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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9-18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

마노아 2014-09-18 19:39   좋아요 0 | URL
과연 누가 닭인가 싶어요.ㅜ.ㅜ

마태우스 2014-09-18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봤어요 닭이었군요ㅅㅅ

마노아 2014-09-19 00:14   좋아요 0 | URL
51%의 닭일까요? ( ")
 

FUSION 과학

제 2219 호/2014-09-17

 

흰머리, 예방이 최선! 한번 나면 막을 수 없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비집고 나오는 새하얀 머리카락. 보기 싫어 뽑아도 보고, 염색도 해보지만 어느 샌가 또 눈에 띈다. 요새는 10대 학생부터 20~30대도 흰머리 고민에서 자유롭지 않다.

■ 흰머리와 ‘새치’는 다르다?

흰머리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머리카락 색은 모낭 속 멜라닌 세포가 결정한다. 세포는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는데 색소의 양이 많을수록 머리색이 짙어진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카락이 하얗게 나는 이유는 멜라닌을 합성하는 멜라닌 세포의 수가 줄고 그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양인은 30대 중반, 동양인은 30대 후반, 아프리카인은 가장 늦은 40대 중반에 생기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흰머리는 옆머리, 정수리, 뒷머리 순으로 나서 콧수염과 턱수염, 눈썹으로 이어진다. 반면 겨드랑이나 가슴 등에 나는 털의 색은 변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흔히 젊은 사람에게서 나는 흰머리를 ‘새치’라 부르는데 이는 속칭일 뿐 의학적으로 흰머리와 동의어다. 하지만 노화가 아니더라도 흰머리가 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 같은 호르몬 이상도 원인이 될 수 있고, 악성빈혈이나 골감소증, 당뇨병, 신장병 등의 질환이 흰머리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가족력도 영향을 미친다. 이른 나이에 흰머리(새치)가 난 사람이라면 부모 중 한 사람은 같은 경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흰머리가 난 경우, 특이 질환과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료를 보는 것이 좋다.

또 흰머리와 다르게 부분적으로 백발이 나타나는 현상을 백모증(poliosis)이라고 하는데, 이는 바르덴부르그증후군, 부분백색증, 티체증후군, 알레잔드리니증후군, 신경섬유종증, 결절경화증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흰머리, 스트레스 받아도 난다?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가 흰머리를 유발한다는 직접적인 연관성과 기전은 밝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혈액 순환의 장애를 일으키고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머리카락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모근의 혈관을 수축시킨다. 그렇다면 스트레스의 원인을 해결하고 나면 다시 검은 머리로 돌아올까. 안타깝게도 한번 난 흰머리가 검은 머리로 날 확률은 매우 낮다.

■ 흰머리 뽑을수록 많이 난다?

흰머리가 보기 싫을 때 사람들은 눈에 띄는 흰머리를 뽑곤 한다. 그럴 때마다 어떤 사람은 흰머리는 뽑을수록 많이 난다며 뽑지 말라고 말린다. 사실일까. 틀린 말이다. 흰머리는 뽑은 만큼만 다시 난다. 모낭 하나에는 한 개의 머리카락만 나오기 때문에 하나를 뽑았다고 그 자리에 2~3개의 흰머리가 나오지는 않는다. 단지 흰머리를 뽑아도 모근은 두피 아래 그대로 있기 때문에 다시 흰머리가 나는 것은 가능하다.

■ 염색은 건강에 해롭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염색이다. 하지만 염색은 현기증이나 이명 현상을 일으키거나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염색약에 포함된 아니린(aniline) 색소의 유도체(아니린을 모체로 변화시킨 화학물질)는 피부 흡수율은 높고 배출은 잘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몸 속 들어가면 눈과 귀의 기능을 담당하는 전정소뇌에 축적돼 현기증이나 이명, 난청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20~30대의 경우 머리색을 본래 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바꾸는 컬러 염색을 많이 한다. 컬러 염색은 흰머리를 검게 하는 염색보다 아니린 색소의 유도체가 더 많이 포함돼 있어 전정소뇌의 기능을 해칠 위험이 더 높다.

