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이 중국인이라고?
월간중앙 역사탐험팀 엮음 / 중앙일보시사미디어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품절로 표시된 지 한참인데 좀처럼 구매도서로 풀리지 않는다.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때는 불티나게 팔렸는데 말이다^^;;;

이 책은 동북공정으로 온 나라가 한참 들썩일 때 등장했다. 그렇다고 급하게 만든 기획도서는 아니었고,  고구려사에 대해 오래 연구하시고 또 깊이 고민하신 사학자들이 때맞춰 뭉친 것 뿐이다^^

물론, 집필자가 여럿이기 때문에 글의 스타일이 저마다 다르므로 통일성은 조금씩 깨진다.  그러나 주제별로 묶인 내용이기 때문에 그것들이 책 전체의 흐름을 끊어놓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고조선의 강역에 대해서 풀어쓴 부분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우리 역사 속에서 가장 영토가 넓었던 왕조가 고구려도 아니고 발해도 아니고 고조선이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고조선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다. 신화처럼 설화처럼 전설처럼 치부해 버린 부분이 너무 많은 것이다.  이게 다 실증주의 사학의 폐해랄까...(ㅡㅡ+++++)

요새는 독도가 지네 땅이라고 지치지도 않고 우기는 일본 때문에 중국의 무서운 집념이 잘 안 느껴지는 것일 뿐, 사실 따지고 보면 독도 사건보다 더 큰 문제라고 본다. 양쪽 모두 우리 나라에서 효과적으로 대응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고 속이 쓰릴 뿐이다. (ㅡㅡ;)

인간이 살아온 자취 하나하나, 그리고 살아갈 자취 하나하나가 모두 역사가 된다.  어느 것도 쉽게 가볍게 볼 수 없다. 이미 지나온 역사이고, 현재 우리 땅이 아니라고 해서 우리가 방기해서는 절대 아니될 일이다.

의식의 재무장이 급선무이며, 그러기 위해선 우리부터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  어디서 특별히 시켜주지도 않는다.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찾아 공부할 수밖에. 그럴 때에 이런 책이 도움이 된다.

제목부터가 열 확 받게 만들면서 당장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런데, 어이없게도(?) 품절이다...;;;;;  많은 고객들이 이 책을 찾아야 다시 주문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초판이 다 팔렸다면 재판을 찍을 수 있게. 이런 책들이 베스트 셀러가 되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자국 역사와 우리가 처한 상황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게 될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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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역사 3 - 개항에서 해방까지
역사문제연구소 엮음 / 웅진주니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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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를 접근하는 길은 가파르기도 하고 내리막길처럼 쉬이 달려갈 수 있을 때도 있다.  중간에 걸림돌이 있기도 하고 방해물 없이 거침없이 달릴 수도 있기도 한데, 자신에게 내공이 쌓여 있으면 거칠 것이 없어지고, 쌓아둔 배경지식이 전무하면 굽이굽이 너무 고된 길이 펼쳐지기도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접근할라치면, 그 이전에 전근대 사회에 대한 배경지식이 그래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공부해 나갈 때 무척 애를 먹게 된다.

고등학교 수험생들을 보면 국사도 힘들어하지만, 근현대사도 참 버거워 한다.  사실 내 주관적인 생각에, 둘 다 재밌으려면 엄청 재밌고, 힘들려면 또 엄청 힘든 과목들이다.  결론은, 어떻게 접근하고 내것으로 정복해 나가는 가의 문제다.

그래서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솔직히 말해서 교과서만 가지고 충분한 공부는 어렵다.ㅡ.ㅡ;;;

처음 이 책을 고를 때의 나도 무척 막연했었다. 당시엔 닥치는 대로 근현대사 관련 책들을 섭렵하던 중이었는데, 사진과 도표라는 단서에 집중했다.  한마디로 '쉽게'에 주목한 것!

그림이 있으면 일단 글이 줄어들 것이고, 이해를 도울 것은 자명한 일! 두번 생각할 여유도 없이 주문했고, 책이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읽었다.

사진과 도표가 들어간 책으로서는 드물게 재생지를 썼는데, 그 바람에 책은 가볍고 광택이 없어 눈이 덜 피로하다.  물론, 그래서 책이 낡아 보이고 좀 후져보이는 느낌은 든다....;;;;;;;

그래도 뭐...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까. ^^

내용의 연결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이 부분이 중요한 건데, 어떤 책들은 다른 책들을 베낀 것 마냥 연결이 자연스럽지 않고 뚝뚝 떨어져서 어렵기만 하지 이해에 하나 도움이 안 될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러 면에서 매우 우세하다.

