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제2의 성을 읽기 시작했다. 


동서 번역이 아주 별로라고 하는 글들을 볼 때마다, 역시 을유로 사기를 잘했어. 싶었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거꾸로였던거였어요? 오마이갓. 아니, 보통은 을유문화사가 책 잘 만들고 동서문화사 번역이 옛스럽잖아. 눈물 뚝뚝 

읽으면서 계속 영어번역본 사서 볼까 고민하지만, 뭐, 어떻게 번역되어있든 읽겠다. 읽을 수 있다. (알라딘 판매가격 알아봄)


그동안 시몬 드 보봐르의 제2의 성, 여자는 만들어지는 거야. 딱 이거 한 줄 알았던 것 같다. 

읽기 시작하니, 왜 다들 제2의 성, 제2의 성 하는지 알겠고, 1949년이라는 출간년도를 적어두었다. 


올 한 해 읽기 시작할 여성학책들의 시간지도 그려보려고. 


거다 러너의 '가부장제의 창조'에 나왔던 이야기들도 여타 여성학 책들에 나왔던 이야기들도 다 나와 있다. 

많지도 않은 여성학 책, 시간과 내용 따라서 잘 읽고, 정리하고, 모아보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다. 


읽는데까지 읽고, 정 못 읽겠으면, 동서로 갈아타야지. 안드레아 드워킨의 포르노그라피는 원서로 다 프린트해두었다. 

여성학책들 원서로 읽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80살 전에는 끝낼 수 있겠지. 



















제2의 성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사실과 신화, 2부 체험


1부 읽고 있고, 1편 숙명, 2편 역사, 3편 신화의 내용을 담담고 있다. 

여기 목차에 나오는군. D.H.로렌스, 혹은 양물의 자존심. .. 나는 이게 동서문화사 책인 줄 알았지. 뭐 사 둔거는 백만년 전이니 번역 때문에 산 건 아니었다. 출판사 보고 샀던건데, 배신감 느껴지는 군. 


괜찮아. 나는 양물이 뭔지 알고, 읽을 수 있을거야. 

새해 첫 책이라 눈 씻으며 봤는데, 번역이 지옥이라니. 



서 론 


우리는 '여자란 무엇이냐?' 하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를 제기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곧 나에게 일차적인 해답을 암시하여 주는 것과 같다. 

내가 그런 문제를 물어본다는 그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다. 남자는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특이한 상황에 대하여 책을 쓸 생각조차 않을 것이다. 내가 나 자신을 규정하려면, 우선 '나는 여자다' 라고 선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앞으로의 모든 논의는 이러한 사실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남자라면 자신의 위치를 정하는 데 있어 결코 어떤 성에 속하는 개인으로 시작하지는 않는다.  - 12p- 



주체는 대립함으로써 비로소 자신의 지위를 확보한다. 자기를 본질적인 것으로 주장하고 타자를 비본질적인 객체로 설정함으로써 자신을 확립시켜 나가려는 것이다. -15p- 


여자는 그 생리 구조에 의하여 여자이다. 역사를 한껏 소급해 보아도 여자는 늘 남자에게 종속되어 있었다. 여자의 종속은 역사적 사건이나 사회 변천의 결과에서 온 것이 아니다. 즉, 새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이 경우에 타성이 절대적인 것처럼 보이는 것은, 타성이 역사적 사실의 우연성에서 얼마쯤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시간을 통해서 만들어진 상황은 다른 시간 속에서 해소되는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티의 흑인들이 그것을 충분히 증명하였다. 이에 반해서 자연적인 조건은 변화하는 것이라곤 생각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역사적인 현실과 마찬가지로 자연도 요지부동의 여건은 아니다. 비본질로서의 여자가 본질로 결코 복귀할 수 없는 이유는 자기 힘으로 그 반전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 여자들의 운동은 언제나 상징적인 선동 행동에 불과하였다. 여자들은 남자들이 자진해서 양보해 주는 것밖에는 얻지 못하였다. 여자들은 아무것도 자진해서 쟁취한 것이 없었다. 그들은 단지 주는 것을 받아 왔을 뿐이다. 여자들은 대결해서 싸울 수 있도록 자신들을 하나로 뭉치게 할 현실적인 수단이 없었던 것이다. 여자들은 자신에 고유한 과거도, 역사도, 종교도 갖고 있지 않다. 그리고 프롤레타리아처럼 노동과 이해의 연대성도 가지고 있지 않다.(..) 


