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 컵라면에 이어 간식 셋팅하고 경기 기다립니다. 
1:0 승리 예상
이 글은 성지가 됩니다 ㅋ

* ㅜㅠ 이 글은 전반 26분만에 망글이 되었습니다...


****


라고, 새벽에 공장장님 페북에 올라온 사진.

내 눈엔 배경의 책이 더 돋보이는데!









요기까진 알겠고.... 그 아래 두권은 모르겠다. 마지막 빨간 표지는 '만들어진 신'인가???

하늘색 표지는 뭘까. 지지 않는다는 말...은 표지가 아닌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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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06-24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석제 '이 인간이 정말' 아닐까요?

마노아 2014-06-24 08:34   좋아요 0 | URL
오, 폰트랑 색이랑 맞는 것 같아요. 역시 능력자!

하이드 2014-06-24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빨간책 '만들어진 신'은 아닌데, 저런 표지 많고, 뭐, 한글자도 안 보이니 알 수가 없네요 ㅎㅎ

마노아 2014-06-24 08:34   좋아요 0 | URL
뭘까요. 색깔 외에는 단서가 없네요. 궁금한데 말입죠. ㅎㅎㅎ

무스탕 2014-06-2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장장님 페북에 질문을 남겨요. 궁금해 죽갔다구!!! 오랜 팬 하나 살리라구!!!

잘 지내고 계시죠? 오랜만이라 심장이 벌렁벌렁... +_+

마노아 2014-06-24 13:52   좋아요 0 | URL
댓글이 몇백개가 있어서 남겨도 답변 받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보다 무스탕님! 넘넘 오랜만이에요. 반가워요. 와락!!!

아무개 2014-06-2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픈 열대? 막 찍자 찍어~ ㅋㅋ

마노아 2014-06-24 13:52   좋아요 0 | URL
판형이 딱 그쪽인데 말입지요. 아, 궁금해 궁금해...^^ㅎㅎㅎ
 

  제 2155 호/2014-06-23

 

[Keyword로 읽는 과학]외상 후 스트레스(PTSD), 이해와 믿음으로 극복

2014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했다. 실종자 304명 중 292명(6월 17일 기준)이 주검으로 돌아왔다. 생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담당자들의 무책임한 행동과 국가의 무능함에 온 국민은 슬픔을 넘어서 분노했다. 국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를 위해 전문가를 투입하고 있지만, 유가족과 생존자가 상담에 응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원고를 위기 극복 연구학교로 지정했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지금 생존자와 유가족은 어떤 아픔 가운데 있는 걸까.

■ 끝없는 절망의 시간이 온다

재난 직후(3~7일) 사람은 아픔과 피곤함도 잊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세월호가 침몰한 직후 실종자 가족은 잠도 못 자고 밤낮을 울며 실신 직전의 상태가 돼도 실종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팽목항으로 뛰었다.

시간이 지나면서(사고 후 1~3개월) 초기의 에너지는 점점 줄어들지만 유가족은 체육관에 모여 있으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매스컴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사고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도 갖는다.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건네고 죽은 아이의 유가족은 살아남은 이를 보며 우리아이 몫까지 열심히 살아달라며 진심어린 격려를 보낸다. 살아남은 아이도 용기를 얻고 열심히 살겠노라 다짐을 한다.

문제는 다음 단계다. 사고가 난 뒤 2~3여 개월이 지나면 끝없는 절망기가 찾아온다. 매스컴과 주변의 관심이 멀어지면서 자신들이 단순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는 사실에 실망한다. 각자의 공간으로 돌아가면서 공동체가 아닌 개인의 문제라는 생각에 막막하고 두려워진다. 잃은 가족과 함께 했던 공간에서 그리움과 슬픔은 더욱 커진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피로도 몰려들면서 두려움, 죄책감, 허무함과 같은 여러 감정이 뒤섞이며 깊은 슬픔에 빠진다. 유가족의 잇단 자살 기도가 그 예다.

친구를 구하려다 죽은 아이의 부모는 만약 내 아이가 친구에게 구명조끼를 벗어주지 않았더라면, 내 아이가 살았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원망과 그리움이 커진다. 또 생존한 아이는 ‘그 친구가 살았어야 했는데’라는 미안함과 죄책감에 휩싸인다. 하지만 아무도 자신의 감정을 입 밖으로 낼 수 없다.

