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종일 뒹굴거렸다.

정말 밖에 나간 거라고는 아침에 고추장 불고기 50% 할인하는 거 사러 대형마트 간 거...

언제부터인가 주말만 되면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며 고양이만 쳐다보고 있다.

왜 이러지...

정신 차리고 보니 벌써 11시가 넘었네..

내일부터는 다시 열심히 살아야지~^^

힘내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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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 벗어나야 할 굴레

옛말에 ‘가난은 나라님도 어쩌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가난을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보여주는 문구가 아닐 수 없다. 왜 가난은 극복하기 어려운걸까. 모두가 가난하지 않은 세상은 정말 이룰 수 없는 꿈인 걸까.

공선옥의 소설 「술 먹고 담배 피우는 엄마」에서 ‘나’의 가난은 곧 ‘가족’의 가난이다. 내가 가난하기 때문에 아이들도 가난하다. 남편은 이 소설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가족을 버리고 떠난 무책임한 인간인 그는 이미 ‘나’의 과거 속 인물이다. 이 소설에서 ‘나’는 가난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친정이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남편은 없다, 아이들을 키우기엔 살 곳이 없으니 아이들은 보호시설에 맡겨두고 홀로 서울에서 공장 일을 하며 하루하루 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단기적인, 그것도 눈앞의 일만 생각하게 되었다는 체념과도 같은 그 말은 그녀의 인생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분명 그녀는 가난을 벗어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기차 안에서 만난 털북숭이를 따라갔더라면, 혹은 아이들을 고아원에 버린 채 혼자인 양 서울에서 돈을 번다면. 그러나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가난’이란 짐이 따라붙기 이전에 ‘애기엄마’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정체성이 가진 무게를 이 소설이 끝날 때까지 지고 간다. 그렇다면 그녀는, 아니 그녀로 대표되는 가난한 사람들은 어떻게 가난을 벗어날 수 있을까. 가진 것 없이, 제비새끼마냥 보채는 아이들과 함께.

예로부터 가난은 있어왔다. 하지만 예전의 가난은 모두가 가난하였기에, 가난이 가난일 뿐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요즘은 다르다. 가난은 개인의 무능력으로 평가되고 반드시 빠져나와야 할 굴레가 되어 버렸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시대, 그러나 그 가난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건 쉽지 않다. 소설 속에서 잠깐 언급이 되었지만, ‘노동’이 중요한 열쇠가 되지 않을까. 청년 실업자가 넘쳐나고, 정년이 점점 짧아지는, 노동할 권리를 온전히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노동은 조금이나마 가난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는 말처럼 노동을 통해 정당한 대가를 받는다면 지긋지긋한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 ‘나’는 오늘 아이들을 보러간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고용불안정이 가난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면 이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되지 않을까. 정당한 노동과 정당한 대가, 안정적인 일자리. 이것이 갖추어진 삶이야말로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삶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가난한 자들로부터 이 세 가지를 앗아갔다. 그리하여 그들은 막노동판에서, 공장에서 일용직으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간다.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히 모으고, 아끼고 하는 식의 개개인이 잘 살려고 하는 몸부림만으로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할 수 있는 일이, 들어오는 돈이 불안정한 데 어떻게 벌고, 아끼고, 모으고 할 수 있는가. 개인이 어떻게 발버둥 치든 스스로의 힘으로 가난에서 빠져나오기는 너무 힘이 든다. 그러니 그들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에 앞서 정부가, 사회가, 가진 자들이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빌 게이츠는 자신의 모교 하버드 대학에서 이런 연설을 했다. 이른바 ‘창조적 자본주의’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기술개발이나 시장의 힘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가진 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만큼 없는 자들에게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연설은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다. 어쩌면 몰락해버린 사회주의를 대신하여 우리의 대안이 될 지도 모른다.

