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 Ince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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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 기대를 갖게 하는 배우가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줄리엣도 울고 갈 꽃미모로 고딩 시절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는, 이제 꽃장년이 되어서 진지한 연기로 관객을 긴장시킨다. 게다가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라니, 기대를 안 하는 게 더 힘들었다.  

드림머신을 통해서 남의 꿈 속으로 잠입해 들어가 그의 생각을 훔쳐오는 일이 가능해진 미래 사회. 코브(디카프리오)는 생각을 지키기도 하고 생각을 빼내오기도 하는 특수기술자로 나온다. 그러나 아내의 죽음에 연루되어 살인자의 오명을 쓴 그는 사랑하는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외국을 떠돌아다니는 국제수배범. 그런 그에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자 기회가 찾아온다. 남의 생각을 빼내올 수 있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어떤 생각을 상대방에게 심을 수도 있다는 것. 이것이 인셉션 계획. 그에게 인셉션을 요구하고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겠다고 제안해 온 것은 일본인 사이토. 

 

제법 근사한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이토(와타나베 켄)를 어디서 보았나 했더니 게이샤의 추억에서 회장님 역할을 맡았던 배우였다. 이번 작품에서 제법 묵직한 분위기 가운데 가끔 유머를 날려주는 센스를 보여주었다. 물론 감독님 각본 덕이지만.^^ 

이제까지 성공해본 적이 없고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했다는 인셉션. 그러나 코브는 시도해본 적이 있었다. 그의 의식과 무의식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죄책감의 근원도 바로 그것이었다. 그는 최강의 드림팀을 구축해서 당장 계획을 시도한다. 꿈의, 꿈의, 꿈 속으로 들어가면서... 

 

미래사회이기에, 게다가 꿈 속 세상이기에 상상하는 무엇이든 화면으로 다 연출해낼 수가 있었다. 꿈을 디자인해 낸 여학생의 다양한 시도와 실험, 그리고 현실 세계의 움직임이 꿈속으로 반영되어서 무중력 상태로 싸우게 되는 저런 장면들까지, 스펙터클은 이런 것이다!라고 선포하듯 보여지는 화면에 거침없이 끌려들어갔다. 다크 나이트 때도 람보르기니를 직접 부숴가며 촬영했던 놀란 감독은 이번에도 CG 대신 직접 촬영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하던데, 저런 장면들을 어찌 찍었을지 놀랍고 신기하다.  

영화는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표적의 인물이 이것이 꿈인지 알아차릴까 걱정이 되고, 무의식 속에서 발현되는 방어 때문에 공격을 당하는 주인공들이 어떻게 위기를 벗어날지 궁금하고, 코브는 과연 아내와 얽힌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정리할지 연민과 염려를 담아서 지켜보아야 했다.  

 

지금 이 순간이 꿈인지 현실인지를 파악하게 해주었던 상징, 토템. 저 작은 추가 넘어지지 않고 계속 돌아가면 꿈 속이고, 넘어지면 현실임을 믿게 된다. 감촉과 무게로 본인만 알 수 있는 저 작은 물건이 영화의 엔딩에서 보여주었던 극도의 긴장감과 기대감은 우려를 환호로 바꿔주기에 충분했다. 감독은 영리했다. 열린 결말을 지향하되 아쉽지 않게, 안타깝지 않게, 그리고 실망하지 않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떠오르는 영화의 제목, 인셉션! 

 

매트릭스가 하나의 전설이 되었듯이, 반지의 제왕이 그랬고, 본 시리즈가 그랬듯이, 하나의 장르에서 교본이 될만한 멋진 작품이 나오게 되면, 그와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은 모두 그 밑으로 한줄 서기가 되면서 늘 비교대상이 되곤 했다. 이 영화는 매트릭스처럼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 꿈이 오히려 더 현실같고, 현실이 더 꿈같은 미래 사회를 보여주지만 그 느낌은 사뭇 다르다. 좀 더 애절하게, 좀 더 절실하게, 그리고 긴박하게.  

꿈 속에서라도 사랑하는 그 사람과 함께 늙어가는 기억을 담는다는 것. 아름다운 소망일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 속에서와 같이 누군가 내 꿈속에 들어와 인위적으로 어떤 생각을 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미래의 혁신 기술은 끔찍한 재앙으로 다가온다. 언젠가 그런 기술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사는 동안엔 그저 이렇게 영화로 대리체험하는 수준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로도 감탄과 충격은 충분하니까.  

감독의 다음 작품은 배트맨 관련 영화인 듯한데 역시 기대하게 된다. 다크 나이트를 넘어서는 작품을 만들어주기를... 

일반 상영으로 보았는데 좀 더 좋은 상영관에서 한 번쯤 더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럴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내용을 알고서 다시 보아도 만족할 것 같은 영화였다. 출연 배우들의 필모그래피에는 뿌듯한 기록으로 남을 테고, 감독의 이름은 다시 한 번 전설의 반열에 올려놓을 듯하다. 이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식혀줄 근사한 영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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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7-22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셉션! 볼때마다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개봉했군요. 아,꼭 보고 싶습니다.

마노아 2010-07-22 10:05   좋아요 0 | URL
포스터 볼 때마다 빨리 개봉하기를 바랐어요. 드디어 개봉박두예요.^^

후애(厚愛) 2010-07-2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보려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물론 DVD 나올때까지 한참 기다려야 하지만요.

마노아 2010-07-22 18:26   좋아요 0 | URL
인기를 많이 끌수록 DVD가 늦게 나오더라구요. 정말 한참을 기다려야겠어요.
그렇게 후애님의 간책을 기다리는 영화들이 많지요.^^

다락방 2010-07-22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마노아님,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이 영화가 그렇게 땡기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어쩐지 복잡하고 어려운 영화일 것 같은거에요. 그런데 마노아님 리뷰 읽어보니 흐음, 이해하는 데 무리는 없나요? 친구가 이거 보러 가자고 했는데 저는 기다렸다가 솔트 보자고 했거든요. 이거 아무래도 좀 어려울 것 같아서. 제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영화일까요?

