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 자가격리 시기에 나의 숨겨진 재능을 찾았다. 다 이런줄 알아서 몰랐지. 재능이라고 썼지만, 역재능..이라고 해야 하나, 초단점이 위기 시대에 재능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재능까지는 아니고. 장점이 되었다고 해야 하나.

개인적으로 약간 놀랐고, 깨달음을 얻었기에 기록해둔다.

보통은 집에만 있으면 답답한가??

나는 가능한, 최대한 집밖으로 나가지 않고,
일터도 직주접근성이 정말 중요한 집인간이라서
사람들이 자가격리 하면서 답답해 하는구나! 다들 아싸니 집순이니 다 그냥 하는 말이었구나. 깨달았다.

일 끊긴거, 알바 말고, 어제부터 정원 가기 시작했지만 최소로 나가는 것이 일상이라서 말이다.

달리기도 다시 시작해야 하고, 5분 거리 예쁜 바다 하늘 아깝고 스벅 가면 커피 주문해줄 사람도 있지만, 참는다. 집에 있기 위해. 대부분의 욕구를 참을 수 있음.

제주 내려와서 서울이 뭐가 좋냐. 시골이 짱이다. 진심으로 생각했는데, 아, 나라서 그렇구나 깨달았다.

평소 생활이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인 인간이라서 시골의 1인 가구 생활 삶의 질이 높아진거구나.

얼른 이 힘든 시기가 끝나길.
바닥도 안 보이고, 끝도 안 보인다.
사회적 격리 아니라도 섬에 와서 살면서 육지와는 다른
고립을 느낄 때가 있다.
유럽이나 미국, 북미의 온라인 지인들의 소식을 들으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나 싶다.
뭘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더 자주 생각한다.

할 수 있는 일상을 만드는 것
그리고 요즘 나는 나의 느슨한 연대를 좀 더 꽉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한다.

커피 떨어졌는데 주문 못하고 있다가 400번(아니고 한시간쯤 저었는데!) 저어 달고나 커피도 만들고,

제주 와서 처음 알게 된 딸기주물럭도 했다.

연두 레시피 청경채 볶음밥도 해봤고,
냉이 파스타도 여러번 해 먹었다.

어제는 달래장도 만들었지!
버터에 구으면 맛있다고 해서 버터에 두부도 구웠다.

오늘은 스팸근대볶음 얘기 들어서 근대를 사간다.

아, 고등어밥 레시피도 받아서 고등어캔도 사뒀다!

루꼴라, 고수, 치커리, 바질을 키우기 시작했고
쑥쑥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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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3-24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요리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저도 요즘 집순이로서의 저를 재발견하고 있습니다 ㅎㅎ;;

하이드 2020-03-24 17:14   좋아요 0 | URL
집순이 소질 발견하는 2020년 봄.. 집순이만 집순이하게, 얼른 좀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020-03-26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27 06: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27 0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03-27 14: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당신의 반려동물은 잘 먹고 있나요?
왕태미 지음 / 어니스트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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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는 사람과 소만큼이나 다르다는 얘기를 한다. 뭐,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작고 털달린 반려동물로 인기인 개와 고양이가 비슷할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다. 고양이가 좀 더 몰랑몰랑해 정도가 아니라, 고양이는 산책하면 안 돼. 개가 잡식동물인데 반해 고양이는 육식동물이야. 등등 건강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다른 점들이 많다. 


개 위주의 책이라고 들었어서 긴가민가 하면서 샀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잘 샀고, 잘 읽었다. 

고양이 이야기 계속 나오고 있고, (하지만, 역시 개가 주입니다. 개 보호자 여러분, 사세요) 나에게는 그 정도도 매우 유익했다. 