유정 한국사회과학자료원 연구원은 “이 시기에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회복의 중요한 시작”이라며 “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은 이 때”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외상이 진행 중인 유가족에게 사고 직후 전문가가 찾아가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시기에는 재경험 현상(플래시백)도 두드러진다. 생존자는 사건과 연관될 수 있는 물건이나 상황, 냄새나 촉각만으로도 사고가 반복적으로 떠오르거나 악몽을 꾼다. 대구 지하철 사고의 트라우마 극복 과정에 대해 다룬 논문 ‘트라우마 내러티브 재구성과 회복효과, 2010’을 보면 사고 이후 노래를 못하게 된 성악과 학생의 상담 내용이 담겨있다. 사고 당시 다른 사람보다 숨을 잘 참아 기관지 손상이 적었음에도 더 이상 노래를 못하게 된 이유는 고음이나 음을 길게 끌기 위해 숨을 참을 때마다 사고의 고통이 떠올라서였다. 전문가들은 “일본 쓰나미 생존자의 경우 김치찌개에 올려진 두부를 보고 쓰나미에 휩쓸린 사람들이 생각나 구토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또 신경이 예민해져 작은 자극에도 과하게 반응하게 된다. 사고와 관련된 것을 피하거나 외부와의 관계를 단절시키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 때문에 주변 사람이 도움을 목적으로 사고에 대해 이야기 해 보라고 묻거나 성급한 충고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오히려 당사자가 이야기하고 싶을 때 귀 기울여주고 언제나 당신이 옆에서 지원해준다는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 국가에 대한 신뢰 회복과 온 국민의 이해 필요해

끝없는 실망 끝에는 회복기(사고 6개월~1년 후)가 온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고를 경험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이를 극복하고 새 삶을 꾸리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시기다. 사고를 잊고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찾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사고는 기억의 일부로 남는다. 혼란과 갈등도 계속된다. 매년 4월 16일이면 평소보다 더 우울한 시간이 찾아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내면의 죄책감과 불안감, 슬픔을 딛고 일어서야 심리적인 회복이 된다.

충격이 너무 커 경험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못한 경우, 해리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사고에 대한 기억만 지워져 사고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사고의 기억을 ‘나’의 경험과 분리시켜 사고는 기억하지만, 내가 겪은 사고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정신분열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회복기에는 국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가 그들을 지켜줄 수 있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정부는 사고 경험자가 다시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지원하되 아픈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지 않아야 한다.

미국 정부는 9.11 테러 이후 전문가를 소집해 교통과 바다 생태계, 건축, 시민들의 충격 등 전 분야에 걸쳐 10년간 뉴욕시가 입은 피해에 대해 조사했다. 그동안 정부는 피해자들이 다시 삶을 꾸릴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심리 치료는 물론 직업을 바꾸고 싶다고 하면 새로운 것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고 다른 주로 이사를 원하는 이에게는 주거를 제공했다. 혼자 있는 것이 두렵다는 이에게는 후견인도 지원했다.

또 매년 9월 11일이면 대통령이 TV 연설을 통해 나라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하여, 우리는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 것임을 강조하며 국가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갔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날이 갈수록 커져 생존자와 유가족뿐 아니라 온 국민이 세월호 사고의 외상을 겪고 있다. 생존자를 위한 국가의 지원은 단원고를 위기 극복학교로 지정해 낙인을 찍는 일부터 시작했다. 고등학생은 성인과 달리 가치관이나 자신만의 세계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단원고 학생들은 이 상황에서 일어날 것이라 상상조차 못했던 사고가 벌어지면서 자신들이 믿고 있는 모든 것이 무너졌다. 유정 연구원은 “어른이 외상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집을 보수하고 수리하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학생들은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재건축”이라며 “위기 극복 학교 지정은 다시 자신만의 새로운 집을 짓는 아이들의 토대에 ‘어딘가 아픈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외부 전문가가 아닌 학교 선생님이나 지역 사람들의 교육을 통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치유해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학교에 상담실을 늘리거나 수업의 일부를 활용해 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서로의 감정에 대해 편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부의 의식을 덜하면서 다시 축구도 하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미국이 9.11 사건을 극복하는 데는 국민들의 힘도 컸다. 피해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로 전 국민이 추모 촛불 점등을 하는 등 그들의 슬픔을 함께 하고 격려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해를 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도 생존자의 회복에 중요한 요건”이라며 “그들을 잊지 않는 것, 그들 곁에 우리가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모든 이들이 이해와 믿음으로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http://scent.ndsl.kr/sctColDetail.do?seq=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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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54 호/2014-06-18

 
어둠 이기는 빛, 과하면 공해가 된다

빛과 어둠의 두 가지 중에서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당신의 선택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빛은 언제나 생명, 희망, 청결, 치유, 기쁨을 상징한다. 이와 반대로 어둠은 죽음, 절망, 고난, 상처, 슬픔을 나타낸다. 빛과 어둠 중에서 고르라면 보통은 빛을 선호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조금의 빛도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꼭꼭 가리고 그것도 모자라 눈가리개까지 한 채 캄캄한 방안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빛공해’ 또는 ‘광공해’를 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법률적으로는 인공조명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해 과도한 빛이 생기거나 정해진 영역 밖으로 누출되는 빛이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는 상태를 빛공해로 규정한다.

