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을 잘 믿는다.

 

좋은 면을 더 많이 보려고 애쓴다.

 

그러다가 뒤통수 맞는다.

 

몇 년에 한 번 꼴로 계속 맞는 중...

 

 

그래도... 세상은 아름다운 거라고 믿고 싶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면 그것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하다.

 

 

나는 인복이 많다.

 

나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 그러니까... 이번에 크게 얻어맞는 뒤통수도 곧 낫겠지.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새삼 배운다.

 

오늘도 마음을 추스르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자비경을 읽으며 마음을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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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5 1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2-02-15 13:0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ㅜㅜ
여기 털어놓고 또 이렇게 위안받고, 그러면서 견디고 있답니다. 위로의 말씀 고마워요~~^^

마녀고양이 2012-02-1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그렇죠... 맘 상하셨군요... 토닥토닥.
가끔 제가 다른 사람의 뒤통수를 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많이 아프더군요.
맞는 것도 아프고 치는 것도 아프고, 그런데두 피할 길이 없으니. 에휴... ^^

꼬마요정 2012-02-15 13:09   좋아요 0 | URL
그렇죠.. 피할 길이 없으니..ㅜㅜ
위로 고맙습니다. 흑흑

(혹시.. 저 마고님한테 뒤통수 맞은 거?^^;; =3=3=3=3=3)
 

1. 일을 하다보면... 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특히 부가가치세 신고기간이면 느끼는 건데...

 

부가가치세를 소득세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다.

 

부가가치세는 간접세로서 물건을 산 사람에게서 이미 받아놓았다가 부가세 납부할 때 그 돈을 내는 거다. 그런데 우리 사장님들은 내가 번 돈에 대한 소득세를 두 번 뜯어간다는 생각을 하시니...

 

우리나라는 간접세 비중이 너무 높다. mb정부 초기에 부가가치세를 12%로 올리겠다고 한 적이 있었다. 어찌나 놀랬던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가세 별도란 말은 정말 듣기 싫고 돈 아까운 일이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부가세 별도로 해서 부가세를 따로 받는 게 돈 안 아까운 일이다.

 

부가세 별도가 보편화되면 물가가 올라가버리는 거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2. 요즘 한창 일용직 신고한다고 바쁘고, 곧 연말정산 한다고 준비중인데, 얼마 전에 어떤 원어민 강사가 연락이 왔다. 세금 내는 거 보니까 공제를 더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문의였는데..

 

왠지 국부유출이라는 느낌이 들어 별로 해주고 싶진 않았지만 그 일을 가지고 오신 분이 너무 신나하면서 일을 하시기에 그 외국인더러 사무실로 오라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외국인을 만났다.

 

근데... 그가 원한 건 한국에 있는 동안 미국에 세금 낼 기간이라서 미국세금 절세를 도와달라는 거...

 

완전 뻥~ 쪘다.

 

나는 원어민 강사하면서 학원에서 월급 받고 이번에 연말정산하는 거 도와달라는 건 줄 알았는데 생뚱맞게 미국세금이라니...

 

저기요.. 나는 한국세무사거든요.. 미국은 주마다 세금도 다를텐데..쩝

 

수수료도 못 받고 돌려보냈다. 영어 하시는 분만 신나서 그 외국인과 대화하다가 가셨다.

 

 

3. 다시 부가세 얘기를 좀 하자면..

 

어떤 사장님은 진짜 멋졌다.

 

세금이 엄청나게 많이 나와서 살짝 걱정돼서 전화드렸더니

 

"돈을 벌었으면 그만큼 세금을 내야지~"

 

허허 웃으시며 세금 내셨다.

 

멋지다.

 

이 분 돈 많이 버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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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02-07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세번째 이야기 같이만 다들 말씀하시면
얼마나 기분 좋겠습니까만.... 저만 해도 어떻게든 세금 안 내려고 아동바동..

그나저나 요즘 굉장히 바쁘시겠어요...
거기다 오죽 추운 겨울이어야 말이죠... 이젠 겨울이 지겨워요... ㅠㅠ.
그래도 화이팅!

