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베러월드 - In a Better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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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엄마와 작별 인사를 합니다. 엄마는 암 투병 중에 돌아가셨지요. 소년은 장례식장에서 안데르센의 '나이팅게일'을 읽어줍니다. 황제에게 편안한 잠을 선사해 주었던 나이팅게일의 노래처럼 소년의 목소리가 낭랑하게 울리며 엄마에게 작별을 고합니다. 이어 소년은 할머니의 시골 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런던에서 지내던 아이가 덴마크의 전원 속으로 들어간 것이지요. 소년의 이름은 크리스티안. 새 학교에 가자마자 목격한 것은 엘리아스라는 동급생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으며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분출하지 못하는 슬픔으로 가득차 있던 크리스티안은 엘리아스가 답답합니다. 곁에 있다가 자신에게까지 폭력이 미치자 크리스티안은 더 큰 폭력으로 왕따를 주도했던 학생에게 되갚아줍니다. 그 바람에 부모님들이 다 불려오고 경찰관까지 동원되었지요. 하지만 크리스티안은 자신의 행동에 일말의 후회도 없습니다. 이제 놈은 자신들을 괴롭히지 못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고, 그렇게 만들어주는 게 마땅하다는 게 아이의 생각이니까요.  

엘리아스의 부모님은 현재 별거 중입니다. 두 분은 꽤 사이가 좋은 의사 부부였지만, 그래서 그것이 엄마의 큰 자랑거리이기도 했지만 아버지의 한때 외도는 엄마로부터 모든 신뢰를 걷어가게 했습니다. 아내 곁에 머물지 못하게 된 아빠 안톤은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가끔 엘리아스와 동생을 만나러 덴마크에 다녀가지만 그때도 엄마 집에 가지 못하고 별장에서 지냅니다.

 

엄마에게 큰 상처를 입힌 것을 빼면 안톤은 이상적인 아버지였습니다. 하루는 크리스티안까지 포함해서 세 명의 아이들과 외출을 했다가 막내 아이가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와 시비가 붙습니다. 그네를 누가 타느냐와 같은 아주 사소한 문제였지만 상대 아이는 다소 폭력적인 구석이 있었지요. 안톤은 두 아이를 말린 것 뿐인데 상대 아이의 아버지가 나타나서 다짜고자 안톤의 뺨을 몇 차례나 칩니다. 그리고는 제 아이를 데리고 돌아가는데, 아이한테 하는 말을 들어보니 아이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습관을 가진 것 같았지요. 안톤은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왔지만 아이들은 불만이 많습니다. 되갚아줘야만 한다고 분개하는 모양새였지요. 특히 크리스티안이 그랬습니다. 앞서 엘리아스를 괴롭히던 아이에게 앙갚은 해주던 때와 똑같은 반복입니다. 두 친구들은 안톤에게 폭력을 쓴 남자가 일하는 자동차 정비소 주소를 알아와서는 경찰에 신고할 것을 종용합니다. 안톤은 아이들의 바른 교육을 위해서 상대 남자를 찾아갑니다. 다짜고짜 폭력부터 휘두른 그 남자가 사과할 리는 만무지요. 안톤도 그걸 기대한 것은 아니었어요. 다만 폭력이나 휘두르는 그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겁니다. 역시 상대는 말이 통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주먹부터 날립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여전히 안톤이 저 남자에게 졌다고 생각합니다.  

안톤의 생각은 몹시 바른 것이었고 이상적이었지만 눈앞에서 펼쳐진 폭력을 목격한 아이들은 그것이 진정으로 이겼다고 납득할 수가 없었지요.  더 많이 분개한 것은 이번에도 크리스티안이었습니다. 아이는 창고에서 할아버지가 쓰던 폭죽을 찾아내었고, 화약을 추가해서 폭발하는 실험까지 성공시킵니다. 그리고 엘리아스를 자극해서 그 나쁜 남자의 차에 복수하자고 주장하지요. 엘리아스가 주저하던 와중에 크리스티안이 과거 급우를 협박할 때 썼다가 선물로 준 칼을 엄마에게 들키고 맙니다. 엄마는 당장 크리스티안의 집으로 달려가지요.  

크리스티안의 아버지는 또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당장 아이에게 왜 그랬냐고 하겠지요. 하지만 아이는 대화가 통하지 않습니다. 아빠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으니까요. 아빠는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이가 왜 이러는지 몰랐으니까요. 아이는 말합니다. 아빠는 거짓말쟁이라고. 엄마가 죽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엄마가 죽어버렸고, 또 엄마가 죽기를 바랐다고요. 아빠의 마음이 찢어집니다. 암으로 고생하다가 암세포가 뇌에까지 미쳐서 스스로 죽고 싶어하던 엄마의 고통, 그래서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외침, 하지만 그것이 곧 엄마가 죽기를 바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알아차리기엔 너무 어렸으니까요. 아이가 엄마를 잃은 것처럼 아빠는 아내를 잃었는데, 인생의 반려를 잃은 그 슬픔이 엄마를 잃은 것만큼이나 슬프고 아프다는 걸 알아차리기에 열 두 살 나이는 아직 많이 어리지요.  

안톤의 아프리카 이야기도 해보지요. 의료 캠프에는 매일같이 큰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게 중에는 반군 지도자에 의해 강제로 배가 갈린 임산부도 있었지요. 제 부하들과 함께 태아의 성별을 내기하다가 멀쩡한 임산부의 배를 갈라보는 게 그 반군 지도자라는 자의 행태였지요. 사람들의 그에 대한 증오는 하늘을 찔렀지만 그는 총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그의 부하들도 모두 무장을 했습니다. 맨 주먹의 주민들은 가족을 잃고도 억울하다는 표현조차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 반군 두목이라는 자가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캠프로 찾아온 겁니다. 안톤은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모든 무장을 해제한다는 조건으로 놈을 받아주고 치료해 줍니다. 그리고 여기서 딜레마가 발생합니다. 아프리카의 간호사들은 안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들에겐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였으니까요.  

 

이제 엘리아스와 크리스티안은 자체 제작한 폭약을 그들의 공공의 적인 정비공의 차에 설치합니다. 불은 붙여졌고 이어서 화약은 터질 겁니다. 아이들의 순진한 기대처럼 차만 파괴하고 사람은 전혀 안 다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은 이 사고로부터 안전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부모님들은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무엇을 배울까요? 