전기 장치와 조명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빛의 세기도 함께 증가했다. 수십 년 전에는 촛불에 의지해 어두운 밤을 보냈지만 지금은 촛불 수백 수천 개에 해당하는 강렬한 빛을 아무렇지도 않게 켜고 산다. 촛불 하나 정도의 밝기를 1칸델라(cd, 광도의 SI단위)로 정하면 컴퓨터용 모니터는 400칸델라가 넘는다.

가정용 대형 LED TV의 밝기는 그보다 10배 밝은 4천 칸델라 수준이다. 거실에 다 들어가지도 못할 정도의 많은 촛불을 켠 수준의 밝은 화면을 매일 밤 바라보며 살고 있는 셈이다. 옥외 광고판은 더하다. 도심 곳곳에서는 8천 칸델라가 넘는 초대형 화면이 현란한 영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자동차의 앞길을 밝히는 헤드라이트는 최소 기준이 1만5천 칸델라에 최대는 11만 2천5백 칸델라나 된다.

수만 년에 달하는 기나긴 역사를 지나며 인간의 신체는 낮과 밤이라는 고정된 주기에 적응해왔다. 해가 져서 어둑어둑해지면 저녁을 차려먹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가 해가 떠서 창밖이 훤해지면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하는 패턴이다. 캄캄해야 할 야간에 너무 밝은 빛을 쬐게 되면 고유한 신체 리듬이 깨져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시끄러운 소리가 반복되면 소음 공해, 불쾌한 냄새가 지속되면 악취 공해라 부르는 것처럼 너무 밝은 빛으로 인해 생활에 방해를 받는다면 빛 공해라 부를 만하다.

빛공해는 크게 다섯 가지의 피해를 준다. 우선 ‘하늘 밝아짐’ 현상을 꼽을 수 있다. 빛이 밝으면 밤하늘의 별을 보는 데도 문제가 있다. 도심의 불빛으로 인해 밤하늘의 어둠이 영향을 받는 현상을 ‘광해’라 하는데 광해가 심해져 밤하늘이 밝아지면 별은 자취를 감춘다. 어린 시절에는 쉽게 보던 은하수를 더 이상 관측할 수 없는 것은 대기 오염의 영향도 있지만 빛공해도 큰 몫을 차지한다.

둘째는 ‘눈부심’ 현상이다. 빛이 너무 밝으면 순간적으로 시각이 마비되기 때문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약한 빛에는 불쾌한 기분이 드는 정도지만 빛의 세기가 강해질수록 사물을 분별하기 어려워지고 일시적으로 눈이 멀기도 한다.

셋째는 ‘빛 뭉침’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조명이나 광고물이 밀집돼 강한 빛을 내면 시선을 분산시키고, 판단력을 저하시켜 사고 위험을 높인다. 한데 뭉쳐 있는 조명 기구들 중 불필요한 것들은 소등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좋다.

넷째는 ‘빛 침투’ 현상이다. 애초 의도한 범위를 벗어나 빛이 넓게 퍼지면 동물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주택 거주자의 취침을 방해한다. 잘못된 가로등 방향으로 인해 집안으로 밝은 빛이 들어오는 사례가 여기에 속한다. 호숫가에 밤새도록 가로등을 켜놓으면 물 속 동물성 플랑크톤이 성장하지 못해 녹조류가 급증하고 수질이 악화된다. 논밭 주위에 밝은 전등을 켜놓으면 작물의 성장이 크게 저하된다.

다섯째는 ‘과도한 빛으로 인한 부작용’이다. 필요 이상의 조명을 사용하게 되면 그만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밖에 없으며 인간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칸델라의 빛이 1m 밖에 도달할 때의 조도를 1룩스(lx, 조명이 밝은 정도를 말하는 조명도의 단위)로 정했을 때, 취침 환경의 조도가 5룩스만 넘어도 잠을 제대로 못 자게 돼, 이튿날 인지기능이 눈에 띄게 달라질 정도로 뇌에 문제가 생긴다. 신체적으로도 마찬가지다. 빛공해에 노출되면 결막충혈, 안구 건조, 눈 피로감, 눈 통증, 자극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밤새 불을 켜둔 방에서 자는 아이 중 절반 이상은 16세 이전에 근시가 된다.

빛공해는 암도 일으킨다. 이스라엘의 조사에 따르면 빛공해가 심한 지역에 사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73%나 높다. 과도한 빛이 몸속 호르몬 중 암 발생을 막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막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야간 조명이 강한 지역을 조사했더니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빛공해의 심각성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1910년대 미국의 천문학자 지디언 리글러(Gideon Riegler)다. 당시 일반인들은 빛공해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시절이다. 천문학자들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산골이나 바닷가에서 관측을 하기 때문에 빛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빛공해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바뀌어 과도한 빛 사용을 법적으로 제한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후다.

