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양집
상기호 외 지음 / 한림출판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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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두껍고 무겁고, 게다가 비싸기까지 한 이 책은 도서관의 힘을 빌려서야 읽을 수 있었다. 나에게 도서관은 거의 이런 존재...;;;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다양한 전통 문양을 볼 수 있었다. 그저 종이 위에 인쇄된 문양으로는 그 멋을 다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저 문양을 사용한 창이나 가구 등을 본다면 훨씬 더 감흥이 일어을 테지만... 일단은 책으로만 감상해 보는 거다.

예전에, 강호동이 진행하던 1박 2일 시절에 유홍준 교수님이 출연했는데 가구박물관을 갔더랬다. 아직 오픈 전이었는데, 그게 몇 년 전이니까 지금은 열었을 것이다. 내친 김에 조회를 해보니 시간 예약제로 운영된다.


한국가구박물관 일반 관람 예약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래의 시간대에 가능합니다.

 

| 한국어 관람 : 11:00, 13:00, 14:00, 15:00, 16:00, 17:00

| 영어 관람 : 14:00, 15:00, 16:00, 17:00

 

  • 관람 예약 일정은 인원 제한에 따라 선착순 마감이 될 수 있습니다.
  • 가이드 투어는 총 1시간 소요됩니다.


성북동이라 멀지는 않은데 교통편이 불편하다. 가보고 싶다.... 가야 하는데.... 이건 머리를 좀 더 굴려봐야겠다.


동물 문양도 많았는데 동물에는 관심이 없으므로 사진은 많이 안 찍었다. 기하학적 무늬나 식물쪽이 더 눈길을 끈다. 은근 이슬람스럽네. 



전통 문양을 활용한 간단한 소품을 만들 수 있는 도안이 책 뒷편에 있었는데, 보는 순간 다시 @.@ 모양이 되고 말았다.

초등학교 시절에, 아니 중학교였던가? 한지공예로 저런 상자를 만들었었는데, 깔끔하게 풀 붙이는 게 쉽지 않았다. 열심히 했는데도 잘라놓은 선이 조금은 삐뚤하다든지, 혹은 두꺼운 도화지의 귀가 잘 안 맞는다든지 해서 기대와 달리 볼품없었던 게 기억난다. 관심은 가지만 선뜻 작업해볼 엄두는 안 난다. 그냥 책으로 감상하는 걸로, 아님 박물관에 가서 구경하는 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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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2-1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의 힘을 빌려서라도 이 책을 본다는 것을 저로서는 엄두도 못내는 일이에요. ^^;;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

마노아 2016-02-12 15:08   좋아요 0 | URL
도서관에 제가 신청한 책이라서 대출 1을 기록하는 마음으로 보았답니다.^^ㅎㅎㅎ
 
더 뮤지컬 The Musical 2015.12
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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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에 오픈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지금도 한창 공연 중인 작품이다. 이번 호에선 프랑켄슈타인에서 사용한 소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작년에 딱딱한 마네킹을 사용한 것에 비해 이번에는 인체를 보다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서 더미를 사용했다고 한다. 사진으로 보는 더미는... 으 끔찍해...;;;;

불에 탄 사체도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서 손과 발이 살짝 오그라들어 있다고 한다. 뭐 이건 2,3층에서 본 내 눈에 보일 수는 없는 대목.

자크가 사용한 인두는 버튼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면서 연소된 전자 담배의 액상의 힘으로 연기가 모락모락 나게 원리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전자담배라니! 굿 아이디어!


근래에 공연 티켓에 1+1이 많이 등장했다. 어제는 뮤지컬 배우 최정원이 홍보하는 1+1 티켓 광고도 보았다. 알고 봤더니 이게 메르스 때문에 등장한 거란다. 사람들이 메르스 공포로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걸 꺼려하니까 지원 사업으로 시작했던 것. 메르스 여파는 공연계에 피해를 많이 주었지만, 가장 피해가 적다고 할 수 있는 뮤지컬계가 구제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한다. 나도 이 1+1 티켓으로 작년 연말에 프랑켄슈타인을 저렴한 가격에 보다 좋은 좌석에서 보았다. 이 티켓은 오픈하자마자 클릭 몇 번이면 다 나가기 때문에 그 시간에 예매 못하면 그냥 없는 표로 여겨야 한다. 오늘도 비씨 라운지에서 프랑켄슈타인 1+1 vip좌석을 20장 풀었다. '이선좌(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문구를 세 번 보고 나니까 표가 다 나갔다. 500석도 순식간ㄴ에 나가는데 20석은 기대를 말아야지.


