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술자리가 있었다. 

기분 좋게 마시다가... 끝까지 갔다. 

언제부턴가 술자리에 끝까지 남게 된다. 몸이 힘들어서라도 그만둬야겠다. 

오늘 겨우 2시간 자고 출근해서 내내 졸았다. 

하필 오늘 나에게 강의(?)하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졸다가 듣다가 졸다가.. 아.. 큰일이다. 

술이 깨지 않는 것도 문제다. 

눈이 정말로 정말로 동태눈 같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책 펼쳐놓고 까만 글자들을 바라봤다. 

글자다. 

하필 비도 와서 어두운 통에 내 기분은 더 더욱 가라앉고 잠은 오고 피곤하고 술은 안 깨고... 

이제는 더 이상 이렇게 안 먹어야지..라고 다짐해본다. 

 

술도 잘 못 먹는데 술자리를 좋아하는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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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0-2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요, 그렇게 술자리를 좋아해요.
그런데 술에 약해요, 정말이지......... 너~~~~~~~무 슬픈 일이예요, 그건.

흐흐, 그런데 술자리 끝까지 남는 것도 습관이랍니다, 시원한 해장국 드셔염!

꼬마요정 2011-10-25 09:1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술이 쎄면 좋겠어요ㅜㅜ
이제 그 습관 버리려구요.. 몸이 힘들어서 안 되겠어요 ㅋ

반딧불,, 2011-10-25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해요. 근데 갈수록 그런 편한 술자리는 준다는..
음..뭐든 그렇지만 술도 하다보면 늘긴 하는데 분명 주량은 있더이다.
같이 술한잔 하면 좋겠다..^^

꼬마요정 2011-10-25 12:01   좋아요 0 | URL
저도 반딧불님과 술 한 잔 하면 좋겠어요~~^*^

달사르 2011-10-25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분 좋은 술자리는 이 밤이 다 가도록~ 분위기가 조성되는 거 같애요. ^^
다음 날 몸은 조금 고되지만!
근데 겨우 2시간 주무셨으면 어제 하루는 퇴근 시간만 기다리셨겠어요. ㅎㅎ 어제 밤에는 푸욱, 주무셨나요? ^^

꼬마요정 2011-10-25 13:33   좋아요 0 | URL
흑.. 어제밤에도 잠을 잘 못자서 지금도 헤롱헤롱이랍니다.ㅜㅜ
기분 좋은 술자리라도.. 이제는 끝까지 못 가겠어요ㅋ
 

1. 

한 때 노래방에 가면 열심히 부르던 노래였다. 

장혜진씨가 부른 '아름다운 날들' 

노랫말보단 음이 좋아서 흥얼거리게되던 노래였는데, 어려워서 부담스러운 자리에서는 부르지 못했다. 난 소심하니까. 

오늘 길을 걷다가 문득 이 노래가 떠올랐다. 

고층 빌딩들 사이에서 길 잃은 작은 아이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인걸까. 

 - 멜로디라고 썼다가 우리말로 뭘까 찾아봤더니 가락이란다. 

 

2. 

오래도록 추억으로만 간직할 수도 있는 사람을 현실로 불러들인 게 잘 한 일인가 싶기도 하다.

지난 주 금요일에 6년 전에 연락이 끊겼던, 한 때 참 가깝게 지내던 분과 만났다. 

6년 전에 핸드폰 연락처가 삭제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인하여 연락이 끊겼는데, 올 봄에 우연히 학교에서 만났다. 경영대학원에 다니고 계시던 것. 그 땐 급한 상황이라 인사만 하고 헤어졌는데, 제대로 인사드릴 겸 해서 원우회에 전화해서 연락처를 물어 약속을 잡았다. 

점심은 광안리 바다가 바로 보이는 일식집에서 배가 터져도 아랑곳않고 나오는 음식들을 먹었다. 먹어도 먹어도 계속해서 나오는 음식들 때문에 어지럽다가 마지막에 나온 주요리인 밥과 매운탕 앞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딱 두 숟가락.. 그게 나의 한계였다.  

