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ngsta Granny (Paperback) - 『할머니는 도둑』 원서
David Walliams / HarperCollinsChildren'sBooks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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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이 책을 두 명과 같이 읽었다. 데이빗 월리엄스의 책은 여러면에서 로알드 달을 떠올리게 한다. 

로알드 달의 책보다는 좀 쉽고, 덜 어둡고, 토니 로스의 일러스트는 퀜틴 블레이크와 비슷한 느낌이다. 

주인공이 겪게 되는 고난, 말도 안 되는 웃을까 말까 농담들, 끝없는 형용사들과 리스트들은 로알드 달의 책을 읽었다면 익숙하지만, 데이빗 월리엄스의 책에서는 그래도 어른도 나쁘기만 하지는 않은 모습도 있다. (차마 좋은 어른이라고는 말 못하겠..) 


요즘 읽는 미국 작가 클레멘츠의 책들에 나오는 좋은 어른들, 실수를 하더라도 사과하고 변할 수 있는, 완고하지만 그것을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보다가 멋대로인 영국 미들 그레이드 책들의 어른들을 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이 책의 주인공인 벤은 배관공 마니아이다. 주간 배관공 Weekly Plumbers 잡지를 침대 아래 몰래 모아두고 배관의 세계에 빠져 있고, 부모들은 그런 그를 한심해 한다. 둘은 볼륨댄싱에 홀딱 빠져 있어서 서바이벌 댄싱쇼인 Strictly Stars Dancing를 열심히 시청한다. 금요일마다 벤을 할머니네 맡기고, 댄싱 라이브를 보러 간다. 벤은 양배추로 스프, 양배추 케이크, 양배추 ... 무한 양배추 음식만을 내주는 할머니 집에 가는 것을 지겨워만 하다가 할머니의 비밀을 알게 된다. 갱스타 소설 마니아인 할머니가 사실은 진짜 갱스타라고? 


여튼, 웃으면서 볼 수 있다. 의외의 등장인물도 나오고, 여튼 웃김. 


4월은 영국 아동 작가들의 책 읽는 달로 로알드 달과 데이빗 월리엄스 책들 중에서 골라서 읽게 된다. 

Billianair Boy 는 별로였고, World's Worst Children, Demon Dentist, Boy in the Dress 같은 책들 집에 있으니 읽어볼까 한다. 



  • Lexile Measure: 740L
  • Accelerated Reader (AR): Level 4.9
  • Reading Age: 7–11 or 8–12 years
  • Key Themes: Humor, adventure, family relationshi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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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Home: A Graphic Memoir (Paperback)
Alyssa Bermudez / Roaring Brook Press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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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책등까지, 제목부터 달리기에 대한 책인가 기대되는 책이었다. 

달리기 이야기 많이 나오는 것 좋았지만, 달리기가 생활의 큰 부분으로 나오는 것이고, 저자의 memoir 여서 달리기가 메인 스토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여전히 주인공과 달리기에 대한 이야기에 크게 공감하면서 읽었다. 


고등학생인 알리사는 새로운 학교에서 체육팀에 들어가야 했고, 그나마 나아 보이는 크로스 컨트리를 고른다. 

이렇게 학교에서 팀운동 필수로 해야 하는 환경 부럽다. 책상 앞에 앉아서 열몇시간씩 보내지 않고, 스포츠 미루지 않고,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 정해두는 것. 그렇게 꾸준히 훈련하고, 성장하고, 체력 기르고, 남은 시간 엄청엄청 많은 과제들 쳐내고. 

그런 것들이 성장에 얼마나 크게 도움 될지. 성장하는 몸에 그런 것들이 사는 내내 어떻게 남을지. 


나는 예체능을 싫어하는 아이였다. 잘 했으면 그렇게까지 싫어하지 않았을텐데, 못해서 더 싫고, 내가 학교 다닐 때는 못 하는 아이에게 용기를 주기보다는 비웃는 선생님들이 대부분이어서 더 싫고, 더 못하고, 더 안 하는 그런 악순환이었다. 선생탓탓 하는 것은 어른이 될 때까지이고, 지금 내 나이에 아직까지 그러고 있다면 내가 못난건데, better than never, 아이들과 책 읽으면서 그림 그리기에도 재미를 붙이고, 작년부터 달리기도 시작했다. 