안톤이 앞서 몸소 보여주었던 것처럼 폭력을 폭력으로 갚는 것은 악순환의 반복일 뿐, 결코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도 아니고, 제 마음을 편하게 해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디까지나 인간인지라 이성의 통제를 벗어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분명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많은 것들을 질문합니다. 당신의 그 이성과 이상과 원칙을 어디까지 지킬 수 있는지...... 또 어른과 아이의 역할에 대해서도 묻습니다. 멈출 수 없는 분노 앞에서 이성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한 발자국을 더 나아갈 수 있어야 성숙한 사람이겠지요.  또 죄책감에 대해서도 묻습니다. 죄책감이 사람을 얼마나 벼랑 끝까지 몰아갈 수 있는지, 더불어 자신이 던진 말이 누군가에겐 비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까지도 모두 말해 줍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덴마크에도 주목하게 됩니다. 남한 면적의 절반 가량 되는 땅덩어리에 인구는 500만 명을 넘는 정도입니다. 그런 덴마크 안에서도 전원적 풍경이 펼쳐지니 더 외딴 곳이 배경이 되겠지요. 엘리아스의 가족은 스웨덴에서 온 사람들인데 덴마크 사람들이 스웨덴 사람들을 경계하고 적의감을 보이는 것을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유럽에서도 의사의 사회적 지위가 정비공의 지위보다 훨씬 높은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정비공의 행태는 그가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이고, 또 자신이 폭력에 노출되어 성장한 것처럼 제 아이도 그런 환경을 되물림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 없이 나쁜 것이었지만 그 무지함에 대한 연민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덴마크에서는 아이들의 싸움도 경찰이 와서 조사를 하고 정리를 해주지만, 그런 보호장치가 없는 아프리카에서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더 나은 세상, 더 좋고 안전한 세상은 모두가 꿈꾸지만 그 세상은 참으로 멀게만 보입니다. 멀고 아득한 그 세상이지만, 또 포기할 수 없는 세상이기도 한 것이 우리 모두의 딜레마이지요. 지금 당장 내가 사는 곳은 안전하고 평안할지라도, 이웃의 아픔은 당신의 심장을 쿡쿡 찌를 게 분명하니까요.  

영화 속에서 던져지는 복합적인 질문들은 인류의 보다 깊은 성찰을 지속적으로 요구합니다. 당신이 만나고 싶은 더 나은 세상을 구체적으로 그려야 한다는 것도 함께 말입니다.  

여성 감독 수잔 비에르는 어려운 주제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펼쳐 나갔습니다. 아이와 어른 연기자 모두 상처입은 인간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고, 덴마크와 아프리카를 오고 가는 목가적 풍경은 인간들의 잔인한 세상살이와 대조적으로 아름답기만 합니다. 배경에 깔리는 음악들도 마찬가지로 훌륭했고요.  유수한 상들을 휩쓴 것도 모두 공감이 갑니다. 더 많은 개봉관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제8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11)
제6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2011)
제41회 인도국제영화제 (2010)
제5회 로마 국제영화제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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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데이지 2011-06-25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수냐..용서냐...꽤 어렵겠는데요~~ㅋㅋ
연기도 기대되고, 몰입도도 꽤 될것같은 스토리일것같아요~~
좋은 영화 알고 갑니다...보러갈래요~~

마노아 2011-06-25 10:22   좋아요 0 | URL
어려운 주제죠? 영화 참 괜찮았어요. 블루데이지 님도 보시면 좋아하실 것 같아요. 다녀오셔요~ ^^

마녀고양이 2011-06-27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군요, 폭력에 폭력을 언급하신 영화가....
그러게요,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악순환일 뿐이라고 하신데 깊이 공감하게 되네요.

마노아 2011-06-27 14:24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까 복수와 용서를 테마로 한 영화를 리스트로 만들어 봐도 꽤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복수만 다룬 영화보다는 아무래도 화해와 용서를 말할 때 더 찡할 것 같아요. 말과 가슴이 일치하기는 참 어렵지만 말이에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 X-men: First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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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에 할인쿠폰과 카드 할인을 겸하면 영화 한 편을 공짜로 예매할 수가 있었다. 수요일은 수영을 가야 하니까 시간이 안 됐고, 그래서 목요일에 볼 영화를 고르니 죄다 엑스맨 밖에 안 뜨지 뭔가. 다른 영화는 있지만 오전이나 밤 늦게 상영하는 시간표. 도리 없이 엑스맨을 예매했다. 엑스맨 1편을 보고 그 사이 영화들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 검색해 보니 1편은 2000년에 나온 영화다. 어휴, 10년이나 지났으니 잘 생각 안 나는 게 당연하다. 기억에 울버린 역의 휴잭맨은 떠오르고, 키스를 했더니 상대 남자가 감전되어 쇼크로 죽었던가? 뭐 그런 소녀가 나왔던 게 생각나고, 엄청 많이 먹어도 끄떡 없는 남자가 식당에서 내기하던 것도 기억난다.(근데 그게 엑스맨 맞나????) 

뭐 암튼, 어차피 이번 작품은 프리퀼이니까 사이에 못 본 영화들은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물론, 캐릭터가 겹치니 내용이 더 생각이 나면 이 인물은 나중에 갈라서겠군, 끝까지 남겠군... 정도의 정보를 알겠지만 몰라도 문제 없다. 

시작은 1944년에서 출발한다. 에릭은 유태인인데 엄마와 강제로 헤어지면서 철문을 밀어내는 능력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그 덕분에 눈에 띄어서 동전을 움직여 보라는 명령을 받지만 해내지 못하고, 그 바람에 엄마는 눈앞에서 총살을 당한다. 그때 받은 충격과 분노로 자신의 힘을 자각하고, 그 바람에 실험 대상이 되어서 불우하게 성장한다.  

한편 찰스 자비에는 무척 부유하고 안전한 집에서 성장을 하고, 파란 피부를 가진 돌연변이 레이븐을 만나면서 자신같은 존재가 또 있다는 것에 기뻐하며 친구이자 남매같은 사이로 성장한다. 시간은 62년으로 점프. 냉전이 한참 진행되던 시점으로 이동한다. 어느덧 찰스 자비에는 유전학 교수가 되어버렸고, 레이븐은 여전히 자신의 모습에 불만을 품고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지낸다. 한편 CIA요원인 모이라는 임무 수행중 돌연변이를 목격하고, 도움을 요청하고자 찰스를 찾는다. 모이라의 기억을 훔쳐본 찰스는 더 많고 다양한 돌연변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들을 찾아내라는 미 정부의 임무를 수락한다.  