마노아 2010-07-22 18:28   좋아요 0 | URL
SF는 극과 극을 달리는 것 같아요. 아주 수작이거나, 아주 졸작이거나. 다행히 이 작품은 수작인 듯해요. 저는 아이맥스 가서 한 번 더 볼까 해요. 좀 더 좋은 데서 다시 한 번 감상하고 싶어요.
이 작품은 굉장히 복잡한데 생각보다 안 복잡하게 끌어나갔어요. 꿈 속의 꿈 속의 꿈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거기서 깨어나기 위해선 '킥'이 필요하다는 것. 요 두 개만 인지하고 있음 충분히 이해할 거예요. 다락방님도 보고 오셔요.^^

순오기 2010-07-22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걸 볼까 이끼를 볼까, 저울질 중인데...결국 두 개 다 보겠지만요.ㅋㅋ

마노아 2010-07-22 21:25   좋아요 0 | URL
헤헷, 스타일이 많이 다르니까 둘 다 보세요~ 이끼는 '원작'을 더 추천하고 싶어요. 영화보다는요.^^

Kitty 2010-07-22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이거 보자고 하던데 인셉션이 뭥미? 했어요 ㅋㅋ
이런 영화군요 함 봐야겠네용~

마노아 2010-07-23 06:49   좋아요 0 | URL
키티님은 이런 외화를 보면 대사가 잘 들려서 좀 더 풍성한 감상이 가능할 거예요. 아, 부러워요.^^ㅎㅎ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 - The Prince & M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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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신분을 감춘 채(속인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감춘 것!) 평범한 생활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가 신분이 들통 나 위기를 겪게 되는 이야기는 참으로 많았다. 제목에서 이미 내용의 거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이 뻔할 것 같은 영화도 다르지 않았다. 그러니 핵심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얼마나 더 환상을 심어서 멋지게 로맨스를 보여주는 가에 있었다. 그리고 그 지점을 영화는 센스 있게 잘 지나갔다. 

여주인공 모건 페이지는 위스콘신 대학에서 존스 홉킨스 의대로 진학하고자 하는 성실한 고학생이고, 남주인공 에드워드(에디)는 덴마크의 황태자로서 차기 국왕 승계자이다. 늘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그가 어느 날 충동적으로 정해버린 미국행. 전통과 의무와 카메라의 세례로부터 잠시 피신한 철없는 황태자의 하루 일과는 재밌었다. 첫눈에 끌렸던 페이지에게 되도 않는 희롱을 던져서 얼굴을 익히고(왕자님, 그건 명백한 성희롱이었어요, 떽!) 화학 실험실에서는 파트너가 되고, 구내 식당 알바자리에선 동료가 되어버린 그.  

처음엔 민폐대마왕이었던 이 왕자님이 때로 쓸모 있어질 때가 있으니 바로 문학 시간. 유독 셰익스피어에 약했던 페이지는 급기야 C등급을 받으면서 의대 진학에 적신호가 들어오자 바로 sos를 쳤다. 그러고 보니 햄릿의 왕자님은 덴마크의 왕자님이 아니었던가. 이런 기막힌 설정을 쓰고자 굳이 유럽의 여러 왕자님들 중 덴마크 왕자님을 가져온 것일까? 덴마크의 현 국왕은 여왕님이라고 하던데...^^ 

고전 문학 속에 깃들어 있는 은유의 표현들을 감미롭게 풀어주는 왕자님, 그야말로 그림이 되는 순간이었다. 철부지 왕자님이 정신만 차리면 제대로 완소 훈남이었기 때문에 뭇 여성들이 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페이지는 순발력도 있는 여자였다. 추수감사제 방학을 이용해서 낙농업을 하는 자신의 시골 집으로 초대를 한 것. 덴마크는 낙농업으로 유명한 나라인데 그녀의 집안 일이 왕자님께는 또 하나의 힌트가 되어주는 건 당연한 수순! 

대학생이긴 했지만 남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해서 며칠 동안 그 집 식구들과 함께 지낸다는 설정이 얼마나 부럽던지. 무척 자유분방하고 자연스럽고 낭만적이지 않던가. 여기서 또 평소 속도광이었던 왕자님이 한 건 해주신다. 털털거리는 경운기...는 아니지만 그 비슷하게 생긴 그 차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트랙터라고 해야 하나??? 



추수감사제를 지나면서 급속도로 뜨거워진 두 사람. 도서관에서 공부를 해보지만 책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같은 문장을 15차례를 반복해서 읽다가 마침내 책을 덮은 페이지! 그리하여 남친 손 이끌고 어둡고 깊숙한 서가로 들어가는데...... 

이 엄청난 서적의 숲에서 남녀상열지사를 찍을 셈이냐고, 책에 대한 모독이라고 거품을 물고 싶었지만 사실은 무척 부러웠노라고, 조금 더 진행하라고 열렬히 응원을 하고 싶었는데 아뿔싸, 왕자님 쫓아다니는 파파라치가 때.마.침 등장하는 게 아닌가! (버럭!)

그저 왕자병 끼가 있는 엄친아 정도로만 알았는데 정말 한 나라의 황태자라는 동화같은 설정에 여주인공 페이지 양 식겁하는 건 당연했다. 학업과 꿈을 위해서는 연예도 거절하고 살았던 현실주의자 그녀였지만, 그래도 사랑의 감정은 뜨겁기만 해서 비행기 타고 바다를 건너가게 만드는 열정도 거뜬히 심어주었다. 친구의 사랑을 위해서 카드를 탈탈 털어 (심지어 아빠 카드에 손까지 대어) 비행기 삯을 마련해준 페이지의 열혈 친구들. 위험하지만 멋지더라. ㅎㅎㅎ 

아, 그리고 덴마크에서 맞닥뜨린 황태자님!



직접 캡쳐를 한 게 아니어서 이 사진으로 대체했지만, 군중 속에서 페이지를 발견하고 손 내밀어 말에 태운 이 장면이 이 영화 전체에서 가장 멋있었다. 정말로 반갑고 기쁘고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표정이 에디에게 있었다.  

페이지 역을 맡은 줄리아 스타일즈는 빼어난 미인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무척 지적인 매력이 있다. 본 시리즈에서 그녀를 처음 보았는데 처음엔 주근깨 투성이의 그녀가 너무 못나 보였는데 시리즈 3탄 쯤에 이르니 제이슨 본과의 어떤 과거를 상상하면서 말하지 못하는 그녀의 입장을 되새기며 무척 눈길을 끌었었다. 영화의 제작 년도를 살피니 줄리아가 24세 때 쯤에 (남주인공은 29세) 찍은 영화인데 딱 그 나이 또래의 젊음과 생기가 반짝였다.  비록 저 사진으로 보면 뒤에 앉았음에도 얼굴이 더 커보인다는 애로사항이 있기는 하지만...  