국제조명위원회(CIE)는 4가지 종류의 환경 구역에 따라 빛의 세기를 달리할 것을 권장한다. 제1종은 국립공원과 같은 자연환경 보전 지역으로 건축물과 광고물의 평균 휘도(輝度, 광원의 단위 면적당 밝기의 정도)가 0칸델라로 제한된다. 제2종은 농림 지역과 녹지 지역으로 평균 휘도가 건축물은 1m²당 5칸델라, 광고물은 50칸델라를 넘지 못한다. 제3종은 주거지역으로 건축물 15칸델라, 광고물 400칸델라를 넘어선 안 된다. 제4종은 야간 활동이 활발한 상업지역이지만 건축물은 50칸델라, 광고물은 800칸델라, 대형 광고물도 1천500칸델라 이하를 권장한다.

우리나라도 2013년 2월에서야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을 시행했다. 하지만 도심 지역의 건축물 조명 중 70% 이상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전광판은 87%가 규정을 위반할 정도로 조명 사용이 과도한 상황이다. 빛공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2005년 28건에서 2011년 535건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게다가 요즘 들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새로운 종류의 빛공해가 등장했다. 손에 들고 다니며 잠들기 직전 침대 맡에서까지 들여다보는 스마트폰이 주범이다. 스마트폰의 화면은 가장 어둡게 조정해도 80칸델라 수준이며 최대 밝기에 놓으면 500칸델라를 훌쩍 넘는다. 손바닥만한 화면에서 컴퓨터 모니터보다 밝은 빛이 나오기 때문에 빛공해로 인한 부작용도 그만큼 강력하다.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 아이들은 수면 장애와 학습 부진에 시달리기도 한다. 어른들도 빛공해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침대에서까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다가 불면증에 걸린 사람들의 하소연이 병원마다 줄을 잇는다. 게다가 잠자리에 든 이후 아주 잠깐 스마트폰의 빛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숙면 가능성은 크게 낮아진다. 침실의 불을 끈 이후에는 아주 작은 불빛도 접할 수 없도록 두터운 커튼을 치고 모든 전자 제품의 전원을 끄는 것이 좋다.

늦은 밤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생활로 인해 종달새 족에서 올빼미 족으로 바뀐 사람들은 어떻게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까. 2013년 8월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연구진은 생체시계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비결을 공개했다. 인공적인 불빛이 전혀 없는 산속으로 캠핑을 떠나 태양빛과 모닥불에만 의지해 일주일 동안 지내는 것이다. 실제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예외 없이 비슷한 시간에 잠이 들었고 일출 시간에 맞춰 자동적으로 눈이 떠졌다.

간단한 방법이지만 바쁜 현대인들로서는 실행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빛공해 방지 종합계획’에 따라 2013년도 빛공해 기준 초과율 27%가 오는 2018년도까지 절반인 13%로 줄어들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방법만으로도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난다니 오늘밤부터 실천에 옮겨보자.

글 : 임동욱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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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8 1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9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화] 안전교육, 주방에도 필요하다!

앞치마에 머릿수건을 두른 채 한 손에는 국자, 다른 한 손에는 뒤집개를 들고는 완벽하게 새댁 코스튬 플레이를 한 태연. 짜잔! 하고 주방에 나타난다.

“엄마 아빠, 나 완전 사랑스러운 새댁 같죠? 이런 현모양처 스타일을 어떤 남자가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홍홍홍.”

“태연아, 주방은 위험한 곳이야. 장난치지 말고 숙제나 해.”

“어머, 왜 이러실까. 저 오늘 학교 실과 시간에 달걀말이도 한 아이라고요! 이제 장금이도 울고 갈 요리 퍼레이드를 보여드릴 테니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그래, 대체 무슨 요리를 할 건지 들어나 보자.”

“음…, 일단 오징어 튀김을 하고, 압력솥에 갈비찜을 하겠어요. 인터넷으로 레시피도 다 뽑아놨으니 지도 편달은 정중히 거절할게욧!”

“태연아, 요리에 대한 열정은 좋은데 말이다. 요리는 상당히 위험한 작업이야. 튀김은 특히나 더 그렇지. 튀김 기름은 물보다 온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같은 화상이라도 정도가 매우 심하고, 산발적으로 여러 군데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아요. 만약 화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약을 바르기 전에, 무조건 흐르는 찬물에 15분 이상 대고 화기를 빼줘야 해. 안 그러면 화기가 계속 피부 속으로 파고들어 더 깊은 상처가 되거든.”

“에이, 그건 뭘 모르시는 말씀인데요.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데인 상처에는 된장이 최고래요. 또 벌 쏘인 데도 된장, 긁힌 데도 된장. 암튼 된장만 한 게 없다고요. 그러고 보면 할머니는 역시 원조 된장녀였던 거예요. 그쵸?”