처음에 그들은 오합지졸에 불과했다. 제 능력을 감추고 살거나, 혹은 제 능력에 취해 우쭐거리던 이들이었고, 아직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과, 자신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한 어떤 자각도 없는 상태였다.  

성인이 된 에릭은 자기 자신과 엄마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자신을 실험실의 쥐로 만든 세바스찬 쇼우를 찾아나서다가 찰스의 팀으로 합류한다. 세바스찬 쇼우는 미국과 소련의 가운데서 양쪽 군 수뇌부를 움직여 제3차 대전을 일으키려고 음모를 꾸미는 중이었다. 영화는 이 부분을 1962년에 있었던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과 연결시켜서 나름 극적인 연출을 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사소한 웃음 몇 자락 외에는 이렇다 하게 보여준 게 없었다.  과도한 핵무기 개발 노력이 돌연변이의 출연을 더 증폭시켰다는 설정은 현재 시점에선 시사하는 바가 몹시 컸지만 그 또한 슬픈 일이다.

배트맨 시리즈에서 배트맨 비긴즈와 다크나이트가 워낙 수작이어서 '프리퀼'에 대한 환상이 있었나보다. 적어도 더 후대에 만들었으니까 기술적으로 혹은 시나리오 상에서 더 정교한 솜씨를 내보일 거라고 단정했던 것이다. 애석하게도 엑스맨은 이도 저도 아닌 축이다. 그들이 '돌연변이'라는 정체성 속에서 세상의 무관심과 편견에 부딪치며 꽤 고생을 했을 거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만한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그들의 이야기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설득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캐릭터들의 이합집산에는 그런 연결고리가 무척 부족했다. 까메오로 잠깐 등장한 휴잭맨의 울버린은 까메오를 위한 까메오였고,  내내 자학 모드였던 레이븐이 제 모습을 갑작스럽게 자랑스러워하는 데에는 에릭의 몇 마디 말이 전부였다. 반면 그랬던 에릭이 메그니토로 돌변하는 것도 너무 순식간이었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이 1960년대인데, 그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도 그닥 들지 않는다. 영화가 2/3가 지나서야 짓게 된 몇몇 웃음코드 전에는 이 영화가 왜 이리 길까, 언제 싸우고 끝낼까 지루하게 기다려야 했다. 워낙 대단한 특수효과도 많이 보았던 터라, 이젠 돌연변이가 대거 등장하는 이런 영화의 장면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다. 스토리에서 힘을 못 쓰고, 화면에서 관객을 사로잡지 못하니 영화의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다만 엑스맨 시리즈의 '프리퀼' 역할로서의 이야기만 만들어 주었을 뿐이다.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도 있겠지만 계속 챙겨볼지는 모르겠다. 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공짜표가 생기면 혹 모를까. 이번 영화는 나에게는 좀 아니올시다였다. 

 

근데 '엑스멘'으로 써야 하는 것 아닐까? 복수잖아. 표기법에 안 맞나??? 참, 자막에 두 번 실수 있더라.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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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3 0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3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3 1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4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6-0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 피부 얼마전 스머프 실제 존재한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흥미있었어요

마노아 2011-06-03 11:32   좋아요 0 | URL
우와, 유전자 변이 뭐 그런 걸까요? 그러고 보니 스머프 영화로 개봉한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가물가물...^^

Mephistopheles 2011-06-04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코믹스 원작 엑스맨의 등장인물들은 정말 매력덩어리들이죠. 근데 영화는...1편은 재미있었어요. 2편은 음....
3편은 이게 뭐야...!! 였었죠. 그리고 프리퀄 시리즈라고 말하긴 뭐하지만 이 영화 전에 울버린(휴 잭맨)의 탄생을 알려주는 번외편 영화가 따로 있었고요.

마노아 2011-06-04 23:59   좋아요 0 | URL
1편은 저도 재밌었던 것 같아요. 오래되어서 기억이 좀 가물가물 하지만요.
울버린은 영화 말아먹었다는 소문을 듣긴 했습니다.ㅎㅎㅎ
2편도 곧 개봉할 모양인가본데 여전히 궁금하지 않아요.ㅋㅋ

양철나무꾼 2011-06-04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엔 영화를 못 봤어요.
6월에도 이변이 없는 한 못 보게 되겠죠.

이렇게 선별해주시는 리뷰, 제게 절실합니다~^^

마노아 2011-06-04 23:59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의 심신엔 영화 같은 휴식도 필요하건만 이변이 없는 한 당장엔 힘들겠지요.
파이팅 해봅니다!!
 
써니 -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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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딸을 둔 나미의 하루는 새벽 6시에 시작된다. 남편과 아이를 위한 건강 음료를 준비하고, 부랴부랴 나가느라 아침을 거르기 일쑤인 딸에게 토스트 한쪽이라도 먹이려고 분주하다. 병원에 계신 할머니께 전화 한 통 넣어달라고 하지만 딸은 답이 없고, 남편은 정성을 보여주는 대신 명품 백이라도 사드리라고 현금으로 성의 표시를 한다. 생활은 풍요롭지만 나미의 일상은 꽤 기계적이고 건조하다. 그랬던 일상을 바꾸어 버린 것은 엄마를 찾아간 병원에서다. 영화는 병실의 환자들이 모두 막장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분노하는 장면에서부터 초반 웃음을 끌어낸다. 설마 이 진행은 아니겠지? 하는 식으로 여지 없이 진행되는 드라마를 모두들 욕하면서 열심히 시청한다. 출생의 비밀과 불치병은 빼놓을 수 없는 설정들이다. 대놓고 비웃지만, 대놓고 인정하는 드라마의 법칙들. 

나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것은 옆 병실의 '하춘화'라는 이름이다. 누구라도 잊지 못할 법한 이름을 그녀는 알고 있다. 혹여 동명이인일까, 아님 내가 기억하는 그 친구가 맞을까 병실로 들어가보는데 딩동뎅~ 고등학교 때 그 친구가 맞다. 무려 25년 만의 재회이건만, 친구는 암 투병중이었다. 이제 두 달 정도 살까 말까인 친구가 옛 동창들을 만나고 싶어한다. 그들의 '써니'를...... 

