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과학

제 2044 호/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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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사람도 겨울잠 잘 수 있다?!

겨울방학이 되면 태연이 꼭 지키고야마는 철칙이 셋 있다. 첫째, 집 안에서는 절대 걷지 않고 누운 채로 굴러다닌다. 둘째, 하루 24시간 가운데 12시간은 침대에서 나머지 12시간은 소파에 붙어서 산다. 셋째, 하루 다섯 끼니는 반드시 챙겨먹는다! 게으름의 극치를 보여주는 태연의 생활태도에 질린 아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지른다. 

“언제까지 그렇게 게으르고 태만하고 나태한 삶을 영위할 것이야! 오늘부터 아침 6시에 기상해서 3시간 운동하고 하루 8시간 공부, 밥은 세 끼만 먹도록 해!” 

“예에? 방학생활을 그렇게 하는 어린이가 세상에 어디 있어요! 그렇게 사느니 차라리 곰처럼 방학 내내 겨울잠이나 자 버리겠어욧!!” 

“너 말 잘했다. 이제 사람도 겨울잠을 잘 수 있는 시대가 온다니까 한번 그래보자. 나도 게으름 덩어리 딸을 보느니 차라리 겨울잠 자는 딸을 볼란다.” 

“아빠는 농담도 참 귀엽게 하셔.”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의 겨울잠 능력은 원시시대부터 갖고 있었던 거야. 먹이가 없는 길고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대사활동을 극도로 줄인 다음 겨울잠을 잤던 거지. 지금은 유전자에 흔적으로만 남아있지만 말야.” 

“음… 아빠 말씀을 듣고 보니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는 사람도 겨울잠을 잤을 수도 있었겠네요. 물론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얘가 과학자 말을 못 믿네. 유럽우주기구(ESA)도 사람 몸 안에 아직까지 겨울잠 회로가 남아있다고 발표했어요. 단지 겨울잠을 시작하는 단계의 유전자 발현만 억제된 상태라고 말이야. 이건 다시 말해서, 유전자를 발현시킬 수 있는 물질을 대량으로 주입하면 방아쇠가 빵 당겨지듯이 겨울잠에 들 수 있다는 얘기야. 또 미국 오리건보건과학대 도메니코 투폰 교수는 쥐에 특정 물질을 주입해서 겨울잠 회로를 켜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지.” 

“와~ 대박! 아빠 거짓말 진짜 잘한다. 이제 없는 사람 이름까지 막 만들어요.” 

“진짜야. 너도 알겠지만 쥐는 원래 겨울잠을 자지 않아요. 그런데 연구팀이 쥐에 아데노신이라는 물질을 투입하자 체온과 물질대사, 심장박동, 호흡 수치가 급격히 낮아지고 주요 대사물질이 탄수화물에서 지질로 바뀌었단다. 겨울잠에 빠질 때와 똑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지. 2013년 9월 ‘뉴로사이언스’지에 발표된 진짜 논문 내용이야. 또 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 최인호 교수 연구팀도 T1AM이라는 물질을 쥐에게 주입하면 겨울잠에 빠진다는 연구결과 발표한 적이 있어요.” 

“덜덜덜…. 진짜인가보다. 말 안 듣고 시끄러운 어린이들 이제 다 끝장났어요.” 

“헤헤, 당연하지! 자, 어떤 형태의 겨울잠을 재워줄까? 변온동물인 개구리형? 날이 추워지면 간에 저장돼 있던 녹말이 포도당으로 분해되면서 혈당이 평소보다 백배 이상 증가하고, 이 고농도 포도당이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는 부동액 형태의 체액을 만들어 겨울잠을 잘 수 있게 해. 이때 개구리의 심장은 멈추고 반(半)뇌사상태에 빠진단다. 어때 맘에 드니?” 

“시, 심장이 머, 멈춘다고요??” 

“좀 무섭나? 그럼 박쥐나 다람쥐 같은 소형 정온동물 형태는 어떠냐. 얘들은 체온을 천천히 섭씨 3도 이하로 낮춰서 혈액을 과냉각(상(相)변화 이하의 온도까지 떨어져도 액체가 얼지 않는 현상) 상태로 만들지. 불곰이나 흑곰 같은 대형 정온동물도 방법은 비슷한데, 체온을 30도 이하로 떨어뜨리면서 심장은 1분에 9회 이하만 뛰도록 만들어요. 당연히 에너지 대사율도 극도로 낮추고 말이야.”

