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libris'란 라틴말로 '...라는 책에서'라는 뜻. 1999년 1월부터 8월까지 진중권이 <한겨레 21>에 연재한 '진중권의 Ex libris'를 본따 이 게시판을 만든다... 이곳저곳에서 주어들은 것들을 차곡차곡 이곳에 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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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9. 7.

점점 좋아하는 작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읽고 있으면 너무 행복하고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줄어드는 책장의 두께가 아깝게 느껴지는 걸 보니 분명 좋아하는 거다.
얼마전엔 베빗 콜의 <따로 따로 행복하게>라는 그림책을 읽고, 이혼 문제를 어쩜 이렇게 유쾌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 하며 감탄에 감탄을 했다. 출퇴근길 사이사이 읽고 있는 다니엘 페나크의 <소설처럼>도 너무 좋다. 광고 효과 때문인지 이름은 그리 낯설지 않았지만 그의 작품을 읽어 볼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어린이 책을 많이 쓴 작가였다. 부담없이 그의 책도 더 읽어봐야겠다.
무라까미 류, 무라까미 하루끼, 파트리크 쥐스킨트, 장 자크 쌍뻬, 아멜리 노통, 카를링 봉그랑, 니체, 러셀, 베르베르, 그리고 한때의 강준만....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명 한명 늘어나는 게 참 좋다.
낱말 하나하나를 아주 천천히 읽으며 글쓴이의 생각 가까이 다가가는 그 순간이 참 좋다. 한동안은 너무 행복하게 지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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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9. 2.

교육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세 가지 화두, 직업/미디어 리터러시(독서교육을 포함한)/생태. 공교육이 이 세 가지의 교육만 제대로 할 수 있어도 학원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건 물론, 교육의 공공성과 스스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으리가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어떤 꿈을 갖게 할지, 미디어를 통해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읽어 내고 다양한 삶과 상상력을 경험하며, 나 아닌 다른 것을 이해하고 서로 살려나갈 수 있는 교육을 고민할 수 있다면, 이 사회에서 교육은 제몫을 다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요즘은 이 세 가지 화두 중 직업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래서 집어들게 된 책, 을파소에서 나온 주니어를 위한 직업 시리즈 <나도 멋진 프로가 될거야>와 청년사에서 나온 <될 수 있다> 시리즈.
각각 장단점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추천하기에 딱 알맞다. 개인이 사기에 부담된다면 학교를 비롯한 공공도서관에 비치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이런 책을 많이 접하다 보면 아이들의 꿈도 그만큼 다양해질 것 같다. 괜찮은 기획,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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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 26. 저녁 7시 반. 서울 대학로 인켈아트홀에서. 윤경 아줌마&명희와 함께.
오랜만에 연극 한 편을 봤다. 지난번에 이어 본 유리가면.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들이 바꿨는데 꽤 볼 만했다. 발성도 훌륭하고 몸놀림도 유연하고 가벼웠다. 연출은 음... 이미 그 구성에 익숙해진 탓인지 극중극으로 <헬렌 켈러>를 내세웠던 에피소드1에서 느꼈던 낯설음과 산만함이 덜했다. 연극 속에서 연극에 미친 사람들을 표현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그리고 원작 <유리가면>이라는 만화에서 느꼈던 그 열정을 연극이라는 다른 매체를 통해 다시 한번 느껴 보고파서 봤던 1편. 이번에는 어떻게 구성되었을까 싶은 궁금함에, 또 1편에 대한 나쁘지 않았던 기억에 다시 또 봤다. 스토리를 이미 다 알고 있기에 내용의 새로움은 별로 못 느꼈지만, 각각의 인물 스타일을 자기 식으로 표현해 내는 배우들의 모습이 보여 좋았다. 비슷한 연극을 주인공이 바뀌 상태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좋았는데, <유리가면>에서 마야가 그랬듯이 배우가 인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인물을 진중하게도 또 조금 가벼운듯 보이게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앞에 앉은 꺽다리와 몰카를 들고 줄창 사진을 찍어댔다는 그년(사실 그년의 그 모습을 난 보지 못했다.)이 없었다면 딱 좋았겠다 싶다. 참, 지하철 혜화역에 내려 먹은 토스트도 꽤 맛났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먹고 싶다. <지하철 1호선>을 꼭 봐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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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몇달은 됐지?) 계속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이제야 펴들었다. 베스트셀러 정도는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닥 땡기는 책도 없고, 연금술사는 판타지 소설 같은 제목 때문이었는지 잘 손이 가지 않았다. 코엘료가 97년엔가 썼던데, 왜 지금 뜰까 싶기도 하지만, 그건 아마도 [11분] 때문이겠지 싶고... 반쯤 읽었는데, 꽤 좋은 성장소설로 분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읽으며 밑줄 치고 있다. 다 치면 exlibris에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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