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는 씨네큐브에 가 <리빙: 어떤 인생>을 보았다.

사실 내가 딱히 보고 싶다고 생각한 영화는 아니었는데, 친구랑 영화 한 편은 보고 싶고, 켄 로치 감독의 작품이 씨네큐브에서 한다고 했는데 아직 개봉전인것 같고, 그렇다면 무슨 영화가 하나 극장을 둘러보아도 마음에 드는 게 별로 없어서, 어차피 별로 마음에 드는 영화가 없다면 극장으로 선택하자, 하고는 씨네큐브에서 상영중인 영화를 본 것이다.

한 때는 영화를 선택할 때 어떤 정보로 선택하는 게 아니라 '씨네큐브에서 뭐하나 보자~' 하고 씨네큐브를 고정시킨 뒤 본 적도 있었다. 하하하하하.



주인공 '윌리엄스' 씨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하고 길면 8-9 개월 정도.

그는 시청에서 근무하며 부서 책임자인데 부서에 일이 들어오면 다른 부서로 넘기거나 쌓아두는 것이 몸에 배어있다. 그건 시청의 다른 부서들도 마찬가지. 그런 그가 시한부 인생을 앞두고 공터에 놀이터 짓는 민원을 처리하기로 한다. 


윌리엄스 씨는 아들 부부랑 살고 있었는데 아들 부부는 아버지와 살갑지도 않고 어서 빨리 아버지와 떨어져 살고 싶다. 윌리엄스 씨의 아내가 남긴 돈은 어차피 아버지와 아들에게 남긴 돈 아니냐, 그러니 그 돈 달라고 해서 나가자, 가 아들 부부의 공통된 목표랄까. 그러나 아들은 아버지에게 그 얘기 하기를 주저하고 그러면서도 아들 부부가 속삭이는 소리는 아버지의 귀에까지 들린다. 윌리엄스 씨는 자신이 시한부라는 것에 대해 아들에게 말하지 않기로 결정한다. 아들에게도 아들의 삶이 있으니까, 라고 말하지만 당연하게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아버지가 자신에게는 병이 있음을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들은 흐느낀다. 돌아가신 뒤에 흐느끼면 뭐하나, 돌아가셨는데.


나는 아들 부부의 아버지로부터 떨어지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고 딱히 아버지랑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도 이해가 됐다. 나라고 뭐 그 아들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니까. 그런 한편 내 삶의 기한이 언제까지라는 선고를 받은 윌리엄스 씨의 삶에 있어서도 남 일 같지가 않았다. 오래전에는 그건 남의 일 같았는데 이제는 죽음이 나의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나에게도 분명히 닥쳐올 일이라는 것을 아는 까닭이다. 어차피 늙어 죽을건데 우리는 왜 태어났을까, 라는 물음을 영화를 보면서 수차례 했다.


그런 한편, 윌리엄스 씨는 자신의 시한부 삶을 앞두고 노래 한 곡을 떠올리며 부르는데 그러다 노래 중 엄마가 언급되는 부분에서 울컥하고 노래를 멈춘다. 가사의 맥락상 내가 죽으면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라는 뉘앙스였다. 그 부분에서 나도 울컥했다. 엄마가 돌아가신다면 그 일은 내 평생 나와 함께 가야할 슬픔일텐데 그런데 내가 죽으면 엄마랑 같은 곳으로 향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것이다. 에휴... 


영화를 보고 나와 친구와 함께 걸으면서 얘기했다.


어차피 늙고 병들어 죽을건데 인간은 왜 태어난걸까..



그건그렇고,

책을 샀다.

















《북유럽의 집》이라니. 왜요, 제가 북유럽에 집 짓고 살 사람처럼 보이세요?

그럴지도.. 

저 책, 표지 보는 순간 닥치고 사버렸다(어쩐지 미미 님도 좋아하실듯 ㅋㅋ). 하하하하하. 아니 너무 좋지 않나요? 책 받자마자 휘리릭 넘겨가며 집들 구경했다. 이렇게 풍경이 좋고 넓은 집인데 왜 다들 서재는 별로 안꾸미나요? 나라면 서재를 어마어마하게 꾸밀 것 같은데, 나는 그들이 아니고 그들은 내가 아니며 나는 네가 아니고 너는 내가 아니다.. 뭐 그런거지. 다시 한 번 찬찬히 넘겨봐야지.
















《남녀차별은 왜 생겨났나?》는 청소년 대상 책인데, 작가가 '프랑수아즈 에리티에' 여서 샀다. 《아니 에르노의 말》읽다가 언급된 작가인데, 오오 한 번 읽어보고 싶은데? 하고 검색했더니 책이 많이 검색되지는 않더라. 작가 이름부터 어려워서 이 책으로 접근해보는 게 낫겠다 싶었다. 사실,

집에 《페미니즘의 역사》가 있기는 하다. 하하하하하. 프랑수아즈 에리티에 단독 저자는 아니지만, 이미 갖춰두고 있긴 했어. 언제나 그랬듯이..


《발코니》는 '장 주네'의 작품. 장 주네 라면 내가 잘 모르는 작가인데,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읽다가 언급되어 찜해두었던 작품이다. 케이트 밀렛은 장 주네를 극찬했는데, 오 왜 뭔데 뭔데 왜왜 이러면서 보관함에 담아둔지 오래. 중고로 나왔길래 얼라리여~ 하고 구입했다.


《생각하고 싶어서 떠난 핀란드 여행》은 '마스다 미리'의 작품. 내가 이 책을 산 걸 본 e 는 내게 '어 이건 네가 살 것 같지 않은 책인데?' 했다. 내가 마스다 미리를 읽진 않을 것 같다는 거다. 맞다. 이 책의 존재를 진작 알았어도 나는 '마스다 미리 그만' 이라고 생각해 읽을 생각도 안했다. 그러나 올해 1월 1일 나는 핀란드 배경인 영화를 보았고, 핀란드를 넣고 책들을 검색해보았고, 북유럽에 집 짓고 사는 책도 그래서 산거고 마스다 미리 이 책은 미리보기를 보니 사진이 막 있어? 그래서 꺅 좋아, 사진 보자! 하고 샀더니, 정작 실물 책에서 사진은 앞 페이지 몇 장이고 뒤는 다 글이었다. 마스다 미리의 글이 궁금했던 건 아니지만, 뭐 그래도 샀으니까.


그러고보면 미래는 예측불허 임이 틀림없다. 나는 내가 이렇게 핀란드 관련 책들을 한 권씩 찾아 보게 될 줄은 작년엔 미처 몰랐단 말이지. 1월1일에 본 영화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 그리고 자꾸 이렇게 핀란드 책 보다 보니까 퇴사하지 않은 상태로 일단 한 번 다녀와봐? 막 이런 마음이 되고 그런다. 갔다가 배타고 에스토니아도 한 번 다녀오고.. 아 그런데 살짝 쫄리긴 한데. 도전? 아 모르겟다. 혼란스럽다. 이건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아니, 나 왜 갑자기 핀란드 꽂혔나요? 왜죠?




김소연 시인의 《촉진하는 밤》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그 이유,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을 듣고 사게 되었다.

매거진의 그 회차가 참 좋았다.

지난번 다른 작가가 나왔을 때는 겨우 다 들을만큼 듣기가 싫었다. 나는 정희진 쌤과 ㅇ 작가가 함께 나누는 대화가, 그 분위기가 듣기 힘들었다. 그들은 서로 좋아한다는 듯 말했지만, 내가 듣기엔 그 합은 좋지 않았고 한쪽이 위로 올라가고 한쪽이 심하게 아래로 내려가는, 동등하지 못한 대화로 느껴졌다. 그런데 내 친구들 중에도 나랑 같은 걸 느껴서 차마 그 회차를 다 듣지 못한 친구들이 있더라. 나는 관계에서 일방적으로 한쪽이 올라가고 한쪽이 내려가는 게 너무 싫다. 그런데,

김소연 시인은 자꾸 자기를 낮추려는 정희진 쌤을 끌어올려주고 있더라. 어느 틈에 희진 쌤도 자기를 올리게 되고 그렇게 자꾸만 균형을 맞추려는 의지가 보였다. 그건 아마도 김소연 시인의 기질일 것이다. 너 그러지마, 너는 충분히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이야, 라는 마음이 내재되어 있달까. 그래서 듣기가 참 좋았다. 목소리도 말투도 다 좋았다. 잘 몰랐는데. 시를 되게 처절하게 쓴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희진쌤과 소연 시인은 동갑이라고 했는데, 가족에 대해서도 다르면서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그에 대해서도 서로 맞는 대화를 했다. 그렇게 한참 이 두분의 시에 대한, 가족에 대한, 엄마에 대한, 사회에 대한, 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마지막, 김소연 시인은, 자신의 시인 <촉진하는 밤>을 들려주었다. 이미 소연 시인의 가족과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다음이라 그래서였을까. 소연 시인이 직접 읽어주는 촉진하는 밤을 듣는데, 길을 걷다가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이 되었다. 



그래서 샀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의, 어떤 그림의, 어떤 시의 맥락을 물론 모두 다 알 수 없다. 그러나 맥락을 알고 나면 그전과 달리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 그림에, 그 이야기에 어떤 배경이 있는지 알고 접한다면 감상 자체가 달라진다. 만약 촉진하는 밤을 내가 그저 무방비 상태로 만났다면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만난 촉진하는 밤은,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촉진하는 밤>



열이 펄펄 끓는 너의 몸을

너에게 배운 바대로

젖은 수건으로 닦아주느라

밤을 새운다


나는 가끔 시간을 추월한다

너무 느린 것은 빠른 것을 이따금 능멸하는 능력이 있다


마룻바닥처럼

납작하게 누워서

바퀴벌레처럼 어수선히 돌아다니는 추억을 노려보다

저걸 어떻게 죽여버리지 한다


추억을 미래에서 미리 가져와

더 풀어놓기도 한다

능멸하는 마음은 굶주렸을 때에 유독 유능해진다


피부에 발린 얇은 물기가

체온을 빼앗아 간다는 걸

너는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열이 날 때에 네가 그렇게 해주었던 걸

상기하는 마음으로

밤을 새운다


앙상한 너의 몸을

녹여 없앨 수 있을 것 같다

너는 마침내 녹을 거야

증발할 거야 사라질 거야

갈망하던 바대로

갈망하던 바대로


창문을 열면

미쳐 날뛰는 바람이 커튼을 밀어내고

펼쳐둔 책을 휘뜩휘뜩 넘기고

빗방울이 순식간에 들이치고

뒤뜰 어딘가에 텅 빈 양동이가

우당탕탕 보기 좋게 굴러다니고


다음 날이 태연하게 나타난다

믿을 수 없을 만치 고요해진 채로

정지된 모든 사물의 모서리에 햇빛이 맺힌 채로

우리는 새로 태어난 것 같다


어제와 오늘 

사이에 유경이 클 때

꿈에 깃들지 못한 채로 내 주변을 맴돌던 그림자가

눈뜬 아침을 가엾게 내려다볼 때


시간으로부터 호위를 받을 수 있다

시간의 흐름만으로도 가능한 무엇이 있다는 것

참 좋구나


우리의 

허약함을 아둔함을 지칠 줄 모름을

같은 오류를 반복하는 더딘 시간을

이 드넓은 햇빛이

말없이 한없이

북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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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 2024-01-15 08: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 회차 초대코너 듣기 어려운 기분이었는데요. 다락방님 말씀하신 이유였으려나 싶네요. 촉진하는 밤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고요! 어떤 시는 김소연 시인 낭독이 좋아서 오디오북으로 소장했어요ㅋㅋㅋ

다락방 2024-01-15 09:02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정확히 그 이유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고요 어쩌면 그렇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어요. 임경선 작가와의 대화를 듣기 힘들어한 게 저 뿐만은 아니더라고요. 제 친구1도 제 친구2도 도저히 다 못듣겠다고 했는데, 유수 님도 힘드셨군요. 그런데 오디오매거진 들어가서 댓글 보면 그 두 분의 대화가 재미있었다는 분들도 당연히 계시더라고요. 저는 싫었습니다. ㅠㅠ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읽는 시는 참 좋네요, 유수 님.
오디오매거진의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를 듣고 김소연 시인에 대해 호감이 더 생겼습니다. 후훗.

