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나는 어느 지하 상가를 걷다가 상가 안의 낡은 악기 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악기 가게에서 두 청년이 기타에 불을 붙이는 걸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얼른 들어가서 왜 그러느냐, 그러지말라고 말했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이렇게 겉을 태워줘야 악기가 오래간다고 해서 아 내가 괜한 오지랖을 부렸구나 싶어졌다. 기타와 관련없는 청년도 두 명 있었는데 그 중에 내 뒤쪽에 앉아있는 청년이 내게 다정하게 말을 하고 말투에서 어떤 나에 대한 호감 같은게 느껴졌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악기 가게를 나오려다 그 작은 악기 가게 안에 엘레베이터 비슷한 게 있는걸 보고, 저게 혹시 엘레베이터라면 내가 저걸 타고 밖으로 나갈 수 있냐고 묻자 아저씨는 탈 수 없다, 상가 엘레베이터를 이용해라, 고 말했고 그렇다면 상가 엘레베이터는 어디 있는지 알려달라는 말에 뒤쪽 청년이 일어나며 제가 안내해드릴게요, 라고 말했다. 그는 핸드폰 챙겨야지, 하고 말하며 나를 따라 가게 밖으로 나와서는, "이대로 보내면 후회할 것 같아요" 라고 말하더니 내게 전화번호릉 알려달라고 말했다. 나는 이에 거침없이 번호를 불러주기 시작했다. 공일공.. 그러다 그로부터 핸드폰을 빼앗아 내 번호를 내가 직접 입력해줬다. 육이이사... 입력을 마치고 돌려주자 그는 내게 "전화해도 돼요?" 라고 물었고 나는 네, 라고 답했다. 그와 헤어져 상가 밖으로 나와 집으로 돌아갔자만 그에게선 전화가 오지 않았고,

꿈에서 깬 지금까지도 전화가 오지 않는다.


아, 두근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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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2014-01-3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날에 대박 꿈을 꾸셨군요!
그 청년이 언제쯤 전화를 하려나요. 두근두근.

다락방 2014-02-03 10:16   좋아요 0 | URL
달사르님, 이제 자주 뵐 수 있는겁니까? 네?

yssolo 2014-01-31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뒷번호 입력도 안하시고 전화 오길 기다리니 안 오죠. 글만 읽다가 걍 지나가면서 한 마디... ㅡ,.ㅡ

다락방 2014-02-03 10:22   좋아요 0 | URL
하하 꿈속에서는 다 입력했는데요? -0-

유부만두 2014-02-03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시 자요. 그럼 전화벨이 마구 울리고 있을 ....

다락방 2014-02-05 10:12   좋아요 0 | URL
그 뒤로 몇 밤이나 다시 잤지만 아직까지도...Orz
 

하지만 그의 포르노 영화들은 10대 소녀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의 트위터 팔로워 가운데 10대부터 젊은 성인 여성 팔로워들이 수십만 명에 이른다.(중략) 서로 *의 사진들을 교환하기도 하고 그의 이름이 언급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도록 컴퓨터를 세팅하기도 한다. 그에게  청혼을 하는 여성도 있다. 미국 ABC방송국의 시사 프로그램인 <나이트라인>에서 소개된 '어쩌면 당신의 10대 딸도 몰래 훔쳐보고 있을지도 모를 남자. 페이스북 세대의 포르노 스타'라는 프로필 덕분에 광팬은 더 늘어났다. (중략) 옆집 청년 같은 이미지 때문에 *에게 끌리는 팬도 있고 어떤 행동을 하든 여자의 눈길을 끄는 *만의 묘한 매력에 끌리는 팬도 있다. *이 수많은 광팬을 거느리게 된 데는 호리호리한 그의 몸매도 한몫을 하지만 무엇보다 종마 같은 다른 남자 포르노 배우들보다 *이 상대 여자 배우와 조금 더 눈길을 마주친다는 점, 그리고 기본에 충실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이다. (p.93)




책에는 당연히 * 대신 그의 풀네임이 적혀있고 스펠링도 적혀있다. 위의 부분을 읽고 나는 저 포르노 스타가 너무 궁금해졌다. 10대 소녀들에게도 인기있는 포르노 스타라니. 나는 포르노 배우를 알지 못하는데, 그렇다면 10대 소녀들이 좋아한다는 저 사람을 한 번 좀 알아볼까 싶어져서 트윗에서 검색해 팔로잉을 했다. 그리고 에에, 이 책 과장했네, 싶어졌다. 왜냐하면 현재 그의 팔로워 수는 157,193 명이기 때문이다. 일십오만칠천일백구십삼명. 책에서는 '수십만명' 이라고 했지만, 팔로워 수는 십만명을 넘길 뿐인걸. 그 수가 작다는 건 결코 아니지만 '수십만' 은 '십수만'으로 고쳐써야 하는게 아닐까. 뭐 그런생각을 하다가 앞으로 이사람이 무슨말을 하나봐야지, 하고 그를 팔로잉한 트윗창을 닫으려는 찰나, 그의 홈페이지 주소가 트윗에 적혀있는 걸 보았다. 이사람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무슨 말을 하지? 궁금해져서 링크를 클릭했다가 ..........뒤로 자빠질뻔 했다. 거기엔 내가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던 노골적인 사진들이 있었다. 그냥 알몸의 상태인 사진이 아니라....이미 내 멘탈은 충격에 휩싸였는데, 그중에 한 사진을 클릭해보니 놀랍게도..영상으로 재생되는거였다. 아, 신이시여, 이게 뭡니까! 이렇게 그냥 막 아무나 클릭만하면 볼 수 있다뇨, 이러면 안되는거 아닙니까. 이건..너무하잖아요! 