꼬마요정 2012-02-08 11:30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세금 내는 거 아까워서 아둥바둥이라 달리 할 말은 없지만요..
그래도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 그러는 거 보면 좀 그렇더라구요..흠

저도 겨울이 지겨워요~ 얼른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내게는 어찌할 수 없는 위선이라면 위선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살아있는 것들을 먹는 것에 대한 죄책감.

 

개고기는 먹지 않으면서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좋아한다.

 

잔인하게 도축하는 게 싫어서, 혹은 사람에게 고기를 제공하는 목적으로 좁은 곳에 갇힌 채 살아야 하는 것이 싫어서, 언제나 마음 속에는 고기를 먹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돼지고기나 소고기는 안 먹을 수 있는데, 유독 닭고기는 포기가 안 된다.

 

정말 불쌍하게 사육당하는 게 닭인데도 말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닭고기를 끊을 수 없다.

 

 

나는 감정이입이 잘 되는 편이라 가슴 아픈 일은 정말 가슴이 아파서 가능한 한 안 보려고 한다.

 

작년 구제역 때도 그랬는데, 물론 그 때는 모든 사람들이 가슴 아파하고 끔찍하게 생각했지만, 어쨌든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낚시도 싫어한다. 한 번 해보고 잡은 물고기 놔 줬다.

 

먹을려고 낚은 것도 아닌데 낚시 바늘에 걸려있는 물고기를 보니 괜히 미안했다.

 

 

이런 내가 웃긴다.

 

가끔 이런 마음을 가지는 게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고기를 먹는 게 도덕적으로 나쁜 행동도 아니고, 괜히 먹는 사람들 불편하게...라고 생각하다가도

 

비록 사람들의 먹이로 살아야 한다해도 엄연한 생명인데

 

살아있는 동안 행복할 수 없는 걸까...라고 생각한다.

 

 

나는...

 

채식주의자가 되고 싶은 닭고기 좋아하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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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2-02-0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요. 채식 결심하고 맘먹고 관련책을 읽기 전에 닭고기는 먹고 육고기만 끊어야지 결심했는데, 읽고나니 닭고기가 더 먹기가 힘들더라고요. ;;; 계란도 참 안먹을 수도 없고 해서 최대한 닭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낳았다, 라고 우기는 브랜드의 계란을 먹는데요. 아. 이것도 결국은 그저 자기 위로 ;;

뭐 암튼, 기준을 정하고 지킨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ㅎㅎ

꼬마요정 2012-02-06 17:59   좋아요 0 | URL
아아.. 그렇죠.. 웬디양님도 채식주의자로군요. 울 엄마는 계란마저도 안 드신답니다. 정말 대단대단... 저는 아직 멀었어요.

맞아요. 웬디양님 말씀처럼 기준을 정하고 지킨다는 자체가 중요하죠.. 흑.. 닭고기...ㅜㅜ

Forgettable. 2012-02-07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꼬마요정님의 글을 읽을 땐 제가 쓴 글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ㅎㅎ 저도 딱 죄책감을 갖고 고기먹는 사람 ㅡㅡ; 채식주의자가 되고싶은 육식녀입니당 ㅎㅎ

꼬마요정 2012-02-07 09:22   좋아요 0 | URL
크흑... 저랑 같은 고뇌를 안고 있다니.. 정말 사람은 간사합니다. 안심이 되네요..ㅜㅜ 우리는 언제쯤 고기를 끊고 이상향으로 갈 수 있을까요?^^;;

책읽는나무 2012-02-07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친구가 채식만 하는 친구가 있어요.정말 채식주의자인데요.정말 신기하더라구요.
헌데 친구는 죽어가는 동물들을 위해서가 아닌 체질자체가...ㅋ
전 좀 특별하게 동물들을 위해서 채식을 해볼까? 도전하다가 아~ 힘들어서 말입니다.
기운이 없어 어지럽고,나물반찬만 하기도 넘 벅차고(고기반찬이 나물반찬보다 훨씬 시간도 절약되고 맛내기도 편하고 식구들도 잘먹고 그렇더라구요.) 특히나 아이들 영양을 생각하니 고기를 절제할 수도 없고....뭐 이런 저런 핑계로 실천키 힘들더라구요.ㅠ