21세기에도 유지되고 있는 왕족 일가라니, 그 로열 패밀리에 진입하기 위해서 외국인인, 그것도 미국인인 그녀가 치러야 할 관문은 무척 많을 것이다. 국왕 일가와 국민들의 승인(?)도 고난이고, 그녀가 지금껏 성실하게 가꾸어온 소중한 꿈과의 결별도 마찬가지였다. 일본의 외교관 황태자비처럼 신분과 직업이 잘 조화를 이루었다면 좋았겠지만, 국경없는 의사회 같은 활동을 꿈꾸어온 페이지에게 한 나라의 사랑받는 왕비 역할은 아무래도 힘들어 보였다.  (비록 삽질(!)에서 호감을 보여주긴 했지만.)

지금이야 죽고 못 살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니 모든 고난과 시련을 다 이겨낼 것 같지만, 결국엔 포기했던 꿈과 열망들이 다시금 발목을 잡을 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참 조마조마했다. 그녀가 단숨에 프로포즈를 걷어찰까 초조했고, 또 너무 쉽게 왕비 자리에 주저앉을까 염려되었다.  

지혜롭고 현명한 페이지는 좀 더 현실적이고 좀 더 멋진 선택을 할 테지만. 



황태자의 여동생이다. 아직 12살이 채 되지 않은 어여쁜 소녀. 기다리고 기다리는 그녀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서 황태자는 어린 동생이 좀 더 자라면 왕위를 양보하는 것은 어떨까? 드라마 판 '궁'의 결말이 그랬는데 개인적으로는 원작보다 훨씬 더 맘에 드는 설정이었다.  

이름도 멋지구리 왕족다운 '에드워드'가 과거엔 여자 문제로 스캔들 꽤나 물고 다니던 인물이긴 했지만, 그건 그저 유명세로 인한 통과의례였다고 봐주자. 신혼여행으로 스페인으로 가자고 하면서 스페인 국왕이 섬을 빌려줄 거라고 말을 할 수 있는 남친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그쯤은 애교로 봐줘야 한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청소 시간에 틀어놓은 음악이 참 좋았는데 제목을 모르겠다. 그 노래가 혹시 나중에 무도회 때 특별히 요청한 그 노래였을까?  

저예산 로맨틱 영화인 이 작품은 처음부터 얼마나 말랑말랑 살랑살랑 왈랑왈랑 마음을 움직여주는 가가 관건이었는데 나로서는 그 지점을 제법 잘 채워주었다. 봄처녀의 가슴은 뛰는구나.

내 남자친구는 왕자님2도 있는데 남주인공만 같고 줄거리조차 소개되질 않는 걸 보니 아주 별로인 영화였나보다. 궁금했는데 1편으로만 만족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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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4-26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처녀의 가슴을 설레게 할만한 영화였군요.^^

마노아 2010-04-26 12:26   좋아요 0 | URL
가끔은 이렇게 마약같은 환상도 필요해요. ^^ㅎㅎㅎ

turnleft 2010-04-26 0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맨 위에서 영화 이미지 보자마자, "아이고.. 도서관 장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ㅋ

마노아 2010-04-26 12:26   좋아요 0 | URL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었군요.^^ㅎㅎㅎ

다락방 2010-04-26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도서관 장면이 제일 좋았어요. 서가에서 키스하는 장면 바로 그 전에, 책을 펴 놓고 같은 문장을 몇번이나 읽어대는 바로 그 장면요. 손을 놓을줄 모르던 그 장면. 아 생각하니까 또 미치겠네요. ㅎㅎㅎㅎㅎ

마노아님의 이런 엄청나게 흥분된(?)리뷰를 보니 디비디를 빌려드린 보람이 세차게 밀려와요!! >.<

마노아 2010-04-26 12:27   좋아요 0 | URL
두 사람의 달뜬 감정이, 주체할 수 없는 흥분과 열정이 아주 잘 표현되었어요.
그 순간에 멈출 수 있다면 인간이 아닌 거죠.ㅎㅎㅎ
다락방님께 보람도 주었다니 더 기뻐요. 아하핫...^^

구단씨 2010-04-2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아요. 다락방님 말씀처럼 도서관 서가 사이에서의 장면...너무 이뻤어요. 그리고나서 플래쉬가 막 터졌지만..ㅎㅎ 몇년전에 이 영화 보고 많이 설레였었어요. 물론 판타지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런 두근거림을 주는 것이 로맨스영화나 로맨스소설의 임무(?)가 아니겠어요? ^^
이 영화에서 남자배우 여자배우 처음 봤는데, 다른 영화나 미드에서도 살짝씩 보이더군요.
아,,,,,,,다시 또 보고 싶다. 가끔 케이블에서 해줄때 봤는데도 또 보게 되더라구요...

마노아 2010-04-26 12:27   좋아요 0 | URL
이 영화는 그야말로 로맨스 영화의 규칙을 다 지키면서도 식상함 대신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어요.
남주인공은 전에 본 적이 없는데 다른 데서 만나면 또 반가울 것 같아요.^^
 
시간여행자의 아내 - The Time Traveler's Wif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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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였을 것이다.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읽게 된 것은. 내가 먼저 찾은 보물은 아니었다. 친한 언니가 이 책을 읽고 싶어했고, 내가 먼저 사서 읽은 다음 언니를 빌려주었을 것이다. 당시 내가 썼던 리뷰의 제목은 '사랑, 그 절절한 이름'이었다. 그리고 다른 홈에서 아는 동생이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 말하기를 알라딘에서 누가 절절한 리뷰를 썼는데, 그 마노아가 이 마노아 맞냐는 에피소드도 있었더랬다. 하하핫. 맞다. 내겐 참 절절한 이야기로 들렸다. '상상력'에 늘 높은 점수를 주곤 하는 나는, 이 애틋한 사랑 이야기의 원인이 되어준 '시간 여행 유전자'가 무척 신선했고, 그로 인해 파생된 온갖 비극과, 그 바람에 더 애잔해진 사랑 얘기가 오래오래 마음을 울렸다. 그때부터였다. 가장 좋아하는 책 No. 5 안에 이 책이 언제나 들어가게 된 것은. 

