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다.

매우 많이 피곤하다. 

그러니까 사연은 이렇다.


나는 토요일 아침 창원에 친구들을 보러 내려갔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인만큼 파김치를 꼭 맛보여주고 싶어, 나는 금요일 퇴근 후에 부랴부랴 파김치를 담갔더랬다. 파김치 담그고 노곤한 몸을 쉬어주고자 또(!) 편육을 먹었다. 마침 내게는 친구들로부터 받은 접시 셋트가 있었고, 내가 이 접시 셋트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 보여줘야지, 하고 예쁘게 편육을 담은 터였다.



그렇게 일찍 KTX 를 타고 대전에 내려 환승하기 전 어묵꼬치를 사먹고 어묵 국물도 한사발 들이켜고 다시 KTX 를 타고 친구들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친구들은 내가 오기 며칠전부터 이미 나를 기다리느라 기분이 좋아있었다며 반가이 맞아주었다. 친구들의 집에 도착해 짐을 풀어두고 내가 준비해온 간식들과 파김치를 내밀었다. 친구들은 꺅꺅 소리를 지르며 파김치를 먹어보더니 너무 맛있다고 했다. 다행이었다. 김치도 다른 음식들처럼 입맛 타는 거라 걱정된 참이었다. 일전에 김치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너무 내 취향 아니라 난처했던 적이 있어 어쩌면 내 김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단 말이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친구들은 정말 맛있다고 했다. 후훗.


그렇게 친구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 여러분 들어는 봤니, 아구 불고기? 우리는 대낮에 아구 불고기를 시켜서 소주도 함께 주문해 낮술을 마셨다.




신나게 이야기를 하고 산책을 하고 커피와 간식을 먹고 낮잠을 잔 뒤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은 친구들이 예약해둔 레스토랑이었다. 이곳은 분위기도 좋고 음식 맛도 너무 좋은데 심지어 콜키지가 무료이다. 내가 가져간 와인 한 병과 친구들이 준비한 와인 한 병 해서 두 병을 가지고 우리는 레스토랑에 가 스테이크와 파스타 그리고 뽈뽀(문어!)를 맛있게 먹고 또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친구들의 집에 돌아와 차를 마시고 늦은 밤 잠을 이루었다. 다음 날 아침 친구들이 차려준 밥을 맛있게 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우리는 헤어졌다. 친구들은 기차역에서 나를 배웅해주었고 나도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기차 안에서 책을 읽다가 졸다가 하는데, 서울에 있는 한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야, 도대체 우리 언제 만나?"


안그래도 조만간 이 친구 만나야지 생각하던 참이라 반가이 연락을 받고는 곰곰 언제 만날지를 떠올려보는데, 회식에 약속에 좀처럼 짬을 낼 수 없을 것 같고, 내가 탄 기차는 열두시면 수서역에 도착하고... 나는 친구에게 답을 보냈다.


"점심을 조금 늦게 먹어도 괜찮다면 오늘 어때?"


친구는 물론 괜찮다고 했다. 급약속이 이루어져 나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풀고 손을 씻고 금요일에 담근 파김치를 또 새로운 그릇에 좀 덜어냈다. 내가 파김치를 담글 때는 이 친구를 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거든. 그리고 부랴부랴 약속 장소로 향했다. 우리는 맛있고 배부르게 밥을 먹고, 아아, 그동안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던, 나의 아지트 까페로 나는 친구를 데려갔다. 여기 왜 나의 아지트냐면, 이 동네 까페 죄다 사람 많은데, 여긴 사람이 없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커피 뭐 마실래, 해서 나는 뜨거운 아메리카노! 라고 하고 친구도 뜨거운 아메리카노! 했는데, 두 잔에 사천원하는 가성비 까페이다. 여긴 화장실도 좋아. 주말에는 종종 여기 나와 책을 읽곤 한단 말이지. ㅋㅋ 손님 아무도 없을거야, 하고 데려갔는데 손님 조금 있어서 당황했지만, 여하튼 친구를 만나서 까페에서도 또 밀린 이야기를 실컷 나누고 나의 파김치를 안겨주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다섯시가 안된 시각. 나는 도서관에 12/10 까지 반납해야 하는 책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는 부랴부랴 그 책을 들고 다시 나간다. 그리고 도서관으로 향해 반납을 하고 시장에서 엄마를 만나 시금치를 샀다. 엄마 시금치 사야 해, 베이컨 시금치 볶음 할거야, 라고 했다. 그렇게 엄마랑 시금치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세상에, 전날 아침에 집을 나와 다음날 오후 다섯시까지 집의 침대에 누워보지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이게 뭐하는 거람? 나는 아빠의 저녁으로 이연복 짜장을 끓여드리고 얼른 내가 먹을 안주를 준비했다. 쨘 -



와인은 창원에 사는 친구들이 선물해준 내츄럴 와인. 안주는 베이컨과 시금치를 볶아낸 것. 중간에 파김치도 꺼내와서 맛있게 먹었다. 창원에 사는 친구들은 내가 가고난 뒤 점심을 먹고 한숨 잤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 하나도 쉬지를 못하고 강철 체력으로 다니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하튼 그래서 밤에 자지 뭐, 했는데, 밤에 잠이 잘 안와가지고 내가 좀 고생스러웠고, 그리고 오늘 아침이 되었고, 그렇게 나는 커피를 퍼마시고 있는데, 그래도 개피곤하다!! 개피곤해!!!!! 개피곤하다!!!!!



어제 그 피곤한 와중에 알라딘에서 도착한 박스 세개의 포장을 풀고(아 어찌나 귀찮던지) 월요일 루틴을 시작하기 위한 사진을 찍었다. 책탑!!



















《장수탕 선녀님》은 아가 조카를 위해 준비했다. 아가 조카 요즘 책에 무섭게 집중해서, 야 한글 가르쳐라 그러면 한글 일찍 깨친 리틀 다락방 되는거야, 했더니 그 말 듣고 있던 여동생이 말했다.


"그게 좋은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의 마음 뭔지 모르겠다. 북플에서 《이희수 교수의 이슬람》존재를 알게 되고 오 책 설명이나 한 번 볼까, 하고 들어갔더니 품절인거다. 얼라리여? 품절이여? 검색해보니 중고로 나와 있어서 부랴부랴 샀다. 왜때문에 품절이라니까 급박해지는거지.. 급박해진 나의 구매욕..


《페일 블루 아이》,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은 아마도 트윗에서 보고 담아둔 것 같은데 이제는 왜 샀는지 잘 모르겠다. 인간이여... 































《사강의 말》은 사강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렇게 널리 읽히고 인기 있는 이유가 있을 것 같아 한 번 읽어보려고 샀다. 사실 이거 읽는다고 사강을 좋아할 것 같진 않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있을 것이다. 내가 그래서 알랭 드 보통 여섯권인가, 그 이유를 찾아보고자 읽었지만 끝내 보통을 좋아하게 되진 않았지.. 아무튼 그래서 사강 왜, 뭐, 하고 읽어봐야지 하고 샀다. 그렇지만 나는 알 수 있다. 내가 좋아하진 않을 거야. 그래도 나랑 완전히 다른 결의 사람을 한 번 들여다보자.


다른 책들을 산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마음대로 짐작해보도록 하자. 쓰기가 너무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리고 내가 지난주에 장바구니에 넣었던 책중에는 이 책이 있단 말야?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 듣고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오오 스캇 펙의 이런 책이 있네? 나는 아직도 안간길인가 먼길인가 그 책 있는데, 오오 이 책 무섭지만 읽어보고 싶다, 하고 장바구니에 넣고 결제를 하려는데, 내가 이미 2023년 11월 3일에 결제한 책이라고 나오는거에요. 네??????????????????????????


얼른 주문내역 조회해보니 내가 이미 이거 산 부분... 그런데 너무나 새롭게 이번에 또 '오 스캇 펙의 이런 책이 있어?' 하고 사려고 했어. 세상에..




하아. <산책> 앱에 바로바로 정리 해뒀어야 하는데 이젠 그 앱 열어보지도 않아... (시무룩)



빡빡한 주말 일정으로 지금 너무 피곤한 상태이지만, 그러나 기분은 좋다.



지난 주 잠자냥 님의 페이퍼에 댓글로도 달았지만, 내게는 몇가지 이론이 있다. 내가 살면서 스스로 터득하고 만들어낸 이론인데, 그중 하나는 댓글로도 달았던 '좋은 어른을 만난 아이가 좋은 어른이 될 확률이 크다' 이다. 좋은 어른을 만났다고 반드시 좋은 어른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좋은 어른을 만나면 좋은 어른이 될 확률이 높다. 보고 배울만한 어른이 없는데 훌륭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에너지도 너무 많이 든다. 그리고 자꾸 잘못된 길로 갈 확률도 높다. 


주말에 친구들 만나면서 다른 이론들 몇 개에 확신을 더했다.


하나는, '나를 아끼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잘못된 길로 갈 확률은 적다' 이다. 못된 마음이나 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도 친구들이 그거 아니야, 그러지마, 라고 말해주면 아이쿠 이런, 하고 다시 돌아올 수가 있다. 내 친구들이 나를 아끼는 것을 내가 알지 못했다면 내가 내 마음을 얘기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내 말에 친구들은 따뜻한 조언으로 응답하지 않았을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살면 내가 잘못된 길을 가려고 방향 잡았다가도 이내 돌아올 수 있겠구나, 했다. 


또 하나는, '나를 보여주는 건 나의 말이 아니라 나의 행동이다' 라는 것.

