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95 호/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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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 제대로 알고 극복하자!

배는 고픈데 이상하게 속은 꽉 찬 느낌이다. 빵빵한 아랫배의 불편함은 여자라면 한 번 쯤 느껴봤을 변비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변비 환자는 매년 평균 8%씩 증가해, 2012년 62만 명을 넘어섰다.

변비는 보통 3일에 한 번 이하로 변을 보는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하루 3번에서 일주일에 3번까지 배변 습관이 다양하다. 횟수보다 변을 볼 때 변이 굳거나 잘 나오지 않아 고통스럽다면 변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변비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 약을 먹거나 민간요법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보다 ‘~카더라’ 식의 오해도 적지 않다.

■ 스트레스 때문에 변비에 걸렸다? 스트레스성 변비도 있다

‘스트레스성입니다’라는 말을 듣고 진료실을 나설 때만큼 병원비가 아까 울 때가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생긴다는 말은 사실이다. 변비도 그 중 하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 신경이 활성화되면서 소화기관은 운동을 멈춘다. 긴장하거나 잔소리를 들으면 소화가 잘 안 되는 이유다. 잦은 소화 불량은 변비로 이어지는데 변비 뿐 아니라 설사도 잦아진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도 변비의 원인이다. 대변이 만들어질 만큼 음식과 수분의 섭취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대장이나 직장, 항문의 운동 능력에 이상이 있거나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 당뇨병이나 뇌혈관 질환 등의 증상 중 하나로 생기기도 한다.

변비는 원인이 다양한 탓에 과거부터 오해도 많았다. 1920년대 서양에서는 사람이 서서 다니기 때문에 중력으로 장이 꼬여 변비가 생긴다고 여겨 장을 전부 잘라내기도 했다. 또 장이 길면 대변이 장내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수분 흡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변비가 잘 생긴다는 설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신장이 2m인 사람과 137cm인 여자, 142cm인 남자의 대장 통과 시간을 검사한 결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건강 보조 식품이 변비를 일으킨다? 철분제와 칼슘제를 조심하자

변비로 고생한 적이 없던 사람도 임신 후 변비가 생겼다는 말을 많이 한다. 임신을 하면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높아진다. 이 호르몬이 위장 입구의 평활근의 힘을 떨어뜨려 장운동을 약하게 하는 게 주원인이지만 임신 중 먹는 철분제도 장운동을 억제한다.폐경기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먹는 칼슘제도 변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 피부 트러블은 숙변의 독 때문이다? 장에 문제가 생기면 뾰루지가 난다

고대 이집트인들도 같은 오해를 했다. 기원전 16세기 이집트의 의학서적인 에베르스 파피루스에도 대변이 정체하면 장내 살고 있는 균이 독성 물질을 분비하는 균으로 변한다고 적혀 있다.

실제로도 변비가 해소되면 뾰루지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하지만 오래된 변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된 적은 없다. 전문가들은 “변비 뿐 아니라 배탈이나 소화가 잘 안될 때도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라며 “독성물질 때문이라기보다 장이 부분적으로 막히면서 소화와 흡수 작용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 변비약은 계속 먹어도 괜찮다? 변비약이 만성 변비 만든다

변비 해소를 위해 가장 흔하게 찾는 것이 약이다. 하지만 변비약도 그 역할에 따라 팽창성, 삼투성, 자극성으로 나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변비약의 대부분은 자극성이다. 작용기전이 정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복용하면 위나 소장에서 분해되지 않고 대장의 근육 신경을 자극해 배변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효과는 빠르지만 계속해서 먹을 경우 대장 내 수분이 손실되고 장운동이 둔해지는 무력증이 생겨 오히려 만성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팽창성은 약에 포함된 식이 섬유가 부풀면서 변의 부피를 늘린다. 커진 변은 장벽을 벽을 자극해 배변을 유도한다. 식이섬유를 이용하기 때문에 먹고 난 뒤 배에 가스가 찬 느낌은 들 수 있지만 부작용이 적고 변비 초기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삼투성은 대장 내의 수분 함량을 높여 변을 묽게 만들어 쉽게 배변할 수 있게 돕는다.

■ 식이섬유가 적어서 변비에 걸렸다? 식이섬유 너무 많이 먹어도 탈

일반적으로 변비가 있는 사람은 섬유소를 적게 먹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변비 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식이섬유소 섭취량을 비교해본 결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식이섬유가 변비 해소에 효과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장 내에서 수분과 결합해 대변의 양을 늘려주고 장운동을 돕는다. 대표적인 식품이 도정이 덜 된 곡류(현미, 통밀)나, 콩, 야채의 줄기, 껍질째 먹는 과일이다.

섭취량은 조금씩 늘리는 것이 좋다. 갑자기 양을 늘리면 배에 가스가 차면서 부글거림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콩과 브로콜리는 가스를 많이 만든다. 유산균이 많다는 요구르트도 마찬가지이다. 유제품이기 때문에 많이 먹을 경우 속이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여행지 같이 낯선 곳이나 긴장을 한 상황에서 변비가 생기는 긴장성(스트레스성)변비 환자는 오히려 식이섬유를 피하는 것이 좋다. 긴장성 변비는 늘 장이 수축돼 있기 때문에 많은 양의 식이섬유를 섭취할 경우 오히려 설사를 할 수 있다.

■ 바나나가 변비엔 최고? 변비엔 바나나보다 시금치!

