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01

어제 비몽사몽 SBS 드라마 <천년지애> 마지막 편 재방송을 봤지.
성유리와 그... 운동 잘하는 남자애가 나오는 드라만데..
스토리 전개가 좀 후지긴 했지만
꽤 재밌는 구성의 환타지 드라마다.

딱, 첫 시작, 중간, 마지막 방송, 이케 세 번을 봤는데..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1400년 전 남부여 시대와 현대이고
남부여 시대에 남주여의 공주와 공주를 사랑했던 남자, 그리고 역시 그 공주를 사랑했으나 적군의 짱이었던 또 다른 남자 사이의 이야기다.
여기서 공주는 어찌어찌 하여 시간을 넘어 1400년 후 현대에 떨어져 나와 당시 자신을 사랑했던 두 남자와 재회하지만, 이 두 남자는 공주를 맛이 간 공주병에 걸린 애루 나오구, 여차저차하여 그 공주가 다시 무너져가는 자신의 나라, 그 시대로 가게 된다는 이야기다.

근데 재밌는 건, 그 공주가 가녀리고 보호를 받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 자기 몸 하나는 확실히 지킬 줄 아는 무예를 갖고 있는 이 여성은 기존의 남녀 사이에서 종종 비쳐지던, 그런 모습으로 나오지 않는다.. 예를 들어 키스를 할 때도 이 여자는 당하는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만약 이 드라마에 좀더 많은 제작비를 뿌려 남부여의 모습을 좀더 스케일이 크게 만들고, 중간중간 나오던 액션 신도 화려하게 치장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대박감이었을 텐데..

단지 성유리가 나온다는 이유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환타지물이라는 이유 때문에 첫방을 봤으나 시시하여 더이상 보지 않았던 드라마. 그러나 작가의 재밌는 상상력엔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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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25

포천에 있는 언니네 집에서 DVD로 보다..
둘 다 몰입해서 보질 못해서리.. 그저그렇게 보였다.
2003년 판 접속이라는 <후아유>는 내가 좋아하는 이나영이 나온다는 것, 춘향뎐의 그 남자 주인공이 나온다는 것, 아바타와 게임이란 코드로 이 둘 사이의 소통이 엇갈림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빼면 이전의 영화 <접속>보다는 감동이나 신선감에서 많이 뒤쳐진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지간에.. 이나영은 이뿌다~

<해리포터 비밀의 방>은 1편에 비해 뭔가 많이 스케일이 작아졌다는 느낌이 든다. 전편에 비해 후속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던 탓이 클 텐데, 생각보다 많이 시시했다. 이런 걸 극장에서 봤다면, 좀더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스토리도 알고...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자 조앤 롤링(? 맞자.. 아무튼 내 기억력이란 것은... 놀라울 만큼 후지다--;;)에 대한 존경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

이후 유덕화와 양조위가 나오는 <무간도>란 영화도 아주 쬐끔 어깨 넘어로 보긴 했는데.. 뭔 영화인지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양조위가 임창정과 최민식을 합쳐 놓은 듯한 얼굴이었다는 것 하나.

두구 온 <색즉시공>을 못 본 게 많이 아쉽다.. 세모의 고모님의 말씀에 따르면(나랑 관계가 어찌되는 걸까--;;) 형부와 언니와 내가 셋이서 앉아 보긴에 쫌 민망한 영화란다. 그리하여 못 봤다.. 모 딱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지만..(사실은 주구장창 자느라구.. 시간이 없어서 못 봤다고 해야 맞다--;;) 저 영화를 집에 빌려와서 볼 수도 없구.. 거 참.. 궁금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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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21

일찍 집에 와서 유선방송에서 해 주는 재방송 프로그램을 보다가 <내 사랑 콩깍지>의 한 대목을 봤다..

"난 결혼은 부의 평등을 실천하는 거라고 생각해. 가난한 사람과 부자인 사람이 결혼을 하면 부자인 사람의 부를 나눠갖을 수 있게 되잖아. 그런 결혼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부의 평등에 가까워지겠지..."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 저런 내용이다.
결국은 가난한 한 여자가 사랑했던 가난한 한 남자를 버리고 사랑할지도 모를 부유한 남자와 사귀려고 하기 위한 변명 정도의 말로(고작!) 쓰이고 있긴 하지만, 음... 꽤 설득력 있게 들렸다..