나를 오래 봐온 사람이고 나에 대해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내가 굳이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안에 담긴 마음을 알아채준다. 그동안의 행동으로 나를 파악하는게 가능해지는 것. 어제 만난 친구와 밀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리고 다른 친구의 나에 대한 생각도 전해 들으면서, 나 말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다 알고 있었네, 하고 살짝 울 뻔 했다. 뭔가 다 괜찮아지는 마음이었고, 눈물을 참았다. 그래서 육체는 무척이나 피로하지만, 내가 주말 동안 만난 여사친들과 남사친 덕에 마음이 평온해지고 또 다잡기도 하고 그랬다. 어제 친구와 헤어지면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고 살아야 하는거야, 얘기도 했다. 



정말 정말 좋은 주말이었다.

그렇지만 너무나 피곤해서 코피가 터질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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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11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바쁜 주말 보내셨네요.

제가 얼마전 다락방님이 책을 좀 자제하겠다 하시는 글을 본 것 같은데...
물론 그게 지켜지리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이 엄청난 책탑..

게다가 2023년 11월은 말이죠. 2023년 11월이라 자세히 써주셨지만.
무려... 지난 달 아닙니까? ㅋㅋㅋㅋ

아침부터 즐겁게 읽었습니다. 점심 메뉴 두 개 드시고 커피도 두 잔 드시고 힘내세요!

다락방 2023-12-11 09:46   좋아요 0 | URL
제 말이 그말입니다. 무려 한달전이란 말이죠. 한 달 전에 샀는데 이렇게 새까맣게 기억이 안나도 되는겁니까? 하아- 맞습니다. 저는 이제 책을 자제하겠습니다.

여러분, 2024년 부터는 책탑 사진 안올라올 예정입니다. 안살거니까요!! 이얍!!

잠자냥 2023-12-11 09:59   좋아요 0 | URL
진짜? 지켜본다.

다락방 2023-12-11 10:12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출근하니까 회사로 또 책 와있었네요. 아놔. 2024년부터 책탑 사진 없다!!!!!

잠자냥 2023-12-11 11:07   좋아요 2 | URL
이렇게 지켜야 할 약속이 갑자기 2개가 되어버린 다락방...
1. 2023년 연말까지....
2. 2024년에 책탑 사진 없음.

다락방 2023-12-11 11:09   좋아요 2 | URL
2024년 1월 1일에 신분세탁하고 알라딘 들어오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1 11:39   좋아요 2 | URL
옥탑방으로 신분세탁?

다락방 2023-12-11 11:56   좋아요 3 | URL
안방 으로 세탁할 겁니다. 앗. 이런 건 미리 알려주면 안되는건데!!

잠자냥 2023-12-11 12:13   좋아요 1 | URL
마님.

다락방 2023-12-11 12:21   좋아요 2 | URL
피곤하다. 물렀거라.

햇살과함께 2023-12-1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것 만으로도 월요일 아침이 피곤해지는 페이퍼 ㅎㅎ
아직도 가야할 길 ㅋㅋㅋ 계속 가야 합니다~

다락방 2023-12-11 09:46   좋아요 1 | URL
아 얼른 퇴근해서 집에 가서 자고 싶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순 없으니 점심 많이 먹는 것으로 보상하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3-12-11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진장 좋은 주말이었군요.
파김치의 맛이 궁금합니다!

다락방 2023-12-11 09:47   좋아요 0 | URL
현재까지는 맛을 본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을 듣고 있긴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11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게 좋은건가?˝ 에서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즤집 식구들이 저 똑똑하다고 칭찬하다가도 조카들이 저처럼 살지는 바라지 않는다는 그런 말인가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에너지 무엇?! 우리 나이도 비슷한데 다락방 님은 에너지가 왜케 넘쳐요?ㅋㅋㅋ 전 일요일에 한시간쯤 산책한 거 빼고는 침대랑 완전 혼연일체로 있었는데.. 그래도 피곤한 거 같거든요. 대단합니다.
책탑도 대단하다. <레이시즘>과 <숄>은 왜 샀는지 알겠습니다. ㅋㅋㅋㅋ

그나저나 다락방 님이 못된 생각한다고 해봤자... 못할 거라는 데 700원 겁니다.
오늘은 일찍 퇴근하고 집에서 좀 쉬어요! 술 금지.

다락방 2023-12-11 10:17   좋아요 1 | URL
여동생이 그러더라고요. 한글 일찍 깨치면 뭔가 특별한가보면 그렇지도 않고 학교 성적하고도 아무 관련도 없고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여동생이 이렇게 결론 내렸습니다.

<한글을 일찍 깨침.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맞는 말이라서 제가 할 말이 없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게 끝인겁니다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잠자냥 님 가족이 아니고 가족들이 그렇게 말하는 분위기나 맥락이 어떤 건지 정확히 몰라도 어떤 감은 잡힙니다만, 제삼자인 타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잠자냥 님의 조카분들께 잠자냥 님이 계셔서 저는 참 좋습니다.


저도 당연히 피곤합니다. 오늘 빨리 퇴근하고 가서 자고 싶은데, 오늘은 또 퇴근 후에 몇 가지 사소한 일정이 있어서 그것을 소화해내야 합니다. 그렇지만 사소하니까 일찍 가서 일찍 자야지 ㅋㅋㅋㅋㅋ 제가 너무 나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이런 일정들을 소화하는 것 같습니다. 다 제 운명이고 팔자려니 합니다. ㅋㅋㅋㅋㅋ

오늘은 술 금지 입니다! 누가 불러내지만 않는다면 가능합니다!! 빠샤!!!

거리의화가 2023-12-1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품절이라고 하면 급박해지는 마음 충분히 압니다 알고 말고요!ㅎㅎ 그래도 구하셨네요. 저는 품절된 책 찾아보면 정가보다 다 비싼 경우가 많아서 사기가 애매하더라구요.
<거짓의 사람들>은 이미 사두신 책이었군요!^^ 저는 구매한 책을 엑셀로 정리했었는데 귀찮아서 안한지 한참 되었습니다. 저도 제가 무슨 책을 샀는지 알 길이 없다는 것. 앱을 이용하려고 해도 그동안 쌓아둔 책을 넣는 게 일이란 생각이 들어 그만둘랍니다!ㅋㅋㅋ
다락방님 주말 스케줄 보면 3명 이상이 해야 하는 양인 것 같아요!ㅎㅎㅎㅎㅎ
다락방님이 기본적으로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분이신 것 같지만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어 더 애너지와 위로를 받으시는 것 같아 저까지 힐링이 됩니다. 다락방님 덕분에 친구분들도 참 행복하실 것 같아요. 저는 주변 사람들 못 챙기는 경우가 많아서 다락방님의 사연을 보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힘든 하루가 되시겠지만 화이팅하시길!*^^*

다락방 2023-12-11 10:23   좋아요 0 | URL
이슬람 저 책은 막 유명한 책은 아닌건지 중고가격으로 나와 있더라고요. 일단 제가 지금 갖고 싶은데 망설이다 가격이 높아질 수도 있겠지? 막 이런 생각 들어서 급박하게 질렀네요. 받고 나니 너무 두꺼워서 음 언제 읽으려나 싶긴 합니다만.. ㅋㅋㅋㅋ
저도 산책 앱에 정리해두면 좋을텐데 미뤘더니 이지경이 되었고 이제 와서 정리하려고 해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막막합니다. 그러니 정리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가다가 또 두 권 세 권 중복 구매를 하게 되겠죠. ㅠㅠ 그러니까 책은 안사는 게 답입니다. 안살겁니다. 안살겁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제가 소화해냈지만 어떻게 저런 일정을 소화해냈는지 어이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약속은 또 급약속이 꿀잼이라 ㅋㅋㅋ 피곤했지만 좋은 시간이었어요. 역시 사람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거리의화가 님도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12-1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자이저 다락방 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제가 여행 잘 다녀온 것 같아요.
우리동네에도 아구 불고기집 있는데 전 맛있더군요. 한 번씩 먹으러 갑니다.^^
책탑은 여전히 높네요.
내년의 책탑은 또 어떤 모습이려나?
상상해 봅니다.^^

2023-12-11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2-11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12-11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틀 동안 먹고-걷고-먹고-걷고-먹고-걷고.. 엄청난 일정이었네요. 전 진작에 쓰러졌을 듯.. 그래도 좋은 분들 많이 만나서 마음의 기운은 팍팍 충전되셨겠어요!
<장수탕 선녀님> 반갑네요. 저도 갖고 있습니다 ㅋㅋ 이거 뮤지컬 하고 있는데 진짜 재밌어요. 아직 아가 조카 보기에는 이를 것 같지만요. 5살쯤부터는 볼만하고, 알사탕이랑 장수탕선녀님 둘다 재미납니다.
<거짓의 사람들> 그래도 딴 데서 안 사고 알라딘에서 사셔서 중복 구매 막으셨군요 ㅋㅋ 다행 ㅋㅋ 왜..파김치를 담으시면서 산책앱에 정리는 못하시는 거죠?
책탑 사진만 안 올리시고 책은 계속 사실 거 아닌지.. 그럴거면 그냥 책탑 올려주세요. 보고 즐기게요 ㅋㅋ

다락방 2023-12-11 15:36   좋아요 1 | URL
장수탕 선녀님은 예전에 타미도 사주면서 읽었던 것 같은데 어쩌면 이렇게 기억이 하나도 안날까요? 이번에 아가 조카 주기 전에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아가 조카 너무 귀여워요! >.< 너무 예뻐요. 아 진짜 너무 예쁩니다. 흑흑 ㅠㅠ

말씀하신 것처럼, <거짓의 사람들>을 알라딘에서 사두고 또 알라딘에서 사려고 했기 때문에 중복을 피할 수 있었어요. 다행입니다. 어휴 바보 똥개 멍충이 다락방 입니다. 이걸 샀다고? 내가? 화들짝 놀라 확인했더니 역시 샀던 부분.. 그렇다면 책은 어디에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집에는 있겠지요. 히융...