반점이 있는 잘 익은 바나나는 변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식이섬유의 양보다 올리고당이 많아서다. 올리고당이 유산균 등 장내 유익균들의 훌륭한 먹이가 돼주기 때문. 하지만 덜 익은 바나나는 오히려 독이 된다. 녹차나 단감에도 들어있는 ‘타닌’ 성분 때문인데 대변의 수분을 빨아들여 변을 딱딱하게 하고 장을 수축시킨다. 또 철분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빈혈 환자는 특히 피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은 100g을 기준으로 말린 표고버섯(55.5g), 시금치(33g), 미역(21g) 등으로 바나나에 비해 4배에서 9배까지 많다. 변비 해소를 위해서는 물도 하루 1.5~2L정도 마시고 적당한 운동과 함께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변비는 불편하긴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만성으로 갈 경우 치질이나 염증성 장질환, 드물지만 대장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변비를 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참을 경우 치질이나 장폐색, 직장 궤양에서 대장암까지 더 큰 병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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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4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04 23: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출처 : 시네21

 

 

너무 리얼해! 웃을 수가 없다으다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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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4-0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월급이 마이너스 통장으로 들어가는지라...
월급날도 별 감흥이 없고,
확실히 마이너스 통장쓰니까 빚이 줄지를 않아요 으흑 ㅜ..ㅜ

마노아 2014-04-01 13:21   좋아요 0 | URL
월급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막상 월급날이 되면 초우울해지더라구요. 엉엉엉...ㅜ.ㅜ

곰곰생각하는발 2014-04-01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진짜 씁파르타네요...

마노아 2014-04-02 11:59   좋아요 0 | URL
부동산천하지대본에서 허거걱이에요. 진정 씁파르타...;;;;;;;
 

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 기념작으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올라갔다. 국내 초연 창작뮤지컬이다. 작년 12월에 표를 예매했을 것이다. 류정한 주연이었으니까.

 

 

박은태도 나오니 애초에 두사람은 고정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안유진으로 예매하고 싶었지만 동행인이 멀리 진주에서 왔기 때문에 토요일 표를 고집하느라 서지영으로 갔다.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작품은 대박이었다. 재작년 최고의 뮤지컬은 엘리자벳이었고, 작년에는 레베카였다. 올해는 일단 프랑켄슈타인으로 못을 박는다. 더 놀라운 작품이 또 나와주면 좋지만 일단은!

내용 구조가 지킬 앤 하이드와 비슷하다. 스릴러 소재에서 이미 관객을 사로잡기 좋았고, 1인2역을 맡은 배우가 많아서 캐릭터를 두루 구경하는 재미가 좋았다. 모두들 갈등이 깊은 인물들이어서 노래도 극적으로 흘렀고, 고음이 많이 나오다 보니 가창력을 뽐내기도 좋았다. 

 


빅터프랑켄슈타인 박사는 격투장의 주인 자크 역까지 두 배역을 연기했고, 프랑켄슈타인의 친구인 앙리 뒤프레는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실험 결과물인 '괴물' 역을 같이 소화했다. 굳이 분장을 확 바꿀 필요가 없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그밖에 빅터의 약혼녀 줄리아는 격투장에서 괴물에게 온정을 보여주었던 하녀 역을 겸했고, 빅터의 누이 엘렌은 자크의 부인 에바 역을 같이 했다. 또 빅터의 숙부 슈테판은 격투장의 투자자 페르난도를, 빅터의 충직한 집사 룽게는 격투장의 꼽추 이고르 역을 같이 해냈다. 애초에 기획을 이렇게 잡았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 사실 뮤지컬 볼 때는 빅터와 괴물만 1인2역임을 알았다. 나머지는 관심이 그다지 없어서 몰랐다가 프로그램 읽고서 알아차렸다. 하하핫....;;;;

 

 

무대도 조명도, 음향과 의상도 훌륭했고, 유머감각도 출중해서 완급조절도 완벽했다. 흠이 있다면 아직 ost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

 

 

류정한-박은태 조합은 완벽했다. 욕심이 생겨서 유준상-한지상 버전도 보고 싶다. 사실 유준상-박은태가 더 보고 싶지만, 하여간 한번 더 보고 싶은 걸로 마무리!

 


 



 

 


 



 

 

죽은 자를 되살려 살아있는 생명체, 또다른 창조물을 만들려고 한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작업이 가능한지 아닌지는 묻지 말자. 신이 되고자 한 그의 오만함도 일단 묻어두자. 아무튼 그의 실험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어 창조물을 만들어냈지만, 그 피조물은 창조자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애정을 담은 이름 대신 괴물이라고 명명한 대가로 그의 아들은 괴물이 되어버렸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 어떻게 열리고 있는지 알아차리기도 전에 버려졌고, 학대당하고 이용당한 괴물의 외로움과 고독함과 서러움을 작품은 잘 표현해냈다. 특히 에코를 넣어서 천천히 대사를 읊자, 괴물의 목소리는 신의 목소리처럼 들렸는데, 사실 캐릭터 자체만 따지면 프랑켄슈타인 박사보다 괴물 역이 더 매력적이었다. 내가 류정한 보러 갔지만 박은태에게 더 반하고 돌아왔다는 이야기~

 

 

 

괴물은 자신이 받은 가장 큰 고통을 돌려주는 것으로 복수를 완성했다. 홀로 남는 외로움, 혼자라는 절망감. '나의 지구를 부탁해'가 다시 또 떠오르고 말았다. 북극도 아닌 달에 홀로 남아서 9년을 버텨야 했던 외로운 아이가...

 

인간이 되고 싶었던 많은 창조물들이 떠올랐다. 가위손의 에드워드는 기괴한 얼굴 너머 얼마나 순수한 영혼을 가졌던가. 팀버튼은 프랑켄슈타인 같은 캐릭터에서 더없이 맑고 깨끗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닐까? 역발상으로! 인간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인간을 뛰어넘는 생명체로 나온 혹성탈출의 시이저도 떠오르고, A.I. 로봇의 꼭 안아주고 싶던 소년도 생각난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웠던 블레이드 러너, 그리고 터미네이터2의 아놀드까지...


