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벤트로 주는 고양이 얼음틀을 보니 무조건 갖고 싶어서 책을 샀다. 

굿즈가 가지고 싶어서 책 사는 건 정말 오랜만이긴 한데, 마침 사고 싶은 책도 있어서 냉큼 질렀다.

그리고 두둥!! 몇 날 며칠을 얼려서 만든 고양이 얼음!!


 


나는 아이스 음료를 안 먹어서 남편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타 먹기로 결정!


하지만 너무 귀여워서 먹지를 못해 계속 모으다가 결국 먹어주기로 했다. 


커피 붓는 영상이 있는데, 특정 매체만을 통해야 하니까 올리지를 못하겠다. 엄청 귀여운데 아쉽다.



https://www.aladin.co.kr/Ucl_Editor/events/book/220714_july_pop.aspx?index=5


이 이벤트다.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가 없는데 정말 맘에 든다.


닮았을까냥 ㅎㅎㅎ


 


이 아이는 모짜!! 모짜렐라의 줄임말인데, 완전 애기 때는 여아인 줄 알고 모짜렐라라고...

알고 보니 엄청나게 기다란 남자 고양이였다!!



이 아이는 카프!! 카프레제의 줄임말이다. 이 아이는 남아일 거라 예상했다. 완전 똥꼬발랄에 개구쟁이였는데!! 태어난 지 두 달 정도 밖에 안 됐을 때 이유를 모르게 아파서 완전 고생했더랬지. 나아서 이렇게 튼실해지다니.. 정말 다행이다.



이 아이는 우리집 둘째 샤미!! 어찌나 도도한지 지 예뻐하면 총총총 사라진다. 그러다 슥 와서 뽀뽀 한 번 해주고 또 도망가고 ㅎㅎㅎ 


마지막으로 막내 라인 세 마리!!


왼쪽부터 카프, 레이, 모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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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7-14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모양 아이스 트레이네요. 한 개로 여러개를 만드신 건가요. 실제로 보면 예쁠 것 같습니다.
고양이 네 마리 사진도 잘 봤습니다.
꼬마요정님, 시원하고 좋은 밤 되세요.^^

꼬마요정 2022-07-14 22:15   좋아요 2 | URL
네!! 한 개로 8개의 고양이 얼음을 만들었어요. 하나 만들고 또 있다가 하나 만들고...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계속 냉동실을 열었다 닫았다 했네요 ㅎㅎㅎ
저희집 고양이 귀엽죠!! 전 팔불출 집사입니다.!!
서니데이님!! 시원하고 즐거운 꿈 꾸세요^^

잠자냥 2022-07-15 0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꺄울… 저도 저거 받고 싶었지만 꾹 참았어요. 고양이가 녹는 걸 차마 볼 수 없어서…..? ㅋㅋㅋㅋㅋㅋ 근데 역시 얼음 고양이들보다 실제 냥님들이 더 넘나 귀엽네요. 얼음 고양이는 녹지만 꼬마요정 님네 냥이들은 제 마음을 녹였어요!!!

꼬마요정 2022-07-15 11:10   좋아요 0 | URL
저도 얼려두고 차마 먹지를 못했는데 한 번 먹으니 그냥 먹어집니다. ㅎㅎㅎ 크으 저희집 냥이들을 좋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페넬로페 2022-07-15 0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카프, 레이, 모찌!
뒷모습이 영롱합니다^^
아기때의 모찌 넘 귀엽고
지금은 똘똘해 보여요^^

꼬마요정 2022-07-15 11:11   좋아요 1 | URL
모짜입니다!! 모짜는 여아인 줄 알았는데 지금 집에서 두 번째로 커졌어요. 애가 날씬하게 길어서 멋집니다. ㅎㅎ 세 마리가 벌레를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07-15 08: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란한 냥이 세마리 뒷모습 너무 귀여운 거 아닙니까!! >.<

그나저나 저는 괜히 이 페이퍼를 봐가지고 ㅋㅋ 존재를 몰랐던 냥이 얼음틀을 보고 홀딱 반해서 지금 계속 장바구니 넣었다 뺐다 하고 있어요. 저는 이 얼음틀 조카 두 명에게 주고 싶어서요. 흑흑. 너무 주고 싶네요. 그런데 오만원 이상... 두 명 이면 십만원.... 십 만원으로 얼음틀 사기..... 인생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이런걸 저 왜 알려주신 겁니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워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