옛 모교를 찾아가던 나미는 어느새 17세 소녀가 되어버렸다. 전라도 벌교에서 막 서울로 전학온 촌뜨기였던 그녀. 학교에서 이래저래 얽힌 친구들은 유명한 불량 써클의 아이들. 거기에 졸지에 끼어서 7공주가 되어버린 나미는 범생이에서 소박한 일탈들을 해보며 새 친구들과의 즐거운 추억을 쌓는다. 물론, 그 중에는 꽤 위험한 추억들도 있었지만... 

 

김영옥 씨가 나미의 할머니로 나오는 순간, 이미 사투리와 욕의 걸죽한 결합은 예상되어 있었다. 첫번째 욕잔치는 대사 외운 티가 나서 좀 어색해지만... 맞짱 뜨기로 된 장소에서 혼자 엉거주춤 겁을 잔뜩 집어먹은 나미는, 지나친 공포로 뜻밖의 효과를 내며 싸움을 승리로 끌어낸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이쯤 되면 7공주의 멤버로 손색이 없다.  라디오에 자신들 친구들 모임의 이름을 지어달라고 보낸 사연이 채택되었고, 디제이가 멋진 음색으로 골라준 이름은 '써니'였다. 햇빛 찬란한 반짝반짝 빛나는 이름이다. 마치 그 시절의 그 소녀들처럼.

재밌게도, 어린 시절 배역과 성인이 되었을 때의 배우 얼굴이 몹시 닮아 있다. 유호정과 심은경이 그랬고, 진희경과 강소라도 몹시 닮아 있다. 비장의 무기로 등장하는 수지의 성인 배우도 그 표정에서 닮아 있었다. 대체 누굴 먼저 캐스팅하고 거기에 대응하는 배역을 맡긴 것인지 궁금할 정도다. 유호정을 골랐기에 심은경이 나온 것인지, 심은경을 택해서 유호정이 따라온 것인지 말이다.  

 

나미가 처음으로 찾아낸 친구는 장미였다. 모교에 갔다가 선생님께 두고 간 장미의 명함을 건네받은 덕분이었다. 보험왕을 노려보지만 한 달 내내 아무 성과도 없던 장미는 춘화의 병실에서도 보험은 들었냐는 확인부터 날린다. 과한 직업정신인지, 혹은 웃자고 넣은 설정인지, 아무튼 시종일관 참 무리수를 둔다.  

이어서 다른 친구들도 열심히 찾아보려고 애를 쓰나 했더니 너무 쉬운 패를 내민다. 흥신소를 찾아간 일. 물론, 시간이 빠듯하고 돈은 많으니 가능한 방법이긴 했지만 억지 웃음도 종종 쥐어짜서 다소 불편했다.  

'우연'을 가장한 채 진희와 금옥, 복희를 모두 찾아내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은 당연히 서로 다르다. 학창 시절 욕쟁이였던 진희는 교양있는 척하며 온갖 내숭을 떠는 엄살녀가 되어 있었고, 금옥은 시어머니의 구박 속에 어려운 형편을 끌어가고 있었다. 제일 기가 막혔던 것은 복희였다. 미스코리아가 꿈이었던 꿈많던 소녀가 어머니 사채 빚에 떠밀려 신세가 망가졌고 지금은 딸과도 떨어져 살며 알콜에 찌든 접대부가 되어 있었다. 여기서 또 돈많은 싸모님 유호정이 돈으로 그 순간을 모면하는 장면은 참 불편했다. 자신의 딸을 괴롭히는 일진 아이들을 혼내주는 설정도 마찬가지였다. 어른이 떼로 몰려가 애들을 때린 것도 문제지만, 그네들이 합의금 정도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싸모님이 아니었더라도 그렇게 과감하게 학창 시절 껌 좀 씹던 언니 흉내를 낼 수 있었을까.  

제일 가관이었던 것은 마지막 엔딩이었다. 그렇게 돈을 뿌리며 한 순간에 인생 역전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그네들의 우정은 빛날 수 없었던 것일까? 그네들은 옛 추억을 다시 행복하게 되새기며 자신에게도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없는 것일까?  

무려 자살기도까지 한 친구의 소식을 묻지도 듣지도 않은 채 25년이나 떨어져 지낼 수 있었을까? 누군가는 소식을 접해보려고 애를 썼어야 하지 않을까? 준호를 찾았다면 그를 통해서 수지의 소식까지 물어봐야 했던 것이 아닐까? 장면장면이 꽤 웃기고, 음악도 신나고, 추억을 흠씬 불러올 수 있는 좋은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몹시 불편했다. 전작 '과속 스캔들'의 유쾌한 감동과 캐릭터의 성장을 써니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다. 캐릭터의 각성은 찾아볼 수 있지만, 여러모로 약했다. 돈으로 웬만한 것은 해결되고 마는 우리 사회이니 아주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영화로까지 확인하는 것은 속상한 일이다.   

마무리는 상당히 아쉬웠지만 추억을 소환한 것에 대해서는 몹시 반가웠다. 80년대 교복자율화 세대와 데모 행렬,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교사의 등장 등은 적절히 코믹과 살벌함을 섞어서 표현했다. 한 세대 전의 이야기인데 우리는 거기서 얼마나 더 앞으로 나아갔는지, 혹은 제자리인지 잠시 생각하게도 만들었다.  

나미의 마음을 뒤흔든 첫사랑 그 놈은 배우 김시후였다. 친절한 금자씨에도 출연했지만, 내게 더 인상을 남긴 것은 이승환의 '심장병' 뮤직비디오에서였다.(그때는 드림팩토리 소속 배우였다.) 이 아이가 자란 다음에는 어떤 배우가 나올지 몹시 궁금했다. 인물로 본다면 김원준이 출연하면 딱 어울릴 것 같았는데 내 예상을 뒤엎고 다른 배우가 등장했다. 한때는 미중년의 대명사였건만, 어쩐지 망가진 옛 꽃미남이 된 것 같아서 좀 씁쓸했다. 오래 전에 전하지 못한 선물을 내밀고 그냥 사라져버린 나미의 마음을 알 것도 같지만, 상대의 입장에서는 지나치게 일방적인 대우를 받은 것 같아서 이 부분도 배려가 부족해 보여 아쉬웠다. 누구라도 침착하기는 힘들 상황일 테지만... 

