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파
박해울 지음 / 허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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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엄청난 호평을 받았던 은네디 오코라포르의 '빈티'를 읽고, 이어서 '기파'를 읽었다. 

제목이나 표지나 짧은 분량 외에도 우주선에 홀로 남은 주인공, 인간외 존재 같은 설정들이 나오고, SF 클리쉐에 충실해서 자연스레 비교하게 된다. 빈티의 등장인물, 종족들의 캐릭터들은 스쳐 지나가는 존재도 강렬하고, 주인공은 엄청나게 임팩트 있었는데, 기파의 등장인물들은 영웅 기파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고, 그를 구출하는 존재, 우주선에 홀로 남은 존재라는 흥미로울법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별 감흥이 없다. 


다 알고 읽는 이야기인건 대부분의 이야기가 마찬가지이고, 딱히 좋지도 싫지도 않게 무난하다는 느낌이 드는 소설의 뒷맛이란 차라리 싫은 것보다 더 나쁠지도 모르겠다. 아, 싫었던 장면이 한 장면 있다. 딸을 위해 그렇게까지 잔인한거라고 다 깔아줘도, 붕 뜨고, 공감 안 되는 이야기. 


향가 '찬기파랑가'와 SF를 접목시켰다는 책소개는 좀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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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대로라면 12월에도 책을 사지 않는 기간이었는데, 야금야금 샀고, 파는건 하나도 못했다. 맙소사. 벌써 12월 26일이라니, 12월이 어떻게 간거지? 달리기 하고, 책 읽고, 글 쓰고, 알바 하고, 요가 하고, 아프고, 집안일 하고, 동생과 얘기를 많이 하고, 뭐 그러면서 보냈지. 2020년 다이어리 12월부터 시작해서 잘 안다. 아, 챌린저스 시작했지. 


12월을 정리하면, 달리기, 요가, 챌린저스, 동생, 크리스마스, 편두통 


지난주에 된통 아팠는데, 이러다 죽나 싶게 아픈 것이 지금 세번째쯤 되는 거 같고, 패턴 보인다. 감기몸살이라고 생각했는데, 얼마전 지인이랑 얘기 나누다보니, 편두통 때문이었던 것 같다. 편두통이 증상인줄 알았는데, 편두통 때문에 구토, 미열, 근육통 오고, 목 붓고, 알러지 오고 그랬던 거 같아. 전조증상이라는 것도 있대. 그것도 뭔지 좀 알 것 같다. 


나는 잘 안 아프고,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는 사람이라 사십 평생 제일 죽게 아팠던게 노로 바이러스 걸렸을 때 정도였고, 그 때도 그냥 밤에 몇시간 아프고 멀쩡해졌다. 근데, 작년, 올해 이러다 죽나 싶게 아픈게 벌써 세번째이고, 이년에 걸쳐 세번째이니, 그렇게 자주는 아니고, 이러다 죽나 했던거지, 나 죽는다 정도도 아니니 병원 가라는데 어디 병원 가야할지도 애매하고, 병원 안 다니던 내가 그래도 이제 병원 좀 다녀보겠다고 병원 다닐수록 병원불신도만 높아져서 (치과 빼고) 약간 다음 아플때까지 그냥 방치하고, 운동 시작했으니 좀 낫겠지. 하고 있었는데, 편두통은 약 먹으면 바로 낫는다고 하고, 전조증상도 있다고 하고, 이렇게 3-4일씩 아프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편두통약 상비하고, 전조증상 대비하려고 한다. 운동 꾸준히 하고. 


격한 이쿠폰이 이제 마지막이라길래 전자책을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적립금 한도내에서 산 책들은 종이책 보고 좋았던 것만 사기로 했다. 


종이책 자리 차지한다. 전자책 사라. 종이책 월세 내주지 마라. 는 이야기에 공감, 한동안 전자책만 샀는데, 

종이책과 전자책은 다르고, 나는 종이책이 좋다. 별로인 전자책을 팔지도 못하고, 지우지도 못하는 상황도 싫다. 

종이책으로 빌리거나 사서 읽고, 팔고, 좋으면 전자책으로 소장하기로 했다. 서재에는 전자책 없는 좋은 종이책들만 남겠지. 


올 겨울이 따뜻하다고 하는데, 제주는 .. 그냥 가을 같고, 봄 같고, 겨울이라면, 우리나라 같지 않고 그렇다. 


12월 며칠 안 남았는데, 카테고리나 좀 손 보고, 버릴 것들 버리고, 청소하고, 머리도 좀 비우고, 새로 잘 시작해봐야지. 