“안 돼!! 그것만은 할머니 말씀을 따르면 절대 안 돼요. 된장, 소주, 감자 같은 걸 화상 부위에 바르면 오히려 세균 감염이 될 수 있단 말이야. 화상을 입었을 때는 일단 화기를 뺀 다음, 젖은 수건으로 환부를 감싼 뒤 병원에 가야 한단다. 만약 옷을 입은 채 화상을 당했다면 절대 옷은 벗으면 안 돼. 피부가 떨어져 나갈 수도 있거든. 또 화기를 빨리 빼겠다고 얼음을 대는 것도 절대 안 돼요.”

“아, 뭐가 그렇게 절대 다 안 돼요! 알겠어요. 그럼 오징어 튀김은 포기. 압력솥에 갈비찜을 하는 건 괜찮죠? 압력솥에 해야 고기가 폭 익어서 보들보들 맛나다고 인터넷에 나와 있거든요.”

“그것도 안 돼.”

“또 왜요!!”

“압력솥이 왜 위험한지, 우선 압력솥의 원리부터 알아보자. 압력솥의 원조인 ‘압력찜통’은 프랑스의 발명가 드니 파팽(1647~1712)이 발명했단다. 파팽은 물보다 부피가 1300배 이상 팽창하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수증기에 주목했고, 금속 용기를 밀폐한 압력 찜통을 만들었지. ‘스팀 다이제스터’라고 불린 이 찜통은 질긴 고기를 부드럽게 익혀주는 것으로 명성이 높았어. 증기기관도 이 찜통을 응용해 시작된 거란다.”

“증기 기관이 압력 찜통에서 출발한 거라고요? 와, 대단! 압력솥이 새롭게 보여요. 근데 압력솥을 이용하면 왜 요리가 잘 돼요?”

“평상시 대기압(1기압)에서 음식은 섭씨 100도에 익기 시작하지만, 압력을 두 배로 높여주면 섭씨 120도에 익기 때문에 훨씬 빨리 요리가 된단다. 실제로 압력솥을 이용하면 조리시간이 1/3로 줄어들지. 고기도 속까지 푹 익어 부드러워지고. 반대로 산에 가면 기압이 낮아지니까 섭씨 100도 이하에서 물이 끓고 음식도 잘 익지 않아요.”

“그렇게 좋은 압력솥으로 보들보들 갈비찜을 한다는데, 왜 말리시는 거예요?”

“어린이가 다루기에는 압력솥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야. 압력솥 위를 보면 딸랑딸랑 추가 달려있는 게 보이지? 아까 얘기한대로 수증기는 물보다 1300배나 팽창하는 무시무시한 힘을 갖고 있어. 그래서 압력이 지나치다 싶으면 요 추가 살짝살짝 수증기를 빼서 압력을 조절해준단다. 그런데 찹쌀처럼 점성이 강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조리할 때는 이 추가 막혀 압력조절이 잘 안 될 가능성이 있어요. 그럼 솥이 뻥 터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 실제로 2013년 한국소비자원 통계에 따르면 압력솥 안전사고 137건 중 20건이 폭발사고이고, 점성이 강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조리할 때 폭발할 위험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단다. 심지어 압력솥은 폭탄으로도 쓰여요. 아프가니스탄이나 파키스탄 같은 분쟁 지역은 물론이고, 2013년 미국 보스톤 마라톤 테러 사건에서도 압력솥이 무기로 쓰였단다. 그 만큼 위험하다는 거야.”

“어머, 저 떨고 있어요? 그럼 압력솥을 세상에서 없애야 하는 걸까요?”

“아니 그 좋은 걸 왜 안 써? 압력솥으로 한 밥이 얼마나 맛있는데. 다만 압력솥 추는 항상 깨끗하게 청소를 해야 하고, 밥 이외의 음식을 할 때는 훨씬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단다. 그런데 그렇게 주의를 기울이기에는 네가 너무 어려서 안 된다는 거야. 이제 알겠니?”

“흠…, 알겠어요. 그럼 전자레인지를 이용할게요.”

“그것도 정~말 조심해야 해.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웨이브(극초단파) 즉 아주 짧은 분자들을 일 초에 수백만 번 부딪히게 해서 그 마찰열로 조리를 하는 건데, 이 극초단파는 금속을 통과할 수 없어. 그래서 자칫 금속 용기에 음식을 담아 조리하게 되면 전자기파 간섭이 일어나서 스파크가 일거나 화재가 발생할 수도 있단다.

“음…, 아빠가 저의 안전을 그토록 염려하신다니, 어쩔 수 없군요. 그렇다면 다른 요리! 우유와 시리얼 대령이오!”

“음…, 이게 요리인가….”