요새 드라마 카이스트를 보고 있는데 거기서 서교수로 나온 배우가 유호정의 남편으로 등장했다. 공교롭다고 해야 할까, 재밌다고 해야 할까.   

영화 포스터에는 7공주가 모두 나오지 않는다. 김선경의 왼쪽에는 나름 비장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의 한쪽 팔만 나왔다. 그 사람, 참 분위기 있더라.  

엄마와 함께 보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혼자 보게 되었다. 엄마의 나이대보다는 80년대의 추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보면 더 관심이 갈 영화다. 이제 강형철 감독은 또 어떤 추억과 노래를 갖고서 관객을 웃게 만들까? 전작에 비해 만족도는 떨어졌지만 다음 작품은 여전히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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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5-24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를 보니 중학생역 배우들은 7명인데 성인 배우는 6명이네요?? 한명은 찾지 못한건가요^^

마노아 2011-05-24 23:20   좋아요 0 | URL
고등학생이에요. 안 읽은 티가 팍팍 남..ㅎㅎㅎ
하핫, 마지막 한 명도 끝내 찾아냅니다. 나름 그게 영화의 별미였거든요.^^

카스피 2011-05-25 18:09   좋아요 0 | URL
ㅎㅎ 얼굴만 보면 중학생 같은데 고등학생이었네요^^

마노아 2011-05-26 00:06   좋아요 0 | URL
영화 속에도 중딩으로 오해받곤 해요.^^

웽스북스 2011-05-24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카이스트 어디서 구하셨어요? 저 두번이나 봤는데 또 보고싶어요. 써니는 진짜 많이 아쉽죠. 돈많고 명짧은 친구.... 텐아시아에 강명석이 쓴 글이 있는데, 완전 공감돋아요 ㅋㅋ

마노아 2011-05-24 23:47   좋아요 0 | URL
토렌트 파일이에요. asf라서 화질이 안 좋긴 한데 이동하면서 mp3로 보기 좋아요.
이거 관심 없었는데 웬디님 때문에 보게 되었어요.ㅎㅎㅎ
강명석 씨 글 봐야겠어요. 안 봤는데 벌써 공감이 돋고 있어요.ㅋㅋㅋ

hanalei 2011-05-25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보니 엠의 써니랑 연결이 있나요?

마노아 2011-05-25 06:51   좋아요 0 | URL
영화 중간에 노래가 몇 번 나와요. 엔딩에 멋진 춤에 쓰이고요~

프레이야 2011-06-10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리뷰 당선 축하해요~~~
공감해요. 결국 경제적가치로 위안 받는 해피엔딩이 과장되고 허무맹랑하면서도 씁쓸했어요.
욕설이 난무한 거도 그렇고 시위대 속에서의 난투도 너무 희화적이라 맘에 들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게 호감 여배우 유호정의 재발견이었어요. 그걸로도 좋았어요.
빗방울 떨어지는 저녁 집에 돌아오는 길 배캠에서 보니엠의 써니 나오대요.ㅎㅎ

마노아 2011-06-10 23:19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감사해요.^^
마무리까지 돈으로 도배를 하지 않았다면 적당히 웃고 감동도 받고 끝났을 것 같은데 끝까지 저리 가버리니, 영화를 만든 사람의 의도나 생각은 무엇일까 싶어 영 개운치가 않았어요.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지요. 게다가 어쩜 그렇게 닮은 배우들을 고를 수 있었을까요. 신기했답니다.
영화 속 써니 노래 참 좋았어요.^^

루쉰P 2011-06-10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2관왕 당선 왕 축하드려용!! 대단하심!!

마노아 2011-06-10 23:19   좋아요 0 | URL
하핫, 감사합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 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제는 원래 경복궁 야간 개장을 가는 것이 목표였지만, 지나치게 습한 날씨와 좀처럼 지지 않는 해를 원망하다가 방향을 돌려 극장으로 갔다. 시간표를 몰랐기 때문에 도착한 시간에 맞추어 볼 수 있는 영화를 고르기로 결심했다. 내가 원했던 영화는 인사이드 잡이었는데 12시 넘어서만 표가 있었다. 목요일 개봉인데 왜 이렇게 늦게 하냐고 물으니 직원이 말하길, 영화의 내용 아시죠? 그래서 그래요.-한다. 아니, 영화의 내용이 뭐 어떻기에 그 밤중에 하나? 식코 같은 영화도 멀쩡히 낮에 봤는데 말이다.  

킁, 아무튼 그리하여서 제일 많이 편성되어 있던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게 되었다. 까마득한 옛날에 1편은 보았는데, 중간에 2.3편은 보질 못해서 무척 오랜만에 만나는 잭 스패로우 선장이었다.  

 

여전히 말썽 많고 재치꾸러기인 잭 선장은 왕궁에서부터 소란을 피우고 도망을 간다. 항간에서는 누군가 자신을 사칭해 선원들을 모집하고 있었다. 자신도 없는 배를 갖고서 제 이름으로 선원을 모으는 그 양반이 누구인지 모른 채 지나갈 수는 없는 노릇! 

초반에 잭의 아버지도 잠깐 등장하는데, 전 시리즈에서도 아버지가 등장하는지 모르겠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맡은 안젤리카가 잭의 옛 연인으로 나오는데 앞서 2탄과 3판의 줄거리를 살펴보아도 그녀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4편에서 처음 등장하지만 원래부터 있었던 인물이라는 설정인가 보다. 어쩌면 잭의 아버지도 그런 경우일지도. 

아버지는 젊음의 샘에 대한 힌트를 주고 연기처럼 사라졌다. 스페인의 왕도, 영국의 왕도 모두 혈안이 되어 찾고 있는 젊음의 샘. 그러나 정작 잭은 거기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먹기 좋은 떡이지만 그만큼 위험한 미끼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까닭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려면 젊음의 샘으로 출발해야 하는 법! 