작년 이맘때도 2019년 기대! 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딱히 그러지 않았을 것 같고, 그런 조짐만 있었을 것 같아. 


올해는 2020년이 진짜 많이 기대된다.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날 것 같고, 개인적으로 많이 발전하고, 이루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올해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질문들 중에 '올 한해 감사한일'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답할 때마다 생각해보면, 지금 이 순간 나도, 말로,리처,코비도 다 건강하고, 아프지 않다는 것. 내년 이맘때에도 이거 하나는 같기를 바란다. 아니, 올 하반기부터 애들 건식에서 습식으로 백프로 전환했고, 나는 달리기와 요가 시작했으니, 내년 이맘때 더 반짝반짝 건강한 빛 뿜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본다. 


올해 마지막 책주문을 할까 말까 하고 있는데,이런것들 사고 싶어서. 

'배움의 발견'은 킨들 미리보기로 앞에 읽었는데, 더 읽고 싶어! 

오늘 넷플에서 본 '인사이드 빌게이츠' 에서 빌 게이츠가 빅 토트북에 종이책을 평소에는 두 권, 휴가나 출장때는 열 몇권씩 막 넣어서 가는걸 봤는데, 그 중에 이 책도 있더라. 빅토트백 사서 종이책을 와구와구 넣어서 어디 가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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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9-12-26 18: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자책 싫어요. 읽었는지도 모르고 어떤 대목 찾아보고 싶어 찾아보려다 말고. 결국 다시 종이책인데. 흑, 그래서 오늘은 책 좀 팔려고 포장중이랍니다. 목표는 일월달까지 안 사는 건데...

건강은 저도 그래요. 이게 작년부터 시작된 거라. 2020년 기대 된다는 대목이 너무 좋아 자꾸 읽게 되네요. 저도 그런 마음 가지고 싶어요. 하이드님, 연말 마무리 잘 하고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하이드 2019-12-26 18:29   좋아요 0 | URL
종이책도 그렇지만, 전자책은 진짜 사두고 안 보기 너무 쉽구요. 대신 종이책 읽고, 다시 읽는건 좀 더 잘 읽히더라구요.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 리디셀렉트나 알라딘 이북 사둔거나 전자책 종이책 반반 읽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

작은 아픔, 큰 아픔에 익숙해지면서, 늙어가는 몸 도닥도닥 해가면서, 대신, 운동 시작했으니, 더 건강해질 수 있는 부분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가진거 안에서 최선을 다해야지요. 블랑카님도 멋진일 많이 생기는 2020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건강히, 책과 함께, 가족과 함께,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일런트 페이션트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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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둔해서 죄송합니다만, 말을 안 하는데 앨리샤가 어떻게 상담의 덕을 볼 수 있다는 겁니까?" 
"말하는 것만이 치료는 아니에요." 인디라가 말했다. "안정한 공간, 감정을 누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거죠. 
당신도 이미 알고 있겠지만 대부분의 의사소통은 대화가 아니에요." 

잘 나가는 사진작가 남편 살해 혐의를 받지만, 침묵에 빠지고, 심신미약을 판결 받아 정신병원에 들어간 화가 앨리샤. 
세간의 화제이다가, 잊혀질 무렵, 그녀에게 강한 애착을 가진 심리삼당가 테오는 그녀가 입원에 있는 병원에 자리가 생기자 지원해서 그녀의 상담을 자처하게 된다. 

앨리샤의 일기와 테오가 앨리샤 주변 사람들을 찾아가면서 사건의 진실을, 앨리샤의 과거를, 앨리샤의 침묵을 치료하기 위한 행보가 번갈아 나온다. 화자가 앨리샤였다가, 테오였다가. 

강렬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에도 캐릭터들이 좀 약하게 느껴졌지만, 스토리나 반전, 결말은 흥미로웠다. 캐럴 길리건의 책을 같이 읽었는데, 소년, 소녀의 억압된 심리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전혀 다른 장르의 책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겹쳐서 읽혔다. 2019 아마존 최고의 미스터리 스릴러 분야에 오른 책이기도 하다. (재미 없을 수가 없음) 

"인간의 성격은 고립된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생겨난다. 리는 보이지 않고 기억할 수 없는 힘에 의해 모양을 갖추고 완성된다. 말하자면 우리 부모에 의해서.
 
이 말이 무서운 는 명백한 이유가 있다. 기억이 형성되기도 전인 시절에 우리가 어떤 고통과 학대를 받았는지 무슨 치욕을 겪었는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의 성격은 우리가 미처 알지도 못하는 사이 형성된 것이다." 