 


 



 





 

 

 

아일랜드의 클론과, 이 작품의 원작으로 나 혼자 추정하는 월광천녀도 함께 떠올랐다. 근데 나의 월광천녀는 지금 누구한테 있는 거지??? 아, 클론 하니까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배두나도 생각난다. soul의 발음과 비슷해서 배경을 '서울'로 정했다던 워쇼스키 남매의 인터뷰가 떠오르는구나.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인간이 되고 싶은 욕망의 최고봉은 피노키오지. 꼭두각시 인형 피노키오 나는 네가 좋구나~



 

 



 





 

 

 

키보드가 망가져서 스페이스 바와 shift키와 엔터키가 잘 안 먹힌다. 엄청 뻑뻑해서 한번 누르면 다시 안 올라오고 있다.

별로 길지도 않은 글을 쓰는데 어찌나 오래 걸리던지.... 특히 받침 있는 글자 쓰기란...ㅜ.ㅜ 키보드 주문한 것 내일 꼭 도착했으면!!

 

 

'

(흔들린 사진들 모두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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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4-03-31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키보드 고장 때문인가봐요
죠기 위에 빅터의 <약혹년>이 있어요 ㅋㅋㅋ

뮤지컬은 한번도 본적이 없어서 뭔가 되게 어색할꺼 같아요.
대화를 노래로 하는거...^^::::

마노아 2014-03-31 09:19   좋아요 0 | URL
다시 고쳤는데 처음에 '약혹녀'가 되어서 재차 수정했어요.ㅋㅋㅋ 키보드 탓이 아닌가봐요..;;;;
일부러 류정한 사진 많이 올렸어요. 제가 전부터 닮았다고 했잖아요? ^^ㅎㅎㅎ

아무개 2014-03-31 10:42   좋아요 0 | URL
아..
참....
이런 말 하기 좀 그런데..
왠지 닮았군요...허허....

마노아 2014-03-31 12:31   좋아요 0 | URL
ㅋㅋㅋ제가 좋아하는 눈매랍니다.ㅎㅎㅎ

BRINY 2014-03-31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에 류정한-한지상으로 예약했고, 5월에는 류정한-박은태로 막공 예약했어요. 한지상 배우가 너무 달리는 거 같아 컨디션 유지 잘할까 벌써부터 걱정이랍니다.

마노아 2014-03-31 22:59   좋아요 0 | URL
우왕, 두편 예매하셨군요. 잘하셨어요. 저도 또보고 싶어서 막 몸살 나네요. 한지상 배우님, 박은태 배우가 넘흐 잘하셔서 긴장해야겠어요.ㅎㅎㅎ

순오기 2014-04-0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문화생활은 여전하군요~ ^^
덕분에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저는 문화생활 페이퍼의 수혜자로 대리만족을 한답니다! 꾸벅~ ^*^

마노아 2014-04-01 08:11   좋아요 0 | URL
하하핫, 이런 식의 소박한 대리만족도 필요해요.^^
4월에도 문화생활은 쭈욱 이어가겠습니다~

BRINY 2014-04-02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뮤지컬 모차르트!에 박은태, 박효신 나온다네요~ 아, 누구걸 보러가야할까요?

마노아 2014-04-04 16:10   좋아요 0 | URL
저 박은태 모차르트로 봐서 박효신 게 보고 싶긴 한데, 모차르트의 발랄함은 박은태에 잘 어울려 보이긴 해요. 임태경은 리스트에서 이미 제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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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써보는 영화 감상 페이퍼다. 


7. 피끓는 청춘(이연우, 2014)


보려고 했던 건 아닌데, 마침 볼 만한 게 없었다는 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였다. 그말은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그다지 없었다는 것이고, 기대치는 영화 관람의 가장 민감한 적이므로, 뜻밖에도 영화를 재밌게 만드는 역할을 해버렸다. 잘만들었다고 보기 어렵지만 즐겁게 볼 수 있었다. 왜 이토록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는 첫사랑이 그리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또 그렇게 첫사랑이 잘 이루어지는지도 알 수 없지만, 하여간 청춘은 늘 피가 끓는 법이고, 사실 청춘이 아니어도 인간의 피는 더운 법이고, 그렇게 수많은 이야기는 탄생하는 것!



이세영이 맡았던 역을 맡겼어도 잘 어울렸을 박보영은 '좀 노는' 언니 역에도 아주 잘 어울렸다. 포스 제대로 보여주는 순정파 날라리 영숙!



김영광은 이승환의 뮤직비디오 '내 맘이 안 그래'에서 처음 만났다. 차형사에서는 연기가 도저히 못봐줄 정도였는데(사실 영화도 못 봐줄 수준....;;;;) 이 영화에서는 연기가 많이 늘었다. 확실히 저 머리 스타일은 참 느끼해 보인다. 뮤지컬 그리스에서 단체로 하고 나오는 스타일~ 푸딩 CF에서 김수현도 그 양복에 그 머리 스타일은 좀 별로였다. 머리는 느끼해 보였고, 양복은 나이보다 너무 어른스럽게 입혀서 영~ 그나저나 그 푸딩 참 비싸더라.ㅡ.ㅡ;;;;;



2007년도 뮤직비디오다. 울 보스 이때는 볼이 아주 탱탱했구나! 저때도 이미 40이 넘었는데도 말이지...

이 뮤직비디오는 등장인물도 둘 뿐이고 내용도 아주 단순한데도 강렬하다. 특히 주차장에서 넘어져 바닥 치는 장면과 달려가서 벽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지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에 손가락에서 빛나는 반지까지. 아, 역시 명곡이야!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권해효 기럭지에서 이종석 기럭지 아들이 나온 건 신기하지만, 그 아버지의 그 아들로 일편단심마저 유전되었다. 바람둥이 시절에 낚였던 여성들에게는 참으로 미안한 일이지만 그것이 조연의 운명이었던 게지..;;; 



대장금에서 금영이 아역이었던 이세영이 이렇게 커버렸다. 이제는 아역 배우가 아니라 엄연히 성인 연기자가 되었다. 어릴 때도 예뻤지만 크니까 더 예쁘다. 소나기 코스프레 하던 서울 깍쟁이 전학생 역에 딱이었다. 그렇지만 이세영은 여기서 더 눈부셨다. 