 

바다 모습이 참 시원하다.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무인도의 바다도 참 예뻤는데, 이 사진 속의 바다도 시원하기만 하다. 온통 낡은 저 돛이 그래도 바람을 잔뜩 품고 씽씽 달린다. 검은 수염이란 캐릭터가 무척 무섭게 그려졌는데 이 인물도 원래 나왔던 인물인지 내내 궁금했다. 검을 빼들어 호령을 하면 배의 밧줄이 저절로 날아가 사람을 옭아매기까지 한다. 원래 이렇게 환타지적 성격이 있었나? 보는 내내 궁금했던 게 무척 많았다. 이 영화를 보게 될 줄 알았더라면 밀린 시리즈를 먼저 챙겨봤을 텐데 불시에 보게 된 거라서 내내 머릿 속에 물음표를 띄워야 했다.  

젊음의 샘에 도착해서 그 물을 마시면 되는 게 아니라 의식이 필요했다. 은잔 두 개가 필요했고, 인어의 눈물도 필요했다. 그리하여 등장한 인어가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설정이었다. 처음 인어떼가 등장했을 때 맨 처음 뱃머리에 나타난 인어가 가장 예뻤지만, 주조연급 인어는 다른 인물이었다. 

 

육지에서의 인어 모습과 물 속에서의 인어 모습, 그리고 눈물을 흘릴 때를 구별해내는 인어의 모습이 다 좋았고, 제 눈물의 가치를 아는 모습도 좋았다. 인어와 파트너가 되어준 목사님 캐릭터도 훌륭!  

아쉬운 캐릭터는 페넬로페 크루즈가 맡은 안젤리카였다. 잭은 그녀가 몹시 무서운 사람이고 절대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내내 강조했다. 그녀에게는 뭔가 비밀이 많아 보였다. 진실을 거짓말처럼 믿게 해서 뒤통수를 칠 줄 알았던 그녀. 그래서 그녀의 진짜 정체가 무엇일까 내내 궁금했던 나로서는 기대했던 반전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다소 싱거웠다. 뭐, 끼워 맞추자면 진실을 거짓말처러 믿게 해서 관객도 뒤통수를 맞은 셈이랄까.  

제프리 러쉬는 킹스 스피치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역시 연기파 배우다.  

다른 사람의 살아온 수명과 남은 수명을 빼앗아 나의 젊음을 더 연장한다는 것은 몹시 잔인한 일이지만, 살다보면 저런 사람은 왜 저리 오래 살까 싶은 나쁜 인간도 참 많은 법이니까 그런 사람의 생명을 안타깝게 일찍 죽게 된 사람의 생명에 붙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허망한 상상도 해보았다. 해마다 5월이 되면 더더욱 조명을 받는 한 인물이 유독 생각났었다. 희생자들의 생명을 잡아 먹고 오래오래 사는 것은 아닐까 엄한 생각도 들었지 뭔가.

다시 영화 속으로 돌아가자. 아무래도 오락 영화이고, 시리즈를 반복하다 보니까, 대체로 예상했던 것들이 그래도 들어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귀엽고 섹시하고 얄밉지만 밉지 않은 잭 스패로우 선장 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조니 뎁이 즐겁고, 소소한 부분에서 킥킥 웃게 만드는 설정들이 즐거웠다. 

이렇게 스케일 크고 뭔가 모험이 가득한 신나는 영화는 역시 극장에서 큰 화면과 시원한 사운드 속에서 들어야 하는 거라고 나의 선택에 만족해 했다.  

내 자리는 제일 구석이기도 했고, 엔딩까지 노래를 다 들어보고 싶어서 끝까지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진짜 반전은 거기에 있었다.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난 다음에 의미심장한 장면이 한 컷 나오기 때문이다. 하핫, 역시 유머러스해. 다음 편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다음 편에도 안젤리카는 또 나오겠지? 조니 뎁이 앞으로도 좀 더 오래 액션 연기를 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다음 편은 좀 더 빨리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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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1-05-20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벌써 보셨어요?
완결편이라는데 저도 꼭 보려구요.ㅎㅎ
낯선 조류, 제목이 끌려요.
페넬로페랑 제프리 러쉬까지~~

마노아 2011-05-20 23:13   좋아요 0 | URL
헉, 완결편이에요? 이렇게 훌륭한 시리즈가 여기서 끝이라니! 너무 안타까워요.
저는 어제부터 5편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지요..ㅜ.ㅜ

순오기 2011-05-21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조조로 보려다가 피곤해서 그냥 자버렸어요.
성주가 나오는 넷째 주말에 모두 함께 보게 될 듯해요.
잭 스패로우는 조니뎁이 아니면 절대 안될거 같죠.ㅋㅋ

마노아 2011-05-21 09:02   좋아요 0 | URL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 적격인 영화예요.
아이도 어른도 모두 즐겨볼 오락 영화인데 시리즈 끝이라고 하니 너무 섭섭해요.
조니뎁의 잭 스패로우는 최고예요.^^ㅎㅎㅎ

Kitty 2011-05-21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사님 사랑합니다 이제부터 교회 나갈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저는 엔딩 올라오자마자 휙 일어나서 나오는 바람에 맨끝 장면 놓쳤어요 ㅜㅜㅜㅜ 어떤 장면이었나요?
마노아님 비밀글로 달아주시면 감사 또 감사하겠습니다!!!! ㅜㅜ

2011-05-21 09: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1-05-21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리비안해적 이야기하면 전 할 말이 없어요. 한 편도 본게 없거든요. 티비에서 몇 번을 해 줘도 한번도 안봤어요.
오늘 지성이는 학교 CA활동으로 영화를 보러 갔는데 바로 요거를 보러 갔지요 :)

마노아 2011-05-21 10:56   좋아요 0 | URL
오, 무스탕님도 흠뻑 빠질 만한 매력적인 잭 스패로우를 한 번도 보지 않으셨다니, 안타깝기 그지 없어요!!
지성이도 재밌게 보고 돌아올 테지요. 기왕이면 3D로 볼 걸 그랬나 지금 살짝 후회가 되고 있어요.^^;;;

Mephistopheles 2011-05-2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루즈가 저 영화를 찍을 때 임신 상태였기에....격한 액션엔 그녀의 친동생이 대역을 했다는군요..ㅋㅋ

마노아 2011-05-21 12:30   좋아요 0 | URL
크루즈가 결혼했군요! 방금 프로필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낮이가 많아서 놀랐어요.
이야, 동생도 배우였군요. 역시 메피님은 걸어다니는 영화 사전이에요.^^ㅎㅎㅎ

hnine 2011-05-21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이 영화를 봤어야 하는데 ㅠㅠ 다린이보고 보러 가자니까 무서울 것 같다고 싫다는거 있죠.