충격에 휩싸여 그 짧은 영상들을 보다가 나도 몰래 내 뒤에서 혹여 누군가 내가 보는 영상을 보고 있지 않을까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그럴 정도의 영상이었고, 그래서 나는 그의 이름과 스펠링을 여기에 적을 수가 없다. 책을 읽어보면 누구나 찾아낼 수 있겠지만, 내가 여기에 적어두면 더 쉽게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볼 수 있을테니까. 그렇게 하고 싶지가 않아...아- 내가 그동안 봐왔던 야한 영화들은...아무것도 아니었구나. 그런 영상이 이토록 쉽게 보여질 수 있는거라니. 아 정말이지..정신적인 충격이 대단하다. 현재 내 멘탈은 사고를 정지한듯 하다.

 

영상을 보고나서 나는 그를 팔로잉했던 걸 취소했다. 무서워졌다. 잠 안오는 밤에 내가 그곳을 수시로 들락거릴까봐. 하아-








이 책을 사두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뒀지만, 이번달에 지를수는 없으니 다음달로 넘기자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알라딘에서는 괘씸하게도, 이 책을 사면 알사탕 500개를 준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하아- 나는 현재 틀린그림찾기로 모아둔 알사탕이 100개 있으니 500개가 더 있으면 3천원권 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다. 그렇지만...그 3천원을 얻기 위해 책 한 권의 값을 카드로 긁어야 하고...나는 현재 카드를 더이상 긁어서는 안되는 상태이고(다음달에 갚을 걸 생각하면 더 긁으면 절대 안된다, 지금도 빵꾸인데..).. 그래서 알사탕을 언제까지 주나 검색해봤더니, 제기랄, 오늘 딱 하루만 주는것이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알게하지 말지, 알사탕 준다고 나한테 말하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출근준비를 하며 물끄러미 또 팔 책 없나 책장을 보다가 애니타 시리즈가 눈에 띄었다. 당연히 그걸 팔 생각은 없다. 나는 오히려 대체 왜 저 시리즈는 다음이 나오질 않고 멈춰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했다.

















내가 수키 시리즈를 읽기 전에는 이 애니타 시리즈를 얼마나 좋아했던가. '빌' 이나 '에릭' 보다 나는 이 책의 뱀파이어인 '장끌로드'를 더 좋아했단 말이다. 그런데 대체 왜 이 시리즈는 더 나오질 않는거냔 말이야, 왜. 이 책의 다음 시리즈 좀 계속 내 주세요! 이 책 세 권 다 읽은 사람은 어쩌란 말입니까! 이렇게 내게 잔인해지지 말라고요!! 네?





어제는 하루종일 일에 시달렸다. 시달렸다는 말이 정말 정확한 표현인지라, 퇴근무렵의 나는 몹시도 지쳐있었고, 그대로 집에 갈 수가 없던터라 회사앞의 스벅엘 갔다. 아이스커피 한 잔을 시켜두고, 조용히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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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4-01-29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틀린그림 찾기로 100개나 모으셨다니 귀여우신면이 있군요. ㅎㅎ

다락방 2014-01-29 14:24   좋아요 0 | URL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고자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ㅎㅎ

hnine 2014-01-29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틀린그림 찾기 이젠 없어진대요 흑흑...재미났는데.

다락방 2014-01-29 14:24   좋아요 0 | URL
전 재미는 없었어요. 다만 알사탕을 모으자는 의지가 가득하여..아아 정말 눈 아팠어요. ㅠㅠ
그나저나 없어지면 전 이제 알사탕을 어디서 모으죠?

다다 2014-01-29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 안오는 밤에 내가 그곳을 수시로 들락거릴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휴 D-1을 맞아 다락방님께 말랑말랑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네요.
격렬한 음악을 듣고 싶다면 KORN의 A.D.I.D.A.S 추천드리구요. 헤헷




다락방 2014-01-29 14:25   좋아요 0 | URL
기회가 되면 들어보도록 할게요. 사무실엔 스피커가 안되고 들을 수 없는 상황이며 스맛폰으로 알라딘 글 읽으면 재생이 안되서...언젠가는 들어보겠습니다.

아무개 2014-01-29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et me know his name. :)


다락방 2014-01-29 14:26   좋아요 0 | URL
check your whatsapp!

레와 2014-01-29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아자, 나한테 비밀댓글로 말해봐요. 응응??!!

그리고 저 애니타 시리즈는 3권을 다 팔아도 몇천원밖에 안될거에요. 내가 팔아봐서 알아.ㅡ.ㅜ

다락방 2014-01-29 14:27   좋아요 0 | URL
저 애니타 시리즈 안팔겁니다. 장끌로드..팔 수 없어요. 다음 시리즈를 하염없이 기다려봅니다. 흑.

그런데 저 포르노 스타...홈페이지 가면..레와님...감당못할걸요. 안돼 안돼..( ")

해변의신밧드 2014-01-29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란물 신고 알바를 했었는데 정말 구글에서 검색되는 해외, 특히 서양 쪽 성인 홈페이지엔 아무런 제약 없이 클릭 한 방으로 재생되는 놀래 자빠질만한 동영상들이 많더라구요.-_- 그런가 하면 일본 쪽은 성애장면 미리보기를 남녀 배우 둘 다 얼굴까지 쫄쫄이를 입고 올려놔 더욱 엽기적으로 보이기도 했구요 하하;; 여하튼 의외로 쉽게 해외 음란물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꽤 충격을 받았더랬습니다.