또한 염색은 탈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염색을 할 때 사용하는 염료의 주성분은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다. 이는 모발의 단백질을 파괴해 머리카락을 가늘게 만든다. 또 염료가 모공을 통해 모근까지 손상시키기 때문에 잦은 염색은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탈모가 있는 사람은 흰머리가 나더라도 염색은 금기 사항이다. 전문가들은 “염색은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해야 한다면 전체가 아닌 부분으로 하고 염색약이 두피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머리카락 색과 눈썹 색을 맞추기 위해 눈썹도 함께 염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눈썹과 콧수염, 입 주변은 두피보다 화학 성분에 민감한 부위다. 염색약에 들어있는 암모니아는 알칼리성으로 두통과 시력저하, 결막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염색약이 눈 표면에 닿을 경우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는 등 안구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흰머리에는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다. 세월이 지나 생기는 흰머리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젊은 나이에 나는 흰머리는 안 나게 하는 방법 밖에 없다. 평소 두피 마사지 등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휴식 등을 통해 모근으로 영양분이 충분히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글 : 이화영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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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4-09-18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염색했어요 갈색이아니라 다행ㅅㅅ

마노아 2014-09-19 00:14   좋아요 0 | URL
염색하고 싶었는데 주춤하게 만드네요.^^;;
 

제 2218 호/2014-09-15

 

갑자기 생긴 딸꾹질은 정말 ‘몰래 먹어서’ 일까? 미국 의료 전문가인 안드레아 폴 박사는 딸꾹질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기는 것이라며, 배와 가슴 사이를 분리하는 횡경막 수축에 의해 음성 기관이 닫혀 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배가 부풀어 오르거나, 갑자기 숨을 들이마시는 증상들이 겹칠 때 딸꾹질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과식했거나, 과음했을 때, 담배 연기와 같은 외부자극으로도 딸꾹질이 발생할 수 있다. 급히 음식을 삼켰을 때도 딸꾹질이 생길 수 있고, 너무 심하게 웃다가도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 숨을 참는다. 폴 박사도 혈류 속 이산화탄소 양을 늘리는 방법으로 딸꾹질을 멈출 수 있다며, 10~20초 동안 숨 참기, 미지근한 물 마시기, 종이봉투에 입을 대고 20~30초간 숨을 불어넣기 등이 있다.

또한 한방에서는 감꼭지를 물에 달여 먹으면 딸꾹질을 멈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감꼭지에는 강한 진정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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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받침이 문제다. 

처음 봤을 때 너무 예뻐서 그대로 홀리고 말았다.

최근 몇 개월 동안은 월초 1일 주문도 잊고 지낼 만큼 포커페이스를 유지했다고 (나혼자) 생각했는데, 포커페이스는 개뿔!

냄비받침 몇 개에 지름신 금지 각오는 산산이 부서졌다.


처음에 사려던 것은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이었다. 그런데 주문 직전에 마음이 바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로 갈아탔다. 책은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안 나지만 냄비받침으로는 예쁠 것 같아!














그리고 실제로 받아 보니 정말 헉 소리 나오게 예뻤다. 아, 이런 '작품'을 냄비받침으로 쓸 수는 없어!

그래서 모셔두기로...;;;;;;


애니튼! 그래서 하나 더 주문했다. 그 다음은 오로지 냄비받침의 미모만 따졌다. 그리하여 두번 째 도착한 게 선셋파크!


오, 이번에도 고왔다. 완전 마음에 들어! 이 녀석들을 벽에 액자처럼 걸고 싶은데, 걸 수 있는 빈 벽이 없다.ㅜ.ㅜ

남은 공간이라고는 침대 머리맡인데, 여긴 시멘트 벽이라 못을 박을 수가 없고, 이 냄비 받침들은 (당연히) 고리가 없기 때문에 뭘 걸 수가 없다. 그래서 다이소에 가서 찍찍이를 사왔다. 세번째 냄비 받침이 도착하면 세 개를 쫘라락 붙일려고~


자다가 머리 위로 떨어지면 어쩔 거냐고 언니가 무서운 소리를 했다. 그, 그런가? 어쩌지...;;;;;


애니튼! 


오늘 세번째 냄비받침이 도착했다. 그 사이 도착한 책들은 마구 꽂아놨더니 나중엔 뭐가 왔는지도 헷갈릴 지경!


청보라빛과 밝은 연두와 보라색이 왔으니, 가운데 색으로 노랑이 적당해 보였다. 그래서 부푼 마음을 안고 오늘 상자를 열었는데 두둥! 내가 원한 진노랑이 아니라 겨자색이다. 헐!