마노아 2011-05-22 14:13   좋아요 0 | URL
아앗, 무서운 거 없는데 안타까버요!! 다린이도 좋아할 것 같은데 말이죠.^^;;;

마그 2011-05-22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 아침 7시에 조조보러간다고 갔다가.
너무 앞에서 아이맥스를 보니... 뇌가 흔들 _ _ ;;
잠 제대로 못자고 돌아다녀서 머리아프고 피곤했지만. 영화는 괜츈했어요.
그냥 저냥... 볼만? 게다가 아이맥스로 봤더니... 실감은 좀 나더라구요.
광고중에 트랜스포머 광고를 아이맥스로 보니..눈 돌아가겠더이다. 흐흐..
영화는 뭐. 쏘쏘 였죠? ^^

마노아 2011-05-22 21:54   좋아요 0 | URL
아이맥스는 화면이 너무 커서 뒤에서 봐야 해요. 정말 멀미 나요..ㅜ.ㅜ
저도 시작 전에 트랜스 포머 광고를 보았는데 변신 로봇의 재미를 맘껏 감상하기 위해서 3D로 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확실히 여름이 다가오니까 블록버스터가 쏟아져요. 아주 기대가 큽니다.^^
 
마오의 라스트 댄서 - Mao’s Last Danc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처음엔 제목이 '마오의 라스트 댄스'인 줄 알았다. 그러니까 나는 주인공 이름이 마오인가 했던 것이다. 자세히 보니 마오의 라스트 댄서. 여기서 마오는 중국의 마오쩌둥을 가리킨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주인공 리춘신의 자서전이 원작이 되었고, 작품의 캐스팅에 리춘신 자신이 관여했다고 한다. 

영화는 리춘신이 미국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때는 1981년. 리춘신은 휴스톤 발레단의 벤 스티븐스의 눈에 들어 3개월 간 교환 유학생으로 미국 땅을 밟은 것이다. 당에서는 자본주의의 사악한 기운에 물들지 말고 현혹되지 말라며 갓 미국에 도착한 그를 단속하기 바쁘다. 리춘신 역시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다짐을 해본다. 촌스런 양복과 촌스런 넥타이가 그의 다짐을 증명하듯 부조화스럽다. 

 

 리는 벤의 집에서 머물었는데 백화점에서 벤이 사준 옷이며 신발 등등이 부담스럽다. 자신의 아버지는 일년 내내 열심히 일해서 50불을 벌어들이는데, 벤이 그를 위해서 그날 하루 쓴 돈은 500불이 넘었다. 벤이 어떻게 대처할까 궁금했는데 그는 나이만큼 연륜 있고 지혜롭게 대처했다. 여기 있는 동안만 쓰고 집으로 돌아갈 때 다시 돌려달라고.  

영화는 이렇게 현재를 보여주면서 그가 어떻게 발레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과거로 재차 점프한다. 

열한 살 어린 나이였을 때 그의 고향 산둥에 당에서 보낸 사람들이 도착한다. 발레 학생에 적합한 아이들을 고르는 자리였다. 눈에 띄지 못한 그는 잊혀질 뻔했지만, 어떤 마음이었는지 선생님은 그를 데려가보라고 추천한다. 몸이 유연했던 리춘신은 그대로 베이징 예술 학교에 입학해서 발레를 배우게 된다. 하지만 체격도 작고 체력도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평발이었던 그의 하루하루는 순탄치 않았다.

 

 위의 선생님은 리춘신 역을 맡은 배우의 친 아버지라고 어느 기사에서 본 것 같은데 정확히 모르겠다. 암튼, 감정을 배제한 채 당이 원하는 이념을 충실히 재연하기를 원하는 무대 위에서 선생님은 발레가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해서 홀로 항변하다가 학교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선생님을 통해서 춘신은 자신이 뛰는 정도가 아니라 날아오를 수도 있다는 꿈과 희망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근성과 끈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와중에 중국을 방문한 휴스톤 발레단 벤의 눈에 들었던 것이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즐거웠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유에 눈을 뜨게 되었으니 그로서는 경천동지할 세상을 만난 것일 터. 뿐아니라 사랑도 찾아왔다. 연습하고 있던 발레리나에게 조언을 해주다가 그녀가 부상으로 다리 길이가 어긋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실제 리의 첫 연인이 그런 부상을 입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녀가 리보다 발레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었고, 그것이 두 사람의 앞날에 그림자를 지울 거라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처음 리는 영어가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실수들이 많았다. 본의 아니게 그의 엉터리 영화는 언어 유희가 되어서 관객을 즐겁게 만들었다. 엘리자베스 역의 배우는 낯이 익은데 어디서 보았는지 모르겠다. 그냥 외국인이어서 그렇게 보였던 것일까...

 

 리가 휴스톤에서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 것은 발레 공연 당일 돈키호테에서 배역을 맡은 이가 어깨 부상을 입은 탓이었다. 모두가 무모하다고 말했지만 벤은 단 3시간 만에 리를 완벽한 주역으로 만들었다. 뜨거운 환호와 갈채, 자신의 가능성까지 알아버린 리는 더더욱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당에서는 그의 체류 연장 신청을 거절했고, 그는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변호사를 찾았고, 변호사는 그에게 몇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정치적 망명이 가능하지만 권하고 싶지 않고,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하는 방법도 있지만 사랑하지 않는데 체류를 위해서 결혼하는 것도 역시 말리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리에게는 엘리자베스가 있지 않은가. 

 

변호사 찰스 포스터는 누군지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위기의 주부들에 나왔던 인물이 아닌가. 괜히 반가웠다.^^ 

리는 엘리자베스와 전격 결혼을 하고, 이것은 벤을 노엽게 만들었다. 리에 이어서 자신의 발레단이 베이징을 방문해 보다 폭넓은 교류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여겼는데 리가 남음으로 정치적 이슈로 변하고 거기에 대한 제재를 받을 테니 말이다. 벤의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 리의 선택은 그의 가족뿐 아니라 그를 스타로 만들어준 휴스톤 발레단에게도 지독히 이기적인 선택이니까.  

