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모비딕을 다 읽었다.

다 읽어서 이렇게 나란히 두 권을 두니 하나의 그림이네? 고래와 포경선이 말이지.


모비딕을 읽기 전에는 그저 고래를 잡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다. 고래를 잡는데 이야기가 이렇게 길게 나와?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너무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 읽기를 자꾸 미뤘더랬다. 모비딕이 좋다는 얘기도 들었고 스타벅스도 모비딕의 스타벅에서 가지고 왔다지않나, 게다가 모비딕을 읽어두면 두고두고 또 여기저기 다른 작품에서 언급되기도 하고, 여하튼 읽어보자, 하면서도 세상에 바다에서 고래 잡는 얘기가 재미있을게 뭐야? 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겁니다. 그렇지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도 청새치 잡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걸로 끝나지. 아니, 생선 하나 잡는데 소설 한 권이 뚝딱 나오다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작가들이란...


1권에서 우리의 주인공 이슈미얼은 포경선을 타기로 한다. 그렇게  피쿼드호에 올라 에이해브 선장의 지도 하에 향유고래를 잡는다. 나는 고래를 잡는게 먹기 위한건줄 알앗더니, 웬걸, 기름만 채취하고 사체는 버린다고 나온다. 중간에 스터브라는 작살잡이가 고래 스테이크를 먹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것이 일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러니까 이런 부분이 나오는거다.



아마도 육지 사람들이 고래고기 먹는 걸 질색하는 이유가 전적으로 고래의 과도한 기름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어떤 면에서 앞에서도 언급한 사항, 즉 갓 살해한 바다 생물을 그것의 기름으로 밝힌 등불 옆에서 먹어야만 한다는 사실에서 빚어진 결과로도 보인다. 하지만 황소를 최초로 살해한 인간은 살인자나 다름없이 여겨졌을 게 틀림없고, 아마도 교수형에 처해졌을 것이며, 만일 황소들에 의해 재판에 회부되었다면 틀림없이 교수형을 당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여느 살인자의 경우나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당연한 처벌이었을 것이다. 토요일밤에 정육 시장에 가서 살아 있는 두발짐승 무리들이 죽은 네발짐승들이 길게 내걸린 모습을 올려다보고 있는 걸 좀 보라. 식인종도 입을 쩍벌리게 만들 광경이 아닌가? 식인종? 식인종이 아닌 자, 그 누구란 말인가? 다가올 기근에 대비해 야윈 선교사를 소금에 절여 지하실에 저장해둔 피지 사람들이 더 참아줄 만하다.

그리고 최후의 심판일이 닥쳐오면, 거위를 땅에 못으로 박아놓고 간이 터질 정도로 배불리 먹여 만든 파테드푸아그라르 포식하는 문명화되고 개화된 그대 대식가들보다 그 검약한 피지 사람들이 더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스터브는 고래기름으로 밝힌 등불 옆에서 고래를 먹고 있지 않나? 그러면 그건 고래를 해친데다 사체를 모욕하기까지 하는 상황, 즉 한술 더 뜨는 꼴 아닌가? 그렇다면 지금 로스트비프를 썰고 있는 문명화되고 개화된 대식가 친구여, 지금 그대가 든 나이프의 손잡이를 보라. 그 손잡이는 무엇으로 만들었나? 지금 그대가 먹고 있는 황소의 형제의 뼈로 만든 게 아니면 또 뭐란 말인가? 그리고 그대는 그 기름진 거위를 탐식한 후에 무엇으로 이를 쑤시는가? 바로 그 거위의 깃털이 아닌가. 또한 '거위학대방지법'의 서기는 전에 회람장을 작성할 때 어떤 깃펜을 사용했는가? 그 협회가 철제 펜 외에는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이 불과 한두 달 전 일이다. -2권, p.40~41



허먼 멜빌은 이 책에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인간의 모순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고래라는 은유를 통해 인간세계를 까발리기도 한다. 허먼 멜빌이 지적하는 미국 사회, 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우월성을 느끼는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나는 고래를 잡는 일에 대해 아는 것이 전무한 상황이라 경뇌유-말 그대로 고래뇌에 들어있는 기름이다-를 위해 사람들이 포경을 하고 그 기름으로 그 당시 램프의 불을 밝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래의 배설물 중 일부인 용연향 은 그 향기가 너무 좋아서 향수의 원료가 되기도 했단다. 아니 사람들, 도대체 바닷속에 있는 고래로부터 기름을 가져오고 향수도 만들 수 있다는 걸 어떻게 알게된거야. 인간이란 ...

그런데, 고래..를 잡지 않으면 램프에 불을 켤 수가 없었나요? 굳이 고래에게 작살을 던져 잡아야만 했나요? (라고 육식하는 인간이 말합니다. 허먼 멜빌이 지적하는 사람, 바로 나다..)



자, 그런데 나는 이 포경선을 타고 바다에 나가는 것을 일로 맞이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1권 초반에도 이슈미얼은 포경선을 한 번 타면 짧게3년까지 바다에서 있다가 돌아온다고 한다. 지금 에이해브 선장이 이끄는 포경선도 이 바다 저 바다 적도까지 갔다가 일본에 갔다가 하여간 난리 난리 그 와중에 고래를 몇 마리나 잡게 되고 대왕오징어도 잡고 그러는데, 이렇게 배를 타고 바다 위를 항해하는 시간이 3년정도라니,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배를 탄걸까 싶은거다. 게다가 그 배에는 당연하게도 이 선원들의 밥을 해줘야하는 요리사도 있고, 작살을 만드는 등의 일을 위해 목수가 있고, 대장장이가 있고, 또 너무나 당연하게 의사도 있는거다. 그 모두 포경선을 타고 이동하다가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병이 나면 치료도 받고 필요에 의하면 도구도 만들다가 저어어기 돛대 위에서 망을 보던 선원이 고래가 나타났다! 하면 우르르 보트를 타고 내려가서 작살을 던져 고래를 잡는 일을 하는것이다. 에이해브 선장은 이 일을 40년간 해왔다고 한다.



열여덟 살 먹은 소년 작살잡이였지! 사십년, 사십 년, 사십 년 전 일이야! 사십 년 전이라고! 사십 년 동안계속해서 고래를 잡아왔어! 사십 년 동안이나 궁핍과 위험과 폭풍우이는 시간을 보내왔지! 무자비한 바다에서 무려 사십 년을 보냈다고!

나 에이해브는 사십 년 동안이나 평화로운 육지를 저버렸고, 사십 년동안이나 심해의 공포와 싸움을 벌여왔다네! 그래 맞아, 스타벅. 내가 지난 사십 년 동안 육지에서 보낸 시간은 채 삼 년도 되지 않아. 지금껏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면 그건 고독한 황야나 다름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선장 특유의 배타적 성격이란 쌓아올린 성벽에 둘러싸인 작은 도시와도 같아서, 바깥의 초록빛 시골에서 동정심 같은 게 들어올 틈은 거의 없다네-오오, 피로여! 중압감이여! -기니 해안의 노예만큼이나 고되고 외로운 선장의 일이여! 이제 와서 이 모든 것들, 예전에는 살짝 의심스럽고 그렇게 강렬히 와닿진 않던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니 그리고 어떻게 지난 사십 년 동안 말리거나 소금에 절인 음식만을 먹어왔는지를 생각해보니 그건 내 토양의 메마른 자양분에 딱 들어맞는 상징이었다는 생각이 드네! 육지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도 매일같이 신선한 과일을 손에 쥐고 이 세상의 신선한 빵으로 식사를 해왔는데, 나는 곰팡이가 핀 빵 껍데기나 먹어왔다니 나는 오십 넘어 결혼해 어린 소녀 같은 부인을 바다 아주 저멀리 남겨둔 채, 결혼 첫날밤에만 베개를 움푹 파이게 하고 바로 다음날 혼곳을 향해 출항했지-부인? 부인이라고?-차라리 생과부라고 하는 게 옳을 거야! 그래, 스타벅, 나는 나와 결혼한 그 불쌍한 소녀를 과부로 만들어버렸네. -2권, p.457



바다 위에 있는 시간이 육지에 있는 시간보다 길다는 것은 대체 어떤것일까. 저기 육지 위에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데 이 배에서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것일까. 사람은 모두 다르니 어쩌면 누군가는 바다 위에 있는 시간이 더 평안하거나 편안할지도 모르겠다. 그 마음에 대하여 나는 모르겠다. 같이 읽는 친구와 이야기하는데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었던 거 아니겠느냐, 라고 하는데, 나는 그것에 대해서도 참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그 취지는 알겠다.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가족을 먹여살릴 수 있다는 거, 그래, 맞지, 그건 맞지. 그런데 가족들과 떨어져 살면서 얼굴도 보지 못한채로 돈을 버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받아들이기에는 좀 서럽지 않나. 물론 현재에 그런 직업이 선장뿐만은 아니다. 외국에 노동자로 나가 일하고 있는 사람도 고향땅에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주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 보지 않는 시간이 길어 그들중 아주 많은 사람들은 자기 아이가 자라는 과정을 눈으로 볼 수가 없다. 이런 삶이, 돈을 벌기 때문에, 먹고 살기 때문에 감당해야 하는 것이라면, 역시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한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발레로 유명했던 '세르게이 폴루닌'은 어릴적부터 가족과 떨어져 살았다. 부모님은 모두 그를 멀리 다른 나라에 보내 발레 교육을 받게하고 그 아이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각자 떨어져 다른 나라에 살았다. 덕분에 세르게이 폴루닌은 일류 발레리노가 되어 <댄서>라는 영화도 찍을 수 있게 되었지만, 어릴적부터 하염없이 외로웠던 그는 정작 자신이 발레로 주연을 맡게 되었을 때 자신의 부모를 초대하지 않는다. 그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란 가족이지만 그러나 정작 그의 성공에 함께할 수 없었던거다. 물론 이런 일에 있어서 내가 '가족과 떨어지지 말고 어떻게든 힘겹게라도 함께 견뎌내야지' 라고 말할 순 없다. 내가 감히 뭐라고 그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또 그것이 절대 가치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이해브 선장을 비롯해 그 배에 탄 사람들, 이 배 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포경선들에 합류한 사람들, 밥벌이로 이걸 선택했다고 생각하고 탑승한 사람들의 그 마음가짐과 견딤에 대해 자꾸 생각해보게 된다. 그건 무얼까. 그 배 안에 혼자만 있는건 아니지만, 늘 자신외에 다른 사람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쑥불쑥 외로움이 찾아들 것 같은거다. 물론, 배에 타지 않은 사람들도 그렇지만 말이다.


그리고 육지에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한다. 몸조심하고 돈 잘 벌어와, 라고 인사를 건넨후부터 시작되는 그 기다림에 대해 생각한다. 지금이야 스맛폰이 있고 노트북도 있고, 잘은 모르지만 항해를 한다고 해도 연락은 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슈미얼이 고래를 잡으려고 포경선을 타고 바다로 나갔던 그 때에는 그것 자체가 불가했잖아. 육지에서 하염없이 오늘 오려나, 내일은 오려나, 하며 먼 바다를 바라보았을 가족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게 1년이 2년이 되고 3년이 되고, 어느날 저기 멀리에서 돛대가 보였을때, 그래서 기쁨으로 기다리던 가족을 맞이했을 때, 그러나, 얼마후 다시 또 오래 나갈거라는 걸 알았을 때, 그 때의 가족들의 마음이란 어떤것일까. 이게 뭘까, 이건 뭐지, 라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어버린다.  언제 돌아올지 안다면, 기약이 있다면, 그러면 오히려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자유로웠을텐데, 그런데 언제 올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면,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역시 자유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이 포경선은 가족과의 이별만을 나타내는 공간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러니까 가진 게 없고 식구도 없고, 그러니까 내 이 한 몸 쉴 곳도 없는 자에겐 구원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슈미얼만 하더라도 낡은 모텔에서 낯선 사람과 동침을 하면서 숙박을 해야했지 않은가. 1가구 1주택이 모두에게 보장된다면 좋겠지만 예로부터 지금까지, 토지가 사유재산이 되고부터 지금까지 모두에게 공평한 분배라는건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방 한 칸 얻을 수 없고, 어떤 사람들은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을 수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포경선은 그야말로 구원이 되어줄 수 있지 않았을까. 먹고 자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바다 위에 떠있는 내내 끼니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는 곳. 그곳이야말로 나를 받아주는 유일한 곳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고보면 이슈미얼에게도 딸린 가족이 없었다. 목수에게도 그랬다. 누구나 다 기다리는 사람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세상에 정말 나만 홀로 있는, 그런 시간을 살아가기도 한다. 배운것도 가진것도 의지할것도 없었던 사람에게, 이 세상은 그저 황무지이고 고독한 곳이기만 했던 사람에게 포경선은 그야말로 위로가 아니었을까. 결국 자기의 삶은 자기에게 주어진 환경 내에서 자기의 선택을 따라 흐르기 마련인것 같다. 



주말엔 샤인머스켓 농사를 짓고 있는 이모가 직접 만들어온 샤인머스캣 와인을 맛봤다. ㅋㅋㅋㅋㅋ



이모가 그냥 한 번 만들어봤다는데 와인 병이 없던 이모는 여기에 와인을 담아옵니다.




ㅋㅋ 내가 이거 찍으니까 엄마랑 이모랑 난리난리 그건 찍지마!!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나는 당당하다, 이게 뭐,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기다리고 있다.

약속된 것을, 그리고 약속되지 않은 것도.


