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님 페이퍼에서 SOW 이야기 많이 나와서 또 주절. 

제가 이걸 현대까지는 2회독 하고, 고대, 중세는 한 네다섯번 읽은 것 같은데요, 

오픈카톡으로 인증하면서 처음 서른명 넘게 시작하면, 첫 번째는 저까지 네 명 남았고, 두 번째는 두 명이서 마무리 했습니다. 

SOW 읽기 이어나가는 팁 드립니다. 


1. 요약하기 

챕터별로 한글 요약도 좋고, 영어 요약 추천합니다. 그냥 읽지 마시고, 요약 꼭 같이 하세요. 

저는 처음에는 한글 요약하고 두번째부터는 영어 요약했습니다. 

챕터별로 짧아서 요약 연습하기도 좋고, 훨씬 오래 남고 정리 잘 됩니다. 영어 요약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책에서 중요한 부분만 그대로 이어서 적어도 됩니다. 역사 이야기다보니 다양한 시제에 익숙해지기도 좋습니다. 


2. 오디오 듣기 

https://willbookspub.com/data 윌북 자료실에서 다운 받아서 들으면서 읽으면 좋습니다. 

이름 읽기 어려운 것들도 종종 나오고 한국어로 역사를 배운 우리 대부분은 아는 명사라도 영어식 발음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들어보면서 단어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위에 쓰기와 듣기 이야기했는데, 세계 역사 이야기가 앞부분 계속 복습하면서 이야기해주고, 분량도 4권 분량이면 적지 않아서 이야기와 문체에 익숙해지기 쉽습니다. 역사와 스토리, 신화까지 골고루 적당한 길이로 나와서 요약하면서 읽기도 좋습니다. 


3. 같이 읽기 

오픈카톡방 하나 파서 세계 역사 이야기 고대 1,2, 중세 1,2, 근대 1,2, 현대 1,2 방 계속 파면서 해나가면 좋습니다. 

각 권 두 권으로 나누어 놓은 것은 윌북에서 나온 세계 역사 이야기 원서(단어+ 간단 배경 설명) 기준입니다. 

밀리의 서재에 다 올라와 있습니다. 


역사 이야기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쭉 읽다보면 그 동안 알아왔던 역사의 흐름 잡고, 구멍 채워집니다. 

이 책 읽고 <총,균,쇠> 읽었더니, 진짜 술술 읽혔어요. 세계 역사 이야기 식민 역사 읽으면서 너무 갑갑했기 때문에 <총,균,쇠> 읽으면서 크게 답 얻은 기분. <총,균,쇠> 꼭 읽어야할 어쩌구 아니라도 재미있습니다. 세계 역사 이야기 안 읽었다면, 지루하게 꾸역꾸역 읽었을 것 같아요. 


<세계 역사 이야기> 읽고 나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역사들이 생깁니다. 이 책의 리딩 에이지는 8세 부터입니다. 역사 교과서보다는 자세하지만, 당연히 더 깊이 읽고 싶어지지요. 대항해 시대나 영국사 진짜 꼭꼭 더 읽고 싶어집니다. 책에 많이 안 나와서 더 읽고 싶은 중국사나 미국사도 있고요. 세계사중 일정 부분은 영국사라고 하는 것이 왜 그런지도 알게 되고, 읽고 있는 소설이나 책, 그리고 지금 현재까지 이어지는 많은 이야기들을 받아들이는 관점이 생깁니다. 지금까지 역사 속의 한 부분인 발췌본만 봤다면 책 전체를 읽고 발췌본의 맥락이 잡히는거라서 영어든 한국어이든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역사 이야기 읽는 것 책 많이 읽는 분들께 정말 추천합니다. 아니, 안 읽는 분들도. 


책 읽기와 마찬가지로 많이 읽는 분야의 책이 잘 읽힙니다. 

역사책도 많이 읽으면 잘 읽히지요. 세계 역사 이야기 읽으면서나 읽고 나서 읽을 책들 추천해드립니다. 


* Hendrik Loon < The Story of Mankind> 

* E.H.Gombrich <A Little History of the World> 

* Jared Diamond <Guns, Germs, and Steel> 


이 외에 두고두고 같이 보면 좋은 책 

* DK Smithsonian <History year by year> 

논픽션 책 몇 권 있는데, 이 책이 타임라인 보면서 읽기에 도판도 글도 좋습니다. 


* Everything you need to ace World History in one big fat notebook 

이 시리즈 책 좋아해서 여러 권 사두고 읽고 있습니다. World History 좋습니다. 

필기 짱 잘한 전교 1등 책 보는데 전교 1등이 그림도 잘 그려서 (약간 이다님 여행 일기 느낌) 보는 쾌감이 상당한. 

전교 1등 혹은 역사덕후. 


같이 읽기 하실 분 있으시면 제가 SOW 챔피언이니깐 꼭 끼워주세요. ㅎㅎ 


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8월 1일부터 트위터 일시멈춤하고 도파민 디톡스 일기 쓰고 있고, <여전히 미쳐 있는>도 천천히 정리하고 있습니다. https://tobe.aladin.co.kr/t/misshide 

어제, 오늘 책 추천 하는 글 쓰는 것이 아마 집 나간 집중력과 에너지가 조금씩 돌아오는 신호가 아닐까 싶고요. 