하지만 또 리의 입장에서도 이해할 수 있다. 몰랐다면 모르되, 알았다면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돌아간다 한들 억압된 체제 하에서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발레는 감정을 버린 메마른 춤사위가 될 것이다. 모두에게 나쁜 사람도 되지 않고 자신의 꿈도 이룰 수 있는 길이란 당장은 보이지 않는다. 많은 예술가들이 정치적 난관 앞에서 비슷한 고민을 했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를 들여다봐도 그렇고, 영화 '타인의 삶'을 생각해도 마찬가지다.  

리는 남기로 결심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그는 날마다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운 가족을 만날 수도 없고 소식을 전할 수도 없다. 나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되는 건 아닌지 늘 전전긍긍해야 했다.  

발레도 힘들었다. 그와 보조를 맞추지 못한 엘리자베스도 힘들었다. 그녀는 사랑을 위해서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그 사랑의 결과가 자신은 만족시켜주지 않는다. 그녀도 꿈을 이루기 위해 또 다른 도전을 해야 했다. 두 사람은 끝까지 함께 가기 힘든 운명이었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진들은 대개가 실제 발레리나/발레리노들이어서 무대 위에서의 완성도가 훌륭했다. 심지어 군무조차도 최고의 솔리스트들을 기용해서 만든 장면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남주인공보다 저 무대 위의 발레리나의 춤이 더 인상적이었다.

 

발레에 대해선 잘 모른다. 스무 살 때 신문에서 보았던 '해설이 있는 금요 발레'를 보러 국립극장을 찾았지만 선착순에 밀려 입장하지 못하고 뮤지컬 '킹 다비드'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와야 했던 게 첫 출발이었다. 그 후 몇 번을 더 실패하고 결국엔 갈라쇼를 볼 수 있었는데 그때 나왔던 남자 무용수의 역동적인 모습에 흠뻑 빠졌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었고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실력파였는데 지금은 이름도 잊었다. 내가 알아차린 그때에 이미 유부남이라는 걸 알고서 관심이 급 식었는지도 모른다.  

리춘신 역을 맡은 발레리노는 보는 내내 유오성을 떠올리게 했다. 연기는 처음이었을 텐데 어색하지 않았고 배역에 잘 녹아들었다. 그의 청소년 시절 역을 맡은 이도 유명한 발레리노였고, 어릴 적 소년의 역을 맡은 아이는 체조를 한다고 한다. 모두들 몸으로 예술을 하는 이들이었구나.

영화를 보면 공산주의 체제에 대한 비판과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찬양으로 읽히기도 쉬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비교하다 보니 표면에 드러난 것일 뿐, 그게 주요 메시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TV시리즈 '로이스와 클락의 슈퍼맨'에서 '미국적인 것'에 대한 그들의 자부심이 곧잘 나오게 했다. 미국스러운 것들 중에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도 물론 많겠지만, 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미국적인 것들은 그가 누구이든지 그의 자유를 존중하고 그걸 지지해 주는 모습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변호사 찰스가 그랬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는 자막에 보면 그는 이민법의 최고 권위자가 되었고 리춘신과 같은 이들을 계속해서 도왔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리가 어떻게 그와 만나게 되었는지 그 과정까지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특별한 연이 있어서가 아니라 다만 미국 땅에서 자유를 얻고자 하는 한 사람의 인물로서 그를 도왔을 것이다. 그가 그렇게 그 지역의 유명 인사가 아니었을지라도.

영화의 엔딩이 참 감동적이었다. 화려한 조명이 반짝이는 훌륭한 무대가 아닌 그곳 흙바닥 위에서, 생전 발레라고는 접해보지 못했을 사람들 앞에서, 그렇지만 누구보다 그를 만나고 싶어했고 그의 춤을 기다려온 사람들 앞에서 보여준 아름다운 춤사위. 오래오래 여운이 남는다.  

역시 음악 영화와 춤 영화는 늘 나를 만족시킨다. 아주 가끔 예외가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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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ek 2011-04-2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사다 "마오"인줄 알았습니다. 처음엔 영화가 아니라 공연 포스터인줄... 그나저나 카일은 완전히 할아버지가 되었군요... <쇼걸>... 아니 <섹스 앤 더 시티>까지만 하더라도 괜찮았었는데... 세월 앞엔 장사 없군요...
ㅠㅠ

마노아 2011-04-29 23:24   좋아요 0 | URL
아하핫, 때가 때인 만큼 오늘은 그 마오를 많이 떠올릴 거예요.^^ㅎㅎㅎ
카일이 쇼걸과 섹스 앤 더 시티에도 나왔군요. 제가 본 건 위기의 주부들 뿐이네요.
그래도 저 정도면 분위기 있게 나이 든 것 같아요.^^

pjy 2011-04-2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제목을 잘못읽은게 아니었군요~ 남주인공 이름이 '마오'인줄 알았는데요^^;
다양한 음악과 비보잉까지 춤에 열정적이신 엄마가 좋아할만한 영화네요~

마노아 2011-04-29 23:24   좋아요 0 | URL
오, 다양한 음악에 비보잉까지라니... 어머니 참 멋지십니다.
추천하고 싶은 영화예요.^^

다락방 2011-05-0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춤영화인가 싶어 볼까 했었는데 중국영화라 좀 망설였거든요. 그런데 볼까 어쩔까 잘 모르겠어요. 마오쩌둥의 사진을 막 찢어버렸던 내용이 나오는 책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이 리뷰를 읽는 내내 겹치네요.

그나저나, '내가 알아차린 그때에 이미 유부남이라는 걸 알고서 관심이 급 식었는지도 모른다' 읽고 뿜었어요, 마노아님. 이건 마치 제가 임태경을 완전 애정하다가 결혼하는 순간 관심이 급 식은것과 마찬가지잖아요. 그들이 유부남이든 결혼을 했든 총각이든 그들은 우리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데 말예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노아 2011-05-01 23:05   좋아요 0 | URL
중국에서 제작했나 찾아보니 오스트레일리아 제작이네요. 영화는 꽤 좋았어요. 저는 추천이에요.^^
으하핫, 유부남 얘기 쓰면서 저도 다락방님과 임태경 생각이 났어요.
다락방님이 임태경에게 차가워질 때 잘 이해가 안 갔는데 저도 전적이 있었던 겁니다.
하하하하하하핫, 우린 늘 이러네요.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