시장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재공연 비율이 많다고 한다. 아무램도 흥행보장수표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 역시 관심이 가는 신작들이 많기는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배우가 아닌 이상 선뜻 표를 지르게 되지 않는다. 그렇게 가볍게 볼까? 하기엔 아직도 뮤지컬은 많이 비싸다. 


오늘도 볼까말까 고민만 하다가 클릭은 못했던 작품으로 '난쟁이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원작을 비트는 퓨전형식을 선호한다. 동화를 많이 비틀었던 권교정 작가도 그렇게 좋아하게 된 작품이고, 원곡을 편곡해서 재해석하는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는 애청하는 TV 프로그램이다. 


난쟁이들은 여장이 가능한 남자 배우가 신데렐라 역을 맡는다는 게 눈길을 끌었다. 신데렐라가 출세욕에 눈이 먼 캐릭터란다. 청담동 앨리스 느낌이다. 


뮤지컬을 비롯한 공연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므로 배우뿐 아니라 제작자, 창작자의 글이 실리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프랑켄슈타인의 이성준 작곡가는 2막에서 괴물이 누워서 부르는 '난 괴물'이라는 곡을 만들기 위해서 누워서 기타치며 작곡했단다. 와, 이런 식의 감정이입도 가능하구나!



프란시스 파머는 눈부신 미모와 뛰어난 연기력을 가졌음에도 불운한 삶을 살다간 배우다. 1913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프란시스는 대학에서 연기와 함께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신문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할 만큼 명석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1935년 할리우드에 데뷔하자마자 금세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시 할리우드의 시스템은 배우의 사생활을 날조해 가십을 양산하고 외모를 기준으로 배역을 정하는 등 배우를 단순한 재산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았다. 프란시스는 이러한 관행에 저항했고, 결국 파라마운트사는 그녀의 음주벽과 난폭한 언행을 이유삼아 1942년 계약을 파기했다. 이후 그녀는 헤드라이트를 켠 채 블랙 아웃 존(2차 대전 당시 헤드라이트가 금지된 지역)을 달리다가 구속됐는데, 벌금을 제때 물지 않은데다 비슷한 시기에 폭행죄로 고소까지 당하면서 1943년 경찰에 연행됐다. 그녀는 자신의 혐의에 강력히 반발했지만 조울증 진단을 받아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

이때부터 7년간 그녀는 전기충격을 비롯한 각종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이 시절에 대한 가장 유명한 소문은 그녀가 의학적 명성에 눈이 먼 의사 윌터 프리맨에게 끔찍한 전두엽 절제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수술은 환자를 알몸으로 얼음 욕조에 장시간 방치한 뒤, 저체온으로 실신하면 머리에 구멍을 내 전두엽을 자극하는 야만적인 수술이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공격성이 줄어드는 대신 수동적이고 무감각해지는 등 부작용이 잇따랐지만, 당시 언론의 과장된 홍보로 미국에서만 4만 명 이상이 이 같은 수술을 받았다. 1960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문제가 제기되었고, 수술의 부작용을 폭로한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1967년 전두엽 절제술은 전면 금지되었다.

이후 프란시스 파머는 1957년 배우로 복귀했으나 예전 같은 명성을 누리지 못하고 1970년에 식도암으로 사망했다. 그녀의 정신병원 수감 자체가 공권력에 의한 음모라는 가설도 존재한다.  이 음모론에 경도된 사람 중 하나가 자살한 천재 뮤지션 커트 코베인이다. 그는 ‘프란시스 파머는 시애틀에 복수할 것이다(Frances Farmer Will Have Her Revenge On Seattle)’라는 노래로 프란시스 파머를 추모하고 자신의 딸에게도 프란시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1982년에는 그녀의 삶을 통해 당시의 할리우드 시스템을 비판한 영화 [프란시스]가 개봉하면서 프란시스 파머는 단순한 조울증 환자가 아닌 부당한 체제의 희생양으로 기억됐다.