여자들은 주거, 노동, 경제적인 이해 관계에 매이거나, 아니면 남자들 - 아버지나 남편-의 사회적 신분에 매여 있기 때문에 여자들끼리보다도 남자들 사이에서 더욱 긴밀하게 분산하여 살고 있다. 부르주아 여성은 부르주아 남성과 연대성이 있으며, 프롤레타리아 여성과는 관계가 없다. 백인 여자는 백인 남자와 연대성이 있고 흑인 여자와는 관계가 없다. - 17~18p- 


현재는 과거를 덮어싸고, 그리고 과거의 모든 역사는 남성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여자들이 세계의 대소사에 참여하기 시작한 이 순간에도 이 세계는 아직 남자들의 손에 꼭 쥐어져 있다. 남자들은 그것을 조금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여자들도 그것을 거의 의심치 않는다. 여자들에게 있어 '타자'가 되기를 거부하며, 남자와 공모하기를 거부하는 일은 상층 계급(남자들 사회)과 손잡음으로써 자기들에게 부여될 수도 있는 모든 이익을 단념하는 것이 될 것이다. 


영주인 남자는 가신인 여자를 물질적으로 보호해주고 그 생존의 도덕적 정당화를 책임진다. 그러므로 여자는 경제적 위험도 회피할 수 있고, 동시에 혼자 힘으로 자기의 목적을 꾸려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자유라는 형이상학적 위험도 회피할 수 있다. 


사실, 모든 개인에게는 자기의 주체를 확립하려는 개개인의 윤리적 충동과 더불어 자유를 피하여 자기를 사물로 만들려는 유혹이 존재한다. 그것은 불행한 길이다. 왜냐하면 수동적이고, 소외되고, 버려진 그 사람은 초월에서 이탈되고 모든 가치를 상실하여 다른 사람의 의지의 제물로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안이한 길이다. 이와 같이 해서 마땅히 인수해야 할 실존의 고뇌와 긴장을 회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자를 '타자'로 만들어 버리는 남자는 여자 속에서 뿌리 깊은 공모를 발견할 것이다. 이와 같이 여자는 구체적인 수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상호성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가 남에게 복종하는 것을 필연적인 기반이라고 느끼기 때문에, 또는 대개 '타자'의 역할 속에서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주체가 되기를 요구하지 않는다. - 20p- 


많은 남자들은 이런 사태가 영속적이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모든 사람들이 투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보수적인 부르주아지는 여전히 여성 해방에서 자기들의 도덕과 이익을 위협하는 상황을 본다. 어떤 남성들은 여성을 경쟁자로서 두려워하고 있다. 전에 <에브도 라탱>에서 한 남학생이 이렇게 썼다. "의과나 법과를 지망하는 여학생은 우리의 자리를 훔치는 것이다." 그 남학생도 이 사회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특권을 의심하지 않는다. 


경제적 이해 관계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압박이 압박자에게 보증하는 이익 중의 하나는 압박자들 중의 가장 하찮은 자도 우월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미국 남부의 한 가난한 백인이 자기는 더러운 흑인이 아니라고 여기며 자위하고 있었다. 그러나 부유한 백인들은 그 자존심을 교묘하게 이용하였다. 이와 마찬가지로 가장 범용한 남성들도 여자들 앞에선 자신을 반신처럼 여기며 행동한다. - 24p- 


남자는 양성 사이에는 이제는 사회적 계급 같은 것은 없으며, 대체로 차이는 있어도 여자는 남자와 동등하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남자는 여자에게서 얼마쯤 열등성을 확인하기 때문에 - 가장 중요한 열등성은 직업적인 무능력이다 - 남자는 이런 열등성을 자연의 탓으로 돌린다. 