다락방 2014-01-29 14:52   좋아요 0 | URL
음란물이나 폭력물이 어린아이들에겐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아무런 제약없이 찾을 수도 있고 볼 수도 있다니, 정말 충격적이에요. 이래가지고서야 부모들이 아무리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본다한들 답이 없겠다 싶고요. 전 아까 그 영상을 본 뒤로 너무 충격을 받아서...그 영상을 아직 어린 아이들이 본다면 어쩌나 싶고..아..영상 자체로도, 그리고 그런 영상이 그렇게 쉽게 보여질 수 있다는 것도 충격적이기만 해요. 후-

mira 2014-01-29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저는 항상 틀린 그림찾기해도 다섯개를 못맞추어 사탕을 받지를 못했네요. 대단하십니다. ㅎㅎ

다락방 2014-01-29 15:40   좋아요 0 | URL
이게 하다보면...어디쯤에서 틀린 그림이 나올지 짐작 가능하다고나 할까요? ㅋㅋㅋㅋㅋ 없어진다고 하니 그전에 안 찾은 그림 다 찾아봐야겠네요. 눈알 빠지도록 말이죠. 아하하하하

Forgettable. 2014-01-29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궁금하지만 차마 못물어보겠음..... 잠안오는 밤에 수시로 들락거릴까봐22222

다락방 2014-02-03 10:23   좋아요 0 | URL
친구한테 알려줬더니 친구가 토할것 같다는 답을 보내왔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조기후 2014-01-2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마무리가 좋아요. 그래서 그렇게 했다. ^^

다락방 2014-02-03 10:25   좋아요 0 | URL
<인간의 조건> 이란 책의 작가 소개에서 그러거든요.

[어느 날 일을 마치고 고시원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그 동안 겪어본 직업이 꽤 여러 가지였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1차ㆍ2차ㆍ3차 산업, 더 세밀하게는 농업, 어업, 축산업, 제조업, 서비스업계에서 모두 일해본다면 그때는 책을 한 권 써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렇게 했다.]

따라했습니다요. ㅎㅎ

하늘바람 2014-01-30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넘 귀여우세요

다락방 2014-02-03 10:25   좋아요 0 | URL
전 귀엽다기보다는 징그러운 편에 가깝습니다. ㅠㅠ
 



지난 토요일, 영화를 보고 친구랑 술을 마시고 알라딘 중고샵 종로점에 들러서 닥치는대로 책을 쇼핑 바구니에 넣었다. 며칠전부터 중고샵 종로점에 너무 가고 싶었던 터라 정말 신나게 골랐다. 얏호~ 하며 저만큼을 골라잡고 계산을 한 뒤, 무거워서 들고갈 수 없으니 택배로 보내달라 말하였다. 2천원어치만 더 구매하면 택배비가 무료지만, 너무 돌아다니면서 책을 이것저것 고른터라 한 권을 더 고를 힘이 없더라. 걍 택배비 낼게요, 하고 택배비를 현금으로 계산했다. 



그리고 오늘.



통장에 잔고는 없지, 명절이라 돈은 마구 써야하지, 이래저래 생각해보다 갑자기 지난 토요일 중고샵의 결제사건이 떠오르면서 아....저것만 안샀어도 48,000원이 절약인데..싶어지며 후회가 쓰나미로 몰려오는거다. 난 지난번에 술마시고 강남점 가서도 책을 11권 사왔던 터. 술 안마시고 가면 몇 권 안고르는데 술만 마시고 가면 저렇게 막 다 쳐넣어서.. ㅠㅠ 그래서 저 계산서를 물끄러미 바라보니, 저 중에서 내가 정말 사려고 마음먹었던 건 딱 두 권인거다. <1001개의 거짓말>과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이렇게 두 권. 아니..중간에 저 <데드맨>은 뭐야? 저 책은 왜산거야? <아주 보통의 연애>는 왜샀지? 별로 안읽고 싶은데? 아아아아 후회막급. 그래서 안되겠다, 알라딘에 전화를 걸었다.



저기, 지난 토요일에 알라딘 중고샵 종로점에서 책을 구입하고 택배신청했는데요, 아직 발송되기 전이면 전체취소..가능할까요? 라고.


한시간후 쯤 전화가 왔다. 이미 발송이 되어 주문취소는 곤란하지만, 박스가 오는대로 물건을 받지않고 보내면 매장에서 받은 뒤에 카드승인취소가 가능하다고, 단 이 때는 반품 택배비는 내가 지불해야한다는 거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끊었는데, 하아- 어쩌지. 박스 오면 취소해서 카드 마이너스 -48,000원 만들까, 현금 2,500원이면 가능하잖아? 그럼 결국 택배비 5,000원을 그냥 길에다 뿌린거네? 하아- 그냥 받아서 쌓아두고 다른 책들을 빨리 읽어서 5만원어치 팔까? 그럼 똔똔이잖아? 아니지, 그렇게 팔 수 있는데 저걸 안샀다면 오히려 5만원 이익이지. 



아, 물건은 오지 않았고 나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고 아 이런 내가 너무나 찌질해서 미칠것 같아. 48,000원어치 책 사놓고 전전긍긍 안절부절 아아 나를 어쩌면 좋아. 안그래도 중고등록알림문자 올 때마다 잽싸게 주문하느라 자꾸 카드명세서에 알라딘이 찍히는데, 가뜩이나 돈 없는 달에 이런 미친 짓을 하면 어떡해. 매장에 들어갔을 때는 <1001개의 거짓말> 한 권만 들고 돌아다녔던 것 같은데, 대체 언제 일곱권이나 들고가 계산을 마친거지. 슬프고 찌질하다. 어떡하지, 저거 죄다 주문취소할까. 저거 아니어도 읽을책이 수두룩한데.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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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out 2014-01-27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1개, 라임 오렌지.. 제 눈에도 딱 두 권만 보여요.
취소~~ ㅎㅎㅎ