알라딘에서 다운 받은 색상은 요거다. 지금 보니 이 색상도 약간 탁하지만, 실물과는 비교 안 되게 선명한 색이라는 거!





내가 받은 건 이것! 사진 올릴 때 뽀샵 처리를 한 것인가..ㅡ.ㅡ;;;;;


그래서 네 번째 냄비는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또 주문하려고? 끄덕끄덕...;;;;;)


이번에 반값 도서 4만원 이상 사면 냄비 준다고~ 마침 알라딘 행운의 램프에서 50% 할인권 당첨됐는데, 그거 쓰려면 원래 4만원 이상 주문해야 하므로, 그걸 반값 도서로 채울 생각이다.(이미 선정 완료!)


내 구상은 붉은 색이 들어간 걸로 고르고 싶었다. 그러니까 이녀석들 중에 하나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초록색 버전 파우치로 한 번 속았기 때문에 패쓰~

불륜은... 제목이 좀 거시기 하지만 외국어로 써 있으니 상관 없을 것 같고... 실제로 벽에 걸어두기엔 니콜라가 가장 예쁠 지도 모르겠는데....











흰 바탕이라 생각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그린 바탕이었다. 녹색이 가미된 베이지 정도? 암튼 주문하기 전에 화면에서 보았던 화사함과 예쁨은 온데 간데 없고 완전 촌스러움! 파우치는 롤리타가 짱!


애니튼! 그래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붉은 버전은 통과! 화면과 달리 탁한 색이 올 가능성이 크므로 니콜라와 불륜도 패스!


그래서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 열린사회와 그 적들을 주문할 생각이다.

주말에 롯데카드로 결제하면 8% 할인이니까 내일 모레 주문할 생각.

결제는... 나중에 고민하자. 먼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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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9-12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냄비받침이 그렇게 예뻐요?@@
제 용도로 사용되지 않고 장식용이 될 정도라면... 나도 하나 받아볼까요.ㅋㅋ
그런데 니콜라는 정말 냄비 받침으로 쓸 수 없을 듯...^^

마노아 2014-09-12 13:06   좋아요 0 | URL
아, 예뻐요. 우주만화 실패하고도 또 갖고 싶을 만큼 예쁘다는 게 함정입니다.
냄비 밑에는 못 깔겠어요. 국물 흘리잖아요. 그건 싫어요. ㅋㅋㅋ

다락방 2014-09-12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에겐 지금 선셋파크가 오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근데 열린사회와 그 적들 도 예쁘네요???

마노아 2014-09-12 13:06   좋아요 0 | URL
누가 가장 예쁜 컨테스트 하는 것 같아요. 다들 사진 좀 올려주면 좋겠어요.
다른 애들도 이렇게 예쁜지 궁금하네요. 냄비받침으로 페이퍼 검색했는데 히치하이커 하나 밖에 사진을 못 찾았어요.^^ㅎㅎㅎ

세실 2014-09-12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냄비 받침 다 뭐하시려구~~~
저도 선셋파크 있는데 예뻐요^^
그저 하나도 받지 못한 텀블러가 아쉽기만 합니다.

마노아 2014-09-12 13:07   좋아요 0 | URL
연말의 달력, 머그컵 전쟁을 앞서서 치르고 있는 겁니다.
늘 낚이지만 기꺼이 다시 찌를 물고 마는 이 도돌이표..^^;;;;

Breeze 2014-09-12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냄비받침으로 쓰기 아깝던데요. 저는 식탁에 모셔져(?) 있습니다. ^^

마노아 2014-09-12 13:07   좋아요 0 | URL
식탁 환경이 별로여서 저는 제 방에 모셔두기로 했습니다.
이제 벽에 어떻게 고정시킬 것인가 더 고민해야겠어요.^^

하늘바람 2014-09-1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끌리던데요 근데 액자처럼 써도 될 것같아요 텀블러도 저도 아까워요

마노아 2014-09-12 13:08   좋아요 0 | URL
이벤트 지나가면 꼭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이래서 하나씩(혹은 그 이상) 꼭 장만하게 되네요.^^;;;

2014-09-12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12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4-09-12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채링크로스 골랐어요. 근데, 다른 것들도 하고 싶긴해요.