커피도 끊고 있어서 (오늘 마셨지만.. 끊는거 맞냐. 하루 걸러 마시다가 완전 안 마시고, 외식이나 술처럼 약속 있을 때나 선물 받을 때만 마실거에요. 근데, 약속은 없고, 선물은 받겠죠. 그럼 더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캬아~ ) 커피 끊고, 트위터 일시멈춤한 커피 트위터 중독자가 책 얼마나 많이 읽고, 글 얼마나 쓰게 되는지 두고 봐야지. 두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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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8-08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감사합니다^^ 영어요약 꿀팁이네요! 저는 지난 번에 1권 재독했을 때 한글요약만 했었어요. 초독시에는 그냥 읽기만 했어서 아쉽더라구요. 이 책 뿐 아니라 역사 공부에는 요약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추천해주신 책 찜해놓아야겠어요 특히 역사덕후 이야기 재밌겠습니다!^^ 곰브리치 역사는 이미 사두었는데 Story Of The World 읽고 나서 차례로 읽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Guns, Germs, and Steel은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ㅎㅎㅎ
아마 조만간 원서읽기 할 것 같은데 Story Of The World 읽게 될 때 함께 읽어요!^^

하이드 2023-08-08 13:39   좋아요 1 | URL
네네~ 불러주세요. 곰브리치 역사는 이번에 일러스트레이티드 버전으로도 샀어요. 오는 중. 곰브리치는 서양미술사도 정말 재미있었고요. 곰브리치 역사 있는 리틀 시리즈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요.

청아 2023-08-08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하이드님이 계셔서 너무 든든해요!! 덕분에 SOW 함께 읽고 싶다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네요.ㅎㅎㅎ
이번에 같이 읽게 되면 부디 많이 생존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에게 디톡스가 필요한 요즘인데 저는 일단 더위만 가셔도 숨통이 트일 것 같아요. 장마가 떠나서 한 숨 돌렸는데 그것도 잠시... 에어컨 옆을 벗어나기 힘드네요. 그래도 어제 원서 읽기 관련 댓글 주고 받다가 저는 의욕이 막 살아나는 중인데 (방송대도 한 과목 신청ㅎㅎ, 이번달 읽는 원서 소리내어 읽음) SOW챔피언 하이드님이 함께 하신다면 원서 읽기 여정이 풍성해지겠어요.

화가님/9월부터 SOW 바로 시작할까요? SOW 1권 두 달 잡아서 여유롭게 (각자 요약,복습 할 수 있도록)하는게 좋겠죠?

하이드 2023-08-08 14:57   좋아요 1 | URL
네, 좋지요. 잘 준비해보겠습니다. 저는 이전 요약 업그레이드 해보겠어요.

거리의화가 2023-08-08 15:04   좋아요 1 | URL
SOW 함께 읽기 기대됩니다. 다른 원서 읽고 있었지만 이건 몇 개월로도 완료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9월부터 진행하시죠!ㅎㅎㅎ

blanca 2023-08-08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런 페이퍼 언제나 좋아요. 하이드님 영어공부 페이퍼 다시 정독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커피 끊기. 이거 저 할 말 진짜 많아요. 한 이 주 정말 사투를 벌이며 끊어 보니 컨디션이 정말 너무너무 좋아져서 다시 마셨다지요. 디톡스! 정말 필요합니다.

하이드 2023-08-08 16:44   좋아요 0 | URL
이번에 커피 끊으면서 두통 오니깐 저한테 화나더라고요. 돈 들여 중독되고 잠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가끔 마시면 진짜 넘 좋겠죠. 이거 바라고 끊어보려고요.

하루 2023-08-10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밀리의서재에서 책이 있어서(이런 정보라니!) 조금씩 읽어보고 있습니다.
혹시 하시게 되면 같이 읽기 해보고 싶습니다!!! +_+

하이드 2023-08-11 10:03   좋아요 0 | URL
일단 알라딘 서재에서 같이 읽기 도전하시는 분들이 9월부터 읽는 것 같고요. 저는 아마 그렇게하면 미루고 안할 것 같아서 좀 더 타이트하게 계획 잡아야 할 것 같고요. 8월부터 맛보기로 시작하고, 9월에 동참하지 싶습니다. 밀리의 서재에 있는 윌북에서 나온 세계역사이야기 고대 1,2권을 9월 10월 읽는 스케줄이에요. 한 권에 20챕터 정도라 주에 4-5챕터 하면 읽을 수 있습니다.
 

미미님 페이퍼 보고, 몇 가지 전략과 책 추천 드립니다. 


영어 읽기에 익숙해 지고 싶기 위해 읽는 책과 좋아하는 책을 원서로 읽고 싶을 때 읽는 책은 다릅니다. 

영어 읽기에 익숙해 지기 위해 읽는 책들, learn to read 책들은 본인 레벨보다 쉬운 책을 읽어야 합니다. 

영어 문장 구조에 익숙해지기 위해 쉬운 책을 반복해서 많이 읽어야 합니다. 


영어책 읽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봐도 좋습니다. 

쉬운 책, 읽고 싶은 책, 공부하고 싶은 책. 저는 보통 이 세 가지 책을 한꺼번에 읽습니다. 

쉬운 책은 주로 미들그레이드 책들 많이 읽고, 공부하고 싶은 책은 관심 주제 책들 읽고 (역사, 과학, 사회학 ) 읽고 싶은 책은 요즘 뜨는 책들, 추천 책들, 수상작들 읽어요. 


요약 하면서 읽고, 번역본과 같이 읽고, 섀도잉하고 (소리 내서 읽고), 그냥 읽고, 같이 읽기로 읽고 번역하며 읽고 있습니다. 