다락방 2014-01-28 08:48   좋아요 0 | URL
취소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택배를 집으로 시켰어요. ㅠㅠ 그러면 경비실에 맡길테고, 경비아저씨께 돌려보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흑..이 책들과 저는 만날 운명이었나봐요. ㅠㅠㅠ

레와 2014-01-27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블리아 ..2권. 줄서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4-01-28 08:48   좋아요 0 | URL
1권은 읽었던가 레와님? ㅋㅋ

무스탕 2014-01-27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안주는 꼭 입으로만 드세요. 눈으로 드시지 말구요. ㅎㅎㅎ
두 권의 책 제목처럼 이 일들이 다 거짓말이면 좋겠죠? ㅎㅎㅎ

다락방 2014-01-28 08:49   좋아요 0 | URL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야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지 이러다가 먹고 살기 힘들어지겠어요. ㅠㅠㅠㅠㅠ 아 찌질해 찌질해 ㅠㅠ

아무개 2014-01-2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처럼 술마시기 전에!! 가세요. 종일 책 들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많이 못사게 되더군요. ㅋㅋ

다락방 2014-01-28 11:18   좋아요 0 | URL
아! 완전 소중한 깨달음이네요! 저도 앞으론 그래야겠어요. 훌쩍.

네꼬 2014-01-28 23:07   좋아요 0 | URL
와 이거 진정한 리빙 포인트!!!

saint236 2014-01-28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눈으로만...사고 싶은 책들이 있어도 요즘은 통 못가기 때문에...종로점 가본지도 몇달이 되었습니다.

다락방 2014-01-29 14:46   좋아요 0 | URL
안가는게 답인것 같아요. 안간지 좀 된 것 같아서 되게 가고 싶더라고요. 갔더니 이런 일이...Orz

건조기후 2014-01-28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의식 중에 읽고 싶었던 책일 수도 있어요.. 그냥 한 달 허리띠 졸라매봅시다 ㅎㅎㅎ 정말 책들과 만날 운명이었던 듯 ^^

다락방 2014-01-29 14:46   좋아요 0 | URL
아니..더 졸라맬 수가 없을 지경이란 말입니다. 흑흑. 그렇지만 운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어요. 아직 배송은 안됐지만...휴..

울보 2014-01-28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저런 고민하는데 내가 왜 질렀지, 반품할까, 아니면 그냥 ,,어쩌지 어쩌지,,님만의 고민은 아닌듯,

다락방 2014-01-29 14:46   좋아요 0 | URL
그래도 반품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이번엔 정말 발등에 불 떨어졌나봐요. 반품할 생각까지 하고 말이지요. 흑흑 ㅠㅠ

blanca 2014-01-28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요새 다시 책지름신이 강림하여서 십분 이해가 가네요. 요새 있는 책 처분할 것 없나 책장을 보고 또 보고 훑고 또 훑고 한숨 쉬고 그런답니다.^^;;

다락방 2014-01-29 14:47   좋아요 0 | URL
저도 책에 돈을 쓴 건 책으로 뽑자 싶어 오늘 책장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봤지만 이제 더이상 팔 책이 없어요 블랑카님. 엉엉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무해한모리군 2014-01-28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것끼리는 서로 당기는 힘이 강한게 맞나봐요.. 술이랑 책이 서로를 당기는구나 다락방님은 ㅋㄷㅋㄷ
음.... 반품 번거롭잖아요~

다락방 2014-01-29 14:4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그러게요. 책이랑 술이 서로를 당기는가봅니다. 술은 남자만 당기는 줄 알았는데요. ㅋㅋㅋㅋㅋ

자작나무 2014-01-28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짓말 + 러브 + 추억 = LYK

다락방 2014-01-29 14:47   좋아요 0 | URL
이건 또 무슨 암호화입니까!

네꼬 2014-01-28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간 돈은 나갈 만해서 나간 거예요. 잊읍시다.. ㅠㅠ

다락방 2014-01-29 14:48   좋아요 0 | URL
그런거겠죠? 그렇게 생각하고 잊어야겠죠? 훌쩍. ㅠㅠ

2014-01-30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05 1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상일도 그렇고 사람 마음도 마찬가지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이 세상이 내 생각대로 굴러간다면 행복하고 아름답기만 할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건 내 눈에 보이는 세상에서만 그럴것이다. 이 세상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같은건 없다. 사랑만 해도 그러하지 않은가. 내가 너를 사랑하는데 너는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면, 너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은 그 사람과 사는것이고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너와 사는것이고. 이게 한꺼번에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것이다. 누군가는 눈물을 삼켜야 하고, 누군가는 행복해지기 위해 죄를 지어야만 하는것이다. 순간의 행복을 차지하기 위해서. 뭐, 얘기가 거창해졌는데 그러니까 이 책에서는 사람과 사람사이가 가까워지는, 뭐랄까, 어떤 화학적 반응이 일어나는 친화력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그것은 인위적으로 조절해낼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 이야기는 이렇다.


