법정 스님을 무척 좋아했다. 무소유란 책을 접하고 난 뒤부터는 법정 스님의 책이 어떤 것들이 있는가 서점을 기웃거리다가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작아서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읽을 때도 별로 불편하지 않을 것 같아 당장 구입했다. 물론 예상대로 향기가 나는 감동적인 책이었다.

항상 느끼지만 법정 스님의 책에서는 선의 향기가 난다. 지나치게 교리에 집착하지도 않으시고 그저 삶 속에서 부처님의 진리를 찾아 직접 행하신다. 말도 필요없이 그저 묵묵히 스님이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신다. 자신이 완전한 경지에 이르지 않은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조금이라도 더 진리의 세계에 발을 딛고자 노력하면서 하나씩 깨달아가는 모습은 중생인 나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신다.

불교라는 종교에 빠져 부처님의 말씀과 진리에 매료되어버린 나같은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아니, 종교에 상관없이 이 책은 읽는 사람 모두에게 각자의 위치에 나름대로 어울리는 삶의 방식을 생각해 보게끔 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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