소설 속 ‘나’역시 가난한 사람들의 또 다른 대안일지도 모른다. 가난을 이유로 번번이 일어나는 가족의 해체가 가슴 아픈 일들을 많이 만드는 세상에서 가족을 끝까지 지키는 일은 가난하지만 버릴 수 없는 자존심이기도 하다. 자신이 결정하고 자신이 짊어지기로 한 책임을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번복하여 버리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가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한 여성의 모습이다. 그리고 가난에만 책임을 전가시키지 않는 꿋꿋한 모습이다. 가난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들을 정당화시켜 주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있는 몸짓인 것이다. 체념이 곳곳에 드러나지만, 그래도 그녀는 끝까지 가난에 함몰되지 않았다. 사회보장제도로 가난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그녀와 같은 꿋꿋함과 책임감이 없다면 가난은 영원히 끊을 수 없는 쇠사슬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사회와 개인, 모두가 함께 풀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인 가난. 어느 사회에서도 풀지 못했던 이 숙제를 우리 사회가 가진 힘으로 풀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아직 졸업 못한 선배가 시험기간에 내야 한다며 써달라고 해서 피자 한 판 얻어먹기로 하고 써 준 창작 글짓기 ^^ 피자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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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서재가 오픈했다. 어제 꾹 참고 오늘 들어왔더니..

너무 낯설다. 마치 새학기가 시작되어 모든 것을 새로이 시작해야만 하는 것 같은 느낌...

곧 익숙해지겠지만,

난 옛 서재를 그리워하나보다.

익숙함과 편안함, 거기에 길들여짐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그래도...

곧 익숙해진다면 여기가 나의 보금자리가 되겠지...

안녕~ 옛 서재..

반가워~ 새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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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6-14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꾹 참고 오늘 들어왔더니.."
꼬마요정님 표현이 '요정' 같습니다. 하하
전보다 디자인 선택에 자유로움이 있는 만큼
꼬마요정님의 취향에 맞춰 새 서재를 이쁘게 꾸며보시기를..


물만두 2007-06-1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방가방가^^

꼬마요정 2007-06-14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님~ 우리 같이 새 서재 예쁘게 꾸며보아요~^^

새벽별님~ 저도 방가방가요~~^^

물만두님~ 방가방가요~^^
 

 

공선옥
 
                                                                                                                                  최을영 


"공선옥의 소설은 담론의 영역에서 실종된 사회하층민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들은 한번도 스스로의 입으로 자신의 상황을 발화하지 못한 존재들이다. 세상을 향해 내던질 말의 내용은 있지만, 그 말하는 방식을 찾을 수 없는 존재들이 공선옥의 소설에는 흔히 등장한다. 공선옥의 소설쓰기가 오늘날의 현실에서 대단히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그가 제 목소리를 갖고 있지 못한 이 민중들 혹은 하위주체들의 '아가리'를 대신 열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평론가 이명원의 평론집 {연옥에서 고고학자처럼}(새움, 2005)에 실린 공선옥 소설에 대한 평이다. 공선옥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그들의 고통스런 삶, 그리고 그 안에서 생명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어미마음(모성)'을 이야기한다. 아니, 이명원의 말처럼 그들의 '아가리'를 대신 열어주고 있다.

등단할 때부터 그는 줄곧 가난하고 소외 받은 이들의 목을 틔워주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공선옥의 펜을 통해 그들을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질릴 만도 하건만 공선옥은 지금껏 그 역할을 자임해 왔다.

2006년 1월 공선옥을 비롯한 소설가·시인 4명과 10명의 사진작가들이 내놓은 인권 사진집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현실문화연구)도 그런 얘기다. 이 책에서 공선옥은 <엄마, 저 오네>와 <촌아, 울지마> 등의 사진에 글을 보탰다.

공선옥은 1991년 {창작과 비평}에 중편 [씨앗불]을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 이전에 그의 삶은 신산(辛酸)했다. 공선옥은 1963년 전남 곡성에서 가난한 농부의 둘째딸로 태어났다.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그 시절, 공선옥은 가난에 허덕이면서도 글에 목말라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노트에 쓰기도 했고, 벽지로 발라놓은 신문이며 누에를 키우기 위해 가져온 헌 신문지를 샅샅이 읽기도 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너무 슬프고 힘든 일이 많으니까 어떤 통풍구가 심리적으로 필요했거든요. 살고 싶었으니까요. 그것이 바로 글이었던 것 같아요."

