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정일 -대한도서 출판협회장 [05/01/03]
 
"도서정가제 유통체계 확립 불뢍의 늪 탈출 최선 다할것"

“올해는 출판유통체계를 세워 불황을 탈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정일 대한도서출판협회장은 출판업계가 2005년 새해 불황의 늪을 벗어날 수 있는 도약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각오를 다짐했다.

이 회장은 도서정가제가 출판유통의 혼란을 가져 온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올해 그가 해결해야 될 최우선 과제로 잡았다. 그는 또 올해 타이페이 도서전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각각 주빈국으로 초청돼 우리나라 출판산업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온라인 서점이 보너스 마일리지 포인트를 동원해 신간까지도 최대 40%이상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어 도서 정가제를 어기고 있었지만 별다른 법적 제재조항이 없다”며 “서점연합회 등 출판업계의 힘을 하나로 모아 올 상반기 내로 출판 및 인쇄진흥법 개정과 아울러 시행규칙 제정을 이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 해외진출의 물꼬를 터 국내 출판업계가 불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는 오는 2월 타이페이국제도서전과 10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 등 출판업계 국제 행사가 연이어 개최돼 내수 중심의 출판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

그는 “타이페이도서전에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려 드라마와 영화에 치우쳐 진 한류열풍을 출판으로 돌려 또 한번 불을 지필 계획”이라며 “타이페이에서 인기가 있는 최인호씨, 이문열씨의 작가사인회, 활판인쇄 시연 등 출판으로 한류열풍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출판시장의 회복속도는 상당히 더디겠지만 ‘독서 새물결 운동’ 등 다양한 독서진흥 운동과 해외진출 지원사업 등을 통해 출판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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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대교체, 대표에 장남 박근섭씨 [05/01/03]
 
국내의 대표적 단행본 출판사인 민음사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민음사측은 3일 박맹호(71.사진) 대표가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대신 장남인 박근섭(40) 황금가지 대표가 민음사의 대표이사 발행인을 겸임한다고 발표했다. 황금가지(96년 설립.실용서 출판)는 민음사(66년 설립)의 자회사다.

아울러 민음사의 또 다른 자회사인 사이언스북스(97년 설립.과학서 출판)는 차남인 박상준(32)씨가 이번에 새로 발행인을 맡게 됐다.

어린이책 출판 자회사인 비룡소(94년 설립)는 장녀인 박상희(42) 대표가 96년부터 발행인을 맡고 있는 상태. 이로써 박 회장의 2남 1녀가 민음사와 3개 자회사를 모두 분할 운영하는 본격적인 '민음사 2기'체제로 들어선 것이다.

1966년 민음사를 창립한 이후 40년 동안 국내 최대 규모의 출판사로 일궈온 박 회장은 "새로운 세대들에게 활로를 열어줘야 겠다는 생각을 진작부터 해왔기에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고, 꼭 직함을 가지고 있어야만 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매일 사무실로 출근해 여러가지 조언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세대교체가 민음사의 색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인문학.문학 출판의 축소로 연결될 것인가가 출판계 및 독자들의 관심사항이다.

이에 대해 신임 박근섭 대표는 "새로운 감각과 흐름을 수용할 방도를 다양하게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인문학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편집.디자인 등 인문학을 담는 그릇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미주리대 MBA(경영학 석사)를 수료한 후 90년에 민음사에 입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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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05 문화코드] ① 팩션(팩트+픽션)  [05/01/03]
 
새해에는 어떤 문화적 현상 혹은 흐름이 주목받을까. 새로운 문화현상을 지금 여기서 어떻게 해석하고 바라볼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가장 의미있는 답을 얻기 위해선 이른바 ‘코드’ 접근법에 기대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신문은 5회에 걸쳐 2005년 문화현상을 전망하고 해석한다.‘팩션’‘신(新)한류’‘미래담론’‘생명사상’‘녹색진보’등 다섯 갈래로 나눠 다양한 문화현상의 본질을 짚는다.

■ 출판

상상력의 시대다.

문화장르에 ‘상상’의 메타포가 빠진 적이 한순간이라도 있었을까마는 현실은 사뭇 다르다. 출판·방송·영화할 것없이 부쩍 전에 없던 창작기류가 흐른다. 이른바 2005년에도 현재형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감되는 문화코드 ‘팩션(faction)’이다.

●‘다빈치 코드’로 촉발된 열풍 식지않을듯

지난해 하반기 출판가에서 비롯된 용어 ‘팩션’이란,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결합한 문학형태다. 주로 역사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추리기법으로 가미하는 만큼 역사추리소설 혹은 지식소설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해 6월 국내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로 촉발된 팩션열풍은 좀체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례없는 출판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베텔스만)는 출간 6개월여 만에 무려 100만부를 넘게 팔아치웠다. 댄 브라운의 저작으로 ‘다빈치 코드’의 전작에 해당하는 역사추리소설 ‘천사와 악마’도 잇따라 전략적으로 출간돼 쏠쏠한 재미를 봤다.