더없이 고결한 떡갈나무도 바닥에 쓰러지고 나면 그 옹이 구멍에 이상하게 자라난 덩어리들이 뭉치듯, 한때 고래의 눈이 있던 곳에는 이제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안구만이 끔찍하고도 안쓰러운 모습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하지만 동정의 여지는 없었다. 나이도 많고 팔도 하나이고 눈도 멀었지만, 녀석은 인간들의 즐거운 결혼식과 또다른 떠들썩한 축제를 밝혀주기 위해, 또한 그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절대 해를 입혀서는 안된다고 설교하는 엄숙한 교회를 환히 비추기 위해 처형당하고 살해당해야만했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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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4-29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다수 와인!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저 배가 일터라고 생각하면.... 3년 동안 한배에 회사 사람들하고 같이 있는 거잖아요? 으아......... 끔찍하네;; 싫은 사람이라도 있으면 배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거 같습니다...;;

락방아, 율리시스가 널 기다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4-30 12:13   좋아요 0 | URL
3년 동안 늘 같은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것 자체를 생각하면 진짜 별로지만, 그런데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 순간이 더 좋을 수도 있을 것 같기는 해요. 배를 타는게 아니라면 언제나 늘 혼자여야 하는 사람에게는 말이지요. 아무튼 저는 육지가 좋습니다 ㅋㅋ 세상 누구와도 거리를 둘 수 있는게 가능한 육지 만세입니다!

율리시스... 가 뭐죠? (먼 산)

그레이스 2025-04-29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열린책들하고 작가정신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이 왜 문학으로 분류가 안됐었는지 알것 같아요. ㅎㅎ

다락방 2025-04-30 12:14   좋아요 1 | URL
고래 잡는거 너무 잔인해서 아 인간들아 꼭 고래를 잡고 살아야겠니 다른 식으로 살면 안되겠니.. 하게 되더라고요. 어휴 ㅠㅠ

건수하 2025-04-29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꺼운데 금방 다 읽으셨네요!

가끔 배를 타는 사람으로서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은데... 재미없을 것 같아서 시작 못하고 있습니다 ^^;

다락방 2025-04-30 12:15   좋아요 1 | URL
기한이 정해졌으므로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음, 저는 이 책을 읽어보는 쪽이 좋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확실히 재미가 있는 책은 아닙니다. 음 2권까지 읽다보니 아주 재미가 없는건 또 아니지만요.

건수하 2025-04-30 13:2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 다락방님은 기한을 잘 지키시는 분이고... 그게 훌륭한 것입니다 ^^!

관찰자 2025-04-2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저도 <모비딕> 있는데,
이슈미얼이 아직 포경선도 못탔는데 읽기를 멈춘지 오래.......
하아.
다시 시도해야 하나? 다락방님 리뷰 보니까 또 시도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엄두가 안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다락방 2025-04-30 13:26   좋아요 0 | URL
막 어려운 책은 아닌데 음 좀 읽기 싫은 책이긴 한 것 같아요. 다 읽고나니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특히 1권의 경우에는 이걸 왜 읽고 있나 라는 생각도 좀 들긴 했습니다. 읽을것이냐 말것이냐는 전적으로 관찰자 님에게 달려있습니다. 다 읽고나면 뿌듯함이 남는건 사실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4-29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족 문제의 핵심은 너무 가까워서,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또 가족이라면 너무 멀리 살아도 안 될 거 같고요. 너무 오래 떨어져 있다가 만나면 가족이라도 어색하잖아요. 멀리 떠난 사람도, 기다리는 사람도.... 힘든 시간이구요.
이모님에게 엄청한 심리적 친밀감을 느낍니다. 완벽 자동 엄마 소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4-30 13:28   좋아요 1 | URL
특히나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시기에는 일단 배를 타고 떠나면 육지랑 연락이 안되는데 그 기약없는 기다림은 도대체 어떤것이었을까 참 안타깝더라고요. 사랑이 타오르는 시기에 한 명이 이렇게 포경선을 타버렸다면 육지 사람은 매일 바닷가에 나가 먼 곳을 쳐다보며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것이었다가..

이휴.....
아무튼 삼다수 샤인머스캣 와인은 지금은 다른 와인병에 잘 담겨있습니다. 엄마가 옮겨담으셨어요. 제가 다 마신 와인 병에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5-09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그래도 읽은 보람이 있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5-09 16:24   좋아요 1 | URL
뜬금없이 이것은 어떤 댓글인가....생각하다가 당선작을 확인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하수 2025-05-10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인데.... 수많은 고래 책 중에 가장 읽고 싶은데 가장 읽기 힘들고 별로 재미없을 거 같은데
독서생활 하다보면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라 또 꼭 읽고 싶고...
요즘 읽고 있는 홍한별 번역가의 에세이(흰 고래의 흼에 대하여)의 제목은 모비딕과 깊은 연관이 있고 스타벅스가 모비딕에서 나온 이름이라니....
새로운 사실이네요. 전 몰랐어요~~
40년을 흔들리는 배 위에서 살았으니 오히려 육지에소의 삶이 더 멀미났을 거 같아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네요.
다락방님 글 읽고 나니 끝까지 읽어 내고 싶어지네요!
 

금요일 퇴근 후에 달리고 싶었는데 그 날 너무너무 피곤해서 달리기를 패쓰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달려야지, 했는데 일어나자마자 비가 오는게 아닌가. 에라이 모르겠다~ 하고 다시 침대에 드러누웠다가 다시 일어났는데 얼라리여 날이 개었다. 토요일 오후에 약속도 있던 터라 흐음, 부지런히 움직여서 달리고 올까 아니면 편하게 쉬다가 나갈까, 하다가 어차피 침대에 있다고 잘 것도 아닌데 달리자, 하고는 후다닥 옷을 갈아입고 달리러 나갔다. 버스 오는 걸 체크해보니 한강보다 올림픽공원을 가는게 빠르겠더라. 그렇게 보성고등학교 앞에 내려서 오랜만에 올림픽공원을 크게 돌아야지, 하다가 충동적으로 송파둘레길로 빠졌다. 그곳은 아주 오래전에 자전거를 탔던 곳이었는데, 오, 한 번 달려볼까? 하고 달렸다. 벚꽃이 아름답게 피기로 유명한 곳인데 내가 달릴 때에는 이미 많이 져있었고 아아, 그리고 바람 불어 꽃비가 내리고 있는 중이기도 했다. 그간 달려보지 않았던 길이라는데에서 오는 설렘과 꽃잎이 나부끼는데, 와 진짜 기분이 끝내줬다. 무엇보다 비가 내리고나서 길이 얼마나 깨끗하고 한적한지. 정말 최고의 기분이었다.




꽃비가 우수수 내리고 있는게 너무 아름답고 신나서 나도 인스타그램의 많은 인플루언서들처럼 달리면서 영상을 좀 찍어볼까 하고 도전해보았다. 그러니까 러너들 보면 막 달리면서 영상도 찍고 자기 손으로 1km, 10 km 이러고 가리키기도 하길래 그래 나도 한 번, 하고 영상으로 설정하고 나한테 맞췄는데, 으앗, 나 얼굴이 너무 추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금 멀리 떨어뜨려도 가까이 와도 와 너무 추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인플루언서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 영상은 차마 식구들한테도 보내지 못하고 삭제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현실은 잔인한 것이여~



처음 달려보는 길은 그 자체로 신났고 게다가 달리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서 신났다. 


그리고 집으로 와 씻고 밥을 먹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

일전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된 고깃집이 너무 괜찮아보여서 친구에게 여기 가자, 했던 터다. 88갈비 라는 곳이었는데 검색하다보니 '구디 88갈비'라고도 하더라. 구디 88갈비라니, 상호인가, 체인인가, 하다가 나중에 위치가 구로디지털단지역이라는 걸 알고나서야 앗, 구디가 구로디지털단지의 약자였어, 했다. 와.. 대충격.


하여간 갈비집 가서 오픈런 해가지고-우리가 좀 일찍 도착했다- 고깃집 근처 한바퀴 돌고 그리고나니 가게 앞에 사람들 줄 서있길래 우리도 얼른 줄 서서 시간이 되자 입장할 수 있었다. 여기 고기를 다 구워서 내준다길래 그게 너무 좋아서 한 번 가보고 싶었던 거다. 친구랑 나는 만나면 수다 삼매경이기 때문에 고기 구울 시간이 없고 고기 구울 정신이 없어.. 그래서 이렇게 다 구워 내어주는 곳이 좋은 거다. 그렇게 짠- 한상 차림!



저 고기가 2인분인데 보이는 것보다 먹다 보면 양이 많다. 선지해장국은 서비스. 이렇게 다 구운 채로 내어주니 얼마나 편한가.

사이드도 몇가지 잇었는데 나는 여기 떡볶이가 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떡볶이도 주문했다.



ㅋㅋㅋㅋ 가래떡이라 넘나 좋군. 그리고 떡볶이도 양이 많아. 이 떡볶이는 그래서 좀 남겼는데, 지금까지 계속 생각난다. 아까워.. 다 먹었어야 했어.. ㅠㅠ


그리고 친구랑 건배!!



하여간 맛있게 먹고 2차까지 갔고 집에도 결과적으로 잘 가긴 했지만, 구로디지털단지역은 나에게 멀다. 너무나 멀다. 고기가 내 입맛에 살짝 달았기 때문에, 와 이렇게 먼 데 다시 올 일은 없겠다, 먹어봤으니 됐다, 했는데, 이 집에 이렇게 구워서 주는 갈비가 양념도 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됐고, 양념.. 도 먹어보고 싶은데? 이렇게 되어버렸다. 구로디지털단지역 너무 멀어, 못가겠어, 그런데 양념갈비만 마지막으로 한 번 먹으러 다녀올까.. 이렇게 되어버린.. 하아- 
















3월에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가 친구가 이 책을 읽고 있다는 걸 알게됐다. 친구는 재미있다고 했다. 얼마전에는 서재에서 ㅈㅈㄴ 님이 이 책을 읽고 구매자평을 쓰셨다. 그 분의 평도 좋았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이고, 그러니까 안읽어서 이 책의 내용을 감히 짐작할 수도 없지만, 그런데 이런 생각은 든다.


'왜.. 지루하지? 나는 안지루한데? 그러고보니 나는 지루함을 느껴본 적이 없네? 왜.. 지루한거지, 다른 사람들은? 왜?'


나는 지루할 틈이 없다. 머릿속에 언제나 계획, 계획, 계획들로 꽉 차있어. 그러보고니 정말 나는 '아 지루하다' 이런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책 읽다 그 책이 지루하다고 생각한 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 이 페이퍼를 쓰면서 '양념 갈비 먹으러 딱 한 번만 구디 더 다녀올까' 이러면서, 갑자기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떠올라버렸다. 나는 안지루하다....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일자산엘 갔다. 

걷고 뛰고를 반복했는데, 푸른 산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아직 완전히 진한 초록으로 물들기 전의 산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초록과 연둣빛, 따뜻함, 새소리, 얼굴을 스치는 바람, 냄새까지. 산은 정말이지 너무나 완벽한 장소이다! 일자산은 뛸 곳도 많아서 그런 곳이 나올 때마다 뛰었는데, 비포장도로를 달리는게 너무 신나서 이얏호~ 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그렇지만 산에 와있는 많은 사람들... 놀라겠지요. 꾹 참고 달렸다.


산은 사랑~








신나게 달리고 집에 와서 씻고 화분에 물을 주고 간식을 먹었다. 샐러드 도넛츠 사온 것과 함께 네스프레소 머신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만들었다.




왜이렇게 맛있는건지.. ㅋㅋㅋㅋㅋ 정말 꿀맛이었다!



자, 오후에는 좀 독서를 해볼까. 나는 아직 모비딕을 다 읽지 못했다. 책상에 모비딕을 읽으려고 똭 펼쳤는데 내가 아직 듀오링고 그 날치를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됐고, 자, 그럼 잠깐 듀오링고를 해준 뒤에 책을 읽을까, 하고 듀오링고 앱을 열었다. 영어 하나 해주고 며칠간 하지 않고 미뤄뒀던 스페인어도 하나 해주자 싶어 학습하기를 눌렀다. 스페인어는 아주 재미있게 처음부터 잘 해오고 있었는데, 레벨13이 되니까 너무 어려웠다. 예전에도 스페인어 했다가 이쯤 되자 너무 어려워서 싹 다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더랬다. 그래서 다시 13이 되었는데, 아, 너무 어렵다. 아직도 usted 의 쓰임을 모르겠고 yo soy 와 estoy 의 쓰임을 구분을 못하겠고.. 하아. 어려워. 나는 잠자고 있던 스페인어 학습책도 꺼내서 usted 에 대해 읽어보고 다시 학습하기를 천천히 해보고, 그러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와 먼지만 쌓이고 있던 스페인어 사전을 꺼내서 단어도 찾아본다. 



치열한 공부의 흔적.. 그렇게 한 학습을 한 15분 했나... 침대로 가 쓰러져 낮잠을 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일어나서 저녁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녁 먹고 동네 한바퀴 산책하면서 새로 생긴 음식점 앞에 서서 엄마한테 여기 한 번 와보자, 막 이러다가 한시간 반정도 산책하고 들어와서 다시 마저 모비딕을 읽었다. 휴..



책을 샀다.



