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백 묘한 한 잔 - 12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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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반해서 샀다. 통통한 드립백이 다섯 개 들어있고, 드립백이 담긴 봉지는 겉통과는 다르게 자개 무늬가 없는 빤닥빤닥한 봉지다. 신맛보다는 고소한 맛과 쌉싸름한 맛이 잘 어우러져 기분 좋게 마셨다. 적당히 진해서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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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rly 2025-07-13 0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꼬마요정님 사진.. 주짓떼라였나.. 어쩐지 아는 사람인듯.. 우리 이미 만난적도 있는듯🤣🤣

꼬마요정 2025-07-13 22:33   좋아요 1 | URL
skarly 님 주짓수 하시나봐요. 반갑습니다. 혹시 주짓수랩에 오신 적 있나요? 만난 적이 있을 것 같다고 하시니 궁금합니다. ㅎㅎ

skarly 2025-07-13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앜! 반가워라! 저 리그로얄이랑 파이바컵 사진찍는 이남기작가임당ㅎㅎㅎ 꽁지머리하고 사진찍는 아저씨에욯ㅎㅎ 랩엔 멕켄지 세미나때 갔었어요!! 다음 하프가디언 모임할때도 가지싶슴닿ㅎㅎㅎ 너무 반가워요! 책읽는 주짓떼라라니..😍

skarly 2025-07-1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놀라운 사실;; 저 주짓수 시작하기 한참 전부터 이미 꼬마요정님 팔로우를 하고 있었다는거;; 5년 넘게 서로 주짓수하는 사람인줄 모름ㅋㅋㅋ
 
사랑이라는 시절
강소영 지음 / 담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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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가장 가깝기에 소중한 줄 모르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그리고 소중하기에 두서없이 뱉어내는 감정들을 받아주고 도닥여주기도 한다. 어떤 때는 같이 분노하지만 또 어떤 때는 속에서는 천불이 올라오는데도 겉으로는 다정하게 위로하곤 한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기 때문이겠지. 


올해 상반기는 막내동생에게 그닥 좋지 않았다. 나와 둘째는 울 막내가 이렇게 나약한 인간인 줄 몰랐더랬다. 인생에서 시련이 없을 수가 없는데 그 아이는 그 시련 앞에서 맥을 못췄다. 쉴새없이 오는 전화와 카톡을 받아주며 그렇게 버텼다. 지금은 그 상황에서 벗어나 다행히 많이 좋아졌는데, 정말 오랜만에 감정 쓰레기통이 되었더랬다. 힘들었지만,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가도 나는 받아주겠지. 내 동생이니까. 사랑하는 가족이니까. 그들도 내가 힘들 땐 나를 위로해줄 것이다. 사랑하는 시절을 함께 보내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이니까.


성실하고 우직하게 가족을 위해 살아오신 아버지와 다정하고 야무지게 가족을 건사한 어머니는 처음부터 부부가 아니었고 부모가 아니었다. 완전 남으로 살아가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고, 호사스럽게 살 수는 없어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알뜰하게 번 돈을 잘 투자해 아파트로 이사한 그들 앞에는 빛나는 미래만 있을 줄 알았더랬다. 세상은 결코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았다. 평생을 성실하게 일만 하던 아버지 갑천 씨에게 선고된 병명은 평생을 갑천 씨와 오붓하게 가정을 꾸려오던 어머니 혜옥 씨와 남매들에게 절망을 안겨주었다. 