샤로테와 에드아루트는 부부이다. 이들은 오래전 사랑했지만 피치못할 사정으로 헤어져 각자의 짝을 찾아 살다가, 시간이 흘러 서로에게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짝이 된 이들은 재산이 풍족했고 서로간에 사랑과 안정으로 행복한 생활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 둘에게는 앞으로도 다정하고 오붓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는듯 보였는데, 어느날 에드아루트는 아내 샤로테에게 자신들의 집에 잠시간 자신의 친구인 '대위'를 머물게 하자고 청한다. 샤로테는 그 제안을 거절한다. 싫었다. 자신들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소중하고 아름다우며 앞으로도 그시간을 가질 수 있는데 왜 거기에 대위를 끼게 하냐며 불만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에드아루트는 다시 조르고, 이에 샤로테는 수락을 하며, 그렇다면 자신도 친구의 딸인 '오틸리에'를 집에 데려오겠다고 한다. 부부는 서로 만족하며 성인 남녀를 한 집으로 부르는 만큼 자신들이 초대한 '대위'와 '오틸리에'가 한 쌍의 아름다운 커플이 될 수도 있을거란 생각들을 내심한다. 그것은 밖에서 보기에도 자연스런 일이니까. 대위와 오틸리에가 이들 부부집에 찾아오고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위와 오틸리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부부가 기대한 몫을 충실히 잘 해낸다. 집안일을 돕고 이야기벗이 되고 악기 연주를 함께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크- 사람사이의 끌림은 대체 어떤 규칙으로 발생하는지, 애정이란 게 묘하게도, '그러지 않아도 좋을' 사람들 사이에 생기고 말았던 것이다. 샤로테는 남편의 친구인 대위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에두아르트는 아내 친구의 딸인 오틸리에에게 한없이 끌리고 만것이다. 특히나 에두아르트는 새롭게 탄생한 이 사랑을 도무지 거절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는것이다! 오틸리에는 자신의 여자이며, 자신은 오틸리에의 남자가 되어야만 하는것이 그가 생각하는 숙명인 것이다. 자신의 아내도 대위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하는 바, 에두아르트는 아내가 대위와 맺어지기를 소망하며 그렇게 아내와 이혼하기를 꿈꾼다. 그러나 아내는 대위와 헤어지고 이별의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이 그 고통을 이겨내고 있으니 자신의 남편과 오틸리에도 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고통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찾아들고, 저마다의 크기로 찾아들어, 나 견뎠지 너 견뎌, 가 될 수 없는 법. 어느순간부터 나는 셰익스피어를 읽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이로구나, 하고 책장을 덮는데, 그러다가 아뿔싸, 나 괴테를 읽었지, 하게 된 것이다. 분명 중간까지는 괴테였는데 언제부터 셰익스피어가 된거지?



당사자들이 생각하기에도 그리고 밖에서 보기에도 A와 B 가 부부고 C 와 D가 성인남녀로 그들사이에 섞여든다면, C와 D가 커플이 되고 그들 사이에 호감이 자라는 것이 마땅해보인다. 그러나 세상은 '마땅해 보이는대로' 굴러가질 않는다. 왜그럴까, 대체 왜그럴까, 하는대로 제멋대로 굴러가버리고, 당사자도 밖에서 보는 사람들도 발을 동동구르며 가슴을 턱턱 칠 수밖에 없게 되고야 마는것이다. 대체 왜.그.럴.까. 왜 나는 너에게 끌리고 너는 그녀에게 끌리고 그녀는 다른 남자랑 사귀고 있는 것일까. 왜 내가 너를 좋아하니 너도 나를 좋아하고 우리는 아름다운 커플 땡, 끝, 디엔드! 가 되지 못하는걸까. 왜 파바박- 통하는 전기가 '하필이면' 당신이어야 하고, 왜 두근두근하는 심장이 '하필이면' 당신 앞에서여야 할까. 그리고 그런일은 왜 언제나 그렇게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들까. 


샤로테는 부부사이의 다정함에 누구도 끼어들 수 없다고 생각했고, 대위가 찾아오면 되레 방해가 될거라고만 생각했다. 샤로테는 정녕 짐작도 못했던것이다. 자신이 대위와 입을 맞추게 될거란 사실을. 대체 그걸 누가 알 수 있단 말인가. 하물며 친구의 딸을 집으로 불러들였을 때, 그녀와 자신의 남편이 사랑하게 될거라고 어떻게 상상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그걸 상상했다면 그녀를 집으로 불러들이질 않았겠지. 대체 왜 당신과 그사람 사이의 끌림은 나와 당신보다 혹은 나와 그사람보다 더 크고 더 진하고 더 깊단 말인가. 아우- 눈물이 앞을 가린다.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는 <리미츠 오브 콘트럴>을 보았었는데, 그 때 꽤 난해하게 봤던 기억이 남아있어(대체 왜 에스프레소 두 잔을 시키는걸까..거기에 담긴 은유와 상징은 뭘 뜻하는걸까?), 이 영화도 분명 난해할 거란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틸다 스윈튼'과 '뱀파이어' 때문에 꼭 보고 싶었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 정말 난.해.했.다.


영화가 끝난후 해설이 있는 영화로 보았지만, 친구와 나는 고기를 먹으러 가기로 했기 때문에 해설을 건너뛰고 나와 고깃집으로 향했는데, 고깃집으로 향하는 길에도 우린 계속 말했다. 대체 뭔말이지..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난해해...정말 난해했다. 뭐랄까, 부분부분으로 보면 이해되기는 하는데, 전체적으로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는...이런걸 뭐라고 해야하지. 줄거리를 물어보면 난처한 영화다. 