그리고, 이 영화를 만났다. 만들어진지 좀 된 것으로 알건만, 개봉이 자꾸 미뤄져서 초조했다. 영화를 미리 본 사람들의 반응도 좋지 않았고, 이번에도 원작을 망친 영화 하나 추가가 된 것인가 걱정도 되었다. 그래도 보고 싶은 마음을 버리진 않았다. 좀 시원찮아도 후하게 점수를 주리~ 하는 마음으로 본 건 사실이지만, 굳이 그런 마음 먹지 않아도 영화는 충분히 좋았다. 내게는 말이다. 

원치 않는 시간과 공간으로 어쩔 수 없이 여행을 떠나게 되는 시간 여행자 헨리와 그런 그를 만나 숙명적으로 사랑하게 되는 클레어가 처음 만난 것은, 그녀가 아직 어렸던 6살이었다. 이미 미래-현실 속 헨리에게는 현재-에서는 두 사람이 부부였지만, 그 사실을 밝히지 않고 클레어를 만난 헨리. 헨리는 시간 여행을 통해서 과거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미래를 미리 알게 하는 것이 현재의 시간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는 철저히 함구하는 편이다. 딱 한 번 시간 여행자로서의 장점을 제대로 써먹은 적이 있지만!(솔직히 부럽...;;;) 



어린 클레어는 참 사랑스러웠다. 언제 그가 올지 모르지만, 그를 위해서 아빠 옷을 몰래 갖다 놓고 풀밭에서 소꿉 장난하는 아이. 사랑하는 아내의 어린 시절 모습을 저렇게 만난다는 건, 헨리가 감수하는 무수한 위험과 고통에 비해서는 작게 제공되지만 꽤나 소중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미래의 헨리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에 어린 클레어가 토라질 때의 그 귀여운 모습이라니! 

솔직히 말하자면 어린 클레어가 자라면 레이첼 멕아덤즈보다는 미인이 될 것 같다. ^^ 



책에서는 수시로 바뀌는 시간을, 그때 헨리의 나이 등을 정보로 알려주지만 영화는 그런 과정은 생략한다. 이미 내용을 알고 보는 나라서 혹시 괜찮은 건가 싶었는데, 원작을 읽지 못한 나의 동행자도 헷갈리지 않고 영화를 소화해내는 걸 보면 진행이 엉성하지는 않은 듯하다. 다만 그 친구의 말로는 왜 시간 여행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말해주지 않고 시작하는 것과 마지막 엔딩이 좀 뜬금 없다고 느꼈다고 한다. 나로서는 시간 여행을 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가정 하나로 더 이상 의문을 품지 않는 인간형이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영화를 즐기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는 하겠다. 

영화의 장점은 2권으로 구성된 긴 원작을 2시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압축을 해놓은 건데, 그 시간 동안에도 소소한 웃음과 진지한 이야기를 잘 버무려 놓았다. 오히려 이런 부분은 원작에서 다소 지루하게 진행되던 부분을 과감히 잘라낸 덕일 지도. 



공식 홈에서 퍼온 이 사진에는 헨리의 백발이 섞인 머리가 눈에 띄는데 영화를 볼 때는 저 희끗희끗한 머리가 전혀 티가 나지 않고 다만 자막으로 언제부터 신랑이 백발이었냐는 말로 대신한다. 만약 디지털로 보았더라면 잘 보였을까? 아님 대한극장 스크린이 좀 후진 것??? 

외국 영화나 실제 외국에서 결혼한 사람들의 결혼식 장면을 보면 그 축제 같고 파티 같은 분위기가 참 부러웠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 



예식을 10분 내로 끝내버리고, 사진 찍을 때 보면 하객들은 식사하느라 올라와보지도 않고 후다닥 끝나버리는 우리네 예식 문화와는 참 비교가 된다. 신랑 신부가 피곤에 찌들어 손님 접대에만 바쁠 게 아니라, 생애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한 순간을 서로의 눈 속에 담아내며 배우자의 얼굴을 바라볼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외국에서 결혼을....;;;;;;; 

6살에 처음 만났던 헨리와 사랑에 빠지고, 현재의 시간을 살고 있는 헨리를 다시 만나서 20살에 결혼한 클레어. 그녀의 거의 평생을 기다려왔던 남자를 만나 사랑으로 결혼했으니 충분히 행복해야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치 않았다. 시도 때도 없이 사라지는(심지어 결혼식에서 입장을 코앞에 두고 사라져버린 남편!) 남편을 기약 없이 기다리고, 또 그토록 원했던 임신을 했지만, 태아도 시간 여행을 하는 터라 자꾸(무려 5차례) 유산이 되어버리고,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순탄할 수가 없다.  

그래도 결국 극복해내고 단란한 가정을 일구어낸 그들 부부. 



미래의 딸과 만났을 때, 어린 시절 클레어보다 미모가 좀 떨어져서 다소 실망하긴 했지만, 그보다 어린 아역 배우는 참 깜찍하니 이뻤다. 저렇게 사진을 찍어놓으니 정말 가족처럼 보인다. 에릭 바나는 트로이에서도, 그리고 뮌헨에서도 그랬지만 몹시 헌신적이고 가정적인 남편 상에 잘 어울리는 듯하다. (더불어 근육도 훌륭...) 

시간 여행을 하는 병을 고치기 위해 찾아간 유전학 전문의. 그에게 자신이 시간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원작에서 내세운 카드는 꽤 섬뜩한 충격을 주었는데, 아쉽게도 영화에서는 생략되었다. 아마도 시간 탓이겠지? 더불어, 마지막 엔딩 씬에서 나를 가장 울렸던 원작의 결정적 명장면은 생략되었다. 그 장면 때문에 이 작품의 제목이 '시간 여행자'가 아니라 시간 여행자의 '아내'임을 무엇보다 이해했는데 상당히 아쉬운 선택이다. 그러나 영화로만 본다면 거기서 끝난다고 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아 보인다. 덕분에 헨리의 대사는 바꼈지만. 사실, 그렇긴 하다. 남은 인생이 구만 리인데 앞으로도 평생 그만을 기다리며 살기에는 젊은 클레어가 너무 가엾기는 하다. 현실적인 고민이 반영된 것일까. 그래도 그 절절함의 최고봉이 대체된 건 역시 아쉽다. 이 영화가 SF영화가 아니라 로맨스 영화로 만들어주는 것도 그 사랑이었으니 말이다.  