또 교과서에서 중요하다고 다루는 비중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나름대로의 주관을 갖고 역사 속 사건들의 비중을 적재적소에 분배하여 중요한 것에 좀 더 지면을 할애하는 융통성을 보였다.

처음 책을 받아들면 표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좀 딱딱할 것 같은데..ㅡ.ㅡ;;;; 지만,

실상 읽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페이지 대비, 읽는 속도도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아무튼, 그래서 이래저래 내게는 꽤 도움이 되었던 책이다. 문제는, 3권부터 샀더니 앞에 1.2 권은 읽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는 것..^^;;;;

모르겠다. 3권이 내게는 좋았으니, 앞의 책들도 사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지두... 일단은 지금은 현대사와 북한 현대사부터 섭렵해야 할 터..^^;;;

그래도 좋은 책은 추천부터 하고 본다. 헌데, 품절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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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4 - 영국 먼나라 이웃나라 4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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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확실히 흑백보다 컬러 그림이 훨씬 눈이 즐겁고 시선이 잘 간다.

전에 독일편을 흑백으로 보았었는데, 훨씬 지루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프랑스 편에 이어 영국편을 읽었는데, 서로 앙숙이었던 나라를 연이어 읽게 되니 비교도 되고 연상도 되며 긴밀한 연결이 느껴져 이해가 더 쉬웠다.

영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막연하게, 추상적으로 이해해 왔는데, 이원복 교수의 지적대로 '섬나라'란 특성을 염두에 두고 읽어나가니 이해가 무척 쉽게 되었다.

그들 나라에서 민주주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정착되었는지, 무엇보다 영연방의 의미와 그들의 대립 과정을 역사적 배경에 비추어 이해를 하니 영국이라고 하는 나라에 한발자국 가까이 다가간 기분이다.

그들의 생활 식습관 문화 패턴 등은 프랑스 편에 비해서 할애량이 아주 적었지만, 그 역시 먹는 문화 옷 문화 등등 문화에 할애할 양이 많은 프랑스와의 국가 차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싶다.  물론, 역사 이야기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 것도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프랑스 편에 이어 영국 편을 보고 나니 다른 이야기들도 너무 탐이 난다. 현재 이탈리아 편을 주문해 놓았는데, 이러다가 낱권으로 전부 다 구입하고 세트로 구입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나중에 나의 아이가 자라 이 책을 볼 때가 되면 더 눈 번적하게 하는 책이 분명 등장할 테지만, 지금의 내 기분으로는 이 책을 물려주어도 좋은 학습이 될 것 같다. 어릴 땐 어린 대로 쉽게, 커서는 또 큰 대로 유익하게 만날 수 있는 책이 분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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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역사와 문화
하재근 지음, 최윤진 그림 / 자인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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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리뷰를 올린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 기분이었나 보다.

이 책, 정말 대박이다. 만화로 그려졌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접근할 거라고 기대하기는 했지만, 읽어보니 그 이상이었다. 

내게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해준 분도 박사님이었지만, 교양에서나 역사적 깊이에서나 어느 것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의 역사를 시간의 순서에 기대어 차분히 설명하고 있는데, 적절한 비유와 코믹한 묘사 등이 귀에 콕콕 박히고 눈에 쏙쏙 들어온다.

아직 한 번 밖에 읽지 못했는데, 다시 읽을 때는 내용을 요약하면서 읽을 생각이다. 아마 중국의 역사를 포켓용으로 알맞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통사로 접근하다 보면 지루하기도 하고 너무 방대한 양에 질리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맹점들을 신기하게도 잘 피해갔다.  이해하기 어려울 사상사나 성격 차이 등도 적절한 설명으로 깔끔하게 인식을 시켜주니 아주 좋은 학습서이고 교양서이며 역사서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가 피디 출신이던데, 그것도 하나의 영향이 되었을까? 잘 모르겠지만, 아마 몹시 역사 공부하기 좋아한 사람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제대로 된 책을 만들 수는 없었을 테니까.