사진이 너무 예뻐서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기사 내용은 무척 슬프다 못해 끔찍하다. 세상에 머리에 구멍이라니..ㅜ.ㅜ



문화포럼지구의 필하모니아는 오케스트라 전용 극장에 한 획을 긋는 연주홀로 탄생한다. 노란색 외벽을 가진 외관은 마치 서커스단의 빅탑시어터 같이 생겼지만 그 내부를 보면 당시로는 혁신적인 평면과 입면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무대를 가운데 둔 5각형의 객석은 마치 모젤 지역의 포도밭을 연상시키듯 경사면을 두고 객석이 나뉘었는데, 그 덕분에 무대의 모든 면이 객석에 둘러싸여 있어 가시거리가 짧고 시야가 좋다. 물론 음향학적으로도 이상적이다. 베를린 필하모니아는 클래식 전용 극장의 새로운 전형이 되어 이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파리 필하모니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많은 극장에서 이러한 디자인을 차용하고 있다. 개관을 앞두고 있는 함부르크의 엘브 필하모니 역시 기본적으로 같은 디자인 컨셉이다. 바로 현대 오케스트라 전용 극장의 원형이 이곳 베를린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뭔가 굉장히 공평한 좌석 같다. 물론 연주자의 뒷면보다 앞면이 더 좋겠지만, 대신 지휘자를 정면으로 볼 수 있지 않은가. 매력적이다. 


2015년 6월 세계 음악계는 베를린발 빅 뉴스를 하나 접했다. 2018년이면 임기가 끝나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새 지휘자 선출 소식이다. 다른 쟁쟁한 독일 출신의 적통 지휘자를 물리치고 1972년생의 러시아 유대인인 키릴 페트랜코가 선출된 것이다. 그는 우리 나이로 이제 44세다. 독일 정통 교향악단에 유대인 지휘자, 아니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황제 자리라는 별칭까지도 따르는 베를린 필하모니 수석 지휘자의 자리이기에 이 사실은 많은 것을 대변한다. 실력만 있으면 인종과 국적을 넘나드는 다양성과 포용성으로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전임 지휘자도 영국인 사이몬 래틀,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음악감독은 아르헨티나계 유대인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무려 독일에서 유대인 지휘자라니! 이 얼마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상징이란 말인가. 그 지휘자도 대단하지만 독일도 대단해 보인다.



이 부분은 기사가 기니까 링크를 남겨둔다.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87&contents_id=105745&leafId=1487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상시키는 저 건물을 블루스퀘어 갔을 때 본 기억이 난다. 


스트라디움은 무료 음료 한 잔이 포함된 기본 입장료 만 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스트라디움을 음악 아지트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회원 제도 또한 함께 운영 중이다. 기획 프로그램인 ‘Live & Talk’의 경우 프로그램별로 티켓을 구입해야 하며, 예매는 스트라디움 홈페이지(www.stradeum.com)에서 가능하다.


관심있는 사람은 가보는 것도 좋겠다. 데이트 장소로도 아주 이색적일 듯.


1월 호는 읽는 중이고, 2월 호는 현재 배송중이다. 월간지 밀리지 않고 읽기도 참 힘들다. 이미 충분히 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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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가계부
아르고나인 미디어그룹 엮음 / 아르고나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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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해 다이어리를 썼기 때문에 금전출납부를 쓰긴 했지만, 지출 내역을 알 수만 있을 뿐, 내가 얼마를 어떻게 썼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그걸 정리해서 파악을 하려면 아무래도 다이어리보다 가계부가 더 나아 보였다. 그래서 작년부터 이 녀석을 쓰고 있다. 문제는 들고 다니기에는 무거우므로 올해는 다이어리에 예전처럼 쓰되, 매달 결산을 하자!라고 결심을 해보았지만, 며칠 써보니 어느새 가계부에 익숙해져서 많이 불편했다. 그래서 올해도 이어서 가계부를 쓰기로 했다. 기존에 썼던 이 가계부가 나름 편한 부분도 있고 불편한 부분도 있는데,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새로 바꿔볼까 생각했었다. (구체적으로 표지가 마음에 안 든다.) 오프 서점도 가보고 온라인으로도 검색을 해보았는데 일년 동안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내부 속지 구성이 바뀌니까 적응이 잘 안됐다. 그래서 여전히 표지가 너무 촌스럽게 여겨지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이 친구를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카드는 이달에 쓴 걸 다음 달에 결제하기 때문에 가계부의 출납도 사실은 한달씩 밀리게 된다. 이런 걸 줄이기 위해서라도 체크카드 사용을 늘려야겠다. 생각난김에 내일은 체크카드 발급을....;;;;;

사용하려고 찜해둔 카드가 발급 중단되었다고 한다. 아뿔싸...