남자가 여자에 대하여 협력과 친절의 태도를 가질 때 그는 추상적인 평등의 원리만을 내세우고, 자기가 확인한 구체적인 불평등은 제시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태에서 남자가 여자와 불화 상태에 들어가게 되면 사태는 역전한다. 그는 곧 구체적인 불평등을 이론화하여, 추상적인 평등마저 하려고 그것을 방패로 삼는다. 이와 같이 많은 남자들은 거의 솔직게, 여자는 남자와 평등하니까 여자는 아무것도 요구할 것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그리고 동시에 여자는 결코 남자와 동등할 수 없으니까 여자들의 요구는 헛된 것이라고 단정한다. 사회적 차별 대우의 중요성을 판단하는 것이 남자에게는 어렵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 그런 사회적 차별 대우는 대단치 않은 것 같으나, 그 정신적, 지적 반향이 여자에게는 매우 깊어서 그 근원이 여자의 천성 속에 잇는 것처럼 보일일지도 모른다. 


여자에게 가장 동정적인 남자도 여자의 구체적인 처지는 좀처럼 잘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남자들이 그 한도도 헤아리지 못하는 특권을 방어하려고 애쓸 때, 그 남성들의 말을 믿을 필요는 없다. 그러니 여자들에게 가해지는 공격의 수와 횡포에 가만히 앉아 위협을 당하지는 않은 것이다. '참다운 여자'에게 보내는 흥미있는 찬사에 그냥 속아넘어 가지도 않을 것이며, 어떠한 일에 있어서 여자의 운명과 같이하기를 원치 않으면서도 그 운명에 감탄을 내는 그런 남자들의 수작에 가만히 말려들지도 않을 것이다. - 26~27p -


어떠한 인간의 문제를 선입관 없이 다룬다는 것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이나, 장래의 전망은 이미 관심의 차이를 예예상케 한다. 모든 성질은 제각기 그 차이를 내포하고 있다. 어떤 윤리적 배경 위에 서지 않는 소위 객관적 기술이란 없는 것이다. 다소간에 명확히 알려져 있는 원리는 숨기려고 애쓰지 말고 처음부터 제시하는 편이 좋다. 그렇게 하면 페이지마다 '우수한', '열등감', '보다 좋은', '보다 나쁜', '진보', '후퇴' 등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다. 여자에 관해서 쓴 저서의 몇 가지를 훑어보면 가장 흔히 체택된 관점의 하나는 공익과 일반의 이익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실제로 이것들은 그 저자가 존속시키거나 확립시키기를 희망하는 그런 사회의 이익을 의미하고 있다. 우리의 견해로서는 시민들의 개인적 복리를 보장하는 이익 외에 다른 공익은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에게 주어진 구체적인 기회라는 입장에서 우리는 제도를 비판한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의 이익이라는 관념을 행복이라는 관념과 혼동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번번히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다른 견해이다. 터키의 후궁, 할렘의 여자들은 선거권을 가진 여자들보다 더 행복하지 않은가? 가정 주부들은 부인 노동자보다 더 행복하지 않은가? 과연 행복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진정한 가치를 간직하고 있는지는 더욱 분명치 않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헤아리는 전혀 불가능하고, 강요당하고 있는 상황을 행복하다고 단언하기는 언제나 쉬운 일이다. 개인적으로 정체속에 강제된 사람들을, 행복은 부동하다는 구실 밑에 행복하다고 단정한다. - 29~30p - 


  


