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을 먹다가 문득 그런다...

 

"혹시 토욜 새벽 3시쯤 사무실 왔어?"

 

토요일 새벽 세 시면.. 아주 깊~게 잠들었을 때인데, 뜬금없이 왠 사무실 방문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아뇨, 안 왔는데요... 그 때 누가 사무실에 와요?"

 

"이상하네.. 내 컴퓨터 켜졌다고 알림이 왔어..."

 

헉...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마침 읽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오페라의 유령>이기 때문에.

 

아... 주말 새벽 3시에 일터로 나와 남의 컴퓨터를 켤 사람이 누가 있는가.

 

우리 사무실에 무슨 중요한 기밀 문서나 돈이 되는 로또 번호나 이런 게 있는 것도 아닌데.

 

설사 무슨 일이 있어서 왔다 한들, 다른 사람 컴퓨터를 왜 켠단 말인가.

 

혹시... 오페라의 유령이 아니라 사무실의 유령...이나 뭐 이런건가..

 

일하다 죽은 귀신이 일을 못 끝낸 한 때문에 사무실에 나타나 컴퓨터를 켠 것인가...

 

에릭은 크리스틴이 좋고 예뻐서 나타나 노래라도 가르쳤지, 이 귀신은 도대체 누구에게 일을 가르쳤는가.

 

아.. 아예 귀신이라고 단정짓는 이 해괴함은...

 

아...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뭔가 찝찝함은 무엇일까.

 

 

책은 빨리 안 읽히고, 잠은 오고, 비는 내리고, 마음은 급하고, 일은 하기 싫고, 국민의 뜻대로 감옥 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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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20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신 곡할 노릇이군요. ^^;; 야근하다 죽은 억울한 영혼이 컴퓨터를 킨 걸까요? ㅎㅎㅎ

꼬마요정 2016-12-20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너무 무서운데요. 야근으로 사람이 죽는 건..ㅠㅠ 근데 사실 귀신보다는 누가 들어와서 해킹하거나 도청장치 심거나 한 건 아닐까 의심이 들었단 게 더 무서웠답니다. 여긴 그럴 곳도 아니지만 요즘은 아무나 다 감시하는 거 같아서요ㅜㅜ
 

뭔가... 기분이 아주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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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7 2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6-12-18 00:0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저 때 정말 절망했더랬죠. 전 믿을수가 없었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자라고 시대는 변할 거라 생각해요~^^
 

앞에 읽은 책 보다 달력 같은 걸 눌렀더니..

날짜가 표시되고 타임라인에 떡 하니 올라간다.

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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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14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폰 화면에 살짝 터치만 했을 뿐인데 입력이 되더군요. 저도 가끔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어요. ^^

꼬마요정 2016-12-14 09:4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도 나름 밀레니얼 세대인데 스마트폰이 그렇게 익숙하지 못해서 가끔 어리둥절 합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듣다 보니

문득 떠오른다.

오늘은 서프라이즈 하는 날.

tv를 켜고 열심히 본다.

그리고... 불현듯 깨닫는다.

이거.. 거의 두 달만에 보는거구나.

10월의 어느 날, 최순실 • 박근혜 사태 이후 난 오늘까지 서프라이즈를 보지 않았다.

현실이 더 놀라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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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만화가 떠오른다.

레 미제라블이나 두 도시 이야기, 이런 책도 좋지만

 

오늘은... 유리핀이 그립다.

 

민중이 모두 좁은 의미의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여건이 안 되기에,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정치인이 만화에 나오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으면서도

 

 

오늘은 왠지... 유리핀 같은 인물이 나타나면 좋겠다는, 어딘가 기대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든다.

 

아.. 이 간사한 인간이여...

 

왕정을 뒤엎고 평민으로 돌아가는 사람을 부르다니.

 

 

덧붙이자면,

 

이제 엄몬테 하야 드립 안 해도 되겠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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