꼬마요정 2022-07-15 11:23   좋아요 0 | URL
음… 아마 어딘가에 실리콘 얼음틀을 팔지 않을까요… 10만원보단 쌀 거 같습니다ㅜㅜ 하지만… 사실 사고 싶은 책들이 많지 않을까요… 이 기회에 사시는 것도… 쿨럭…

죄송하네요 다락방님ㅜㅜㅜㅜ 하지만 이 얼음틀은 널리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이렇게 귀여운 얼음이 있다!! 크으 받아보시면 아, 잘 샀구나!! 하실지도… 지금 제가 그러고 있거든요. 하하하ㅠㅠ

coolcat329 2022-07-15 09: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정님 고양이 집사셨군요! 다들 한 매력 뿜뿜입니다.
고양이 얼음틀 저도 혹~했었는데 참았습니다. 근데 이 페이퍼 보니 살짝 흔들리네요. 여러개 얼려놓으니 더 이뻐요 😆

꼬마요정 2022-07-15 11:32   좋아요 1 | URL
여섯 냥이 집사입니다. 정말 귀엽습니다^^ 저는 팔불출 집사라서 부끄럽지만 올려봤어요 ㅎㅎㅎ 얼음틀 너무 귀여워요. 얼려두니까 너무 귀여워서 못 먹다가 먹었습니다. 뭔가 더 맛있습니다!!

coolcat329 2022-07-15 12:41   좋아요 1 | URL
와~여섯 마리~ 대단하세요!
충분히 자랑하실만 합니다. 앞으로 종종 고양이 올려주세요~맛있는 점심!

꼬마요정 2022-07-15 14:20   좋아요 0 | URL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곧 다가올 저녁에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하이드 2022-07-15 1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얼음 빼기 어려워 보이는데 ,뺄만 한가요? 넘 귀엽습니다. 얼음냥이들도, 리얼냥이들도!

꼬마요정 2022-07-15 11:36   좋아요 1 | URL
처음엔 얼음 빼기 힘들었는데 하다보니 요령이 생겨서 이젠 쑥 잘 뺍니다. 다리 쪽을 뒤집어서 위에서 누르니까 쏙 빠지더라구요. ㅎㅎㅎ 처음엔 목도 잘라먹고 그랬는데.. 이젠 완벽해졌어요!! 너무 귀엽습니다!!!
 

얼마 전 티비 광고에서 준호가 <세이렌>과 <당신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이하 당이돕) 광고를 하는 걸 봤다. MBC 가요대제전에서 윤아랑 둘이 '세뇨리따'에 맞춰 춤을 추는 걸 본 이후 둘 다 내 맘에 저장해뒀는데, 준호가 광고를 하니 내가 또 아니 볼 수는 없겠지. 심지어 연말에 둘이 찍는 드라마가 나온다니 오예!!


카카오페이지에서 완결 난 <당이돕>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살다 살다 이런 후회 남주 또 없겠다 싶다. 설정 자체가 진짜 말도 안 되고 주인공들에게 잔인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솔직히 이런 방법이야말로 역지사지의 끝판왕이자 제대로 상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건 틀림없는 듯 하다.


(출처 : 카카오페이지)


오, 사진이 엄청 크구나. 예전에 <재혼황후> 때 사람들이 상플 하기를 소비에슈에 준호를 캐스팅 했는데, 그럼 미워할 수 없어서 슬펐으나 썩 잘 어울려 흐뭇하기도 했었지. 


라크라운드라는 가상의 나라에서 작위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계승과 결혼. 그래서 사생아이자 이방인인 윈터 블루밍은 작위를 얻기 위해 국책 실패로 막대한 빚을 진 왕실의 적통 공주인 바이올렛과 결혼을 한다. 빚을 다 갚아주는 조건으로 작위를 얻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결혼식 날 바이올렛의 오빠인 에쉬 로렌스가 모든 작위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을 하면서 윈터의 작위 역시 날아가 버린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그렸는데, 묘하게 계속 읽게 되는거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살을 시도해서 자신과 몸이 바뀐다면 어떤 느낌이겠는가. 하지만 생각해보면 상대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그 사람이 되어보는 것이리라. 그렇게 각자의 모습이 되어 각자의 사정을 알게 된 그들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이 설정이 너무 마음에 드는 거다. 예전에 <시크릿가든> 때에도 길라임이랑 김주원이 몸이 바뀌어 타인이나 상황 때문에 오해가 쌓이지는 않는 것이 좋았지. 가끔 통쾌할 때도 있고.