뱀파이어인 '아담'과 '이브'가 주인공인데, 그들은 세상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삶을 살아오고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때때로 '인간좀비'의 구역질나는 모습들을 보아왔고, 그것이 참기 힘들어 아담은 때론 자살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브는 그 때마다 그를 구제해준다. 이브에게는 여동생 '애바'가 있는데, 아- 난 애바를 보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녀는 철이 들지 않은 캐릭터라고 해야하나, 놀고 먹고 말썽을 일으키는 캐릭터인데, 놀고 싶은 마음이야 왜 이해를 못하겠냐마는, 사고를 자꾸만 치고 다니는거다. 사고를 치고 수습을 하면 다행인데, 애바가 일으키는 사고의 수습을 항상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그녀는 번번이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도 그저 '쏘리' 한 마디로 상황을 퉁치려고 하고, 나는 그런 캐릭터가 정말이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싫다. 자신이 먹을걸 자신이 구해야 하는것이 인간(뱀파이어)의 도리이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기만 하면서 먹고 자고 입고 싸기만 한다면, 누군가가 그럴 수 있도록 계속 나를 대신해서 그만큼의 일을 해줘야 하는 것이다. 아담과 이브가 자리잡은 터에서 아담과 이브가 먹는 순수한 피를 마음껏 마시면서 그들의 친구까지 더듬는 애바를, 게다가 어마어마하게 큰 사고를 쳐놓고서는 '어쩔 수 없었어, 쏘리' 하는 애바를 나는 정말이지 후려갈기고 싶었다. 니가 사고친거니 니가 수습하라고 모른척 하고 싶지만, '가.족.이.기.때.문.에' 어떤 굴레는 꽤 단단하게 우리를 묶어버리고 만다. 끊어낼래야 끊어낼 수 없을 정도로. 차라리 네가 내 가족이 아니라면,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를 뒤로한 채 돌아서기도 쉬웠을텐데. 정말이지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서 집안 살림 모두를 박살내고 싶었다. 애바 때문에.





일요일 오전에는 동네 뒷산에 다녀왔다. 점심때쯤 조카가 온단 말에 그 전에 다녀와야지 싶어 부지런히 다녀온건데, 아, 하늘은 얼마나 예뻤던가!




식구들과 다같이 점심 먹으러 가는길, 나의 예쁜 조카는 내 손을 잡는 대신 쪼로로 달려가 제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간다. 할아버지를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식당에서도 할아버지 옆에 철썩 껌처럼 달라붙어 앉아 떨어질 줄을 모른다. 






나는 한 번도 가수 '비'를 좋아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런데 참 이상도하지. 비가 컴백해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걸 볼 때면, 꼭 그때마다 반하고야 만다. 인터넷에서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길래 영상을 눌렀다가, 오, 나는 보고야 말았다, 수트를 입은 비를. 아, 비야, 수트를 입다니, 진리구나. 남자는 수트가 진리야, 그런거였어!







게다가 저 표정을 뭐라고 해야하나. 유혹적이고 애교를 부리는...그래, '끼부린다'는 게 적당한 표현일 듯. 수트입고 끼부리는 비는 황홀한거다. 흑흑. 그래서 다른 영상을 찾아보고 내 생각을 고쳐먹었다. 수트 입은 비가 진리인 게 아니라, 그냥 비가 진리였던거다.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어도 훅- 가게 멋진거였다. 아, 이게 비야, 너라서 그런거구나.. 

그런데..노래 가사는..못알아먹겠네? 처음에 뭐라는건지 니 말을 니가 먹네? 그리고나서는..가사가 없네? 헐. 그래도 괜찮다, 수트빨이 그정도라면. 나는 언제쯤 너같은 수트빨을 가진 남자와 마주앉아 감자탕에 소주를 마실 수 있을까? 나와 마주 앉아 감자탕에 소주를 마신다면, 비야, 우리 사이에 화학반응이 엄청나게 일어날거야. 너는 어쩌면 네 여자친구에게 안녕을 고할지도 몰라. 뒷일은 내가 책임질 수 없구나. 


얼마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온 비의 영상을 보다가 친구가 내게 문자를 보냇었다. 쟤 볼에 키스마크, 저거 뭐냐고. 그래서 내가 답했다.

<몰라. 내가 안그랬어.>


내가 안그랬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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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4-01-27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태희가 그랬나봐요....그럼 태진아는? 옥경이가 그랬겠죠? 이 책 읽고싶어지네요. 하긴 다락방님 추천글은 늘 그렇지만요^^

다락방 2014-01-27 10:48   좋아요 0 | URL
책은 좋았어요, 그렇게헤윰님. 천천히 책장을 넘기는 맛이 있는 책이었죠. 괴테가 되게 궁금해지더라고요.

비는..김태희가 그런걸까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 누가 했든, 저는 아니니까.. ( ")

아무개 2014-01-2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연인사이의 화학반응은 예측할수 없어서 더 짜릿한게 아닐지 ㅋㅋ
물론 처음부터 저사람을 사랑하게 될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도 있지만....
그런경험은 정말 신기한거 같아요. 딱 그사람 보는 순간에 정말 그 사람만 보이고
나머지 배경, 소리까지도 싹 지워지던 경험.

2.비는 뭐 참 열심히 한다싶어 좋아 보였었는데 의류회사 차렸다 망하면서 먹튀되고,
김태희랑 사귀고(?)...뭐 이래저래 이미지가 안좋아 졌어요.
제목이 기억 안나는 좀 오래된 노래. 후렴에 쓰읍~ 뭐 이딴거 나오는 노래 할땐 쫌 멋지다 생각하긴 했는데....
아....제목 왜 이렇게 기억안나지....킁!

3.월요일이지만 이주에 연휴가있으니 월요일도 별로 피곤하게 느껴지질 않네요.
아..사람의 간사함이라니!

다락방 2014-01-27 17:22   좋아요 0 | URL
1. 예측할 수 없어서 더 좋고, 그래서 더 두렵기도 한 것 같아요. 저는 딱 그 사람만 보이는 경험은 아니고, 만나러 가기 전에 설레이고 만나고 있는 중에도 심장이 미친듯이 뛰던 경험이 있네요. 그러면서 어떻게 떨지 않고 대화를 해나갈 수 있었는지..지금 생각하면 신기해요. 하하하하. 그의 앞에선 음식도 양껏 못먹었던 것 같아요. 긴장해서..아...삼겹살 먹고싶다 ㅠㅠ

2. 저도 평소엔 아웃오브안중 그렇군, 뭐 그러고마는데, 무대만 보면 또 좋아서 헬렐레~ 해요. ㅋㅋㅋㅋ전 역시 비주얼에 약한 여자사람인가 봅니다. 쓰읍- 뭐지. 레이니즘인가? 뭐 노래가 딱히 기억나는 건 없네요. ㅋㅋㅋㅋㅋ


