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rt Lamp: Winner of the 2025 International Booker Prize (Paperback) - 2025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
Banu Mushtaq / And Other Stories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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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개의 단편이 모인 하트 램프, 작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이다.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들 영어 번역본들은 구하기 힘들거나, 품절되거나 잘 안 팔아서 미루다가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읽고 있던 차에 우리말 번역본도 나왔다. 


영역본과 오디오를 들었는데, 번역가와 나레이터가 둘 다 인도인이어서 (특히 오디오) 새로운 독서 경험이었다. 

원서는 공용어 중 하나인 칸나다(Kannada) 어로 쓰였지만, 대여섯개의 인도어가 섞여 있다고 한다. 뒤에 역자 노트까지 보고 멀티링구얼인 인도인들의 언어에 대해 읽게 되었는데, 굉장히 신기하고, 어떤 감각일지 궁금하다. 


읽으면서 하나같이 끔찍한 이야기들인데(근데,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보기 어렵지 않은..), 동시에 웃긴 부분도 많고, 인도에서 같은 시대를 사는 여성들이사는 것에 놀라고 당황하며 읽었다. 이런 이야기들에 이런 유머들이 들어가는데 묘하게 이야기로 어우러진다. 추임새가 굉장히 많고, 오디오로 들어서 더 재미있고, 시끄러웠다. 글로만 읽은 것도 시끄러웠다. 


다 읽고 리뷰 쓰기 전에 번역본 소개와 리뷰들을 둘러봤는데, 한맺히고, 비장한 책으로 보여서, 언어의 차이인가. 내가 그동안 한국 소설에서 느꼈던 것이, 언어(언어가 포함하는 문화)의 차이일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독서모임에서 일본 작가의 책인 '버터'를 한역, 영역, 일본어 원서로 각각 읽고 와서 이야기 나눈적 있다. 감상이 굉장히 달랐다. 일단 나는 우리말 읽고, 영어로 읽으니 감상이 달라져서 놀랐고, 일본어로 읽은 분은 영어 모임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과 감상이 너무 달라 놀랐다고 했다. 


하트 램프의 우리말 번역본도 마침 도서관에서 빌려둔지라 조만간 읽어볼 예정이다. 


영역본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만 알아듣고, 풍습이나 단어들이 인도어 그대로 쓰여서 (역자의 의도로 각주도 없음) 열심히 추론하면서 읽어야 했다. (우리말 책에는 각주 잘 달려 있겠지.) 


영미권 책계에는 WIT Month가 있어서(지금 찾아보니 8월) Women in Translation 작품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읽는다. 지금은 이 카테고리 작품들이 인기여서 상시 소개되고 있긴 하지만, 왜 번역본을 보아야 하는지, 이것이 영미권 독자 기준이라면, 내 기준으로는 왜 영미독프,스이 외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 우리나라 독자로 여기에 더하자면 일본책 외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은 기분이다. 


올해 목표로 해외문학을 읽자, 세계문학을 읽자라고 어렴풋이 정해두고, 지난달부터는 '책으로 세계여행'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이 책으로 인도 남부 여행을 찍었고. 지금 시대의 사는 인도 여성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동안 읽었던 인도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돌이켜보면, 서양 여성이 쓴 책에 묘사된 것들 뿐이었다. 지금 바로 생각나는건 멜린다 게이츠의 책이다. 아내로, 딸로, 여자로 인도의 무슬림 커뮤니티에서 사는건 정말 쉽지 않아 보인다. 표제작인 하트 램프도 좋았고, 마지막 작품인 Be a Woman Once, Oh Lord! 한 번이라도 여자가 되 보던가 망할 신이여. ( 번역본 제목과는 사뭇 다르지만, 딱 이느낌이었다) The Arabic Teacher and Gobi Manchuri 도 기억에 남는다. 다른 단편들과 달리 여자가 사회에서 일을 하고, 변호사이자 워킹맘으로 나오고, 일하는 동안 아랍어와 종교를 제대로 가르쳐줄 과외 선생을 구하는데, 그 과외 선생이 고비 만츄리에 집착한다. 컬리플라워 탕수육처럼 보이는데, 나도 너무 먹고 싶어졌고,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들이 참 다양하게도 일상적으로 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역본도 읽고, 영역본도 다시 읽고 싶다. 힘든 부분보다는 재미있었던 부분들 기억하면서 이 책에 다양하게 나쁜 남자들과 함께 다양한 생존 전략으로 살아남는 여자들 나와 있다는 것 새기면서. 


