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당신이 나한테 던진 그 매혹의 빛은 후에 나의 전 존재에 배어들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었소. (p.450)

*그때 당신이 나의 내부에 불러일으켰던 매혹의 세계를,...그때 이후 그것은 당신 덕분에 나의 전 존재 속에 흘러들어와 이 세상의 다른 모든 것을 통찰할 수 있는 열쇠가 되었지. (p.497) -동서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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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0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8-01-22 16:07   좋아요 0 | URL
저도 마음에 드는 문구들 적는 버릇 때문에... 이렇게 비교해보긴 하는데 닥터지바고의 경우에는 흥신문화사 번역이 조금 더 시적이어서 좋더라구요.
 

수요일은 너무 추웠다.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어 맨살을 훑는데, 그 서늘함이 소름끼치면서도 아팠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났다.

 

이렇게 추운데 왜 바다에 들어갔을까.

 

육체의 고통이 아무렇지도 않을만큼 그렇게 힘들고 아팠던걸까.

 

말이라도 하지... 그렇게 힘들고 힘들면 일 같은 거 던져버리지, 왜 자기 자신을 던지냐고...

 

 

장례식장에 사람은 많은데, 조용했다.

 

다들 말을 잇지 못했고, 훌쩍였다.

 

눈이 벌개진 채 울고 또 울었다.

 

밤이 깊어지면서 사람들은 제각각 이야기를 했고, 고인과의 추억들을 풀어놓았다.

 

 

선배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고, 착한 사람이었다.

 

그 얘기를 뒤에 앉은 회사 사람들이 하는데, 하...

 

살아있을 때 좀 도와주지. 업무 분장을 그 따위로 해서 사람을 그렇게 힘들게 해놓고

 

여기 와서 추모하면 그게 생각하는거냐고.

 

 

친구가, 선배가, 후배가 한 명 두 명 올 때마다 우리는 다같이 울었다.

 

부고를 전할 때도, 다들 무슨 일이냐며 통화할 때도 울었다.

 

 

삶이란 게 참으로 덧없다...

 

선배가...

 

친구들이, 친한 회사 사람들이 일 내던지고 자기를 찾아다녔고, 이렇게 슬퍼하고 있음을

 

알면 좋겠다.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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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1-12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꼬마요정 2018-01-12 18:5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2018-01-12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꼬마요정 2018-01-13 11:17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마태우스 2018-01-12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제 지인 빙모상에 다녀왔어요. 갑작스러운 부고였지만 그래도 그렇게까지 충격받진 않았습니다. 연배도 연배고 워낙 몸이 안좋으셨기에... 근데 비슷한 나이또래의 부음은 그 충격의 세기가 상상을 초월하지요. 게다가 바다에 뛰어들었다니요. 그 선배의 마음은 제가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남은 사람들은 마음에 상처를 안고 남은 삶을 살아야겠네요. 고인의 명복을 빌며, 꼬마요정님도 잘 추스리시길 빕니다.

꼬마요정 2018-01-13 11:19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전조를 못 알아채서 다들 자책했어요. 찾으면서 진짜 아무 일 없기를 바랬는데....

감은빛 2018-01-13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나는 지금 얼마나 괴로운가? 한편으로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또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한번만 더 생각해봤으면 좋았겠다 싶기도 하네요.

꼬마요정님도 힘내세요!

꼬마요정 2018-01-14 20:5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원망도 드네요. ㅠㅠ 남편 친구이기도 하고 같이 공부도 하고 십 년 넘게 친하게 지낸 선배였는데... 너무 허망합니다.

책읽는나무 2018-01-13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전 저도 고등학교 동창생의 부고 소식을 듣고 며칠 충격이었던 적 있었습니다.지인중 한 사람도 친구분의 장례식장을 다녀와서 며칠 심란해 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눴던 적 있었는데...꼬마요정님의 선배님의 부고는 충격이었겠습니다.
가까운 동기,선후배의 장례식을 다녀오면 여파가 오래 가더군요.
남은 가족들 바라보는 것도 안타깝고!!!ㅜㅜ
선배님은 고통없는 곳에 잘 가셨길 바라고...
암튼 꼬마요정님도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랍니다.



꼬마요정 2018-01-14 20:5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동창생 부고라니... 책나무 님도 충격이 크셨겠어요. 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영정 사진을... 차마 볼 수가 없더라구요...
 

  며칠 전 메일에 요게 할인한다고 왔더랬다.

 

  애들이 좋아할 거 같아서, 냉큼 사서 동생네로 보냈다.