“악! 생각만 해도 너무 춥고 무서워요. 특히나 겨우내 아무것도 먹을 수 없다는 건 정말이지 참을 수 없다고요!” 

“물론, 말 안 듣는 어린이를 위해 과학자들이 겨울잠 자는 방법을 연구하는 건 아냐. 장거리 우주여행, 저체온 수술과 장기 이식, 다이어트, 수명 연장 등 여러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구하고 있단다. 우주여행을 예로 들어볼게. 사람이 우주의 무중력 상태에 오래 있게 되면 근육위축과 골다공증을 겪게 돼. 실제로 우주정거장에 56일간 체류한 우주인의 무릎 근력은 이전보다 20% 감소하고, 175일 동안 체류한 사람의 대퇴부 근력은 25~42%나 줄어든다는 조사가 있어. 그런데 장거리 우주여행자에게 겨울잠을 자게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단다.” 

“어떻게요?”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각성’을 통해 근육과 뼈를 보호하거든. 각성은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 5~10일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깨서 체온을 올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때 근육조직을 보호해주는 열충격단백질(HSP)이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난단다. 뼈와 근육은 오랜 시간 움직이지 않으면 쇠퇴하기 마련인데도, 겨울잠에서 깨어난 동물들은 금세 멀쩡해져서 잘 움직이지 않던? 그게 다 각성 덕분이란다. 마찬가지로 장거리 우주여행자에게 겨울잠을 자게 하면 중간 중간 각성이 돼 근육과 뼈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되는 것이지.” 

“겨울잠이 건강에 도움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또 겨울잠을 자는 동안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이러스와 병원균이 침투하기 쉽지만, 체온이 너무 낮아서 질병으로 발전하는 것 역시 힘들단다. 그러다 각성 상태가 되면 체온이 오르면서 급격히 면역체계가 가동되고 바이러스와 병원균도 한꺼번에 물리치지. 우주여행자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방법 역시 겨울잠이라는 얘기가 돼.” 

“잠시만요~ 태연이 아데노신과 T1AM 급히 찾아 오실게요!” 

“뭔 불곰 겨울잠 깨는 소리냐?” 

“저 이제 효녀 태연으로 거듭나볼게요.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다리가 쑤신다, 어깨가 결린다, 감기가 한 달 씩 간다 하시며 눈물짓는 아빠를 보면서 꼭 효도를 해드리자 다짐하고 또 다짐했건만, 소녀 여태껏 방법을 찾지 못하였사와요. 그러나 이제 겨울잠 보신방법을 알아냈으니 곧바로 실천에 옮겨볼게요~.” 

“요것아, 아빠를 겨울잠 재워놓고 방학 내내 게으름의 극치를 달려볼 생각이란 걸 내가 모를 줄 알고? 고렇게는 못하지!” 

글 : 김희정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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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광고라 한다. 해외 수상작이라고. 아, 묵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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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theme 2014-01-12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데요..
그런데 점 담배를 안피지만 건강 등의 문제가 없는 이에게 억지로 금연을 강요하는 것도 옳은 모습인가 가끔은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의 기호는 그나름 존중받아야 할 것 같아서요.
대신 금연구역은 확실히 지켜야겠죠.

마노아 2014-01-13 01:14   좋아요 0 | URL
출연하는 이들의 당황한 표정이 인상적이에요. 나름 충격 받은 얼굴이랄까요.
그런데 담배가 건강에 문제 없을 수도 있을까요? 백해무익하다고 많이 얘기하잖아요.
참는 게 더 힘들어서 스트레스 받으니 피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기는 합니다.
확실히 요새는 금연구역이 많아서 담배 피는 사람들이 흡연장소 찾는 스트레스가 추가된 것 같아요.
그나저나 antitheme님! 오랜만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비로그인 2014-01-18 11:42   좋아요 0 | URL
알라딘이 댓글에도 공감을 누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저랑 심히 같은 느낌을 갖고 계셔서..^ ^

마노아 2014-01-19 00:1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견디셔님~
종종 댓글에도 공감 버튼 누르고 싶을 때가 생기지요. 그런 기능은 없지만 마음으로 맘껏 공감해 보자구요.^^