잠자냥 2024-01-15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빙, 저 영화는 저도 예고편 보는데 내 취향은 아니구나 했거든요? 그런데 원작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이키루>라는 걸 알고 나니까 더 보기 싫어지더라고요. ㅋㅋㅋ 원작을 뛰어넘을 수 없는 리메이크려니 싶고, 각본도 가즈오 이시구로가 쓴 거 같아서 그냥 뭐... 흠...
아무튼 켄 로치 감독 영화는 드디어 이번주 개봉입니다. 그런데 다락방 님 씨네큐브 왔는데 상영시간표가 좀 애매하면 길건너 성곡미술관쪽 <에무시네마>를 대안으로 추천드립니다. 거의 씨네큐브하고 비슷한 영화 상영하는데 시간표가 상호보완적일 때가 많더라고요. 저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여기서 봤어요. 1층 카페도 널찍한데 영화 보는 사람은 할인도 해줍니다.

정희진의 공부 이번호 김소연 시인편 참 좋죠? 저도 이 방송 들으니까 김소연 시인 시집도 그렇고, 번역시는 잘 안 읽는 터라 미루기만했던 쉼보르스카, 파울 첼라 시집 사고 싶어지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리고 저는 임경선 작가 나온 방송분 결국 다 못 들었어요. 그리고 정기구독 끝남. ㅋㅋㅋㅋㅋ
제가 정희진의 공부에서 유일하게 다 듣지 못한 게 이 방송분이고, 아예 안 들은 게 이준석 글쓰기 방송분입니다. 이건 희진쌤 강연에서 들은 내용하고 겹칠 거 같기도 했고, 이준석 이야기 또 듣고 싶지는 않아서...ㅋㅋㅋㅋ(사실 쌤이 칭찬한 그 잘 썼다는 글도 직접 읽었는데 딱히 잘 쓴 글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아무튼, 다락방의 책탑은 반갑고, 책탑 안 올리겠다고 선언한 결심을 잘 지키고 있는 나도 칭찬. 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4-01-15 09:46   좋아요 1 | URL
에무시네마가 그렇게 가까운 곳이에요? 저번에 서울 갔다가 씨네큐브에서 한 편 보고 비는 시간에 한편 더 플라워 킬링 문(알탕영화 좋아한다고 한다)을 볼까말까 고민했는데 말이에요. 지나가다 껴들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4-01-15 09:52   좋아요 0 | URL
저도 예고편 보고 리빙 제 타입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보고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든 영화였는데, 아니 영화를 한 편 보기는 해야겠고 그런데 마땅한 게 없고.. 해서 선택하게 된 영화입니다. 나쁘지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어요. <에무 시네마>가 예전 <미로 스페이스> 거기인가요? 미로 스페이스도 영화보러 자주 갔었거든요. 에무 시네마, 기억해두겠습니다. 저 켄 로치 보러 가고 싶은데 돌아오는 토요일은 또 바쁠 예정이라 못 보러 가겠네요. 으휴..

가끔 선생님 방송 듣다가 흐음,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될 때가 있어요(제가 이럴 때 아마 은오 님도 저랑 같을 거라고 저는 혼자 생각합니다). 저랑 의견이 다른 부분에서 그렇겠지요. 임경선 편은 갸웃이 아니라 으... 였어요. ㅋㅋㅋㅋㅋ 정기구독 끝나면 그만둘까 하다가도, 그렇지만 대부분은 사고의 확장에 정말 큰 도움이 되므로 아마 계속 듣게될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책탑은 안올리지만 책은 계속 사는 거 아니십니까?!

다락방 2024-01-15 09:50   좋아요 1 | URL
유수 님/ 어느 날, 한 날 한 시에 유수 님과 제가 에무시네마에서 함께할지도 모르겠네요!!

잠자냥 2024-01-15 09:57   좋아요 1 | URL
네, 길건너서 예전에 미로스페이스 있던 그 골목으로 쭉 걸어들어가시면 됩니다.
골목끝에 있어서 초행자는 지도 필수 ㅋㅋㅋ www.emuartspace.com

잠자냥 2024-01-15 09:5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정희진쌤 방송 듣다보면 저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부분은 다락방&은오가 동의하지 않겠구나 싶은 이야기 종종 있어요. 둘을 동시에 떠올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로스페이스 자주 갔었군요? 우리 씨네큐브나 미로스페이스에서 만난 적 있다에 1만원 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무시네마는 미로스페이스보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합니다. 1층 카페에서 경희궁 보....인다고 하긴 뭐하지만 그 숲자락이 느껴짐 ㅋㅋㅋㅋㅋㅋ

맞아... 책은 그대로... 거의 비슷한 양으로 사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다락방 2024-01-15 10:03   좋아요 2 | URL
링크 주신 덕분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무시네마 회원가입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우리 만난 적 있을 것 같아요. 씨네큐브나 미로 스페이스에서. 저 주말에는 미로 스페이스든 씨네큐브든 연달아 영화 두 편 보고 이럴 때가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게다가 평일에도 회사 끝나고 영화보러 가고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젊은 시절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체력이 허락했다. 우리는 아마 만난 적이 있을 겁니다.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01-15 10:11   좋아요 1 | URL
주말에 씨네큐브-미로스페이스 건너다니면서 하루 두 편 보는 건 국룰 아닙니까?ㅋㅋㅋㅋ
전 요즘도 가끔 그래요. 씨네큐브에서 연달아 보거나, 씨네큐브-에무시네마 또는 씨네큐브-서울아트시네마(경향신문사 건물 정동극장쪽으로 이사옴ㅋㅋㅋㅋㅋㅋㅋ) 날 위한 극장 지도 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5 10:13   좋아요 1 | URL
아마 우린 앞으로도 마주치게 될지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1-15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거진 이번 1월호 댓글에서도 느꼈지만 김소연 시인님과의 대화가 아주 좋았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저도 정말 좋았습니다. 사실 전 코너들 중 이것이 가장 좋았고요. 두분의 합도 좋았지만 엄마에 대한 대화가 특히나 감명깊어 저도 눈물을 좀 훔쳤답니다. 김소연 시인님의 말과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여행지 어디에 꽂히면 그쪽으로만 눈이 들어오더라구요. 얼른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다락방님도 조만간 떠나시죠?ㅎㅎ 한주 화이팅하시길!

다락방 2024-01-15 11:37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김소연 시인님의 말과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대화가 더 좋게 느껴졌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분 다 다른 방식으로 가족에 대한 상처 혹은 각인이 있고 그걸 품고 살아가면서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이 참 좋더라고요. 그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함께 가진 정서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새삼 글이란게 얼마나 좋은가 싶어요. 특히나 김소연 시인님은 글을 계속 써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수시로 훌쩍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다가 떠났다가 돌아오고, 그렇게 행복하게 지냅시다, 거리의화가 님!!

미미 2024-01-1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저도 팟케스트 듣고 <촉진하는 밤>을 사야겠다하며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어요
김소연 시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느끼는게 많았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열심히 읽고
또 읽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다락방님이 올려주신 시도 너무 좋네요!!

<북유럽의 집>은 책 사이즈가 꽤 되는군요?ㅋㅋㅋㅋㅋㅋ 집에 사우나 필수라고 합니다. 트레일러 뒤에도 사우나를
넣는 사람이 있을 정도래요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5 11:38   좋아요 1 | URL
저는 시가 어렵고 잘 모르는데 시를 쓰는 일도 굉장히 처절한 일이구나 싶더라고요. 시인들은 시를 쓰면서 에너지를 소진하겠구나 하고 말이지요. 허투루 쓰는게 아니라 온 몸의 에너지를 끌어 모아 쓰는 거였어요. 그런 시를 제가 잘 이해하면 좋을텐데 저에겐 시가 여전히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도 시인의 이야기를 내내 듣다가 마주하는 시는 참 좋더라고요. 오랜만에 시집을 구매할 수 있었어요.

북유럽의 집 보면서 대리만족 하고 있습니다. ㅋ ㅑ ~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호수라니.. 이러면서요. ㅋㅋㅋㅋㅋ 전 평생 그런 집에서 한 순간도 살아볼 수 없겠지요.. 인생은 도대체 뭘까요, 미미 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01-15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아 ㅋㅋㅋㅋㅋㅋ 근데 좀 임경선 작가한테 미안해지네? ㅋㅋㅋㅋㅋㅋ 아니 하루키 리뷰대회 심사위원 임경선이었어 ㅋㅋㅋㅋㅋㅋ 드뎌 1등 먹은 락방이 축하한다. 책 사! ㅋㅋㅋㅋㅋㅋ 당신의 어마어마한 책탑을 기대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4-01-15 12:18   좋아요 1 | URL
아 오늘이 발표 날이에요? 그런데,

1. 심사위원이 임경선 작가라고요? 몰랐네.. 덕분에 페이퍼 약간 수정했습니다. ㅎㅎ
2. 제가 1등이라고요? 잠자냥 님도 1등이네요? 저 하루키 리뷰 쓰려고 모텔 대실한 사람. 1등 해야 모텔비 뽑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4-01-15 12:26   좋아요 1 | URL
역시 1등!
잠자냥 님, 다락방 님 축하드려요!!
저는 두 분의 책탐을 기대합니다~~

다락방 2024-01-15 12:40   좋아요 0 | URL
으하하 축하 감사합니다.
몸 좀 풀고 책을 사러 가야겠네요. 껄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1-15 15:04   좋아요 0 | URL
크~~ 두분이 같이 1등하다니 경사예요! 축하드립니다~~

다락방 2024-01-15 16:28   좋아요 0 | URL
이런 날이 오네요. 너무 늦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16 13:30   좋아요 1 | URL
와우!!!!!!!!!!!!!!!!!!!!! 다락방님, 잠자냥님 1등 공동 수상 축하해요!!!
어디서 피로연(?) 아니면 축하파티라도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6 13:50   좋아요 2 | URL
축하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님.
참 멀리 돌아서 여기까지 왔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축하파티는 좋은 호텔 알아보고 연락드릴게요. 껄껄

잠자냥 2024-01-15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ㅇ 작가라고 바꾼 그대 아놬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5 13:46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예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양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에나 2024-01-15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속시원해라. 제가 지난 회차 듣고 어딘가에 글쓰고 싶은 거 백번 참았거든요? 진짜 이건 아니다 싶어서 댓글 세번 쓰다가..다 지우고..ㅋㅋㅋㅋㅋ 저도 끝까지 다 못들었습니다. 누가 왜 섭외했을까....그러나 왜 ㅇ작가가 베셀작가이고 구독자분들이 재밌다고 또 불러달라고 하는지는 알겠더라고요.