저도 그게 신기합니다. 알라딘에 긴 글도 쓰고 파김치도 담그는데 왜 산책앱에 정리는 못하는걸까요? 세상 이해 안되는 부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안살겁니다. 사둔 책 다 읽기 전에는 안사겠어요. 사둔 책 다 읽으려면 10년은 걸릴 듯 합니다. 월요일 책탑은 10년 후에 다시 만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3-12-11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책은 모르겠고, 오늘 저도 편육에 쐬주 마셨습니다! ㅋㅋㅋㅋ
전적으로 지난 주인가 지지난 주인가 다락방님 메모를 기억했다가 ㅎㅎㅎ
역시 책보다는 먹고 마시는 일이 훨씬 재미납니다.

다락방 2023-12-11 18:01   좋아요 1 | URL
우엇 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게 드셨습니까!! 저어겐 아직 남은 편육이 많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감은빛 2023-12-11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9월부터 12월 초까지 거의 대부분 주말에 일정이 있어서 제대로 쉬지 못했어요.
가끔은 주중 평일에 대체휴무를 쓴 적도 있지만,
평일에도 당연히 일정이 많아서 잘 못 쉬어서 계속 엄청 피곤한 날들을 보냈어요.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여행을 다녀왔고, 어제 밤 늦게까지 운전을 하느라
오늘도 피곤한 상태로 하루를 보냈네요.

이제 저녁 8시에 시작하는 회의를 기다리며 조금 여유를 부리는 중입니다.
회의는 아마 밤 10시 반 넘어서 끝날 것이고, 그럼 저는 12시나 새벽 1시까지 야근을 하다가 퇴근하겠죠.

다락방님의 파김치 맛있을 것 같아요. 베이컨과 시금치 안주도 맛있어 보입니다. ㅎㅎ

다락방 2023-12-12 11:50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은 1년 365일 바쁘신 분 아닌가요!! 감은빛 님도 체력을 좀 아끼시고 휴식도 좀 취하시고 그러셨으면 합니다. 자정이나 새벽까지 야근이라뇨, 감은빛 님 ㅠㅠ 그러시면 안됩니다. ㅠㅠㅠ

단발머리 2023-12-12 11: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빡빡한 일정이 소화 가능한 다락방님의 체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친구에게 파김치, 너무 근사한 선물인데.....ㅋㅋㅋㅋㅋㅋㅋ 그 마음은 알지만....
그 마음 따라가려니 다락방님 몸이 너무 고단합니다. 체력을 아끼소서!!!!

다락방 2023-12-12 11:48   좋아요 2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제가 어제 아주 그냥 제 방전된 체력 때문에 기절하는 줄 알았네요. 백화점 푸드코트 가서 참치회덮밥 흡입했어요. 어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지만 좋은 친구를 만나는 것은 삶을 윤택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만난 친구를 통해 단발머리 님에 대해서도 들었고, 네, 여러가지로, 참, 단발머리 님 ㅠㅠ 아무튼 제가 감사합니다. ㅠㅠ
 
















"프루스트 효과라는 게 있어. 맛을 보거나 냄새를 맡으면 관련된 추억이 떠오르는 현상이야. 프루스트라는 작가의 유명한 소설 때문에 붙은 이름인데, 주인공이 마들렌을 홍차에 적셔 먹을 때 옛날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이야기야." -p.9


대학 입시를 앞둔 오사다는 같은 학급의 오가와 군과 친구가 되며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오가와는 딱히 반 여자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타입이 아니었고 그건 오사다 역시 마찬가지. 오가와는 프루스트 효과를 얘기하며 공부할 때마다 초콜렛을 먹는다. 프루스트 효과에 기대어 시험 볼 때 해당 초콜렛을 먹으면 초콜렛 먹으며 공부했던 것들이 다 기억나지 않겠느냐는 거다. 이에 오사다는 오가와가 먹는 초콜렛의 자매품 초콜렛을 마찬가지로 매일 공부할 때마다 먹는다. 시험볼 때 공부했던 기억들이 되살아날 수 있도록.


아니, 이거 정말 그런거라면 너무 좋네. 나도 영어책 읽을 때마다 먹을까...싶지만 영어책을 별로 안읽고, 그렇다면 여성주의 책을 읽을 때마다 먹...으면 고도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겠구나.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나는 초콜렛, 사탕, 캬라멜 등을 딱히 좋아하지 않고 껌도 씹지 않는다. 그나마 초콜렛이 간혹 땡길 때가 있는데, 이건 언제가 그런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예전엔 생리할 때 그런건가 했는데 요즘엔 딱히 그렇지도 않고. 대체적으로는 잘 안땡기긴 한다. 그런데 보기만 해도 좀 기분이 좋아지는 건 있는 것 같아.. 음, 그렇다면 내가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초콜렛이나 사탕일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마시면서 혹은 순댓국, 삼겹살, 소주, 스테이크 등등을 먹으면서 책을 읽으면 나중에 그 음식을 먹을 때마다 그 책의 내용이 기억나...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오사다와 오가와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가고 싶다. 지금 사는 곳으로부터 좀 먼 곳. 서로 지망하는 학과도 학교도 달랐지만, 그 두 학교가 도쿄에 있다는 건 공통점이었고, 매일 함께 공부하며 대학 입시를 향해 달려가던 그들은 자연스레 연인이 된다. 우리 첫키스는 잊지 못할 곳에서 하자, 이러면서 도쿄 지도 가지고 와서 여기서 할까 저기서 할까 막 장소 골라보다가, 그런데 도쿄에 가기도 전에 키스를 하게 되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맞춤한 짝이라고 생각한다. 너한테는 나여야만 하지, 나한테도 너여야만 하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그러나 세상 일이 어디 내 마음대로 되던가. 현실은 언제나 아프게 후려친다. 오가와는 목표한 도쿄의 대학에 가지만 오사다는 가지 못해 재수를 시작한다.  한쪽은 도쿄의 대학생 한쪽은 재수생. 우리의 사랑 천년만년, 같은건 서로의 처지가 달라지는 순간 으스러지고 만다. 그것도 아주 시시하게.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자 맥이 빠질 정도로 빠르게 오가와에게 차였다. -p.35



오사다와 오가와는 딱히 이성에게 인기있는 타입인 것도 아니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맞춤하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나는 네 짝 너는 내 짝 이랬는데, 한 쪽 대학생 되자마자 바로 다른 한 쪽 차이는 부분.. 이것이 인생이다. 디스 이즈 어 시티 라이프!! 아니 시티는 안들어가도 되지만. 그런데 이런 경우 정말 많지 않나. 우리가 함께 고등학생이었다 한 쪽이 대학생 됐을 때, 우리 함께 대학생이었다가 한 쪽이 직장인 됐을때, 다른 환경에 들어가 적응하다 보면 연락은 뜸해지고 그전과 같지 않은 사이가 된다. 한쪽이 신입사원이 되면 회사 내에서 동동 거리고 눈치보기 바쁘단 말이지. 그래서 연락이 뜸해지면 대학생이거나 취준생인 다른 한 쪽은 '화장실 안가? 화장실 갈 때 연락하면 되잖아!' 이렇게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서로 서서히 멀어지게 되고, 그럴 때 직장에서 나에게 잘해주는 선배를 만나 자연스레 눈과 눈이 마주치고 마음에 평안을 찾고 기대게 되고, 그렇게, 그렇게...


오가와 역시 대학에 가 만난 선배를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오사다는 믿을 수가 없다. 아니, 말도 안돼. 그게 말이 돼? 어떻게 그래? 우리 둘 사이의 시간은? 우리 둘 사이의 소중한 추억은?



"그 사람에게 우리가 했던 실험 얘기했어?"

"비웃었어. 프루스트 효과에도 전혀 관심이 없었고."

오가와는 왠지 사랑스럽다는 투로 말했다.

"그런 사람이어도 돼? 같이 있으면 즐거워? 그런 사람은 도쿄의 공기가 들어간 병을 받아도 절대 기뻐하지 않을 거야."

"응, 그렇지. 병 이야기도 했는데 배를 끌어안고 폭소했어. 그런 걸 받으면 곧장 재활용 분리수거함으로 직행할 거야, 소름이 다 돋네, 라고 하더라. 동아리의 다른 선배들한테도 퍼뜨려서 지금 내 별명은 유리병이야."

심지어 기쁜 것처럼 들렸다.

"내 얘기도 했어?"

"응. 정말 착한 친구네, 라고 했어."

바보가 된 기분이었다. 이런 바보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떨어지는 게 당연했다. -p.35-36



좋아한다는 거 뭘까.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내 믿음을 듣고 그 앞에서 바로 폭소를 터뜨려도, 왜 원망스럽기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걸까. 오사다는 오가와의 소중함을 그 소중함으로 받아들이고 함께했는데. 도쿄의 공기를 병에 담아왔다고 해서 좋아했는데. 오사다는 오가와의 말과 행동이 소중했는데, 그런 것들, 그저 그 순간뿐이었나. 도쿄에 가서 만난 선배를 좋아하게 된 오가와. 오가와를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좋아하기 위해서는, 굳이 어떤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오사다는 오가와의 연인이었는데, 그런데 이젠 '착한 친구'가 되어버린.. 토이의 좋은 사람이야 뭐야. 아, 오사다도 역시 도쿄에 가 대학생이 되었다면, 그랬다면 달랐을까? 오가와와 자주 만나고 여전히 연인으로 지낼 수 있었을까? 나는 그건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본다. 오사다는 어쨌든 결국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됐을 것이다. 오사다가 뭘해도, 그러니까 내가 뭘 하거나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그런 거다. 그래서 야광토끼도 노래했잖은가. 