아무개 2014-01-13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힝.... ㅜ..ㅜ

마노아 2014-01-13 21:52   좋아요 0 | URL
제가 누군가가 많이 생각났어요.^^;;;

순오기 2014-01-13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익광고를 잘 만들었네요.
군대에서 담배 피우는 우리 아들~ ㅠ

마노아 2014-01-13 21:53   좋아요 0 | URL
오늘 이이제이 듣다가 그런 말이 나왔어요. 요새 금연시키는 곳이 많아서 금연 장소에서만 흡연하는 것만 지켜도 흡연을 많이 줄일 수 있다고요. 그게 또 그렇기도 하겠어요.
군대에서 담배 안 피우는 것도 어쩌면 힘들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아아아아아, 무릎이 썩는 고통이 살아나는 것 같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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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4-01-09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이건 예전에 많이 보던....최고의 작품이었죠.

마노아 2014-01-09 21:27   좋아요 0 | URL
저도 예전에 보았던 건데 다시 봐도 재밌어요.^^

울보 2014-01-09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전 처음 봤네요

마노아 2014-01-09 21:27   좋아요 0 | URL
뭔가 마음이 통하는 웃음이었어요.^^ㅎㅎㅎ

2014-01-09 2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9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년 11월에 본 영화들
2013년 12월의 문화 생활

2014년으로 바뀐지 일주일 가까이 되었는데, 그래서 이런 페이퍼는 무척 뻘쭘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정리하지 않으면 섭섭해서 나름의 2013년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2013년에는 모두 276권의 책을 읽었다. 

이중 동화책이 64권, 만화책이 142권, 소설은 32권, 그밖의 책이 28권이다. 내 짐작보다는 소설을 많이 읽어서 정리해 보고 놀랐다.

영화는 극장에서만 모두 94편을 보았다. 집에서 시청한 dvd 등도 포함시킨다면 거의 100편에 육박하지 싶다.

그밖에 콘서트나 뮤지컬, 각종 전시회 등을 포함한 문화 생활은 62회. 줄기차게 나다녔나 보다. 


2013년 올해의 귀염 : 문라이즈 킹덤

2013년 올해의 CG : 라이프 오브 파이

2013년 올해의 SF : 클라우드 아틀라스, 오빌리비언

2013년 올해의 반전 : 서칭 포 슈가맨

2013년 올해의 서늘 : 더 헌트

2013년 올해의 슈트빨 : 신세계

2013년 올해의 스타일 : 스토커, 장고-분노의 추적자









2013년 올해의 립싱크 : 파파로티

2013년 올해의 청소년 : 월플라워, 명왕성

2013년 올해의 (슬픈) sex  : 셰임

2013년 올해의 모정 : 몽타주

2013년 올해의 졸작 : 애프터 어스, 스파이

2013년 올해의 과포장 : 7번 방의 선물









2013년 올해의 뜻밖 : 전설의 주먹, 친구2

2013년 올해의 기대 이하 : 맨오브스틸, 퍼시픽 림

2013년 올해의 역사 : 로얄 어페어

2013년 올해의 원작에 못 미친 : 고령화 가족

2013년 올해의 원작을 넘는 : 설국열차

2013년 올해의 다큐 : 춤추는 숲









2013년 올해의 중년 : 월드워 Z

2013년 올해의 모노 : 더 테러 라이브

2013년 올해의 노익장 : 레드-더 레전드

2013년 올해의 애니메이션 : 에픽-숲속의 전설

2013년 올해의 공포 : 숨바꼭질

2013년 올해의 중국영화 : 일대종사

2013년 올해의 미래사회 : 엘리시움

2013년 올해의 용두사미 : 관상









2013년 올해의 이해불가 : 러시안 소설

2013년 올해의 적나라함 : 블루재스민

2013년 올해의 지루 : 라 당스

2013년 올해의 억울 : 그래비티

2013년 올해의 단편 : 어떤 시선

2013년 올해의 후속작 : 아이언맨3

2013년 올해의 행복 : 어바웃 타임

2013년 올해의 대한민국 : 집으로 가는 길

2013년 올해의 일상 : 연애의 온도

2013년 올해의 제작비 낭비 : 화이트 하우스 다운










2013년 올해의 영화 : 프리즈너스

2013년 올해의 액션 : 용의자

2013년 올해의 인물 : 변호인

2013년 올해의 감독 : 우디 앨런

2013년 올해의 배우 : 송강호

2013년 올해의 재발견 : 이정재

2013년 올해의 연기 : 황정민

2013년 올해의 미소 : 레이첼 맥아담스

2013년 올해의 드라마 : 학교 2013

2013년 올해의 기대주 : 김우빈

2013년 올해의 수수께끼 : 히든 싱어

2013년 올해의 목소리 : 불후의 명곡2 심수봉 편 JK김동욱 "백만송이 장미"