이 책은 작가가 30여년에 걸쳐서 (1990- 2023) 쓴 단편들이 있다. 30여년은 어느 곳에서도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그 시간동안 여성의 인권은 퇴보하기도, 나아지기도 했다. 인도 하면 생각나던 것들이 있는데, 하트 램프를 읽고 추가되었다. 이 책이 인터내셔널 부커상으로 붐 업 되었을텐데, 인도사람들은, 영미권 독자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 강 작가의 Vegetarian, Human Acts, We Do Not Part 같은 책들 역시 다르면서도 비슷한 위치겠군 싶다. 


I finished Heart Lamp by Banu Mushtaq. It’s a collection of 12 short stories. Most of them are devastating, dealing with the status of Indian women as daughters, mothers, and wives. I couldn’t believe this happens in India right now, but at the same time it felt very believable.

There are many Indian words and customs left untranslated, with no footnotes, so I just read by inferring from the context. After reading the translator’s note at the end, I understood that this was intentional. It may be related to the complexity of multilingual usage in India, and perhaps to a deeper reason I don’t fully grasp yet. Anyway, despite the harshness of the stories and the many unfamiliar words, I found them somewhat humorous. And very loud. There are many sounds like “Ayo,” “hehe,” “hihi,” “Che,” and so on. I’m not sure how to describe this feeling, how something can be devastating and funny at the sam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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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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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페이지를 펼치고 나면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책을 놓기 힘들다. 

집 나간 집중력 찾는데 도움되지 않을까.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인데, 너무 재미있었다. 첫 페이지부터 충격적이고, 마음이 굉장히 불편하고 힘든 상태에서 책을 읽게 된다. 루이즈라는 완벽한 보모가 왜? 아이들을 살해하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면서 이야기가 쌓이는 것을 따라가게 된다. 


미리엄은 아이를 낳아 완벽한 엄마가 되고, 가족을 이루고 싶었지만, 육아와 집안 일에 지쳐가고 일 나가는 폴이 미워지며, 다시 일하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둘째를 낳고, 상황은 악화되기만 한다. 폴 또한 자신의 세상이 좁아져서 지옥같다고 느끼며 회피한다. (니가 그러면 집에 있는 미리엄은 얼마나 더 지옥이겠니) 


친구를 만나도 열등감만 느끼며 자신의 모습을 자학하다가 우연히 만난 법학과 동창 파스칼에게 일자리를 제안 받고 계시로 여기며, 보모를 뽑게 된다. 엉망인 여럿을 지나 첫 눈에 반한 금발 머리 인형 같은 루이즈를 들이게 된다. 루이즈의 나이를 계속 궁금해하면서 읽었는데, 루이즈의 외모가 완벽하게 단정하고, 인형 같다는 묘사가 반복되는 것에 비해 나이는 모호하다. 루이즈의 딸 스태파니를 생각해보면, 4-50대 정도가 아닐까. 5-60대일 수도 있고. 


저자는 모로코에서 17세까지 살다가 프랑스로 이주해서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배우로도 일하다가 기자가 되어 소설을 쓰고, 이 소설은 두 번째 소설로 공쿠르상까지 수상하며 대히트를 쳤다. 


영어 제목은 미국판은 perfect nanny, 영국판은 lullaby 이다. 이번 모임에서 이 책을 우리말로 읽은 사람들과 영어로 읽은 사람이 이 있었고, 감상이 크게 달랐다. 아시아 저자의 책을 영어로 읽으면 굉장히 다른 느낌인데, 프랑스어 소설을 영어로 읽어도 다른 느낌일까 궁금하다. 제목만 보면 '달콤한 노래 changson douce' 와 perfect nanny 완벽한 보모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고 보인다. 


이 소설은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걸로 알려지는데, 깔끔한 엔딩이 아니라 앵? 했다는 사람도 있어서 실제 사건을 찾아봤다. 뉴욕에서 내니로 일하던 사람이 각각 여섯 살, 두 살 아이를 키친 나이프로 찔러 죽이고, 자신의 목과 배를 찔렀으나 자살에는 실패했다는 사건이었고, 동기는 시간당 18불을 받았는데, 돈문제가 있어서 더 일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거절 당해서 그런 것으로 나와 있다. 


소설과 많은 부분이 겹쳐 있다. 