사람이 죽을 날을 알고서 산다는 건 얼마나 끔찍한 충격일까. 알기 때문에 지금 현재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혹한 일이다. 어린 엘바가 어려서부터 감당한 삶의 무게도 그거였을 테니까.  

원작자의 두번째 작품이 쓰여졌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번역되었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언제고 번역될 거라 굳게 믿으며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살짝 눈물이 났다. 뭐랄까. 이런 가을에는 이런 사랑 얘기가 적격인 것 같고,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좀 부럽기도 하고, 살짝 신경질도 났달까. 뭐 그랬다는 이야기... 아무튼, 내게는 좋은 영화, 시간 여행자의 아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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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1-0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두통 때문에 가족들과 극장에는 못 가고 집에서 드라마만 봤어요. ㅎㅎ
드라마를 봐도 제가 모르는 배우들이 많아서 좀 어색하기도 했고요.
참 특히 제가 가족들과 재미나게 본 게 있는데요.
한국에서 인기가 많던데요.
바로 1박2일이에요. ㅋㅋㅋ
호동이, 수근이, 김C, MC몽, 지원이, 그리고 인기가 많은 막내 승기가 좋았어요. ㅎㅎㅎ
언니와 조카들이 승기한테 푹 빠져 있지요.^^

마노아 2009-11-04 14:45   좋아요 0 | URL
전에 편두통에 뭐가 좋다고 하셨죠? 미국에는 없어서 구하지 못했던 그것, 한국에서 사가셨나요?
편두통이 여러모로 힘든 후애님을 더 괴롭혔어요..ㅜ.ㅜ
오랜만에 오셨고 또 한국 방송을 자주 접하지 못하시니 배우들도 무척 낯설 거예요.
1박2일은 초기에 비해서 최근엔 재미가 좀 떨어지긴 했는데, 저도 가끔 보면 너무 웃겨서 깔깔대고 웃어요.
그게 쇼프로를 잘 보지 못해서 너무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후애님도 그렇지 않았을까요. 일요일 저녁 먹을 시간 쯤에 한바탕 웃게 되지요.^^

후애(厚愛) 2009-11-05 11:29   좋아요 0 | URL
편두통에 좋다는 차는 못 사갔어요.
이름도 생각이 안 나네요..
빨리 지나가는 시간에 쫓기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잊은 게 너무 많아요ㅠㅠ

마노아 2009-11-05 12:12   좋아요 0 | URL
어이쿠, 그걸 놓쳐서 어째요..ㅜ.ㅜ
한 달이었지만 너무 금방 지나가버린 시간이었죠.
두고두고 아쉬움이 많겠어요...ㅜ.ㅜ

다락방 2009-11-0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은 저와 많이 다르지만 엔딩씬에 대한 느낌은 우리가 똑같아요. 영화의 엔딩도 좋긴 하지만 책에서의 엔딩이 멋지죠! 저는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는 별로였는데 중간 이후부터 좋았고, 제일 첫 장면도 좋았어요. 큰 헨리가 작은 헨리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그 장면이요. 아이가 상처받지 않을까 두려워하는 그 장면. 아! 전 정말 그 장면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그나저나 저도 TTB로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쓰긴 했지만 마노아님의 리뷰를 읽고나니 창피해져요. 이건 아주 훌륭한 리뷰잖아요! >.<

마노아 2009-11-04 14:5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댓글 보고서 언능 홈에 가서 리뷰 보고 왔어요. 리뷰가 올라온 줄 몰랐거든요.^^;;;
앗, 오늘 올라온 글이구나... 모르는 게 당연해요. 집에서만 접속하니까요.^^
리뷰 읽다가 저 시큰거려 눈물 났잖아요. 창피하다니, 말도 안 돼요.
제 리뷰는 매번 좀 후한 편이라고들 하네요. 하나가 좋으면 대체로 좋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으하하핫.
어른 헨리와 아이 헨리. 그리고 지하철에서 만난 살아있는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하던 장면.
그런 것들이 참 마음을 어루만져요. 저 불쌍한 헨리에게도 위로되어주는 것이 있어서 말이죠.
그녀를 만나서 더 이상 외롭지 않다는 고백도 그래서 믿어요... ^^

무스탕 2009-11-04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주 월요일에 보려고 예매해 뒀어요. 것도 동네 극장이 아니고 안양CGV 로요 ^^
그래서 지금 고민중이에요. 마노아님꺼랑 다락방님꺼 리뷰를 읽어 말어.. -_-a 하고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읽고 갈지 그냥 가서 보고 와서 읽을지는 모르겠어요. 하여간 잘 보고 올거에요 :)

마노아 2009-11-04 15:53   좋아요 0 | URL
헤헷, 원작을 보시지 않았다면 건너 뛰고 영화 본 다음에 읽으셔요~
그런데 기본 줄거리는 알고 가시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구요.
홈페이지의 줄거리 정도 말이에요.
로맨틱한 무스탕님에게도 재밌었으면 좋겠어요.^0^

BRINY 2009-11-04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작 소설이 잘 이해가 안되고 산만하게 느껴져서 볼까말까 망설였던 영화인데, 영화는 참 깔끔하고 감동적이더라구요. 저도 살짝 눈물이 났어요.

마노아 2009-11-04 22:54   좋아요 0 | URL
처음엔 시간 여행하는 그 구조가 이해가 안 가서 몰입에 시간이 조금 걸렸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읽다 보니 아, 이렇게 과거와 미래, 현재 시간이 오가는구나...하며 신기해했지요. 영화가 참 아련하니 애틋했어요. ^^
 
굿모닝 프레지던트 - Good morning, Presiden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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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장진 감독의 작품을 좋아한다. 그의 작품엔 늘 유쾌하고 신선한 유머가 깔려 있고, 그러면서도 때로 서늘한 풍자를 잊지 않고, 무엇보다도 따뜻한 인간애가 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무려 세 명의 신선한 대통령이 나오는 이 작품은 부산 국제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이미 관객을 만났고, 어제 나와도 조우했다.  