절망은 그 자체로 슬픔이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끈끈하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함께 절망을 견뎌 낸 가족은 그리움을 안고 또 다른 인연을 맺으며 서로를 잊지 않고 사랑을 전한다. 소영 씨네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흔히들 부모님의 희생으로 자식이 큰다고 하지만 갑천 씨와 혜옥 씨는 희생을 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자녀들에게 전했던 거였다. 서로를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고 그리고 그들의 삶을 사랑하면서 말이다. 그 모습을 보고 자란 혜옥 씨의 딸과 아들은 모두 가정을 이루고 또 자신들의 꿈을 향해 달려갔다. 때론 싸우고 때론 다정하게 그렇게 평범하면서도 행복하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밀려오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사랑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는 법이니까. 그저 좋기만 한 사랑이 어디 있을까. 상대의 단점조차 알고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때로 가족이기 때문에 단점조차 받아들이라고 강요하곤 한다. 그러면서 서로 어긋나기도 하고 상처를 주고받기도 한다. 그러면서 가족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기도 하고 더 견고한 정을 나누는 사이가 되기도 한다.


사랑이 슬픔이 되던 순간을 마주한 소영 씨는 이제 치유가 되었을까. 슬픔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기를 바라면서, 나를 돌아본다. 사랑이라는 시절이 온전히 기억되기를, 아프지만 웃을 수 있기를, 그리고 나 역시 그렇게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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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문 - 1996년 부커상 수상작
그레이엄 스위프트 지음, 손영도 옮김 /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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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정이다. 살면서 예기치 않게 소명이 주어지기도 하고 시련을 겪기도 하고 조력자를 만나기도 하면서 성장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도, 선하지도 않다. 여기 마지막 주문을 받은 이들도 그 주문을 이행하는 여정이 마지막이 된 이도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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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문양 야광 노리개 키링 - 고양이와 거북이 본투리드 전통 문양 굿즈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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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랑 거북이도 귀엽지만 달린 술이 너무 예쁘다. 가벼워서 가방에 달고 다니기 좋은데, 다니다가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면 야광으로 빛난다. 볼 때마다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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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7-07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정님때문에 필요도 없고 어울릴곳도 없는 이 물건에 잠시 혹했어요. ㅎㅎ

꼬마요정 2025-07-08 10:18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맘에 들어 사고… 그냥 냅다 가방에 달았습니다 ㅋㅋㅋ 지금 제 가방엔 노란리본, 갓 키링, 한강 작가님 키링과 책가도 키링 그리고 이것까지 주렁주렁입니다 ㅋㅋㅋㅋ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
찰스 디킨스 외 지음, 이주현 옮김 / B612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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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메리골드의 이름이 닥터가 된 데에는 닥터를 받아 준 의사가 친절했기 때문이었다. 돈이 아닌 차 쟁반을 받고도 친절했던 의사에게 감사한 마음과 경의를 표하기 위해 아기의 이름은 닥터가 되었다. 우리로 치면 산파나 의사가 이름이라는 건데, 아무리 사연이 있다 한들 당장 개명 신청할 일이건만 책을 읽다보니 '닥터'란 이름이 제법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닥터 후>의 닥터처럼 말이다.


닥터는 잡상인으로 딸 소피를 먼저 보내고 아내마저 보낸 후 수레에서 혼자 살았다. 그러던 중 학대받던 소녀였던 청각장애인 소피를 입양하고 행복을 찾는다. 닥터는 소피가 세상을 배울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수집하여 책으로 엮었는데, 그것이 바로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이다.


여러 이야기들을 수집하여 엮은 것이다보니 다른 곳에서 본 이야기들도 있었다. 여기서는 <소금 한 알과 함께 복용할 것>이란 제목인데 나는 이미 <유령심판>이란 제목으로 읽은 이야기였다. 유령을 사랑하는 디킨스답게 살해당한 유령이 나와서 범인이 받아야 할 벌을 받도록 하는 이야기이며, 인과응보란 주제가 딱 걸맞을 것 같다. 소피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꼭 소금 한 알을 먹고 싶을 것 같았다. 아니, 소금을 마치 운동장 줄 긋듯이 그어둘 것 같다. 물론 소피는 사람을 죽이는 짓을 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로사 멀홀랜드가 지은 <잠들기 전에는 복용하지 말 것>이란 이야기는 사악한 마법이 결국 한 사람의 영혼을 어떻게 파멸시키는 지 보여줬다. 콜 두는 블레이크 대령과 원수였다. 콜 두의 아버지와 블레이크 대령이 도박으로 원한을 진 것이었다. 하지만 콜 두는 블레이크 대령인 줄 모르고 그의 목숨을 구했고 블레이크 대령의 딸인 에블린을 사랑하고 말았다. 문제는 콜 두만 사랑한다는 거였다. 에블린은 콜 두를 거부했고 콜 두는 에블린에게 '부라그 보스'(시체 정수리부터 발꿈치가지 조심스레 벗겨낸 피부)를 채워 사랑을 얻고자 했다. 사악한 주술은 진정한 사랑을 쟁취할 수 있겠는가. 잠들기 전에 봤다가는 무서워서 잠 못 들거나 악몽을 꿀 것만 같은 이야기였다. 예나 지금이나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늘 존재해서 사고를 치니 무섭다. 