만약에 내가 너를 그녀보다 먼저 알았더라면

그래도 넌 그녀를 택했겠지 난 그냥 아닌거지 









그리고 오가와는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이 다른 남자를 좋아하게 되는 건 참을 수 없어. 너도 정말 좋아했지만, 너한테는 그런 사람이 생겨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 -p.36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내가 웃는 걸로 보이세요?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오사다는 오가와의 말이 너무 어이 없었지만, 그러나 어쨌든 그 시간들은 지나간다. 그리고 지나갈 것이다. 아직 스무살인데 뭐. 그리고 지금 오가와랑 헤어지면 오가와 보다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날 것이고, 그 남자랑 헤어지면 더 좋은 남자로 업그레이드 될것이다. 그렇게 업그레이드 거듭하다보면 결국 궁극에는 혼자가 있다. 싱글인 내가 있다.



내 얘기하는 거 아니다.



뭐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겠지만, 이 남자랑 헤어져서 슬프다고 저 남자 만나고 그러는 거, 그거 하지 마라.. 오사다는 다른 남자 만나 오가와가 그 선배가 할 것 같은 것을 자기도 하기로 한다. 뭐, 그런 생각 들 수 있지만, 그보다는 연애 이외의 것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아, 그것이 그것이 아니구먼.. 하고 저절로 깨닫게 될지도 모르지. 나처럼 일과 결혼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님)


음..

나는 지금 일하고 있지 않으므로 사적인 글쓰기와 바람 피우는 중인가?




아, 오랜만에 야광토끼 노래 듣노라니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구먼... 동료가 사다 준 소금빵이나 먹어야겠다. 커피랑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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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08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아 저 짤ㅋㅋㅌㅋㅌㅌ 이 글하고 왜 너무 잘 어울렼ㅋㅋㅋㅋㅋ큐ㅠㅠ

다락방 2023-12-08 09:0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컴맹인 제가 이렇게 맞는 짤을 찾아냈습니다. 만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8 09:38   좋아요 0 | URL
저거랑 손창민인가 그 사람 그 짤 영구보존 요망 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8 09:39   좋아요 0 | URL
그 짤도 너무 좋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짤 잘 못찾는 바보이지만 손창민이랑 이거는 진짜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천재적 짤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8 09:39   좋아요 0 | URL
근데 나 지금 뭐하게?
오늘 지를 책 고르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8 09:54   좋아요 0 | URL
난 일단 글을 쓰고 질러야지.. 오늘 기대별점 이벤트 쿠폰 2개 주더라!!!

다락방 2023-12-08 10:09   좋아요 0 | URL
님하 일단 글 좀 빨리 써봐요..

잠자냥 2023-12-08 10:10   좋아요 2 | URL
기다려바바... 나 일단 알라딘하고 온라인서점에 뭐 보내야하거든...(진짜 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8 10:16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 좀 일찍 출근해서 글을 먼저 썼어야지!!!

잠자냥 2023-12-08 12:22   좋아요 0 | URL
우웅... 그건 좀...

밥 먹고 식후땡으로 읽어. 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8 17: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야 댓글이 다 잠자냥님이랑 다락방님이었어 ㅋㅋㅋㅋㅋ
저짤 너무 딱이네요 저 타이밍에 ㅋㅋㅋㅋ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여
되게 속상한 일이지만 현실에서 비일비재 한 일이죠.. 그렇다고 저렇게 솔직하게 대답하는 남자 좀 싫네요. 저 남자 왜 좋아했니? 줏대도 없구만. 하긴 스무살엔 줏대가 없죠..

잠자냥 2023-12-08 17:41   좋아요 2 | URL
왜, 뭐, 왜! 내가 사실 다사모야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8 17:54   좋아요 2 | URL
저 남자와 저 관계 너무 시시해져버렸어요. 풋풋하고 특별했는데 말예요. 시시해지는 건 순간이고 그 때가 오면 뭐가 그리 특별했나 싶고 그렇습니다.

독서괭 님, 눈 돌리는 그 어디든 잠자냥 과 다락방 이 있을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8 18:05   좋아요 0 | URL
크… 너무 좋네요.

감은빛 2023-12-09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제목 노래 가사였는데,
어느 노래였는지 몰라 검색해봤어요.
조용필이었군요. ㅎㅎ

다락방 2023-12-09 11:13   좋아요 0 | URL
네 조용필! 그 겨울의 찻집 인가요? 후훗.

달자 2023-12-09 0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광토끼 뮤슨 노래 들으시나여 소금빵 먹으면서 들으세여

다락방 2023-12-09 11:13   좋아요 1 | URL
페이퍼에 쓴 노래요. 계속 니 생각이 나~ 🎶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 12월호가 발간되었다.

내가 구독하는 건 정희진과 김혜리의 팟빵 두 개인데, 새로 발간될 때마다 들을 생각에 너무나 즐겁다. 게다가 듣는 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어서 더 즐거운데, 한 번 듣고 잊겠지 라고 생각해도 어느 틈에 어딘가에는 어떤 식으로든 남게 되는 것 같다.


페미니즘을 알고 싶다고 내게 이메일로 문의해왔던 남자 사람은 무럭무럭 자라서(?) 이제 자신의 생각으로 책을 골라 읽기도 하고 여성단체에 후원을 하기도 한다. 나는 얼마전에 그에게 너무 뿌듯하다고 말해주었고 그는 기쁘게 내 말을 들었다. 그런 그가 페미니즘 외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적었을 때, 흐음 내가 그 부분은 잘 모르는데, 잘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자, 고 답장을 쓰다가 퍼뜩, 내가 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에서 선생님이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던게 생각난 거다. 나는 들었던 것을 기억나는대로 썼고, 그리고 오디오매거진의 그 회차를 추천해주었다. 내 자신이 뿌듯해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듣지 않았다면 아마 한 줄의 답도 하지 못했을텐데.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 듣기를 계속하며, 오늘 출근 길에는 <스페어타이어 A 받을 수 없는 선물>을 들었다. 선물을 주는 사람의 무신경함이 받는 사람에게 어떤 생각과 기분을 주기도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오 이건 무슨 연결인가 했다. 왜냐하면 나는 며칠전에 김혜리 기자의 팟빵을 들으면서 마침 선물에 대해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물'이라는 소재는 같되, 그것이 가져오는 감정과 생각은 다르다. 정희진 선생님은 '받을 수 없는' 선물에 대해 얘기하셨다면, 내가 김혜리 기자의 팟빵을 듣고 생각한 건, '너무나 기억에 남는 좋은 선물'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몇 번 언급했지만, 김혜리 기자의 팟빵에서 내가 좋아하는 코너는 <정윤수의 고전 음악방> 이다. 클래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클래식에 대해 나누는 김혜리 기자와 정윤수 평론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너무너무 좋고 재미있다. 그들이 아무리 유려하게 설명해도 나는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에 대해서는 큰 감흥이 없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왜이렇게 좋은걸까. 결국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걸까, 아니면 이들의 합을 좋아하는 걸까, 를 늘 생각해보지만 딱히 '이거다' 하는 답은 없다. 여하튼 이 코너가 너무 좋은데, 그래서 최근에는 이 코너를 1회부터 들어보기로 한거다. 



김혜리와 정윤수는 이 코너를 시작하며 그들이 아주 오랜만에 인사를 나누는 거라고 했다. 아주 오래전에 <리뷰> 라는 잡지가 있었을 적에 정윤수가 글을 의뢰했고 김혜리가 한석규 배우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었다는 거다. 아마 20년도 더 전의 이야기 같았는데, 그 때 보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재회하게 된 것. 그렇게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과거를 추억하던 중, 김혜리 기자는 그 당시 정윤수로부터 클래식 시디를 선물 받았었노라 얘기했다. 정윤수는 그 일을 잊고 살다가 김혜리 기자의 그 시디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이제 그것이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난다며 그걸 아직도 가지고 있냐고 했고 김혜리 기자는 너무나 좋아한다고 한거다. 시디 케이스조차 특별한 것이었다고. 그러면서 김혜리 기자는 이런 말을 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술 사주는 선배들만 있었는데 시디 선물은 처음이고 특별했다' 고.


그렇게 그 시디와 당시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는 걸 듣는데 진짜 너무 좋은 거다. 너무 좋아. 아, 이런건 도대체 뭘까 싶어지기도 했다. 왜 어떤 사람들이 만난 당시에 결코 버리지 못할 인상적인 선물을 하고 그런데 그 후로 20년은 만나지 못할까. 아니 그런데 어떻게 또 20년 후에는 다시 연이 닿아서 '그 때 내게 줬던 선물을 기억해'가 될까. 이 관계와 이 선물은 뭘까. 그후로 20년간 별 연락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그 선물을 주었을 당시에도 서로에게 그렇게 큰 사람은 아니었을것 같은데, 그런데 그 선물은 왜 잊지 못할 좋은 선물이 될까. 그러니까 어떤 시기, 어떤 사람이, 어떤 식으로 다가오는 것, 그 사람의 어떤 선물이 오래 간직되고 특별한 것, 이 모든 일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지는걸까 싶은거다. 아니 진짜루 너무나 자지러지게 좋지 않나요? 그리고 이건 김혜리 기자와 정윤수 평론가 였기에, 그 둘이 함께였기에 가능했다는 생각이 당연하게도 드는 거다. (사실 정희진 선생님과 임경선 소설가...의 코너는 나에겐 좀 별로였는데) 김혜리 기자와 정윤수의 합은 너무 좋아 보이는거다. 그러니까 만약 같은 시디를 정윤수 평론가가 내게 선물했다면, 그 시디 선물이 내게 특별했을까? 