하여간 그 기억을 김소연시인과 방송에서 완전히 다 잊혀지게 해주더라고요.정말 듣는 내내 그냥 다 시 구절구절 듣는 기분으로 치유 받는 느낌...이번 호에서 저는 인터뷰편을 가장 마지막으로 들었는데.슬픔과 고통을 해학으로 승화시키는 인생 내공 백단, 고수 두분의 대화에...진짜 눈물 났어요. 저는 시 아예 안 읽는데, 저 시집은 읽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24-01-16 08:44   좋아요 0 | URL
오오 시에나 님도 그러셨군요! 전 저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고 내가 겁나 예민한가 했는데 이 얘기 했더니 제 친구도 중간에 껐다 그러고 트윗에서도 못듣고 중간에 껐다는 걸 보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시에나 님도 그러셨군요!! 흑흑 저만 느끼는 게 아니었어요!!

그런 한편 김소연 시인님 방송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왜, 본인이 겪은 걸 세계로 확장해 보는 눈을 가진 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처절하게 시도 쓰실 수 있는 것 같고, 삶의 태도가 말에도 다 드러나는 것 같아요. 저는 김소연 시인 님의 말과 행동 그리고 분위기가 정희진 선생님께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시는 잘 안읽는데(잘 모르겠더라고요?) 저 시 낭독에서 눈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사보았습니다.
 

예전에는 음악을 참 많이도 들었는데 언젠가부터 듣지 않고 있다. 아마 이것도 나에게는 노화의 한 과정이려니, 한다. 연말에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2차로 까페를 갔는데, 나보다 몇 살 더 많은 직원들이 이야기를 했다. 요즘 귀는 잘 들려? 난 이제 귀도 잘 안들려, 하고. 그 말을 듣던 나는 깜짝 놀라 물었다. 아니, 그러니까 나는 노안이 와서 고통스러운데, 이러다가 귀도 잘 안들리게 된다는거에요? 하아- 나이든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런 내가 오늘은 아침 출근길에 노래를 들었다. 얼마전부터 김동률과 이소라가 부른 <사랑한다 말해도>를 좋아서 듣게 됐는데, 그거 듣다 보면 끝까지 못듣고 반드시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재생하게 된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몰라. 오늘도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들으면서 왔다.


새삼 운명의 흐름이란 것에 대해 생각한다. 몰랐던 노래도 아니고 싫어했던 노래도 아니지만 한참동안 딱히 들을 일은 없는 노래였는데, 언제였지, 요가 수업 마치고 수련실 나서는동안 선생님이 이 노래를 틀어둔 거였다. 평소 가요는 틀어두지 않으셨었는데 그날은 어쩐 일인지 이 노래로 수련생들을 보내셨고, 그런데 그 때 그 노래가 그렇게나 좋았던거다. 그 후로 간혹 듣게 되었고 요즘에는 아침에 반복해 듣게 된다.


얼마전 언급한 균형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외출하지 않는 삶을 사는 친구가 운동은 격한 걸 즐기고 맨날 싸돌아다니는 나는 운동할 때는 요가 매트만큼의 공간만 필요한 것은 나름의 균형을 맞추는 삶이 아니겠는가 했는데, 음악에서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 조용하고, 혼자를 더 편하게 생각하고, 사람 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친구 한 명은 노래는 발랄하고 경쾌한 걸 듣는다. 그런 한편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빨빨거리는 나는 음악은 발라드를 듣는다. 가사 있는 발라드. 나는 시끄러운 음악도 싫고 소리 빽빽 지르는 음악도 싫다. 일전에 여행 갔을 때 내 여행 친구는 블루트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내 플레이 리스트들 들으며 '왜이렇게 축축 쳐지는 음악뿐이야?' 라고 물었더랬고, 나의 이모는 '이거 다 니가 선택해서 나오는 곡이야?' 를 물었더랬다. 아, 내 음악, 나 혼자 듣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설하고,


그렇게 오늘 아침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듣는데, 가사가 아주 명문이다.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잘있었냔 인사가 무색할 만큼

괜한 우려였는지

서먹한 내가 되려 어색했을까

어제 나의 전활 받고서

밤새 한숨도 못 자 엉망이라며

수줍게 웃는 얼굴

어쩌면 이렇게도 그대로일까

그땐 우리 너무 어렸었다며

지난 얘기들로 웃음 짓다가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게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그땐 사랑인줄 몰랐었다며

가끔 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항상 미안했단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눈물이 흘러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언젠가는 내게 돌아올 운명이었다고

널 잊는다는 게 나에게 제일 힘든 일이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좋은 친구처럼 편하게 받아주겠냐고

다시 태어나도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이유란 말야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 



나도 아직 혼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감성 촉촉해져 듣고 있다가,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게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에서 감성이 폭죽처럼 폭발한다. 팡팡- 파바바바팡- 그러다 불쑥, 어, 이거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그랬는데, 그런데 그건 내가 잘한 게 아니라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그것 뿐이었다고, 촉촉한 감성을 건드리는 그런 문장이 있었는데, 최근이었는데, 뭐였지? 하고 생각하게 된거다. 헌치백? 아냐 그거 아니야. 아니 에르노? 노노 아니야, 아 뭐지? 있었는데, 촉촉했는데, 내 가슴 후벼팠는데? 하다가 퍼뜩 떠올랐다. 하루키다! 무라카미 하루키다!!




나는 기다리는 것에 익숙한 게 아니라, 그저 기다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선택지도 주어지지 않았던 게 아닐까? (p.681)











아! 하루키였어, 하루키였다. 나는 기다리는 것에 익숙한 게 아니라, 그저 기다리는 것 말고는 아무런 선택지도 주어지지 않았던 게 아닐까?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노래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기다리는 게 나에게 제일 쉬웠던 게 아니라, 기다리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던 게 아닐까. 아 오늘 아침, 감성 폭발한다. 


아아, 스타벅스 다녀오자. 커피 사러 다녀오자. 나는 사무실에 들러 업무할 준비를 대충 해놓고 텀블러를 들고 나간다. 여전히 이어폰을 꽂은 채다.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한 마음이 되어 나도 노래한다. 그리고 앱을 통해 주문한다. 개인컵에 체크하고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따뜻하게 주문해놓고 포부도 당당하게 까페로 향했다. 까페에 도착해 텀블러를 내밀며 사이렌 오더요, 했다. 직원은 닉네임이 어떻게 되세요, 물었고, 나는 다락방이요, 했다. 그러자 그는 이미 종이컵에 담겨 있는 음료를 들어올리며 아, 제가 개인컵인 줄 모르고 종이컵에 담아놨네요, 금방 옮겨 드릴게요, 하고는 내 텀블러에 커피를 옮긴다.


저기요..

나는 욱하고 한마디를 하고 싶다.

저기요, 그러면 제가 텀블러에 주문한 의미가 뭐가 되나요? 하아-

그렇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참는다. 오늘은 나 감성 포텐 터지는 날. 다른 사람들과 불화를 일으키기 말자.

나는 웃으며 커피를 받아든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감사해요!"


그리고 다시 카운터로 가, "하트파이 두 개만 주세요"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다시 걸으며 '아직 혼자' 라는 것에 대해 생각한다. 아직 혼자. 아직 혼자라는 말은 앞으로도 혼자일 가능성도 가지고 있고 앞으로는 혼자가 아닐 가능성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나는 어쩔 것인가? 나는 혼자일 것이고, 나는 혼자이기로 결심했다. 왜인고 하니,



내가 너무 코를 골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말에 남동생 집에 가서 여동생, 조카2 와 함께 잤는데 흑흑 내가 너무 코를 심하게 골았대. 나는 내 코고는 소리를 내가 듣진 못하지만 함께 잔 사람들로부터 종종 듣는다. 남동생도 나 잘 때 깨운 적이 있다. 술 마시면 더 심하게 코를 고는데, 술을 매일 마시는 게 함정.. 아무튼 그래서 내가 주말에 다같이 밥을 먹으면서,


"나는 그냥 평생 혼자 살거야. 사는 것도 혼자 살 거고 여행도 혼자 갈거야. 그게 모두가 편한 길인 것 같아. 난 혼자야."


이러자 동생들이 뭐 그럴 것까지 있냐, 결혼하게 되면 각방 쓰면 되고 여행 가면 방 두 개 잡으면 되지, 했다. 뭐, 그건 그렇네. 그렇지만, 내가 코를 골아.. 심하게 곤다. 나는 혼자다. 나는 혼자이기를 선택한다. 그렇지만 하루키식으로 하자면,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혼자인 것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하아- 그러다 동료의 권유로 며칠전에 들어가봤던 <포스텔러> 앱의 외로움 지수 생각이 났다.


나 외로움 지수 몇이게 얘들아? 

짜잔-





외로움을 전혀 타지 않는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절당하더라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여자 어떤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거 해보라고 동료가 말하면서 '너 근데 외로움 안느낀다고 나올 것 같아' 라고 했는데, 진짜 해보니 외로움 안느낀다고 나온 부분… 역시…나는 정말 얼음나라 공주였던건가? 휴… 그러나,


저기 나와 있는 것처럼 나도 외로움 느낀다. 이 외로움이 그 외로움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느낀다. 그렇지만 나는 혼자를 선택한다. 왜냐하면 코를 너무 골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머니 왜 나를 코골게 나으셨나요?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혼자뿐!! 아무튼 코를 심하게 고는 나는,



아직 혼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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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11 17:24   좋아요 0 | URL
웃다 날아간 괭

다락방 2024-01-12 08:25   좋아요 2 | URL
저에게 가족이 있는것은 맞지만 친구가 많은가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여전히 베프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고독이 나의 친구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가슴 깊은 곳의 고독.. ㅋㅋㅋㅋㅋ
저는 혼자 먹는게 너무 편한데요, 혼자 먹으면 불편한 건 많은 종류를 맛볼 수 없다는 겁니다.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은데 죄다 시키면 남길 수밖에 없고.. 그래도 혼자가 편하긴 합니다. 제 취향과 제 속도에 맞춰서 먹을 수 있어서 말이지요. 후훗.

맞습니다, 각방 쓰면서 같이 살면 되지요. 같이 안살아도 되고요. 넌 니 집 살아 난 내 집 살게. 가끔 오고가는 걸로 하자~ 이러면 또 괜찮으니까. ㅋㅋㅋㅋ아 그런데 잘 때가 문제니까 역시 침실 두 개를 갖춘 집을 가져야겠어요. 핀란드에도 집 한 채 사놓고..(뜬금)

잠자냥 2024-01-12 08:49   좋아요 1 | URL
엥??? 락방아 혼자서도 충분히 많은 메뉴 먹고 있잖아…?!