정리하면서 두 번째 읽니깐, 잘 읽힌다. 을유의 번역톤에 나를 맞추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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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01-02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동서가 낫다고 하던데... 을유번역은 뷁스럽던데요..ㅜㅜ
작년 잘한 일 중 하나가 <제2의성> 읽은 일. Welcome! ^^

하이드 2020-01-02 12:1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ㅜㅜ 동서가 을유보다 나을거라고 생각이나 했겟냐구요. 읽다보니 적응되긴 합니다. ^ㅜ

수연 2020-01-02 13:21   좋아요 1 | URL
비연님 그리 말씀하시니 저 꼭 올해 읽어볼래요!!! 작년에는 실패했지만!

비연 2020-01-03 07:52   좋아요 0 | URL
수연님, 꼭 읽어보세요. 아마 읽고 나면 뿌듯함이 밀려올 겁니다^^ 홧팅요~

수연 2020-01-02 1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제2의 성 읽기 화이팅!!!!

하이드 2020-01-02 18:58   좋아요 0 | URL
알라딘 뒷북을 함께 쳐보아요. 두둥두둥

공쟝쟝 2020-01-02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양.물.의 자존심!!!!! ㅋㅋㅋㅋ

하이드 2020-01-02 18:59   좋아요 1 | URL
난 그거 뭔지 아니깐. 괜찮아요. 번역 괜찮아요. ( 눈물 쓱)

비연 2020-01-03 07:52   좋아요 2 | URL
ㅎㅎㅎ 양.물... 이 단어 듣고 의아했던 순간이 떠올려지네요..
하이드님, 홧팅..!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 기록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기록하면, 그냥 바람이 불지 않는 날씨였다. 가 특이한거 아니냐고. 

여튼, 1월 1일도 열심히 달렸다. 뭔가, 힘든데, 런데이 11회차는 2분 30초 달리고 2분 걷기를 6번 반복하는 거였고, 막 죽을거같이 힘들지는 않지만, (런데이가 1분만 뛰어도 죽을거 같은 나를 단련시켜왔다) 힘들어..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5번 중에 3번은 반복해야 했다. 2분에서 2분 30초 넘어갈때도 그랬지만, 내일은 3분 달리기로 넘어가는 날이다. 달리기와 걷기를 반복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의 속도라도 일단은 8분 페이스면, 1시간 반 안에 들어올 수 있다. 한시간 넘게 달릴 수 있다는 건, 잘 상상이 안 된다. 런데이앱의 최종은 30분 연속으로 뛰기. 예전에 10키로 뛰었을 때도 뛰다 걷다를 반복했다.


24회차까지 하고 나면, 30분을 뛸 수 있는걸까? 11회차에 2분 30초도 힘든 나는 잘 상상이 안된다고.


과정들. 아주 조금씩. 1분에서 시작해서 30초씩 늘려가면서 30분까지 뛸 수 있는 몸을 만든다는거 놀랍다. 

그 실험을 내 몸으로 하고 있다는 것도. 조금씩 더 뛸 수 있게 된다는 것도. 

12에는 10번의 달리기를 했고, 3키로대를 뛰었더라. 마지막 두 번의 달리기는 4키로 뛰었고, 

1월 첫 달리기는 처음으로 5키로까지 뛰어봤다. 





체중 덜어내기 위해 어제부터 식단 시작했지만, 막 적극적인건 아니고, 조금 더 신경쓰는 정도. 

아침은 위트빅스+두유, 달리기 하고 한시간 내에 탄수화물과 단백질 섭취하기, 먹지 말아야할 것 (라면, 과자, 술) 먹지 않기, 바나나 먹기. 이 정도. 


위트빅스 추천합니다. 간단하고, 아무 생각 없이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이 최고. 