그래서 양을 조금씩 제한하면서 먹고 있어요.
자라나는 아이들 때문에 아주 안먹일 수도 없어 일,이주일에 한 번씩 먹이는 걸로 절제(?)중입니다.계란은 절제가 안돼서 거의 안빠뜨리고 줄곧 먹고 있어요.ㅋ
울식구 육식을 엄청 좋아해서 마구 마구 먹었더랬죠.쩝~
먹으면서도 참~ 불쌍타 하면서도 씹으면서 느껴지는 육질은 모든 것을 잊게 해주니 이것 참~

우리 두 번 먹을 꺼 한 번으로라도 줄여 서로 위안을 삼자구요.^^
어쩔 수 없어요.
체질이 바뀌지 않는 이상으론..ㅠ

꼬마요정 2012-02-08 11:28   좋아요 0 | URL
크윽.. 어제도 닭을 시켜먹었어요. 양념과 후라이드 반반으로..
먹으면서 닭아... 부디 좋은 곳으로 가거라..생각했답니다. ㅠㅠ
정말 두 번 먹을 거 한 번 먹는 걸로 위안을 삼아야겠어요..ㅜㅜ

마녀고양이 2012-02-07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젤리나 졸리가 인터뷰에서
몇년간 계속 채식만 했는데, 건강이 더이상 버티지 못 해서 이제 다시 육식 시작했다고 하니 그것에서 위안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누가 그러더군요,
개는 키우기도 하고, 먹기도 하는 동물이라고. 음.. 조금 극단적 예이긴 합니다만. ^^

제 맘 아시죠?

꼬마요정 2012-02-08 11:28   좋아요 0 | URL
육식 안 해도 영양불균형 없다던데 그것도 아닌가보네요...

당근 마고님 마음 알죠~^^
 

 

 

 

 

 

 

 

 

 

 

 

 

 

 

 

 

변신을 사려고 했는데 막상 집에 온 책을 보니 성이다.

 

주문서를 봤더니 성을 주문했다.

 

나는 카프카의 성을 주문하면서 카프카의 변신을 주문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거다.

 

이런... 갑자기 변신이 미친듯이 읽고 싶어져서 주문한 거였는데, 이렇게 되니 의욕이 사라진다.

 

 

하하하... 나는 겨울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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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2-01-30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이 마음을 앞질러버렸네요. 혹시 알아요? '성'이 '변신'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줄지? ^^

꼬마요정 2012-01-30 14:21   좋아요 0 | URL
ㅋㅋㅋ 알라딘 상자 열고 순간 멍~했다는..ㅋㅋ

여튼 겨울은 너무 힘들어요~~ㅜㅜ
 

겨울만 되면 오는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요즘 같은 땐 정말 힘들다.

 

무기력증에 푹 빠져서 어떤 것도 하기 싫다.

 

그저 가만히 누워서 천장만 바라보거나 하루종일 미드나 틀어놓고 멍하게 있는 게 소원일 뿐.

 

어떤 것에도 가슴이 뛰지 않는다.

 

쇼핑 욕구도... 없다.

 

쇼핑 욕구가 없다니... 죽을 병인가?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훨씬 활기차게 지낼텐데, 이런.. 설 지나고 강추위라니..

 

근데, 정말 추워서 무기력해진걸까...

 

그동안 너무 나를 조이고 조여서 터져버린 건 아닐까...

 

연휴의 끝자락을 잡고 내일 다시 사무실 가기 싫은 우울한 마음을 토해내본다.

 

아... 열정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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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4 2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2-01-25 09: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
갑자기 찾아 온 추위에 놀라서 저는 덜컥 감기에 걸려버렸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하양물감 2012-01-3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핑욕구가 없다니....정말...심각하데요? 하하하..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이 봄이 되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꼬마요정님도 잠시 쉬어가는게 아닐까요? 아, 그렇다고 꼬마요정님을 겨울잠을 자는 곰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예요..ㅎㅎㅎ

꼬마요정 2012-01-30 14:21   좋아요 0 | URL
하양물감님~ 반가워요~^^
설 잘 보내셨죠? ㅋㅋ

저도 겨울잠을 자야하나 봐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