2013년 올해의 베스트 뮤지컬 : 레베카, 엘리자벳

2013년 올해의 워스트 뮤지컬 : 아르센 루팡, 미스터 온조

2013년 올해의 사진전 : 라이프 사진전

2013년 올해의 미술전 : 미국 인상주의 특별전

2013년 올해의 반짝 : 스왈로브스키전

2013년 올해의 배꼽 : 기막힌 스캔들

2013년 올해의 근육 : 이원국의 월요 발레 (2013년 5월의 문화생활)

2013년 올해의 감동 : 닭들의 꿈, 날다

2013년 올해의 조상님 : 조국으로 가는 길 (조국으로 가는 길)

2013년 올해의 나들이 : 하늘 공원 억새 축제 (오늘까지랍니다.)









2013년 올해의 팩션 : 별을 스치는 바람 (시를 사랑한 죄수, 시인을 지켜낸 검열관)

2013년 올해의 완결 :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부끄러운 역사 속에 자랑스러운 이들이 있었다.)

2013년 올해의 반전 : 파이 이야기 (호랑이와 함께 한 태평양 위 227일)

2013년 올해의 스릴러 : 탄환의 심판 (정의의 실현을 기다리지 못하는 총알 심판)

2013년 올해의 그림책 : 내 꿈은 기적 

2013년 올해의 어린이 책 : 기호3번 안석뽕 (석뽕 가라사대, 일등만 좋아하는 학교 너나 가지삼!)

2013년 올해의 일러스트 :  (비어 있어서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잔)









2013년 올해의 시리즈 :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엎어지면 코 닿을 데가 이렇게 멀 줄이야!)

2013년 올해의 가족 : 고령화 가족 (마흔 여덟 사내의 기막힌 성장 소설)

2013년 올해의 지식 : 지식 e 8 (지식 그 이상의 지식)

2013년 올해의 활약 : 흑집사 (경기는 끝났고 다과회는 시작되었지.)

2013년 올해의 두주먹 불끈! : 천암함은 좌초입니다! (천안함, 진실에 가장 가까운 남자)

2013년 올해의 쇼킹 : 인 디즈 워즈 1 (악몽이 현실이 되는 끔찍한 공포)

2013년 올해의 고전 : 아주 사적인 독서 (이토록 이로운 독서라니!)










2013년 올해의 노가다 : 내가 바로 디자이너 (눈은 즐겁고, 무릎은 고통스럽고...)

2013년 올해의 순정 : 부디 내게 닿지 않기를 (원컨대, 당신에게 닿기를... )

2013년 올해의 문장 : 생의 이면

2013년 올해의 역사 : 오월의 달리기 (그해 광주에선...)

2013년 올해의 에세이 : 독서공감-사람을 읽다 (다락방의 이야기 씨앗)

2013년 올해의 베스트 : 28 (절망의 구덩이에서 외치는 희망의 서사시)









2013년 올해의 도전 : 요리!

2013년 올해의 교훈 : 보험은 고객님 편이 아니다!

2013년 올해의 한탄 : 친구들 (거의) 다 시집 갔다!

2013년 올해의 두통 : 뉴스 틀면 나오는 그 사람!(그래서 뉴스 안 본다.)

2014년 올해의 바람 : 상식적으로 살자. 나도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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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1-07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런 리뷰는 성실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리뷰군요... ㅎㅎㅎㅎ.

마노아 2014-01-07 12:5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나름 '집착'이 나름 '성실'로 포장되네요. 좋아요, 좋아.^^

아무개 2014-01-07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암튼..... 꼼꼼스런 사람같으니라규!

이승우 문장이 좋지요? 그래도 <28>이 베스트로군요.