향수는 샤넬 마드모아젤인데 선물 받았다. 샤넬 향수 선물받은거 자랑할려고 부러 책과 함께 찍었다. 이거 자랑할려고 향수 부러 회사로 가져오기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랑 만세!! 샤넬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향기 개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샤넬 향수는 향이 진해서(오 드 퍼퓸) 보통 거부감 표시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이 진한 향 디게 좋아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 드 뚜알렛은 씅에 안차버려.. 하여간 이렇게 고급진 향수와 함께 있는 책들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
















[어떻게 극단적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가]는 리뷰대회가 있고 1등 상금이 1백만원이라고 해서 급박하게 샀다. 과연.. 나는 1등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 리뷰를 쓸 수 있을 것인가, 아니, 기한 내에 읽기는 할것인가... 나도 모름.


[계엄령]은 읽어보려고 사긴 했는데 책값 비싸다 ㅠㅠ















쿠폰 사용을 위해 주로 시사인을 사고 이번주 시사인을 샀다면 후워즈 시리즈를 검색해보곤 한다. 그렇게 나폴레옹을 샀다. 나폴레옹이라면.. 그 막스 갈로가 쓴 네 권짜리를 아주 힘겹게 읽어낸 적이 있지만, 기억나는 건 그의 얼굴에 여드름.. 이어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싶어 후 워즈 시리즈로 샀다.



토요일에 만난 친구에게 "네 주변에서 내가 가장 자본주의에 찌들어있지?" 라고 얘기했었는데, 세상에, 이런 책이 나왓다.















제목하여 자본주의와 페미니즘 이래.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페미니즘을 데려올 수밖에 없는데, 그러니 이 책의 논지는 어느식일거라고 충분히 짐작가능한데, 부제에 보면 '두 페미니스트의 서로 다른 시선' 이라고 되어 있어서 그 점이 흥미롭다. '다른' 시선은 도대체 어떤 시선일까? 그래서 이 책을 사려고 벼르고 있는데, 저 이제 책 진짜 그만 사야되지 않아요? 훌쩍.
















갑자기 사고 싶은 책에 대해 얘기하는 엉뚱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는데 이 책, [살인하는 여자들]도 읽어보고 싶다. 여자들의 이 살인에는 명분이 있을거라는 합리적 편견을 나는 가지고 있다.


유명한 책, [이웃집 살인마] 에는 이런 구절들이 나온다.


자신을 버린 배우자에 대한 살인 판타지에서는, 남녀 간의 차이가 그리 크게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판타지를 실행할 가능성이 주요한 차이라고 할 수 있었다. 남성들이 자신을 버린 배우자를 살해한 반면, 여성들은 살인이 유일한 탈출구라고 생각될 만큼 심하게 자신을 격리하고 학대하며 위협한 배우자를 살해했다. -데이비드 버스, [이웃집 살인마], p.174


간략히 말해,여성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살인의 주된 동기는 자기 보호와 위험한 결혼으로부터 도망치려는 필사적인 욕망이다. 이렇게 학대적인 관계에 처한 여성들은 자신이 처한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 자신의 배우자를 떠나려 시도한, 비슷한 환경에 처해 있는 많은 여성들이 수잔 라이트보다 더 운이 없었다. 적어도 수잔은 자신의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데이비드 버스, [이웃집 살인마], p.171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다가도 생각한건데, 때로는, 죽이는 것말고는 답이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숱한 사례들이 [살인하는 여자들]에 실려있지 않을까 싶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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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4-21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으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책상!! 저 책상에서 15분이나 앉아 있었어요?
전 보자마자 쓰러질 듯 ㅋㅋㅋㅋㅋ
샤넬 마드모아젤은 향이 어떤가요? 샤넬 계열이 향이 좀 다 진하기는 하죠...(마드모아젤은 못 맡아 봄)
저도 오늘 좀 진한 거(오드 퍼퓸) 뿌렸는데... 살짝만 뿌려도 좀 진한 향이라서 괜히 뿌렸나 싶기도... 음.

<자본주의 페미니즘> 저도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다락방이 먼저 읽어 보게나~
<살인하는 여자들>도 궁금한데 열화당 책 참 비싸요잉;;; ㅋㅋㅋㅋ

근데... 고기 먹으려고 구로디지털단지까지 갔어요?! 장하다.. 실행력 끝판왕...ㅋㅋㅋㅋ
(난 안 가고 말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디가, 구로디지털단지인지 이 글 통해 알았습니다. ㅋㅋ

다락방 2025-04-21 12:42   좋아요 1 | URL
왜요 책상이 뭐 어쨌는데요!! 정리 되어 있잖아요!! 저거 독서실 책상 그건데 너무 작아서 그렇지 나름 필요한 것만 있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샤넬 마드모아젤은 넘버파이브랑 좀 비슷해요. 샤넬 계열이 다 맡으면 ‘으음 샤넬인가‘ 하는 향이 나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진해서 좋아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친구가 ‘그런데 너한테서는 왜 한 번도 진항 향수 냄새가 안나지?‘ 해서 빵터졌습니다. 네, 제가 아무리 향수를 뿌려도 향기가 안나요.. 히융 ㅠㅠ 제 생각엔.. 저의 강한 체취가 다 먹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무슨 일본 만화 보는데 조향사인 남자가 체취가 강한 여자를 만나서 그 여자가 향수 냄새를 다 먹어버리는 그런 에피소드가 나오더라고요. 제가 바로 그런 여자인 것 같습니다. 향수에 돈 많이 들이는데 향기는 안나는 여자... 하아-

구로디지털단지.. 잠자냥 님도 멀어요? 양념 먹으러는 잠자냥 님한테 가자고 할까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구디가 대숩니까. 저는 프란세진야 먹으러 포르투갈도 다녀왔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루할 틈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피곤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막 맛집 찾아가고 줄서고 이러는건 너무 싫어하는데, 저 고기는 꼭 맛을 보고 싶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관찰자 2025-04-21 12:47   좋아요 0 | URL
오!

다락방 님은 체취가 강하여 향기를 다 먹어버리는 타입이시군요.

저는 반대로,
체향이라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향수를 뿌리면 향수 본연의 향을 그대로 발산하는 타입이에요.
진짜 이렇게 다른 것이 너무나 신기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은 향수 살때,
저한테 뿌려 보고 향을 맡아보고 그랬어요.
인간 시향지.ㅋㅋㅋㅋ

잠자냥 2025-04-21 12:53   좋아요 0 | URL
아 no.5 향하고 비슷하군요. 접수.. ㅋㅋㅋ (샤넬은 대부분 베이스가 다 달콤한 향인 거 같아요....)
근데 다락방 님 그때 나 만날 때도 늘 뿌렸던 거예요....?? 그러고 보니...ㅋㅋㅋㅋㅋㅋㅋㅋ 향수 냄새 안 났던 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로디지털단지.. 지금 저희 집에서 전철로 시간 계산해보니까 35분이군요. (회사 기준으로도 비슷..)
아니 근데 다락방네 집에서 해보니까 56분이여. ㅋㅋㅋㅋ 이 인간 고기를 향한 집념이 대단하다!
언제 먹으러 가요...ㅋ

다락방 2025-04-21 16:49   좋아요 0 | URL
저는 향수를 뿌리지 않고 외출하는 날이 없습니다. 많이 뿌립니다. 그런데 저한테서 향기 난다는 얘기를 들어본 일이 거의, 거의 없습니다. 제가 향수 뿌린 거 사람들 몰라요. 저 잠자냥 님 만날 때도 뿌리고 갔습니다. 샤넬은 아니지만, 하여간 그 날 기분에 따라 뭔가를 뿌렸습니다. 저 향수 냄새 맡는 것도 좋아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뿌리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그러나 향기가 안납니다... 하아- 땀나면 땀냄새는 잘나던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고기를 많이 먹어서 그런걸까요? ㅜㅜ

아무튼 먹다 먹다 이제는 냄새도 먹어버리는 다락방 입니다!!

저희 집에서 검색하면 때에따라 그렇게 50분 후반 나오지만 또 한시간 넘게 나오기도 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저 집에 돌아갈 때는 한시간 넘었다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관찰자 2025-04-21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저 책상.........

저도 일단 저런 책상에 앉으면 정리부터 시작해야 합니다.ㅋㅋ
정리하다가 시간이 다 가버려서 정작 책상에 앉은 목적을 상실할지라도..
일단 정리는 되어 있어야 합니다.ㅋㅋ

아니,
고기 드시러 구로디지털단지까지 가셨다구여??? 이야.
어차피 술 먹는거,
저는 그냥 아무곳이나 가까운 곳에 갑니다.
사람이 많으면???
그냥 다른 곳에 갑니다.

역시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군요~^^

다락방 2025-04-21 16:51   좋아요 0 | URL
ㅋㅋ 구로디지털단지 진짜 엄청 멀어요. 아 너무 힘들었네요. 그런데도 굳이 저길 꼭 가보고 싶었던 이 마음.. ㅋㅋㅋㅋㅋ 친구가 저 집에 잘 가고 있는지 걱정돼서 자꾸 연락하면서 다음엔 그냥 저희집 근처에서 보자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왜이렇게 쏘다니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제 책상은, 저게 최선입니다. 저는 더 어떻게 정리가 안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너무 공부한 흔적이지 않나요? 현실은 15분 후에 뻗어버렸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5-04-2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요일에는 알자산에 갔다.˝ 저는 이 문장 좋아해요. ㅋㅋ 왠지 뭔가 평온한 루틴 같아서 내 마음까지 안심돼요. 그리고 샤넬 향수 선물 받는 여자였어요? 부럽잖아요. 위도 장도 튼튼하고 당 걱정 안해도 되고 다락방님은 부러운 것 투성이네요. 당조절로 떡볶기는 구경만 해야 하는 심정으로 울고 갑니다.

다락방 2025-04-21 16:53   좋아요 0 | URL
제가 바로 그 샤넬 향수 선물 받는 여자입니다. 후훗. 만세입니다. 저도 제가 샤넬 향수 선물 받을 줄은 몰랐는데, 무럭무럭 자라 이런 여자가 되었습니다. 성실하게 살았더니 또 이런 날이 오고 막 그러네요? ㅋㅋㅋㅋㅋ 대단한 다락방 입니다.
일자산 너무 좋아요. 산은 너무나 완벽한 장소입니다. 일요일에 일자산 뛰면서, 산은 내게 바람도 주고 새소리도 주고 초록한 나무도 주고 좋은 냄새도 주고 그리고 이렇게 뛸 공간도 주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완벽한 곳이다, 끊임없이 내어준다!! 산 만세입니다. 일자산 만세!!

망고 2025-04-2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5분만에 졸음이 오는 이유 책상보고 납득했습니다ㅋㅋㅋㅋㅋ아니 너무 어지럽잖아요 엎드려 잘 수도 없을 정도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4-21 16: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바로 옆이 침대라 졸리면 침대로 가면 됩니다. 네, 제가 바로 침대로 갔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뭐가 어지럽다는거죠? 천재의 책상 같지 않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5-04-21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상 사진 오랜만이네요! 저도 책상 정리 생각만 ㅋㅋㅋㅋ

다락방 2025-04-21 16:54   좋아요 1 | URL
저 상태는 무려 알라딘 북엔드 두개나 받아서 정리한 사진이란 말입니다!! 다들 왜그러시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5-04-21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워즈 시리즈 왜 다락방님 사진에선 예뻐 보이지;; 저는 이거 표지 너무 못생겨서 읽기 기록에서도 뺐어요.
저도 오늘 가볍게 한라수목원 삼다수길 아침 달리기 6.6키로 하고 왔습니다! 공 겨우 굴러갈 정도의 오르막이지만, 그것도 오르막이라고, 10분대 페이스로 할딱할딱. 체중이 줄면 좀 달리기 편할까 싶어서 이번달부터 식단방 만들어서 식단 기록도 하고 있어요.

다락방 2025-04-21 16:56   좋아요 1 | URL
저는 달리기를 하면서 부수적으로 체중이 줄기를 바랏지만 전혀 줄지는 않았고요, 그렇다고 체중을 줄이면서 달리지는 말자, 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일단 무조건 잘먹자. 지금처럼 막 먹고 대신 좀 더 많이 달리자, 하고 있는데 현재는 하루 달리고 사흘 놀고 있네요? ㅋㅋ 날 좋아졌으니 달리는 시간, 달리는 거리, 달리는 날을 좀 더 늘려보려고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매일 달리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요. 제 달리기 모델이 유해진인데요 매일 7km 씩 달린대요. 매일 술도 마시고!! 저의 롤모델입니다!! 하이드 님, 달리기 화이팅입니다! 저는 느려도 달리는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속도든 일단 계속 달려봅시다!!