'우주만화'책 있는데, 표지 색깔이 냄비받침하고 똑같아요. ㅎ

마노아 2014-09-12 19:22   좋아요 0 | URL
전 채링크로스가 책 표지로 탁하고 어두워서 별로였는데 냄비받침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계속 불륜에 대한 미련이 남긴 하는데 모험을 할 수가 없어서 열린 사회~로 하려구요.^^

커피우유 2014-09-1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냄비받침 바이러스가 여기에도 창궐을^^;;; 대단하셔요 ㅋㅋ 저도 꼬마니콜라 냄비받침 얻었는데 색깔 나름 선명하니 예뻐요. 요런 자잘한 유혹땜에 요새 지른값이 장난 아니라는...ㅠㅠ

마노아 2014-09-13 23:23   좋아요 0 | URL
단단히 전염됐어요. 백신도 없는데 말이에요.^^ㅎㅎㅎ
꼬마니콜라 예쁜가요? 인증샷 좀 올려주세요!
저는 오늘 열린사회와 그 적들 주문했습니다. 아, 카드값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_
 

FUSION 과학

제 2209 호/2014-09-03

 

차례상에 담긴 음양의 법칙

“일 년 삼백육십오일 더도 덜도 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
38년 만에 가장 빨리 맞는 올해 2014년의 민족 명절 추석(秋夕).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 ‘달 밝은 가을밤’이라는 의미로, 연중 8월 한가운데 달빛이 가장 좋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가위라고도 부르는데 ‘한’은 ‘크다’, ‘가위’는 ‘가운데’라는 뜻이다. 또 가배(嘉俳), 가배일(嘉俳日), 중추(仲秋), 중추절(仲秋節),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도 한다.

■ 차례 상차림에도 ‘음양’의 이치가 있다

추석날 행사의 으뜸은 바로 차례다. 차례는 ‘차를 올리면서 드리는 간략한 예’를 뜻하지만, 이는 차만 올리자는 뜻이 아니라 ‘술을 올리더라도 차를 빼놓지는 말자.’라는 의미다. 조상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하는 상차림은 기본이다. 흔히 제사 음식을 제수라고 하고, 제수를 격식에 맞춰 차례상에 올리는 것을 진설이라고 한다. 제수는 각 지방마다 나오는 특산품이 달라 지방과 가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고, 제수를 놓는 위치 또한 다소 다르다. 그 때문에 제수 진설에 말이 많다. 여북해서 ‘남의 제사에 곶감 놓아라, 대추 놓아라 참견 마라’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래도 기본 원칙은 있다. 추석 차례상은 방향에 관계없이 지내기 편한 곳에 차리면 되는데, 이 경우 ‘예절의 동서남북’이라 하여 신위(神位, 지방)가 놓인 곳을 북쪽으로 한다. 그리고 제사 지내는 사람(제주, 祭主)의 편에서 차례상을 바라보았을 때 신위의 오른쪽은 동쪽, 왼쪽은 서쪽이다. 신위를 북쪽에 놓는 것은 북쪽이 음양오행설의 오행 가운데 수(水)를 뜻하고 가장 높은 위치이기 때문이다. 이는 조상을 높이 받들겠다는 뜻이다.

차례 상차림에도 음양의 법칙이 존재한다. 제수품마다 나름의 의미가 있어, 놓는 위치와 수가 다르다. 예를 들어 생선을 놓을 때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는 두동미서(頭東尾西)의 방향성을 갖는다. 음양오행설에 따라 동쪽은 남쪽과 더불어 양의 방향이다. 동쪽은 해가 솟는 곳으로 소생과 부흥을 뜻하므로 머리를 동쪽에 둔다. 반면, 해가 지는 서쪽은 동쪽과 반대되는 암흑과 소멸을 상징하므로 꼬리는 서쪽을 향하도록 한 것이다.

또 음양의 원리에 따라 땅에 뿌리를 두고 얻어진 음식은 음(陰)을 상징한다고 해서 종류의 수를 짝수로 했고, 그 이외의 음식은 하늘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해 양(陽)의 수인 홀수로 맞추려고 했다. 한마디로 우주 삼라만상이 녹아든 상차림이다.

차례 상차림은 총 5열이 기본이다. 각각의 열은 과거의 조상들이 먹어왔던 음식을 순서대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시기적으로 가장 먼 수렵·채집 시대에 먹었던 음식을 의미하는 과일과 나물, 채소를 맨 앞쪽과 둘째 줄에 놓고,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익혀 먹었던 것을 의미하는 음식인 전류, 농경 시대에 들어서면서 먹었던 주식과 반찬을 의미하는 탕, 적, 메(밥), 갱(국) 등이 나머지 세 줄을 장식하고 있다.