마노아 2014-01-07 12:55   좋아요 0 | URL
아, 이승우의 문장을 꼽아 놓고 밑줄긋기도 안 했다는 걸 방금 깨달았어요! 이런 실수를!^^ㅎㅎㅎ

울보 2014-01-07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전 작년한해 참 어영부영 힘만 빠진한해였는데,,ㅎㅎ

마노아 2014-01-07 12:58   좋아요 0 | URL
뭔가 '혼자서도 잘해요'를 열심히 한 기분이에요. 울보님 2014년 올해는 우리 기운 차게 보내도록 해요.^^

mira 2014-01-0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의 무엇을 뽑는다는일은 대단한 열정인것 같아요. 재미있네요

마노아 2014-01-07 12:59   좋아요 0 | URL
이맘 때에만 할 수 있는 이벤트 같은 거지요. 그래서 놓치면 섭섭해요.^^

비로그인 2014-01-07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나.. 대단하시네요.. ~~ 우아... 허걱이라는 말이 저로 나오네요~~

마노아 2014-01-07 13:00   좋아요 0 | URL
이런 것 보면 내가 본 것 몇 개 있나 세어보는 재미가 있잖아요. 선정하는 재미도 못지 않아요.^^

섬사이 2014-01-0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감탄이 저절로 나오고 입이 쩍 벌어집니다.
최고예요. 한해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니!
예전에 오랫동안 마노아님 서재를 지키던 문장이
'열정의 방향'에 대한 것이었죠?
마노아님의 열정을 제대로 보여주는 페이퍼네요. ^^

마노아 2014-01-07 13:0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핫, 열정이라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힘이 펄펄 납니다.
2014년은 나만 즐거운 것 말고 더불어 즐거운 일을 더 많이 만들고 겪어야겠어요.
섬사이님의 2014년도 에너지가 가득하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꿈꾸는섬 2014-01-07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2013어워드 보고 엄청 부끄러워하고 있어요.ㅜㅜ 대체 어찌 살고 있는건지......
올 해부터는 좀 더 많은 기록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들게 하네요.
마노아님 매일 매일 멋지게 살고 계신 것 같아요.^^

마노아 2014-01-08 12:33   좋아요 0 | URL
이게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에서 까맣게 사라지더라구요. 머리를 믿을 수 없는 시점이 오고야 만 겁니다. 하하핫^^;;;;
올해는 좋은 기억 많이 만들고 기분 좋은 기록도 많이 남기도록 해요.
꿈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용~ ^^

그렇게혜윰 2014-01-0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아들이 뉴스놀이를 하자더니 바그네대통령이로 무조건 시작ㅠㅠ 뒤는 저도 들은게없던지 지하철 파업이라고ㅠㅠ

마노아 2014-01-08 12:34   좋아요 0 | URL
이게 땡전뉴스도 아니고 참...ㅜ.ㅜ 아이들 교육에도 뉴스가 안 좋은 영향을 끼쳐요. 흑....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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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35 호/2014-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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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김장문화’, 인류무형유산 등재!

우리나라의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2013년 12월 2일부터 7일까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서 ‘김장, 한국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최종 확정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인 ‘김장문화’가 전 세계인이 함께 보호하고 전승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채소 절임 음식은 다른 문화권에도 많지만 김장처럼 겨울이 다가오기 직전에 전 국민 약속이라도 한 듯 집중적으로 음식을 만들어 저장해두는 풍속은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김장문화에는 단지 음식의 장만뿐만 아니라 공동체 아이덴티티의 나눔이라는 상징적 정서가 숨어 있다. 

김장문화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깊지만 이렇게 담근 김치가 실제로 몸에도 좋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예전에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을 때 유독 한국에서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걸 두고 외국 언론에서는 한국인들이 김치를 먹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치가 조류독감과 사스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그 후 발표됐다. 

김치와 같은 채소 절임 음식은 전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도 오래 전부터 먹어 왔다. 기무치의 경우 원래 일본의 전통 야채 절임 음식인 ‘츠케모노’의 하나였는데, 그중에서도 하룻밤 정도 야채를 소금에 절인 뒤 담백한 양념을 넣은 ‘아사츠케’와 비슷하다. 