내가 자꾸 책을 산다고 놔 둘 공간이 없다며 남편이 뭐라 하길래 몇 권 읽어보라고 줬더니, 너무 재미있어하며 신나게 읽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 작가들 글 너무 잘 쓴다며 지금도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러면서 질문도 한다. "근데 왜 칵테일이야? 러브, 좀비는 알겠는데 칵테일은 모르겠어." "뱀술!" "아!"


나랑 몸이 바뀌지 않아도 좋아하는 책이 있어 다행이긴 한데, 어찌 보면 이 문제는 몸이 바뀐다고 해결될 건 아닌 듯 하기도 하다. 집이 좁은 걸 뭐 어쩔 수 없지. 


바쁠 때 꼭 책도 읽고 싶고, 드라마도 보고 싶고, 온갖 잡다한 다른 일들이 하고 싶다. 지금도 한창 바쁠 때인데 우리 냥이들하고 놀고, 책 읽고, 게임도 하고, 드라마도 보고... 이러다가 큰일 날지도. 요즘 서재분들 냥이들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몇 장 살포시.



원래 셋째였는데 언니 오빠들 먼저 보내고 첫째가 되어버린 꼬미. 자기가 해달인 줄 아는 듯.



셋째 다미 ㅎㅎ 고독한 삶을 추구하는 고양이다. 흰둥이라고 이름 지을려다가 '미'자 돌림으로 하려고 다미.



작년 겨울 추운 날 구조한 막내냥이 여섯째 레이다. 구조할 때 너무 꼬질꼬질해서 그레이에서 레이를 따왔는데, 지금은 완전 하얗다. 아직 한 살도 안 된 새끼냥이. 근데 너무 빨리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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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5-16 23: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미어캣은 봤어도 해달냥은 첨 봐요
꼬미 다미 레이 모두 아고고 이쁘네요
녀석들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렴 좋은 집사
꼬마요정 님이랑^^

꼬마요정 2022-05-17 00:20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ㅎㅎ 집에 있으면 심심할 틈이 없어요. 6마리가 우당탕 뛰어다니면 정신이 없답니다. 꼬미는 살이 쪄서 저러고 놀아요. 등이 푹신… 크으. 냥이들이 저를 좋게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ㅎㅎ

라로 2022-05-17 0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 길냥이들을 데려다 집사님 되신 건가요?? 얼마나 잘 먹이시기에 냥이들이 기름기가 흐르고 부티나 보여요. 😅👍

꼬마요정 2022-05-17 10:07   좋아요 1 | URL
네 한 마리만 어쩌다 집에서 태어났고 그동안 키운 냥이들은 모두 길에 있던 애들이긴 해요. 먹는 건 살찐다고 다이어트 사료 먹이는데 계속 살이…ㅠㅠ 한 번씩 캔 밥 주기도 하구요. 부티라니 고맙습니다. ㅎㅎㅎ

물감 2022-05-17 0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섯마리요?ㅋㅋㅋ 존경헙니다...

꼬마요정 2022-05-17 10:07   좋아요 2 | URL
그쵸? 저도… 가끔 저를 존경합니다 ㅎㅎㅎ 하지만 냥이들 너무 귀여운걸요 ㅎㅎㅎ
 

따뜻한 커피와 책은 잘 어울리는 짝이다. 고소한 커피 냄새와 갓 펼친 책냄새를 맡으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그렇게 오늘도 난 다른 세상을 다녀왔다.