1983년 전남대학교 국문학과에 들어간 것도 그런 이유였을 게다. 그러나 아버지가 키우던 소들이 병들어 죽고 가계가 몰락하자 아버지는 빚을 갚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막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공선옥은 1학년 1학기에 대학을 중퇴하고, 언니를 따라 서울로 올라가 버스 안내양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버스 안내양으로 구로공단의 공장노동자로 전전하며 생계를 위해 그 자신의 말에 따르면 "막장과도 같은 현실에서" 살았다. 그 사이 결혼도 했지만 사는 것은 힘들었다. 그런 그에게 글 쓰는 것은 하나의 위안이었고, 우연찮게 구로공단에서 일하던 무렵 쓴 글로 등단하게 됐다. 공선옥의 말을 들어보자.

"나는 나 자신이 소설가로 살아가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80년 광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던 나에게 광주의 비극은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가계의 몰락 앞에서 다니던 대학을 1학년 1학기에 중퇴하고, 버스 안내양으로 시작, 구로공단의 공장노동자로 생계를 영위해야 했던 막장과도 같은 현실에서, 소설쓰기란 내게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광주항쟁 당시 시민군이었던 남편의 고통을 뼈아프게 지켜보면서, 광주 이후에도 세상이 아무런 문제없이 너무나 평화롭게 흘러가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꼈다. 어느 날, 나는 그것이 소설인지도 모르고, 지나온 내 삶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노트에 적어 내려갔다. 그런데 다 쓰고 보니, 사람들이 그것을 소설이라고 말해주었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소설가로 등단하게 되었던 것이다."

1991년의 [씨앗불] 이후 공선옥은 글로 먹고살겠다고 작정하고, 끊임없이 작품을 내놓았다. 그렇게 내놓은 작품이 장편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살}(1993)과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1994), 장편 {시절들}(1996), 소설집 {내 생의 알리바이}(1998), 산문집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2000), 장편 {수수밭으로 오세요}(2001), 소설집 {멋진 한 세상}(2002), 장편 {붉은 포대기}(2003), 산문집 {공선옥, 마흔에 길을 나서다}(2003), 소설집 {유랑가족}(2005), 산문집 {사는 게 거짓말 같을 때}(2005) 등이다.

이런 작품을 내놓는 사이 공선옥은 1995년에 신동엽 창작기금을 받았고, 2004년에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2005년에는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2001년에는 {조선일보}의 동인문학상 후보로 추천됐으나 공선옥은 이 상을 거부했다. 그는 후보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글을 쓰게 하는 {조선일보}의 행태를 "상금 5,000만원을 미끼로 작가들을 줄 세우기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한테 그랬다. 나 솔직히 돈은 탐난다고. (내가 거부한다고 하면) 비웃을지 몰라도 돈 때문에 떨어지는 감 받아먹으려고 한 줄로 나란히 서서 입 떡 벌리고 있긴 싫다. 작가가 작품으로 말했으면 됐지 구구절절이 뭘 더 말하라는 건가."
작가적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다는 얘기다. 공선옥이 생각하는 작가는 이런 사람이다.

"작가는 '안다'는 사람들 아닌가. 지금 우리 사회는 질곡에 빠져 있다. 질곡이란 운신이 힘들다는 거다. 그렇게 단칸방에 사는 사람들의 숨통을 조금이라도 터주는 게 작가 역할 아닐까."

* 월간 인물과 사상 2006년 3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2006/02/25 [11:37] ⓒ인물과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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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동(和而不同)’, 서로 같지 않은 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진다는 뜻이다.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그렇고, 무지개의 일곱 색깔이 그렇다. 공통점은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만 완성된다는 것.

커피 블렌딩(Blending)도 마찬가지다. 각각의 원두가 지닌 맛의 운율을 찾아 균형 잡힌 커피 하모니를 연주해야 한다.