고양이 영양학에 관한 책들이 있는데, 내가 그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섣불리 시도 못했었고, 이 책 읽고 나니, 이 책이 징검다리 역할을 잘 해줘서, 이제 고양이 전문 책을 사서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의 이력은 굉장히 독특하다.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반려동물 영양학 전문가로 활약중인 수의사. 대만에서 태어나 국립대만대학교에서 생물화학 전공하고,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학교에서 영양학 석사를 마쳤다. 서울대 수의학과 졸업 후 현재 서울대 식품영양학 박사 과정 재학 중이다. 미 농무부 연구원, 충현 동물병원 임상 수의사, 힐스코리아 학술팀 팀장을 거쳐 왕태미 뉴트리션 연구소 대표이자 대만의 맥진료 진무 건강 과학기술회사 대표이다. 여기까지가 책날개에 나온 이력이고, 


대만 사람이고, 결혼하고 한국 와서 외로워서 개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산책 갔다가 개끼리 부딪혀서 기절하고, 병원 갔는데, 개는 깨어나고, 잘 관찰하라고 해서 수의사 되었다고 한다. 서울대 전형 입학원서 내고 합격. 이미 대만과 미국 경력 충분해서 바로 합격한듯.  대만에 아버지가 물려준 식품회사 있어서 그것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 영양학 강의 많이 하고, 영양학 관련 굉장히 믿음직한 여자 수의사다.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는 건, 개와 고양이에게 채식은 안 됨. 그 외에 확실히 안 되는 것들 빼고는 생식, 건사료, 습식, 화식, 고단백, 저단백 등등 이야기들이 많고, 변한다. 사람 먹거리나 마찬가지임. 부지런히 공부하고, 아이들 잘 관찰하는 것을 바탕으로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데, 우리 나라 사례들 안타까운 것이 돈 더 들이고, 더 정성들여 더 나쁜 것을 주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 냥바냥, 멍바멍이어서 활자로 이건 이렇다, 저건 저렇다 확언할 수도 없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최선을 다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최신의 수준 높은 지식을 쉽게 전달하고 있다. 프롤로그부터 믿음 감. 


" 수의사로서 영양 상담을 진행해온 저의 경험으로 볼 때 많은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의 음식과 사료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그것이 바로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입니다. (..)최대한 과학적인 정보와 수많은 연구, 통계에 입각해 객관적으로 말하려고 합니다. 아마 반대 의견을 가진 이들도 많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제가 이 책을 쓰는 이유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목적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 공부하고 일하면서 정리한 내용을 저의 관점에서 알려주고 싶을 뿐이지요.


많은 지식이 폭발하는 지금은 혜안을 가지고 정보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 이 책은 여러분들이 반려동물의 음식과 사료에 대해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최대한 도움을 주고자 전문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 


목차만 봐도 굉장히 믿음직한 책이다. 



사료를 고르는 이유에 대한 조사에서 우리나라에서 특출나게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기호성'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패스트푸드나 과자만 주면 안 되고, 아이들이 싫어한다고 채소나 여타 건강한 음식을 주지 않는 것과 같다. 고양이들은 더욱 입맛이 까다롭고, 굶는 것이 치명적인 경우가 많아서 더욱더 기호성을 따지게 되지만, 좋아하는 것만 먹이는 것은 시간이 지난 후에 그 사료/캔을 수급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혹은 다른 영양상의 이유로 먹일 수 없게 되었을 때 아이에게 역시 치명적이어서, 영양균형 맞춘 사료/캔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입맛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비싼 사료는 좋은 것이겠지. 먹이는 경향이 없지 않았는데, 이 책 읽고 다시 돌아봤다. 좋은 사료가 비싼 사료인 것은 대부분 맞지만, 비싼 사료가 좋은 사료가 아니라는 것 명심하기. 개는 잡식성으로 훨씬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고양이에 비해 식성으로 고민하는 경우는 잘 못 본 것 같다. 이 경우에도 간식(대부분 몸에 좋지 않음)을 주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부산물에 대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었다. 다양한 채소, 과일, 육류의 부산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 있다. 


생식은 고양이계에서는 가장 큰 화두 중에 하나이다. 13년을 돌보면서도 생식, 습식으로 전환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백프로 습식파이긴 하지만, 사료에 대해서도 사료 먹이는 건 평생 라면 먹이는거나 같다는 정도의 이야기는 걸러 들을 필요 있다는 것. 습식 전환 후, 빠삭이(사료) 통 앞에 하염없이 앉아 있는 둘째를 보면, 너무 귀여워서 조금이라도 주고 싶지만, 일관성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니, 규칙을 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습식 90%, 건식 5~10% 정도로.