고등학교 때였나, 친구가 내게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 카셋트 테잎을 선물한 적이 있는데, 받을 때도 당황했고, 그런데 받았으니 들어보자 하고 듣다가 꺼버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그리고 그 선물이 모두 맞춤하게 제 자리를 찾아 들어간 느낌이, 정윤수 평론가와 김혜리 기자 사이에 있었던 거라는 생각이 나는 드는 거다. 여기 어디에도 어긋남이 없었다, 하는 것. 정윤수나 김혜리 둘 중 하나를 빼고 그 자리에 내가 들어갔다면 그것은 좋은 선물과 좋은 관계성이 아닐 거라는 거다. 그것은 내가 나쁜 사람이거나 그 선물이 나쁜 선물이라서가 아니라, 맞지 않아서인 거다. '다른 선배들은 다 술만 사주는데 시디 선물이라니' 로 일단 그 선물이 특별한데, 심지어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고 좋아해, 이런 해프닝과 이런 감정 너무 소중하지 않은가. 그런데 20년 이상을 지니게 되는 선물을 해준 사람이 당시에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도 아니었다니. 너무 신기하지 않나. 나는 그들의 대화를 듣는게 너무 좋았다. 특별한 선물, 특별한 관계성. 그렇다면, 나에게 이렇게 잊히지 않는 특별한 선물은 뭐가 있을까?




어떤 사람은 인생의 어느 순간 벼락같이 등장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떠난다.

어떤 사람은 인생의 어느 순간 천천히 다가와서 천천히 오래 머물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천둥번개 동반한듯 다가와서 나를 한껏 적셔놓고 가버리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가만히 다가와서 있는듯 없는듯 하다 슬쩍 가버리기도 한다.



인생의 어떤 시기, 어느 순간에, 누가 등장하고 또 누가 떠나가는지, 거기에는 나의 의지도 있으나 의지만은 아닌 다른 것들도 섞여든다. 그렇다면 거기에는 분명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등장했던 의미, 함께했던 의미, 그리고 결국은 헤어졌던 의미. 그 사이에서 남겨진 선물이란 이름의 물건들도 그 나름의 뜻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아무 의미도 없는 물건들이 더 수두룩 하겠지만. 또, 특별한 사람이 줬다고 당연히 그 선물이 특별해지는 것도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특별한 사람이 내게 돌멩이를 모아 줬다고 생각해보라. 이럴 때 나는 돌멩이가 덩달아 특별해진다기보다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식어질듯함........인간이여......돌멩이 선물은 사람 봐 가며 합시다. 일단, 난 아님.


정희진 쌤의 오디오매거진에서 다룬 선물에 대한 책은 이것들




















그렇지만 내가 선물에 대해 얘기할 때 링크하고 싶은 책은 이광호.


















나는 당신을 기다리지 않겠지만,

내 걸음이 당신의 미래에 이르게 된다 해도

당신 놀라지 말아요. -p.237



아무튼, 부지런히 걸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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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2-07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 에피소드까지 들었어요^^ ‘선물‘이라는 키워드를 보니 연말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네요.
상대에게 맞는 선물을 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란 생각을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고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너무 쉽게 현금을 건넨 경우도 많지 않나 싶어서 반성을 하기도 했어요. 저도 기지개 켜며 부지런히 걸어야겠습니다^^

다락방 2023-12-07 10:05   좋아요 0 | URL
저 이 에피소드 듣는데 권총 선물 얘기 듣고 너무 놀랐어요. 오죽하면 경찰의 보호를 받고 싶었을까 싶고 말이지요. 그런 한편 정작 선물을 준 부모는 그에 대해 무신경했다는 것도 너무 당황스러웠고요. 늘 깨닫는 바지만,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살고 있네요. ㅠㅠ

제 경우엔 현금성 선물 너무 좋아하거든요. 사실 물질로 받았다가 쓸모없는 것보다는 현금성을 받아 쓸모있는걸 사는걸 좋아하긴 하는데, 그런데 강력한 기억과 오래 남는 선물이라고 한다면 역시 합이 잘 맞는 물질적 선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열심히 먹고 열심히 걸읍시다, 거리의화가 님!

잠자냥 2023-12-07 09: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물은 결국, 그 상대를 평소 주의 깊게 잘 살펴봐야지 좋은 선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으음, 소세지는 좋은 선물이었을지...? 아리까리해졌습니다. ㅋㅋㅋㅋㅋ

DYDADDY 2023-12-07 10:08   좋아요 2 | URL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주방칼을 선물했지만 선물받은 사람이 손을 베였다고 해서 선물을 탓할 수 없는 것처럼 소세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선생님도 본인이 한번에 많이 드신 것이 문제다 라고 하셨으니까요. 다음에는 믹스커피 선물 어떠신가요? ^^

잠자냥 2023-12-07 10:13   좋아요 1 | URL
한번 소세지는 영원한 소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7 10:1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주의 깊게 살펴봐야 좋은 선물을 할 수 있고, 그건 결국 상대에 대한 관심이겠지요. 여하튼, 제가 두번째 스페어타이어는 아직 듣기 전이지만, 소세지는 좋은 선물일것 같습니다. 일단 선생님이 다이어트 중이라고 안하셨고(다이어트의 경우 맛있는 거 받으면 받을 수 없는 선물이라고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세지는 좋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한꺼번에 많이 드셨다는 얘기가 나오나보군요? 오늘 들어봐야지. 후훗.

다락방 2023-12-07 10:17   좋아요 2 | URL
소세지 먹고 싶은데 현재 소세지는 없어서 카스타드 먹고 있습니다..

단발머리 2023-12-07 10:44   좋아요 0 | URL
소세지는 좋은 선물입니다. 더 좋을 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7 10:46   좋아요 1 | URL
천하장사 사러 나갔다 오고 싶네요. 그렇지만 너무 귀찮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7 11:13   좋아요 1 | URL
보내주고 싶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7 11:14   좋아요 1 | URL
이따가 사먹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12-07 1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제 막 1편이랑 임경선 작가편 들었어요. 일단은 정희진 선생님의 오디오 매거진이 제게는 가장 좋은 선물이고요.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궁금해하고 알려고 하고 알고 있어야만 좋은 선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다락방님은 진정한 선물 장인, 선물의 달인이시며!!!!!!!!!!!!!!!!!!!!!!!!!!!!

다락방 2023-12-07 10:46   좋아요 2 | URL
저는 스페어타이어 한 편 더 남겨두고 있는데요, 아 영화 코너까지요. 벌써 아쉽네요. 금세 다 들어버릴 것 같아서요. 그리고 또 한달을 꼬박 기다려야 한다니 ㅠㅠ
기다리는 동안은 정윤수의 고전음악방을 차례로 들어야겠어요. ㅎㅎ

제가 돌멩이를 선물할 사람이 아닌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3-12-08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미래> 이 책 완전 좋을거 같습니다 ~!!

선물 고르는게 제일 어려운거 같아요 ~ 특히 책 선물은 취향 맞추는게 정말 힘든거 같습니다 ㅋ

다락방 2023-12-08 07:50   좋아요 2 | URL
사랑의 미래 책 좋아요!! 새파랑 님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맞아요 책 선물은 취향 맞추는 게 정말 힘들죠. 특히 상대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없는 책도 없을 것 같아 더 힘듭니다. ㅋㅋㅋㅋㅋ
 

첫줄부터 벌써 싫어 …

마틴 에덴도 나중엔 이닦았다 ………
















책에서 입냄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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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12-05 1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5 11:55   좋아요 2 | URL
잭 리처를 좀 보내줘요.

다락방 2023-12-05 12:12   좋아요 1 | URL
이 남자 성격 증맬루 마음에 안드네요..

그렇지만 너무나 빈곤해서 치약 살 돈도 없는 거 아닐까 싶어서 짠합니다 ㅠㅠ

새파랑 2023-12-05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잭리쳐도 안닦았습니다~!!

다락방 2023-12-05 12:11   좋아요 1 | URL
잭 리쳐는 칫솔 가지고 다니면서 닦잖아요...

단발머리 2023-12-0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세 시대가 열린 판국에 치아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시는 분이 여기 계시네요. 이런 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5 12:00   좋아요 2 | URL
친구가 없어서 이 닦을 필요도 못 느끼는 청년....

단발머리 2023-12-05 12:02   좋아요 0 | URL
저 책표지… 남색은 아니구요? 너무 예뻐요. 근데 입냄새땜에 망했다!!!

잠자냥 2023-12-05 12:10   좋아요 1 | URL
남색은 아니고... 보라도 아닌... 인디안 블루?! 암튼 책은 예쁩니다.

다락방 2023-12-05 12:12   좋아요 0 | URL
책은 예쁩니다 정말로요. 입냄새가 나서 그렇지... (먼 산)

잠자냥 2023-12-05 1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락방이 요즘 장실 다녀오면서 손은 잘 씻고 있지?

다락방 2023-12-05 12:13   좋아요 2 | URL
노코멘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5 12:16   좋아요 3 | URL
수상하네.....