이승환 11집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 티저 영상이다. 30초 남짓의 짧은 영상에서 그녀는 어찌나 유혹적이던지! 정말 봄날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담은 눈부심 아닌가! 









내가 영화 페이퍼를 쓰고 싶게 만든 것도 바로 이 영상 때문이었지. 그야말로 사심 페이퍼다.^^ㅎㅎㅎ



8. 또 하나의 약속(김태윤, 2013)


'또 하나의 가족'이었던 첫 제목이 '또 하나의 약속'으로 바뀌어 개봉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래도 영어 제목은 'another family'다. 나름의 고집이 보인다. 영화 개봉하기까지의 지난했던 과정은 팟캐스트 방송에서 많이 들었다.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인터뷰도, 감독님 배우님들 육성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역시 작품으로 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누군가는 고약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이렇게 압력받기 쉬운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배우의 진정성이 보인다. 가만히 보면 이런 쪽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배우들이 있다.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개봉은 했지만 순탄하게 흥행이 되지는 않았다. 흥행하기 쉬운 소재는 아니지만, 아주 못 만든 영화도 아닌데 안타깝다. 탐욕의 제국에 비하면 다소 나은 입장이라고 해야 할지... 


원래 황유미 씨 역할을 맡았던 배우는 따로 있었는데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두었다고 했다. 그 바람에 새로 구하게 된 배우가 더 적격이었다고 감독님은 말씀하셨는데... 앞의 배우가 누구인지 궁금하긴 하네. 


실제로 황유미 씨는 아버지가 운전하는 택시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영화 속 설정 같이 너무 드라마틱했지만 실제로 그랬다고 한다. 하아, 얼마나 기가 막힌 죽음이고 이별인가. 삼성 직원들도 이 영화 본 사람이 있을 텐데,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며칠 전 신라호텔 이부진 사장의 통큰 선행(?)이 뉴스를 장식했다. 못된 짓 참 많이 해도 예쁜 짓 하나 하면 다 감춰지는 더러븐 세상..ㅡ.ㅡ;;;;;










9. 로보캅(호세 파딜라, 2014)


작년에 그래비티 망가진 좌석에서 보고 돌려받은 4DX 티켓이 남아 있었다. 2월까지 써야 했는데 이 상영관에서 해주는 영화가 많지 않으므로 역시 본의 아니게 보게 된 영화다. 어릴 적에 로보캅을 보지 못했지만 로보캅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었다. 로보캅의 인간적인 고뇌에 대해서는 몰랐고, 그냥 아이 엠 로보캅!이 멋지게 보였던 것. 


과거 로보캅보다 훨씬 움직임이 빨라졌고, 디자인 면에서도 더 매끄러워진 건 분명해 보인다. 다만, 이 영화를 4DX로 본 것은 정말 큰 실수였다. 영화 시작 전에 '드래곤 길들이기2'는 정말 하늘을 나는 것 같은 효과를 느끼면서 무척 만족스러웠는데, 액션 영화를 움직이는 의자 위에서 보는 건 고문이었다. 별 의미 없이 의자를 움직이고 등을 쿡쿡 찌르는데 아 등짝 아프고 허리 아프고...ㅜ.ㅜ



사무엘 루이 잭슨은 점점 못된 역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근데 무척 잘 어울림...ㅎㅎㅎ 이 영화 속 사무엘은 흡사 우리나라 애국보수라 자처하는 인물들을 닮아 있었다. 그 확신에 찬 눈초리하며 요만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의지가 없는 고집스런 입매까지도. 



부인이 참 매혹적으로 예뻤다. 머리 스타일도 아주 마음에 들었음. 남자는 내가 생각한 로보캅보다 좀 더 유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뭐 잘 어울렸음. 다리가 너무 길어서 오히려 좀 어색해 보였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국내에서는 쓸 수 없는 전투 로봇을 중동 지방에선 무차별로 사용하는 미국의 두 얼굴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의원들의 토론 장면은 보기 좋았음. 저렇게 좀 말이 되게 말싸움 좀 했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


10. 관능의 법칙(권칠인, 2013)


제목만큼 관능적이지는 않았다. 출연진도 내용도 어느 정도 도식적이었고 좀 빤하다는 느낌. 굳이 꼽자면 조민수 캐릭터가 제일 괜찮았다. 아무래도 역할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들키고 싶지 않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야만 했던 여인의 격한 흐느낌이 관객도 안타깝게 만들었다. 


세 여인 모두 경제적으로는 얼마나 넉넉하던지... 빵집 하는 조민수도 셋 중에선 가장 여유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보통 사람들과 비교하면 노후보장 되어 있는 싱글이다. 햇살 받으며 브런치 즐기는 골드 미스와 골드 싱글, 골드 유부녀의 모습이다..;;;



엄정화는 연하 남자와 사귀는데 극중 나이를 감안하건대 거의 20살 차이 연하인 듯. 이 정도 나이 차이면 누구라도 그녀의 배경 보고 덤볐다고 여기지 않을까. 어린데 순애보까지 가졌다면... 그건 영화가 아닐까? ㅎㅎ



이경영은 또 하나의 약속에서도 머리 스타일이 저랬는데 일부러 저리 짧게 자른 것인지, 점점 벗겨져가는 머리 때문에 이리 된 것인지... 하여간 신중하면서도 때로는 거침 없이 덤벼드는 '어른'의 사랑을 잘 보여주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목수 아저씨라는 그의 직업! 사랑하는 사람에게 만들어준 저 근사한 테이블과 의자라니! 나는 아주 튼튼하고 칸도 많은 책장을 좀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친정의 도움으로 주유소를 차린 문소리네 집 서재다. 책장에 꽂힌 책들이 평소 보는 책같진 않고 '전시용' 책으로 보인다.ㅎㅎㅎ

뭐, 우리 집에도 사두고 안 읽은 책이 부지기수니 전시용 책이 많지만..ㅜ.ㅜ










11. 사이비(연상호, 2013)


작년에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못 봐서 아쉬웠다. 그런데 시네코드 선재에서 재개봉을 한 게 아닌가! 냉큼 달려가서 보고 왔다. '돼지의 왕' 때만큼 무섭지 않았고, 그때만큼 생각할 게 많은 영화였다.