동네에 자주 가는 까페도 있고, 좋아하는 커피숍도 있지만 집에서 내려먹는 커피도 좋다. 커피를 마실 수 있을 때부터 이것저것 커피 내리는 도구들도 사고, 이브릭이랍시고 냄비에 삶아(?) 먹기도 했는데 즐거웠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커피를 내리는 동안 집 안에 퍼지는 커피향도 좋았다. 그 따뜻한 냄새를 맡으면 막 책이 읽고 싶어진다. 그래서 커피를 내리면 언제나 아무 책이라도 집어서 펼치곤 하는데 오늘은 미리 책을 준비하고 커피를 내린 덕에 편하게 앉아 커피를 마시며 책을 펼쳤다. 아, 뭔가 우아해.

모카포트 커피는 뭔가 투박하지만 진하고 약간 기름지다. 라떼로 만들어도 좋다. 달달한 게 먹고 싶으면 설탕을 넣어 먹는데 정말 달콤하다.

드립백 커피는 간편하다. 요렇게 거치대가 있어서 낮은 잔에도 거침이 없다. 다른 종류로 여러 잔 먹고 싶을 때 아주 유용하다. 양이 적어서 한 잔만으론 어림없지.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 담백하다.

책소개는… 안 해도 모두들 아시는 책이라^^

<내가 당신을 볼 때 당신은 누굴 보나요>

아직 영화를 다 보지 못해 본 영화들 위주로 읽는 중이다. 제일 처음 읽은 영화는 ‘화양연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 가는 슬픈 연인들의 이야기…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

옛날 페이퍼들의 향기가 난다… 나 분명 이 이야기를 아는데… 기시감인가? 이런 느낌의 이야기들… 커피향을 따라 다른 세계로 넘어 간 나는 이렇게 과거의 나를 만난다.



오늘 하루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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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2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13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북해의 별’이 다시 나온다니… ‘아르미안의 네딸들’도 참았는데 이건 어쩌지? 이러다가 ‘인어공주를 위하여’나 ‘별빛속에’도 다시 나올라나.. 품절되고 절판되고 하던 걸 겨우 겨우 구했는데 이렇게 이쁘고 반짝반짝하게 나오면 계속 사고 싶단 말이지.

책장은 좁고 이미 있는 책은 있는대로 쭉 내 곁에 두고 싶고 새로 나온 것도 갖고 싶고… 혹시 병인가? 병원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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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9-24 11: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북해의 별>은 사야 합니다. 이건 소장용입니다! <불의 검>하고 <비천무>는 있습니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coolcat329 2021-09-24 12:15   좋아요 2 | URL
이거 순정만화죠? 이게 명작만화군요!

잠자냥 2021-09-24 12:32   좋아요 1 | URL
쿨캣 님 <불의 검>하고 <비천무>도 명작이에요~

꼬마요정 2021-09-24 13:36   좋아요 0 | URL
아.. 전 김혜린님 만화는 다 있답니다ㅠㅠ 근데 계속 나와요ㅠㅠ 비천무도 두 개의 판본? 이 있어요ㅜㅜ 북해의 별도 초반에 나온 단행본도 두 권 정도 있는데 정말 이러면 전 어쩌죠?? ㅠㅠㅠㅠ

꼬마요정 2021-09-24 13:40   좋아요 1 | URL
김혜린님 만화는 모두 명작입니다^^ ㅎㅎㅎ
 

너나 잘 하세요. 부인이 있으면서 여러 여자 울리지 말고. 부모 잘 만나 편하게 살면서 다른 사람의 노력을 하찮게 여기고, 배움의 정도가 다른 이들을 못 배웠다 멸시하고… 여러 여자 만나 품평하니 재미가 좋은 모양이다.