사료 회사, 리콜, 방부제, 유기농, 그레인프리, 홀리스틱 등에 대해 역시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선택했던 것 같다. 전문가가 차근차근 짚어주는 부분들이 도움 많이 되었다. 이부분은 개 보호자, 고양이 보호자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 


이 외에도 음식 알러지, 보조제 등 다양한 유익하고 꼭 알아야 할 이야기들이 쉽게 나와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반려동물은 인간이 주는 음식을 먹을 수 밖에 없다. 보호자의 선택만이 아이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그것을 늘 염두에 두고, 반려동물을 잘 먹일 것!  


더 맛있는 것은 비교에 의해서 나온다. 그리고 진짜 배가 고프면 맛없는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호자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단순히 반려동물의 ‘집사‘가 아니라 ‘보호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기 바란다. 반려동물은 응석을 부릴 수 있지만, 그때마다 맛있는 것만 먹일 수는 없다. 간식은 밥을 먹고 난 뒤의 작은 행운이고, 말을 잘 들었을 때 나오는 보너스이며, 고독한 하루를 보낸 배상이지만, 결코 식사하지 않는 것에 대한 대체 방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 - P34

고양이에게 음식을 줄 때는 하루에 5번 이상 나누어준다. 고양이에겐 자유 급식이 좋지만, 비만을 쉽게 추래할 수 있기 때문에 총 칼로리를 유지하면서 5번 이상 나누어 먹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래야 한 번에 너무 많은 탄수화물을 먹지 않아 혈당이 상승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고양이의 음식을 준비할 때는 탄수화물을 36%(DMB)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많은 탄수화물이 혈당을 과도하게 증가시키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또 탄수화물이 혈당을 과도하게 증가시키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또 탄수화물이 일부 단백질이나 지방을 대체하여 신장과 간질환을 예방하거나 간장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단 당뇨병이 이미 있는 고양이라면 탄수화물을 26%(DMB)로 낮추는 것을 권장한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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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독을 지향한다. 아니, 사실, 지향.한다고 하기는 거창한고, 욕심, 때로는 과욕 부리면서, 책 더 더 더 많이 읽고 싶어하지. 하지만, 책 권 수보다 어떤 책을 읽는지가 중요하다거나, 책을 읽는다는 건 양보다는 질이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 보면, 삐 속으로 삐딱하게 "양껏 읽어보기는 하셨구요?" 묻곤 한다. 

고영성 <어떻게 읽을것인가?> 읽는 중에 공감 가는 이야기가 나와서 옮겨 본다. 

+++

<책은 도끼다>는 명저이다. 나는 이 책을 너무 좋아해서 다섯 번 이상 정독했으며, 밑줄 친 부분만 수십 군데다. 하지만 명저이고 좋아하는 책이라고 해서 그 내용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는다. 일본에서 독서의 신으로 추앙받는 마쓰오카 세이고는 <다독술이 답이다>에서 이렇게 말했다. 

"양보다는 질을 추구하는 편이 좋다"라는 말은 언뜻 훌륭해 보입니다만, 이런 조언만큼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없습니다. 저라면 오히려 그 반대로 하라고 권합니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자꾸자꾸 읽어라. 자신에 맞는 책을 찾기보다는 적당히 멋있어 보이기 위해 읽어도 좋다. 오히려, 이런 것들을 하고 싶습니다." 

나는 마쓰오카 세이고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더 나아가 초보 독서가라면 '다독 콤플렉스'를 가져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책은 도끼다>의 인용한 부분을 보면, 다독 콤플렉스를 가지면 쉽게 빨리 눈에 들어오는 책들만 볼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주변의 다독가들을 떠올려 보자. 다독가들은 두꺼운 책도 많이, 잘 읽는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의 특징은 물론 1년에 몇 권 읽었는지도 스스로 체크하지만, 언제나 좋은 책에 대한 갈망이 우선순위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두꺼운 명저를 완독했음을 자랑스러워한다. 