입모양과 영상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무래도 인력과 자본의 부족 때문이겠지? 헐리웃이나 일본 애니와 같은 자연스러움은 언제쯤 구현될까? 아직은 괘 오래 기다려도 될 듯 말 듯 해 보인다.


공산주의 국가 북한에선 신앙의 자유가 없지만, 신앙의 자유가 있는 척 내보이기 식 교회가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가짜로 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앙이 생겨서 진짜 크리스천이 되었더라는 이야기를, 대학교 때 들었던 게 떠올랐다. 



관객인 내 눈에는 너무 뻔하게 사기꾼으로 보이는데, 그 사기꾼 덕분에 병든 아내가 마음의 안정을 찾고 활력도 얻고 삶의 에너지를 찾고 있다. 그러면 그걸 사이비로 봐야 할까? 


아비는 노름이나 일삼고 폭력을 휘두르는 나쁜 놈이었다. 딸이 공장에 근무하면서 열심히 모은 대학 학비를 꺼내 가서 탕진하고는 미안해하지도 않는 나쁜 새끼다. 그런 놈이 사이비 작자들의 음모를 알아차리고 딸을 찾아오려고 하지만, 그 딸은 이미 충분히 마음의 상처를 입은 뒤라 거짓으로 가득 찬 사이비 집단의 음모가 아비의 손길보다 따뜻하다고 여긴다. 이 얼마나 비극적인 엇갈림인가. 


고등학교 때 교회에 특강 오신 탁지원 소장님의 이단 종교에 대한 강의도 같이 떠올랐다. 종교가 가진 포용성과, 종교가 가진 폭력성을 동시에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무섭지만 보길 잘했다!











12. 폼페이 : 최후의 날(폴.W.S.앤더슨, 2014)


엄마가 이 영화를 몹시 보고 싶어 하셨다. 그래서 함께 보았다. 엄마는 성경과 관련 지어 '심판의 날'을 상상한 것 같은데 이 영화는 그냥 멜로 영화였다는 것.... 미리 말씀드렸지만 그래도 개의치 않으심. 뭐 즐겁게 보셨다고 하니 되었다.



어린 시절 가족이 학살당하는 것을 목격한 마일로는 켈트족 후예답게 최고의 전사로 자라났다. 목숨을 걸고 싸워 이겨야 생존이 가능한 검투사 신세가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켈트족답게 브리튼에서 시작한 여정이 설득력 있었지만 그 명성이 로마가 아닌 폼페이로 그를 인도한 건 조금 어색했다.



얼굴은 레골라스 삘인데, 빨래판 복근은 짐승남의 포스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뭔가 굉장히 백치미를 느끼게 하는 여주인공이다. 영화 보는 내내 입술이 문드러진 것처럼 보여서 마음에 안 들었는데, 입술이 예뻤다는 친구 얘기에 사진을 다시 찾아보니 안젤리나 졸리를 연상케 하는 입술이다. 영화 볼 때는 왜 그리 마음에 안 들었을까나???



여주인공 카시아에게 흠뻑 빠져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차지하려는 로마 의원이자 장군인 코르부스 역을 키퍼 서덜랜드가 맡았다. 사실 그인줄 모르고 보다가 나중에 포스터 보고 알았는데, 그 옛날 하이랜더의 주인공이 이렇게 나이 먹었구나... 싶어서 살짝 슬펐다. 중학교 때 그 영화 참 재밌게 봤었지...



이야기는 워낙 뻔하니까 딱히 언급할 만한 건 없고, 화산이 폭발해서 도시가 초토화되는 CG는 훌륭했다. 혼자 봤으면 아마 3D로 봤을 지도... 


엄니는 폼페이가 워낙 사치와 향락에 빠져 살아서 하나님의 진노로 저리 된 거라고 총평을 하셨다. 사치로 따지면 로마만 할까! 그건 그냥 자연재해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두시간 내내 키스 한번 못했던 두 주인공이 영화 끝나기 30초 전에 드.디.어. 입을 맞춘다! 세상이 끝나고 죽음이 곧 닥쳐오는 그 긴박한 순간에 나만 바라보라고 말해주는 저 강인한 남자라니! 이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검댕이 가득한 얼굴이어도 예뻤다. 함께 살 수 없다면 함께 죽는 것도 그들에게는 축복일지도...


십여 년 전에 폼페이 전시회에 다녀왔던 큰 시스터는 당시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작아서 놀랐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온갖 장신구를 다 감고 있어서 정말 사치스러운 문화였나보다~ 라고 말했었다. 그때 그 전시회를 내가 갔어야 했는데 아까비...









★☆


13. 찌라시 : 위험한 소문(김광식, 2013)


언니와 내가 함께 갖고 있던 골드 클래스 쿠폰. 역시 이월 안에 써야 했다. 골드 클래스는 2인씩 예매하는 티켓이어서 작년엔 못 쓰고 버렸는데, 생각해 보니 둘이 하나씩 갖고 있으니 둘이 함께 예매하면 될 것 같았다. 온라인으로는 안 되고 고객센터 문의해 보니 현장에서 직원 통해서 예매하면 된다고 했다. 그리하여 로보캅 본 곳에서 이번엔 찌라시를 보았다. 볼 수 있는 영화가 이번에도 이것 밖에 없었다. ㅎㅎㅎ 원래는 폼페이를 골드 클래스로 보고 싶었지만 이미 보았으니까.