후식으로 나온 커피는 그야말로 처참했다. 아메리카노 따위의 그런 원두커피를 기대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믹스커피를 다 녹여서 줬더라면 좋았을걸.. 하하. 

그 일식집은 참 좋았다. 두 사람이 밥 먹기 적당한 공간에, 바다가 보이는 큰 창과 비가 와서 해무 가득한 광안대교까지... 그런 운치라니. 

심지어 나는 얻어먹는 쪽이었단 거!!! 

 

3. 

하나씩 천천히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렵다.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할 걸 그랬나 후회하기도 하고, 이걸 해도 되나 하는 두려움도 있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세웠던 계획들을 많은 부분 수정하게 됐다. 다시 고민에 빠진다. 추진력이 좀 덜하겠지만 그래도 다시 하면 되니까. 생각만 하다가는 안 될 거 같아서 무언가라도 해야겠다. 잠깐, 근데 뭘하지? 그것도 생각해야하나??  

글을 쓰면서 방금 뭔가 하나를 했다. 자, 던졌으니 뭐라도 날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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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1-10-19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안한 맘 들곤 했었지 널 다그쳐 원한 걸 가졌을 때...요렇게 시작하는 노래, 우왕! 좋아해요.

꼬마요정 2011-10-20 09:48   좋아요 0 | URL
저도 너무 좋아해요~~^*^
(응? 노래를? 노자님을? ^^)

노이에자이트 2011-10-20 16:21   좋아요 0 | URL
우왕~ 저를 좋아하는군요.왜 여자들은 저를 좋아할까요? 말해주세요.

꼬마요정 2011-10-20 17:58   좋아요 0 | URL
죄송해요.. 이 댓글을 보자마자 노래를 좋아하기로 했어요 ㅋ

노이에자이트 2011-10-20 22:31   좋아요 0 | URL
아...

꼬마요정 2011-10-21 15:24   좋아요 0 | URL
앗.. 농담인 거 아시죠?? 전 정체불명 신비로운 베일에 쌓인 노자님을 너무 좋아합니다. 음.. 신비주의 전략이 성공한 것 같은데요?^^

노이에자이트 2011-10-22 18:27   좋아요 0 | URL
아유~ 신비주의의 베일을 언제 벗을 날이 있으려나...제 마음을 저도 모르겠어요.

꼬마요정 2011-10-24 15:05   좋아요 0 | URL
ㅋㅋㅋ 역시 이런 노자님 너무 좋아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안 됐다. 

열심히 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나도 정말 간절히 바랬는데... 

힘 없이 축 쳐져 있을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어떻게든 힘을 내야 할텐데.. 

어떤 위로도 마음에 안 와닿을텐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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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1-10-21 0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힘 내세요~!!
아자아자~ 화이팅~!!^^

꼬마요정 2011-10-21 15: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힘 낼게요~^^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 사람 그대로의 모습을 봐야 하는데, 언제나 내가 가진 기대와 환상이 덧씌워진다. 

선입견이란.. 그래서 무섭다. 

그 사람이 내가 보는 그 사람이 맞을까? 

 

가을이라 그런지 상당히 감정이 들락거린다. 

갑자기 우울해지다가 금새 밝아지고, 괜시리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이 날 것처럼 아프다. 

 

그래서인지..  

사람이 귀찮다. 

그런데..  

혼자 있으면 외롭다. 

 

나.. 사춘기..인 걸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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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10-12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갑자기 꼬마요정님의 글을 읽다가 나쓰메 소세키의 '풀베게'의 구절이 떠 오르네요. 사람이 번잡스러워 고통스러워 사람을 떠나 살려고 하지만 그런 곳은 무인도 뿐 사람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구나란 대략 이런 내용입니다. ^^
세상에 완벽한 인간은 없다고 전 판단합니다. 4라고 인간을 보면 2는 장점는 2는 단점, 아니면 3은 장점 1이 단점 이런 식으로 인간은 장,단점이 혼재된 상태로 살아간다고 봐요. 기대했던 사람에게 실망하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은 없지만 결국 그것도 삶이니 나라도 누군가의 기대에 못 미치게 살지는 말자는 생각을 전 항상 합니다. 하지만 매번 기대치를 못 채우죠. 푸하하하!
저번에 써 주신 세무, 회계 일에 대한 정보는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후배에게 전문가라는 소리도 들었어요.