영어 문장 읽기 구조에 익숙해지기 위해 반복해서 많이 읽기 위해서 

1. epic - 미들 그레이드 책들과 오디오 많습니다. 

2. kindle unlimited - 많습니다. 만 년을 살아도 다 못 읽을 읽고 싶은 책들이 킨들 언리미티드에 다양한 분야로 있습니다. 


위의 두 개는 월 만오천원 정도 구독입니다.

공짜로 할 수 있는 저의 요즘 취미 

kindle sample download 해서 앞에 서너페이지 읽는거에요. 저는 요즘 미들 그레이드 책에 홀딱 빠져 있어서 재미있어 보이는 책들은 다 다운로드 받아서 앞부분 읽어보고 있습니다. 책읽기나 집중력 차원에서 추천할만한 방법은 아니지만, 영어 문장에 익숙해지고, 관심 가면 사서 읽을 수 있는 책고르기 측면에서 공유해봅니다. 


오디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소리 내서) 잘 읽을 수 있어야, 책을 잘 읽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영어 유튜버가 올린 영상을 봤는데 처음으로 돌아가 영어 배운다면 제일 열심히 할 것으로 잘 듣고, 소리내어 잘 읽기/말하기를 꼽았더라고요. 말인즉슨 


영어읽기 에 익숙 해 지 고싶기 위해읽 는 책 과 좋 아하 는책 을 원 서로 읽고싶을때읽 는 책 은다 릅니 다. 


영어를 이렇게 읽고 있다면, 소리내서 읽든 묵독으로 읽든 제대로 읽기 힘들겠지요. 

오디오 들으면서 읽거나 (오디오만 듣는 것은 비추) 섀도잉 하는 것 하루 5분씩만 하면 시간 지나면 늡니다. 


영어 문장 읽기 쉬운 책 추천한다고 너무 쉬운 책 추천하면 지루하고, 재미 없겠지요. 

그림책 좋지만, 글씨가 너무 없고, 익숙해질만큼 많이 읽으려면 비싸지요. 


그러면 좀 타협해서 

그림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글씨도 많은 그래픽 노블들을 추천합니다.


얼리챕터북 추천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성인 독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적당히 어렵고, 유익한 

who was series 는 알라딘 중고로도 엄청 많이 나와 있습니다. 2-3천원이면 삽니다. 책 살 때 끼워서 사시면 좋아요. 관심 인물들 읽어보면 인물은 물론 역사까지 커버됩니다. who was 말고 who is로 요즘 인물들도 많아요. 어느 정도 배경 지식 있는 아는 이야기와 모르는 이야기, 영어 문장에 신경쓰기보다 내용에 신경 쓰며 몰입하기 좋습니다. 


운문소설들 verse novel 추천합니다. 스토리 확실하고, 문장 아름답고, 압축된 스토리에 시소설이다보니 전체 분량이 짧습니다. 근래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은 <Odder>, <Red, white, and a whole> 


그 다음에는 두꺼운 책보다는 좀 얇은 챕터북들 200페이지 미만 읽으면 좋겠지요. 

문장 구조 익숙해지기 위한 쉬운 책(얼리챕터북, 그래픽 노블), 재미있는 책( 200페이지 미만으로 시작) , 읽고 싶은 책 이렇게 같이 읽어도 좋고요. 


그래픽 노블은 Raina Telgemeier 책들 다, Roller Girl, El Deafo, I survived graphic novel, Swim team, Snapdragon 그림도 내용도 문장도 좋습니다. 


얇은 챕터북들 200페이지 미만, 혹은 200페이지대 책들은 얼마전에 정리해둔 것 있으니 다음 페이퍼에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이 아래로 올릴게요~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영어 원서들은 : 

Kate Dicamillo < Flora & Ulysses> 

Philipp Dettmer <Immune>섀도잉, 챕터 정리 , <면역> 챕터 요약 

J.B. Mackinnon <The day the world stops shopping> 원서읽기모임 낭독 (영어, 우리말) 

Rebecca Yarros <The Fourth Wing> 



챕터북 읽기 처음 시작 + 성취감 + 재미+ 단어 쉬움.  


Kate Dicamillo < Because of Winn-Dixie>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웃긴 에피소드들이 많이 나옴. 목사인 아빠와 새로운 동네로 이사가는데, 유기견인 윈딕시 덕분에 마을의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이야기. 


Tae Keller <When you trap a tiger> 뉴베리상 수상작, 아는 만큼 보임. 호랑이 설화들과 이야기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가 시한부라서 엄마랑 자매는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할머니가 사는 곳으로 가는데, 소심한 주인공 릴리(동생) 이 호랑이를 본다. 호랑이가 할머니가 훔쳐간 이야기 세 개를 주면 할머니를 치유해주겠다고 하자, QAG (quiet asian girl ) 릴리가 점점 용기를 내서 tiger girl 이 되는 이야기. 복선이 많고, 파고 팔수록 재미있는 이야기 


Erin Entrada Kelly <Hello, Universe> 뉴베리상 수상작, 각각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가 하나로 모이고, 필리핀 설화들이 나옴. 제인 구달처럼 되고 싶어하는 귀가 안 들리는 발렌시아라는 멋진 캐릭터가 나옴.  