사람을 죽게까지 만드는 위험한 소문, 그 소문을 만드는 사람들, 그 소문을 이용하고 퍼뜨리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다. 


김강우 주연의 영화를 꽤 본 것 같은데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아주 연기를 못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썩 잘하지도 못한, 그래서 밋밋한 배우로 인식되어 있다. 이번에도 그냥저냥...;;;


박성웅은 여지 없이 또 악역을 맡았다. 태왕사신기 정도의 배역이 들어오면 좋겠는데 매번 이리 독한 역만 맡네. 다음 영화 '역린'에선 홍국영 역이다. 역시 좋은 인물은 아니구나.ㅎㅎㅎ 그나저나 가장 키가 크네. 이렇게 보니까 확 들어온다. 바로 옆에 고창석의 압도적인 머리 크기와 함께...^^


김강우가 매너저로 키워낸 여배우 역에 고원희도 연기가 영... 엄마가 즐겨 보시던 꽃들의 전쟁에서 장렬왕후로 나올 때는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스타성이 있는 재능있는 연기자 역에 별로 안 어울렸다. 뭐 차차 좋아지겠지.










★☆


14. 아메리칸 허슬(데이빗 O.러셀, 2013)


워낙 드림팀이 출연하는 거라서 기대가 컸다. 영화는 재밌었는데 결정적 한방은 부족했다. 배우들 면면은 연기를 무척 잘했다.



오, 이게 배트맨의 현재 모습이라니! 몸이 고무줄이라도 되는가. 이토록 말렸다가 찌웠다가를 자유자재로!!! 게다가 대머리라니! 연기에 지나치게 몰입해서 몸 상할까 걱정이 될 지경이네. 



캐릭터 자체가 제니퍼 로렌스의 역할이 더 강렬한데, 배우의 느낌도 제니퍼 쪽이 더 묵직하다. 단순히 건강미와 체격을 뛰어넘어서! 에이미 아담스는 시종일관 저렇게 가슴을 오픈한 스타일로 나오는데 저 때 당시 유행이었나? 아님 배우의 고집이었나? 과도한 V넥이 부담스러웠다. ㅎㅎㅎ



호피무늬 잘 어울려~ 90년생 제니퍼 로렌스. 내 생각보다 훨씬 어리다. 아카데미 최연소 여우 주연상 수상자라고 했지. 이 영화는 금년 아카데미에서 생각 외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그 와중에도 제니퍼는 여우 조연상을 받았다. 여러모로 좋겠다~ 이 영화 보고 나니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못 본 게 아쉬워졌다. 나중에라도 볼 수 있으려나.



아, 사랑스러워!!!




전자렌지씬 엄청 웃겼다. 저 당당한 태도! 맘에 들어!!!


세기의 사기 작전은 마지막에 통 크게 한방을 먹였다. 개인적으로는 오션스 일레븐이나 범죄의 재구성 혹은 도둑들을 더 재밌게 보았지만, 이 작품도 괜찮았다.









★☆


15. 모뉴먼츠맨 : 세기의 작전(조지 클루니, 2014)


분위기 있는 배우 조지 클루니가 직접 감독도 맡은 영화라고 해서 관심이 갔다. 게다가 포스터를 보시라. 그야말로 환상의 드림팀 아닌가!



전쟁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 세기의 보물들이 강탈당하거나 파괴될 위험에 처해버렸다. 인류의 문화 유산, 오랜 문명의 결과가 소멸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는 사람들이 뭉쳤다. 



맷 데이먼이 출연하는 영화는 왜 늘 그렇게 마음에 들던지~ 파리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기 직전 케이트 블란쳇이 정장 입고 참석하는 만찬에 초대했다. 그 와중에도 예의를 차리는 식사 시간을 갖는다는 게 어쩐지 마음에 들었다. 미술품을 보낼 때 함께 도착한 넥타이도 근사!


유태인을 죽인 것에 대해서 하나 죄책감도 없고 당연한 일을 했다는 듯이 말을 한 뻔뻔한 독일 병사가 생각난다. 뭐 이름만 바꿔서 그런 식의 군국주의 일본인과 친일파들도 얼마든지 있지만...;;;










★☆


16. 논스톱


이 영화는 보려던 게 아니라 나의 삽질 덕분에 보게 된 영화다. 동네 극장에서 응모하던 쿠폰 개수를 잘못 세어서 1차 삽질을 했고, 자체 극장에서 예매한 것만 인정되는 걸 모르고 맥스무비에서 예매를 해서 쿠폰 도장 못 채워서 이차 삽질. 그래서 오랜만에 전액 다 주고 본 영화 되시겠다.;;;;


출발 비디오 여행 등에서 이미 소개를 다 보았고, 사실 그게 전부인 영화다. 그런데도 놀랍게도 끝날 때까지 엄청 긴장하고 보았다. 내용은 빤해도 스펙타클한 재미는 있었다는 게 장점이다. 범인들의 범죄 동기와 진행 과정은 좀 허술했지만, 비행기 안에서 폭파가 일어나고 그 안에서 날아가는 총을 잡아 범인을 저격하는 보안 요원은 너무 슈퍼맨스럽지만, 아무튼 볼만했다. 그래도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범죄 스릴러로는 조디 포스터 주연의 '플라이트 플랜'이 더 재미 있었다. 


이 영화 보고 난 다음 날 '쉰들러 리스트'의 일부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20년 전 리암 니슨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역시 세월의 힘이란...ㅠ.ㅠ


그나저나... 사라진 말레이 항공기는 어디로 간 것일까? 이렇게 감쪽같이 사라지다니... 