“정말 이러실 거예요? 흥!!! 어린이 대장금의 꿈은 접겠어요. 대신, 철저한 안전 의식을 가진 아빠가 싹 다 만들어주세요! 그게 영 어려우시다면 배달의 민족답게, 통 크게! 배달 음식 무한 주문권을 주세요. 그 정도 조건이라면 뭐 위험한 요리에 도전하지 않는 정도의 성의는 보여드립죠. 헤헤.”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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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300 : 제국의 부활(노암 머로, 2014)


영화 300을 재밌게 보았었다. 너무 잔인했던 게 좀 걸렸지만, 그전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액션이었다. 그러나 그후 잭 스나이더의 작품은 그닥 흥미가 없어졌지만, 여하튼 2007년도의 300은 무척 강렬했었다. 그때의 여흥을 이어서 보게 된 300 : 제국의 부활. 특이하게도 앞의 이야기에 이어진 이야기도 아니고 앞의 이야기가 이번 이야기의 중간에 끼어들어간다. 그러니까 시간 순서로 보자면 말이다. 1편 만큼의 강렬한 재미는 없었지만, 에바 그린의 압도적인 미모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것! 아니, 수술을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어쩜 그렇게 가슴이 쳐지지도 않고 예쁠 수가 있지? 중력을 거부한 듯한 예쁜 가슴 라인에 홀딱 반했다는 후문!









★☆


18. 노예 12년(스티브 맥퀸, 2013)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노예 12년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노예제로 인한 억울한 죽음과 희생은 어마어마할 테고, 이 영화에서 기록한 것은 아주 짧은 단면에 부과할 것이다. 실제 모델인 솔로몬 노섭은 극적으로 노예생활에서 벗어난 뒤 전국을 돌며 이 참상을 고발하는 강연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몇 해 뒤 실종되었다고. 글쎄... 그게 실종일까, 아님 살해된 채 시신을 못 찾은 것일까?


이 영화를 제작한 게 브래드 피트이고, 그 브래트 피트가 솔로몬 노섭이 자유민으로 돌아가는 데에 극적인 역할을 하는 구세주 배역이라는 것은 영화를 보고나서야 알았다. 오, 제일 좋은 역을 맡았는 걸! 아카데미에선 작품상 수상자는 제작자가 받는다고... 정말 좋은 건 다 본인이 했구나.ㅎㅎㅎ


감독인 스티브 맥퀸에게 처음 작품을 맡기려고 했을 때 그는 '셰임'을 찍고 있었다. 브래드 피트는 흑인 감독인 그가 꼭 이 작품을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셰임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고......


주인공보다 조연이 더 눈에 들어왔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베네딕트 컴버비치가 각각 솔로몬 노섭의 새주인이 되었는데,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고 연민도 갖고 있지만 그 이상은 해낼 수 없었던 베네딕트와 짐승의 심성을 갖고 있는 마이클이 아주 대조적으로 보였다. 작품을 본 직후에는 할 말이 더 많았었지만, 워낙 오래 지나서 이제는 다 까먹어 버렸음.ㅡ.ㅡ;;;










★☆


19. 인사이드 르윈(에단 코엔, 조엘 코엔, 2013)


인사이드 르윈을 무척 보고 싶어했는데 제목을 착각하고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를 보러 갔다가 내리 졸고 왔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ㅎㅎㅎ


아, 이 영화 좋았다. 음악영화가 신기한 것이, 아니 이 배우들은 어떻게 노래까지 잘 하지? 악기도 연주하고? 

뭘해도 도통 풀리지 않고 꼬여만 가는 르윈의 길고 험한 하루하루들이 무척 공감이 갔다. 그가 친구들에게, 특히 여친에게 몹쓸 인사로 낙인 찍힌 것도 공감이 갔고, 교수님 댁에서 노래 시킨 것에 대해 불쾌해 하는 프로로서의 자존심도 충분히 이해가 갔다. 중간중간 고양이 때문에 소박하게 웃어가는 지점들도 좋았다. 


쏘우 시니컬한 연기를 보인 여주인공이 캐리 멀리건이란 걸 자막 보고 알았다. 오우 이런! 이 배우는 머리카락 색깔에 따라 분위기가 확 바뀌는 걸! '셰임'에서도 노래를 잘했는데, 역시나 노래 실력이 빼어나다. 아, 다들 다재다능하셔!!


처음과 끝이 맞물리는 순환 구조가 독특했고, 지나치게 대칭을 강조한 건물의 구조도 편집의 구성처럼 데칼코마니스러웠다. 뭔가 편집증적인 강박이 느껴지는데, 그 모든 뾰족함을 부드럽게 흘려보내게 만드는 노래의 편안함이 있었다. 좋은 영화였다.