작품의 시점은 2009년의 8월이다. 임기 말년의 노 대통령. 월드컵 복권에 번호를 적으면서 만약 당첨된다면 이제껏 마음만 있고 맘껏 못했던 '기부'를 원없이 하겠던 그가 정말로 복권 1등에 당첨되면서 200억을 훨씬 넘는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고, 화투의 기본도 모를 만큼 곁길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던 늙은 대통령도 수백 억원의 돈 앞에서는 잠시 머리가 어찔해질 만하다. 심장도 무리가 올 만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해프닝들을 장진 식 유머로 재밌게 소화해낸다. 특히 회의 자리에서 보좌관들이 채팅으로 주고 받는 말들이라니.ㅎㅎ 

고민에 고민에 싸여 잠못 이루는 그와 소주잔을 기울이며 상대를 해준 것은 장 조리사. 콧수염을 멋있게 기른(붙인, 그린?) 장조리사(장조림으로 읽을 뻔...;;)가 제시해주는 해답은 의외로 싱겁다. 그리고 오히려 그래서 더 맛깔 났다.  

토라진 영부인의 심난한 얼굴도 우리는 십분 공감한다. 누구라고 아니 그럴까. 지난 주 점심 시간에 같이 식사하던 어느 샘이 내게 물었다. 만약 9만원이 생기면 뭘 할 거냐고. 글쎄, 대출 이자나 갚을 생각이라고 하니 웃는다. 그럼 9천 만원이 생기면 어쩔 거냐고 하길래 독립을 할 거라고 했다. 그럼 200억은? 그 정도 돈이면 '재단'을 세워서 사회에 공헌을 해야지 했다. 자신은 9만원이든 9천 만원이든 똑같이 은행에 저금할 거라고. 200억은 생각 안 해봤다고 한다.(근데 왜 물으셨을까???) 사실, 말이야 저렇게 했지만, 정말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마인드를 사람은 9만원 가지고도 좋은 일을 할 것이다. 내게 정말 200억이 생긴다면 나를 위해서도 얼마간은 분명 쓸 거다. 잠시 곁길로 샜다.ㅎㅎㅎ 

임기 말년의 노 대통령의 뒤를 이은 이는 젊고도 젊은, 게다가 정신이 혼미해질 만큼 잘 생긴 이 남자다! 


아, 포스터의 저 문구를 보시라. 대통령 덕분에 9시 뉴스 시청률이 고공행진 중이라고. 맞다! 실감 난다. 작년부터 난 9시 뉴스를 거의 시청하지 않고 있다. 뿐인가. 신문 기사를 볼 때도 눈길을 피하느라 꽤 애를 먹고 있다. 보기만 해도 핏기가 싹 가실 어떤 얼굴 때문에. 

장동건 편이 가장 인상 깊었다. 일본이 북한 해역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이에 북한이 무력으로 대치할 상황이 처해지자 미국 측에서 먼저 청와대로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는, 결코 영화적이지 않은 이 상황.  

대통령은 서민표를 의식해서 떡볶이 하나를 먹는 '쇼'를 보여주는 것보다 서민을 위한 '정책'을 제시하는 게 더 필요한 거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다.  

자기 옆집의 정말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돕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나라를 사랑하는 것도, 구할 수도 없다는 부친의 말씀이 가슴을 후려친다. 북한을 돕는 얘기만 나오면 온갖 비아냥들이 떠올랐다. 사람이 굶어 죽고 있는 데 다른 그 어떤 정당한 명분이더라도 그건 명분일 뿐인 것을. 

작품 속에서 장동건 대통령이 내놓는 카드들, 선택들은 실로 낭만적이고 그야말로 영화 같다. 그래서, 사실은 눈물이 났다. 저렇게 멋진 대통령을, 저렇게 소중한 대통령을, 우리는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으니까.  

일부러 의도했겠지만, 세 명의 대통령이 보여주는 행보나 제시하는 정책들은 우리의 전전전 대통령들의 것들과 많은 부분에서 겹친다. 무려 한 해 동안 두 명의 좋은 대통령을 잃어버린 국민으로서 북받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담배를 끊은 대통령이 담배 한 개피 얻어 피우는 공간도 역시 장 조리장의 주방. 알게 모르게 현명한 조언을 해주는 대통령의 조리사는 그에게 어떤 힌트를 준 것일까. 

세 번째 대통령은 전직 법무부 장관인 고두심 씨. 남편은 주부의 날 행사도 뛰어주는 최 교수님 임하룡.  

임하룡이 영화 속에서 교수님인 건 사고 터지고서야 알았다. 모든 교수님이 다 그럴 리는 없지만, 명예교수가 아닌 이상 이분이 보여준 행동거지들은 좀 아니올시다~였지만, 그 역시 한 사람의 국민이니 우리의 대통령님은 챙기고 건사해야 할 말썽쟁이 식구가 바로 옆에 있는 것. 



앞의 대통령들과는 다른 장조리사와의 만남의 시간. 대통령도 행복해야 마땅하다는 그 얘기에 또 눈물 글썽. 

정치란 비정한 게 아니라 슬픈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고... 



참 좋았던 장면 중 하나. 왈츠를 추는 대통령 부부. 조명도 없고 음악도 없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인 이들. 

때로, 그렇게 각자의 진심에 올인했을 때 그것이 정치적으로도 해법이 되기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들이 말하는 정책이, 소신이 정말 진심 그대로 정의로운 것이기를, 우리는 또 얼마나 바라던가.  

초당적 지지를 받는 대통령. 미국 앞에서도 할 말은 하고, 일본의 도발에 따끔히 혼도 내주고, 북한에게는 전폭적인 신뢰도 주는 대통령. 강남 엄마가 아니어도 자녀 교육에 안심할 수 있는 정책을 밀어주는 대통령. 기꺼이 큰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사저도 받지 않고 연금받는 것도 고마워하며 자족하며 지내는 대통령. 아, 너무 환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럴 거다. 

거기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적어도, '착취'하지 않는 대통령. 제 주머니만 채우지 않는 대통령을 원한다. 즐거운 영화를 재밌게 보고는 씁쓸한 뒷맛이 남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덧글) 한채영은 4학년 2학기 국어책을 읽었다. 영화 속에서도 그저 바비인형이더라. 

       박수칠 때 떠나라...부터 알게 된 장영남씨. 칼칼한 대사들이 늘 맛깔스럽다.  

       자매품으로 영화 '데이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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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10-2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재미있을 것 같아 기회를 보는 중인데 마노아님 리뷰를 보게 되었네요.
모든 연령 관람가이긴 한데, 다린이가 봐도 될까요?

마지막 줄, 4학년 2학기 국어책을 읽었다는 표현에 푸하하~ 웃음이 터졌습니다.