다락방 2023-12-05 12:16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만나면 잘 닦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3-12-05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앗! 다락방님 뒷부분에서 책 던지실 듯 합니다ㅋㅋㅋㅋㅋ
학교앞어서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5 13:39   좋아요 1 | URL
ㅋㅋㅋ 새책이니 꾹 참고 소중히 다루도록 하겟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5 14:33   좋아요 1 | URL
슈퍼바이백을 생각해......

독서괭 2023-12-05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하필 첫줄이 저래 ㅋㅋㅋㅋㅋㅋ 어떡해요!! 읽는 내내 입냄새 생각하게 생겼네요 ㅋㅋ

다락방 2023-12-05 17:27   좋아요 1 | URL
괜찮습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달자 2023-12-06 0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력한 첫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6 07:58   좋아요 1 | URL
이빨을 잘 안닦으니까 외로운것 같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3-12-06 18:10   좋아요 0 | URL
그대가 만약 외롭다면 고개를 들고 자신의 청결 상태를 확인해 보라... -다락방, 2023년-

다락방 2023-12-06 20:00   좋아요 0 | URL
다 이유가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저 외로운데……….. 그러면 저도?????

달자 2023-12-07 00:12   좋아요 0 | URL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갑자기 문득 일어나서 가그린을 하러 가는 달자....

다락방 2023-12-07 07: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그린 잘 하고 오셨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도 너무 잘 먹기 때문인지 식당에 가면 사장님이나 직원분들이 나를 기억하고 좋아해주신다. 한 번은 서울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다같이 점심 먹으러 갔는데 식당 사장님이 내게 알은척을 해주셨고, 거기에 사람이 많아 다른 곳에 갔더니 역시나 사장님이 내게 알은척을 해주셔서 남직원1 이 "뭐예요, 이동네 유지에요?" 한 적이 있었다. ㅋㅋㅋ 너무 부끄러웠네. 직원들과 저녁에 삼겹살에 술 한잔 하러 갔을 때는 직원분이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어쩜 그렇게 맛있게 먹어요? 같이 앉아서 술먹고 싶네" 하신 적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름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인가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식당이든 레스토랑이든 딱히 불쾌한 경험을 거의 한 적이 없다. 그보다는 유쾌한 경험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지난주에도 단골 레스토랑 갔다가 서비스로 칵테일과 안주를 받아서 동행 한 명이 '얘랑 다니면 꼭 뭔가를 얻어 먹게 되더라고. 계속 같이 다녀야 돼' 하기도 했다. 다른 한 친구는 어떤 고깃집을 다녀와서 '너랑 가면 계란말이 크게 해주시는데 다른 사람이랑 가면 작게 해줘'한 적도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돌아가신 외할머니 댁에 짐 정리를 하러 갔었다. 웬만큼 사용이 가능한 건 할머니가 다니시던 교회에서 다 가져갔다. 남은 것들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엄마와 나는 근처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할머니 살아계실 때 이곳 칼국수를 좋아하셨다고 해서 그래 거기로 가보자 했던 거다. 가보니 바지락칼국수만 있는 게 아니라 보쌈 정식도 있는게 아닌가. 엄마는 바지락칼국수를, 나는 칼국수 보쌈정식을 시켜두었다. 그리고 테이블의 항아리에 있던 김치를 꺼내 담아 하나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다. 칼국수집 김치 맛있는 거, 다 알쥬? ㅋ ㅑ - 보리밥은 써비스에 보쌍정식의 미니보쌈 나왔는데, 도저히 가만 있지 못하겠는 부분, 엄마, 낮술 한 잔 하자,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처럼 한 병 주세요! 주문했다. 쨘 -



그리고 이내 칼국수도 나왔다.




아니 너무 좋아 짱 좋아, 엄마 건배하자! 엄마는 대낮에 이게 무슨 일이냐고 하셨지만 속으로 좋아하는 거 다 보였다. 아무튼 그렇게 술을 따르고 건배를 하려는데, 얼라리여~ 내 소줏잔에 금이 가 있었다. 쫙 금이 가있었어. 그래서 마시기 전, 나는 직원분께 소줏잔에 금이 가 있노라 말씀드리고 교환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아까워했다. 으~ 따르기 전에 봤어야 되는데 따른 뒤에 봐가지고 저 소주는 마시지도 못하고 아까워.. 으... 했는데 직원분이 죄송하다며 새로운 소줏잔을 가져다주셨고, 잠시 후 사장님이 나오시더니


"소주 한 잔 덜 마시게 됐네요."


하시는 거다.


"네, 따르기 전에 볼 걸, 너무 아까워요."


했더니,


"한 병 서비스로 드릴게요. 두 병 드실 수 있으면 한 병 그냥 드릴테니 말씀하세요!" 하시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씐나서 네!! 하고 엄마도 빵터져서 웃으셨지만, 사실 대낮에 소주 두 병을 마실 수 있을 리가... 아무튼 그렇게 한 병만 다 마셨는데, 잘 먹었습니다, 하고 가려는데 사장님이 '다음에 꼭 한 병 얘기 하세요!' 하시는 거다. 이 동네를 또 오게될지 모르겠지만, 알겠다고 웃으면서 나왔다. 뭐랄까, 소주 한 잔 아쉬운 거, 아까운 거 알아주시는 사장님.. 소중하다. ♡



저 사진 동생들과의 톡방에 보냈더니 '세상에, 둘이서 이걸 다 먹을거야?' 했고, 나는 올킬한 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싹 다 비움- 이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주는 너무나 고되었다. 여러가지로 고되었다. 금요일 저녁에는 얼른 집에 가고 싶었다. 냉장고에는 편육이 있었다. 할머니 장례식에서 낸 메뉴였는데 아직 뜯지 않은 새 봉지로 두 덩이나 남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었고, 우리집에 편육 먹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 나는 금요일 점심, 얼른 퇴근을 기다리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냉동실 편육 좀 냉장실에 옮겨줘요." 요청해 두었다. 퇴근하자마자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서 후다닥 씻고 차려낸 나의 간단한 술상. 편육은 오로지 내몫이다. 엄마 편육 싫어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파김치는 내가 만든 거다. 아 너무 장하지 않은가.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나 좀 짱인듯. 내가 만든 파김치로 술안주하는 나여.


나는 보통 내가 만든 거 잘 안먹는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만드는 동안 먹을 의지가 사라져버린달까. 치아바타나 스콘은 내가 만드는 게 사는 것보다 더 맛있다고 나 스스로 생각하고 그래서 만들자! 하고 만들어두면, 먹지 않게 된다. 이런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가 잇을 것 같은데.. 그런데, 파김치는 잘 먹는다!! 이것이 바로 김치의 힘인가? 파김치도 내가 만든게 제일 맛있다. 



인스타 추천영상에는 요가 영상과 빵 만드는 영상이 주로 뜬다. 이것은 내가 인스타로 무얼 주로 보는지 알려주는 것. 일전에 피드 타고 들어가서 어떤 남자사람 인스타 구경하다가 좌르륵 거의 벗은 여자들 사진만 있는 걸 보고 오와, 인스타로 이런 걸 올리고 또 보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놀랐는데, 그 뒤로 한동안 내 영상에 자꾸 그렇게 거의 벗은 여자들 사진 올라와서 너무 깜짝 놀랐더랬다. 그때의 내 인스타 계정을 누군가 들어갔다면 나는 어떤 사람으로 보여졌을까? 어휴 아무튼 지금은 빵만드는 영상 겁나 올라오는데, 그러다보면 내가 팔로우를 누르게 되는 경우가 당연히 있다. 이 사람 영상 계속 보고싶다, 하고. 그중에 한 명이 이사람이다.



아 이사람 진짜 너무 좋다. 

아마 제과점 운영하는 사람인 것 같은데, 맨날 커다란 반죽 치대고 뭔가 맛있는 거 만들어내는데, 이 사람이 만들어낸 디저트는 사실 내가 좋아하는 지점이 아니고, 이 사람이 반죽 치대는 장면이 내가 좋아하는 지점이다. 


사람마다 어떤 반하게 되는 포인트, '치이는' 포인트가 있을텐데, 이 사람에겐 그게 있다. 이 사람 큰 반죽 치대는 거 볼 때마다 심장이 빨리 뛰어버린다. 너무 두근거려. 개멋짐.

보통 나는 요가하는 남자들, 운동하는 남자들 볼 때마다 치이는데, 하아, 나이들면 치임 포인트가 줄어들어야 되는데, 이렇게 반죽하는 남자에게 또 치이면서 치임 포인트가 늘어나다니, 나도 참.. 나다.. 쩝.. 그런데 이 사람 영상 볼 때마다 너무 좋음. 나를 어쩌면 좋나요 ㅠㅠ저 커다란 반죽 치댈 때마다 전완근 사용하겠지? 그런데 저 커다란 반죽을 단순히 전완근만으로 치대는 건 아닐거야, 두 발은 단단히 땅을 디뎌야 하고 중심을 잡는 코어도 열일할 것이다..라는 것이 내 머릿속에서 스쳐지나가는 것이다. 네, 저 사람은 빵을 만들고 제 머릿속에는 전완근, 두다리, 코어가 등장합니다. 하아- 


저 남자 만나러 갈까? 이탈리아에 있대..


.

.



자, 책탑이나 올리자.




















할머니 장례를 치르고 왔더니 고생했다고 선물이 도착했다. 그 책들이 바로 《세레나데》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두 권. 

어떤 마음들이 느껴질 때가 있다.