책읽는나무 2025-04-2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한가함과 지루할 틈이 없는 꽉 찬 주말 일정입니다.
지루할 일이 없다는 건 그만큼 부지런하고 열정과 체력이 넘친다는 증거겠죠?^^
제 친구 중 한 명이 정말 열정과 체력이 넘치는 아이인데 하루에 서너 개 일정을 거뜬하게 해결하더라구요.
안 피곤하냐고 물으니 잠깐 고민하더니 평소 피곤한 걸 잘 모르겠다고 하던데…그 친구도 늘 무언가를 계속 하고 있고 그리고 꾸준히 운동하고 있고…그래서 열정도 체력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체력 약한 지인들은 다들 중년이 되어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느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하죠.ㅜ.ㅜ

그리고 열정이 넘치니 먼 곳까지 고기도 드시러 가고….
정말 지루할 틈이 없으시겠어요.
전 아무리 맛있다고 해도 먼 곳까지 찾아가는 걸 몇 번이나 할 수 있을까? 곰곰 생각해보게 되네요.ㅋㅋㅋ
저도 웨이팅 이런 것도 그닥 즐기지 않아…😳
그래도 남들 부지런히 사는 모습 보거나 읽는 건 좋아해요.
덕분에 그곳의 벚꽃도 일자산의 계절 바뀌어 가는 모습도 구경 잘하고 있어요.
그리고 변함없는 열공의 흔적 다락방 님의 책상도 큰 자극이 되고 있구요.
재수하는 딸에게 사진 보여줬어요.
직장 다니면서도 이렇게 부지런히 공부하는 사람도 있으니 너도 공부 열심히 하라고 했어요.
15분 학습이란 글은 살짝 가렸습니다만 암튼 딸이 놀라워 했어요.ㅋㅋㅋㅋ

그나저나 스티븐 킹 소설을 읽다가 죽이는 것 말고는 답이 없지 않나?라는 대목에서 빵 터졌네요. 근데 맞는 말 같기도 하구요.😄🫢

다락방 2025-04-21 17:02   좋아요 1 | URL
저는 피곤함을 안느끼는 사람은 아닌데요, 금방 회복이 되는 사람이긴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태의 제가 되는데에는 무조건 잘 먹는게 도움이 된게 아닌가 싶고요. 아무튼 근육과 체력이 답인것 같습니다. 저희 엄마도 동년배 친구들 사이에선 제일 체력이 좋으시고 잘 걸으시거든요. 저희 엄마는 매일 집에서 한시간씩 자전거 타세요. 벽에 대고 팔굽혀펴기도 하시고요. 음, 책나무 님 댓글 읽다보니, 체력이 뒷받침 되기 때문에 제가 지루하지 않은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 그럴 수 있겠구나. 체력이 안되면 일단 의욕 자체가 잘 안생기고 의욕이 생겨도 실행으로 옮겨지질 않으니 지루할 수 있겠어요. 정말 체력 덕분일 수도 있겠네요!! 역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이렇게 대화를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자꾸 뭔가 깨닫게 되니 말입니다.

저는 저렇게 15분간 공부한 뒤에 ‘음 역시 나는 공부로 성공할 타입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가 체질은 아닌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여간 그렇지만, 공부 자극짤이 되었다니 그 점에 있어서는 크게 만족합니다. 앞으로도 책나무 님께서 따님께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책상 사진을 제가 종종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25-04-21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21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5-04-21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루할 틈이 없네요
ㅎㅎ
달리고 먹고 공부하고 마셔라 ㅎㅎ

다락방 2025-04-21 17:13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24시간이 모자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4-2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4시간이 부족하고 영생 불사 추구하고 결정적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다락방님의 행복 비결은 체력이라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저도 체력 키워야겠어요. 하다하다 요가매트 위에서도 매일 누워지내는 ㅋㅋㅋㅋㅋㅋㅋㅋ
<율리시스> 너무 멋져요~~ 정말 꽂아두고 싶은 표지, 캐나다뷰에 적합한 외모네요.

단발머리 2025-04-21 22:01   좋아요 0 | URL
제일 중요한 지점은요...

책상이 지저분하다가 아니고 ㅋㅋㅋㅋㅋㅋ 너무 작다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큰 책상 구입을 고려해 보심이~~~

다락방 2025-04-22 10:38   좋아요 1 | URL
24시간이 모자라~~ ㅋㅋ 저는 늘 먹고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읽고 싶은 것도 많고 아주 그냥 미치겠습니다. 하루가 일년이 그리고 평생이 짧습니다! 영생해야 하는 것입니다!! ㅎㅎ

제가 일단 서재에 큰 책상이 있는데(구.식탁) 그 위는 도저히 책상으로 쓸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요, 제 방에 자기 직전 책 잠깐 읽을 용도로 저 독서실 책상을 구입한거거든요.(중학생 조카방 참고) 그런데 정말.. 작아요. 작습니다. 그러니까 저걸 살 때만 해도 저걸 구매함으로 인해 제 생활이 더 안락해지고 정리정돈되고 뭐 그럴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큰 착각이더라고요? 정리하지 못하는 공간을 획득하였습니다.. 하아. 물론 저는 책상이 저것보다 열배 이상 커도 결국 저렇게 되기는 하지만(feat 사무실책상) 그러나 저 책상이 너무 작은건 사실입니다. 책상 작습니다. 큰 책상 사고 싶은데.. 저 책상이 너무 새것이라 새로운 걸 사기가.. ㅠㅠ

꼭 살 건 아니지만, 책상 검색.. 좀 잠깐 해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5-04-24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에는 비를 맞으며 달리셨고, 일요일에도 일자산에서 달리셨군요.
달리기 전도사 다락방님, 듀오링고 전도사 다락방님. ㅎㅎㅎㅎ

다들 책상 사진에 놀라시네요.
제 책상은 훨씬 더 심각해요.
일터 동료가 처음에는 저런 책상에서 어떻게 일을 하시나 하고 생각했대요.
가끔 방문하는 사람들도 제 책상을 보면 말을 잃습니다.
그래도 저는 일 하는데 별로 지장이 없습니다. ㅎㅎㅎㅎ
 

내가 전에 다니던 요가센터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향이 났다.

그 향이 너무 좋고 심신이 안정되는 기분이라 요가를 시작도 하기전부터 너무 좋았고, 아 여기가 나에게 좋은문이라는 거구나, 라는 생각도 언제나 했다. 한 번은 날 맞아주는 향이 너무 좋아 도대체 이것의 정체가 뭐냐 물으니 인센스 스틱이라 했다. 오, 너무 좋아 나도 집에 해둬야지, 하고 인센스 스틱을 검색해서 원하는 향으로 몇개를 샀다. 그렇지만 집에서는 요가센터같은 그런 향이 나지 않았다. 공간의 너비 차이일까. 공간의 환경 차이일까. 요가센터만큼 안정감을 주지 못했고 게다가 같이 사는 식구들은 향을 피우는 걸 싫어했다. 특히나 교회를 다니시는 엄마는 이게 영 찝찝하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가족들이 없을 때에만 태우곤 했는데 여튼 분위기는 내가 생각한대로 나지 않아서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다 버렸다. 이 향은 요가센터에서 최고구나.. 그즈음 검색해보니 인센스 스틱을 태우는 것이 몸에 안좋다고도 하더라. 정말 그런건지는 내가 잘 모르겠다. 하여튼 나는 향에 늘 관심이 많아서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걸 제일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 이렇게 자연스런 향이 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번은 빌딩 1층에서 정말 좋은 향기, 자연의 향이 났는데 이게 도대체 뭘까, 하다가 1층의 사무실이 디퓨저를 두었다는 걸 알게됐다. 보통 디퓨저의 향은 인위적이라 별로 안좋아했는데 이게 너무 좋은거다. 마침 그 향에 나처럼 매혹된 다른 직원이 그걸 물어봐 사진을 찍었고, 그렇게 검색해보니 엄청나게 비싼 브랜드의 디퓨저라는 걸 알게 됐다. 아무리 비싸도 이 향을 나도 집에 두고 싶은데, 그런데 집에서 디퓨저는 놓기가 좀 저어됐다. 일단 꽂아두면 냄새 안나게 하기 위해 그 스틱을 빼는 것 밖에는 없는데..다른 방법 없을까? 백화점의 그 매장에 찾아가 물어보니 나에게 더 좋은 선택은 그 향의 디퓨저가 아니라 캔들이었다. 오, 캔들 누가 사나 했는데 나네... 나는 큰 돈을 주고 캔들을 샀다. 역시나 집에서 가끔 불을 붙여보았는데 내가 감탄했던 그 향이 나질 않네. 무엇보다 초에 불 붙이면 엄마가 불안해한다 ㅋㅋㅋ 제대로 꺼라, 껐나 잘 확인해라. 




내가 산 캔들은 이건데 내가 산 향은 뭔지 기억이가 안나네..




그러다가 왁스형 방향제도 사기도 했다. 백화점 갔다가 향에 끌려서..




향기에 좀 돈지랄 하는편..



자, 그런데!! 


책을 사야했다.

[모비딕]을 다 읽고나면 그 다음 읽을 책은 e 가 고를 차례였는데, 아니 글쎄 e 가 [율리시스]를 선택한거다. 오, 신이시여! 나는 율리시스 벽돌책으로 샀다가 안읽고 팔아버린 경험이 있다. 안팔았어도 그걸 가지고 다니면서 읽을 수는 없단 말야? e 는 문학동네 율리시스를 샀다고 하길래, 자, 분권으로 나온게 뭐가 있나 검색했는데, 마땅히 다른 살만한 게 없고 문학동네가 제일 나은 선택인 것 같더라.















그래서 으음, 이거 사야겠구나, 하고 스윽 스윽 내려가다가 이 두 권이 셋트로 묶인 것도 보게 됐단 말야?














한 권씩 사나 셋트로 사나 가격은 똑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런 걸 보게 됩니다.




저기 위에, 문동 세계문학전집 2권 이상 사면 세상에, 페이퍼 인센스를 준대!! 우엇? 뭐라고? 나는 후다닥 페이퍼 인센스를 살펴본다.



총 두종류인데 하나는 비에 젖은 고목이래. 사이프러스, 시더우드, 샌달우드, 머스크.


자, 다른 하나는?



솔잎들의 밤산책이래. 레몬, 파인니들, 샌달우드, 바닐라.


나는 거침없이 고목으로 골랐다. 나는 플로럴하거나 과일향보다는 우디향을 선호하는 사람이라, 저 왁스형 방향제도 시더를 샀단 말이지. 고민없이 소세키로 골라서 받았다. 꺅 >.<



으응? 틴케이스? 




아 이 종이 한 장이라니.. 페이퍼 인센스.. 맞긴한데.. 초큼 아쉽네? 그리고 이걸 틴케이스에 넣은건 좀 과한거 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설명서를 읽어보면 이 종이에 불을 붙여서 타지 않는 받침 위에 두라는게 아닌가. 아, 그 용도로 쓰면 되는거구나. 



이걸 받은 어제는 바로 해보고 싶어도 라이터가 없어 불을 붙일 수 없었고, 마침 오늘은 보쓰도 안계신 날에다가 다른 직원하고 나만 사무실에 있는 날이라 나는 아침부터 라이터를 챙겨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다른 직원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괜찮다면 태워봐도 될까? 물었더니, 이 친구도 이렇게 향내는 걸 좋아하면서 기쁘게 함께 옆에 서서 내가 하는걸 즐겨주었다. 


짜잔-




오오 서서히 연기가 올라오면서 향이 돌기 시작한다. 한 칸만 태우고 끈 다음에 집에 가서 가끔 한 칸씩만 태워야지, 했는데, 아아, 이거 너무 헤프네요..




결국 사무실에서 다 태워버렸다.. 흐미... 아쉬워라. 너무 헤프네요. 나는 더 사고 싶은데 틴케이스만 쌓이겠네 ㅠㅠ


향은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류의 향이었다. 그렇지만 너무 헤펐어. 더 사고 싶은데 또 금세 쓰고 틴케이스만 남겠지... 그래도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살만한 거 뭐있나 살펴봐야겠다. 두 권이상 사야 저거 한 장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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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5-04-17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한 장이라니.... 저 제품으로 검색해보시면 안 나올까요? ;ㅁ;

다락방 2025-04-17 10:00   좋아요 1 | URL
제품을 따로 살거라면 인센스 페이퍼 보다는 인센스 콘을 살까 합니다. 안그래도 어제 이거 받은 순간부터 그냥 인센스 콘 살까.. 생각하고 있어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4-17 10:02   좋아요 0 | URL
같은 향이 있으면 좋겠네요 ^^

다락방 2025-04-17 11:40   좋아요 0 | URL
포레스트 향이 있어서 찜했는데 이걸 사면 집에서 과연.. 이라고 생각하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ㅎㅎ

blanca 2025-04-17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비딕> 다음에 <율리시스>라니....허걱입니다. 저도 종이 인센스 예전에 산 거 있는데 태우는 건지도 몰랐네요. ㅋㅋ 뜯어서 책갈피로 가끔 쓰고 있었거든요.

다락방 2025-04-17 11:41   좋아요 0 | URL
아직 모비딕의 1권 절반정도 밖에 읽지 않았다는 사실이 함정입니다. 율리시스.. 두께가 만만찮은데 말예요. 그리고 듣자하니 율리시스.. 재미는 없는 것 같던데요 ㅠㅠ 과연 ㅠㅠ

종이 인센스 저는 태우고 싶어 태웠지만 굳이 태워야하나 싶기도 합니다. 은은하게 향이 난다면 책갈피로 써도 좋을 것 같아요!

잠자냥 2025-04-1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 뭐야 저렇게 딸랑 한 장 담겼어요? 하얗게 태워버린 다락방....ㅋㅋㅋㅋㅋ
저 어제 문학동네 세계문학에서 두 권 샀는데 전 저거 아웃오브안중이었는데 말입니다...?
두 권 더 산다고요???

저는 어제 뒤라스 <동네 공원>, 존 밴빌 <오래된 빛> 샀어요.
<오래된 빛>은 재미날 거 같고... 뒤라스는 뒤라스라서...

아무튼 이 시리즈에서 오늘 거트루드 스타인 신간 <앨리스 B. 토클러스의 자서전>이 추가되었으니 한 번 훑어보셈...