다락방 2024-01-12 09:04   좋아요 1 | URL
아니, 내가 먹고 싶은 건 그보다 더 많다구욧!! ㅡㅡ^

감은빛 2024-01-15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글 읽고 댓글 달았다고 생각했는데, 안 달았군요.
이상하게 최근에 몇몇 사람들하고 코고는 문제에 대해 대화하게 되었어요.
친한 친구가 최근 집에서 먼 지역으로 발령받아서, 집을 떠나 다른 직원들과 숙소에서 지내는데,
룸메이트로 배정받은 아저씨가 코를 엄청 심하게 골아서 밤에 잠을 못 잔다는 얘길 들었어요.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아서 대화를 나눴는데, 그 분이 너도 코 골던데 하고 말해서 할 말이 없어졌다고 하더라구요.

또 최근에 다른 자리에서 누군가가 코를 심하게 골아서 걱정된다는 얘길 나눴었거든요.
제 주위에 코골이가 심한 사람들이 제법 많아요.
그리고 저도 심하지는 않지만, 있다고 들었어요. 피곤한 날, 술을 많이 마신 날엔 그렇대요.
아마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코골이가 아예 없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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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는 세살 아가조카가 온다고 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 당근 케이크를 만들었다.

아가조카는 고기만 먹지 야채를 통 먹질 않는데, 그런 아가 조카가 유일하게 먹는 야채가 올리브였다. 그 올리브를 먹게된 계기도 내가 만들어준 올리브 치아바타 덕분. 치아바타 잘 먹더니 그 안에 올리브를 쏙쏙 빼먹더라. 올리브~ 올리브~ 이러면서 그 뒤로 올리브를 찾아 이젠 반찬으로 주는 야채가 올리브인 것. 이런 대화를 나누다가, 좋아쒀, 그러면 내가 다른 야채를 빵으로 시도해보게쒀! 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당근케이크를 생각한 것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요. 한참 고민하고 답을 못찾던 중, 여동생이 '나 당근 케이크 만들었어' 했기 때문에 생각해낼 수 있었다. 자, 나는 여동생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그리고 네이버에 들어가 만드는 방법을 검색한다. 내가 가진 재료로 할 수 있는 레서피를 찾는다. 그리고 당근, 해바라기씨, 호두, 계란, 박력분, 베이킹 파우더 모두 다 준비 완료. 내가 본 레서피는 포도씨유를 85g 넣으라고 되어있는데, 나는 포도씨유가 없어? 그렇다고 식용유, 이건 콩기름 이잖아? 좋아, 올리브유로 대체하자! 이것은 맛에 큰 변화를 줄까? 망치게 될까? 여하튼 나는 포도씨유를 오릴브유로 대체한다. 으앗. 그런데 85g 생각보다 많아. 내 올리브유.. 마지막에 메이플 시럽 넣으라는데, 내가 또 이걸 가지고 있지. 넣었다가 멈춤 한뒤에, 음 좀 달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다시 한 번 더 넣는다. 너무 달까? 나는 망치게 될까? 나는 보통 달게 만드는 것에 잔뜩 쫄아버리는 사람이라서 내 마음대로 레서피의 설탕 양을 조절하는 편인데, 이래서 항상 맛없게 되면 또 후회를 하곤 한다. 으.. 시키는대로 할 걸, 설탕 넣기 쫄았어, 이러면서. 그래서 그러지말자고 막 의식적으로 애쓰는 편인데도 잘 안된다. 여하튼 그렇게 두근두근, 만들어 보았다.




오오, 냄새도 좋고 비쥬얼도 좋은데?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




일단 한조각 잘라 엄마 아빠 맛보시라 드리니 두분 다 너무 좋아하셨다. 달지 않아서 좋다는 것. 


네????????????????


나도 먹어보았다.


앗. 


이건 달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맛이 없다. 그러니까 맛이 無 없을 無 .. 아아.. 이를 어쩐담?



아가 조카가 왔다. 나는 조카야, 고모가 케이크 만들었어 먹어볼래? 하였지만 안먹겠다고 쳐다보지도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가 조카의 엄마 아빠에게 맛보라고 줬는데 둘다 당황한다. 남동생은 "누나, 이거 아무 맛도 안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그치? 이거 뭐 쨈 발라 먹어야겠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조카를 케이크 앞으로 데리고 오는 것도 실패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녁에 만난 여동생에게 줬는데 '촉촉하게 잘되었네' 라면서, 크림 치즈 발라 먹으면 좋을거라 했다. 엄마 아빠는 여전히 너무 본인들 입맛에 맞다며 또 해달라심.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카야 ㅠㅠ


다음엔 좀 더 달게 만들어보고 생크림도 만들어서 겉에다 쳐발쳐발 해서 눈길을 끌어봐야겠다. 조카에게 야채를 먹여보게쒀!!

하아- 우리 타미는 아가때 브로콜리 삶은 것도 그냥 막 먹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우리 이쁜 아가 조카, 왜 야채 안먹지요?


아가 조카 집에 이것저것 책이 많은데, 어느날은 뽀로로가 주인공인 책을 가져왔다. 책의 내용은 뽀로로가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 고기까지 뺏어 먹어 몸이 무거워지고 그래서 친구들과 잘 뛰어놀 수가 없고 변비에 걸리는 거였다. 이에 루피가 야채를 잔뜩 넣어 비빔밥을 해주는데, 처음엔 먹기 싫어하던 뽀로로도 맛있게 먹고 똥도 잘 싸게 되고 다시 뛰어놀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나에게 이 책을 가져다준 조카는 이 책의 내용을 이미 파악해서 나와 책 내용으로 대화도 할 수 있었다.


"이거봐 조카야, 고기만 먹으니까 똥싸는 것도 힘들지?'

"응. 뽀로로는 고기만 먹어. 야채도 먹어야 되는데."

"그러면 우리 조카도 이제 야채도 먹어야겠지?"

"나는 고기만 먹을거야!"



응??? 우리의 독서, 우리의 대화, 다 무엇? 너는 왜 또다시 고기로??

신기한게, 올케는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다. 야채도 안좋아하지만... 

그런데 우리 아가 조카 왜 고기만 좋아할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날 닮았니? 그치만 고모도 야채 좋아하는 걸... (시무룩)



책을 샀다.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은 이번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샀다. 아브젝시옹은 비체로 해석된다는 것까지는 알겠고, 《공포의 권력》그럼에도 시작하기가 두려운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조금 나아질까? 그런데 벌써 1월 8일이고 나는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내나?


《디아스포라 기행》은 내가 서경식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닫고 화들짝 놀라서 부랴부랴 급박하게 샀다. 


















《백치》는 계속 벼르던 책인데, 마침 최근에 읽었던 책 '이치카와 사오'의 《헌치백》에 언급되어 급박하게 샀다. 헌치백에서 이치카와 사오는 백치가 최고의 로맨스 소설이라고 했는데(맞나? 지금 헌치백이 내게 없어서 확인이 안되네), 도대체 도스틍예프스키의 로맨스란 어떤 것인가 싶어 사봤다. 그간 도스트예프스키의 책을 몇 권 읽긴 했는데(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죄와 벌, 영원한 남편 외, 가난한 사람들) 로맨스? 를 딱히 느끼지 못했던 것 같은데 백치는 다른가? 싶어 샀다.


말나온김에 《헌치백》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나는 이 책 좋았다. 비장애인으로서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것을 생각해보게 된 것이야 당연하지만, 처음 다른 사람들의 평으로 접한 임신과 낙태의 욕망에 대한 것도 책을 읽다 보니 생각보다 거부감이 없더라. 오히려 아, 아예 가능성이 차단되어 버린 것에 대해서라면 그것을 경험으로 알고 싶지 않을까, 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오래전에(찾아보니 2016년이다) 김어준의 팟캐스트에 김조광수 가 나와서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그때 김어준은 결혼 좋은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하려고 하냐는 뉘앙스의 말을 했더랬다. 헌치백 읽다가 그 팟캐를 들었던 게 생각났다. 나는 그 방송에서 김어준을 여러차례 불편하게 생각했는데, 그 말은 그 중 압권이었다. 아예 가능성이 차단되어 있는 사람에게 '그거 해봤자 안좋아'라고 말하는 건 너무나 무례하지 않나? 


《비행선》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아멜리 노통'이라고 번역되었을 때 살인자의 건강법을 비롯해 여러 권의 아멜리 노통브 책을 읽었었는데, 당시에 좋다거나 또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더랬다. 《비행선》도 ㅈㅈㄴ 님의 리뷰를 읽지 않았더라면 관심도 안가졌을텐데, 나는 읽어버렸고 ….



아, 책탑엔 없는 책중에 이 책이 있다.












읽고 조카 주는 바람에 책탑엔 빠졌다. 아 진짜 아가 조카 너무 귀여워. 짱이다. 만만세다. 

이번에도 우리집에 와서 나 안보이니까 '큰모고는?' 하고 물었다는데, 하아- 지금 내가 구정에 이 아가를 못본다는 생각에, 구정에 우리집에 아가가 와도 내가 없다는 것 때문에 미칠것 같다. 구정에 여행가려고 비행기표 다 끊어놨는데, 아가조카 우리집에 오면 '큰고모는?'할텐데, 큰고모 없는 큰고모집 아가 조카 쓸쓸하지 않을까. 너무 신경이 쓰여. 흙흙 ㅠㅠ 어떡하지 ㅠㅠ 왔는데 나 없어서 어떡하지 ㅠㅠㅠ 했더니 엄마도, 아빠도, 남동생도 내게 말했다.


"여행 취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데 취소는 안하는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카야, 큰고모 없어도 잘 놀고 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은고모 올거고 오빠도 올거야. 흙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안해. 큰고모 추석에도 없을 예정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아가 조카 너무 좋아 너무 예뻐. 그런데 명절엔 못봐. 먀네..... 벌써부터 마음이 참 거시기하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카는 책 읽고 싶을 때면 책 들고 나한테 와서 내 무릎에 앉는다. 아 진짜 너무 이쁨. 그런데 아가들 정말 어떤 식으로 그림책을 이해하는지 모르겠는데, 아가 조카가 좋아하는 책이 여러권인데 그 중에 이게 있단 말야?













그림 귀엽지만 나는 읽으면 뭔가 오는게 없는데 아가 조카 이 책 엄청 좋아한다. 도토리~ 도토리~ 이러면서 이 책 엄청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책이랑 구름빵 좋아한다. 겨울 이불도 엄청 좋아했다. 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아무튼 오늘은 내가 다시 태어나기로 한 첫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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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1-08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탑 올리고... 다시 태어나시는 건가요?
올해 몇 번 다시 태어나실 것인가.. :)

다락방 2024-01-08 09:28   좋아요 1 | URL
매주 월요일에 다시 태어날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1-08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조카는 야채를 더 멀리하게 되었고....
고기 좋아하는 거 완전 다락방이다! 하려고 했더니, 자기를 잘 아는 다락방은 페이퍼에 자진납세 ㅋㅋ
<백치>는 저도 아직 안 읽었는데 올해는 읽어볼 것 같아요.
<비행선> 너무 큰 기대는 말고;;; ㅋㅋㅋ
역시 책탑 사진 안 올리겠다던 다락방의 말은 허언이었고... ㅋㅋㅋ 책탑을 봐서 반갑구나.