물론 블렌딩이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일 수 있다. 그렇다고 평생 아무개가 만들어 준 커피로 만족할 것인가?

COFFEE가 블렌딩의 모든 것, 그 최상의 조합을 준비했다.


블렌딩(Blending)이란?


‘커피 블렌딩(Blending)’이란 2가지 이상의 원두를 배합하는 것으로 커피를 다룸에 있어 느끼는 가장 큰 매력 가운데 하나다. 블렌딩의 목적은 서로 다른 원두를 혼합해 새로운 맛과 향기를 지닌 커피를 창조해 내는 데 있다. 물론 블렌드 커피의 맛과 향기는 커피콩의 품질과 로스팅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지만 스트레이트 커피에서 느낄 수 없는 풍부함과 가능성은 바로 ‘블렌딩’을 통해 창출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로스팅에 못지않게 정교하고 감각적인 작업인 것이다.


블렌딩의 유용함은 비단 ‘창조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는 스트레이트 커피의 단조로움을 풍부하게도 하는데,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는 원칙을 기본으로 하여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꼭 같은 산지나 품종이 아니더라도 특징이나 로스트의 강약 정도에 따라 배합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일본 모카 지역에서는 한 종류의 커피를 약, 중, 강으로 각각 볶기를 달리해 배합하기도 한다. 이 밖에 햇빈이나 묵은빈을 섞어 독특한 맛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정도(正道)란 없는 것이다. (중략)


문화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고 개인마다 원하는 맛도 다르다. 블렌딩 스타일도 이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간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맞는, 나만의 맛’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맛보기에 앞서 먼저 향기로 그 맛을 확인한다. 그런 후에 향을 통해 느꼈던 것을 다시 맛으로 확인한다. 커피 향미평가는 블렌딩에 앞서 얼마만큼의 이상적인 커피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를 가늠하게 하는 블렌딩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커피향미의 관능 평가


커피 향미란 향기와 맛이 코의 후각 세포와 입안의 미각 세포에서 동시에 느끼는 감각을 말하며, 코의 점막에 있는 후각 세포를 통하여 향기를 느낀다. 이렇게 냄새를 느끼는 인식 과정을 후각 체계라고 하며, 혀에 있는 미각 세포는 맛의 자극을 느낀다.


또한 맛을 느끼는 과정은 미각체계라고 하는데, 기본 맛인 단맛과 짠맛, 신맛, 쓴맛을 동시에 느낀다. 이 네 가지 기본 맛은 서로 강약을 조절하는 조정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많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또한 커피를 마실 때 증발하거나 녹지 않은 성분은 남아서 중후함(body)'을 느끼게 하는데, 이 중후함은 물과 비교하여 느끼는 입안의 촉감이다.


커피향미의 관능 평가는 후각과 미각, 촉각의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1. 후각(Olfaction)


먼저 후각은 향미를 느끼는 첫 번째 감각으로 자연적으로 생성되었거나 커피콩을 볶을 때 생성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관능적으로 느끼고 평가한다.


액체에서 기체가 되는 온도에 따라 결정되는 상대적 휘발성의 차이에 의해 커피향기는 네 가지로 다시 분류된다.


① 볶은 커피 향기(dry aroma): 일반적으로 방향(fragrance)이라고 하며, 상온이나 상온보다 약간 높은 온도에서 기체 상태의 방향 물질로 변화된다.


② 추출 커피 향기(cup aroma): 일반적으로 향기(aroma)라고 하며, 커피 추출액의 표면에서 생긴 증기에 의해 느끼게 된다.


③ 마시면서 느끼는 향기(nose): 커피를 마실 때 느끼는 향기를 말하며, 커피를 입으로 마시면 커피 추출액의 일부는 증기로 변해 코의 후각 신경에 전달된다.


④ 뒷맛(aftertaste): 커피를 마신 후 혀에 남아있는 커피의 잔류 성분으로부터 생긴 것으로 증기로부터 느끼는 향기이다.