(..) "1년에 다섯 권을 읽더라도 자기에게 '울림'을 주는 문장이 얼마나 많으냐가 더 중요하다"라는 내용에도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아니 뭔가 앞뒤가 맞지가 않다. '울림'이 많다는 이야기는 깊은 독서를 하고 있단다는 것이다. 그런데 깊은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독서가의 뇌'를 소유해야 한다. 그리고 숙련된 독서가의 뇌는 많은 책을 읽을 때야 가능하다.
책은 철저하게 독자의 수준을 반영하게 되어 있다. 1년에 겨우 다섯 권(하루에 12분)을 읽는 초보 독서가에게 많은 울림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이번 주에 골라둔 책들 중 이제 한 권 남았다. 다음 주에 읽을 책들을 골라두었다. 책 고르는게 제일 재미있다.  

다음 주 부터는 평일 농부모드로 열일 할테니, 더 많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도서관 언제 문 여나..읽을 책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절대 아니지만, 도서관 가고 싶다. 


다음 주 농부 모드는 안팎일 것이다. 집에 초록이들 물 주는 정도야 하지만,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나는 내 집에서도 농사를 짓기로 하고, 루꼴라, 바질, 고수, 치커리 모종을 주문했다. 

어제 심어서 베란다에 조로록 내 놓고 잤다. 500원 모종 사면, 뿌리가 그렇게 부실할 수가 없는데, 제주덕 보느라 

밤새 빳빳해진 것 같다. 잘 자라라. 내일은 비도 온다니깐, 제주 바람 (강풍 때는 들여 놓아야 함), 제주 햇빛, 제주 비 맞고 쑥쑥 커라. 


바질은 플분에 와서 행잉 화분 사다가 걸이로 키워 보려고 하고, 죽은 제라늄 화분 비워서 대파를 심어 볼까 생각중이다.






내가 지양해야 하는 삶! 이라고 생각하는 책 한 권이 있다. 


 시오미 나오키의 <반농반X의 삶>이다. 

 

 이 책 리뷰해야지 계속 생각만 하고 있는데, 베란다 샐러드 채소 농사 지으면서 

 다시 꺼내 읽고 이 책 이야기 많이 하고 싶다. 


위의 고영성의 <어떻게 읽을 것인가?>도 상당히 재미있다. 저자, 한국의 마쓰오카 세이고라고 해도 과 언이 아닐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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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책 사는데 6천원 정도밖에 안 썼어. 

월식비 제한 도전하니깐, 다른 씀씀이도 같이 줄어든 것 같다. 뭐, 지금 쓸 때도 아니긴 하지만. 

어제 당비 내는 날이었는데, 다들 1년치 한꺼번에 내고 있는데, 한 달치만 냈다가, 마저 입금할까 쎄게 고민함. 

사람이 좀 쭈그러드는 기분이었지. 

사람 먹고 살 걱정은 안 되는데, 어제 문득 모래, 사료, 캔 다 수입인데, 수입 막히면 어쩌지. 불안감 들어서 

고양이 지인들에게 다 연락해보고, 평소보다 더 사두었다. 육지 있을 때에는 늘 아슬아슬하게 사도 척척 도착했지만, 제주 내려와서는 좀 넉넉하게 사 두는 편이다. 당일이나 익일이면 받았던 택배들은 3일에서 일주일 정도 걸린다. 


여튼, 딱 오늘까지 쉬고, 주말은 알바, 다음주부터는 농부모드 하려고. 

딩굴거리고 있다보니, 책 사고 싶어졌다. 안 살거지만. 


다음에 또 사고 싶어졌을 때 살 책들 챙겨 봤다. 
















 이렇게 골라둠. 
















<오직 밤뿐인>은  <스토너>와 <아우구스투스>의 작가 존 윌리엄스의 데뷔작이다. 

대도시 호텔에 머물면서 무의미한 하루를 보내는 예민하고도 무기력한 청년 아서 맥슬리. 아무 감정의 기복도 없어 보이는 아서의 내면은 사실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휩싸여 있고 남들은 보지 못하는 환상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경멸하는 친구와의 짧은 만남 후 한참 동안 연락이 없었던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 혐오와 그리움을 동시에 느끼는 아서. 감정의 극단에 이른 아서의 짧고도 긴 하루를 쫓는 음울한 환상의 심리소설이다.