두개씩 포장 되어 있고, 두유에 말아 먹으면 바로 풀어지는데, 딱 좋아하는 밍밍한 맛. 근데, 완전 아무맛은 아니고, 고소한 맛. 로우 슈가. 말아먹지 않고, 그냥도 먹나본데, 가루 엄청 떨어지구요.  


오늘은 작년에 사 둔 오겹살 남은거로 점심, 저녁은 동생 새로 시작한 일터 구경하고, 정리하는거 도와주러 서쪽에 다녀오면서 먹을듯 하다. 저녁은 맛있는거 먹어도 됨. 달리기는 안 하지만. 음.. 그 동네 조금이라도 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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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공언했듯이, 2020년의 첫 독서는 시몬 드 보브아르의 <제2의 성> 이다.

오늘의 모든 일에 ‘첫-‘ 혹은 ‘신년‘을 붙일 수 있다.

첫 독서, 신년 대청소, 신년 달리기, 신년 회식. 식이 첫날이라고 위트빅스와 계란 한알을 아침으로 먹었는데, 점심은 거하게 고기 먹고 오게 생겼다.

이번달은 첫 50키로 달리기 챌린지도 시작했다.

신나는 처음이 많고, 그 처음들이 올 한해 쭉 이어져 다시는 처음이 아니기를 바라며 2020년 첫 책일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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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별 2020-01-01 0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

하이드 2020-01-01 20: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많은 응원 필요해요!

syo 2020-01-01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을유판은 번역이 정말.... 정말.... ㄱㄸ같습니다만 ㅜㅜ

하이드 2020-01-01 20:53   좋아요 0 | URL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근데 동문선 것도 ... 장난 아니던데요. 영어번역본 읽어볼까봐요.
 

알라딘에서 지난 11월에 보내주었던 책기록에 11월, 12월 기록을 추가해서 업데이트한 메일을 보내주었다. 

잔인한 사람들. 뭘, 또 그렇게 일을 열심히 하고 그러세요. 


11월 말에 책에 대한 욕망의 문을 활짝 열고, 다시 닫았지만, 찔끔찔끔 닫아서 이제 막 완전히 닫은거 같은데, 

굳이 문 열렸을 때 쏟아져 들어온 책의 기록을 .. 반성하고, 오랜만에, 독서 결산을 하고, 독서 계획을 세워봅니다. 



ㅁㅁ 2019년 독서 결산 ㅁㅁ




















1. 김명희 <당신이 숭배하든 혐오하든>

페미니즘 프레임 시리즈 중 가장 먼저 읽은 책이다. 시리즈도 최고고, 첫 스타트도 무척 좋았다. 의사인 저자가 전문성을 보이고, 여자로서 당사자성을 가지고, 사회에서 이야기되는 여자 '몸'의 부분들을 '페미니즘 프레임' 을 가지고 이야기한다. 뇌, 털, 피부, 목소리, 어깨, 유방, 심장, 비만, 자궁, 생리, 다리, 그리고 마지막에 '목숨' 까지. 꼭 해야 할, 들어야 할 이야들을 하고 있는데, 책의 판형, 시리즈, 저자, 제목, 표지까지 너무 마음에 든 책이다. 


2. 박은지 <여자는 체력> 

여자의 운동 책들을 꽤 읽었는데, 이 책이 가장 좋았다.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든 적든,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지금 당장 운동하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저자. 운동판의 소수였던 이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운동의 기본. 체력을 기르고, 오래 건강하게 걷고 움직일 수 있게 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이야기들이 나와 있다. 


3. EBS 다큐프라임 <100세 수업>

노년에 관한 책도 보이는대로 읽는다. 초고령화 사회답게 일본 책들이 많고, 서구권의 책들은 인문학, 철학쪽이 많은데,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좋은 책이다. EBS 다큐프라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이 책을 노인대학 교재로. 우리는 모두 운이 좋다면 차곡차곡 늙어 노년을 맞이할 것이다. 더 잘보내기 위한 다양한 준비들. 



