Peter Brown <Wild Robot> 로봇 운송중인 배가 난파 당하는데, 로봇 하나만 살아 남아 섬으로 오게 되고, 해달들이 놀다가 전원을 켜게 됨. 로봇이 친구 사귀고 자연에 적응해나가는 이야기인데, 자연 묘사가 아름답고, 로봇이 섬 곳곳에서 숨어서 동물들 관찰하는 부분 너무 좋아한다. 자연 묘사들이 아름다운 이야기


Neil Gaiman <Fortunately, the Milk> 진짜 너무 웃김. 닐 게이먼 짱. 그림도 아주 멋짐. 표지의 우유병 든 남자와 스태고 사우러스의 타임머신 타고 우당탕탕 모험. 엄마 출장 중에 아빠가 애들 아침 시리얼 먹는데 우유 떨어져서 우유 사러 나갔다가 늦게 돌아오니깐 애들이 수다 떨다 늦었죠? 그러니깐, 아빠가 말하길, 그게 아니라 내가 우유를 사서 오는데, 하늘에서 외계인이 자기를 납치해서 지구를 넘기라고 하길래 비상문으로 탈출했는데, 바다에 떨어져서 해적한테 구해지고, 해적이 되던가 아님 목을 잘라버리겠다고 해서 널빤지를 걷다가 하늘에서 로프가 내려와 올라가니 스태고사우러스가 열기구를 타고 있었고, 그 열기구는 타임머신인데, 버튼을 눌러.. 이렇게 계속 되는 이야기. 짧고, 그림 임팩트 강하고, 마지막까지 재미있다. 


J.A. White <Nightbooks> 호러물 영화도 책도 안 좋아하는데, 이 책은 호러물의 탈을 쓴 글쓰기 책? 마녀와 헨젤과 그레텔, 라이터스 블록,중간 중간 나온 환상특급 같은 짧은 호러 이야기들도 재미있다. 2편인 <Gravebooks> 도 호러 탈을 쓴 글쓰기 책. 


Alan Gratz <Ban This Book> 현재까지도 이슈인 학교 금서 지정. 책과 도서관에 대한 애정과 책이 할 수 있는 일, 읽고 나면 읽을 '금서' 리스트들이 잔뜩 늘어남. 결말도 좋다.  


일단 여기까지 추천합니다. 위에 추천한 책들이 다 미들그레이드 책. 8- 12세 읽는 책입니다. 해리 포터, 나니아 연대기도 다 미들그레이드로 들어가요. 아이들이 주인공인 책이고,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아이들만 읽는 책은 아닙니다. 


아, 그리고, 1982 김지영 영어 번역본도 Kim Jiyoung born 1982 추천합니다. 이건 알라딘 특화 추천이기도 한데, 

영어인데 한글처럼 읽히고, 맥락 다 아니깐, 한국어 원서 안 읽어도 (저도 영어만 봄) 다 한국어처럼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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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8-07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고맙습니다~!! (감동) 하이드님 글을 읽어보니 처음에 너무 어려운 원서로 무리를 했던 건 분명하네요.ㅎㅎㅎ
서재에서 함께 읽기로 한 책들과 별도로 혼자서는 옥스포드 북웜으로 낮은 레벨부터 반복적으로 하고 있어요.(열심히는 아니지만 ;;) 쉐도잉 반복 용으로요. 종합적인 실력 향상을 위해서 미드로도 쉐도잉을 더 해보려고요.
얼리챕터북 솔깃합니다. 킨들에서 앞 서너 페이지 다운 받아 읽어보는 것도 괜찮아 보이네요. 원서읽기 낭독도 참고하렵니다.^^*

하이드 2023-08-07 22:17   좋아요 2 | URL
옥스퍼드 북웜 섀도잉은 오디오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오디오 들으면서 똑같이 따라하는 것이 중요. 반복하면 재미 없으니, 전 그냥 긴 책 읽어요. 좀 어려운 책 읽어도 초반하고 뒤로 가면 읽히는게 다르고요.

다양한 방식으로 접해보는것도 좋아서 어려운 책도 읽고 (영어 문장이 안 읽히는거지 내용을 이해 못하는건 아니니까요! 우리말 책 잘 읽는 사람이 영어원서도 잘 읽습니다. 당연히)

단, 영어 문장 익숙해지기 위한 쉬운 책 같이 읽으면서 learn to read 하는 것이 중요!

미드는 읽기 보다는 말하기라 미드 섀도잉보다는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책 섀도잉 추천합니다.

청아 2023-08-07 22:17   좋아요 1 | URL
아 저는 너튜브에서 1.2배속으로 들으며 섀도잉하는데 익숙해짐 속도를 높여요.
단계별로 미리 많이 사두었는데 빨리 읽어보고 싶은 (흥미진진한)책들이 있지만 참고 있어요ㅎㅎ(그러면서 한편으론 지난달까지 샬럿 브론테로 너무 무리함;;)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책 섀도잉이라면 현대물 말씀이신가요?

오늘 올린것도 조금 어려운 축에 드는 것 같아요. 하이드님 글 보고 찾아보니 뉴베리 수상작 중에도 읽을만한 책들이 많네요!

하이드 2023-08-07 22:22   좋아요 3 | URL
아,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건 지금 당장 읽을 수 있는 책 이야기하는 거였고요. 말하기는 아무래도 쓸 일이 없으니깐요. 말하기 많이 하셔야 하는 환경이면 미드 섀도잉도 좋지요.

뉴베리 책도 요즘 엄청 심각진지하고 어려운 책들 많습니다. 챕터북 원서 읽기 가장 먼저 추천하는 쉬운 책들은
Because of Winn dixie, When you trap a tiger, Hello Universe, The Wild Robot 등 입니다.