자주 보지 않아도 혹은 아예 보지 않았던 사이에서도 불쑥 내밀어지는 마음 같은 것. 그것이 선물이라는 물질으로 표현되기는 하지만, 받는 순간 아 마음을 써주었구나, 라는게 느껴진달까. 이 책들을 선물 받은 다음날에는, 기분 전환에는 예쁜 악세사리가 좋대, 하며 한 친구가 발찌를 보내주었다. 발찌는 그간 생각해보지 못한 아이템인데, 이 발찌 하고 싶어서 겨울중에 한 번은 동남아야 가야겠다고, 나는 친구에게 말했다. 다른 한 친구가 쿠키셋트를 보내줬다. 고생했으니 달달한 거 먹어, 하면서. 묵묵히 있다가 불쑥, 하는 마음. 그 쿠키셋트는,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등록되는 순간 솔드아웃 되는 제품.



좋아한다거나 생각한다거나 하는 말들은 수시로 내뱉는 게 아니고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도 생각하지 못했던 순간에 마음을 쓰고 잇었다는 걸 알게 되는 때가 더러 있다. 받으면서 내가 뭐라고, 하는 생각도 들고 이번 삶에서 내게 내려진 복들 중에는 이런 관계들에 의한 복도 있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내가 우울할까봐, 축 쳐져 잇을까봐 신경쓰는 사람들이 있다니. 이럴 때면 자주 내가 첫 책을 내고난 그 며칠 뒤가 떠오르곤 한다.


첫 책을 내고난 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고 선물을 보내주는데, 나보다 더 내 책의 출간을 축하해주는 것 같아서 어느 날은 너무 눈물이 난거다. 또 축하를 받고 집에 돌아가던 길,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서 엉엉 울었다. 엄마, 오늘도 축하 선물을 받았어, 내가 뭐라고, 나는 뭐 한 게 없는데 사람들이 잘해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엉엉 소리내서 울어가지고 엄마가, 일단 그치고 집에 와서 울라고 했더랬다. 


요즘은 특히 더, 어떤 마음들이 손에 잡힐듯해서 가슴 깊이 품는다.


《눈 먼 암살자1,2》는 계속 사려고 마음 먹었지만 사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에 《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읽으면서 언급되어 사게 되었다. 이 책에서 '도코 고지'라는 남자사람이 애트우드를 최고의 작가로 꼽는 거다. 애트우드라면 물론 좋은 작가지만, 남자사람도 최고로 꼽는다니?! 도코 고지 뭔가 괜찮은 평론가인 모양?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번 기회에 눈먼 암살자를 읽어보자! 하고 사게 되었다.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은 지난번 언급했듯이 교양인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선물. 나랑 이메일 주고 받는 그 분께 이 책이 출간됏음을 알려야겠구나, 했다. 내가 추천한 책들을 거의 다 읽고 이제 세 권 정도 남아있다 했는데, 무엇보다 《페이드 포》읽고 큰 인상을 받았다는 게 나는 진짜 자지러지게 좋다. 


《나와 타인을 번역한다는 것》은 줌파 라히리니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샀다. 비록 《로마 이야기》는 팔아버릴 거지만.. 흠흠.



















읽게 되면 절대 실망할 리 없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들이 있다. 그 중에 한 명이 박경리. 《애가》는 박경리 작품인데, 그래서 걍 줄거리 보지도 않고 닥치고 샀다.


《나의 친구들》은 어쩐지 욕하면서 읽고 욕하는 리뷰를 쓸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지만 샀다. ㅋㅋ


《완벽한 남자 아메뉘엘 마크롱》은 산 나도 의아하고 아마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읭?? 이걸 샀다고?? 할 것 같은 책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사실 샀다고 책탑에 올리기도 넘흐 부끄러워서 뺄까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의 다정한 친구가 말했듯이 나는 솔직한 사람이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이 나를 괴롭게 하기도 하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솔직하게 나를 괴롭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마크롱 관심 1도 없던 어느 날, 어떤 책을 검색해야 하는데 작가 이름 중에 기억나는 게 '에마뉘엘' 밖에 없었던 거야. 그래서 에마뉘엘 넣고 검색했더니 저 책이 딱 뜬겁니다. 읭? 이런 책이 있어? 그런데 저 제목 좀 봐. '완벽한 남자' 라는 겁니다. 네? 그런 남자가 있어요? 일단 프랑스, 백인 남자.. 이면 완벽하다는 수식 붙일 때 좀 더 조심해야 하지 않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이라고요? 게다가 저자가 무려 여자사람인 거다. 나는 당연히 남자사람이 썼을 줄 알았지. 무려, 여자사람이, '완벽한 남자 마크롱' 이라고?? 


안느 풀다 (Anne Fulda)

1963년 파리에서 태어났다. 파리정치대학 졸업 후 1991년부터 프랑스 주요 일간지 〈피가로〉 정치부 기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편집위원이다. 프랑스 정치에서 우파 전문가로, 1997년에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 대한 책 《Un president tres entoure아주 가까운 대통령》을 썼다. 그밖에 펴낸 책으로 《Francois Baroin, le faux discret프랑수아 바루앵, 신중한 거짓》(2012), 《Portraits de femmes여인의 초상》(2016) 등이 있다. 2005~2006년에 니콜라 사르코지와 연인 관계를 맺기도 했다.


파리정치대학, 정치부 기자.. 음.. 읽어볼 만하겠군. 우파.. 전문가? 흠.. 그러다 마지막 '니콜라 사르코지와 연인 관계'.. 음.... 이 책, 읽어도 좋을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부제 볼래요? <프랑스 대통령이 된 어린 왕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여러분, 나 이 책 사서 즐찾 뺄거에염????????????? (그렁그렁)




이 책은 아마도 자목련 님의 투비 글을 보고 산 것 같은데... 아마 그랫을 것이다. 

중고 나오기 기다렸다 사야지, 했다가 너무 급박하게 사고 싶어져서 그만 ㅋㅋㅋ 이 급박함 어쩌면 좋아?










앞으로 책은 4의 배수로 사야겠다. 그게 보기가 좋다.



이만 총총.



그리고, 오늘 맛잇게 먹은 점심 추가 .. 좋은 식사였다고 한다..




이제 진짜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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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2-04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술은 낮술이죠. 게다가 ‘처음처럼‘ 이라면 더 좋죠~ 역시 극 E 이작가님~!!

0
<나의 친구들> 읽으시면 이작가님 욕하실듯 ㅋ 이작가님 친구분들과는 180도 다른 분들이 등장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12-04 09:50   좋아요 1 | URL
나의 친구들 읽으면서 욕할 거 뻔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 저는 변태일까요? 하긴, 누구나 저마다의 변태끼는 있는 것이니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4 09: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월욜 아침부터 찌그러져서 회사 왔는데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 소유자 다락방 때문에 웃겨 죽음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님 맛있게 먹는 사람이라 식당에서 좋아하는가봐요. 꼭 식당이 아니더라도 요리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자기 요리를 누군가가 정말 맛나게 먹어줄 때 아니겠어요?(라고 말하지만 요리는 안 함..ㅋㅋㅋ!)
근데 퇴근을 하기도 전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편육 꺼내달라곸ㅋㅋㅋㅋ 먹는 데 정말 계획이 다 있다..

아니 근데 인스타에서 반죽...하는 남자ㅋㅋㅋㅋㅋ. 저 남자 반죽 치댈 때마다 근육 보는 거죠?
락방아 저 반죽이고 싶은 거냐 설마?????????

다락방 2023-12-04 09:51   좋아요 5 | URL
해동이 되어야 먹을 수 있으니 전화를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제가 먹고 마시는 일에 빈틈이 없는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반죽이고 싶냐니, 아니 잠자냥 님 정말 책 잘 읽으시는 분인줄은 알았지만 글쓴이의 숨겨진 의도 파악을 너무 잘하시는 거 아닙니까? 그간 책들을 많이 읽어오신 보람이 있네요. 지은이의 의도 파악에 능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2-04 13:53   좋아요 2 | URL
저자의 의도 파악에 특화된 잠자냥님 ...

다락방 2023-12-04 14:36   좋아요 1 | URL
똑똑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12-04 09: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책탑 이야기도 해야지...ㅋㅋㅋㅋㅋ
내 마음 느껴졌어?! 오구오구ㅋㅋㅋㅋ 마음을 표현할 때 잘 알아주는 사람에게는 그 마음을 표현하는 기쁨이 더 큰 것 같습니다.
근데 진짜 마크롱은 ㅋㅋㅋㅋㅋㅋㅋ 한번 읽어봐... 사르코지 연인이 쓴 마크롱 프랑스 어린왕자 미치겠닼ㅋㅋㅋㅋㅋㅋ
사르코지 같은 얼굴에도 반하는 여자라서 마크롱이 너무 잘생기고 완벽해 보이는 건가;;;ㅠㅠ

<눈먼 암살자> 진짜 재밌어요. 전 민음사판 다른 판본으로 읽었는데... 다락방 님도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네요.

오늘 점심은 짜장면+공기밥!

다락방 2023-12-04 09:54   좋아요 2 | URL
‘프랑스 어린왕자‘ , ‘완벽한 남자‘ 같은 문장 쓸 때 오글거리지 않았을까요? 오히려 그런 표현들이 더 사람들을 밀어낼 것 같은데 말예요. 왜, 빠가 까를 만든다고 하잖아요?
이래놓고 나는 사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중고로 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지금은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먹어가지고 사실 점심 메뉴에 적극적이 되지는 않는데,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갑자기 짜장면 생각이 나긴하는데.. 흠흠.

새파랑 2023-12-04 10:26   좋아요 0 | URL
짜장면 곱베기에 밥까지 비벼먹는걸로$ ..