오늘부터 주중에 술 안 먹나요?
나도 그럴 예정.........임.

다락방 2024-01-08 10:04   좋아요 2 | URL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똭- 한 생각이 ‘월-목 음주 금지!‘ 였는데요, 이 생각을 제가 오늘 처음 한 건 아니기 때무네... 흠흠. 이러다가 누가 ‘술 마시자‘ 이러면 ‘콜!!‘ 이렇게 되지 않을까... 그런데 월-목 안먹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금-일을 마시는데.. 싶기도 하고. 그래도 월-목 마시면서 금-일 마시는 것보다 낫지 않나.. 싶고요. 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고 그것들 죄다 급박해서 큰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백치는 또 언제 읽을지, 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해에도 책탑은 계속됩니다. 아니, 안됩니다. 계속됩니다. 아닙니다.

나도 모르겠다 이젠~~

잠자냥 2024-01-08 10:12   좋아요 0 | URL
긍까... 제가 새해부터 금주하기로 했거든요? 작심삼일은 무슨.....
하 새해부터 줄창...... 목요일인가 딱 하루 빼고 계속 마심. 목요일날 안 마신 것도 수욜에 많이 마셔서 힘들어서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술이 종류별로 다 집에 있는 것도 문제인 거 같아요. 그래서 다 마셔버리고 더는 사오지 말자!!! 하고 있는데.... 그러면 그 술을 다 마셔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일~목 안 마시고 금토만 마시자....인데..... 우리는 다시 태어날 수 있는가!!!!!!!!!!!!
난 일단 책탑 사진은 안 올릴 수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08 10:16   좋아요 1 | URL
책탑 사진 안올릴 수 있는 건 사기는 했지만 사진만 안올린다는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저는 금주는 못할 것 같고요. 마실 땐 마시더라도 안 마실 때는 건강하게 지내자!! 뭐 이정도로 타협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것은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냐.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좀 적게 마셔보는 걸로. 평일에 마시면 다음날 힘든 건 사실이니까요. 그런데 또 평일에 마시고. 아니 그런데 여태 이렇게 살았는데 이제 와서 이게 고쳐질까요? 아 모르겠다.

저도 집에 술 너무 쟁여둬서 ㅋㅋ 지금은 짐빔, 와인, 소주, 맥주 쟁이고 있어요. ㅋㅋㅋ 언제든 마시고 싶을 때 없는 걸 용납할 수 없다!! 날 그렇게 두지 않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소주는 마트 가면 여섯병 셋트 사고 ㅋㅋ 제 월급은 술과 책에 탕진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2024-01-08 10: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 ㅋㅋㅋㅋㅋㅋㅋ 짐빔 소리 들으니까 아침부터 하이볼 생각난다... 휴
저도 집에 위스키 와인 보드카 고량주 소주 청하 맥주 막걸리 다 있음요..... -_-
그러니까 저녁에 뭘 먹어도 어떤 술이든 꺼내면 다 어울려;;; 이게 문제...
저도 월급은 술과 책에 탕진....ㅋㅋㅋㅋ(빙고!! 책탑 사진 안 올려도 책은 계속 사고 있음)ㅋㅋㅋㅋㅋ

다시 태어나자.

다락방 2024-01-08 10:35   좋아요 2 | URL
그렇지만..
난 지금 모습 그대로의 잠자냥 님이 좋은걸.

잠자냥 2024-01-08 10:40   좋아요 2 | URL
그..그래??...;;

걍 술만 좀 줄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08 10:47   좋아요 1 | URL
그러자. 그냥 술만 조금 줄이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4-01-0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쒀, 좋구먼,..다락방 사전이 있어야겠습니다. 힐링용, 절찬리 판매ㅋㅋㅋㅋㅋ
당근 빵 비주얼은 아주 훌륭한데요?
<북유럽책> 저에게 있더라고요. 지난번 다락방님 글 본 뒤, 혹시나 해서 알라딘에 구매하기 누르니 이미 샀다고ㅋ
그런데 어딧는지 행방불명...

다락방님 파스타도 좋아하시나요? 야채 먹는게 귀찮아서 청경채, 가지, 청양고추, 호박,양배추 냉장고에서
눈에 띄는 야채는 모조리 넣어요. 토마토 소스를 넉넉히 넣으면 싱거워지지 않고요.
<비행선>에서 올리브 언급된 것 보고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ㅋ

다락방 2024-01-08 14:06   좋아요 1 | URL
오오 북유럽 책 하루 속히 찾으셔서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책 읽은 뒤의 미미 님 감상이 궁금합니다. 미미 님도 좋다 하시면 우리 언젠가 핀란드에서 만납시다. 노동절 축제 같이 즐겨요!! ㅎㅎ

저 파스타도 잘 먹습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익은 야채를 더 좋아해서 익은 야채를 먹고 싶어하거든요. 그럴때면 밀푀유나베 먹어요. 물론 밀키트로 사서 먹습니다. 그러면 익힌 야채를 먹을 수 있고 국물도 좋아서 소주 안주도 되고 ㅋㅋㅋㅋㅋㅋㅋ 좋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스타에는 그러고보면 양파만 넣었던 것 같아요. 아 크림 파스타에 와인 먹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24-01-0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나 이 글 너무 이해되고 공감되고...사실 금욜날 아기 조카(십육개월) 왔는데 정말 세상에 뭐 이런 귀염뽀짝 생명체가 있나요? 그 생명이 말까지 한다면 저는 그대로 기절해버릴듯...아기 조카 보면서 힘든 일 있을 때 고모가 있다 이런 생각 하다 다락방님 생각나 버렸다는 ㅋㅋㅋ 저도 남동생한테 아가와 함께 하겠다는 말 하려다 너무 부담 줄까 싶어 꾹 참았거든요. 구정 때 그 이쁜 조카 큰고모 찾아 헤매다 울어버림 어쩌려고요. 남동생 아이는 사실 내가 원한다고 막 볼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ㅋㅋ

다락방 2024-01-08 14:08   좋아요 0 | URL
블랑카 님, 정말 그렇습니다! 아가 조카 말문 트이고 나서 더 귀여워요. 아 아주 그냥 ㅋㅋ 저희 집에 지구본 있는데 오면 꼭 그걸 내려달라고 해요. 저기 높은 곳에 있거든요. 일전에 우리가 여기 산다며 대한민국 가리키며 알려줬더니 그 후로 대한민국 잘 짚어내더라고요. 세상 귀엽습니다. 흑흑 너무 귀여워요. 맞습니다, 블랑카 님. 남동생 아이는 사실 내가 원한다고 막 볼 수는 없죠. 그래서 여행을 다녀오려는 저의 마음이 좀 거시기하네요. 하아- 진짜 귀염뽀짝 생명체인 것입니다. 그 쪼꼬만 아가가 고모! 하고 부르면 아.. 그리고 책 읽어달라고 가져와서 제 다리 위로 앉으면 뭐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흑흑 ㅠㅠ

은하수 2024-01-0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 조카도 없고 -너무 커버린 남자 조카들만...-어느 날 갑자기 손자를 볼지도 모르지만 작고 귀여운 생명체라니...
저도 넘넘 갖고? 아니 있었으면 싶네요...
오늘따라 책탑이 왜 소소해 보이는 건지... 저의 착각인가요 ㅋㅋㅋㅋㅋ
전 오래전이지만 백치 읽었는데.... 로맨스소설이라구욨???

다락방 2024-01-08 14:10   좋아요 0 | URL
저는 이제 중딩, 초딩 조카와 아가 조카가 있습니다. 초딩 조카가 아가 조카를 아주 귀여워해요. 옆에서 떨어지려 하질 않아요. 세살 조카가 오랜만에 만난 초딩 조카에게 ‘오빠‘ 이러는데, 아고 그걸 보는게 얼마나 귀여운지. ㅋㅋㅋㅋㅋ 초딩 조카는 아가 조카 바라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소소한 책탑만 보여드릴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제발..)

백치,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어떤 로맨스가 어떻게 나오는지 아주 기대중입니다. 으하하하하

거리의화가 2024-01-08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 채소 먹이기 쉽지 않죠. 아주 어릴 때부터 습관이 안 되면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저희 여동생 조카들도 어릴 때부터 채소랑은 거리가 멀었습니다ㅠㅠ
채소를 먹이기 위한 분투는 결국 조카에 대한 사랑이 있어서겠죠. 저 안 단 당근케이크 제 스타일일 것 같습니다!ㅎㅎㅎ 다락방님 이번 한주도 화이팅!

다락방 2024-01-09 08:42   좋아요 0 | URL
저희 여동생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야채를 엄청 먹었거든요? 그냥 뭐든 다 먹었어요. 그런데 남동생 아이는 안먹는 게 너무 많아요. 특히 야채 종류를 안먹어서 이걸 어떻게 할까 싶습니다. 다음엔 당근 케이크 더 달게 만들어서 생크림을 발라봐야지 생각하고 있어요. 케이크 좋아하니까 평범한 케이크인듯...

아, 이렇게 뭔가 만들어보면 집에서 파티하고 싶어져요. 언젠가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제가 만든 은식 차려두고 여성주의 책 같이읽기 하신 분들 초대하고 싶습니다. 자 그날까지 고고씽!!

단발머리 2024-01-08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지 않은 당근 케이크, 조카는 별로라 했지만 부모님이 좋아하셨다니 앞으로도 자주 만드시겠네요.
달지 않은게 요즘의 트렌드입니다. 앞서 가는 다락방님의 탁월한 선택!
오늘 책탑 좋아요! 역시 월요일!!

다락방 2024-01-09 08:43   좋아요 0 | URL
네 제가 요리를 못하는 타입이라 남들보다 시간이 배로 걸려서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 그래도 당근 케이크가 만들기 어렵지는 않아서요. 또 만들어볼 것 같습니다. 후훗.

책탑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역시 부지런히 사는 만큼 부지런히 읽고 파는 걸로 일단...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아무것도 변한게 없네?)

자목련 2024-01-08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운 책탑!
아가 조카는 고모가 이토로 사랑한다는 걸 알까요? 나중에 이 글을 읽을 아가 조카를 상상하니 괜히 울컥하고 기쁩니다. 나의 어른 조카가 아가였을 때가 생각나고. ㅎ

다락방 2024-01-09 08:44   좋아요 0 | URL
아아 저의 아가 조카도 어른 조카가 되는 날이 오겠죠. 그 때는 제가 할머니 나이가 되어 있을테고요. 크 .. 인생은 무엇이고 시간의 흐름이란 무엇인가요. 열심히 부지런히 사랑하며 살아야겠어요. 불끈!!

자목련 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책탑을 부지런히 올리겠습니다!! (핑계대지맛!!)