드라마 제목이 나왔으니 쬐끔 언급을 해 줘야겠다..
내사랑 콩깍지는 소유진과 박광현이 나오는 드라만데, 내용은 아마도 여차저차해서 악연으로 시작된 인연이 친구로 이어지면서 인생에 별 돔이 안되다가, 얽히고 설혀 나중에 사랑으로 이어진다는 (이런걸 트랜디(?) 프랜디(?) 드라마라고 하던가.. 아 구차나.. 몰겠다.. 아는 사람은 답글 달아 놓을 것!) *** 드라마의 일종이다. (난 수능 같은데 괄호 문제 내는 거 하면 참 잘할 것 같다^^) 중간중간 뮤지컬 처럼 노래로 내용을 표현하는 대목도 나왔었는데, 별로, 라는 느낌이 들었었고, 그 이후에도 계속 나오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곧 끝날 것 같다.. 내 보기엔 시청률이 안 나올 것 같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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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8

큰 맘 먹고 결국 이승환 콘서트를 보러갔네...
풍문에 그의 콘서트가 화려하다 하여, 지칠 때까지 그야말로 환장하며 끝장을 본다는 입소문을 듣고서..

말 그대로 정말 지칠 때까지 끝장은 보고 왔는데, 콘서트를 다녀왔다는, 그래서 뭔가 환장하여 배설한 후의 카타르시스 같은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발바닥과 발목, 허리, 목 등등이 결려올 뿐이다..

이번 공연은 4월부터 다섯 개 지역이었던가를 순회공연하고 나서 앵콜로 서울에서 다시 한 번 했던 건데, 자리가 안 좋아서 인지, 콘서트 만의 그 왕왕거림, 스피커 우퍼의 진동이랄까, 그런 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이크 상태도 볼륨이 적어 연주음에 비해 보이스가 약했고.... 스피커가 앞쪽에만 있어서 뒷쪽에 있는 내게는 음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느낌이다. 더구나 스탠딩 공연(내 다시는 스탠딩 공연은 안 가리..).. 잘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곳에서 무려 다섯 시간 여를 버티고 있잖니 지치기도 하고... 뭐낙 제대로 즐기지 못한 느낌이다..

락발라드가 이승환의 주 무기인지라 크게 지랄발광할 일도 별로 없었고.. 음.. 담에 제대로 다시 한 번 이승환 공연을 즐겨보고 싶긴 한데, 장시간의 공연이 많이 부담스럽다..

신해철이 말했듯, 네 시간 이상의 공연은 현격히 만족감을 떨어뜨리는 것 같다.. 본전을 뽑아다는 생각과는 별도로...

아무튼 가 보고 싶었던 콘서트를 다녀와서 일종의 성취감, 따위라 조금은 느껴진다..

아 졸라 졸립군.. 이젠 고스 들으면서 자야쥐.. 6월 13일 신해철 콘서트를 기다리면서.. 아~ 이승환 콘서트의 이 불만족스러움을 신해철 콘서트에서는 모두 풀어버리고야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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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6

젼, 상영형과 씨네코아에서 보다..
<살인의 추억>뒤로 하고 <별>을 가슴 한편에 묻어두고 <화성에서 온 사나이>를 만날까 하다가 <와일드 카드>의 유혹까지 뿌리치면, 여차저차하여 보게 되었다..

원제 : How to lose a guy in 10 days
주연 : 케이트 허드슨, 매튜 매커너
감독 : 도날드 패트리
장르 : 로맨틱 코미디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봤던 건, 어느 일요일 12시에 하는 영화 소개 프로에서. 시간 날 때, 심심할 때 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었다. 요즘은 한국영화 보기만 고집했었는데, 볼만한 것들은 다들 봤대구, 볼려그러던 건 재미없대구, 이러저러하여 보게 되었다.
내용이야 모.. 새로울 것 있나.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이런 류의 영화를 언젠가 봤었는데.. 제목이 뭐였을까.. 뭔가의 2003년 버전일 터인데..(오죽하면 헐리우드에서 영화 소재 고갈로 <선생 김봉두>를 사갔을까만은)
암튼간 미치도록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봤다. 그래도 누군가에게 추천해 주면 욕먹을까 약간 걱정이 되기도 하는 영화.
내용인즉 정치, 경제 등의 '무거운' 주제의 글을 쓰고 싶어하는 여성 잡지사 기자(앤디)와 광고 회사 직원(벤자민)과 부적절한 의도로 만남을 갖은 후, 예상에서 벗어나 서로 사랑을 하게 됐는데, 둘의 부적절한 의도를 서로 알게 되면서 파경에 이르는 듯 하다가, 결국 진심을 알아채고 해피해진다는 거쥐 모.. 특면한 거 있겠어..
별로 기억에 남는 장면 같은 건 없구.. 케이트 허드슨이 때때로 예뻐 보였다는 거, 매튜 매커너히는 전형적인 영국풍의 얼굴을 가졌다는 것 정도.
아, 한 마디 기억에 남는 대사.
"난 당신을 사랑하지만 지금은 미워요 !"
부부 싸움을 하거나 좋아하는 사람과 관계가 틀어지거나 등등의 상황에서 매우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사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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