다락방 2023-12-04 10:57   좋아요 1 | URL
저는 제가 올린 글 보다가 편육을 또 먹고 싶어지네요? 흠흠.

꼬마요정 2023-12-04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주 가는 막국수 집도 옹심이를 시키면 보리밥을 주거든요. 그 때 나오는 보리밥이랑 열무김치가 얼마나 맛있는지... 따로 메뉴가 있으면 좋겠는데 보리밥이 얼마 없어서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ㅎㅎㅎ 식당에서 먹히는 얼굴 알아요 ㅋㅋㅋ 제 남편이 딱 그렇거든요. 붙임성이 좋아서 식당 주인들이 얼마나 좋아한다구요 ㅋㅋㅋ 예전에 이대 앞에 있던 퀸즈 베이글에 갔을 때 남자 사장님이 제 남편을 어찌나 좋아하던지요. ㅋㅋㅋ 진짜 눈빛이 ㅋㅋㅋ 이대 앞이라 여자만 보다가 남자 보니까 너무 좋았던 걸까요.

나이가 들수록 치임이 많아야 재미있죠 ㅎㅎㅎ 저도 자주 치여요. 요즘은 갈수록 관대해져서 다 좋아보이더라니까요. 저 이탈리아 남자... 전완근과 코어로 반죽을 치대고 빵을 만드는 모습이 진짜 멋질 것 같아요. 아마 다듬어진 근육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에 치이신 듯... ㅋㅋㅋ 묵묵히 자신의 능력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거 너무 멋져요. 그게 빵이든 김치든. 그래서 제가 다락방 님 좋아하나봐요 ㅎㅎㅎ 다락방 님 이미 너무 많은 거 만들고 있어...ㅋㅋㅋㅋ 책탑도 멋져... 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4 14:31   좋아요 1 | URL
저희 동네 칼국수 집은 예전에 보리밥도 주고 막걸리도 무한제공 이었거든요? 진짜 배터지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남동생과 일자산 갔다가 내려오면서 칼국수+보리밥+막걸리 먹었던 옛날이여..
전 남동생이 ‘내가 거기 사장님하고 친해‘ 이러면서 술집 데려갔는데 술집 사장님이 남동생 기억 못하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남동생 당황하고 전 빵터진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식당 사장님들께 유독 먹히는 얼굴이 있긴 있는거군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꼬마요정님의 남편분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점점 더 까다로워지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이런 부분에서 갑자기 치여버리는건지. 하아- 괴롭습니다. ㅋㅋㅋㅋ 저게 근육이 없던 사람도 계속 저 반죽 치대면 근육 생길 것 같아요. 넘흐 좋지 뭡니까!! 으하하하하. 꼬마요정님과 제가 서로를 좋아하는, 이곳은 아름다운 알라딘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3-12-04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받으시는 다락방님,
먹는 순간 자신과 음식 밖에 없다는 듯 먹기에 황홀하게 몰입해 먹는 꼬마를 아는데, 그 꼬마가 그렇게 예뻐보이더라고요. ‘그렇게 음식을 즐기며 맛있게 먹다니! 넌 나중에 뭘 해도 다 잘하겠다!‘ 이런 생각 들면서요.
다락방님은 얼마나 말씀을 예쁘게 하시고 맛있게 드시면 소주 1병 예약도 따내시고^^ 파김치도 비주얼이 짱인데요~~ 맛은 아직 몰~~러~~~

할머님 말씀 하셨던 글에 댓글을 남겼던 때가 가을인데, .....편안하시게 마지막을 보내셨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락방 2023-12-04 14:33   좋아요 0 | URL
제가 왜 맛있게 먹냐면 정말 다 맛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점심에 된장찌개 먹으면서 ‘아 밥 너무 좋아 난 밥이 진짜 좋아‘ 이래가지고 ㅋㅋㅋㅋㅋㅋ동료가 빵터졌습니다. 저는 정말 먹는 걸 사랑해요. 하아- 어쩌면 좋은가요.

할머님은 편안하게 가셨고 잘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님.

건수하 2023-12-04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 먹는다고 어릴 때부터, 교수님들한테, 시댁에서마저 칭찬받았던 사람인데 ㅋㅋㅋㅋ
식당에서는 미처 예쁨받아보지 못했는데요 ㅋㅋㅋ 졌다...


<눈 먼 암살자> 진짜 재밌구요. 전 애트우드 <시녀 이야기> 읽다가 놔버리고 이걸로 정식입문했어요. 다락방님의 글이 벌써 기대되네요.


마크롱 제목 보자마자 @_@.... 이렇게 되었는데,
부제랑 지은이 얘기 들어보니까 더 생기는 물음표...

다락방 2023-12-04 14:34   좋아요 0 | URL
근데 생각해보면 저는 편한 사람들하고 먹을 때 잘 먹는 것 같아요. 물론 이건 누구나 그렇지만요. 불편한 사람하고 있으면 먹는 것도 불편하잖아요. 저는 먹으면서 감탄을 좀 많이 하는 편입니다. 맛있다 맛있다 좋다 좋다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 한 번은 친구가 너는 붕어빵을 먹어도 신음 소리를 내네? 한 적이 있어요. ㅋㅋㅋㅋㅋ

눈 먼 암살자 기대가 큽니다. 아니 그런데 언제 읽을지, 원..

마크롱 너무 읽고 싶네요. 얼른 읽고 소감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4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 만드는 남자 보면서 전완근, 나아가 코어까지 떠올리는 다락방님의 상상력 ㅋㅋㅋㅋㅋ 근거 있네요, 있어. 근육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헬스장 가서 만드는 근육보다 멋질거야! 다음 휴가지는 이탈리아인가요?
식당에서 사랑받는 분 너무 좋네요 ㅋㅋㅋ 언젠가 꼭 다락방님이랑 식사 해보고 싶어요. 공짜 안주도 받아보고!
완벽한 남자 ㅋㅋㅋ 첨에 봤을 때는 반어법인가? 했는데 아닐 것 같네요 ㅋㅋ 진심이야 이사람..? 얼마나 읽다가 던져버리실지 궁금합니다. 의외로 책이 좋아서 다음 여행지가 프랑스가 될 수도 있지만..

다락방 2023-12-04 14:35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가끔 제 머릿속에 들어와보시는 것 같아요.
저도 이 글 적어두고, 세상에 빵 만드는 남자 보면서 코어까지 생각하다니,상상력 어쩔거냐, 했거든요. 그 점을 딱 짚어 주시네요. 독서괭 님 좋아 ♡.♡

저 의외로 마크롱 책 읽고 마크롱한테 빠져버리는 건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먹는고란 2023-12-04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책 알려주세요) (소근소근)

잠자냥 2023-12-04 14:06   좋아요 0 | URL
썰어버리게? ㅋㅋㅋㅋㅋㅋㅋ

책먹는고란 2023-12-04 14:07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제 하드에 간직할게요^^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ヲ 𐌅 𐨛ㅋ𐌅 𐨛 ヲ𐌅 𐨛 ヲ 𐌅 𐨛

다락방 2023-12-04 14:2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썰어버린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렇겠군요. 썰리겠네요. 그렇지만!! 썰리지 않을 수 있도록 전자책으로도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8156318

망고 2023-12-04 1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정말 근육을 어디서나 느끼시는군요! 저는 밀가루 반죽하는 서양 남자들 볼때 팔이랑 손등에 무성하게 난 털이 너무 신경쓰이던데요 저 털이 빠져서 반죽에 들어가면 어쩌지 하고ㅋㅋㅋㅋㅋ그생각 하느라 근육 느낄 여력이 없던데....ㅋㅋㅋㅋㅋㅋ저랑 너무 다르십니닼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12-04 14:55   좋아요 1 | URL
아?!
털 생각 전혀 안하고 있다가 망고 님의 이 댓글 때문에 저는 이제 털 .. 을 생각하게 될 것 같네요?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3-12-04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육에 낮술, 편육에 집술. 느므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엣다, 나도 저녁엔 돼지 먹어야지!

다락방 2023-12-04 14:54   좋아요 0 | URL
아아 수육 낮술과 편육 집술을 알아봐주시는 폴스타프 님, 정말 소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3-12-04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먼저 보고 편육 먹어야겠다, 결심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어머님은 다락방님 같은 딸이 있어 슬픈 가운데 웃으실 수 있겠어요. 그리고 프루스트 저도 저 책 읽고 싶은데 왠지 새 책을 사기도 그렇고 이북으로 읽기도 그래서 도서관이랑 중고 노리고 있었던 책이라 겹치네요. 박경리 <애가>도 궁금해요. 마크롱 ㅋㅋㅋ 저는 마카롱인줄 알았잖아요.

다락방 2023-12-05 08:25   좋아요 0 | URL
칼국수 먹기 전까지는 엄마한테 짜증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맛있는 음식과 소주가 한 입 들어가자마자 기분이 풀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랑 다시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역시 배고프면 컨디션이 엉망이고 맛있는 음식은 기분을 낫게 만들어줍니다. 저도 엄마랑 사이 안좋을 때 많아요. ㅎㅎ

마크롱 궁금하니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제 눈에 띈 이유가 있겠지요... 하하하하하.

달자 2023-12-06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벽한 남자... 마크롱이라뇨 다락방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3-12-06 19:46   좋아요 0 | URL
친구 취소 하실건가요? 🥹🥹🥹🥹🥹

달자 2023-12-07 00:11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그러기엔 다락방님을 향한 제 사랑이 더 커져버린...... 하지만 책 후기가 넘 궁금한....

다락방 2023-12-07 07:36   좋아요 1 | URL
곧 읽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다른 책을 들고 출근해버린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