느긋느긋 2024-01-08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주 환생하시는 불로장생 락방님~
계속 환생하시어 책탑 보는 즐거움을 빼앗아가지 말아주시옵소서 ㅎㅎㅎ

조카 너무 귀여운걸요, 건강한 무맛의 당근케이크도 너무 매력적입니다, 불로장생에 어울리는 아이템!

다락방 2024-01-09 08:45   좋아요 0 | URL
그나저나 환생 너무 자주해서 에너지 딸리네요? 고기 좀 먹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젠가 느긋느긋 님께도 당근케이크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으음, 그런데 딱히 맛있었던 것 같진 않으니 올리브 치아바타로 바꿉시다. 후훗. 올리브도 건강에 좋대요. 빠샤!!

새파랑 2024-01-09 0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치>가 최고의 연애소설이었나요? ㅋ 예전에 읽었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ㅋ 도스토예프스키와 로멘스라니 ~!!

책도 많이 읽으시고 요리도 잘하시는 이부장님은 사장님이 되셔야 합니다~!!

다락방 2024-01-09 08:46   좋아요 1 | URL
헌치백에서 그렇게 본 것 같은데 어제 집에 가서 찾아본다는 게 까먹었네요. 오늘 집에 가면 책 뒤져봐야지, 하는데 집에 가면 또 까먹을지도.. 하하하하하. 너무나 읽고 싶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요리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사장님은 너무 빡셀 것 같아요. 월급쟁이가 편한것 같습니다!! ㅎㅎㅎ(소박한 편)
 
굶주림

핀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그동안 특별한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잘은 모르는데, 디자인의 나라이며 교육 수준이 높다고 알고 있었다. 여행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핀란드는 굉장히 여유로워 보였고. 여행 프로그램에서 뭘 얼마나 보여주겠냐마는, 그래도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 에서처럼 그렇게나 가난한 사람들이 함께 공존한다고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어디나 빈부의 격차가 있는건 당연하겠지만, 이것을 사실로 알고 있는 것과 여유롭고 아름다운 핀란드의 풍경을 보면서 '저기도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이 있지,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어'를 생각하는 건 별개의 일인가보다. 핀란드가 배경인 영화도 그러고보면 그전에는 <카모메 식당>밖에 보지 않았던 것 같은데, 거기에서도 핀란드의 가난은 다뤄지지 않았다. 먼댓글로 연결한 페이퍼에 쓴것처럼, 나는 사랑은 낙엽을 타고 라는 영화를 보면서 주급을 받지 못하면 굶거나 전기가 끊길 수도 있는 상황에 놓인 등장인물 덕에 놀랐고, 내가 핀란드를 몰라도 너무 몰랐구나 싶었다. 갑자기 핀란드가 마구 궁금해졌다. 핀란드를 공부하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핀란드를 좀 더 들여다보고 싶었다. 나는 여행책을 샀다.















얼마전에 미미 님의 소개로 알게된 핀란드 군인 레오의 한국생활기 유튭을 보았는데, '러시아 때문에 핀란드 까지 오는데 열두시간이 걸렸다'는 말을 하더라. 작년에 엄마와 네덜란드 갈 때도 평소 열시간 걸리는 비행에 열두시간이 걸린 것을, 승무원이 러시아 때문이라고 했다고 엄마가 전했는데, 이 책, 《셀프 트래블 북유럽》을 보니, 핀란드까지는 핀에어로 직항이 있고 9시간 비행으로 갈 수 있었다. 


언젠가부터 에스토니아도 언젠가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며 에스토니아 정보도 찾아보고 그랬었는데, 혼자서 환승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싶어 먼훗날로 미뤄놓기만 했더랬다. 그런데 이 북유럽 여행책자를 보니, 에스토니아 탈린은 헬싱키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이면 도착하는 곳이었다. 핀란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배를 타고 탈린에 가서 하룻동안 구경하고 다시 배를 타고 헬싱키로 돌아오는가 보았다. 오오, 이렇게 가면 되는거구나? 블로그도 검색해봤는데 어떤 사람들은 탈린에 머물면서 하루 코스로 배를 타고 헬싱키를 구경하고 오기도 했다. 아, 그렇다면 핀란드를 갔을 때 배를 타고 에스토니아를 다녀 오면 되겠네, 라고 생각했다. 나는 배 보다는 기차가 더 좋은데, 기차편이 따로 마련되진 않은 것 같았다.


당연하겠지만, 대략적으로 훑은 셀프 트래블 북유럽에는 핀란드를 여행지로서만 보여준다.



나는 내 책장으로 가서 '내가 헬싱키에 대해 뭔가 사둔게 있었을거야' 하고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책이 이 책이었다.















읽으려고 사두었지만 사두고 읽지는 않은 채로 책장에 처박혀 있떤 책인데, 꺼내서 들춰보니 얼라리여~ 내가 생각하는 여행기가 아니라 일러스트와 짧은 글로 이루어진 여행기였다. 어어.. 사진은 없네? 당황했지만, 그래도 헬싱키다, 하고는 들고와 읽기 시작했다. 그림과 짧은 글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저자와 저자의 남편이 핀란드로 좀 긴 여행을 가서 체류한 것에 대한 기록인데, 숙소는 에어비앤비 였고 핀란드에 남편의 동생 부부가 살아서 그들과 자주 만나기도 한 것들이 적혀 있었다. 이 책만 읽고 파악한 바로는 이들 부부는 소식가다.. 흠흠.


그나저나 책장에서 이거 있을 거야, 하고 필요한 책을 찾아올 수 있다니, 너무 좋지 않은가. 역시 책은 미리미리 많이 사두는 게 답이다. 먼훗날 이렇게 꺼내 보게 된다니까? 다 준비성 철저한 내가 내 돈 가지고 한 일이다. (닥쳐!)


아무튼 그래서 이 책을 보는데, 이들은 핀란드에 사는 동생 부부로부터 아이패드를 빌리고 교통앱을 깔아서 그걸로 대중교통과 또 길을 찾아 여행하면서 너무 편하다고 흥분하는게 아닌가! 으응? 이게 지금 구글맵이 하는 일인데? 이걸 지금 알았어? 구글맵 한번도 안써본거야? 생각하다가 앗차, 이 책이 언제 나온거지? 하고 보니 출간이 2015년 이었던 거다!! ㅋㅋㅋ 2015년 여행기 2024년에 읽기. 10년 전이네요? 그러고보면 20년 전에 나 뉴욕 갔을 때, 그 때는 여행 책자 안에 들어있던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다녀서 여행을 마칠 때쯤 지도에 구멍이 다 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



사진이었으면 더 좋았을 거라고 몇 번이나 아쉬워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책 그림이 아기자기 이쁘다. 마침 책 소개에 실려있는 그리 몇 개 가져와본다.







인상적인 건 노동절 축제였다.



Vappu


5월 1일은 핀란드의 노동절인 바푸Vappu로 크리스마스만큼이나 큰 행사다. 모든 사람이, 온 도시가 즐기는 축제의 날. 길고 긴 북유럽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시기이기도 하니 얼마나 신날까! 평소에도 오버롤overall 작업복을 입은 젊은 사람을 종종볼 수 있는데, 오늘은 성당 앞에 작업복 색깔별로 모여 앉아있다. 색은 각자의 전공이나 학교에 따라 다르다. 축제까지는 며칠 남았는데 벌써부터 축제의 기운이 물씬 풍긴다. -책속에서 (페이지 없음)



작업복 입은 사람들에 대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노천 식당도 열리고 색색깔 작업복 입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북적인다니, 너무 궁금해지더라. 한적한 핀란드에서 노동자들로 북적인다고? 너무 궁금해졌다.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 정식 명칭은 핀란드 공화국Republicof Finland이고, 핀란드어로는 ‘호수가 많은 나라‘라는 뜻의수오미Suomi라고 한다. 국토 면적은 33만 8,145제곱킬로미터.

과거 스웨덴에게 지배 받았던 영향으로 핀란드어와 스웨덴어를공용어로 사용하며 교육 수준이 높아 국민 대부분이 영어에능통하다. 1년 중 6-9개월이 겨울이며 겨울엔 해가 여섯 시간도떠 있지 않는 극야 현상이, 여름엔 해가 열아홉 시간 동안 지지 않는백야 현상이 나타난다. 여름이 덥지 않아 관광하기엔 6-7월이 좋다.

핀란드의 대표 브랜드는 노키아Nokia, 아라비아핀란드 Arabia Finland,

이탈라Ittala, 요한나 글릭센 Johanna Gullichsen, 마리메코Marimekko등이 있고, 유명 캐릭터로 무민 Moomin이 있다. -책속에서



당연하게도 이 책 역시, 핀란드의 어떤 가난을 보여주진 않았다. 

저자와 남편이 여행 기간 머문 에어비앤비 숙소가 작은 침대 하나 있는 원룸이던데, 그 집은 가난한 집이었을까? 모르겠다.

내가 <사랑은 낙엽을 타고>에서 본 노동자들의 단체 숙소 컨테이너는 보이지 않는다. 굳이 '조문영'의 《빈곤 과정》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차별과 배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알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훌라파가 안사에게 배고프죠? 라고 물었던 것을 잊을 수가 없다. 


문득 여행객의 시선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가 여행간 곳의 나쁜 점에 대해서 나는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 할테니까. 예뻤던 것, 좋았던 것, 인상적이었던 것, 맛있었던 것에 대해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을까. 그런데 내가 정말 그런것만 보았었나? 제일 처음 홍콩에 방문했을 때 광장에 나와있던, 나름의 휴식을 취하던 가사도우미 들을 나는 보지 않았었나. 그러고보면 누가 여행기를 펼치면서 이곳은 노숙자가 있고 이곳은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고 이곳은 부당한 해고가 있다 같은 구절을 읽으려 할까. 여행자 혹은 관광객으로서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게는 또 이럴 때 읽어볼 수 있는 책이 똭- 준비가 되어 있다. (사실 아직 안읽어봐서 맞춤한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내가 핀란드 때문에 좀 혼란스러워서, 한 번 다녀와봐야쓰겄네.

나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두둥-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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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0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고프죠?

다락방 2024-01-05 11:43   좋아요 0 | URL
밥 두그릇!!

햇살과함께 2024-01-0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너무 이쁜데요?!

다락방 2024-01-05 12:12   좋아요 0 | URL
네, 그림 이뻐요! 그리고 부부도 소박하고요. ㅎㅎ

미미 2024-01-0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헬싱키> 책 그림이 왜이리 예쁜 거예요?!! 저 오전에 레오티비 들어가서
‘북유럽 여행 가기전에 꼭 보세요‘란 제목의 영상을 봤는데 생수를 팔지 않는데요!
다른 유럽처럼 탄산수 위주로만 파나봐요. 수돗물이 깨끗해서요. 공기도 워낙 깨끗해서
담아가는 여행객들도 있다네요?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05 13:48   좋아요 1 | URL
그림 예쁘죠! ㅎㅎ
아니, 그나저나 .. 북유럽은 생수를 팔지 않는다고요? 와.. 저 몰랐어요! 모른채로 갔다면 생수 없어서 당황했을 것 같아요. 깨끗한 수돗물.. 아아 저는 이땅에서 나고 자라서 수돗물 먹는 것은 일단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있는데 말입니다? 북유럽 다녀와야겠네요. 퇴사하면 4월에 가서 노동절 축제도 좀 보고 그러고 와야겠어요. ㅋㅋㅋㅋㅋ 미미 님, 저랑 헬싱키에서 만나시죠!!