다락방 2025-04-17 11:42   좋아요 0 | URL
진짜 너무하지 않아요? 한 장 딸랑 들었다니. 틴케이스 비용이 더 들겠어요 참나원 ㅋㅋ 딸랑 한 장 더 받고 틴케이스 두 개되는데..과연 책을 또 사는건 현명한 소비인가....그런데 내가 언제 현명한 소비를 한 적이 있던가, 그냥 샀지.. 나와 내가 싸우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래된 빛.. 제가 사지 않았나요?
이렇게 쓴 다음에 찾아보니 저 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따위.. 틀려먹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04-17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랑 한장 든 종이..라니! 기왕 틴케이스에 넣어주는 것 여러 장 넣어도 좋겠구만요^^
저도 집에서 뭘 태우는 것을 못합니다. 옆지기가 향 자체에 민감해하는 편이라서. 향수도 인위적인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캔들 가격 어마어마하네요ㅎㅎㅎ 오래 가는 것은 아니더라도 특정 시간 동안 분위기를 refresh할 수 있다면 저는 괜찮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25-04-17 11:44   좋아요 0 | URL
아니 그러니까 말입니다. 틴케이스 무색하게 한 장이 뭡니까, 한 장이. 문학동네 각성하라!! ㅋㅋㅋㅋㅋㅋㅋ
캔들은 그런데 불을 피우는 것이다보니 좀 위험하긴해서 저는 다음에 또 향제품을 산다면 디퓨저로 할까.. 싶고요. 그런데 제발 그만사자, 라고 생각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제가 페이퍼에 사진 올린 왁스형 방향제가 향에서도 그렇고 지속력도 그렇고 좋더라고요. 비싸서 그렇지.. ㅠㅠ 저거 사놓고나서 대체 나는 이 돈 주고 이런 걸 왜 사는가... 했습니다만, 백화점 갔다가 좋은향 나면 몸이 이미 그 앞에 서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쉽게 설득당하는 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5-04-1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캔들은 정말 비싸네요. 200g인데...
저도 종이 인센스 태우는 건 처음 알았어요 ㅎ
그 향이 어떨까, 무척 궁금하네요. 낙엽 태우는 냄새만 떠오르니!(이제 어떤 불씨도 위험한 세상)

다락방 2025-04-17 11:45   좋아요 0 | URL
저 브랜드 캔들 비싸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백화점 가면 저 브랜드 외에 다른 브랜드들도 속속 들어오더라고요. 저 가격대로... 향에 진심인 사람들이 저 말고도 아주 많은가봅니다.
나무 태우는 향과 분위기가 비슷한데요, 저는 좋았어요. 그런데 인센스 태울 때는 반드시 환기가 가능한 공간에서 태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좋아서 이렇게 가끔 해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이제 태우는 건 그만할까 싶기도 하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위험해서요.

북깨비 2025-04-1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책은 어떠셨는지ㅋㅋㅋㅋ 율리시스 후기 보러왔다가 인센스 영업당하고 갑니닼🤣🤣🤣

다락방 2025-04-17 11:46   좋아요 1 | URL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분명 의미가 있을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4-17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모비딕> 다음에 <율리시스>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아, 진짜 이 독서모임 너무 빡쎄다~
이러고 있었는데, 페이퍼에서 충격 받았어요. 저는 그냥 그 종이를 펼쳐 놓는 것인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장은 좀 그래요. 저도 같이 외칩니다. 문학동네 각성하라!!!

잠자냥 2025-04-17 15:06   좋아요 0 | URL
다락방 점점 독서에 흥미 잃어......
˝너무나 야한 로맨스가 읽고 싶다!˝ 절규

단발머리 2025-04-17 15:16   좋아요 0 | URL
알리 헤이즐우드 책 추천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정확한 도서명은 비댓으로 🤣

다락방 2025-04-17 15: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비딕 다음에 율리시스 인건 맞지만 아직 모비딕중이라는 슬픈 사실. 이거 어렵지도 않은데 이상하게 진도 안나가네요. 다락방, 덕분에 다른 독서도 못하고 있어.. ㅋㅋ 나에게 야한 소설을 달라!!

2025-04-18 0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4-18 07:59   좋아요 0 | URL
아?!?! 한 칸씩 떼어서 사용하는 거였군요? 절취선이 그 용도였군요? 저는 절취선 보고 지가 알아서 한 칸 타면 끝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흐음.. 했거든요. 아.. 그렇게 한 칸 떼는 거였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올려놓으니 잘못된 걸 바로잡을 수 있네요.
그리고 방금 전에 페이퍼인센스 검색해서 주문했어요. 나무향이라는데 과연.. 태우지는 않고 저도 그냥 책상이나 이런데 둘 생각입니다. 기본향은 동양의 절 향이라는데 그것도 괜찮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깊고묵직한 나무향.. 이 더 끌려서. 한 번 사용해보겠습니다. 아하하하.

책읽는나무 2025-04-18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향 이런 거 좋아해서 눈 돌아가는데 아…틴케이스에 딸려온 한 장의 페이퍼 인센스는 아까워서 못쓰지 싶네요.
알라딘 책 굿즈는 죄다 아까워서 못쓸만큼 감질맛 나는 양인 듯 합니다.
그래도 사진 보면서 나무 향일까? 절에서 날 법한 그런 향일까? 대리상상 할 수 있어 좋네요. 저는 그런 향 넘 좋아하거든요.
암튼 페이퍼 인센스는 얇은 한 장이라 아쉬운 맘을 두꺼운 율리시스로 채울 수 있어 좋군요.ㅋㅋㅋㅋ
e 씨와 독서모임 꾸준히 이어간다면 조만간 다락방 님의 독서 내공이…👍

다락방 2025-04-18 12:03   좋아요 1 | URL
저도 향 냄새 참 좋아해요, 책나무 님. 마음의 안정을 향에서 얻는 편입니다. 후훗.
그나저나 제가 아직 모비딕을 읽지 못해서 큰일이네요. 모비딕도 읽어야하고 여성주의 책도 읽어야하고.. 읽을게 산더미인데 읽지는 못하고 책을 계속 사고, 또 사고...

향을 좋아하시는 책나무 님께 향을 선물드리고 싶어요!

2025-04-18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18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25-04-21 0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보내주신 엽서 잘 받았습니다!!
저도 답 엽서를 보내려 했는데 다락방님 주소가 없어서 여기에 이렇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무슨 편지가 배달되는지 알려주는 이메일에 엽서가 온다는 소식은 없었거든요.
강아지 산책 시키면서 메일 박스 열었는데 다락방님께서 보내주신 엽서가! 생각지도 않았다가 받으니 더 기뻤어요. 메일 박스에는 매번 돈 내라는 청구서 아니면 광고 메일 뿐인데 이렇게 한국에서 그것도 손글씨로, 사진도 직접 찍으신 엽서를 받으니 너무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님!

다락방 2025-04-21 11:40   좋아요 1 | URL
이히히 그 먼 곳에도 작은 기쁨을 전달할 수 있다니 너무나 좋네요. 제 엽서받고 행복하셨다니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루었습니다. 역시 엽서는 낭만이에요. 후훗.
 

오늘 아침 출근길, 양재역에서 사무실까지 정윤수의 도시극장 스페인편을 들으면서 걸었다. 스페인의 미술관과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윤수 교수와 김종엽 교수가 나누고 있었다. 가장 처음 등장하는 화가는 벨라스케스 였다.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도 아마 벨라스케스 란 이름과 그가 그린 <시녀들>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이 그림을 처음 알게된 건 소설,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를 통해서였다.
















내가 읽은건 왼쪽 작품이었는데 지금은 오른쪽 책으로 개정판이 나와있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의 주인공은 글자 읽는 것도 익히지 못했던 난쟁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초반에 그가 글자를 깨우치기 시작하는 부분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랬던 그가 그림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 저 <시녀들> 그림이 나오는데,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희미하지만, 저 그림속에  개 앞에 있던 인물이 이 책 속 주인공이었다... 라고 어렴풋이 기억하는데 아닐 수도 있다. 오늘 김종엽 교수는 벨라스케스가 궁정화가였고 계속해서 공주들이 자라는 것도 그려야하다보니 공주의 유전병에 대해서도 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니까 저 그림속 턱이 튀어나온 작은 인물은 유전병을 앓고 있는 공주라는 거였다. 내가 읽었던 책의 내용을 내가 잘못 기억하거나 아니면 책 속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하여간 저 그림은 엄청 유명하며 그것은 저 그림이 대단한 그림이기 때문이라는 거였다. 어떤 방향에서 바라봐도 나올 수 없는 그림이고, 그래서 결론은 보고 그린게 아니라 보지 않고 그린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팟빵에서는 나누고 있었다. 나는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리 그런 설명을 들어봤자 왜 대단하고 어떤 식으로 이해해야 하고 하는지를 잘 모르겠고, 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이 그림이 훨씬 더 대단한거구나, 라는 것만 생각할 뿐이다.


이 그림이 정말 대단해서 이 그림에 대한 해설도 많이 나온다는데 푸코도 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단다. 푸코가 이 그림의 구조에 대해 뭔가 얘기했다는데 그 일을 언급하며 김종엽 교수는 '그런데 저는 이 그림에 대한 푸코의 담론에는 동의하지 않고요' 라고 덧붙였다. 


나는 이게 참 재미있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될까. 재미있다가 적합한 표현일까?


그러니까 이런거다.


나는 벨라스케스도 그의 그림 시녀들에 대해서도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을 들었을 때 저 그림이 딱 떠오르긴 하지만, 그러나 그 그림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이 그림을 그리기까지의 벨라스케스에게 일어난 일 혹은 그 당시에 처했던 상황 등등을 고려하면 정말 대단한 화가다, 라는 말을 들으면 그제서야 아 그런거구나, 할 뿐이다. 그런데 이 그림을 좋아하고 또 너무나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공부도 하고 저마다의 생각을 공유하고 그리고 누군가가 했던 이야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까지, 이런 과정이 참 좋은거다. 나는 참여할 수 없는 주제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 작품에 대해 사람들이 두고두고 이야기한다는 거, 이런거 너무 재미있지 않나. 예술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그에 대해 흥미를 갖고 대화를 하기도 한다는 거, 참 재미있는 일인 것 같다.  정윤수는 상대가 누구든 이야기를 할 때마다 호응을 참 잘해주는데 무엇보다 상대가 하는 이야기가 무엇이든 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아- 하면 어- 해버리는데 진짜 대단한 것 같다. 하여간 스페인편 되게 재미있게 듣고 있다.
















그래서 김종엽 교수가 썼다는 이 책을 사고 싶다... 네.....



토요일에는 오랜만에 일자산에 갔다. 제법 뛸 수 있는 코스들이 있어서 걷다가 뛰다가 했는데, ㅋ ㅑ ~ 토요일 오후부터는 비가 오긴 했지만 나는 아침에 가서 날이 맑았고 푸릇한 산은 아름다웠다.



난 왜이렇게 초록초록한 산과 나무가 좋을까.





돌아오는 길에는 아빠가 계신 생태공원도 들렀다. 들른 김에 한바퀴 돌았다.



오랜만의 생태공원도 참 좋았다. 


천천히 걸어서 집으로 가면서 딸기모종도 사고(하나에 천 원!!) 아빠랑 둘이 뼈해장국도 먹었다. 사실 나는 집에 가서 라면 끓여벅고 싶었는데(전날의 과음으로 인해..) 아빠가 너무 나 밥사주고 싶어하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겠다고 뼈해장국 먹자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 동안 집에 있는 CD 를 정리했다. 알라딘에 총 네박스를 팔았다. 나머지는 다 매입불가라고 해서... 그렇게 하나씩 알라딘에 팔기 위해 바코드 등록하다보니, 나 이런 시디가 있었구나.. 하는 것들도 있더라. 좋아하는 가수들이니까 시디를 산거겠지만, 이제 더이상 시디를 듣지 않게 되었으니 계속 가지고 있는것이 무슨 소용인가 싶어 정리하기로 마음 먹고 싹 다 빼와서는 팔건 팔았고 나머지는 박스에 넣어두었다. 챗지피티한테 CD 기증하고 싶은데 어디에 할 수 있니 물으니 아름다운 가게랑 굿윌스토어를 말해주길래, 나는 굿윌스토어에 기증하기로 했다. 이렇게 집에서 CD 를 훅 들어냈는데도 집이 깔끔하지 않은건, 왜죠?



책을 샀다.

















[그녀를 지키다]는 신간 소개 보다가 충동적으로 사버렸다. 


[종의 기원]은 사고 받자마자 조금 후회했다. 사지말걸 하고. 정유정 작품 예전에 읽어보고 정유정 이제 안읽을래 했었는데, 이 종의 기원이 싸이코패스 로 태어난 자의 이야기라고 들어서 오, 어떤 이야기일까, 하고 샀는데 막상 박스에서 꺼내드니까 갑자기 읽기 싫어짐..


[무한정의]는 읽고 재미있으면 남동생 빌려줄라고 샀다.


[혼모노]도 알라딘에서 평이 좋아서 샀는데 받자마자 금세 읽었고 재미있었다. 이 작가의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읽어봐야겠다.


















[마드리드 산책]은 정윤수의 도시극장 듣다가 급박하게 샀다. ㅋㅋ


[빙하곁에 머물기]는 읽고 지구과학 좋아하는 조카 줄라고 샀는데 요즘 조카는 책을 안읽어요.. (먼 산)

















[지진새]는 넷플릭스에 영화가 있다길래 책으로 읽어볼라고 샀다. 그런데 이 책 무슨일인지 정가 75% 할인을 하더라고요? 3,150 원에 샀다. 무슨일이야... 왜그래, 왜.....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한글판으로 이미 두 번이나 읽은 책이기는 한데, 알라딘의 다정한 분들이 이 책을 영어책으로 보시더라고요? 급궁금해져서 샀다. 이미 한글판 읽은 책이니 좀 읽기 수월하지 않을까, 하고 샀고 그래서 받자마자 펼쳤는데, 저는 또 후회를 하게 됩니다. 사지말걸... 못읽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 그리고 지금 듀오링고까지 영어공부 한 시간이 얼만데 못읽겠어..............