아무튼. 올해는 작년보다 더 경제적인 한해를 만들어 보자.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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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1-27 0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이팅!!

마노아 2016-01-28 01:17   좋아요 0 | URL
어제 드디어 체크카드 발급! 신용인생을 점차 멀리하겠어요!

책읽는나무 2016-01-27 0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자 되세요^^

마노아 2016-01-28 01:18   좋아요 0 | URL
네네 고맙습니다. 책읽는나무님도요~

오거서 2016-01-27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원합니다!

마노아 2016-01-28 01:18   좋아요 1 | URL
불끈! 힘내겠음돠!!

건조기후 2016-01-27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계부 쓰는 분들 존경합니다 ㅜ 한 두장 쓰고 버린 가계부만 몇 갠지 ㅡ,ㅡ

마노아 2016-01-28 01:18   좋아요 0 | URL
음... 솔직히 말하면 일주일에 두번 정도 몰아 씁니다. 쿨럭.....
그래도 끝까지 쓰긴 합니다. 가끔 내역이 생각이 안 나서 머리를 쥐어뜯....;;;;;;
 
더 뮤지컬 The Musical 2015.11
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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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표지를 장식한 이석준 고영빈에게 질문을 했다.

"자신의 송덕문을 스스로 쓸 수 있다면?"


이 질문을 듣고 보니 어릴 때 교회 수련회에서 했던 비문 쓰기가 생각났다. 

자신이 죽은 뒤 세워질 비석에 쓰일 문구를 직접 적어보라고 했던....

미사여구로 멋부린 나와 달리 담백하고 진솔하게 비문을 적었던 친구가 함께 떠올랐다.

그 친구를 이번 주 금요일에 만난다. 기쁘다.


뮤지컬 아이돌의 변천사를 다룬 기사가 흥미로웠다. 

1기는 2003-2009년(잡지에는 2010-2013으로 오타다)으로 바다와 옥주현을 꼽는다. 개인적으로는 옥주현에 손을 들겠다.

기사에도 나오지만, 나 역시 '아이다'나 '몬테크리스토' 때의 그녀가 그닥이었다. 

엘리자벳도 초연 때는 도리도리였다. 그랬는데 레베카 때부터 선호하는 배우로 바뀌었다.

지금은 그녀의 마타하리를 기다리고 있다.


2기는 2010-2013년. 눈에 띄는 이름은 규현이다. 삼총사에서 만났는데 다시 보게 된 아이돌이었다.

이 무렵 김준수가 아주 이름을 날렸지만, 나로서는 아직 유보 중 ㅎㅎ

써니는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다시 보고 싶지는 않았다.


3기가 2014부터 현재까지인데, 최근에 체스에서 본 '키'는 식겁 수준.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한 게 너무 티났다. 

동영상으로 본 장현승의 모차르트도 영... 

손호영도 기대 이상으로 좋았지만 딱히 찾아들을 정도는 아니었다.


아이돌은 기대치가 적어서 오, 생각보다 잘하는데... 하며 볼 때가 많다.

반면, 관록있는 배우들은 왜 이거밖에? 할 때가 꽤 있다.

최근에는 차지연이 많이 실망스러웠다. 너무 뻣뻣해... 덴버스 부인은 신영숙이 짱!



세계 최대 규모의 오페라 극장이 남미에? 

부에노스아이레스 콜론극장이다. 와, 이게 대체 몇층이야?? 7층이다. 세상에!

그럼에도 객석 수는 2,500석에 불과하다. 생각보다 작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이 4334석. 고꾸라질 것 같은 비탈을 자랑한 덕분이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는 20,000km 떨어진 거리에 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현재는 어떤 항공사도 직항 노선이 없다. 왕래하는 이들이 적어서가 아니다. 보잉 777이나 에어버스 380 같은 대형 기종도 한 번의 주유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를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곳에 오기 위해서는 북미를 경유하든지 유럽을 경유하든지 한차례 이상 환승을 해야 한다. 필자는 지난달 달라스를 경유하는 비행 편을 이용했는데, 비행시간만 자그마치 25시간, 중간에 환승 대기 시간까지 포함하면 30시간이 훌쩍 넘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왕복 시간만 나흘이 소요된 셈이다.