미미 2024-01-05 14:04   좋아요 1 | URL
아니요ㅋㅋ핀란드가요! 레오가 다녀왔을땐 그랬다네요. 가끔 유럽 영화보면 욕실에서도 물 마시기도 하더라고요(보면서 저는 헉..ㅋㅋㅋㅋ)몇 곳은 그런가봅니다. 저 마음은 이미 다락방님과 북유럽입니다.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1-11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그림 예쁘네요. 그와중에 예리하게 캐치하신 ‘소식가‘ ㅋㅋㅋㅋㅋㅋㅋ 락방님 취향 아닌 거 아닌가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4-01-12 08:10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소식가랑 여행하고 싶진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얄라알라 2024-02-15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둥~~~ 마무리용 의성어로 완전 참신! 표지의 건조함(단순미?)와 달리 내지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아기자기 예쁘네요. 핀란드 가보고 싶어지게.


˝핀란드˝의 ˝fin˝은 날카로운 느낌인데 ˝Suomi˝는 부들야들온화한 느낌이네요^^
 












머리맡의 전자시계는 열한시 반을 알리고 있었다. 나는 자려고 애쓰기를 그만두고 이불에서 나와 잠옷 위에 카디건을 걸쳤다. 가스 스토브를 켜고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작은 냄비에 데워 마셨다. 생강 쿠키를 몇 개 먹었다. 그리고 안락의자에 앉아 읽다 만 책을 펼쳤다. 그러나 독서에 집중할 수 없었다. 온갖 이미지와 소리가 머릿속을 맥락 없이 돌아다녔다.

다른 세계에서 발신하는 의미 불명의 메시지처럼 소리 나지 않는 자전거를 탄 얼굴 없는 메신저들이 그 메시지를 차례차례 문 앞에 놓고 그대로 사라졌다. -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P434



하루키의 책을 읽을때면 등장인물들의 식탐 없음에 놀라곤 한다. 맛있는 걸 느끼고 와인과 궁합이 좋은 음식을 알고 요리가 잘하는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결코 과식을 하지도 않고 당연하게도 폭식도 하지 않는다. 자려고 애쓰기를 그만두고 나와서 삼겹살을 구워 먹진 않겠지만, 그래도 우유를 데워 먹고 생강 쿠키 몇 개라니. 참 하루키 답다 싶었다. 책속에서 친해지고 싶은 여자를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할 때에도 와인을 많이 쟁이거나 하지도 않고 음식도 딱 적당할만큼을 먹는 것 같다.


하루키 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과식하지 않는건 하루키 본인이 그런 사람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황혼 부엉이 책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간식으로 나는 초콜릿, 무라카미 씨는 도넛 반 개를, 저녁으로는 모두 함께 가락국수를 먹었다' -《수리부엉이는 황혼에 날아오른다》, 무라카미 하루키, p.77











가와카미 미에코가 하루키를 인터뷰한 책인데, 가와카미 미에코는 간식으로 초콜릿을 무라카미는 고작 도넛 반 개를 먹었다는게 아닌가. 도넛 반 개.. 나이가 들면서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걸 나 역시 느끼고 있고 그래서 예전에 비하면 나도 양이 많이 줄었는제, 간식 도넛 반 개라니.. 좀 충격이었다. 저녁으로는 가락국수를 먹었다는데, 가락국수 딸랑 한 그릇식만 먹었을까? 아마 그랬겠지. 가운데 다같이 먹는 메인메뉴를 주문해둔게 아니라, 가락국수 자체가 그들의 유일한 메인이었겠지. 


나는 하쿠리와 하루키가 창조한 인물들의 적당한 양의 음식 섭취를 좋아한다. 덕분에 하루키도 그리고 하루키의 주인공들도 비만과는 거리가 멀다. 과체중도 당연히 아니다. 이번 책에서도 나이 드니 어쩔 수 없이 뱃살이 나왔다는 정도의 묘사는 있지만, 읽다보면 주인공이 사십대임에도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식탐도 없고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양을 먹는다니, 좋은데, 그러니까 이런 사람 좋지만, 좋은데, 좋긴 하다. 그러나,



나는 하루키 의 생강 쿠키를 읽다가 어쩔 수 없이, 필연적으로 잭 리처를 생각한다. 오, 잭 리처!





일단 커피가 급했다. 큰 포트 째로 부탁한 뒤, 햄과 치즈를 넣은 토스트 위에 계란프라이를 올린 크로크 마담과 쌉쌀한 초콜릿 스틱이 들어간 사각형의 크루아상, 팽 오 쇼콜라 두 개를 주문햇다. 아침식사로는 약간 부담스러운 분량일 수도 있겠지만 내 위장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 《퍼스널》, 리 차일드, 전자책 中










아니 잭 리처 봐봐, 우유를 데워먹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커피를 큰 포트 째로 부탁하는 사람이라고. 게다가 햄,치즈,계란프라이 넣은 크로크 마담을 주문하고 팽 오 쇼콜라를 두 개나 주문한다고. 만약 이 메뉴 그대로 상차림한다면 하루키는 여기서 팽 오 쇼콜라 반조각에 커피 한 잔만 먹고 손 털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의 잭 리처, 아침식사로는 '약간 부담스러운 분량'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아아, 너무 좋아, '내 위장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하지 않나. 그래, 좋아쒀, 바로 이거야! 나는 이런 사람이거든!! 나는 이 취향이야!!! 그리고 잭 리처의 근육에는 분명 이것이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고, 아아, 나의 고정관념 미안합니다, 상대가 누구든 두번째 섹스부터 너무나 좋아지는 것도 역시 이 '위장의 명령에 따르는 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잭 리처 읽다 보면 가끔 잭 리처 식당 가서 밥 먹을 때 많이 먹는 거 나와서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의 잭 리처, 소식하지 않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내가 그동안 잭 리처가 약자를 보호하고 윤리에 대한 감각이 나랑 비슷해서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아, 식탐... 이 나랑 비슷했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사람이 다른 것에 끌린다고 누가 그래, 비슷한 것에 끌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나랑 비슷한 주인공은 잭 리처가 아니다. 에리카다. 에리카가 완전 맞춤한 내 얘기고, 내 남동생이 우리 식구들 다 모였을 때, '큰누나가 읽으라고 빌려준 책 보면 다 큰누나 같은 사람 나와' 이래가지고 ㅋㅋㅋ 식구들이 어떤데? 물었더니, '와인 마시고 많이 먹어'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리카는 한숨을 쉬며, 허리가 고무줄로 처리되어 있는 헐렁한 조깅바지와 간밤에 입고 잔 티셔츠를 그대로 입었다. 그녀는 월요일부터 다시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시작해 봐야 소용이 없었다. 오늘밤에 이미 세 코스짜리 저녁식사를 준비하려고 계획했던 데다, 요리로 남자를 매혹하려면 크림과 버터를 빼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월요일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이다. 그녀는 월요일부터 운동을 시작하고 웨이트 와처스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따르겠다고 만 번째로 엄숙하게 다짐했다. 그러나 오늘은 아니었다. -《얼음공주》, 카멜라 레크베리, p.2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내가 쓴 줄 알았네? 은오 님 표현을 빌어 '난줄상' 을 주게 된다면, 나는 에리카에게 준다. 얼음공주에게 준다. 게다가 나 젊은 시절 얼음공주라는 말도 들어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메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난줄상에 빛나는 에리카 얘기 잠깐 더 볼까?



파트리크는 짙은 레드 와인으로 가득 채운 와인잔을 그녀에게 건넸다. 에리카는 와인 향이 풍기도록 잔을 살짝 돌리고, 코를 잔 안으로 깊숙이 넣은 다음, 입을 다문 채 향을 들이마셨다. 강한 오크향이 콧구멍으로 빨려 들어가 발끝까지 쫙 퍼지는 듯했다. 기분 좋았다. 에리카는 와인을 조심스럽게 맛보았다. 입안에서 와인을 굴리며 공기를 약간 빨아들였다. 향만큼이나 맛도 좋았고, 파트리크가 와인에 꽤 돈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파트리크는 기대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환상적이야!"

"그래, 지난번에 네가 와인 맛을 안다는 걸 깨달았어. 유감스럽게도 난 한 상자에 50크로나 하는 와인이랑 한 병에 수천 크로나나 하는 와인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지만."

"너도 알 수 있어. 이건 습관의 문제이기도 해. 와인을 제대로 맛보려면 벌컥벌컥 마시지 말고 시간을 들여야 하거든."

파트리크는 부끄러워하며 손에 든 와인 잔을 바라보았다. 벌써 3분의 1이나 비어 있었다. 그는 에리카가 스토브에서 요리를 확인하려고 등을 돌렸을 때 그녀의 와인 시음법을 흉내 내려고 애쎴다. 정말 전혀 새로운 와인을 맛보는 것 같았다. 그는 에리카가 했던 대로 와인 한 모금을 입안에서 굴렸다. 그랬더니 갑자기 완전히 다른 맛이 났다. 심지어 아주 약간의 초콜릿 맛, 다크 초콜릿 맛, 다소 강한 레드베리 맛, 약간의 딸기 맛이 섞여 있다고 느끼기까지 했다. 굉장했다. -《얼음공주》, 카멜라 레크베리, pp.258-259



그녀는 잘 때 입는 티셔츠를 벗었다. 티셔츠를 입고 재면 항상 몇 그램 정도가 더 나갔기 때문이다. 그녀는 심지어 팬티도 무게가 나가는지 궁금했다. 아니겠지.에리카는 오른발을 먼저 올려놓았지만 아직 바닥을 딛고 있는 왼발에 체중을 어느 정도 싣고 있었다. 그녀는 점차 오른발에 체중을 실었고, 체중계 바늘이 60킬로그램에 도달했을 때 그대로 멈춰 있길 바랐다. 그러나 아니었다. 마침내 모든 체중을 싣자, 체중계 바늘은 무자비하게도 73킬로를 가리켰다. 그렇군. 그녀가 걱정한 대로, 예상 몸무게보다 1킬로그램이 더 나갔다. 1킬로그램 정도는 더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지난번, 그러니까 알렉스를 발견한 날 아침에 몸무게를 쟀을 때보다 무려 2킬로그램이나 더 찐 셈이었다. -얼음공주》, 카멜라 레크베리, pp.240-241





사. 랑. 해. 요. 에. 리. 카!!

우. 윳. 빛. 깔. 에. 리. 카!!