후 워즈 시리즈 콜럼버스는 정윤수의 팟빵 듣다가 또 충동적으로 구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싫다 진짜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말동안 CD 다 꺼내서 정리하면서 '그냥 책도 싹 다 정리해버릴까' 라는 생각을 잠시간 했다. 회전책장 산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방바닥에 책이 쌓이고 있습니다. 얘들아 , 나 좀 도와줘... 나 어떡해?



화요일이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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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25-04-15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방님~ 저도 초록초록한 산과 나무 좋아합니다^^
하루키의 저 책, 저도 아주 가끔 읽고 있답니다^^;;
<빙하 곁에 머물기>는 최근에 재밌게 읽은 <산기슭에서, 나홀로>
와 표지가 비슷해서 장바구니에...

...엽서 잘 받았어요^^* 인용해주신 글 읽으며, 딱, 내마음이다, 그랬지요.
뒤로 물러 선 벤치 ㅎㅎ

다락방 2025-04-15 11:27   좋아요 0 | URL
초록초록한 산과 나무는 왜그렇게 좋을까요? 집에서 나가기 귀찮아도 일단 산에 도착하면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힐링공간이에요 정말 ㅎㅎ 거길 심지어 뛰면 더 좋아요!!
빙하곁에 머물기는 제가 완전히 너무나 모르는 생소한 분야라서 읽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후훗.

엽서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잠자냥 2025-04-15 1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벨라스케스 <시녀들> 저 그림은 모리스 라벨의 피아노곡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으로도 유명해졌는데요, 평소 스페인을 좋아했던 라벨이 왕녀 마르가리타를 기리는 의미로 작곡했다는 게 정설처럼 회자되어 왔어요.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고요. 근데 제가 최근에 본 어떤 클래식 방송에서 말하기를, 사실 라벨은 이렇게 말했다는 거 아닙니까!!! “나는 단지 스페인 궁정에서 춤을 추는 어린 왕녀를 떠올리며 작곡했을 뿐이다. 특정한 공주를 애도한 것이 아니다!!” (대충격!ㅋㅋㅋㅋㅋ) 그러니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에서 ‘죽은 왕녀’가 누구인지는 라벨만 안다는 .......

<우는 나와 우는 우는> 땡투, 이거 너였구나, 다락방.

다락방 2025-04-15 11:29   좋아요 1 | URL
그러고보니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그림은 박민규의 소설 표지이기도 했네요. 그 책의 제목이 말씀하신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였죠. 읽었는데 내용이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네요. 도대체 책 왜읽는건지.. ㅋㅋ

네, 잠자냥 님, 그 책 땡투는 제가 했습니다. 잠자냥 님 테니스 치고 맛있는 거 사드시라고!! 물론 땡투 적립금으로 술을 사마실 순 없지만 책 값을 조금 절약함으로써 그 돈을 음식값으로... 흠흠.

독서괭 2025-04-16 08:36   좋아요 0 | URL
저도 박민규 소설 읽었어요~ 그것도 그림 속 개 뒤의 소녀를 보고 쓴 건데, 그림과 직접 관련은 없고, 아주 못생긴 여자를 제법 훈남인(?) 남자가 사랑하게 되는 얘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다락방 2025-04-16 09:02   좋아요 1 | URL
ㅋㅋ 맞아요.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독서괭 님 댓글 읽고나니 아 맞다 그랬지! 하게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4-1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는 아직도 추워요. 저는 아직도 내내 발이 시렵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다락방님 어디로든 이사가시게 되더라도 다른 건 몰라도 집 뒤쪽에 산이 있는 곳으로 가셔야할듯 ㅋㅋㅋㅋㅋ 일자산의 그녀에게 꼭 당부 드립니다. 당신에겐 산이 필요합니다.

역시나 책탑 멋져요~~ 봄맞이 책정리 나섰다가 저는 두 시간만에 녹다운. 모르는 책이 왜 이렇게 집에 많아요 ㅠㅠㅠ
당분간 안 사야지 싶었는데, <마드리드 산책> 눈에 쏙 들어오네요^^

다락방 2025-04-15 11:37   좋아요 1 | URL
저는 책 사고 싶은거 차곡차곡 쌓아뒀다가 오늘 내일중에 시디 판 돈 들어오면 사버릴 겁니다. ㅋㅋㅋㅋㅋ 네 박스나 팔아서 제법 돈이 들어올 것 같아요. 그래봤자 20만원 안팎이겠지만...

단발머리 님, 언젠가 저랑 아주 작은 산에 한 번 가십시다. 일자산 정도가 적당하긴 한데.. 하여간 산은 참 무지하게 좋습니다. 초록한 나무와 새소리 그리고 흙길. ㅋ ㅑ ~ 최곱니다.

저 너무 안읽은 책 그리고 단발머리 님처럼 모르는 책이 많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싹 다 정리할까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싹 다 정리해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뭐 그런 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방바닥에 책 쌓고 있는 다락방의 현재 마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5-04-15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 모종 사셨군요 딸기 매일 따먹을 수 있도록 농사를 잘 지어봅시다😄 제 딸기는 벌써 빨갛게 잘 익었답니다(자랑질😆)

다락방 2025-04-15 17:27   좋아요 0 | URL
저도 이미 꽃이 피어있는 것들이 있어서 곧 딸기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망은 다섯살 조카가 놀러왔을 때 딸기가 열렸으면.. 하는 것입니다!! ㅎㅎㅎㅎㅎ 딸기 농사 화이팅!!

blanca 2025-04-1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한 주를 시작하는 페이퍼를 올리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다는 ㅋㅋ 저는 요새 왜 이리 꽃을 보면 이쁘고 기분이 싱숭생숭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런지 모르겠어요. 저도 저 하루키 달리기 책 너무너무 좋아해요. 하루키가 나이 들어서 이제 달리는 일에 대한 중년 이후 버전 글을 쓰기는 힘들겠죠? 지금 조카 중학생 아닌가요? 제 아이도 중학생 때는 책 거부하더라고요. 그러다 다시 또 돌아와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다락방 2025-04-15 17:29   좋아요 1 | URL
제가 어제 올렸어야 하는데 인수인계 때문에 넘나 바빠가지고 ㅋㅋ 정신이 없습니다. 하루종일 너무나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회사 동료랑 얘기했는데 예전엔 어른들이 왜그렇게 꽃놀이를 가고 꽃사진을 찍나 했는데 이젠 우리가 그러고 있다고 ㅋㅋㅋㅋ 제가 늙어간다는 걸 꽃을 보고 좋아하는 저를 보며 깨닫습니다. 하아-
하루키는 이미 저 글을 쓸 때 달리기도 중단했다 다시 시작했던 것이고.. 이제 나이도 있으니. 그렇지만 지금의 달리기를 써주면 그건 또 그것대로 좋을텐데 말입니다.
네 중학생인데 노는 걸 제일 좋아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 읽는 게 뭔가요... ㅠㅠ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하물며 제 조카라도.. 책을 좋아할 순 없는 것이겠지요.. 훌쩍 ㅠㅠ

햇살과함께 2025-04-1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책 어렵나요? 전 펼쳐보지도 않아서요 ㅎㅎ
어제 월요일 책탑이 안올라와서 휴가 셨나 했어요.

다락방 2025-04-15 17:29   좋아요 1 | URL
저도 아무데나 휙 펼쳤다가 바로 휙 닫았습니다. 왜샀을까요... ㅎㅎ
휴가가 아니었으며 심지어 책도 많이 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5-04-15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영화 [지진 새] 봤었어요.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이 안 나는데,
일본에 살고 있는 서양 여성이 살인 사건에 엮이며 겪는 이야기
라는 것만 기억나네요.

저는 정유정의 다른 책들은 대체로 좋았는데, 저 [종의 기원]은 별로였어요.
[무한 정의]가 궁금하군요.
아, 집에 있는 다른 책들도 얼른 읽어야 하는데, 왜 또 책이 사고 싶어지는 걸까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5-04-15 17:30   좋아요 0 | URL
오오 감은빛 님은 이미 보신 영화시군요! 저는 존재도 몰랐어요. 책이 재미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 굳이 영화를 안봐도 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종의 기원 어쩐지 읽고나면 찜찜할 것 같아서 괜히 샀나 싶어요. 하하.
저도 이렇게나 책이 쌓이고 있고 지난주에도 저만큼 샀는데 왜 항상 다른 책이 더 사고 싶을까요? ㅠㅠ

독서괭 2025-04-16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집에서 CD 를 훅 들어냈는데도 집이 깔끔하지 않은건, 왜죠?


책을 샀다.

ㅋㅋㅋㅋㅋㅋㅋ 자문자답 하셨군요 ㅋㅋㅋㅋㅋ 이 부분 보고 빵 터졌어요

저는 그림을 잘 모르는데도 저 팟캐 내용을 들으며 재미있어 하시는 다락방님이 재미있.. 응? (전 그림을 통 모르는데, 그래서 들을 마음이 안 생겨서 말입니다)
<종의 기원>은.. 다락방님 별로 안 좋아하실 것 같아요. 잘 읽히긴 하는데 좀 찜찜하달까.. 저는 정유정 책 중에 <7년의 밤>이 젤 좋더라고요. 최근 나온 건 안 읽게 되네요.
다락방님, 이제 날씨가 너무 좋아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다락방 2025-04-16 09:05   좋아요 1 | URL
저는 정유정 7년의 밤도 별로였거든요. 그 찜찜함 때문에요. 그래서 안읽기로 생각한건데 이렇게 덜컥 종의 기원을 사버렸으니.. 그래도 읽기 시작하면 또 금세 읽지 않을까.. 아니 왜샀죠 ㅠㅠ 하여간 오늘도 책이 왔고.. 아무튼 CD 판거 돈 들어왔는데 제가 책정한 가격의 절반만 들어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가지 이유로 매입불가라고 반토막 덜어냈더라고요. 뭐 CD 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까워.. 하여간 집이 정리되지 않으니 큰일입니다. 남겨진 CD 가 몇 개 있긴한데.. 그러니까 이건 팔지 말자, 했던거요. 이 건에 대해서는 조만간 페이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제 달리기 했는데 너무 춥고 손시렸어요. 대체 언제 따뜻해지나요 ㅠㅠ 그래서 달리고나서 엄청 먹었어요. 나여, 왜 달리는가....

독서괭 2025-04-16 09:21   좋아요 0 | URL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

다락방 2025-04-16 09:52   좋아요 1 | URL
달리기란 무엇인가
식탐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

2025-04-16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4-17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5-04-1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팟캐를 들으며 그 사람들의 됨됨이를 파악하고 좋아하는 다락방 님의 인품을 엿보는 재미도 큽니다.
다락방 님의 글을 읽다 보면 다락방 님은 지적 탐구심?이 깊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인지 본인이 좋아하지 않는 영역이라 할지라도 귀담아 들어주고 그 안에서 장점을 잘 찾아내어 내 것으로 잘 소화하는 센스는 아마도 다락방 님만의 큰 매력이지 않나 싶어요.
저도 그런 점을 배우고 싶네요.
뼈 해장국 음식 사진은 넘 먹음직스럽게 찍으셨네요. 잘 먹는 딸을 바라보셨을 아버님 모습이 절로 떠오릅니다.^^
회전 책장…진짜 책 많이 안 꽂아지죠?ㅋㅋ
책 많이 들어간 것 같았는데 그 순간도 잠시더라구요.
책 정리는 답이 없는 것 같아요.ㅜ.ㅜ

다락방 2025-04-17 09:58   좋아요 1 | URL
책나무 님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나 배려가 엄청 크십니다. 그래서 따뜻한 댓글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책나무 님께 모여드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주변에 사람들이 모일 것 같아요. 따뜻한 분이시고 상대에 대한 이해가 가능한 분이셔서 말입니다. 책나무 님께서 적어주신 댓글 읽다보면 자꾸 감탄하게 되더라고요. 따뜻한 댓글 정말 감사드려요, 책나무 님. 다른 사람을 좋게 해석하시는 것이야말로 책나무 님의 능력입니다!

저는 지금 정말이지 있는 책 죄다 팔고 새로 시작할까.. 하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읽지도 않은 책이 너무 많이 쌓여서 말이지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ㅠㅠ
 

달리기를 시작한지 이제 막 일 년이 지났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나도 될까? 라는 마음이었고, 런데이로 짧게나마 시작해보면서 오오, 이렇게 달리니 되네, 하면서 달리게 된 육체가 기쁘고 신기했다. 나는 평생 못달릴 줄 알았거든. 런데이 아저씨는 이어폰을 통해 계속 달리다보면 체중도 준다고 했는데 나는 전혀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오래 걸리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오래 걸려도 체중에는 변화가 없었다. 더 달려야 하는걸까? 그런데 사실 내가 달리기를 시작한 건 체중 감량 때문은 아니었고, 좀 더 건강하게 살고자 위함이었으니, 체중감량이 안되어도 아쉬워하지는 말자고 생각했었다. 부수적으로 체중 감량도 되면 좋겠지만, 안되면 할 수 없지, 라고 말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여지는 러너들은 달리고나서 다들 체중이 줄었대. 이들은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왜 저들은 되고 나는 안되지? 갸웃하노라면 내 주변에서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나는 왜그런지 알겠는데' 했다. ㅋㅋㅋ 넌 정말 달린것보다 더 먹어 ㅋㅋ 이러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많이 먹는다. 술 안주는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닌데(네? 확실합니까?) 밥을 먹을 때면 폭발을 해... 하아- 하여간 많이 먹는데, 그러다보니 이 구절이 생각난다.