재미 없을 것 같네. ㅎ 작가 이름에 기대해본다. 그리고, 내가 구픽 책들은 다 사는 편이지요. 


<배심원단>은 미키 할러 시리즈인데, 번역본 처음 맞지? 


이 외에 도서관 신청하면 좋을 것 같은 초록 책들이 잔뜩 나왔다. 올리버 색스 <편두통들>도 도서관 들어올법한 책인데, 

도서관 언제 문 여나요... 












아, 이 책들도 사고 싶었지. 

















맷 슈얼 도감 너무 좋은데, 내가 좋아하는 클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음. 

지금 앞에 <펭귄과 바닷새들> 있는데, 글도, 그림도 좋고, 힐링북이 따로 없다.
















아침에는 냉이 남은거 마저 넣어서 냉이 라면을 끓여 먹었고, 

점심에는 과자랑 젤리를 샀다. (닭다리 너겟이랑 도마뱀 젤리.돈 아깝고 속도 안 좋음) 

냉이 천이백원짜리 한 봉 사서 다섯끼는 해 먹은 것 같다. 


오늘은 꼭, 달래 산거 달래장이던, 달래전이던, 달래파스타던 해 먹어야해. 


월15만원 식비 제한은 성공할 것 같다. (2만원 좀 더 남음) 

근데, 커피캡슐 거의 다 먹었고... 와인 두 병 남았다. 

커피랑 와인을 자제. 덜 먹고, 덜 사는 거를 좀 시도해봐야겠다 싶다. 


일 시작하기만 하면, 커피 걱정은 없고, 와인 먹을 시간도 없을테니, 지금 잘 참아봐야지. 


다들 어느 정도 각각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테고, 잘은 모르지만, 섬에 있는 나는 섬에 있다는 이유로 조금이라도 더 

불안할... 이유가 있나? 모르겠네. 어제 저녁에는 잠시 이 불안감을 지인과 나누다가 고양이 캔이랑 모래를 주문했고.. 


잘 버티고, 잘 보내자. 이제 시작인가.싶은 마음 들어 단단히 버티고 서야지. 생각 들기도 하고, 

그래도 언젠가는 끝나겠지. 생각도 한다. 


알라디너 TV, 좀 재미 붙일랑말랑 하는데, 핸드폰만 있으면 되니, 다들 많이 올려줬으면 좋겠다! 

근데, 뭐, 겨우 책 얘기 하는데, 싫어요.를 누르고 그러냐. 좋아요.는 없는데. 아니, 왜요, 책 이야기 하는데, 뭐가 그렇게 싫었어요.ㅎㅎ  이거, 알라딘 서재에서 한참 박터지게 싸울때 모두가 원했던 '싫어요' 버튼 이제 생겼어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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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20-03-20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펭귄책 옆에 다른 귀요미들이 또 있네요. 장바구니에 일단 담아봐야겠어요.
배심원단 지난주에 구매하고 주말에 읽을참인데 재밌으면 좋겠다.

늘 건강하세요.

하이드 2020-03-20 19:02   좋아요 1 | URL
배심원단은 재미있겠지요! 재미 없을리가 없음. 펭귄책은 그림도 초귀엽지만, 펭귄 좋아 죽는 저자 글도 너무 좋아요. 모리님도 건강! 무탈하세요.
 
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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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안녕, 주정뱅이> 이후 읽는 권여선 소설집 

<안녕, 주정뱅이>의 '봄 밤'이 내 안의 뭔가를 눌러 읽을 때마다 눈물이 철철 났더랬다. 

그렇다고 특별히 기대하고 읽은 건 아니었지만, 권여선의 글이 내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는 이 소설집을 읽고나니 좀 알 것 같다. 


지난해 내가 계속 생각했던, 의문 가졌던 것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단편적인 말들로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 작가가 집요하게 보여주고 있고, 문학평론가 백지은의 해설은 작가의 소설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상황들을 모조리 선해하였으나, 나는 그렇게까지는 못하겠고, 일단, 알겠다. 그 비참함과 옥죄인, 무거운 중력의 삶. 그 안에서 살아지는 인물들. 