...

객석 수 2,500석(입석을 포함하면 최대 3,000명 수용 가능)의 세계 최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콜론극장이다. 그러고 보니 극장이 있는 7월9일대로 역시 폭 14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길이기도 하다. 간혹 최대 규모의 건축물들이 우리의 예상과 다른 나라에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대다수 사회주의 국가의 건축물일 경우가 많다.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고자 허세를 부린 독재 권력자가 건축주인 셈이기 때문이다. 콜론극장은 과거의 영광이 남아 있는 경우다. 아르헨티나는 20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세계 다섯 손가락에 들어갈 만큼 부국이었다. 그 경제력을 바탕으로 콜론극장은 세계 오페라 무대의 중심에 우뚝 섰다. 그러나 국가 부도 사태에 이르렀을 만큼 최근의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은 좋지 않다.

1889년 짓기 시작하여 완공까지 19년이 걸리는 동안 이탈리아 건축가 프란체스코 탐부리니와 비토리오 메아노, 그리고 벨기에인 쥘 도르말이 바통을 이어가며 설계했다. 1908년 전형적인 이탈리안-프랑스 르네상스 스타일의 콜론극장은 오페라 [아이다]를 개막작으로 그 화려한 문을 열었다. -68쪽



부에노스아이레스 하면 잠깐 언급하고 지나가고픈 곳이 있는데, 흔히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 일컫는 엘 아테네오(El Ateneo)이다. 과거 오페라하우스였던 공간을 서점으로 리노베이션 해서 공간이 아주 이색적이고 매력적이다. 객석은 책장과 고객의 이동 동선으로 무대는 카페로 활용하고 있어서,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꼭 한 번씩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실제로 다운타운인 코리엔테스(Av. Corientes)를 지나다보면 한 집 건너 서점이 있어 놀라게 되는데,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같은 소설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저력은 이런 문화적인 힘에 있지 않을까.


서점이 곧 오페라 하우스! 눈부시구나!


프리뷰에서 가장 관심이 간 작품은 '엘리펀트 송'이다. 자비에 돌란 주연으로 영화화됐다고 하니 더 관심! 작년에 '마미'로 큰 감동을 받았고, 어리면서 잘 생기기까지 한 감독에게도 홀딱 반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ㅎㅎ



  • 채송화 분장디자이너 개인전Timeless Beauty


흥미롭다. 직접 가서 보면 더 재밌을 것 같은데 10월에 오픈한 전시회니 지금 하고 있지는 않겠지? 아쉽다. 전시장도 집에서 가까운 국민대였건만...ㅜ.ㅜ


Timeless Beauty-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번 전시는 그의 설명처럼 세월이 흘러도 아름다움이 변치 않는 시대별 메이크업의 역사를 테마로 삼았다. 메이크업이 최초로 시작된 시기라고 알려진 고대 이집트부터 21세기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세월의 변천사를 되짚기 위해 채송화 디자이너가 택한 방식은 한 시대를 풍미한 뷰티 아이콘으로 트렌드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대마다 어떤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었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세계적 스타들이 뷰티 아이콘으로 선정됐는데, 성 혁명이 일어난 1920년대에 등장한 신여성 ‘플래퍼(Flapper)’를 대표하는 무성 영화 배우 루이스 브룩스, 195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했던 여배우 오드리 헵번, 1960년대를 풍미한 패션모델 트위기, 1980년대 화제를 몰고 다닌 팝의 여왕 마돈나 등이 그 인물이다.

시대별로 인기 있었던 메이크업의 특징을 잘 살린 분장은 사진 속 모델을 실제 인물로 착각할 정도로 흡사했는데, 이런 느낌을 주기 위해 최대한 비슷한 이미지의 모델을 선정해 작업했다. 근래의 인물들은 실존 인물에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 마리 앙투아네트 등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역사 속 인물들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아름답게 느껴질 수 있도록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돋보였던 작업은 전시회장 마지막 섹션에 배치된 ‘뉴 스타일’이었다. 뉴 스타일은 기존의 유행 메이크업 방식에 디자이너의 해석을 더해 새로운 이미지로 표현한 것. 채송화 디자이너는 이번 전시에서 애착이 있는 작업으로 이 섹션을 꼽으며 “아티스트에 의해 새로운 유행이 만들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6-87쪽


인간보다 인간적인 생계형 뱀파이어 '상자속 흡혈귀'라는 뮤지컬도 흥미를 끌었다. 흡사,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주가 떠올랐다.