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지닌 여성들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p.30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긍정적인 신체 이미지를 가진 사람입니다. 그래서 음식을 즐기고 그래서 탈코르셋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코르셋 조이지 않아도, 주름살 펴지 않고 살 빼지 않아도 이미 내 자신을 세상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도 맛있는거 먹여줄게, 나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내가 하려던 얘기는 이게 아니고,


누누이 말해왔지만 나는 내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사람이고 뭔가 행동으로 바로바로 옮기는 사람이고 그래서 이론이 부족한 사람이고 그래서 뭘 깨닫는게 좀 늦된 사람이다. 

달리기만 해도 그렇다. 내 머릿속 달리기는 그냥 유산소 운동이었다. 달리기는 유산소의 대표운동 아닌가.

그런데 내가 달리고나서 한참 후에야, 달리기가 무조건 유산소운동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어느만큼 어느 속도로 달리느냐에 따라 달리기는 무산소운동이 되기도 하고 고강도 운동이 되기도 하는거였다. 아?! 

아무 준비도 없이 유선 이어폰을 꽂고 달리던 나는 달리면서 하나씩 달리기 장비를 갖추었더랬다. 스케쳐스 고워크를 러닝화로 바꾸었고 유선이어폰을 무선이어폰으로 바꾸었다. 이거면 된줄 알았다가 심박수로 유산소와 무산소를 알 수 있다고 해서 워치도 장만했다. 나에게 맞는 유산소 운동의 심박수를 구하는 계산식은 인터넷에서 검색이 가능했지만, 계산하는거 너무 빡시고 하여간 대충 해봤는데 나 자꾸 고강도운동을 하고 있네..


갤럭시 워치를 사용하는 동생은 항상 달리고나면 얼마만큼이 유산소 운동이었는지 알 수 있던데 애플워치는 그게 안되나? 그래서 검색해보고 친구에게 물어보고 해서 드디어 나도, 이제야, 비로소, 달리고난 후에 내가 유산소를 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달리면서도 그걸 볼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되었다. 나는 달리기를 유산소로 접근했었는데 그동안 무산소로 달리고 있었고, 일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내가 접근했던 바로 그 유산소로 접근할 수 있게 된거다. 


느려..

확실히 느려..

일 년 달리고나서 알게되는거 뭔데.


자, 그래서 최근의 달리기를 보자.



그렇게 좋다는 zone2 달리기를 시도했지만 어느순간 영역 3으로 들어와버리고 한번 영역3으로 들어와버리면 다시 2로 내려가기가 너무 힘들다. 저렇게 유산소로 접근하면 페이스가 8분이 훌쩍 넘어간다. 느리게 달려야 가능한거다. 잘 달리는 사람들은 4분대로 달려도 유산소이던데 나는 거기까지는 아주 멀고 어쩌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어차피 내가 택한게 유산소라면, 영역2의 달리기라면, 나는 8분대의 달리기를 받아들이고 천천히 달려야한다. 천천히 달리는 연습을 해야 결국 빨리 달릴 수도 있다는데, 나는 빨리 달리지 않아도 되니 유산소로 계속 접근해보고 싶다. 이렇게 느리게 달리니 사실 한 시간을 달려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더라.



그동안 달리기할 때면 런데이 아저씨 음성을 듣고 런데이 음악을 듣고 달렸다.

중간에 한 번 빠른 음악을 선곡해서 플레이리스트 만들었었는데 영 집중이 안되는거다. 그래서 음악이나 팟빵같은거 들으면서 달리는 사람들 신기해하며, 역시 나는 멀티가 안돼, 이랬었는데,

최근에는 8분대의 느린 페이스로 달리면서, 흐음, 발라드 들어볼까, 하고는 내가 여행가면 틀어두는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했다. 오, 개꿀인데? 발라드는 느리니까 달리는데 방해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보다는 오히려 달리기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것 같더라. 한가지 부작용이라면 어느 순간 내가 목청껏 구슬프게 따라한다는 거?


그렇게 나는 요즘 달리기에서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잘가요>,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를 듣고 있다. <꿈에>를 듣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그대라는 사치>를, <기억의 무게를>, <편지>를 듣는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달리면서 발라드 듣는 사람 누구? 바로 나다! 그러다가 따라 부르면서 어어 숨차 따라부르지마, 이러고 그러다가 김광진의 편지를 따라 부른다.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이제 나는 돌아서겠소...



그렇게 영역2와 3을 잘 유지하는데, 하하하하하,

바로 며칠전.



이 날은 고강도 운동으로 잠깐 달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왜그랬냐면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플레이 리스트에 '로제'의 <toxic till the end>를 추가했기 때문이다. 아니 이 노래 나오는 순간 나 왜 빨라져. 안돼, 진정해, 이러는데 내 발걸음은 음악에 맞춰서 다다다닥 거리고 워치를 보니 내가 영역4로 가고 있다가 영역 5도 가버리고 만것이다. 오 마이 갓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 한 곡만큼은 고강도 운동 어떰? 이래서 반환점 돌고 오면서 다시 한 번 로제 노래 재생시켜가지고 ㅋㅋㅋ 영역4와 영역5도 찍어버렸네. 껄껄.



어제는 날도 좋고 양재천 벚꽃도 만발이라, 오호라, 그러면 집까지 한 번 달리기 고고씽! 하고 퇴근 후에 달리기 시작했다. ㅋ ㅑ ~




3km 정도 천천히 달리다가 바깥으로 빠져서 잠실 쪽으로 뛰기 시작했다. 기분이 끝내줬다.




나 이런데 달리는 사람이 되었다...


계속 일정하게 달리지는 못하고 횡단보도 나올 때면 핑계삼아 쉬었다. 길을 건널 때는 걷고 그러다 뛰고 하면서 드디어 잠실에 도착했는데, 회사 앞에서 잠실까지 도착하니 7km 정도를 갔다고 하더라. 막 힘든건 아니어서 집까지도 얼마든지 달릴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하고 8km 되는 지점에서 멈추고 버스를 타고 강동역으로 갔다. 장칼국수 먹을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호가든이 너무 간절햇지만 ㅋㅋ 이 식당에 호가든이 없기도 할뿐더러 그제도 술 마시고 오늘도 마실건데 달린 날 마저도 마시진 말자, 하고 참았다.


음식이 나와 먹기 시작하는데 바로 내 옆에 할아버지 한 분이 앉으셨다.

직원에게 아마도 사이드 메뉴와 소주 한 병을 주문하신 모양이다. 직원분은 친절하게 말씀하셨다. 아버님, 여기는 밥집이라서 이렇게 술안주로 이거 시키시면 안되고요, 밥을 하나 시키셔야 돼요, 밥하고 반주 하시는건 괜찮지만, 사이드메뉴에 소주는 안돼요, 라고 재차 설명드리니 그제야 할아버지는 사이드대신 국수를 주문하셨다. 직원분은 주문을 받고 잠시후 다시 오셔서 기본 찬을 내주시며 아버님, 소주 먼저 드릴까요 국수랑 같이 드릴까요, 물으셨는데 할아버지는 소주를 먼저 달라 하셨다. 혼자 앉은 할아버지는 나온 소주를 따서 종이컵에 따른뒤-옆의 소주컵은 무시하셨다- 기본찬인 백김치에 깍두기를 안주 삼아 드셨다. 혼자라서 당연히 할아버지는 누구와도 말하지 않았고 조용히 소주랑 안주를 드셨다. 잠시 후에는 할아버지의 국수가 나왔고 할아버지는 역시 국수를 안주 삼아 천천히 혼자 소주를 드셨다.



나는 바로 옆자리에서 그 모습을 보며 감정이 복잡해졌다. 바로 저 모습이 결국 내 모습이 되는게 아닐까.

혼자서 식당에 가서 안주를 주문하는데 그거 안된다고 얘기를 듣는 일, 그리고 조용히 소주를 혼자 따라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마시는 일. 바로 저 모습이 내 모습이 되겠지. 지금과는 다른 기분으로 그 때는 술과 안주를 먹지 않을까.

저 할아버지가 저렇게 혼자 앉아있게 된 데에는 내가 짐작할 수 없는 사연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파트너도 없으며 자식도 없으니 아마도 나중에도 나 혼자이지 않을까. 먹고 마시는 일을 모조리 혼자 해내야겠지. 그리고 늙어가면 늙어갈수록 그 일은 더 외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오를 단단히 하자. 어차피 인간에게 외로움과 고독은 필연적인 것이니 받아들인바 있다. 십년후 이십년후라도 내가 받아들인 외로움과 고독을 잊지말자. 그건 내 친구다. 나는 조그많게 정윤수의 <도시극장>을 들으면서 내몫의 국수를 먹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걸으면서도 역시 정윤수의 도시극장을 듣는데, 강명재 관장이 나와 스페인 마드리드에 대해 얘기해주었다. 그는 책을 썼다고 했다.















외국어에 항상 관심이 많아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어떤 외국어를 선택할까 하다가 스페인에 계신 이모가 스페인어 어떠냐고 물으셔서 그래 그걸 해보자, 하고 스페인어를 전공했고, 전공했으니 이걸 살릴 어떤 직업을 가질까 하다가 KOTRA 에 입사해 남미와 중미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걸 듣는데 참 부럽더라.

일전에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영화 마지막편 볼 때도 대학을 선택하려는 주인공에게 언니가 '그 대학 말고 이 대학은 어때?' 권해주는게 그렇게나 부러웠었는데, 내몫의 생각외에 나보다 더 경험이 많은 누군가가 '이건 어때'라고 조언해줄 수 있다는게 참 부러웠다. 나는 스페인어를 지금 와서 공부한다고 해서 열심히 공부하면 KOTRA 에 취업해 세계를 돌아다니는 일이 가능할까? 이런 생각을 하노라니, 아, 생을 한 번 더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세상에 존재하는데 내가 아직 해보지 못한게 많아서, 너무 모르는게 많아서, 다른 식의 삶도 선택해보고 싶어서 생을 한 번 더 살아보고 싶다. 스페인에도 발령 받아서 일해보고 싶다. 나는 지금까지 삶에서 한 번도 스페인에서 일하는 걸 생각해본 적도 꿈꿔본 적도 없는데, 이런 일이 있다는 걸 아니까 아, 나도 그런거 경험해보고 싶다, 이렇게 되는거다. 하나뿐인 생이 너무나 아쉽다. 늙어가는 것도 아쉽다. 에휴.. 이런 걸 말하면 누가 이해해줄까? 이런 얘기를 하고 싶다, 누군가에게. 결국 나는 글로 쓰는 것 밖에는 할 수가 없고, 그런데 글쓰기가 있는 삶 너무 좋지 않은가!!



아무튼 열심히 달려야겠다.



저 책도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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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4-11 08: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303쪽 인용문에서 빵 터졌네요. 저도 음식을 즐깁니다만…? 😁
그나저나 할아버지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하군요….. 내가 가끔 만나서 같이 마셔줄게!

오늘도 달리고 맛있는 거 드세요!
저도 오늘도 테니스 치고 맛있는 거 먹겠습니다!!

인생을 또 살고 싶다니…. 역시 나랑 참 다른 인간….😂😂

다락방 2025-04-11 09:09   좋아요 2 | URL
잠자냥 님.. 다정한 사람 ♡

저는 오늘 안달리고 맛있는거 먹을겁니다. 어제 달렸으니까 ㅋㅋㅋㅋㅋ 오늘은 먹고 마시는것만 하겠다!! 그렇지만 잠자냥 님은 테니스 치고 맛있는 거 드세요. 후훗.

아직 못해본게 너무 많아서 저는 안죽고싶습니다 ㅠㅠ

햇살과함께 2025-04-11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정석대로 달리시네요.
존2로 달려야 한다는데 전 3~5구간을 넘나들며 헉헉대며 달리고 있어요.
천천히 달리며 심박수 낮추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양재천 달리기에 너무 좋은 길이에요.
장칼국수 너무 맛나보여요.

다락방 2025-04-11 09:11   좋아요 1 | URL
정석대로 달리기까지 일년이 걸렸습니다, 햇살과함께 님. 저 그전까지 달리기로 고강도운동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ㅋㅋㅋ 그러면서도 제가 유산소 하는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너무 늦된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양재천으로만 쭉 달려서 집에 가면 좋은데 중간에 인도로 가야 하거든요? 잠실 롯데타워 앞에서는 뛸 엄두가 안나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요. ㅋㅋㅋㅋㅋ
장칼국수 맛있게 먹고 푹 잤습니다!! ㅋㅋㅋㅋㅋ 달리기 만세!!

2025-04-11 09: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4-11 09:21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어제 다른 분도 엽서 받았다고 소식 전해주시던데 잘 받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무엇보다 봄 날의 작은 깜짝 기쁨 같은게 되었기를 바랍니다!! 후훗.

