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nrim > 재미있게 읽는 재즈의 역사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도 재미있게 재즈 100년사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지 만화로 쓰여진 이야기라서기보다 잘 쓰여졌기 때문! 적절하게 특징을 잘 잡아서 그려진 재즈 뮤지션들의 모습과 글쓴이의 남다른 유머 감각은 방대한 재즈의 역사 속으로 어려움 없이 빠져들도록 해준다. 딱히 만화를 그려본 적이 없는 아마츄어라는 사람이 이 정도의 그림과 이야기 실력을 보여주다니, 샘이 나기까지 한다.

루이 암스트롱부터 아트 블래키까지 수많은 뮤지션들이 어떤 음악을 추구하였고 재즈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이제 조금 흐름이 보인다. 무엇보다 재즈 음악을 마구마구 듣고 싶어지고 있다.

재즈 음악이 주로 흑인들에 의해 발전해왔지만 재즈의 역사에서 그들의 위상과는 다르게, 미국 사회에서 그들에 대한 차별만큼이나 재즈 음악을 하는 흑인들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일까. 마약과 약물, 알콜 중독 때문에 너무나도 아깝게 죽어간 뮤지션들이 많았다. 마약과 떼어놓고는 재즈의 역사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힘들게 발전해왔기에 그 음악속에서 더욱 힘이 느껴지는 것일까....

음악은 머리로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듣는 것이라 한다. 그러니 일일이 장르니 계보 따져가며 음악을 들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방대한 음악들 속에서 나름대로 길잡이가 필요할 때가 있다. 지은이의 말처럼 '현학적 재즈 논하기'가 아니라 '유쾌한 재즈듣기'를 위한 도우미로써 이 책은 100%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이 책에 소개된 음악들을 하나씩 찾아 들어가면서 나도 유쾌하게 재즈 즐기기를 시작해야겠다. Jazz it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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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콜리

 농축된 신비로움

 CARACOLI / 철이 지나 늦게 수확한 포도가 더 뛰어난 맛을 지니는 것처럼 몇몇 고급 원두는 신비로운 생태원리에 의해서 배가된 맛과 품질을 지니기도 한다. 커피나무의 열매는 일반적으로 평두(平豆)라고 하는 두 개의 씨앗을 가지고 있다. 간혹 하나의 씨앗만을 가지고 있는 열매도 있는데 이것을 '카라콜리' 혹은 환두(丸豆)라고 한다.

카라콜리는 달팽이를 뜻하는 스페인어 카라콜caracol에서 유래한 것으로 카라콜리는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으며, 주로 나뭇가지의 제일 끝부분에 맺힌다. 이러한 열매가 식물학적 변종으로 생겨난 것인지 또는 꽃가루의 부족이나 유전적 결함 때문에 생겨난 것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카라콜리는 커피 애호가들을 사로잡을 많나 요소들을 전부 갖추고 있다.

둘이 아니라 하나의 씨앗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맛과 향이 하나에 응축되어 있다. 따라서 카라콜리는 고급원두로 취급된다.

20세기 초까지 카라콜리는 영국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널리 퍼져 있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사람들은 카라콜리가 최음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속성을 예찬했다. 독일에서도 카라콜리는 높이 평가되었으며 '커피의 진주'라고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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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코 커피 무스

♬재료는?