2. 미각(Gustation)


커피를 마실 때 느끼는 기본 맛은 단맛과 신맛, 짭짤한 맛이다. 쓴맛은 다른 세 가지 맛의 강도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맛을 느끼는 감각, 미각은 추출 과정에서 분쇄 커피로부터 용해되어 나온 가용성 성분을 관능적으로 인식하고 평가하는 감각 체계이다. 이 가용성 성분은 무기 및 유기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커피의 유기 성분은 과실과 야채, 견과류에 있는 당과 지방 과일 산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한 단맛과 신맛을 나타낸다.


커피 성분 중 카페인, 알카로이드(질소를 함유한 활성 천연물질) 형태의 유기 화합물과 클로로제닉산, 에스텔(산과 알코올이 작용하여 탈수반응을 일으켜 생긴 화합물의 통틀어 이르는 말) 형태의 유기 화합물들은 쓴맛을 나타낸다.


무기질은 주로 무기염 형태로 들어 있는데, 농도에 따라 짭짤한 맛과 떫은 맛, 금속 맛을 나타낸다.


3. 촉각(Mouthfeel)


커피향미를 평가하는 세 번째 단계는 입안의 촉감에 의한 관능적 인식과 평가이다. 촉감을 느끼는 곳은 혀와 입안에 있는 말초 신경 조직이다. 커피를 관능적으로 인식할 때 이러한 말초 신경은 커피의 점도와 지방질을 느끼는데, 이를 포괄적으로 ‘증후함(body)'라고도 표현한다.


커피의 관능 용어


커피는 후각, 미각, 촉각에 의해 그 향미를 느낄 수 있는데, 꽃향기나 바디감, 라이트 등의 용어를 사용해 표현한다. 그 용어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중략)


자, 그렇다면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직접 커피를 통해 알 수 있는 후각, 미각, 촉각의 감각을 느껴보자. 커피의 향기와 맛의 특성을 평가하는 과정을 컵핑(Cupping)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후각, 미각, 촉각의 관능적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관능평가의 단계에는 냄새 맡기(sniffing), 입안으로 흡입하기(slurping), 삼키기(swallowing)가 있는데, 이는 일상생활에서 먹고 마시는 동작보다 과장되게 한다. 커피향미 평가는 여섯 단계로 나뉘는데, 분쇄커피 향기, 추출커피 향기, 맛보기, 마시면서 느끼는 향기, 뒷맛, 중후함을 단계적으로 평가한다.


① 분쇄 커피 향기(Fragrance): 향미평가의 첫 단계는 볶은 커피의 건조 향기를 평가하는 것이다. 볶은 커피를 분쇄하여 컵에 8.25g 씩 담고 갓 분쇄한 커피 입자에서 탄산가스와 함께 나오는 가스를 코로 들여 마시면서 평가한다.


② 추출 커피 향기(Aroma): 향미 평가의 두 번째 단계는 추출한 액상 커피의 향기를 평가하는 것이다. 150㎖의 갓 끓인 물을 8.25g의 분쇄 커피를 담은 컵에 붓고 약 3분간 침지한다. 커피 입자들은 추출액 표면에 층을 만들어 뜨는데 컵핑 스푼으로 저어서 가라앉힌다. 코를 컵 가까이 대고 높은 온도에 의하여 발생하는 가스를 코로 깊이 들여 마시면서 향기를 평가한다.


③ 맛(Taste): 향미평가의 세 번째 단계는 커피의 맛을 음미하는 것이다. 보통은 둥근 수프 스푼으로 6~8㎖의 추출커피를 떠서 입 앞에 대고 강하게 들여 마신다. 이러한 흡입 방법으로 커피를 혀의 전면에 고루 퍼지게 하여 추출액의 단맛과 쓴맛, 신맛을 균형있게 느낄 수 있다.