요즘 많은 소설들이 읽고 나면 비슷비슷해서 여기서 봤나, 저기서 봤나 싶고, 읽을 때는 재미있지만, 읽고 나면 금새 잊혀지는데, 이 이야기의 많은 부분들은 오래 남을 것 같다. 


미리엄은 아이를 가지고 싶고, 아이에게 가장 좋은 엄마이고도 싶고, 변호사로서 성공도 하고 싶다. 그것이 얼마나 좋은 것이라도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진리인데, 둘 다를 욕심낸다. 그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정도의 차이이지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아이러니일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그 좋은 것을 하기 위해 해야할 번거롭고 힘든 일들이 잔뜩이다.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완벽한 보모. 아이를 돌보는 것 뿐만 아니라 (정당하게 돈을 주고) 요청하거나, 부탁하지 않은 집안 일까지도 완벽하게 해내서 아이를 낳기 전보다도 더 완벽하게 집이 꾸려져 돌아가게 된다. 


그런 완벽함이 현실에 존재할 리 없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의존하게 되고, 그 완벽해 보이는 현실에 안주하기 위해 루이즈로부터 받게 되는 쎄한 신호들을 무시하고 회피하게 된다. 


루이즈라는 인물은 내게 캐릭터라기보다는 '실제하기에는 완벽해 보여서 말이 안 되는 어떤 것'으로 느껴졌다. 그런 루이즈라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루이즈의 비인간성은 작품 속에서 인형 같은 외모로 자주 묘사된다. 청소와 정리, 그 외의 집안 일들을 완벽하게 해내고, 아이들을 자신의 방식으로 길들이고, 결국은 미리엄과 폴까지도. 그런 어른스럽고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남편 자크로 인해 얻은 빚과 청구서들, 그리고 월세까지 외면하면 없어질거라는듯, 묻어두고, 변호사인 미리엄이 도와주겠다는 제안까지도 거절하는 생활력 없는 모습, 아이 같은 모습이 대조적이다. 인형 같고, 아이 같다는 식으로 끊임없이 묘사되는데, 완벽한 보모인. 비인간적이고, 비현실적인 아슬아슬한 완벽함이다. 


그런 루이즈가 미리엄과 폴에게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둘 다 선택하고 누릴 수 있게 만들어주는 '달콤한 노래' 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 책의 첫 장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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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ormous Crocodile (Paperback) 로알드달 스토리북 (New Format) 2
로알드 달 지음 / Puffin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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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한 악어는 거대했고, 다른 한 악어는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았다. 


In the biggest brownest muddiest river in Africa, 


two crocodiles lay with their heads just above the water. 


One of the crocodiles are enormous. The other was not so big. 


그래서 Enormous 악어랑 Notsobig 악어랑 얘기를 하는데, 


내가 오늘 점심으로 뭐 먹을건지 알아? I would like a nice juicy little child. 


어린 아이들을 너무나 싫어하던 롤 달의 다른 책 마녀들 Wiches 가 바로 떠올랐다. 그러고보면, 굳이 마녀나 악어처럼 아이들을 잡아먹거나 없애버리려고 하지 않아도 롤 달의 책에 나오는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자가 어린 시절 당한 아동학대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근데, 롤 달이 그 시기에 특히 더 심한 상황이었던 건 아니고, 롤 달이 자라던 시절의 영국 분위기가 좀 그랬던 것 같다. 


롤 달의 책들은 워낙 많이 읽어서 챕터북으로도 구하기 쉽지만, 컬러로 퀜틴 블레이크의 일러스트가 맞깔나게 그려져 있는 스토리북 시리즈도 좋다. 30여페이지 정도에 그림이 정말 재미있다. 


엄청 큰 악어는 아이들을 잡아 먹으로 강 밖으로 나가고, 정글을 빠져 나가, 아이들이 있는 마을까지 가는데, 그 과정에서 원숭이, 새, 코끼리 등을 만나며 못된 말, 못된 짓을 하면서 간다. 


아이들을 잡아먹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계략들을 짜내는데, 


" Now for Clever Trick Number One, Two, Three..." 

아이들이 따러 오는 코코넛 트리로 변하기도 하고, 아이들이 노는 시소로 변하기도 하며 아이들을 유혹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위험할 때마다 그동안 마주쳤던 동물들이 나와서 경고를 하고, 아이들이 도망친다. 


악어는 점점 배가 고파지고..! 