 

펼친 부분 접기 ▲


2월엔 영화를 많이 보았지만 별 다섯을 거뜬히 줄 영화가 많지 않았다. 사이비는 2월에 보았지만 사실 작년에 봤어야 할 영화라 2월의 영화들은 질보다 양이 되어버린 셈이다. 날짜도 짧은 달에 영화 많이 봤네. 2월의 문화생활 2탄은 다음 페이퍼로... 너무 길어졌어...;;;


2014, 영화감상, 피끓는청춘, 이연우, 박보영, 이종석, 이세영, 김영광, 권해효, 김희원, 라미란, 신현탁, 박정민, 전수진, 김성범, 박승태, 이승근, 임형택, 이은정, 김인경, 김지요, 홍성, 연애, 청춘, 소나기, 첫사랑, 해바라기, 이승환, 내맘이안그래, 너에게만븐응해, 차형사, 대장금, 아역배우, 박성은, 김광규, 코미디, 드라마, 한국영화, 기대치, 또하나의약속, 김태윤, 또하나의가족, 박철민, 윤유선, 김규리, 박희정, 유세형, 이경영, 정영기, 김영재, 정진영, 삼성, 먼지없는방, 사람냄새, 백혈병, 탐욕의제국, 재벌, 이부진, 신라호텔, 선행, 택시, anotherfamily, 압력, 황상기, 황유미, 우국영화, 호세파딜라, 액션, 범죄, 스릴러, SF, 조엘킨나만, 사무엘L.잭슨, 게리올드만, 마이클키튼, 애비코니쉬, 잭키얼헤일리, 마이클K.윌리엄즈, 제니퍼엘, 제이바루첼, 마리안장밥티스트, 에이미가르시아, 더글러스어밴스키, 존폴루턴, 패트릭게로우, K.C.콜린스, 자크그레니어, 마잔네샷, WB브라운2세, 로보캅, 전투경찰, 애국보수, 의원, 말싸움, 국회의원, 이라크, 중동, 두얼굴, 4DX, 어른의사랑, 진능의법칙, 권칠인, 엄정화, 문소리, 조민수, 이성민, 이재윤, 전혜진, 최무성, 골드미스, 목수, 브런치, 빵집, 김호진, 진선규, 이소윤, 설지윤, 서동갑, 장혁진, 김용준, 김시정, 조우진, 보아, 오상진, 사이비, 애니메이션, 돼지의왕, 연상호, 양익준, 오정세, 박희본, 탁지원, 탁명환, 이단, 사기꾼, 종교, 폼페이, 최후의날, 모험, 멜로, 애정, 로맨스, 미국영화, 독일영화, 스트해링턴, 에밀리브라우닝, 키퍼서덜랜드, 캐리앤모스, 아데웰아킨누오예-아바제, 제시카루카스, 자레드해리스, 커리그레이엄, 멜랜다블랙쏜, 레베카이디, 사샤로이즈, 쟝프레네트, 조핑궈, 론케넬, 달마르아부제이드, 엠마누엘카봉고, 브록존슨, 로마, 전시회, 심판, 성경, 사치, 향락, 켈트족, 검투사, 하이랜더, 화산폭발, 화산재, 자연재해, 찌라시, 위험한소문, 김광식, 김강우, 고창석, 박성웅, 박원상, 김의성, 고원희, 이채은, 이준혁, 윤영균, 한철우, 우기홍, 김희창, 정우혁, 유호한, 한승도, 조재완, 박진수, 신우철, 서지원, 안성기, 장광, 태왕사신기, 노리개, 꽃들의전쟁, 매니저, 소문, 임형준, 권율, 아메리칸허슬, 데이빗O.러셀, 크리스찬베일, 에이미아담스, 브래들리쿠퍼, 제레미레너, 제니퍼로렌스, 루이스C.K, 잭휴스턴, 마이클페나, 실버라이닝플레이북, 건강미, 아카데미상, 최연소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고무줄몸매, 쉐어위햄, 알레산드로니볼라, 엘리자베스롬, 폴허만, 보클리어리, 돈올리비에리, 로버트드니로, 아멘게로, 멜리사맥미킨, 오션스일레븐, 도둑들, 범죄의재구성, 모뉴먼츠맨, 세기의작전, 조지클루니, 맷데이먼, 케이트블란쳇, 장뒤자르댕, 빌머레이, 존굿맨, 밥바라반, 휴보네빌, 디미트리레오니다스, 유스투스본도난이, 홀거한드케, 마이클호프랜드, 자하리바하로브, 마이클브랜드너, 샘하젤딘, 마일즈접, 알렉상드르데스플라, 디어메이드머태그, 세르주하자나비시우스, 뤽페잇, 아우렐리아포이리어, 프랜트헤스로브, 제임스페이튼, 2차세계대전, 문화유산, 보물, 유산, 문명, 히틀러, 군국주의, 나치즘, 일본, 친일파, 유태인, 만찬, 정장, 와인, 초대, 넥타이, 논스톱, 프랑스영화, 자움콜렛세라, 리암니슨, 줄리안무어, 미셀도커리, 스쿳맥네이리, 네이트파커, 코리스톨, 루피타니옹고, 라이너스로체, 앤슨마운트, 바팔리, 존에이브러햄스, 오마멧월리, 제이슨버틀러하너, 퀸맥콜갠, 코리호킨스, 프랭크딜, 비행기납치, 공중납치, 쉰들러리스트, 플라이트플랜, 조디포스터, 보안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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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03-23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졸리다. 나머지는 자고 일어나서...;;;;;

맥스무비 영화 할인쿠폰 혹시 안 쓰시는 분 계시면 저 좀 주세요~

비연 2014-03-23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폼페이>만 겹치네요.. 근데 이 많은 영화를 언제..;;;; 부럽...

마노아 2014-03-23 16:25   좋아요 0 | URL
써야 할 쿠폰과 받고 싶은 쿠폰 사이에서 삽질하다가 많이 보게 되었어요. 하하핫^^ㅎㅎㅎ

2014-03-23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3-23 2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제 2089 호/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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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로 읽는 과학] 좀비가전, 냉장고 문이 저절로 스르륵?!