올려주신 책들보다 쉬워요. 올려주신 책들 중에는 Number the stars 정도가 쉽고, Holes 쉬운 편이고 너무 재미있지만, 주인공 3대가 이름이 다 같고 시간대를 왔다갔다 해서 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청아 2023-08-07 22:30   좋아요 1 | URL
추천해주신 책들 찾아보겠습니다. Holes는 영화로 몇년전 봤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ㅎㅎ 감사해요!! >.<

거리의화가 2023-08-08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이 관련해서 적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정성스런 답변을 주셔서 좋습니다.

원서를 잘 읽기 위해 읽을 책과 읽고 싶은 책이 다르다는 점이 무척 공감되네요. 시간적 여유가 없다 보니 늘 한 가지로 치우치게 되서 문제이지만^^; 읽고 싶은 책은 kindle sample download가 유용하겠어요.

<When you trap a tiger>하고 운문 소설들은 예전에 제 글에도 답변으로 추천해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고해서 앞으로 원서읽기 진행해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하이드 2023-08-08 09:21   좋아요 1 | URL
네, 읽기를 배우는 것이 먼저, 그리고 배우거나 즐거움을 위해 읽는 것으로 넘어가요. 하지만, 잘 읽는 성인 독자는 두 가지 동시에 해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쉬운거 (사실 어려움) 먼저 읽어야지. 하고 어정쩡하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책 읽는 경우가 아마 거의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해석할 수 있다고 읽을 수 있는건 아닌데, 해석할 수 있으면 읽는 거라고 착각하기도 쉽고요.

독서괭 2023-08-08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체계적인 하이드님!!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찜해 갑니다~~
그런데, 원서읽기를 위해 킨들을 살까 하는 고민이 계속 드는데요..^^; 종이책으로 할까 킨들 살까.. 하이드님은 병행하시나요? 워낙 많이 읽으시니 뭐든 아깝지 않으실텐데, 저는 킨들 아깝지 않을 만큼 활용 가능할지 자신이 없어서ㅠㅠ 질문이 아니라 하소연 같은데요 ㅋㅋ 뭐든 조언을 구하고자 여쭙습니다^^

하이드 2023-08-08 14:23   좋아요 1 | URL
이북 리더기 많이 보신다면 오아시스 사도 좋습니다. 워드와이즈 기능 있어서 영어원서 읽기 좋아요. 근데, 킨들앱만 있어도 pc 나 핸드폰으로도 볼 수 있어요. 저는 pc로 제일 많이 봐요.

이북 리더기는 우리나라 리더기랑 속도나 기능에서 한 두 단계 위라서 전자책 보는 불편함 없이 정말 잘 볼 수 있고요. 근데, 제가 리더기보다는 종이책 좋아해서요. PC 로 볼 때도 작업하면서 보는거고, 아, 아이패드로도 많이 봐요. 오더블 들을 때. 근데, 아이패드는 워드와이즈 안됩니다.

독서괭 2023-08-08 20:30   좋아요 0 | URL
전 페이퍼화이트만 찾아봤었는데 오아시스가 더 좋은 것 같군요! 킨들앱만 있어도 된다니 일단 종이책으로 시작해야겠어요. 모르는 단어 찾아보는 편리함 땜에 욕심 났지만..
하이드님 친절한 답변 감사해요!^^

하이드 2023-08-08 20:44   좋아요 1 | URL
저 페이퍼랑 크레마 몇 종류 써봤는데요, 오아시스가 완전 다른 단계입니다. 화면 잔상이나 지연 없어요.
핸드폰으로도 책 읽으신다면 핸드폰으로 앱 받아서 킨들 한 번 보세요. 워드와이즈 켜 놓고 하면 확실히 더 술술 읽힙니다. 저는 단어 눌러서 찾아보는건 생각했던거보다 별로 안 하게 되고요. 워드와이즈는 눈에 보이니깐 자연스레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독서괭 2023-08-08 21:31   좋아요 0 | URL
핸드폰으로 책 보는 건 최근 안 하고 있는데, 킨들은 한번 활용해봐야겠어요^^ 워드와이즈 기능 찾아보니 신기하네요 ㅎ

스파피필름 2023-08-08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외국어에 대한 목마름(?)이 있는데 이렇게 하이드님 처럼 꾸준히 공부하시는 분 보면 존경스럽고 저도 학구열이 솟아오르네요 ^^ 이런 페이퍼 넘 좋아요. 혹시 다른 언어도 이렇게 열심히 하시나요? 그냥 궁금해서요 ^^

하이드 2023-08-08 19:39   좋아요 0 | URL
다른 언어도 기회 되면 하고 싶고요. 일어, 불어, 독어 다 아주 오래 찌르기만 하고 있어요. ㅎㅎ 영어는 공부로도 하지만, 놀이나 취미나 휴식이나 일로 하는게 큰 것 같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전작을 읽어야지. 시작하고 조금씩 모아두었다. 

신간이 있어서 먼저 읽고, 슈퍼바이백으로 팔려고 보는데, 읽을수록 이 사람 싫어진다. 

내가 참을성 없어졌다는 것이 이 부분인데, 이걸 깨닫고 나서는 그러지 말아야지 노력하는 중이다. 


한 사람의 어떤 생각이나 발언이 그 사람 전체를 대변하지 않고, 세상의 어떤 사람도 내 입맛대로일 수 없으며, 내 입맛이면 그게 이상한거지. 사람은 복합적이고, 복잡한 존재이다. 나도 그렇고, 모두 그렇다.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라는 생각도 말도 의식적으로 안 하려고 하고 있다. 정말 싫은 인간들 (범죄자들) 도 마찬가지다.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무쓸모인 일이고, 그냥 존재 그대로 보려고. 이 생각은 지금 계속 굴리고 다듬는 중이긴한데, 여기까지 왔다. 