"야근과 뒷정리를 마친 소희는 4A 주차장에서 마지막 통근버스를 기다린다. 밤이라 춥다. (..) 전철이나 통근버스에서 서서 갈 때 소희는 종종 돈 계산을 한다. 오늘 얼마를 썼는지. 이번달에 얼마를 쓰게 될지. 그러면 시간이 빨리 간다. 돈 계산을 하고 가계부를 쓸 때에만 소희는 살아 있는 것 같다. 뭔가 벅차오르다 금세 풀이 죽고 갑자기 조그증이 났다 울렁거렸다 종잡을 수 없는 흥분 상태에 사로잡힌다. 이번달 월급 백칠십만원을 받으면, 받으면..." 


'손톱'의 소희. 돈 들고 튄 엄마가 없었으면, 돈 들고 튄 언니가 없었으면, 좀 더 편했을텐데. 기대도 하지 말고, 인연 끊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면 좋을텐데. 마음이 커서 좋은 점이 뭔지 모르겠다. 나쁜 점만 잔뜩이다. 약할 수록 더 그렇다. 


"오래전, 그게 언제인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시간에 어머니는 삶을 놓아버렸고 그 자리에 가끔 웅웅대며 울고 가래 때문에 그르렁거리는. 한쪽은 나무토막처럼 굳고 다른 쪽은 가시처럼 마른, 움직이지도 못하고 갑작스러운 경련만 일으킬 따름인 기저귀를 찬 작고 마른 생물체만 남았다." 


'너머'에 나오는 기간제 교사인 N 과 그녀의 엄마 


'손톱'과 '너머'를 읽으면, 가난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끊임없이 계산하게 만들고, 존엄과 생활을 저울대에 올려놓고,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자괴감을 남기고 마는 것. 


'친구'의 해옥과 아들인 민수를 보면, 긍정적인 성격이라는 것도 곧이 들리지 않는다. 선택의 여지 없이 자기합리화를 최대치로 밀어붙이는 것. 그걸 내가 알고, 긍정적인 것으로 포장할 수 없다. 


입술 뜯으며 찜찜한 기분으로 읽었지만, 마지막 단편인 '전갱이의 맛' 이 책을 사니 '전갱이'를 부록으로 줬던 '전갱이의 맛'은 참 좋았다. 말을 잘 하던 남자, 대학 강사가 성대 낭종으로 말을 하지 못하게 되고, 자기만의 말을 찾게 된 이야기. 남자는 1인칭 화자인 '나'의 오래 연애했고, 짧은 결혼생활을 하고, 이혼한 전남편이다. 


" 나만의 말은, 그가 힘주어 말했다.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기억되거나 발견되는 거야. 내가 어떤 언어를 간절히 원했던 순간을 기억하거나, 그 간절함이 생겨나는 순간을 발견해서 내 말로 삼는 거지. 그러니까 내 말들은 어원을 잃는 법이 없어. 최초의 기억이 사라지지 않고 그 위에 다른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말 속에 삶이 깃드는 방식이라고나 할까." 


내가 말할 때 '나'라는 화자도 중요하다는 것. 하지만, 역시 십년간 가장 친밀한 사이였던 파트너였어서 그 또한 통했을거라고 생각한다. '나 만의 말'이 통하는 사이. 말하는 내가 화자이자 듣는 청자라는 이야기는 재미있었다. 내가 평소에 말하면서 답을 찾고, 정리하는 것도 나라는 청자가 있어서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요즘 경쾌한 한국 소설들을 많이 읽었어서, 오랜만의 이런 가난하고, 늙고, 병들고, 말을 잃은 사람들 이야기들이 좀 찐득찐득했다. 똑같이 가난을 이야기하더라도 말이다. 딱 이 정도까지가 내가 읽고 좋았다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인 것 같다. 더 가면, 신파 같고, 혼자 비장한거 같고 싫을 것 같은데, 딱 여기까지는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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