갱의를 지켜주지 못한 겐지의 아버지도 마음에 안 들고, 아버지의 여자인 후지쓰보 여어를 맘에 두는 겐지도 마음에 안 들고… 계속 읽어야 하나…

요즘 들어서야 흔잡을 데 하나 없이 이상적인 여자가 그리 흔치 않다는 것을 알았네. 겉으로야 정을 주는 척 달필로 편지도 술술 쓰고,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잘 이해한다는 듯 재치있는 대답도 하는 정도의 여자는 제법 많지. 그러나 본격적으로 한 가지 재능을 꼭 집어 골라내자면 급제할 만한 여자는 찾아보기 어렵단 말일세. 뭐 하나 잘한답시고 제멋대로 자랑하고거만을 떨고 다른 사람을 경멸하는, 그런 몰염치한 여자들만많아.
부모 슬하에서 오냐오냐 응석을 부리며 장래가 양양한 처녀시절에야, 하찮은 재주를 소문으로 전해 듣고 마음을 빼앗기는남자도 있을 터. 용모가 반듯하고 성품도 단정한 젊은 여자가달리 소일할 일이 없을 때에는, 사소한 재주 하나라도 남이 연습하는 것을 보고 듣고 흉내내어 자기도 열심히 하게 되는 일도있으니 한 가지 재주 정도야 저절로 터득하게 되는 법이지 않은가. 허나 그 여자의 시중을 드는 시녀들이야 그녀의 좋은 면만과장하여 떠들고 다니게 마련이니까, 본인을 직접 만나기 전에는 설마 그렇게 대단한 정도는 아니겠지 하고 폄하할 수도 없지않은가. 그러니 정말인가 보다 생각하면서 정작 여자를 만나다보면 거짓이 드러나 실망하지 말란 법도 없지."
개탄하듯 이야기하는 모습에 겐지가 압도될 정도로 두중장은그 방면에 경험이 풍부한 모양이었습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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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23 2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이 작품은 10세기 말, 11세기 초, 그러니까 지금부터 천년 전에 씌어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장편소설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입니다.
너나 잘 하세요, 라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백년도 아니고 천년 전 이야기임을 감안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물론 읽다보면 복장 터지시겠습니다만.

꼬마요정 2021-06-24 15:04   좋아요 2 | URL
그렇죠… 천 년 전이니까요ㅜㅜ
하지만 일본식 연애는 정말 복장 터집니다ㅜㅜ 집에 갇혀 있는 여자들과 그녀들을 보러 다니는 한량 같은 남자들 정말 싫어요. 다른 나라는 적어도 본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마음이라도 있잖아요. 물론 서양 애들은 실컷 정부랑 놀다가 죽기 전에 종부성사로 놀아난 것을 다 없던 걸로 하지만요. 동양도 처첩들을 거느린다지만 조강지처라는 게 있잖아요. 적다보니 여러모로 감안할 것들이 많네요. 그나마 이 시대에 태어난 걸 고맙게 여겨야 할 것 같습니다ㅠㅠ

coolcat329 2021-06-24 10:45   좋아요 1 | URL
이 소설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장편소설이군요...
천년전 이야기라니

꼬마요정 2021-06-24 11:16   좋아요 1 | URL
쿨캣님.. 그렇다고 하네요. 묘사가 아름답다고 해서 시작했더랬죠. 권력 가까이 있으나 잡지 못하는 이들이 그렇듯 풍류를 즐기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 풍류가 당연히 여자인 것을 왜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부럽기도 하네요. 할 수 없다면 다른 것들을 하면 되니까요. 나름의 좌절감도 있겠지만 말이죠.

잠자냥 2021-06-23 2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아 이거 읽으시는군요…. 저는 여러 번 뒷목 잡았습니다. 끝까지 읽긴 했으나…. 욕 나오는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닙니다. 일단 겐지가 후지쓰보 여어하고도 문제지만 그 다음에 무라사키노우에하고의 관계는 지금으로 보자면 완전 양육해서 잡아먹는 형태라… 으으 암튼 이것 말고도 진짜 복장 터져요. 중간중간 묘사나 문장이 아름다운 부분은 있습니다만.

Falstaff 2021-06-24 11:10   좋아요 2 | URL
니옙.
저도 누가 이 책 읽어보려 한다면 도시락 쌀 거 같아요. 쫓아다니며 말리려고요.
그래도 내용 일부는 기억하시네요. 전 뭐 무대만 대충....

꼬마요정 2021-06-24 11:12   좋아요 2 | URL
일단 겐지가 아름답다고 해서 상상하니 뭔가 소년미 넘치는 햇살 같은 아름다움을 연상하고 싶은데 퇴폐미가 물씬 풍기는 나른한 어른 남자가 연상 되네요ㅠㅠ 이 책이 술술 넘어가는데 참견하게 만드네요 ㅎㅎㅎ 무라사키노우에 기억해 두겠습니다. 복장 터질 준비하고 계속 읽어야겠어요. 전 아직은 음양사의 세이메이가 좋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