4. 미셸 오바마 <비커밍> 

미셸 오바마의 지금까지의 인생도 참 남다르구나 싶었는데, 버락 오바마 이야기 있고, 이야기도 굉장히 재미있지만, 글도 엄청 좋아서 읽는 기쁨이 있는 책이었다. 미셸 오바마 조차도 육아에 발목 잡히는 것, 미셸 오바마도 버락 오바마도 세상을 더 낫게 만들고, 낫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과 실행. 문제를 해결해내기 위한 우아한 접근과 행동력 들도 인상적었다.decency 라는 말이 정말 어울리는 사람.


5. 존 캐리루 <배드 블러드>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이야기인데, 진짜 꺅 소리 내면서 읽었다고. 엘리자베스 홈즈, 정말 이 두꺼운 책에 그녀 이야기만 계속 나오는데도 부족한 캐릭터다. 셀럽들의 명예이사 세계의 어둠도 엿볼 수 있었고, 국제적인 대기업도 이렇게 주먹구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다시 확인. 스티브 잡스의 그림자가 정말 미국을 덮고 있구나 싶었고. 홈즈의 기행?은 다른 책들 읽을 때도, 홈즈는 그랬지. 하면서 계속 생각난다. 


6. 엘리자베스 워렌 <이 싸움은 우리의 싸움이다> 

싸움꾼. 싸우는 방법을 알고, 계속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해 온 사람. 지는 과정도 싸움의 한 과정, 이기기 위한 한 과정. 진 전투에서는 지지만, 전쟁에서는 이길 것이다 같은. 미국 중산층 이하의 정말 갑갑하고, 답 없고, 말도 안 되는 사례들을 보면서, '핸드 투 마우스'도 생각나고, 얼마전에 읽은 '20vs 80의 사회'도 생각난다. 구조를 바꾸기 위한 개인의 싸움. 




















7. 델리아 오언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센세이셔널했던 데뷔 소설. 노년의 생태학자가 쓴 '외로움'에 관한 책. 재미 있었고, 아름다웠다. 


8. 박문영 <지상의 여자들> 

이 책 정말 좋고, 영화화 되어서 천만 영화 갔으면 하는 바람. 

구주 유토피아, 여자를 때리고, 여자에게 화내는 남자들 외계인이 잡아가는 이야기. 

그렇게 남자들이 사라지고 변한 세상의 이야기. 소재도 주제도 글도 다 너무 재미있고, 잘 쓴 소설이었다. 


9. 미야베 미유키 <금빛 눈의 고양이> 

미미 여사의 괴담 듣기 시리즈 마지막이지 싶은데, 괴담 듣는 사람이 바뀌는건 의미 없어. 여기 나온 이야기 중 '벙어리 아씨'가 정말 좋았다. 지금까지의 단편들에 비해 좀 쎄다 싶은 단편들이 많이 나왔고, 세책방 주인이 좋아서 이 책은 특히 더 기억하고 싶다. 



     
















10. 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 <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 

이 책이 너무 좋다. 읽으면서 몇 번이나 울컥했다. 페미니스트의 달리기. 라고 하면, 페미니스트랑 달리기랑 뭔 상관 싶은데, 정말 대단히 상관 있고,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소환한 달리기 메이트다. 왜 달리는가. 달리기로 내가 얻은 것들. 달리기의 역사들 (재미 없을거 같지. 진짜 재미있고 불끈불끈함) 누구나 힘든 시기를 겪는다. 그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과정. 달리기일 수도 있고, 다른거일 수도 있는데, 그게 달리기인게 굉장히 맘에 들고, 와닿는다. 힘든 시기인지도 모르는 시기, 밍숭맹숭한 생활에 숨이 헉헉대도록 두 발로 땅을 디디고 달려나가는 활기를 더하고, 밍숭맹숭한 생활도 더 돋보이고 맘껏 즐기게 된다. 나 자신과의 싸움, 도전. 체육인의 자아는 평생 없었지만, 달린다. 내 몸을 이제야 더 잘 알게 된다. 