어린이에게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쉬운 설명이 제격일 것이고, 어른에게는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전개와 적당한 비유 등이 매력적일 것 같다.

내가 이미 어른이 되어서 읽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독자들도 나이 구분 없이 이 책을 좋은 친구로 만날 거라고 기대한다.

그런데 진짜 놀랍다.  별 다섯 개의 그치지 않는 행진이라니... 앞으로도 쭈욱 기대해 본다.

더불어 작가의 다음 책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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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길목에 선 31인의 선택 - 삼국시대부터 해방 공간까지 전환기의 인물들
이덕일 / 푸른역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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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몹시 문학적이었다. '역사의 길목에 선'이라니... 당연히, 역사의 길목에 섰을 법한 중요한 사람들이 등장인물로 나온다. 모두 우리가 국사 책이나 혹은 교양 서적에서 들어봤을 법한 인물들. 그렇지만 그들의 깊은 이야기를 관심이 있어 스스로 공부하지 않는 한 제대로 알아가기는 어려운 일. 그 외로운 길에 지침서가 되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역사 학계에서 내놓으라 하는 부지런한 학자들 열여덟 분이 함께 뭉쳤다.(뭐, 원고야 따로 썼겠지만^^;;;)

저마다 전공 분야가 다르고 관심 분야도 다른 터라, 보아하니 가장 자신있고, 깊게 연구한 사람을 택해서 원고를 쓴 것 같다.  사람이 많으니 글의 스타일도 다르고 당연히 느낌도 많이 다르다. 어쨌든 공통적인 것은 그 글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어하는 우리 역사속 중요한 인물들의 자취와 그 행적을 살펴보는 그들의 시선이다.

인생사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그것이 국가와 민족 개념으로 확대되어서 역사의 중요한 길목에 본인이 놓여있다고 한다면, 그가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든 아니든, 어쨌든 그 사람의 결정은 그와 그 주변인물들, 나아가 국가와 민족에까지 영향을 미칠만큼 중요한 일이 되어버린다.  당대에 그가 책임을 지든 못 지든 그 사실들은 변하지도 않을 뿐더러 잘 잊혀지지도 않는다. 

예를 들자면,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 먹을 때는 일본의 제국주의 야심이 천년 만년 유지되고 채워질 줄 알았을 테지만, 그가 배두드리며 즐거이 지낸 시간은 그가 두고두고 욕먹는 시간에 결코 견줄 수 없다.  한 순간... 혹은 한 번의 선택이 인생을, 그리고 나라 전체를 바꿔버리는 역할도 해버리는 것이다.  그러한 때에, 자신의 욕심으로, 어리석은 판단으로 인생의, 국가의 중대사에 누를 끼치는 일은 마땅히 없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쉽던가?  그런 판단이 늘 바로 세워지던가?

그런데, 생각해 보면, 한 순간의 선택이라지만, 그것 역시 평상시 그 자신의 모습이다. 그 사람의 성품과 인격 생활 태도 모든 것이 다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얘기. 원래부터 나라에 애국하고 나라의 독립을 학수고대했더라면, 이완용이 그런 바보같은 선택을 했겠느냐는 말이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지.

그래서 평소에도 종종 하는 생각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그런 생각이 강렬히 들었다.

살면서, 인생사 중요한 결정을 눈앞에 두었을 때.. 개인의 삶을 뛰어넘어 더 큰 범주의 큰 결정을 눈앞에 두었을 때, 눈앞의 작은 이익, 혹은 일신의 영달을 위해서 스스로를, 민족을, 국가를, 사회를 배신하는 일이 없기를... 그러기 위해서 평소에 작은 일에서부터 유혹을 뿌리치고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늘 삐딱하게 살다가, 중대한 일 앞에서만 바르게 사는 일은  그닥 가능성이 커보이지 않는다.  뭐, 그런 인물에게 그런 기회가 잘 오리란 생각도 안 들지만...;;

이 책은, 사실 전문 분야의 책에 속하기 때문에 쉽게, 빠르게 읽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차분히, 그리고 신중히 읽어나가는 편이 이 책의 참맛을 더 잘 알아차리는 길이 될 것 같다.  게 중에는 내 마음에 참 안 드는 인물들도 더러  등장할 테지만, 그들은 어떤 마음과 배경을 가지고 그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그들이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구구절절한 변을 들어 보자.  제법 흥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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