또 중국에는 배추나 무에 고추, 생강, 피망, 마늘을 첨가한 후 소금과 식초, 설탕 등을 섞어서 절인 ‘파오차이’라는 음식이 있으며,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에는 ‘아차르’가 있다. 서양의 대표적인 채소 절임 음식은 오이피클이다. 특히 독일에는 양배추를 소금에 절여 만든 ‘사우어크라우트’가 있는데, 발효되면 신맛이 아주 강해 서양 김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김치는 재료나 제조법 등에 있어서 다른 채소 절임 음식들과는 매우 다른 특징을 지닌다. 일본 기무치의 경우 김치처럼 자연 발효를 시키지 않고 사과산과 구연산 등 여러 가지 인공 첨가물을 넣어 부드러운 신맛을 낸다. 이는 젖산 발효가 일어난 뒤 자연스레 생기는 신맛을 일본인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무치는 김치보다 유산균 수가 훨씬 적을 수밖에 없다. 일본 후지 TV에서 실시한 유산균 수 비교 결과에 의하면 김치에는 1g당 8억 마리가 넘는 유산균이, 기무치에는 1g당 480만 마리의 유산균이 들어 있어 무려 167배나 차이 났다. 

중국의 파오차이는 재료들을 소금, 식초, 설탕, 바이주(白酒)로 섞어 만든 물에 담가 고온 발효시킨다. 때문에 저온 발효로 숙성시키는 김치와 달리 2~3일이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이에 비해 김치는 배추를 소금에 반나절 정도 담가 숨을 죽인 다음 본격적인 조리에 들어간다. 이때 소금은 양념의 맛이 채소 조직 내에 잘 침투되고 김치가 발효할 때 좋지 않은 균이 생성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그 후 각종 양념과 재료를 섞어 버무리는데, 여기서 우리 조상들은 미생물들을 위한 배려도 빠뜨리지 않았다. 젓갈과 쌀가루 등을 넣어 김치를 발효시키는 미생물의 먹이가 되게끔 한 것이다. 이 같은 지혜는 타 국가의 저장 식품과는 전혀 다른 김치만의 특징이다. 

김치가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은 단백질이나 지방 등 열량을 내는 영양소가 적은 대신 칼슘과 인이 비교적 많이 함유돼 있다는 것이다. 서양 식단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칼슘과 인이 부족하다는 건데, 쌀밥과 김치만 함께 먹어도 그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김치에는 치명적 단점 하나가 항상 따라 다닌다. 다른 음식에 비해 짜다는 점이 그것이다. 한국인 고혈압의 주된 원인이 김치를 통해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어왔다. 그런데 최근 세계김치연구소가 발효 김치를 통해 나트륨을 섭취할 경우, 오히려 고혈압의 발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세계김치연구소의 김현주 박사팀이 발효된 배추김치(염도 2.57%)를 민감성 쥐 그룹에게 섭취시킨 결과, 사료에 2.57%의 소금을 섞어 섭취한 쥐 그룹에 비해 혈압 상승이 12%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장 기능에 장애가 있음을 보여주는 단백뇨(일정량 이상의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오줌) 역시 52%나 낮게 나타났다. 이는 발효 김치를 통해 나트륨을 섭취할 경우 고혈압 및 신병증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항산화물질, 식이섬유소, 유산균 등 김치의 여러 기능성 성분과 칼륨 섭취가 이뤄지면서 항고혈압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밖에도 김치 유래 유산균인 ‘락토바실루스 플랜타룸 CHLP133’이 아토피 피부염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 등 김치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김치의 과학적인 우수성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해 본다. 

글: 이성규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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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1-06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김치가 세계인의 음식이 될 날도 멀지 않았군요.^^

마노아 2014-01-06 18:00   좋아요 0 | URL
이러다가 우리보다 외국에서 더 인기 있을지도 몰라요.^^;;;

2014-01-06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6 18: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6 18: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06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4-01-06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는 김치를 문화유산으로 올리려다 상업제품이라 김장으로 바꾸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아무튼 우리의 감장이 세계의 문화유산이 되었다니 축하할 일입니다.
그나저나 늦었지만 마노아님 서재의 달인 등극 축하드리면 새해 복많이 받으셔용^O^

마노아 2014-01-07 00:28   좋아요 0 | URL
김치보다 김장문화가 더 적당해 보이네요. 문화유산의 취지에 말이지요.
카스피님도 서재의 달인이시지요? 하하핫, 축하합니다.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히 지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