마노아 2009-10-25 18:17   좋아요 0 | URL
다린이가 보아도 좋을 영화예요. ^^
한채영이 대변인 역할을 해서 말투가 아나운서 삘로 했을 지도 모르지만, 그거랑 부자연스러운 건 다른 것 같아요. 예전에 이브의 모든 것에서 김소연은 아나운서 역할도 정말 잘했는데 말입지요.^^

2009-10-25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5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10-25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건 부모님과 함께 꼭 볼려고 생각중이에요. 불끈!!

마노아 2009-10-25 18:45   좋아요 0 | URL
오, 부모님이 보시면 좋아할 스타일이에요~ 우린 모두 즐거움과 씁쓸함을 함께 느낄 거예요.^^;;

... 2009-10-25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장동건이 대통령이라니...! 코리안시리즈 6차전에 시구 모습도 멋지더니, 대통령역을 해도 멋지고..아이, 정말... 아휴.. (할말 잃음...)

마노아 2009-10-25 20:54   좋아요 0 | URL
방금 시구 모습 동영상 보고 왔어요. 아우, 완전 아우라 장난 아니네요. 뭘해도 멋진 이런 훈남이라니.....(>_<)

순오기 2009-10-2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월엔 아직 영화 한 편도 못 봤는데 이번 주엔 기필코 가야지요~~
장동건 인물을 확실하게 살려주는 영화인가 보네요.^^

마노아 2009-10-27 09:04   좋아요 0 | URL
카메라만 들이밀면 바로 예술이 탄생하더라구요. 이번 주에 영화 꼭 보셔용^^

같은하늘 2009-10-2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정말정말 장동건 오라버니 때문에 꼭 보고싶은 영화~~~^^
세상에 저리 생긴 사람도 있을까나? 저도 안구정화하고 싶어요~~~

마노아 2009-10-27 11:08   좋아요 0 | URL
온 국민 필수 관람 영화예요.ㅎㅎㅎㅎ

느린산책 2009-10-2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형진도 나온다던데..어떤 캐릭턴가여?ㅎ

마노아 2009-10-27 12:06   좋아요 0 | URL
까메오였어요. 은행에서 잠깐 출연했는데 코믹한 캐릭터였어요.^^
 
다섯 개의 시선 - If You Were Me 2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주 전에 인권 영화 '여섯 개의 시선'을 무척 재밌게 본 터라, 이번엔 '다섯 개의 시선'을 골라봤다. 저번만 같으면 학생들도 재밌게 볼 것 같았는데, 애석하게도 저번 만큼의 효과는 보지 못했다. 일단 나도 그때보다는 덜 재밌고 간혹 지루하게도 보였으니 할 말이 없다. 그래도 그만 보자는 얘기는 안 나와서 다행이었달까. 

2006년 작인 이 영화에는 다섯 명의 감독이 다섯 개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첫번째 작품은 다운증후군 은혜 이야기. 플룻 부는 걸 좋아하고, 나이 차가 무려 40년도 더 나는 이웃 아줌마와의 우정을 간직한 이 꼬마 아가씨가 하는 말이 예사롭지가 않다. 



어떤 애가 있는데요, 나쁜 애 아니거든요?...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 

'이해'. 은혜가 필요로 하는 건 그 '이해'다. 이해에서 비롯된 배려가 우리가 마땅히 갖춰야 할 의식과 덕목인 것을.  

아이가 흥분하면 말이 더 분명하지 않게 나오기 때문에 대사 전달은 용이치 않다. 게다가 주변에서 자꾸 삐걱거리고 부스럭거린다면 더더욱. 그래도 그 몇 분 간의 '집중'조차도 내주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이해'는 너무 먼 단어가 아닐까. 오토바이를 타면서 유일한 친구 아줌마 뒤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은혜의 자유로운 모습. 정말 신나 보이는구나. 오토바이 한 번도 못 타봤는데 타보고 싶다. (오토바이는 무서우니까 스쿠터라도...;;;;) 

두번째 영화< 남자니까 아시잖아요?>가 류승완 감독 작품이었는데 제일 짜증나는 내용이었다. 영화가 짜증나는 게 아니라 등장 인물이 찌질해서...;;;; 

술 취하면 꼭 개가 되는 인간들이 있다. 곱게 마시지 못하고 행패 부리고 싸움 걸고 다른 사람 기분까지 망치고 민폐를 끼치는 인물.  



한 친구는 백수라고 뭐라뭐라 해서 역정나게 만들어 술자리를 떠나게 만들고, 한 친구는 커밍아웃을 했는데 호모새끼라며 욕질해대고, 또 한 친구는 상고 출신이라고 무시해버리는 인간. 술기운을 빌어 농담인 듯, 실수인 듯 얘기하지만 실상은 그 자신이 본래부터 갖고 있는 생각들이 술 기운에 억제하지 못하고 튀어나온 것에 불과하다. 종업원에게는 반말 찍찍 해대고 여자가 늦게까지 술 먹는다고 욕하고, 남자는~ 사내는~ 하면서 밤새 주정부리는 찌질남. 배우가 어찌나 실감나게 연기를 하는지 정말 뵈기 싫어 혼났다. 종업원이 유독 잘 생겨서 자꾸 눈길이 갔는데 알고 보니 온주완이었다. 음, 역시...;;;;;; 

커밍 아웃을 했다는 친구는 사진 왼쪽의 등판만 보이는 안길강 배우. 칠숙 아재가 저런 역할도 하셨구나.^^ 

그러고 보니 류승완 감독은 '남자'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때로 마초적인 인간도 나오지만, 그 마초의 형편없음도 대놓고 까발리는 듯.  

세번째 작품은 탈북 청소년 이야기를 다룬 <배낭을 멘 소년> 

첫 씬에서 담장을 넘지 못해서 잡혀버리는 여자가 너무 안타까웠다. 저런 극한 상황 속에서는 몸이 가볍고 빠르고 운동신경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그 쪽으로는 상대적으로 약점이 더 많은 여자들인지라 더 화도 나고 속상하고 그랬다. 그 상황에선 그 여자 버리고 먼저 담장 넘어버린 남자들의 절박함도 이해하니 무작정 원망만 하기도 어려웠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지만 한국 아이들의 철없고 배려 없고 개념 없는 질문들이 폭우처럼 쏟아진다. 아예 말을 못하는 척하면서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아이.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같은 아파트에 사는 마찬가지로 탈북자 친구와 우정을 나누지만 그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오토바이를 타고 쌩쌩 달리던 그 친구가 결국엔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떴다는 이야기. 북조선에서 태어나서 남한 땅에서 사망한 그 아이. 유일하게 이곳 아이들보다 잘하는 것은 오토바이라고 얘기했던 그 아이. 그리고, 노래방에서 박스 채 훔쳐낸 콜라를 결국 돌려주자고 말하던 그 여자 아이. 노래방 주인이 앞으로 평생동안 탈북자들은 모두 도둑놈이라고 얘기하고 다닐 게 두렵고 싫다고 말하던 그 아이.  