3. 아 전 배고파서 미치겠다요. ㅠㅠ 점심의 뼈해장국은 어디로 사라진걸까..왜이렇게 소화가 잘되는걸까.. 흑흑 ㅠㅠ

dreamout 2014-01-27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화력이 이런 내용였군요. 음.. 드라마는 별론데.. ㅋ

다락방 2014-01-27 17:23   좋아요 0 | URL
오, 친화력이 드라마로도 나왔어요? 읽으면서 영화를 상상해보긴 했는데...저는 이 책 좋았습니다, 드림아웃님. 흐흣

dreamout 2014-01-27 19:5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아뇨. 드라마로 나왔다는게 아니라..
스토리가 딱 TV드리마 스타일 같다는 말였어요. ^^

다락방 2014-01-28 08:32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ㅋㅋ 티븨 드라마 보다는 셰익스피어 비극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요, 드림아웃님. 그건 아마도 괴테의 문장 때문일듯요.

자작나무 2014-01-27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의 주제는 I love Kiss

다락방 2014-01-27 17:23   좋아요 0 | URL
으응, 그런건가요? ㅎㅎ

레와 2014-01-2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군대만 갔다오면 느끼한 아저씨가 되는걸까..;;;

다락방 2014-01-27 17:24   좋아요 0 | URL
아 레와님은 비가 느끼해요? ㅎㅎ 난 안느끼한데. 수트빨 완전 짱멋져 ㅠㅠ 군대갔다와도 비랑 현빈은 좀 멋져요. ㅎㅎㅎ 조인성은 초큼 ...거시기해졌지만. -0-

세실 2014-01-28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참 낯설어요^^ 사서 맞아? ㅋ
결혼후에는 남자가 더 사랑앞에 무너지는듯요.
쟁취?하기까지만.
아 현빈! 나두 빈이랑 삼겹살 먹고 싶어라~~~~

다락방 2014-01-28 08:34   좋아요 0 | URL
저는 진짜 현빈하고 소울메이트 하고 싶습니다. 진짜로요. 아우. 엄청 좋은 소울메이트 될 수 있는데 빈이가 절 봐주기만 하면 말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4-01-28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진짜 다락방님 글 집중해서 읽고 있었거든요.
글게, 왜 화학반응이 A랑 C랑, B랑 D랑 일어나는 거지?
왜, 그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시간에 일어나는 거지?
혹, 그런 일은 행복하다고 생각되는 그 지점에서 일어나는 건 아닐까?
그럼, 행복하다는 말, 나 지금 행복해요,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걸까? 하면서요.

근게, 비 동영상 보다가 다 까먹어버렸네요.
그냥, 비가 진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4-01-28 11:19   좋아요 0 | URL
미안합니다. 진지한 내용으로 쭉- 가지 못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저 영상 보다가 수트 입은 비 때문에 정신을 못차리고 지하철안에서 내내 비의 다른 영상 찾아보고 또 찾아보고...멘붕이 왔던겁니다. 아- 세상엔 이런 수트빨을 갖춘 남자가 있어, 하면서 말이지요.

자자, 내 옆에 없는 남자한테 눈돌리지 말고 내 옆에 있는 책에 눈을 돌리도록 합시다. 킁킁. ( ")
 

아직 잠자리에 들기에는 너무 이른 시각이었으며,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포도주 한 잔을 따른 다음 거실 창가에 앉아서 길을 지나는 행인들과 까맣게 보이는 택시들이 만들어내는 야경을 내려다보았다. 나는 텔레비전과 라디오와 스테레오를 껐다. 불을 켤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몇 시간 동안이나 가만히 앉아서 하염없이 술을 마실 수 있는 그런 기분에 빠져 있었다. (p.177)

















내가 내 방에 불을 끄고 가만히 앉아 창밖을 본다면, 베란다가 보인다. 베란다를 봐서 무얼해, 나는 조용히 생각할 일이 있을 때 불을 끄고 포도주를 들고 창가에 가 선 적이 없다. 그런건 생각해보지도 못했지만, 이 책속의 주인공이 창가로 가 가만히 창밖을 내려다보며 생각에 잠기는 그 장면이 눈 앞에 선명히 그려졌다. 그건, 생각에 빠지는 가장 완벽한 장면, 가장 완벽한 시간, 가장 완벽한 장소로 여겨졌다.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는 것. 그것을 내가 있는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 



테스는 에이전시에서 십 년간 일해오고 있고, 나름 탄탄한 고객과 지명도를 가진터라 좋은 곳에 살고 좋은 것을 먹는 것이 가능하다. 그런 그녀가 런던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사는건 당연하게 느껴지고. 만약 내가 혼자 살게 된다면 나 역시 시내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그런 곳에 집을 구하고 싶다. 그러나 지금 내 월급으론 어림도없는 소리다. 헛소리다. 말짱 개소리. 대출을 받는데도 한계가 있지, 나는 베란다가 보이는 집을 구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Agency 이다. 대체 왜 '톰 크루즈에게 전화 걸려오게 하는 법' 으로 바뀐걸까 궁금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실제로 '톰 크루즈'가 나온다. 뿐만 아니다. 에이전시란 직장 답게 온갖 연예인이 다 등장한다. 그렇다면 이 책이 그 연예인들을 총출동에 비례해 재미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다'. 중간 까지는 주인공한테 너무 짜증이 나서 읽을까말까를 고민하게 된다. 나는 완벽한 인물을 바라진 않지만 성장하는 사람이 좋다. 사악한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속의 주인공은 어리석고 멍청하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지만, 그 실수로 인해 죄책감의 끝을 경험했고 소중한 친구를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얘기가 다르다. 친구의 약혼자인 줄 모르고 매력적인 남자와 섹스를 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알면서도 또 했다. 그러니 친구를 잃게 됐다. 이걸로 그녀는 지옥을 경험했으면서, 자기의 성욕엔 문제가 있다고 그렇게도 속상해했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부남과 불륜관계를 유지하며 사랑에 빠진다. 그녀는 자신의 지난 잘못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그것이 잘못인줄 알았으면서도, 그때문에 친구를 잃고 속상해했으면서도, 그녀는 한걸음도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머저리같고 얼간이 같아서 등짝을 한 대 갈겨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야 나는 깨달았다. 내가 그를 다시 만나는 것을 몹시 고대하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도통 배우지를 못한다. (p.255)