찰스 콜린스의 <저녁 식사 시 복용할 것>은 뭔가 웃긴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마치 현재 우리가 밥 먹을 때 가볍게 유튜브를 보거나 티비 드라마 혹은 예능을 보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수수께끼를 만드는 작가가 어떻게 그 재능을 잃어버렸는지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말장난들이 있어서 제법 흥미로웠다. 같은 언어가 아니어서 재미가 반감되었겠지만 영어를 잘 구사한다면 더 재밌을 것 같다.


헤스바 스트레튼이 지은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복용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살면서 비굴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를 알려주고 세상에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신마저 팔아먹는 나쁜 놈들이 있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결코 행운은 당연한 것이 아니며 고난을 현명하게 잘 헤쳐나가야 행운을 잡을 수 있다는 것 같은데, 솔직히 돈 많은 삼촌은 치트키가 아닐까 싶다. 이 시대 딸을 팔아 감옥을 벗어날 수 밖에 없는 아버지나 그 사정을 이용해 유니스와 결혼하려는 모어 형제나 참 별로다. 결론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며 큰 행운이다가 되겠다.


월터 손버리의 <물속에서 복용할 것>은 첩보물이다. 이탈리아에서 가리발디가 승리하기 3년 전, 허버트는 나폴리 왕에게 거금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았다. 기차와 배를 이용해서 목적지까지 가야했기 때문에 그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변을 경계했다. 허버트는 과연 이 임무를 성공할 수 있을까. 누가 도둑일지 추리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아마 소피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숨을 참게 되는 경우가 제법 있지 않았을까.

  

가스코인 부인의 <복용을 시도해 볼 것>은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이다. 서로 사랑하는 두 남녀가 질투에 눈이 먼 남자의 계략으로 헤어진 뒤 어떻게 살아가며 어떻게 음모에 휘말리는지를 잘 보여준다. 소피에게도 곧 평생을 함께 하고 싶은 연인이 생길 것이다. 이별이 아프다고 사랑까지 외면할 수 없으니 부디 소피에게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이 이야기의 수전과 조지는 사랑했고 이별했으며 재회했다. 그들이 만들어 가는 감정들은 아프지만 훗날 삶을 더 소중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마지막 찰스 디킨스의 <평생 복용할 것>은 정말 행복한 결말이다. 그들은 진정한 가족이었고 더 크고 많은 사랑을 나누고 받았다. 세상은 좋은 것들보다 나쁜 것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닥터 메리골드의 처방전이 있으므로 그들은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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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6-30 04: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건 찰스 디킨스가 편집한 책이군요 잠들기 전에 보면 안 될 것도 있네요 소피가 집착하는 사람이 아닌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평생 먹어도 되는 것도 있군요 마지막에... 다른 것도 보고 마지막도 보면 괜찮을 듯합니다


희선

꼬마요정 2025-07-05 19:40   좋아요 1 | URL
소피는 좋은 사람을 만난답니다. ㅎㅎㅎ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졌는데 아이가 자신처럼 장애가 있을까봐 걱정하는 장면도 나오구요. 뭔가 흐뭇한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