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2짜리 막내동생을 두고 있는 나에게 닥쳐온 시련 하나.
아직 빌빌거리면서 자리잡지 못하고 있기에 시간이 너무나 많아서이다. 나름 바쁘지만 집에서 인정받긴 힘들기에 나는 오늘 엄마를 따라나섰다.
막내가 UNIST -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에 원서(?), 입학사정관제(?) 뭐 이런 걸 넣어서 가봐야했던 것.
입학사정관을 초청해서 설명회를 하는데, 한 시간 가량 난 힘들었다.
불쌍한 내 동생..
우리나라 교육이 이렇구나.. 나도 겪었지만, 정말 암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3까지 죽어라 공부했는데, 대학 가서도 죽어라 공부해야하는 이 현실..
100% 영어로 수업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입학사정관을 보며 난 씁쓸했다.
영어로 수업하면 글로벌 대학인가..
대학 주변에 술 먹을 곳이 없다는 것이 자랑일까..
과제가 너무 많고 공부할 게 많아서 울산과기대 - 과제 기진맥진 대학이라 불리는 게 웃음이 나올 정도로 기특한 것인가...
전원 기숙사 입사라 방학 때도 애들이 집에 안 간다는.. 집에 가면 뒤쳐져서 안 된다고 다들 남아서 도서관에서 새벽 3시까지 공부한다고..
더 슬픈 건 여기만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거..
여기저기 대학들이 자기네들이 더 많은 교육을 시킨다고, 외국 갈 기회 많고, 뭐 많고, 뭐 많고, 뭐 많고...
애들.. 그렇게 공부만 하니까 자유가 뭔지, 역사가 뭔지, 삶이 뭔지 생각할 겨를이나 있을까.
이렇게 살면서 이름 떨치고, 연구 성과 내고.. 뒤돌아 삶을 보면 행복하다라고 느낄까..
난 왜 이런 설명회 가서 우울해져야 하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