하아- 물론 어떤 남자와 어떤 여자가 만났을 때 유독 화학적인 반응이 더 '세게' 일어난다는 것은 안다. 그럴 때 자신이 자신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러나 왜 하필 그녀에게 그런 상대가 언제나 남의 남자여야 했을까. 대화가 잘 통하고 자신의 몸을 순식간에 달아오르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왜 번번이 남의 남자여야 했을까.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하겠어, 라는 핑계를 대체 언제까지 들어줘야 하나. 그러나 위의 255페이지처럼, 그녀는 자신이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음을 알고 인식한다. 중간을 넘어가면서부터, 나는 그녀를 조금씩 지켜보기로 했다. 여러가지 문제가 그녀에게 쓰나미로 닥쳐와 그녀를 공원벤치에 홀로 앉아 비맞혔을 때, 세상 모두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생각 때문에 지쳐 쓰러질 것 같았을 때, 조금, 그녀를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 응원하는 마음속에 슬며시, 무엇이(혹은 누가)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어줄 지에 대한 기대가 생겼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테스는 그래, 자신의 성적 욕망을 제어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 그 때문에 연애에 있어서는 자꾸만 바닥으로 추락하곤 하지만, 근복적으로 그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해야할 지 하지 말아야 할 지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비오는 날 벤치에 홀로 앉아 무너졌던 그 상황에서 다시 재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나쁜점들을 어떤 좋은점들이 상쇄해주는 건 아니지만, 그녀가 끝까지 지킨 작가의 의리 때문에 그녀는 다시 해 뜨는 날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랑 비슷하다. 영화로 만들어지는 쪽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책을 통틀어 여자가 포도주를 들고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기는 장면이 가장 좋았는데, 이 장면은 이런 비슷한 느낌을 줬던 '모신 하마드'의 <주저하는 근본주의자>를 떠올리게 했다. 아, 나는 그 책 속의 이 장면에서 얼마나 맨하튼에 가고 싶었던가.




그녀는 눈을 감고 팔꿈치를 대고 뒤로 기댄 채, 의심할 줄 모르는 소녀처럼 졸린 듯한 미소를 지었어요. 나는 소변이 마려워 방광이 터질 것 같았어요. 나는 곧 돌아오겠다면서 화장실로 다려갔어요. 그런데 내가 돌아오자 그녀는 곤히 잠들어 있었어요. "에리카?" 불러도 대답이 없었어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래서 망설이다가 결국 불을 껐어요. 블라인드가 올려져 있어서 맨해튼 불빛이 안으로 들어왔어요. (p.76)






톰 크루즈가 보고 싶다. 이 책 속의 테스가 그랬듯, 나도 내 눈앞에서 톰 크루즈가 미소 짓는 걸 보고싶다.  안녕?



크- 탑건을 보다가 톰 크루즈가 웃는 거 보고 마치 내게 웃어주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던 젊은 날이 있었는데...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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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4-01-21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톰에게 전화 오게하려면 톰과 일을하면 되는거군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데 그 배우가 직장상사로 나오는 꿈을 꾼 후 많이 멀어진 느낌이 --a

다락방 2014-01-22 09:45   좋아요 0 | URL
톰과 일을 하면 되지만 톰과 일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것입니다. 테스에게도 그래요. 하하하하. 아우..우리 회사에는 왜 현빈 닮은 남자직원이 없을까요? 현빈 닮았다면 상사여도 괜찮을 것 같은데...킁.

에르고숨 2014-01-22 0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남의 남자'에 더 끌리는 이유를 정말 모르십니까? 배려나 성숙함이나 섬세함의 매력을 가진 이들이 알고 보면 보통은 '남의 남자'들이란 걸. 그러니까 어쩌면 부인/애인이 (적극적으로든, 아니면 그 존재 만으로든) 매력적인 남자를 만드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저는 합니다만, 얄궂게도 말이지요.

다락방 2014-01-22 09: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에르고숨님. 그런것 같아요. 부인 혹은 애인의 존재 만으로도 그 남자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게다가 더 매력적인 남자는 자신에게 아내 혹은 애인이 있음을 밝히고 그들에 대한 마음이 진실한 것임을 밝히는 남자들이더라고요. 그런 남자들이 '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냥 걔가 나 좋아해서 만나는거야' 따위의 말을 하는 남자들보다 더욱 근사하고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 사실이야 알지만, 이 책속의 테스가 유독 두 다리가 후들거리게 욕망을 느끼게 하는 남자가 혹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남자가 '남의 남자' 인게 참 안타깝더라고요. 그런 남자가 싱글이면, 그래서 당당하게 내 남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그런 남자는 애시당초 '이미' 남의 남자이기가 쉽죠. 킁. 에잇.

현빈도 남의남자..대중의 남자..Orz

자작나무 2014-01-22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좀 그만 봐요!

다락방 2014-01-22 10:29   좋아요 0 | URL
저 드라마 거의 안보는데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