근래 에세이를 많이 읽고 있다.  에세이는 저자를 가장 가깝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내가 사람을 이렇게 좋아했나 싶게, 너무 재미있게 읽고 있다. (책의 모양을 한 사람을 좋아하는 거지만, 이 정도가 어디야) 커피 두 세잔 마실 돈으로 (사실, 커피는 집에서만 마셔서 나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비유지만) 한 사람을 (책으로 ) 만나서 두 시간 이상 그가 고민하고 퇴고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남는 장사라고 생각한다. (사람 만나는데 장사 비유도 좀 적절치 않지만) 


다시 박완서로 돌아와서 

남들 다 좋다는데, 박완서 왜 싫지. 사람이 좀 못됐네. 거지한테 적선을 안하면 안하는거지, 불쌍해 죽겠다고 구구절절 명문으로 써 놓고, 거지 뒤의 왕초거지 어쩌구 하면서 그냥 지나치고, 나중에 생각나 마음 아프단 얘기. 그 불쌍하다는 거지를 글감으로만 쓰고 있네. 박완서가 자신의 아들과 딸에 대해 말한 끔찍한 이야기를 알고 있다. 알고만 있었는데, 책 읽다보니 언뜻언뜻 비추이는 것이 얼마전 제 딸 죽인 제 사랑하는 아들 제발 구해주세요. 하는 부모 생각 나기도 하고. 책 읽으면서 계속 기분이 쎄해지고 있었다. 


한 번도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그 옛날의 한남 작가가 있다면, 그 옛날의 한녀 작가도 있었던 것일까. (요즘의 한녀문학과는 다른, 한남 2 같은) 안돼. 그럼 나는 뭐 읽으란 말이냐. 한남 문학도 안 읽고, 한남문학 2인 한녀 문학도 안 읽고, 아예 문학을 읽지 말까. 혼자서 절규하다가 아님. 난 그냥 정말 못 참고 꼴도 보기 싫은거 말고는 다 읽어. 읽고, 느끼고, 배우면 된다. 좋은것만 쏙쏙 뽑아 가질거다. 


그렇게 속으로 와글와글 하면서 계속 책장을 넘기다가 또 생각났다. 누가 박완서 작가에 대해 한 말. 자신에 대한 객관화가 잘 되어 있는 작가라고, 그런 비슷한 말을 봤던 것 같은데. 읽다보니, 그게 뭔지 알 것 같다. 


글을 쓰는 사람은 그 글이 SNS 짧글이건 긴 글이건 책이건 자기검열을 하게 되고, 위선이든, 위악이든 보이게 되고. 글을 쓰지 않더라도 자기를 메타인지로 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근데, 박완서 작가는 자신의 추한 마음을 다 끌어내고, 그것을 비판한다. 그런 패턴이 계속 반복된다. 자신 안의 추한 마음을 끌어내어 보여주는 사람들은 많지만, 박완서 작가의 그것은 위선과도 위악과도 멀어보여, 내가 이렇게 맘 놓고 싫어하다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다가 그런거겠지. 아니면, 그냥 내가 박완서 작가 좋아하려고 애써서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아들보다 딸이 죽었으면 덜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고 글로 써서 내는 작가에 대해 마음을 확 열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굳이 좋아하거나 싫어한다고 정할 필요는 없지 않나. 정도로 정리한다. 


아침에 일어나 읽은 이 글이 좋았다. 


" 왕성하게 자라는 담이나 나무 밑의 풀섶을 뽑아주고, 머위나 들깨처럼 저절로 자라는 것들도 웃자라지 못하게 솎아내는 일을 열심히 한다. 그 일은 내 반나절의 노동으로 삼기에 족한 분량이다. 더 일하고 싶으면 가위로 잔디를 깎아주기도 한다. 새벽의 잔디를 깎고 있으면 기막히게 싱그러운 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건 향기가 아니다. 대기에 인간의 숨결이 섞이기 전, 아니면 미처 미치지 못한 그 오지의 순결한 냄새다. 그러나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는 것도 모르고 오래도록 잔디에 가위질을 하는 것은 풀 냄새 때문ㅇ만은 아니다. 유년의 뜰을 떠난 후 도시에서 보낸, 유년기의 열 곱은 되는 몇십 년 동안에 맛본 인생의 단맛과 쓴맛, 내 몸으 ㄹ스쳐간 일이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격렬했던 애증과 애환, 허방과 나락, 행운과 기적, 이런 내 인생의 명장면(?)에 반복해서 몰입하다 보면 그렇게 시간이 가버린다. 


70년은 끔찍하게 긴 세월이다. 그러나 건져 올릴 수 있는 장면이 고작 반나절 동안에 대여섯 번도 더 연속 상연하고도 시간이 남아도는 분량밖에 안 되다니. 눈물이 날 것 같은 허망감을 시냇물 소리가 다독거려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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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는 김성우 교수의 '단단한 영어공부'를 다 읽었다. 

영어공부의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책의 앞부분에 외국어 읽기의 바이블 같은 크라센의 '읽기 혁명'에 대한 분석과 현재 추가된 연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좋았다. 김성우 교수의 책 중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도 좋다. 읽기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주는 저자로 다음 책도 기대된다.