④ 마시면서 느끼는 향기(Nose): 향미 평가의 네 번째는 세 번째 과정과 동시에 이루어진다. 추출커피를 혀의 표면에 분사시키면서 기화되어 액체 상태로 있던 유기화합물의 일부는 증기압의 변화에 따라 기체 상태로 변한다. 이러한 강한 흡입동작에 의하여 기체로 변한 커피의 향기 성분은 코의 후각조직에 전달되고, 커피의 향기 속성을 분석하게 되는 것이다.


⑤ 뒷맛(Aftertaste): 향미평가의 다섯 번째는 추출커피의 뒷맛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흡입한 커피 액을 몇 초간 머금다가 소량을 삼키면 혀의 뒷부분에 있던 증기는 코의 후각세포로 전달된다. 뒷맛이 남아있는 향미 화합물들은 초콜릿과 같은 단맛의 느끼게 하거나 캠프파이어나 파이프 담배 연기와 비슷하게 느껴진다.


⑥ 증후함(Body): 향미평가의 마지막 단계는 커피의 촉감을 평가한다. 이 단계에서는 혀를 입천장으로 부드럽게 접촉하면서 감촉을 평가한다. 기름진 느낌이나 매끄러운 느낌은 커피 중의 지방함량과 비례하고 진함과 첨작성은 커피 중의 섬유질과 단백질 함량에 비례하는데, 이 두 가지 느낌이 결합되어 증후함을 구성한다.


물론 오랜 훈련 시간을 거쳐야만 완벽한 컵핑이 가능하겠지만 내가 마시는 커피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향미평가 훈련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커피, 이젠 향과 맛으로 느끼자.


취재 및 정리_ 온송금 / 참고자료_SCAA 커피향미 평가 핸드북



커피를 마시고 그 커피가 구체적으로 어떤 향미로 이루어졌는지를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면, 이제 블렌딩을 통해 원하는 향미의 커피를 창조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산지별 단종 커피의 향미적인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한다. 블렌딩할 때 흔히 쓰이는 커피 12종의 특징과 향미특성, 그 적절한 로스팅 포인트를 소개한다.


글 김태성 사진 김진아/감수 전광수(전광수 커피아카데미)


로스팅 단계는 일반적으로 볶는 정도에 따라 8단계로 나뉜다. Light로스팅에서 에서 Italian로스팅으로 갈수록 커피는 진하게 볶이게 된다.


1. 탄자니아 AA(Tanzania AA)


탄자니아는 아프리카의 대표적인 커피로 원두의 조밀도는 중간이고 원두의 크기도 균일한 편이다. 스크린사이즈와 중량에 따라 등급을 구분하기 때문에 안정된 품질이 보장된다. 탄자니아 AA는 가장 큰 규격으로서, 상급커피이며 우리나라 로스터리 숍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다. 상큼한 맛과 과일향, 와인 맛이 특징. 비교적 연한 맛이어서 아침저녁으로 마시기에 좋다. 중강배전(시티)에서 와인, 꽃향기가 상큼해진다. 강배전(풀시티 이상)하면 Body가 훌륭해지는데, 그러면서도 중강배전의 향미를 잃지 않는 로스팅 기술이 요구된다.


2. 멕시코 치아파스 SHB(Mexico Chiapaz SHB)


멕시코는 연간 38만톤의 커피를 생산하는 세계 5위 커피생산국이다. 최상급 커피는 1,600미터 이상 고지대에서 재배한 ‘Estrictamente Altura’ 등급. Altura는 고지대란 뜻으로 1,000 – 1,600 미터에서 재배한 고급 커피에 붙는 등급이다. 멕시코 커피는 ‘멕시칸’, 또는 ‘멕시코 아라비카’라고도 불리며, 중후함이 강하지는 않지만 향과 신맛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어 블렌딩에 많이 쓰인다. 가장 좋은 멕시코 커피에서는 백포도주의 풍미가 느껴지며 부드러우면서도 잔잔한 신맛과 은은한 단맛이 난다. 멕시코 치아파스 SHB(Strictly Hard Bean)는 과테말라와 인접한 멕시코 ‘치아파스 주’에서 생산된 커피로 커피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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