■ 진설과 제수에 담긴 의미들

1열은 제주와 가장 멀리 있는 곳을 삼는다. 1열에는 메(밥)와 갱(국)을 놓는다. 추석엔 메(밥) 대신 송편을 올린다. 송편을 올리는 이유는 송편이 추석의 상징적 의미인 둥근 달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때 갱(국)은 동쪽(오른쪽)에, 메는 서쪽(왼쪽)에 놓는다. 송편과 함께 밥도 올리는 경우, 반서갱동(飯西羹東)이라 하여 밥과 술잔은 왼쪽, 국과 송편은 오른쪽에 놓는다. 이는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2열에는 세 가지의 적과 전을 놓는다. 어동육서(魚東肉西)에 맞춰 어류는 동쪽, 육류는 서쪽에 둔다. 하늘로부터 얻어진 음식이므로 적과 전을 합해 홀수로 놓는다. 3열에 올라가는 탕은 어탕, 육탕, 계탕을 모두 올리거나 한 가지만을 놓는다. 탕도 하늘로부터 얻어진 음식이라 홀수로 올려놓는다. 탕은 건더기만을 떠서 놓는데 여기에는 조상들이 먹기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4열에는 삼색 나물과 식혜, 김치, 포 등이 올라간다. 이때 좌포우혜(左脯右醯)를 원칙으로 삼는다. 북어와 대구, 오징어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에 둔다.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북어는 우리나라 동해 바다의 대표적인 어물이자 머리도 크고 알이 많아 훌륭한 아들을 많이 두어 알과 같이 부자가 되게 해달라는 유래가 있다.

삼색 나물의 삼색은 검은색과 흰색, 푸른색의 세 가지 나물로 역시 귀함을 뜻하는 양(陽)의 수인 홀수이다. 흰색은 뿌리나물이라 하여 도라지나 무나물을 쓰고, 검은색은 줄기나물로 고사리를 쓴다. 푸른색은 잎나물로 시금치나 미나리를 쓴다. 뿌리는 조상을, 줄기는 부모님을, 잎은 나를 상징한다.

마지막 5열, 즉 제일 앞줄에는 과일과 약과, 강정을 둔다. 과일은 땅에서 난 것이므로 짝수 종류를 놓고, 한 제기에 올리는 과일의 양은 귀함을 뜻해 홀수로 놓는다. 이때 조율이시(棗栗梨枾)와 홍동백서(紅東白西)를 지킨다. 즉 왼쪽부터 대추와 밤, 배, 곶감, 약과와 강정 순으로 차리고 사과와 같은 붉은 과일은 동쪽, 배 등 흰 과일은 서쪽에 둔다.

■ 영양을 고려한 추석 차례상

그렇다면 왜 차례상은 조율이시, 홍동백서, 어동육서, 좌포우혜, 두동미서로 놓는 것일까? 좌포우혜의 경우 포(脯, 말린 것) 종류의 음식보다는 혜(醯, 소금에 절인 젓갈류) 종류의 음식이 좋고, 어동육서 또한 육(肉, 육류)의 음식보다는 어(魚, 생선류)의 음식이 좋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두동미서는 미(尾, 꼬리)의 음식보다는 두(頭, 머리)의 음식이 좋은 것이니 좋은 것을 먼저 먹고, 자주 먹어야만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율이시의 경우 과일은 신위 쪽에서 가장 먼 줄에 있으니 약처럼 가끔씩 먹을 일이로되 뼈에 좋은 대추, 머리에 좋은 밤, 배에 좋은 배, 피부에 좋은 감의 순서로 좋은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홍동백서는 백(白, 흰색) 종류의 음식보다는 홍(紅, 붉은색) 종류의 음식이 좋은 것이니 먼저 먹고 자주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들을 함께 먹어야 몸에 좋다는 것을 자손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한 것이다.

한의학적으로나 현대 영양학적으로도 완벽함을 갖춘 조상들의 상차림 지혜에 그저 감탄이 나올 뿐이다.

글 :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출처 : 과학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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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4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9-05 06: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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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4 17: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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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5 06: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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