알리사는 크로스 컨트리 달리기를 시작하고, 아빠에게 가장 큰 응원을 받고, 가장 큰 상실을 겪게 된다. 책의 후반부는 그 상실에서 벗어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당연히 달리기는 세상이 무너지는듯한 상실로 인한 부정적이고, 슬프고, 답답한 생각들을 지우는데 특효약이다. 나도 그렇게 달리기를 시작했어서 잘 안다. 


리뷰 제목의 Run hard or run home 은 코치가 열심히 달리지 않을거면 집에 가. 라는 뉘앙스로 북돋는 캐치프레이즈인데, 책에서는 그 외에도 집으로 달려. 라는 긍정 곁가지가 뻣어나온다. 제목도. 


달리기 처음 시작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 나도 작년에 겪었던 것들이라 엄청 재미있게 읽었다. 

크로스 컨트리 러닝은 로드랑 트레일러닝 중간쯤 되는 것 같은데, 더 단거리고, 들판, 언덕 같은데 달리고, 더 빨리 달리고. 


알리사는 달리기 훈련하고, 그림 그리고, 매일 시를 쓰고, 일기를 쓴다. 그런 알리사가 쓴 memoir 인거지. 

그래픽 노블 중에 젊은 여성 작가들의 memoir 가 많은 것 같다. 그래픽 노블의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 레이나 텔게마이어의 책들과 샤넌 헤일의 리얼 프렌즈 시리즈, 씨씨벨의 엘 데포, 루시 나일리의 렐리시 등등 지금 떠오르는 인기작들만 해도 이만큼이고, 그 외에도 많다.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을 돌아보는 글에 이입하게 되는 것은 비슷한 시기를 기억하는 어른이어서기도 하고, 작가가 쓰면서 치유받듯, 독자도 쓰면서 어린 시절에 뒤늦게 밴드를 붙일 수 있게 되어서인 것 같다. 근데, 어린 아이들은 왜 좋아하는지. 왜 읽고, 읽고, 또 읽는지. 여전히 반복되고 있는 성장통이어서 그런가보다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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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 - 어느 작은 개구리 이야기
제레미 모로 지음, 박재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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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는 산파 개구리다. 산파 개구리가 뭔가 찾아보니, 정말 책에서처럼 개구리알들을 등에 붙이고 다니는 수컷 개구리였다. 

보라색과 분홍색, 초록색과 노란색을 오가는 환상적인 색감과 그림들로 시작하는 작은 개구리 이야기. 

시작하자마자 으아아악 되고, 올챙이에서 개구리가 되어 가는 알리트가 만나게 되는 친구들 이야기 나올 때마다 마음속으로 엉엉 울었다. 그림은 계속 예쁘고, 색깔은 환상적이었다. 


아름다운 그림, 먹이사슬의 자연스러운 죽음들, 그리고, 그와 비교도 안 되는 많은 죽음들을 야기하는 것은 살기 위해서가 아닌 더 많은 돈을 위해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 그리고 개굴, 개구우우울. 작은 개구리는 지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작은 개구리들과 동물들의 현재와 미래를 알지. 어느 책 제목처럼 '지구는 괜찮아,우리가 문제'라면, 문제거리가 사라진 지구에서 작은 개구리와 동물들이 잘 살면 좋겠다. 


이 책에 나온 영양소 순환과 같은 주제는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것인데, 이 책이 청소년 소설로 분류된건 왜일까. 



미리보기 이미지를 훨씬 넘어서는 아름다운 종이책이다. 고맙게도 도서관 새로 들어온 책 코너에서 빌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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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의 대여 서점 시대물이 이렇게 재미있을 리가 없어! 2
다카세 노이치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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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봐야 책이죠." 


선한 이도 악한 이도 같은 책을 보고 울고 웃는다. 때로는 분노하고 체념하지만 그래도 다음 책장을 들추지 않고는 못 배긴다. 그렇게 읽고 나면 그 책을 잊고 다들 현실로 돌아간다. 책이란 본시 그런 것, 그러므로 센은 세책점 주인으로서 책을 지켜야 한다. 