에스프레소 커피 50g
초콜릿 150g
코코아 25g
계란흰자 4개
그라뉴당 15g
초콜릿가루 25g

♪만들기

(1) 볼에 물을 넣고 끓여 그 위에 초콜릿을 담고 중탕하여 녹인다.
(2) 계란 흰자를 거품기로 친다.
(3) 계란 흰자에 초콜릿 녹인 것과 코코아 가루를 넣어 혼합한다.
(4) (3)에 그라뉴당, 에스프레소 커피, 코코아 가루를 전부 넣어 섞고 거품기로 쳐서 냉장고에 1시간 이상 두어 차게 식힌다.
(5) 컵에 수저로 떠 넣은 후 초콜릿 가루 등으로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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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강의들만 시험쳤지만, 그래도 시험이란 감옥이자 부담감이었다. 시험지에 한 장 가득 지식을 쏟아내고 나온 나는 바로 해운대로 갔다. 친구들이 몸보신 하고 싶다는 말에 아웃백을 갔으나, 그 날이 레인보우 할인 적용일이어서 자그마치 1시간 50분을 기다리란다. 그래서 윗층에 있는 베니건스를 갔더니 바로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셋이서 세트 두 개를 시켜놓고 말 한마디 없이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운 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를 봤다. 따가운 햇살 아래 파랗게 보이는 바다에는 모든 근심을 다 털어버린 듯한 사람들이 제각기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었다.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분.. 나 역시 그 순간만큼은 아무런 걱정없는 사람이었다. 베니건스에서 나온 우리들은 해변가를 거닐기 시작했다. 맨발 아래 느껴지는 따스한 모래의 감촉은 황홀했다. 아직 사람들도 그다지 많지 않은 오후, 나른한 기분에 백사장을 거닐면서 파도를 희롱하며 그렇게 셋이서 말없이 걸었다. 이따금 서로 미소만 나누면서....

발을 대충 말리고 오션 타워에서 일하는 친구를 잠깐 본 뒤, 장산에 있는 삼성 서비스 센터를 찾아갔다. 친구의 핸드폰이 고장이 났기 때문이었다. 그 곳에서 핸드폰을 수리하여 나온 우리들은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지하철로 가려면 자그마치 1시간이 더 걸리는데다가 1호선으로 갈아타야했다. 버스는 한 번에 갈 수 있으니까 버스를 타고 싶었지만, 근처에는 버스 정류장은 없고 눈 앞에 지하철 타는 곳만 보였다. 우리는 한숨을 쉬며 걷다가 차가 지나다니는 도로변에 이질적이지만 고혹적인 한 커피숍을 발견했다. "들어가볼까?" "비쌀 것 같애.." "그래도 예쁘잖아.." 약간의 고민 끝에 우리는 들어갔고, 좁지만 깔끔한 내부 인테리어에 잠깐 감탄했다. 2층으로 안내된 우리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메뉴판에는 차를 끓이는 방법, 역사, 종류 등이 나열되어 있고, 맨 뒷장에서 두 세장 정도 홍차와 커피가 있었다. 이 곳은 와인 바이기 때문에 커피는 별로 없고, 홍차는 많았다. 나와 한 친구는 종업원이 추천하는 아이스 커피-에스프레소에 연유를 가미한.. 집에서 당장 해 먹었다. 연유를 너무 많이 넣어서 그만..ㅠ.ㅠ- 를 주문했고, 다른 친구는 야생 딸기를 주문했다.

하루의 마지막 햇살이 작열하는 저녁 시간... 피곤에 지친 우리들은 제각기 가슴 속에 담고 있던 말들을 풀어놓았다. 한 친구는 유아교육과였기 때문에 아동문학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다른 친구는 문예창작과여서 역시 아동문학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상경계열이라서 그런 데에는 문외한이었다. 20여 분 왕따가 되었다. 그저 듣고만 있었다.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 말하는 것은.. 꺼려졌다. 당연한 것이지만. 문득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떠올랐다.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는 침묵하지 않으면 안된다.

화제가 바뀌어 이제껏 읽은 책 중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는 책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 명이 일치하는 책은 '주홍글씨'와 '제인 에어' 뿐..이었다. 펄벅의 대지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데미안, 지와 사랑, 수레바퀴 아래서, 백년동안의 고독 등...서로가 읽은 책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서로의 취향에 대해 공감하고 생각하고 비판하며 그렇게 2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해가 지자, 우리는 고픈 배를 끌어안고 지하철 여행을 시작했다. 마침내 부대 앞에 내린 우리는 닭과 생맥주를 먹고 헤어졌다. 집에 들어가니 11시.

노곤한 몸을 뉘여 하루를 곱씹었다. 꽤나 자유스러운 하루였다. 시험에 대한 해방감,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수다, 그리고 바다... 얼마지나지 않아 곯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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