테오와 앨리샤가 어린 시절 받았던 학대. 비슷한 학대를 받고, 한 명은 상담가로, 한명은 범죄용의자이자 환자로 대면하게 된다. 이야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지만. 

결핍을 지닌 아이로 자란 것은 아이의 잘못이 아니다. 결핍을 지니고 자라서 겨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데, 그 사랑이 주는만큼 보답받지 못하는 평범한 일에 무너져버리는 것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라는건 유구한 주제이지만, 오랜만에 잘 쓰인 작품으로 봐서 좋았다. 


˝불꽃놀이요?˝
˝사랑 말이야. 우리가 사랑을 불꽃놀이로 자주 착각한다는 이야기를 했어. 극적이고 역기능도 있는 것처럼. 하지만 진짜 사랑은 아주 조용하고 아주 고요해. 긴박하게 진행되는 드라마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루하기도 하지. 사랑은 깊고 차분해. 그리고 변하지 않지. 내 생각에 너는 분명히 캐시에게 사랑을 주었어.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랑 말이야. 그런 사랑을 캐시가 되돌려줄 수 있는지 여부는 또 다른 문제지.˝ - P140

˝캐시의 행동은 그녀가 상당히 망가진 사람이란 걸 보여주고 있어. 공감이나 진실성 그리고 그저 평범한 친절함도 없는 거야. 너는 그런 인품으로 넘치는 사람인데 말이야.˝
(...)
˝예측할 수 없고, 감정적으로 얻어낼 수 없고, 신경도 쓰지 않는 불친절한 누군가를 즐겁게 하려고 애쓰는 일, 그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그들의 사랑을 얻어내려고 애쓰는 것. 전부 예전에 겪은 일 아니야, 테오? 익숙하지 않아?˝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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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동생과 커피 마시는 일이 거의 매일이다. 동생 새로 시작하는 일 때문이기도 하고. 동생은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맥북이 몸에 붙어 있는데, 난 핸드폰만 가지고 다니다가 오늘은 나도 적을거 가져왔다!

집에 있는게 제일 좋긴 하지만, 카페 나온김에 나는 왜 이러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 좀 해보자. 볼펜과 A4지에 끄적끄적

오전에 캐럴 길리건의 ‘가부장제 무너뜨리기‘와
‘사일런트 페이션트‘ 읽다가 나왔다.

캐럴 길리건은 계속 긴가민가해. 그래서 계속 읽어보려구. 소년 소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사일런트 페이션트랑 자꾸 겹친다. 캐럴 길리건 읽고 있으니, 존 볼비 계속 나와서 존 볼비도 읽어야 하나 싶다.


그나저나 니트 하나로도 더운 제주..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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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균호 2019-12-1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인화해서 벽에 걸어두고 싶을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네요.

하이드 2019-12-17 15:04   좋아요 0 | URL
제가 달리기 하러 나가면 늘 사진 찍는 장소랍니다. 하늘과 바다가 크고, 날씨도 늘 변덕이라 매번 다른 그림을 보여주지요.
 

오늘 아는 분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읽을 책, 크리스마스에 읽을 책들을 골랐다고 하길래 눈이 반짝 떠지면서, 

그러게! 크리스마스에 무슨 책 읽을까? 조급하게 책 찾는 모드가 되어버렸다. 


그 분이 고른 책들은 
















이 세 권이었다.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랑 '일의 기쁨과 슬픔'을 당일에 읽으시겠다고. 오, 잘 어울려요.


12월 셋째주에 읽으려고 골라둔 열 권 중에는 딱히 크리스마스 무드인 것이 없다. 소설가들이 좋아한 소설 1위한 황정은의 '디디의 우산' 정도는 연말에 보기 좋을까? 북릿인가에서 스릴러 부문 올해의 책 리스트에 들어간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책은 어떨까? 이제 막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 있을 것 같다. 우에노 치즈코의 '누구나 혼자인 시대의 죽음'도 연말에 읽기 의미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셋째주 책이 잔뜩 쌓여 있지만, 넷째주! 크리스마스 책들도 골라볼까?! 


크리스마스에 읽을 책 뭐 고르셨나요? 나는 일단 이렇게 쌓아보긴 했는데, 바뀔 가능성이 크다. 

나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가부장제 철폐 외치는거 좀 쉬고 ㅎㅎ 소설의 세계에 빠지고 싶다. 





크리스마스라고 크리스마스 책 읽는 것은 좀 식상하고 괜찮겠구요. 



































아작의 코니 윌리스 책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나왔던 것 같은데, 제목 때문에 사서 읽을 수가 없다. 

고양이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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