글 맛, 그림 맛, 이야기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는 로알드 달의 스토리북 추천 


이번 달 영어책 읽기 모임에서는 로알드 달과 데이빗 윌리엄스 책을 한 권씩 읽는다. 영국 미들 그레이드 책 읽기의 달.

로알드 달의 책은 읽고, 또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아이들한테는 잔혹한(그래서 재미있는) 어른들에게도 재미있게 읽힐 수 있는 전연령 책들이다. 









이미지 크기 자동 조정이 안되네. 알라딘 요 며칠 자꾸 사소하게 계속 에러 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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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rrespondent (Paperback) - A Novel
버지니아 에반스 / Penguin Random House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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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좋다고 한 책들은 좋다. 나에게 별로일 수는 있지만, 좋지 않을 수는 없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이 좋다고 했다. 영미권 출판계에서 북클럽이나 북톡등의 붐업 없이 입소문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내려오지 않는 희귀한 케이스라고 한다. 


기대했다. 서간문이었다. 평소 편지글, 일기글을 좋아하고, 즐겨 읽지만, 이렇게까지 다음 편지가 궁금한 적은 없었다. 아니, 일흔 세살 시빌의 편지글들을 읽으면서 편지 하나만 더, 하나만 더 하면서 잠을 미룰 일인가. 


여느 인생처럼 대단한 미스터리나 로맨스나 스릴이나 서스펜스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놀라운 독서 경험이었다. 이 책을 읽고 내 안에 많은 새로운 것들이 들어왔고, 내 생각들 몇몇이 바뀌었다. 


편지글의 놀라운 점. 


시빌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들과 그들에게 받는 편지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편지들마다 장르가 바뀔 수 있다는 것. 십대 해리의 편지를 읽을 때는 미들 그레이드 소설 같았고,DM 의 편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피오나와의 편지는 모녀 가족 드라마, 로잘리와의 편지는 오래된 우정, 보내지 않은 계속되는 편지에서는 미스테리, 그 외에도 로맨스, 로드트립, 문학, 등등 생각할 수 있는 아주 많은 장르가 이 편지글 모아둔 책에 담겨져 있었다. 


한 사람의 삶은 당연히 이 모든 장르를 담고 있을 것이다. 

교외 마을에서 편지를 쓰는 것이 일상인 시빌의 삶은 심심하고 지루해 보이.. 그럴리가. 매일이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고, 기대된다. 그것이 70대여도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공포들에는 화재와 시력을 잃는 것이 있다. 둘 다 책과 관련된다. 

이렇게까지 책과 밀접해지고 싶지 않았는데, 뭐, 그렇게 되었고,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일에서라도 벗어난 이후에도 이 연결이 다 끊길 것 같지는 않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시빌은 엄청난 독서가이다. 시빌 주변도 다. 편지의 말미에 혹은 편지의 주제가 '책'이다. '무슨 책 읽어?' '나 요즘 이 책 읽는데, 어떻더라.' ' 당신의 책을 읽고 정말 놀라웠습니다.'로 시작하는 작가들에게 보내는 편지들까지도. 40여권의 책이 나오고, 검색하면 당연하게도 리스트 나온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여기 나온 책들의 리스트들을 만들지 않을리가 없지! 


나역시. 


작년 말에 앤 패쳇이 파르나서스북 계정에서, 그리고 PBS 인가에서도 올해의 책으로 샤라웃 했었는데, 이 책 앞에 몇 장 읽자마자 시빌이 앤 페쳇 파르나서스 북( 앤 패쳇이 운영하는 서점) 으로 편지 보낸거 보고 너무 즐거웠다. 그 편지에서는 State of Wonder 에 대한 이야기였고, 책장에서 그 책 포함해서 앤 패쳇 책들 다 꺼냈다. 


책의 후반부는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밀려와서 정말 뭐라 말할 수 없는 심정이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는 눈물이 꽤 헤픈 편인데,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닥치니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는 찌그러진 얼굴로 이 책을 읽고, 마지막 편지에서는 아, 정말 이렇게 끝내다니 반칙이다. 오더블 들으면서 읽었는데, 나레이터들도 다 굉장히 훌륭해서 오더블도 추천. 


사람은 모두 다 불완전하다. 불완전한 면들을 서로 견디고 벼텨주고 거꾸로 나의 불완전한 면을 상대가 견디고 버텨주며 그렇게 연결된다. 


이 책을 세 팀과 같이 읽기 시작했는데, 두 팀은 극초반이다. 앞으로 함께 읽어나갈 시간들이 엄청 기대된다. 