잠자냥 2025-04-11 09: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받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4-11 09:46   좋아요 0 | URL
1층 다녀와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4-11 10:37   좋아요 2 | URL
오오 다들 잘 받으시는군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4-11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 오늘 처음 알았어요. 달리기 유산소 운동 아닌거에요? 어떻게 달리느냐에 따라 다른 거네요. 운동어린이 이렇게 좋은 거 배워갑니다. 다락방님 달리신 코스 보니까 미세먼지에 엄청 예민한 저이지만, 언젠가 한 번 달려보고 싶어요. 꼭이요!!!

노래에 따라 고강도 운동 되는 거 너무 좋아요, 신기하고.... 테일러 광팬이 말해줬는데, 테일러는 2시간을 달리면서 자기가 콘서트에서 부를 곡들을 부른대요. 달리면서 노래하고. 노래하면서 달리고ㅋㅋㅋㅋ우리 다락방님에게는 ‘라이크 제니‘를 추천드리고요.

근데, 이승환 노래 넘 좋네요. 아침에 그냥, 감성이 파파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4-11 10:40   좋아요 1 | URL
저도 달리기는 무조건 유산소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더라고요? 세상엔 제가 알아야할 게 왜이렇게 많습니까. 운동도 그냥 막하면 안되는건가봐요 ㅋㅋ 제 육체가 유산소 달리기를 하려면 아주 천천히 뛰어야 하는것입니다. 요즘 슬로우조깅이 대세라는데 바로 그 슬로우조깅이 제 육체에 맞는 것입니다. 하하하하하. 비루한 육체.. 할 수 없다, 나는 할 수 있는걸 하겠다!!

아니 그런데 테일러.. 진짜 대단한거 알았지만 알면알수록 더 대단하네요. 저 달리다가 노래 하나 후렴부분만 따라해도 힘들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두시간을 달리면서 노래를 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어메이징한 여성입니다. 대단하다!!

저 라이크 제니 SNS 를 통해 후렴부분만 들으면서 도대체 이게 무슨 노래냐, 무슨 노래가 가사는 없이 제니제니제니제니제니제니제니제니 이러고 있냐 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세계 각지에서 젊은이들이 그 노래에 맞춰 춤을 추더라고요. 와... 제니 역시 어메이징한 여성입니다! 그런데 제니.. 그 노래 다 들어보니 래퍼더라고요. 와우!!

아무튼 노래는 옛날 노래가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승환 저 노래 너무 좋지 않나요? 절절하게 따라부르기에 최고의 노래입니다!!!

단발머리 2025-04-11 11:11   좋아요 0 | URL
타임지 인터뷰 기사인데요. 테일러 이야기 댓글에 썼다고 하니 테일러 팬이 링크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time.com/6343028/taylor-swift-workout-routine-eras-tour/

Her training regimen included running on the treadmill every day while singing the entire Eras setlist aloud—”Fast for fast songs, and a jog or a fast walk for slow songs”—following a specialized strength, conditioning, and weights program at her gym, Dogpound, and doing three months of dance lessons.

다락방 2025-04-11 11:24   좋아요 1 | URL
하아- 단발머리 님의 그 테일러 팬 분, 영어 기사 읽는 분.. 왕멋짐!! 제가 존경한다고 꼭 좀 전해주세요 ㅠㅠ

단발머리 2025-04-11 11:31   좋아요 0 | URL
신기해요 ㅋㅋㅋㅋㅋ서로서로 좋아하시네요! ☺️🤩🥰

다락방 2025-04-11 11:33   좋아요 1 | URL
제가 영어 공부 열심히 해서 저도 영어로 된 좋은 글 그 분께 링크 보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겠어요. 불끈!!

2025-04-11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4-11 10:42   좋아요 1 | URL
히히 덕분에 책이 읽고 싶어지셨다니, 너무 좋네요. 그 책 읽고나면 꼭 감상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운동하시는 분이라 그 글귀를 골랐습니다. 후훗.

꼬마요정 2025-04-11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들으시는 노래 보니 처절해서 달리기에 어울릴 것도 같습니다. 클라이막스 부분엔 장난 아니겠는데요. ㅋㅋㅋ 저도 운동하면서 워치 차고 하고 싶은데 주짓수는 그런 거 차면 위험해서 안 돼요ㅜㅜ 제 심박수 궁금합니다.

저는 어제 운동 끝나고 짬뽕과 탕수육을 먹었어요. 정말 훌륭한 메뉴 선택이었습니다. 아직도 짬뽕맛이 어른거리네요 ㅋㅋㅋ

원래 운동은 먹기 위해 하는거죠. 건강하게 먹고 내 두 다리로 걷기 위해!!! 아자아자 화이팅 입니다!!!!!

다락방 2025-04-11 10:44   좋아요 1 | URL
윽- 주짓수는 정말 워치 차면 안될것 같아요. 저 필라테스나 요가에도 워치 차봤는데 불편하더라고요. 워치는 달리기 할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운동 후의 짬뽕과 탕수육이라니. 운동 후에는 뭐든 맛있죠! 열심히 운동하는 자여, 많이 먹어라!! ㅋㅋ 많이 운동하고 많이 먹고 즐겁게 삽시다, 꼬마요정 님! 우리도 언젠가 술 친구 되도록 합시다!!

독서괭 2025-04-11 1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8키로 달리기!!👏👏👏👏👏
저도 저런 천 따라 달려보고 싶어요. 항상 아파트 조깅트랙 빙글빙글 도는 신세.. ㅜㅜ 뭐 트랙 있는 게 어디냐 싶지만요!
다락방님 저도 멋진 엽서 잘 받았어요. 감사해요❤️❤️❤️ 근데 적어주신 시 고백시 같은데..? ㅋㅋㅋ
다락방님 할머니 되면 주변에 애 다 키운 친구들이 와글와글 할 거예요. 뭘 하고 놀아야할지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노는 법 알려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건수하 2025-04-11 11:17   좋아요 1 | URL
같은 시인가... 저는 사실 적혀있는게 시? 라서 놀랐어요 ^^

다락방 2025-04-11 11:21   좋아요 1 | URL
저 모두에게 다른 글귀를 적어서 보냈기 때문에(어떤 분은 시이고 어떤 분은 소설이나 에세이 속 문장입니다) 누구한테 뭘 보냈는지를 모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은 원하던 글귀가 있어서 기억하고, 꼬마요정 님은 운동하는 분이셔서 기억하는데 다른 분들은 다 잘 기억이 안나요. 아무튼 같은 구절은 한 분도 없습니다. 모두에게 다른 글귀입니다!!

독서괭 님이 고백이라 느끼셨다면, 아마 고백이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빙글빙글 도는거 너무 재미없지 않나요 ㅠㅠ 저는 한강도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요. 옆에 차도 달리고 사람도 달리고 막 그런데가 좋아요! 그렇지만 저는 집 근처에 빙글빙글 돌만한 트랙도 아예 없어서 차 타고 나가야만 해요. 이게 너무 싫어서 굳이 퇴근하고 양재천 달리는겁니다 ㅠㅠ 8키로는 온전한 달리기는 아니고 걷다 달리다 했습니다. 후훗.

독서괭 2025-04-11 11:30   좋아요 1 | URL
다시 제목과 같이 보니 고백시 아닌 것 같아요. 슬픈 시인 듯 ㅠㅠ

다락방 2025-04-11 11:33   좋아요 1 | URL
저는 독서괭 님께 슬픈 마음을 전혀 품고 있지 않으니 슬픔을 거두소서.

건수하 2025-04-11 11: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어제 엽서 받았어요.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는 하나는 글씨가 너무 멋져서 (어른 글씨~) 다른 하나는 엽서가 너무 멋져서 나머지 하나는... 비밀입니다 ㅋㅋㅋ

벌써 달리기 시작하신 지 1년이 되었네요. 잘 하고 계시고 또 좋아하셔서 보기만 해도 뿌듯합니다.
그동안 유산소로 달리지 않으셔서 몸무게가 줄지 않은게 아닐까요? 이제 유산소로 하시면 몸무게가 좀 줄어들 겁니다 ^^


다락방 2025-04-11 11:23   좋아요 1 | URL
저도 유산소로 달리면 체중감량 오겠구나 싶지만 제가 매일 달리지 않는다는게 큰 문제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루 달리고 사흘 먹고... 유산소의 문제는 .. 아닐 것 같은 느낌적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글씨 멋지고 엽서 멋지고.. 다른 하나는 뭡니까!! 뭐죠?!!

잠자냥 2025-04-11 11:41   좋아요 1 | URL
다락방 글씨 보고 싶은 사람은 잠자냥 리뷰로~!! (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4-11 13:12   좋아요 0 | URL
나머지 하나는요...

저는 간단한 인사 같은게 쓰여있을 줄 알았는데
직접 고르신 문장이 쓰여있어서 놀랐습니다 ^^

잘 읽고 사무실 벽에 붙여놨어요 :)

다락방 2025-04-11 15:04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어떤 문장이 좋을지 찾는게 힘들었습니다. 엽서 안에 다 들어갈 것, 그런데 좋은 글귀일 것. 나름 시간을 들인 엽서인 것입니다!! 후훗.

blanca 2025-04-11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이 써주신 식당 할아버지 이야기 읽다 저 갑자기 눙물 흘렸어요. 가슴이 먹먹해져요.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저도 그럴 것 같은데요. -..- 나이듦이라는 건 결국 고독을 감당해야 하는 일인 것 같아요. 장칼국수에 또 침 흘리고. 나이 들어도 저의 식탐은 계속될 거라 확신하네요. ㅋㅋ

그리고 다락방님, 왜 무선 이어폰을 유선으로 교체하셨나요? 그리고 운동화는 스케쳐스가 좋나요? 어제 좀 달려서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다락방님의 달리기 글은 정말 참 좋네요. 좋아요,를 두 개 날렸어요.

다락방 2025-04-11 15:03   좋아요 1 | URL
아차차.. 이 댓글 읽고 다시 읽어보니 제가 실수를 했네요. 무선을 유선으로 교체한게 아니라 유선을 무선으로 교체했습니다. 처음 달리기 시작할 때는 유선 이어폰 꽂고 달렸어요. ㅋㅋ 스케쳐스는 달리는 신발이 아니라 제가 평소에 신는 일상화거든요. 단화. 그거 신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가 아, 런닝화 사야겠다 하고 런닝화도 장만한거고요. ㅎㅎ 달릴 때는 런닝화가 좋습니다, 블랑카 님. 제 경우에는 나이키 런닝화를 사서 신었는데 발 볼 넓은 사람들은 나이키가 불편하다고 합니다. 런닝화에서는 아식스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런닝화는 구하기가 힘들고요. 국내에는 일단 매장도 잘 없어서... 저는 해외직구라고 해서 롯데온에서 주문해두었는데 3/27에 주문한게 아직도 배송이 안되고 있어요. 이게 무슨일인지 원..

맞습니다, 블랑카 님. 오늘 회사 동료랑도 점심 먹으면서 얘기했는데 파트너가 있든 없든 자식이 있든 없든 결국 우리 모두 그런 모습이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보니 그 말이 맞더라고요. 그 모습이 좋아보였다 혹은 싫어보였다 라는걸 떠나서 인간이 결국 언젠가 맞닥뜨리게될 모습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뭐라고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힘든 그런 마음이었어요.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블랑카 님!! >.<

감은빛 2025-04-14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렇게 멋진 글을 읽어서 너무 기분이 좋네요. 달리기 이야기와 운동 이야기는 누가 쓴 것이든 다 좋아요.

이십년 이상 달리기 하신 분도 달리기로 살이 빠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달리기로 살을 빼는 분들은 평소 식이조절도 한다는 뜻일 겁니다. 저도 달리기 꾸준히 하지만, 달리기로 살이 빠지는 건 아니고 가끔 안 먹고 지내는 시간 동안 조금 빠집니다. 다시 먹으면 금방 다시 돌아갑니다.

존2 달리기, LSD 등 가끔 저도 해보기는 하는데, 제 성격이랑은 안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인터벌이 성향에 맞더라구요. 이것도 딱 정해진대로 따르기 보다는 그저 기분에 따로 빠르게 달렸다가 지치면 조금 속도를 늦춰 숨을 고르고 다시 또 기분나는 대로 속도를 높이고 이런 걸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달리는 이유는 속도감을 즐기는 것이 좋아서인데, 느리게 달려야 한다면 무슨 재미로 달리기를 계속 하나 싶은 거죠. 네,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아요. 누군가는 빨리 달리는 걸 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천천히 달리는 걸 원하겠지요.

저는 오히려 다락방님께 숨이 헐떡일 정도로 심박수를 높게 지속하면서 달리는 것을 꾸준히 해보시면 일정 시간 후에는 속도 대비 심박수가 떨어진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늘 심박수 신경 안 쓰고 빠르게 달리는 편인데, 점점 비슷한 페이스에서 심박수가 떨어지는 걸 느꼈거든요.

암튼, 다락방님. 1년 넘게 꾸준히 달리시는 모습 너무 좋아요! 화이팅입니다!

다락방 2025-04-16 09:07   좋아요 0 | URL
저는 인터벌이 진짜 너무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터벌 훈련 하기 싫어서 마라톤을 안나가기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인터벌 너무 싫어요 진짜 너무너무 싫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벌 하기 싫기 때문에 빨리 달리는 걸 욕심내지 말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저 천천히 지금보다 조금 더 자주 달리는게 목표입니다. 제 달리기 롤모델은 유해진인데요, 유해진은 딱히 마라톤을 나가는 것 같지도 않고 아주 오랜 기간 매일 7KM 씩 달리고 매일 술도 마시더라고요.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매일 달리고 매일 술 마시는 삶... 제 달리기 롤모델은 유해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