꼬마요정 2011-10-13 09:10   좋아요 0 | URL
제가 도움이 되었다니 무지무지 기쁩니다. 헤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실망하는 건.. 너무 가슴 아픈 일이죠. 기대를 안 하고 있는 그대로 보면 아무것도 아닐 일에 말이에요.. 흑흑
루쉰P님 말씀처럼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겠어요~~^^

비로그인 2011-10-1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저도 놀러왔어요. 위에 글 읽다가 이건 내 얘긴데... 나도 사춘기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사람의 모습을 온전히 본다는 거,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을까요? 정말 모르겠어요. 어떤 사람은 그저 사람이 좋은 것처럼 잘도 지내는 것 같은데, 난 왜 이리 내 생각과 현실에서 괴리감을 느끼나, 그런 생각에 우울해지기도 하구요.

사람도 책 읽는 것처럼 그저 좋으면 좋을텐데요...^^;;

꼬마요정 2011-10-13 09:11   좋아요 0 | URL
말없는수다쟁이님~~ 같은 감정을 공유하는 건 멋진 일이죠.^^ 위안이 되기도 하구요~~
책 읽는 것처럼 사람이 좋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일까요..ㅎㅎ

후애(厚愛) 2011-10-1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저도 가을 타나봐요...ㅎㅎ
모든 게 귀찮고, 짜증 날 때가 많아요..

가까이 계시면 놀아 드릴텐데.. 맛 난 것도 사 드리고..^^

꼬마요정 2011-10-13 17:21   좋아요 0 | URL
맛난 거 사 주신다는 말씀에 눈이 번쩍~~!!^^
왜 그렇게 멀리 계신 거에요~~~~ㅜㅜ

하양물감 2011-10-1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소녀라서 좋으시겠어요^^ (ㅋㅋ)

가을타는 사람 여기도 한명 추가요~!! 온전히 안다고 한들, 그게 과연 그 사람의 전부일까요? 어차피 온전히 안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지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면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아니다 싶으면 혼란스러워지지요.

가을 바람 한번 시원하게 맞고 들어오세요!!

꼬마요정 2011-10-13 17:25   좋아요 0 | URL
가을 바람 시원하게 맞으러 나갔더니 햇살만 쨍쨍한 거 있죠..ㅜㅜ
내일 비 오고 나면 추워진다는데 추워지면 혼란스러운 감정들도 정리가 좀 되려나요?

가을 타는 분들이 많군요~ ㅋㅋ
 

 

 

 

 

 

 

 

 

이 책을 읽느라 잠 못 들던 그 밤이 생각난다. 막상 사려고 봤을 땐 절판.. 

중고 가격은 어이없을 지경. 

그저 언젠간 재출간 되려니..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게다가 내년에 드라마화 된다니 엄청 기대된다. 

주인공은 누구지?  

우리 훤과 연우의 절절한 사랑을 연기할 배우는 누굴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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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10-11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말이죠,
저두 살까말까 망설이는데,, 그런데 재출간된 책 가격 너무 만만치 않네요.
물론.... 중고 가격은 훨씬 심하긴 했죠. ㅠㅠ

책 가격이 슬금슬금 엄청 올라요, 아유, 한숨~
드라마화된다니, 기대되네요. 요즘 뿌리깊은나무에 심취 중이거든요, 아흑 송중기~

꼬마요정 2011-10-11 14:46   좋아요 0 | URL
그쵸? 저도 지르려고 하니까 손이 떨린다는..
책 가격이 너무 세요ㅜㅜ

전 개인적으로 근석이 팬이니까 이훤은 장근석이 했으면 좋겠다눙..^^;;

후애(厚愛) 2011-10-11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책들을 포기하고 예약주문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책 값은 비싸지만 구매 안 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지르고 말았어요.

꼬마요정 2011-10-12 09:16   좋아요 0 | URL
아.. 저도 그런 마음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