불멸의 존재이자 루마니아의 귀족이었던 뱀파이어 가족은 인간들의 공격으로 아버지를 잃은 뒤, 살길을 찾아 세계를 떠도는 신세. 300년 동안 이곳저곳을 떠돌다 한국까지 오게 된 이들은 지방 호숫가에 있는 놀이공원 '드림월드' 유령의 집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빚에 쪼들린 '드림월드'가 철거 위기게 놓이면서 가족은 다시 살길이 막막해진다. -116쪽


이름은 드림월드지만 누구도 꿈을 꿀 수 없는 공간에 무려 '불멸'의 존재가 '비정규직'으로 일한다는 이 기막힌 설정. 참으로 블랙 코미디다.


정보와 재미, 생각할 거리도 함께 제공해 주는 더 뮤지컬이었다. 이제 12월 호를 읽을 차례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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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6-02-08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타하리 예매하셨군요? 옥주현 류정한 다 나오지만 아직은 보류중입니다....

마노아 2016-02-10 20:51   좋아요 0 | URL
이게 초연이라서 드라큐라마냥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싶어서 가장 싼 좌석으로 예매했어요.
프랑켄슈타인 같은 대박 작품이면 좋겠지만요. ^^

2016-02-11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더 뮤지컬 The Musical 2015.10
클립서비스 편집부 엮음 / 클립서비스(월간지)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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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달 더 뮤지컬을 어제야 다 읽었다. 11.12.1월까지가 밀려 있음은 물론이다. 쿨럭!

그러니까 이 잡지를 10월 초에 받아서 몇 페이지를 읽고는 그 다음을 3개월 뒤에야 읽었던 것이다.

이제 이러지 말자. ㅡ.ㅜ


커버는 내가 참 좋아하는 작품 '프랑켄슈타인'이다. 유준상-한지상 캐스팅과 유준상-박은태 캐스팅을 보았다.

유준상은 레베카가 참 좋았는데 빅터는 다소 아쉽다. 



신인 배우 최우혁이 앙리 역으로 참여했다. 생애 첫 오디션에서 주연을 꿰찼단다. 그것도 앙상블로 오디션을 봤는데 무려 '앙리 뒤프레'를! 비록 예매를 하진 않았지만 기대주로서 관심 갖고 지켜봐야겠다.


(손이... 손이... 너무 고와!!!)


내년 6월 세종문화회관에서 모차르트 공연 예정이란다. 연출자가 일본인이다. 오!


뮤지컬 배우가 출연하는 오페라 '리타'가 궁금했었는데, 공연 당시 일정이 맞지 않아서 보지는 못했다.

오페라는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뮤지컬 배우가 부르면 좀 다를 것 같아 궁금했는데 살짝 아쉽다. 

심지어 연출도 뮤지컬 배우 양준모가 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올해 뉴욕에서 '오셀로' 연극을 한단다. 그가 맡은 역할은 오셀로를 파멸로 이끄는 희대의 악역 이아고. 잘 어울릴 것 같다.


'명동로망스'는 2015년을 살고 있는 9급 공무원 장선호가 1956년 명동의 로망스 다방으로 건너가 당대의 예쑬가들과 만나게 되는 타임슬립 뮤지컬이란다. 이 시기에 활동했던 예술가로 전혜린, 이중섭, 박인환 등이 나온다고.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가 떠오르는 설정이다. 무척 재밌게 본 영화라서 이 뮤지컬도 궁금증이 인다.


함부르크의 엘브필하모니아 홀 내부 사진을 보고 흠칫 놀랐다. 객석이 예술이다. 세상에!



광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이 생겼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물을 포함한 주변까지 다 더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이나 예술의 전당보다 크다고 한다. 우왕!


매달 사서 보고 있는 잡지인데 방금 기사 내용이 전부 인터넷에 올려져 있음을 알아버렸다. 살짝 배신감이 들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에 관심 가져주면 좋은 거지 뭐~ 

나는 모니터로 읽는 걸 안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계속 잡지는 사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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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8 1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6-01-08 22:10   좋아요 0 | URL
네네 책이 바로 도착해서 저도 기뻐요. 아무쪼록 즐독하셔용~ 불금 즐겁게 지내시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