자유를 찾아서, 배고픔을 잊기 위해서 도착한 이 땅이 그 아이들에게, 또 그 사람들에게 또 다른 종류의 상처를 얼마나 안겨주었을까.  

네번째 작품이 내가 참 좋아하는 장진 감독의 블랙코미디 <고마운 사람>이다. 학생들도 제일 재밌게 보았다.  



학생운동을 하다 잡혀온 서울대 학생. 그 학생을 고문하며 다른 동조자 세 명을 불라고 외치는 비정규직 노동자 류승룡. '고문'이라는 단어가 주는 끔찍함처럼 처음엔 공포 분위기를 잠깐 내는가 하더니, 갈수록 장진 감독 특유의 코미디 근성이 튀어나온다. 사실 이 작품은 고문의 비인간성을 말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인간적 처우를 주제로 하고 있다. 오히려 고문받는 학생한테 위로 받는 고문관의 아이러니라니.  그나저나 사진의 저 우유 무척 맛나 보이더라!(응?) 

좋은 세상이 분명 올 거라고, 그런 세상이 오면 고문관 같은 직업은 이제 사라질 거니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라는 그의 고마운 충고라니...ㅜ.ㅜ 그러게 말이다. 그런 세상이 온다면 저런 직업은 분명 필요 없을 텐데, 저런 직업이 사라져도 좋은 세상은 오지 않는다는 걸, 비정규직은 여전히 더 고되고 힘들어졌다는 걸 알고 있으니 웃으면서 영화를 보지만 참 씁쓸했다. 이때의 달라질 세상은 정규직이 먼저 연대의 손길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게 참 멀어보여서 말이다.  

마지막 단편은 <종로, 겨울> 2003년에 재중 동포 강제 추방 반대 시위를 벌이다가 객사한 김원섭 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떼먹힌 임금 천 만원. 이틀을 내리 굶었고, 12월의 살을 에이는 추위, 그리고 이제 곧 내쳐질 거라는 겹겹의 절망이 한 남자를 죽음으로 몰아갔다. 119에 도와달라고 요청을 했지만 112로 신고하라는 말을 듣고, 다시 112로 전화를 걸었지만 택시 타고 집에 돌아가라는 소리만 듣고... 일상적인 장난 전화 등에 시달리는 일이 많을 그분들의 고충이 이해가 가지만, 저렇게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제 때 도움을 받지 못한다는 게 기막히고, 저런 상황으로 내몰리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게 또 먹먹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풍요로운 세상은, 사실은 얼마나 가난하고 이기적이고 또 잔인한 것일까. 누구는 한 달 전기세가 2,470만원이라는데, 누구는 이틀을 내리 굶을 만큼 가난하고 또 가난하다니... 

영화가 즐겁지 않은 것은, 지난 번에 본 '여섯 개의 시선'보다 다소 지루하게 전개된 면도 있지만, 인권 영화의 특성상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 수밖에 없는 진실의 힘 때문일 것이다. 진실을 알아간다는 건 양심의 가책과 일상의 불편함을 권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화창한 토요일에 보기에 적당한 영화는 아니었다. 그래도, 이런 좋은 날씨 속에서도 잊지 말아야 할 울림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다. 이 인권 영화 단편 모음이 3편도 있었던 것일까? 올해는 독립 영화들이 제법 각광을 받기는 했는데, 그것이 반짝 관심이 아니라 사회가 변화되어가는 동력으로서 작용했으면 한다. 나부터가 그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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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9-1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보다 리뷰가 더 멋쪄요!^^
태그에 적힌 배우들 이름을 보니 제가 아는 이름은 하나도 없네요..
아님 세월이 너무 흘려서 못 알아봐서 그런지도 모르겠고요.^^;;

마노아님~
트와일라잇 시리즈 말인데요.
완결편 <브레이킹 던>만 구입해서 보려고 하는데요.
어떤지 모르겠네요. 시리즈를 다 봐야하는 걸까요?^^

마노아 2009-09-19 19:40   좋아요 0 | URL
태그에 적힌 이름들은 감독들 이름이에요. 배우들은 유명한 사람은 몇명만 나오는데 태그에는 안 적었어요.^^
트와일라잇은 보시려면 순서대로 보셔야 해요. 전부 이어지는 내용이거든요.
1편을 혹시 영화로 보셨어요? 그러면 책을 2편부터 봐도 될 텐데요. 영화 2편은 12월 10일 개봉이래요. 미국에선 더 먼저 개봉하는지 동시 개봉인지 모르겠어요.
그 날이 몹시 기대되고 있답니다.^^

후애(厚愛) 2009-09-20 09:37   좋아요 0 | URL
감독 이름들이었군요.^^;;ㅎㅎ
역시 트와일라잇은 다 구입해서 봐야하는거군요.
무서울 것 같아서 영화는 못 봤어요.
그냥 책으로 읽어야겠어요.^^
고맙습니다. 마노아님~
행복한 주말 잘 보내세요~~^^

마노아 2009-09-20 19:12   좋아요 0 | URL
영화 안 무서워요. 나쁜 뱀파이어가 등장하긴 했지만 우리의 멋드러진 주인공이 이기잖아요.ㅎㅎㅎ(그래야 시리즈가 이어지죠. 호호홋!)
후애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시지요?
저는 절친한 친구의 언니 둘째 딸 돌잔치에 다녀왔어요.
잠깐 다녀온 건데 구두 잘못 신어서 발이 다 까졌어요. 흑..ㅜ.ㅜ

꿈꾸는섬 2009-09-21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영화들이었군요. 보고싶어요.^^ 하지만 종료군요.

마노아 2009-09-21 00:47   좋아요 0 | URL
2006년도 작품이에요. 3탄도 나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