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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의 수수께끼 1
이덕일 / 김영사 / 1999년 3월
평점 :
사실 이런 종류의 흥미 위주의 컨셉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작품에 따라서는 깊이있는 내용으로 그런 우려를 모두 날려버리기도 한다. 이 책이 그런 편이었다.
목록을 살펴보면 정말 내가 궁금해 했던 이야기들도 있었고, 전혀 궁금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는 바 없었음에도, 이 책을 계기로 새롭게 관심을 가지고 흥미를 느꼈던 부분들도 많았다.
시대별로 내용을 나눠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선사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 아무래도 지금과 좀 더 가까운 시대고, 사극에서도 많이 보여주었고(지금은 고구려가 대세지만..^^;;;) 또 아무래도 기록도 더 많이 남아 있으니 좀 더 애착이 가는 편이었다. 목록을 살펴보면,
함흥차사란 실제 있었던 사건인가/ 양녕대군은 스스로 세자 자리를 버렸는가/
요부분은 사극 용의 눈물의 영향이 컸다고 본다. 그 드라마에서 양녕 세자를 워낙 미화시켜 놓았고, 또 함흥차사의 고사도 워낙 리얼한 느낌이었으니까. 솔직히 진상을 알고선 좀 김이 샜다. 좀 더 드라마틱한 무언가를 내심 기대했던 것이다.
원균은 비난받아 마땅한 졸장이며 남의 공을 가로챈 시기배인가/ 거북선은 세계최초의 철갑선인가/ 선조는 왜 이순신 같은 전쟁영웅들을 제거하려 했는가/
이순신과 관련된 것들은 언제 만나도 늘 반갑다. 특히 원균에 대한 세상의 이목은 반론을 제기하기가 어려울 만큼 나빠있었던 때였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런 편견을 많이 교정했다. 사실 원균 입장에선 많이 억울했을 것이다.ㅡ.ㅡ;;; 거북선은 철갑선이 아니라고 얘기했는데, 글쎄.. 아직도 다른 많은 책들은(심지어 거북선만을 주제로 만든 책에서도 거북선은 철갑선으로 등장한다) 하부는 물론 나무지만 갑판이 철판으로 덮여 있으니 철갑선으로 보아도 무방하지 않은가와, 그래도 구분해서 나무라고 해야 하는가의 차이인데, 내 보기엔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홍길동은 실존인물인가도 꽤 관심이 가는 주제였고, 조선시대 상속제도는 남녀를 차별했나는, 우리가 조선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을 많이 깨주었다. 우리가 흔히 조선이 모두라고 믿고 있는 착각들은 대부분 조선 후기, 붕당정치가 아주 망가진 이후의 산물들이라는 것은 신선하고도 좋은 자각이었다.
이 책은 3권까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1권을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쓴 사람이 둘인데, 읽어보면 누가 어느 부분 썼는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이 책 덕분에 이희근씨 책도 따로 챙겨서 보았는데 주제가 많이 겹쳤다^^ㅎㅎㅎ
3권까지 나왔지만, 또 새로운 주제가 생기면 4권도 5권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책읽기를 더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정말 올해 4권이 나오지는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