  


















김성우 교수는 응용언어학자이다. 언어학이 말 자체에 대한 이해를 추구한다면, 응용언어학은 "말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에 관심을 둔다. 영어에 대한 다양한 이슈를 응용언어학을 공부하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자의 이야기로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생각해볼거리가 아주 많지만, 그 중에 흥미로웠던 필사와 미드 보기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 


"필사를 하면 영작문 실력이 늘까요?"에 대한 답변이다. 


필사는 COPYING이고, 작문은 WRITING으로 다른 과정이다. 

필사는 '읽는 행위'에 더 가깝다. 


"필사를 하는 동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베끼기 위해서는 읽어야, 그것도 꼼꼼히 읽어야 합니다.

눈으로 읽고, 머릿속에 잠깐 담고, 손을 움직여 쓰는 일을 계속해서 반복해야 합니다. " 


필사 = (짧은 구절 읽기 + 머리에 담기 + 펜으로 쓰기) X 반복 


"필사 과정에서의 읽기는 평상시의 읽기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떤 요소도 빠짐없이 꼼꼼히 읽어 내야 하지요. 문장부호, 개별 단어, 문법 세 가지 영역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필사는 문장부호에 주목하게 합니다. 

둘째, 필사는 개별 단어에 주목하게 합니다. 

셋째, 필사는 다양한 문법 요소에 주목하게 합니다. 

필사는 텍스트를 꼼꼼하게 읽게 함으로써 단어와 구두점, 나아가 문법 요소 하나하나를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평소에는 잘 보지 않던 요소들도 다시 한 번 보게 되죠. 이런 면에서 필사는 작문 실력 향상에 일정 정도 도움이 됩니다." 


필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거기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각기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꼼꼼히 읽기" 라고 생각한다. 덧붙이면, 아주 짧은 시간, 읽고, 외우고, 손으로 기억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다.


필사에서도 섀도잉에서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몸의 기억이다. 

반복 연습으로 뉴런과 뉴런사이에 길을 내듯, 몸의 근육이 기억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섀도잉을 하면서 특히 더 느끼는데, 아는 단어들임에도 발음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버벅거리고 멈추게 된다. 

administration 이란 단어를 눈으로 보는데 익숙하다고 하더라도, 이 단어를 입밖으로 내어보고, 손으로 써보며 말하는데 쓰이는 근육과 글 쓰는데 쓰는 손에 기억시켜야 한다. 그래야 자연스럽게 이 단어를 이용해서 문장을 쓰고, 말할 수 있다. 


타이핑 연습하는걸 구경하고, 옆에서 해보면서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영타로 WPM이 보통 7-80 정도 나온다. 

영어 문장을 썼을 때 그렇게 나오고, 연습하기 위해 d t d t d t ; d t ; d t ; 뭐 이런 의미 없는 철자들이 나열된 것을 타이핑하면, WPM이 5-60 정도로 떨어지고, 신경 쓰며 타이핑하게 된다. 손가락 근육이 기억하는 단어의 경우, 모니터를 읽으면서 자동으로 손가락이 기억하는 단어와 더 나아가서 문장을 완성하는데, 의미 없는 철자의 경우에는 그 기억이 없으므로 한글자 한글자 생각하면서 타이핑을 해야 해서 그렇다. 처음 타이핑 연습하는 아이들을 보니, 손가락이 단어와 문장을 기억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의미없는 알파벳 타이핑이 문장 타이핑보다 더 빠르다. 


그렇게 몸의 기억으로 자동으로 나오게 하는 연습이 필사이고, 섀도잉이라고 생각한다.


필사나 섀도잉에서 효용을 얻는 일, 어떤 마음과 목표로 트레이닝을 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천차만별이지만, 

몸의 기억은 어쨌든 꾸준히 반복하면 누구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려면, 


"무조건 문장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 이입함으로써 더 깊은 이해를 추구해야 합니다. 앵무새가 아니라 배우가 되어야 합니다." 


이걸 해 본 사람이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사하거나 섀도잉하면서, 내가 쓴다면, 말한다면, 생각하고 이입해서 쓰고, 읽는 것이다. 내가 쓰는 것처럼, 내가 말하는 것처럼 생각하고 하면, 더 적극적으로 되고, 더 몰입해서 외우면서 쓰고, 말하게 된다.수동적 학습에서 적극적 학습이 된다. 


드라마 영어학습법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여기서도 이야기하는 것이 단순히 듣고 따라 말하는 연습이 아니라 '되어 보는 becoming' 연습을 하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모국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외국어 학습에서 외국어 인풋의 중요성은 누누이 강조되지만, 모국어 배경지식의 중요성은 좀처럼 언급되지 않는 듯합니다. 이에 대해 두 가지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첫째, 우리가 읽거나 들을 때 외국어는 홀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지식의 기반 위에서 돌아갑니다. 따라서 외국어로 된 자료를 이해하려면 외국어 실력과 함께 여러 분야의 지식을 갖추어야만 합니다. 어떤 언어를 공부하든 지식 습득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이라면 지식 대부분이 한국어로 그ㅜ성되어 있습니다. 평생 한국어로 경험을 쌓아왔으니까요. 그렇다면 외국어 학습에서 한국어를 방치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한국어로 된 지식을 키워 가며 이를 외국어 능력과 통합하려는 자세와 전략이 필요합니다. 


두번째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말하기나 쓰기 또한 영어 능력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역시 모국어 밑천이 중요합니다." 