 



 








20. 우아한 거짓말(이한, 2014)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를 영화로 만들었던 감독이 다시 동 작가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그때의 의리로 주연은 아니지만 남자 배역을 맡을 수 있겠냐는 감독의 요청에 유아인은 기꺼이 오대오 가르마 역할을 맡았다. 여기서는 완전 이웃집 아줌마와 옆집 총각 역이었던 두 배우가 얼마 뒤 밀회에선 연인으로까지 나와서 완전 신기!


왕따 문제와 청소년 자살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에 워낙에 슬픈 소재였다.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작품이었다. 원작도 읽었고 마음의 준비도 했건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눈물이 터지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개봉 첫날 보았는데 옆에 앉은 남자도 훌쩍훌쩍 울길래 휴지라도 쥐어주고 싶었지만 민망해할까 봐 그냥 참았다. 


마지막에 나를 울린 그 엔딩은 원작에도 그대로 있는 장면인데 영상으로 옮겼을 때 더 극대화되는 장면이었다. 의자가 넘어지기 전에, 그 줄에 매달리기 전에 부디 식구들이 도착하기를, 그래서 안도의 한숨 쉬기를, 이미 다 끝난 것이고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임에도 얼마나 간절히 바라게 되던가. 


누가 봐도 나쁜 말들, 누구라도 알아차릴 거짓말들은 드러나기 쉽기 때문에 덜 속게 되지만, 겉으로 보기에 우아한 거짓말들, 사실은 뾰족한 가시를 숨기고 있는 부드럽게 포장된 말들은 사람을 얼마나 다치게 하는가. 거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은 그 상처에, 그 아픔에 목숨을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당신의 말은, 안전한가요?


 


둘이 자매라고 해도 될 만큼 닮았다. 배두나까지 나오면 더 닮아 보일 듯!


 

 


 

김유정 양이 악역을 맡았는데, 역시 발군의 연기! 잘 어울렸다. 다양한 역을 맡는 게 중요하지. 하지원도 뜨기 전엔 악역 많이 맡았다는 거..ㅎㅎㅎ










21. 노아(대런 아로노프, 2014)


대런 아로노프스키가 감독을 맡았고,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을 하니, 성경의 노아를 소재로 한 영화인데도 관심이 많이 갔다. 기대했던 CG는 생각보다 그냥 그랬다. 오히려 그런 볼거리보다 노아의 선택과 갈등에서 비롯된 철학적인 물음이 더 흥미로웠다.


므두셀라가 노아가 살아있던 시절까지 생존했다는 걸 몰랐다. 969세까지 살았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데, 그의 아들과 손자 나이와 노아가 방주를 만들던 시간을 계산해 보니 방주 만들던 그 해에 죽은 게 맞았다. 오, 신기한 걸!









★☆


22.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웨스앤더슨, 2014)


작년에 문라이즈킹덤을 무척 인상 깊게 보았다. 이 영화에 대한 호평도 계속 들려오던 찰나여서 무척 기대를 갖고 극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날 무척 피곤했던 나는 꾸벅꾸벅 졸았다는 것...;;;;; 결국 이 영화는 며칠 뒤에 한번 더 보고 왔다. 재밌는 건, 다시 보고 나니 내가 놓친 장면이 별로 없다는 거였다. 다만 비몽사몽이어서 혼란스러워 했다는 것!


이 작품은 정말 엄청 독특한 영화다. 출연 배우들만 모아도 올스타전을 기꺼이 치를 정도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또 얼마나 재미지던가. 액자에 액자에 액자로 파고드는 구성과, 그걸 다시 깨고 밖으로 나오고 나오고 나와서 처음 시작 부분에서 끝을 맺는 것에서도 감독의 치밀한 구성과 편집증적 광기가 보이는 듯했다. 


문라이즈 킹덤 때도 그랬는데, 출연 배우들에게 무표정한 얼굴로 연기할 것을 혹시 지시했던 것일까? 구스다브와 마담D는 표정이 있었지만 그밖의 캐릭터들은 모두 무표정한 얼굴들이었다. 표정을 지우고도 연기를 해내는 게 무척 신기신기! 문라이즈 킹덤에서도 조숙한 두 배우자 역할을 한 꼬마 신랑과 신부는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아, 독특해 독특해!!


무척 진지한 인상의 랄프 파인즈가 이렇게 웃기는 배역도 잘 소화해내는구나 싶어서 다시 한번 즐거웠다. 틸다 스윈튼은 출연 분량이 너무 짧아서 깜놀!


 

 


포스터에 이름 올라간 면면만 보고도 후들후들!


 


분홍 상자에 파란 리본이 호텔 컬러하고도 통한다. 서로 무표정하지만 뜨겁게 사랑하는 연인 사이~


이 영화는 비록 나의 졸음 때문에 두번을 보았지만, 맨정신으로 두 번 보아도 충분히 재밌었을 그런 영화였다. 웨스 앤더슨의 차기작을 미리 예약해 둔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독보적인 감독이다.