11. 로마 아그라왈 <빌트> 

올해의 책을 딱 한 권 꼽는다면, 나는 이 책. 모두에게 좋은 책이다. 진짜 대천재적인 책임. 

일상에서 매일 보지만,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 다리, 빌딩, 배수, 벽돌, 하수도 등등 구조공학자의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쉽고, 유익하고, 재미있다. 지식을 얻는 즐거움 외에도, 로마 아그라왈이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역사 속의 공학자들과 그들의 업적, 실수와 사고에서 개선을 찾아내고, 더 나아지게 만드는 것과 같은 진취성, 긍정성이 굉장히 멋있었다.이 책도 목차 대단해. 마지막 장이 '꿈' :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지어올릴 것이다. 


12. 시오미 나키 <반농반X의 삶> 

별 생각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내 앞으로의 삶의 롤모델이 되어주는 책이었고, 모두가 자신의 삶에 농사를 들이는 즐거움을 알았으면 싶었던 책이었다. 반은 농사 짓고, 반은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하는 그런 삶인데, 농사라는게 집에서 컵에 대파 하나 꽂아서 키워 먹는거도 포함된다. X는 모두가 각각 다른 사회에 도움되는(돈 되는) 일이다. 자급자족과 일 덜하기가 핵심인듯. 

그 정도는 다 다르겠고. 



 
















13. 루트 클뤼거 <삶은 계속된다> 

이 책도 정말 좋았다.아우슈비츠 생존자 글들에서 보는 드라마나 성찰이 아닌 다른 무엇을 보여줌. 저자의 예민함과 저자가 살아온, 어떻게 이야기해도 평범할 수 없는 생존의  기록들. 


14. 에이미 립트롯 <아웃런> 

가재를 읽고, 얼마 안 되어 이 책을 읽었는데, 읽으면서 내내 가재보다 이 책이 더 좋은데 생각했다. 고립된 섬에서 자란 저자가 중독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가서 새 관찰하고, 하늘 보고, 바다 보고 그런 이야기들. 


15. 미나토 가나에 <여자들의 등산일기> 

싫은 점도 좋은 점도 많았지만, 여자들이 등산하는 이야기이니, 좋은 이야기인걸로. 



도움되었던 책들 몇 권 더 추가 




 















ㅁㅁ 2020년 독서 계획 ㅁㅁ


책을 아주 많이 읽을 것이다. 


끝. 


.. 아니고, 


1. 영어 원서를 많이 읽을 것이다. (킨들 오아시스 사고 싶다)

2020년 목표가 달리기와 읽기인데, 달리기에, 읽기에 완전 몰입해서 미칠 예정이다. 


<여자는 체력>에 크로스핏에 미친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종일 크로스핏만 생각하고, 크로스핏 하고, 크로스핏 영상 보는 그런 이야기. 나는 무언가에 그렇게 미쳐본 적, 몰입해본 적 있나 생각해 봤는데, 있긴 있다. 로이스터 시절 롯데 야구. 진짜 울고, 웃고, 맨날 술 마시고, 맨날 야구장 가고, 다시보기 몇 번씩 보고, 온갖 야구 커뮤 다 돌고.. 그 정도로 미쳤으면 좋겠다. 


2. 기록을 남길 것. 

백자평이라도. 좋아서 더 잘 쓰고 싶어 기록 못 남기고, 기억도 안 나는 책들이 한 두권이 아니다. 뭐라도 남겨놔야 나중에 다시 보지. 


3. 여성학책 읽기 

1월 1일, 시몬느 드 보봐르의 '제 2의 성'으로 시작한다. 

작년에 같이 열심히 읽었었으면 좋았겠지만, 모든 책에는 다 각각의 때가 있는거겠지요. 