이 책에서 내가 그동안 영어에 대해 고민하던 것에 대한 많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었는데, 상향식 학습법과 하향식 학습법도 그 중 하나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것이 무엇을 잘하고 싶은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영어 그 자체가 목적으로 문법을 완전히 습득하고, 문장을 분석할 수 있게 되고 싶은 건가, 아니면 영어를 수단으로 해서 영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얻고 싶은 것인지. 대부분 후자라고 하겠지만, 전자처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영어책'만' 읽으면 안되고, 모국어 책, 모국어 밑천을 많이 챙겨둬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를 왜 하냐면, 영어 공부하는 사람들이 책 읽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것 같아서. 

책을 읽어야 영어를 더 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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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스토아주의자들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해야겠다. 사람들은 스토아주의자들을 인생이 자기앞에 내던진 것이면 무엇이든 주어진 대로 굴하지 않고 의연하게 받아들인 냉정한 존재들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들의 목표는 인생에서 감정을 떨쳐내는 것이 아니라 절망, 분노, 슬픔, 시기 등과 같이 그들이 경험하는 부정적 감정들의 수를 최소화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기쁨이나 즐거움 같은 긍정적 감정들을경험하는 것에 전혀 반대하지 않는다. 스토아주의자들은 모진 사람들이라기보다는 인생사를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소유한 영원한 낙관주의자들로 간주해야 한다.  - P18

나는 좌절을 극복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친구에게 조언을 구할 수는 있지만 결코 친구에게 내가 당한 좌절에 대해 함께 화를 내 달라거나 슬퍼해 달라고 요청하지않을 것이다. 아니, 그런 기대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종류의 가여워함‘은 1인분의 좌절을 2인분의 좌절로 바꾸며, 첫 번째 사람이 좌절을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를 더 악화시킬 뿐이다.
- P42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는 자서전에서 스토아적인 영감이 서린 다음과 같은 조언 한 마디를 했다. "여러분이 갖고있는 것으로, 여러분이 있는 바로 그곳에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십시오."  - P68

이런 상황에서 단지 아그리파누스는 완벽하게 들어맞으면서도 잊어버리기가 아주 쉬운 한 가지 조언을 적용하고 있었을 뿐이다.
주어진 선택지의 수가 제한되어 있을 때 야단법석을 떠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럴 게 아니라 우리는 그저 그중에서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고 인생을 계속 살아가야 한다. 그 이외의 방법으로 처신하는 것은 귀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꼴이다.
- P69

고대 스토아 철학자들은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해 앵커링을 이용했다. 특히 그들은 자신의 삶이 더 나빠질 수 있는 방식들을 주기적으로 꼭 상상하곤 했다. 이것이 비참한 생활에 대비하는 처방전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은 완전히 정반대였다. 어떻게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을지 사고함으로써 그들은 효과적으로 잠재의식에 닻을 가라앉힌 것이다(물론 그들이 이런 심리학의 용어들로 사유했던 것은 아니다). 그런 닻은 그들이 현재 상황을 뒤이어 어떻게 생각할지에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현재상황을 자기들이 무심결에 늘 꿈꾸는 괜찮은 상황에 빗대는 대신, 지금 상상한 좋지 않은 상황에 견줌으로써 현재 상황이 그리 나쁘지는 않다고 결론내렸다.
- P96

주변의 불행한 사람들을 한번 둘러보라. 그들의 칭찬을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들의 가치관을 수용하고 그에 따라 사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쉽게 우리를 칭찬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럼으로써 그들은 간접적으로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문제는 우리가 그들의 가치관을 공유함으로서 그들의 비참한 신세까지 공유하는 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P108

모두가 같은 작업을 하고 있었다. 모두가 압박과 고통을 경험하고 있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누구에게도 차이가 없었다. 단, 우리의 문화가 이런 상황들의 조합은 행복 척도 상에서 당연히 밑바닥을 차지한다고 우리를 세뇌시켜 놓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문제에도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만 빼고. 반면에 원주민들은 무언가를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은 아니라는 처지는 같았지만 마음껏 동료애를 즐기면서 유난히 더 흥겨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들은 지난 며칠간의 고생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두려움을 마음에 오랫동안 담아두지 않았다. 

매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들에게는 작은 승리였다. - P114

컬럼비아대학교 임상심리학과의 조지 보낸노 교수는 우리는 퀴블러 로스가 믿으라고 한 것보다 훨씬 더 큰 회복탄력성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많은 심리학자들이 권장하는(그리고 그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해주는) 슬픔에 대한 심리 상담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적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의 연구는 그냥 혼자 있게 내버려 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상의 상실에서 자연스럽게 회복하며, 오히려 심리 상담은 그들의 회복탄력성을 무심결에 손상시킴으로써 상황을 더 악화시킬수 있음을 보여준다.
- P127

우리는 기쁨의 원천들을 모으면서 이른바 메타 기쁨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 것들에서 기쁨을 얻는 자신의 능력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세네카는 이런 현상을 잘 알고 있었다.
"보리죽이나 보리 빵 부스러기와 맹물이 아주 기분 좋은 식단은 아니지만, 심지어 그런 것들로부터도 쾌락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보다 더 강렬한 쾌락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P185

성공을 떠벌리지 않았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가정해 보라.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가장 안전한 반응은 자신의 성공을 행운 덕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그들로부터 괜한 말을 들을일이 없다. 이것은 또한 우리의 콧대를 꺾으려는 스토아 신들의 궁극적인 시도에 그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가담할 가능성을 낮출것이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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