앞에 단편들 읽을 때까지만해도 에도시대 낯선 단어가 너무 많고, 이게 단편이라 익숙해질 틈도 없고, 한 번씩 반짝 반짝 하지만, 은은하게, 아니 대놓고 성희롱 장면들 계속 나와서 작가가 남자면 불쾌하고 싫었겠군. 작가가 여자지만, 이 작가가 쓴 현대물은 절대 안 보겠군.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읽었는데, 읽다보니, 또 적응되고, 어쨌든 좋아하는 에도 이야기, 어쨌든 좋아하는 책 이야기라서 그럭저럭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길 수 있었다. 그렇다쳐도 마지막 단편인 '방화범'은 많이 좋았다.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극적인 이야기와 감동적인 이야기, 책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까지 압축되어 있어서 여운이 길다. 

책에 대한 욕심, 욕심, 욕심, 결코 줄어들지 않고, 읽을수록 더 커져만 가는 그런 욕심이 재가 되고,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였고, 


책을 대여하는 일이 일종의 독서모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 이야기와 사람 이야기가 엮이고, 각자의 세계가 겹치고, 다시 시작할 때 책들이 모이는 장면들에서 마음이 따땃해졌다. 


장편이나 두번째 단편집 읽게 되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오랜만에 미미여사 에도시대물도 읽고 싶어졌다.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물을 소개해준 북스피어에서 내는 '시대물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시대물이 재미있는건 맞는데, 익숙해지려면 좀 시간과 집중력과 애정이 필요하다. 셋 중 둘이 부족하지만, 애정을 가지고 앞으로 나올 시리즈 여덟 권 (열 권까지는 낸다고 하니깐) 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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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ron Man : Chris Mould Illustrated Edition (Hardcover, Main)
테드 휴즈 / Faber & Faber Childrenas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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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맨은 톰 골드의 일러스트가 포함된 챕터북으로 읽었다가 이 멋진 일러스트레이티드 버전을 발견하게 되었다. 

로봇이 사람들 사는 곳으로 가서 어울리는 이야기라면 와일드 로봇이랑 비슷한 이야기 아닌가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야생으로 가지 않고, 인간 문명으로 가고, 

아이언 맨은 로봇이 아니다.


The Iron Man came to the top of the cliff. How far had he walked? 

Nobody knows. Where had he come from? Nobody knows. 

Taller than a house, the Iron Man stood at the top of the cliff, 

on the very brink, in the darkness. 


기승전결이 분명한 이야기이지만, 이야기의 시작과 끝은 신화의 시작같다. 아이언맨은 그 자체로 기계문명이라던가, 산업혁명이 나은 부작용이나 괴물 같은 그런 상징적인 존재로 느껴진다. 아이들이 그렇게까지 읽지는 않겠지만, 그런 분위기만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시인인 테드 휴즈는 동화도 많이 썼는데, 아이언 맨이 가장 유명한듯하다. 

시인의 글이라 그런지 운문이 아닌데도 시적이고, 글의 리듬이 매우 아름답다. 

그리고, 그 리듬을 잘 살려서 저자 나레이션으로 오더블에서 들을 수 있어서 오더블도 같이 들으면 좋다. 



어느날 어디에선가 나타난 아이언맨은 절벽에서 떨어져 온 몸이 부서진 채로 바닷속으로 가라앉는다. 갈매기들로 인해 뭍으로 나온 손 하나와 눈 하나는 나머지 몸의 부분들을 찾아 조립된다. 그리고 마을로 간다. 


초반을 읽으면서는 짐작할 수 없는 결말이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이전에 읽을 때와는 다른 감상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They stopped making weapons. 

The countries began to think how they could live 

pleasantly alongside each other, rather than how to get rid of each other. 

All they wanted to do was to have peace to enjoy this strange, 

wild, blissful music from the giant singer in space. 


하, 세계 평화가 찾아오려면 우주에서 우주박쥐천사드래곤 정도는 나타나 줘야 하는건가. 



  • Lexile Measure: 760L.
  • Accelerated Reader (AR): Book Level 4.7.
  • Interest Age: 9–11 years 
  • 성인 추천 : 글이 시적이고 아름답고, 아이언 맨과 인간과 우주 크리처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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