이런 냉장고 어떤가? 양손에 반찬통이라 문 열기가 어려우면 알아서 척척 문을 열어주는 냉장고. 김치면 김치, 회면 회. 넣은 칸마다 음식에 따라 온도를 맞춰서 바꿔주는 냉장고. 20세기까지 냉장고는 그저 음식을 상하지 않게 보관하는 장소에 불과했다. 하지만 냉장고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냉장고는 점점 더 똑똑해져서 보관된 식자재의 유통 기한을 관리하고, 지금 보관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알려준다. 앞으로 냉장고는 산지에서 출하되는 제철 채소를 말해주고, 요리 이름을 입력하면 필요한 재료를 인근의 어느 상점에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지 검색해줄 것이다. 아니, 계획된 식단에 필요한 재료를 스스로 상점에 주문하고, 결제하는 구매 대행 기능을 갖출 수도 있을 것이다. 식이 요법이 필요한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식품을 꺼낸다면 알람을 울리는 기능도 상상해볼 수 있다.

아마 가까운 미래에 냉장고는 우리들의 영양사이자 식품 구매 대행자가 될 테고, 귀찮은 내부 청소는 내장된 로봇이 알아서 처리하는 능력자가 될 게 틀림없다. 이 모두는 냉장고가 스마트, 그러니까 똑똑해지게 된 덕분인데, 그 비결은 ‘인터넷’이다.

하지만 냉장고가 인터넷에 연결된 이 장밋빛 미래에는 그늘 역시 만만치 않다. 알아서 문 열어주고 온도 맞춰줄 줄 아는 냉장고는 반대로 언제든 제멋대로 문을 여닫고, 작동을 멈춰버리는 악동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소위 ‘어둠의 세력’이 냉장고로 할 수 있는 일을 따져보자.

나와 내 냉장고 정보가 유출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금 먹는 마요네즈에는 첨가물이 많으니 자사 제품으로 바꾸라며, 내 냉장고 속 정보를 훤히 다 알고 보내는 기막힌 스팸이 폭주할지 모른다. 그러나 스팸 메일은 애교다. 냉장고를 해킹해서, 설정 온도를 제멋대로 바꾸거나 고장을 낼 수도 있고, 작동을 아예 멈추게 할 수도 있다. 특정 기관과 기업의 업무를 마비시키는 디도스 공격에 내 냉장고가 쓰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 공격적인 테러리스트들이 냉장고 자체를 원격 폭탄으로 사용하리란 끔찍한 상상도 해볼 수 있다. 이 쯤 되면 인터넷으로 세상에 연결된 냉장고는 미래 사회를 그린 SF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도 남을 지경이다.

‘사물 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 생활 속 사물들을 유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사물 인터넷 기기는 지난해 87억 개에서 2020년에는 500억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적인 통신 장비 업체 시스코의 존 챔버스 회장은 사물 인터넷 시장의 규모가 19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 역시 현재 2조 3천억 원인 국내 사물 인터넷의 시장이 2년 뒤 4조 8천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앞으로 이를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마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물건과 기기가 사람을 통하지 않고 서로 연결되고 정보를 공유하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에서 봤던 것처럼 길 가의 광고판마저 나에게 인사를 할 날이 온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사물 인터넷은 태생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다. 스마트 가전을 내세우지만 TV나 냉장고에는 그 흔한 ID나 비밀번호도 없다. 사물 인터넷 기기들은 대개 운영 체제(OS)를 갖추고 있지만 제품 자체에 보안 기능이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해커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또 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기기가 많다는 것도 문제다. 유선과 달리 무선은 IP 차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접근을 차단하고 좀비화된 기기를 추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사용 빈도가 낮은 기기나 방치된 기기가 범죄의 도구로 쓰일 경우 피해가 발생해도 제 때에 알고 대처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기존의 보안 방식은 PC와 같은 전통적인 인터넷 환경에 맞춰 있어 사물 인터넷 기기에 적용하기 어렵고, 아직까지 사물 인터넷과 관련된 보안 표준과 규제가 없는 상황이다.

TV나 냉장고가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건 공상이 아니다. 지난 1월 미국의 보안 업체 프루프포인트는 TV나 냉장고와 같은 가정 내 가전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 사례를 공개했다. 이들의 발표에 의하면 2013년 12월 23일부터 2014년 1월 6일까지 약 보름간 악성 이메일 75만 건이 발송되었다고 한다.

국내 보안 업체들은 이미 몇 해 전 가정용 오디오나 프린터가 악성 코드에 감염돼 오작동 하는 모습을 시연해 보였다. TV를 해킹하면 시청자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마트TV의 홈쇼핑 방송을 해킹해 시청자가 주문하면 돈이 해커에게 입금되도록 하는 방식의 새로운 피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자동차를 해킹하면 달리는 속도나 방향을 해커가 조작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고작 20 달러짜리 회로 기판 하나를 자동차에 연결하면 가능하다. 의료 기기 해킹은 치명적이다. 모바일 전문 보안 업체 룩아웃은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을 주입하는 인슐린 펌프가 해킹에 취약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테러리스트들은 항공기를 해킹해 경로를 바꾸고 미사일을 엉뚱한 곳에 떨어뜨리게 만든다. 그저 영화 속에서만 있는 일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 온갖 사물이 서로 연결되어 인간의 의지와 상관없이 작동하게 될 때 엘리베이터는 언제든 생명을 위협할 테니까. 보안을 위해 설치한 디지털 도어록이나 CCTV가 도리어 도둑에게 제 발로 문을 열어주고 증거를 지워버릴 수 있다.

사물 인터넷이 만개한 뒤에는 늦다. 해커들의 천국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 서둘러야 한다.

※좀비 가전 : 해커들이 PC를 해킹해 악성 코드나 바이러스를 심은 뒤 ‘좀비 PC’를 만들어 조종하는 것처럼 해커의 공격에 감염되어 각종 스팸 메일이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스마트 가전 기기.

글 : 이소영 과학 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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