 

  울 조카는 와...한 달만 지나면 벌써 4년차가 되는구나.

 

 태어났을 때가 어제 같은데, 벌써 4년차라니... 너도 이제 삶의 경력이 쌓여가는구나. 좋을 때다.

 

 

책과 시디와 뭐 여러가지들이 도착했나 싶더니, 까똑 하길래 폰을 봤다.

 

동영상에 조카가 커다랗게 자리하고서는

 

"이모~ 따랑해요~" 란다. 엄지랑 검지로 손가락 하트까지 양 손에 만들어서.

 

어찌나 귀엽던지... 손가락 하트를 날리며 이모 따랑해요~

 

그래~ 조카야~ 나도 너를 참 많이 따랑한단다...

 

자주 보고 잘 해줘야 하는데, 여의치가 않다.

 

조카가 갓 태어났을 때는 동생이 걱정되어서 계속 찾아가고 자주 만나고 했는데, 조카가 좀 크고 동생도 다시 일하러 가고 하니, 각자가 바빠 얼굴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고보니 2017년이 새삼스럽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행복했고, 힘들었고, 우울했다가도 기뻤다.

 

아직 남은 2017년 마무리를 해야하는데...

 

1월에 했던 다짐이 새삼... 무겁게 다가온다.

 

이 많은 책들을 다 읽겠다 다짐했다니... 하아... 한숨만 가득...

 

그러나!! 다짐이야 다시 하면 되는거고. 즐거워야 하는거고!!

 

진짜 남은 기간 동안 요건 다 읽어야지~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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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2018 : 아주 멋진 가짜 Classy Fake
김용섭 지음 / 부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자신의 개성을 지키며 다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세상. 멋진 변화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혼자 살 수 없고, 자기 없이 전체로 살 수 없다. 그리고 인간만 살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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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공간을 울릴 만한 요란스러움이 없는

낮은 목소리라고 해서 가슴이 빈 것은 아닙니다." (p.19)

 - 리어왕 (펭귄출판사)

 

 

 

 

 

나는 정말 아부 못하는 것 같다. 분명 장점을 찾아내서 칭찬하는 말은 잘 하는데, 왜 아부는 못하는지... 예전에 어떤 선배가 "니가 하는 말은 다 진심 같아. 니가 말하면 다 진짜로 들려."라고 한 적이 있다. 처음에 그 말을 듣고 그게 무슨 말이지? 생각했다. 왜냐면 난 진짜 내 생각대로 말을 한 거니까, 당연히 진짜지. 뭐 가짜로 무슨 말을 해? 이렇게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빈 말도 진심으로 들리면 진짜 아부왕이 될텐데.

 

 

 "뭘 해놓은 게 있어야지 행운도 따른다는 걸

저런 바보 녀석들이 알 턱이 없지.

저런 녀석들한테 현자의 돌이 주어진들,

현자는 가고 돌만 남을 거야." (p.36)

- 파우스트 2 (펭귄출판사)

 

 

 

언제나 내가 모자라다고 생각해서 뭔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해도 언제나 어렵다. 세상에 완벽이란 없다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으면 좋겠는데. 이 정도면 되지 않을까..하는 순간마다 박살이 난다. 있는 자신감마저 쭈그러들 지경. 잘 한 것도 참 많은데, 잘못한 것 한 두개가 내 자신감을 눌러대는지. 그래도 계속 뭐든 쌓다보면 현자의 돌을 알아볼 수 있을까.

 

 

"산초, 시간을 넘어서는 기억이란 없으며, 죽음을 이겨내는 고통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그렇다면 기억을 잊기 위해 시간이 흘러가길 바라고, 고통을 끝내기 위해 죽음을 기다린다면 그보다 더 큰 불행이 어디 있겠습니까. 바를 연고라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욕 따위는 제게 중요하지 않죠. 지금 같아서는 병원에 있는 모든 약을 써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을 듯하지만요."

 - 돈키호테 1 (열린책들)

 

시간이 약이라고들 한다. 시간이 지나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기쁨이든 슬픔이든 고통이든 다 흐릿해진다고.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지. 특히 마음이 아플 때 시간이 주는 약이란 건... 이런 게 아닐까. 처음 그 일이 있고나면 계속 떠오르고 떠올라서 마음이 아프고 힘든데, 시간이 지나면 가끔씩 떠올라서 나를 힘들게 한다는 것. 그나마 빈도가 줄어서 덜 고통받는다는 것. 치유되지 않은 고통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나마 강도도 약해진다는 것. 그래도... 죽을 때까지 아플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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