낭독하며 읽는 딥리딩의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리고, 그렇게 오랫동안 꾸준히 읽으면 내가 책 속에 들어간 것 같은, 책 속의 인물들이 늘 내 주변에 있는 것 같은 느낌들을 받는다. 다섯달째 아침마다 읽는 블루 시스터즈가 그렇고, 코레스폰던트는 이제 시작. 카슨 매컬러스의 Reflections in a Golden Eye 도 그렇지. 


코레스폰던트의 세계를 나눌 생각하니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다시 매 주 읽을 생각하니 좋고. 


이 책 국내 출판사 계약되서 번역본도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그냥 읽은 책보다 딥리딩으로 문장 하나 하나, 단어 하나 하나 신경 쓰며 낭독하며 읽은 책들은 번역본도 무척 궁금하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한 많은 것들 중 하나만 더 얘기하면서 리뷰를 마무리 한다면, 

책을 읽을 수 있을 때 더 부지런히 많이 읽자.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자조하면서 그걸 적극적으로 고칠 생각 안했지. 얼마나 아까워, 그 시간들. 책 읽어라,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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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픈 것이다 위픽
J. 김보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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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 참, 그렇지. 말하지 않았던가. 

오늘 비현실적인 일은 하나도 없었다. (76)


좋아하는 작가, 김보영, SF 작가인 그의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공상의 세계를 그려낸다. 그런 그가 써낸 '사실주의 소설' 

이 책의 배경은 암으로 투병하다 떠난 엄마의 장례식장이다. 싫은 사람들이 잔뜩 모이는 시간과 공간. 


맘 먹고 사이비를 전도하려는 큰아버지와 각종 미신에 혹하는 친척들의 이야기, 허드렛일의 신, 하녀들의 제왕인 큰 고모가 반주를 하다 엄마를 보고 들국수를 만들어줘서 잘 먹고 갔다고 말하는 것, 오랫동안 연락 없었던 친구, 어릴적 엄마가 돌봐줬던 친구 꿈에 나타나 옆에 있어주라고 했던 것 "참말이다. 나한테만 참말이다. 너한테는 아무 의미도 없다." 자각몽을 꾸고, 변위를 겪으며 엄마와 생전 엄마가 가고 싶었던 곳들로 다녀온 것. 


이런 것들, '신비'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되게 헤픈 것이다. 흔한 것이다. 사실주의인 것이다. 


그냥, 그런 흔한 장례식의 한 조각을 펼쳐보인 것 뿐인데, 나는 읽는 내내 내 엄마가 떠나면 나는 혼자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감정들이 올라온 건 아니고, 그냥, 그렇겠구나. 내가 사적으로 사람들과는 가족이든 친구든 지인이든 느슨하게만 연결되어 있지만, 그 느슨한 연결이나마 자주인 유일한 사람이 엄마여서 그렇다. 엄마는 주변 인맥이 대단하고, 엄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엄마의 장례식이 아마 나는 엄마를 통해 받았던 많은 수혜들을 그 때 마지막으로 눈으로 보게 되고, 그게 마지막이겠구나. 느슨하게 엄마랑 자주 연결됨으로써 엄마와 서로 마음을 다했던 남녀노소의 진심과 성심을 엄마를 통해서 전달 받았는데, 그런게 다 끊기겠구나. 아니, 뭘 받아서 좋았다는게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서 전달되는 그런 것들. 그런 세상이 좁아지겠구나 생각한 것이다. 


신비한 일들을 믿어도,그렇구나, 믿지 않아도 그렇구나. 할 일이다. 그런 것이 다 헤픈 것이니깐. 


덧: 위픽 시리즈 이야기를 해야지. 위픽 시리즈에는 단편, 작가의 말, 작가와의 인터뷰가 실려 있다. 수십권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단편, 작가의 말, 작가와의 인터뷰가 실린 이 작고 가볍고 예쁜 책들 중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책들도 많고, 하나의 단편이라서 더 기억에 오래 남는 조각들도 많다. 이 책은 후자다. 

한국 소설을 읽지 않던 나에게 많은 한국 작가들을 소개시켜준 시리즈이고, 만원이면, 요즘 치킨 배달을 한 번 시켜도 위픽 두 권 사고도 남는데, 아무리 별로였던 위픽이라도 위픽 두 권이 치킨 배달보다 돈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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