오래전에 친구와 빕스에 가 막 저녁을 먹으려던 참이었는데, 그당시 호감을 가지고 연락하던 남자사람으로부터 갑자기 문자메세지가 도착했다. 거기에는 '과식하지 말아요' 라고 쓰여있었다. 헉, 나 보고 있나? 나는 레스토랑 안을 두리번거렸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그 일에 대해 물었었다. 그 때 왜 그렇게 보냈냐고, 깜짝 놀랐다고. 그러자 그는 '넌 늘 과식하니까' 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자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의 과식은 큰 문제로써, 역시나 다시 태어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다이어트, 해보자. 그러나,

오늘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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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1-04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난줄상은 과식인간 은오의 난줄상은 건조허무중2병인간 잠자냥의 난줄상은 과음숙취인간 … 휴 어제도 술 마신 저는 다음주부터 다시 태어나기로….

우리 다음주부터 다시 태어나요!!!!

다락방 2024-01-04 09:18   좋아요 2 | URL
일단 오늘은 아닌 걸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1-04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에 진심이시라면 제가 최근에 읽은 <맛있는 소설>/이용재 추천이요!! 그나저나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24-01-04 09:24   좋아요 1 | URL
저는 잭 리처에 대해서라면 다 좋아요. 악당 때려눕히는 것도 좋고 많이 먹는 것도 좋고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이용재 맛있는 소설이라니, 검색해보니 신간이네요? 장바구니로 때려 넣습니다. ㅋㅋ

저는 투비의 이 분 글을 즐겨 읽어요! 소설과 음식, 하니 이 분 생각이 나네요. 후훗.

https://tobe.aladin.co.kr/n/131946

blanca 2024-01-04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식가인 저로서는 ㅋㅋ 참 공감가는 글이네요. 하루키 저 책 너무 좋지 않나요? 딸뻘 작가가 여성 묘사에 대해 지적하니 그런가요? 죄송합니다,라니 ㅋㅋ 그 대목이 정말 너무 좋아서...마초적이고 권위적이었다면 아니라고 조목조목 따지고 그랬을 텐데...나는 아닌데 그렇게 느꼈으면 죄송합니다, 라니...하루키 진짜 먹을 것 감칠맛 나게 묘사한 대목들 읽으면, 이 사람은 먹는 거 좋아하는구나, 싶더라고요. 잭리처 커피 포트 ㅋㅋ 마음에 드네요.

다락방 2024-01-04 10:56   좋아요 0 | URL
아 블랑카 님, 저도 저 책 좋긴 했지만, 언급하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좀 실망했어요. 뭐랄까, 그렇다면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거야? 별수 없는 늙은 남자 군, 생각했달까요. 마초적인건 아니지만 딱히 여성문제에 관심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지점은 좀 별로였어요. 저는 저 책 읽고 관심 있어서 <젖과 알> 읽었는데, 그 책도 재미도 없고 별로였어요.

저는 이번에 <도시와 불확실한 벽>에서 까페 주인 여자사람 초대해서 밥 해주고 와인 같이 내는 거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 장면들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로제트50 2024-01-04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식탐자로서, 갑자기 잭 리처에게 끌리는군요^^;;;
그 시리즈를 찾아봐야겠습니다 -.-

다락방 2024-01-04 10:56   좋아요 0 | URL
저는 잭 리처의 모든게 다 좋습니다. 많이 먹는 것도 좋고 근육질인 것도 좋고 악당들 다 때려부수는 것도 좋고 덩치 큰 것도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4-01-04 1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국은 일단... 식당 가도 양이 다르잖아요 ㅎㅎ 저도 한 때 잘 먹었지만 (요즘은 소화가 안돼서 많이 줄음) 미국의 양은 ...
잭 리처가 이미 근육이 있어서 다행이지 저렇게 먹으면 뱃살 엄청날 거 같 ....

갑자기 전에 <돈까스의 탄생>이란 책에 일본 사람들이 문호 개방 이후 서양 애들은 어떻게 하면 저렇게 큰 가, 고기를 먹어야 하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돈까스를 만들었다고 나왔던 게 생각이 납니다.


다락방 2024-01-04 10:57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미국은 커피 양도 다르죠. 제가 아는 사람이 처음에 미국에 이민 가서 머그컵에 커피 따라주는 거 보고 얘네는 무슨 커피를 이렇게 많이 마셔? 했는데 어느덧 자기도 거기에 리필까지 해서 마시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미국 음식 먹다 보면 그정도 커피는 그냥 마실 수밖에 없는... ㅎㅎ

맞습니다. 잭 리처가 근육질에 기초대사량이 높아서 그나마 몸매 유지하는거지 보통 사람들이라면 고도비만 지름길입니다!!

흐음, 점심 떡국 먹으려고 했는데 돈까스 먹을까요?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4-01-04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작가님이 하루키를 멀리한 이유가 단지 ‘소식‘ 때문이었다니 ...

하루키 책 등장인물이 순대국밥을 먹었다면? 혼자 가서 두가지 메뉴를 시켰다면?

순대국밥이 나오는 소설은 없나요? ㅋㅋ

역시 독서도 많이 하시고 책도 많이 사시고 맛있는것도 많이 드시는 대식가 이부장님~!!

다락방 2024-01-04 10:58   좋아요 1 | URL
아니에요. 하루키를 멀리 하지 않습니다. 소식 하루키 좋아합니다. 다만, 대식가 잭 리처를 더 좋아할 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빨리 점심 먹고 저녁 먹고 퇴근하고 싶네요! >.<

꼬마요정 2024-01-04 12:06   좋아요 1 | URL
저도 문득 순대국밥 떠올렸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4-01-04 12:15   좋아요 2 | URL
이제 하루키 님이 순대국밥 먹는 등장인물 나오는 소설 한 편 쓰셔야 될 때가 온듯합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1-04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넌 늘 과식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이 잭리처를 사랑하는 이유가 또 여기 있었군요?? 그 덩치와 근육을 유지하려면 엄청나게 먹긴 할 것 같습니다. 다락방님도 근수저이시니 괜찮아요!!

다락방 2024-01-04 10:59   좋아요 2 | URL
사랑은 본능적인 이끌림인가 봅니다. 그 순간엔 이유를 찾을 수 없었지만 돌이켜보니 이유가 다 있었던.. ㅋㅋㅋㅋㅋ

근수저라고 하기엔 저는 먹으면 다 살로 가가지고 ㅋㅋ 잭 리처처럼 몸매 유지가 아닌, 고도비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4-01-04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잭 리처 근육 너무 부럽네요. 무엇보다 저 많은 음식을 소화시킬 수 있다는 게 부러워요!!!
하루키 도전하겠습니다. 제가 <상실의 시대>를 처음 읽는 바람에 하루키는 그 이후로 하나도 안 봤다는... ㅎㅎㅎ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너무 많아요!!
집에 잭 리처도 몇 권 있는데, 남편이 좋아하더라구요. 전 영화만 봤지만... 아아아 읽을 거 너무 많아....
<붉은 궁>도 덜 읽었는데..ㅠㅠ

다락방 2024-01-04 14:04   좋아요 1 | URL
저는 상실의 시대 두 번 읽고 상실의 시대에서 언급된 위대한 개츠비도 두 번 읽었어요. 크- 저는 상실의 시대도 좋아했습니다. 저는 하루키를 좋아했습니다!! ㅎㅎ
잭 리처 너무 재미있어요, 꼬마요정 님. 저의 최애 캐릭터입니다. 덩치 크고 근육질에 많이 먹는 정의로운 남자, 만세!! ㅋㅋㅋㅋㅋ

망고 2024-01-04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공주님이셨어요? 🤔

다락방 2024-01-04 14:04   좋아요 1 | URL
네, 단 한명에게는 어떤 한 시절, 그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먼 옛날의 일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1-04 14:28   좋아요 0 | URL
이제 두명입니다 얼음공주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04 14:33   좋아요 1 | URL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은 공주 단계는 지난것 같은데요. 음.. 폐하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막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고 2024-01-04 15:06   좋아요 0 | URL
얼음왕으로 자체승진 하셨어요?🤪그럼 얼음공주 취소!!!에잇 다락방이 무슨 공주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1-04 15:17   좋아요 1 | URL
아무리 참아주려해도 좀 힘들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04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잭 리처 읽어야겠어요. 안 읽은 거 몇 권 되거든요. 얼른 찾아봐야지 싶습니다.

다락방 2024-01-04 14:04   좋아요 1 | URL
저도 안 읽은 거 좀 있어가지고요 읽어야 되는데요 지금 그것 말고도 읽을게 한트럭이라 참 거시기 하네요? 아이참 읽고 싶네요. 잭 리처, 내가 좀 보고싶다!!

2024-01-04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4-01-04 14:03   좋아요 0 | URL
앗 감사합니다. 수정했어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랑 헷갈렸네요. 섞어버렸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4-01-0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넛 반 개는 좀...... 한 개도 아니고?!?!?! 어떻게 “반개”만 먹을 수 있죠??????
소식이너무과합니다 저런건 과식보다도 더 몸에좋지않아요!!!!!

다락방 2024-01-04 14:05   좋아요 1 | URL
그치요? 도넛 반 개는 좀 심했어요. 그렇지만.. 나이 들면 젊을 때보다 덜 먹게 되기는 하더라고요. 하루키는 젊었을 때도 많이 먹는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지만.. 저도 식탐 없이 살고 싶습니다. 흙흙 ㅠㅠ

Falstaff 2024-01-0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잭 리처는 읽어야겠군요. 이런 사람 넘 좋습니다.
무라카미 상은 일본 사람, 그것도 꼰대 맞잖아요. 어려서부터 배 부른 걸 부끄러워하는 문화 속에서 살았을 겁니다. 불쌍한 인간 같으니라고....

다락방 2024-01-04 16:54   좋아요 0 | URL
저도 잭 리처가 무척 마음에 듭니다. 아무쪼록 폴스타프 님께도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는데요! 폴스타프 님이 잭 리처를 만난다면 어떤 리뷰를 써내실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꺅 >.<

그레이스 2024-01-04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잭 리처쪽 ㅋㅋ
그러나 언제부턴가 과식은 소화장애를 일으켜서 ㅠㅠ

다락방 2024-01-05 08:4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젊은 시절엔 인해할 수 없었던 소화능력 떨어짐이 나이들수록 나타나더라고요 ㅠㅠ

감은빛 2024-01-05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얼음공주] 책 표지를 보자마자, 저거 [양들의 침묵] 포스터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저도 요즘 그러니까 연말과 연시를 보내며, 스트레스를 핑계로 과식하고 있어요.
늘 입던 겨울 바지 허리가 불편할 정도로 꽉 끼네요. ㅠㅠ
겨울이라고 달리기도 안 하고, 운동도 게으름을 피우고 있어서.

일단 3월 초까지는 엄청 바쁘다는 핑계로 계속 달리기와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 허리를 다시 줄이는 건 봄으로 미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대신 저도 과식은 줄여야겠어요.
몸이 무거우니, 평소 기분이 썩 좋지 않아서요.

다락방 2024-01-08 09:29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도 저와 함께 다시 태어나십시다. 저도 이대로는 안되겠어서 다시 태어날 예정입니다. ㅋㅋㅋㅋㅋ

얼음공주는 재미있어서 그 뒤 시리즈도 사두었는데 여태 안읽고 있네요.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