 

+++ 여기까지 +++ 


올해 계획 계속 마인드맵 그렸는데, 최종은 


영어, 달리기, 책, 돈이 4가지 키워드이다. 

그리고, 밑에 '미니멀리스트' 있고, 위에 '고양이' 있다. 


좀 오글거리는 이야기하고 싶지만, 안 하기로. 

책도 사람도 다 때가 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화는 좀 덜 내고, 이번 MBC 연예대상 여성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 키워드였던 '선한 영향력' 

선한 영향력 나눌 수 있는 나 자신을 잘 가꾸고, 타인의 좋은 환경이고 싶다. 


혼자 잘해야지. 혼자 잘하고 싶다. 는 마인드 컨트롤 하고 있는거 중 하나가, 

마라톤 대회 나가서 완주 하고, 혼자 잘 돌아오는 거. 

달리기 책이고, 영화고, 다 달리기 친구 있어서 엄청 부럽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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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컨디션 나쁘지 않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다. 

바람 많이 부는 날, 바닷가를 달린다는 것은, 나는 달리고 있는데, 앞으로 나가지 않는, 그렇죠. 러닝머신. 

야외 러닝머신 모드로다가 달리기. 페이스 느려지겠다 싶어서 바람 덜 불 때 더 기를 쓰고 달렸다.(라고 해봤자 거북이 달리기) 다행히 지난번에 처음으로 도달한 8분대 페이스 유지했다. 8분대 페이스면, 시간내에 완주할 수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강풍이 러닝에 끼치는 영향은 크고, 다행히, 첫 달리기 대회는 바로 여기, 우리 동네다. 내게 익숙한 매일 낯선 날씨. 궂은 날도 더 열심히 연습해서, 어떤 날씨라도 완주할 수 있게 해야겠다 다짐했다. 


달리기, 운동화 신고 나가서 뛰기만 하면 되는데, 이제 좀 템빨을 세워볼까 한다. 체중 좀 덜어내고, 템빨 세우면, 완주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지겠지. 너무 아무것도 준비 안 하고 달리기 시작한지라, 그러니깐, 막 운동화, 러닝복, 가민 포러너 45같은 거, 등등 사두고 뛸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냥 벌거벗고 시작한거나 다름 없어서 ㅎㅎ 일단 운동양말을 주문했다. 양말은 좋은 거 사는게 좋다고 한다. 연습할 때 쓸 저렴한 걸로 다섯켤레 샀고, 1월에 아식스 가면 좋은거 한 두 켤레 사서, 연습도 하고, 대회 나갈때도 신으려고. 그리고, 노브라 2년여만에 스포츠브라를 주문함. 내가 가슴이 크지도 않은데, 굳이 필요할까? 생각만해도 갑갑해서 계속 고민하다가 저렴한거 주문해봤다. 일단 거의 걷는 속도로 뛰고... 가슴보다 배가 더 흔들리는 거 같.. 가슴도 근육인데, 운동하면 없어지던데, 그렇게까지 운동하지는 못하겠지만. 여튼. 츄라이 츄라이 


달리기 나가기 전 30분- 1시간 정도 꿀휴식 중, 최근 내 덕분에 (에헴) 달리기 뽐뿌 받은 동생이 런데이앱 받고, 친추 하고, 달리기 시작한다고 알람 뜨길래, 나도 벌떡 일어나서 달리기 시작했다.


선물 받은 스벅 커피와 케이크 쿠폰 사 와서 저녁으로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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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0 2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9-12-30 22:14   좋아요 0 | URL
달리기 해요! 달리기 친구 절실히 원합니다. ㅎㅎ

막시무스 2019-12-30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저도 그 앱 깔려있는데 하루만 더 버티다가 새해부터 켜 봐야겠어요!ㅎ

하이드 2019-12-30 22:15   좋아요 1 | URL
그죠! 말일까지는 버티다 ㅎㅎ 새해부터 리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