 


23. 만신(박찬경, 2013)


우리 동네 지역 도서관이 오개월 여의 리모델링을 끝내고 재개장했다. 기왕이면 재오픈한 그 달에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그 첫 영화가 만신 되겠다. 여전히 독립영화 전용관을 유지해 주어서 눈물나게 고맙다. 페인트 냄새 따위 모두 용서해 주겠어!!


 

 


만신 김금화의 인생을 세 배우가 나이대를 달리해서 연기했고, 그 사이사이 김금화 씨 본인의 인터뷰와 예전 자료 화면들이 섞여 있었다. 배우들이 모두 제 역할을 잘 해낸 것 같았는데, 미안하게도... 류현경 씨 출연 분량에서 졸았다. 미안! 이날도 피곤했어...;;;;;;


굿을 하고 있는 문소리 씨 앞에 목사였나 전도사였나... 심방 와서 예배 드려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하자 황당해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이토록 황당하고 무례한 요구거 거부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아니 감히! 이런 표정을 짓는 것이다. 이런 스탠스가 한국 개신교의 자세이지 싶다. 뭐, 멀리 갈 것도 없다. 일상에서 자주 맞닥뜨린다.ㅡ.ㅡ;;;;



 








이승환 11집 발매 기념 쇼페이스 + 이승환옹 특별 회고전


3월엔 나의 싸아랑, 나의 영웅 이승환 옹이 귀환하셨다. 앨범은 3월 26일에 나왔고, 쇼케이스는 금요일인 28일에 예정되어 있었다. 사실 29일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예매가 되어 있어서 이승환 공연을 28일에 보아야 했다. 처음 뮤지컬을 일요일 거로 보고 싶었는데, 지인이 멀리서 와서 토요일로 옮겼고, 그 바람에 이승환 쇼케이스를 금요일로 고른 것이다. 그리고 이건 큰 실수였다. 정말, 죽도록 졸다가 왔다. 내가, 무려 이승환 공연에서, 그것도 천일동안 듣다가 고개가 뒤로 꺾였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


공연이 지루했냐고? 그럴 리가! 만의 하나 나의 애정이 식는다 하더라도 그의 공연이 지루해질 염려는 없다. 문제는 내가 너무 피곤했다는 것이다. 3월이다. 원래 학교는 3월이 일년 중 가장 바쁘다. 게다가 생활교육부라 교문지도 때문에 새벽같이 출근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러니 평일 공연은 도저히 무리였지만, 이날 외에는 시간이 없어서 무리해서 갔고, 그 바람에 엄청 졸았다는 기막힌 이야기. 아아, 정말 슬펐다. 내가 내님 공연에서 졸고 오다니.. 영화처럼 다시 볼 수도 없건만...ㅜ.ㅜ


 

 


새 앨범은 아주 좋았다. 정국이 하도 어수선하고, 선거도 불안하고, 언론은 믿을 수가 없어서 내 귀에는 늘 팟캐스트 대안언론만 울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만큼 많이 앨범을 듣지 못했고, 그래서 여직 가사도 다 못 외웠지만, 그래도 내님 목소리는 지친 귀에 휴식이고, 사막같이 메말라진 마음에 오아시스였다. 반가워요, 공장장님!









승환옹의 공연의 피곤함을 다 씻지 못한 채 보게 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전날의 곤함 때문에 또 졸까 봐 무척 염려했지만, 몰입도가 아주 좋았고, 만족도도 무척 컸다. 일찌감치 올해의 뮤지컬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아직 막이 오르지 못한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다시 한번 기대를 해보는데, 기대에 못 미친다면 올해는 그냥 프랑켄슈타인이 갑인 걸로!


http://blog.aladin.co.kr/manoa/6958867


 


의도하고 찍은 것은 아닌데 주인공 세 명의 얼굴이 모두 기둥에 있다. 가운데가 박은태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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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6-15 0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상이 고단하면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도 없고 충실하지 못해 만족도가 떨어질수도 있죠.
이승환 공연에서 머리가 꺾였다니.... 안타까워요.ㅠ
영화는 노예12년과 우아한 거짓말~ 봤어요.

2014-06-15 0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5 2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8 0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6-18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4-06-19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분을 이제 올리시다니 많이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계시는군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전 5월 연휴에야 겨우 봤어요.

마노아 2014-06-19 10:09   좋아요 0 | URL
BRINY님도 만만치 않군요.^^ㅎㅎㅎ 바쁜 학기초가 지나서 이제 학기말을 앞두고 있네요.
그나저나 4월, 5월, 그리고 곧 6월분을 써야 하는데 이것 정리하는 짬을 내는 게 왜 이리 힘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