이후 서점가에는 팩션소설들이 줄을 잇고 있다. 르네상스시대 문헌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죽음과 계시의 사건들을 다룬 ‘4의 규칙’(랜덤하우스중앙),17세기 이탈리아의 한 여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진실을 캐는 과정에 당대 유럽의 역사가 화려하게 펼쳐지는 ‘임프리마투르’(문학동네)도 그 범주에 속한다.

‘다빈치 코드’의 성공으로 그 효과를 덤으로 누린 책도 적지 않았다.‘성배와 잃어버린 장미’(루비박스),‘다빈치 코드의 진실’(예문),‘다빈치 코드 깨기’(규장) 등이 그들이다.

●인문학적 지식 바탕으로 추리력 발휘

이 소설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한 사건을 실마리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사건해결에 필요한 수많은 단서들이 제시되고 그들을 통해 역사이해 등 인문학적 지식이 바탕이 된 추리력을 발휘하게 된다. 사실 팩션이란 개념이 처음 도입된 분야는 문학이 아니라 저널리즘쪽이었다.1960∼70년대 텔레비전에 신문의 인기가 밀리자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기사문체를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픽션화한 데서 유래했다는 것.

그렇다면 팩션의 불씨가 문화전반으로 옮겨붙은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 정답은, 당연히 문화소비자인 ‘대중’의 변화된 욕구다.

문학평론가 김동식씨는 “대중적 흥미에다 폭넓은 인문학적 교양을 쌓을 수 있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소설읽기는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해석했다. 팩션열풍에서 새삼 ‘팩트’(사실)가 강조되는 이유부터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의미심장하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예전에는 정보의 실체가 보였으나, 인터넷 시대에는 그것들을 구체적으로 볼 수가 없다.”고 전제,“(대중은)정보의 실체로 연결될 수 있는 계기를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단테클럽’을 읽은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단테의 ‘신곡’을 찾게 되고,‘다빈치 코드’ 독자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궁금해 한다는 것이다.

●‘팩션’ 1960~70년대 부드러운 신문기사서 유래

획일화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욕구와, 실체적 정보에 다가서려는 인터넷 시대의 반동적 욕망이 결합해 팩션을 낳고 있는 셈이다. 새해에도 출판가에서는 팩션식 소설의 인기는 계속될 것 같다. 인기작가 이인화가 7년 만에 선보여 화제인 신작 ‘하비비’(해냄)도 팩션형태.‘삼국지’의 영웅 조조가 남긴 비밀지도의 행방을 놓고 암투를 벌이는 이야기 얼개다.‘다빈치 코드’가 표절작품이라는 논란을 제기한 루이스 퍼듀의 ‘다빈치 레거시’(팬아스)도 최근 새로 서점가에 합류했다. 베텔스만도 상반기 중 댄 브라운의 또다른 인기추리소설 ‘디지털 포트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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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 책 못읽는다? [2005. 1. 2]

TV시청 하루 3시간 뭔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 달에 평균 1.3권의 책을 읽는다. 10명 중 4명은 한 달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1993년에 우리 국민의 한달 평균 독서량은 1.6권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책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이다.

왜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마케팅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컴이 지난해 7월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80%가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을 TV 앞에서 보내면서도 ‘너무 바쁘고 피곤해 도저히 책 읽을 짬이 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지난해 5~6월 전국의 소비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매체 이용행태 연구조사’를 보면 우리나라 사람의 평일 지상파 TV 시청시간은 평균 2시간 22분이었다. 토ㆍ일요일 시청시간은 더 길어 각각 3시간 11분과 3시간 42분으로 조사됐다. 케이블 TV 시청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32분으로 지상파에 비해 50분 가량 적었다.

통계청 조사를 보면 2000년 한국인의 주간 평균 TV 시청시간은 23.7시간(하루 3시간 23분)이었다. 휴일에는 평균 4시간을 TV 앞에서 소비했다. 선진국들은 주말 TV 시청률이 뚝 떨어지지만, 한국은 레저문화가 발달하지 않은데다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 때문에 주말에 집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상의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TV 시청시간은 최소 하루 평균 3시간 정도로 추정된다. 365일을 곱하면 연간 약 46일이다. 하루 8시간의 수면시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1년에 68일을 TV 앞에서 보내는 셈이다. 하루 8시간의 취침과 8시간의 노동, 출ㆍ퇴근과 식사시간 등을 감안하면, 현대인의 평일 여가시간은 4~5시간을 넘기기 힘든 게 현실이다.

하루 TV 시청시간이 3시간이라면, 여가시간의 3분의 2 가량을 TV 앞에서 보내는 셈이다. TV 앞에서 연간 68일을 낭비하는 사람과, 그 시간을 독서와 자신의 삶과 가족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의 인생은 크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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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말 [05/01/02]
 
[신춘 문화기획/가장 아름다운 우리말] 아름다운 말

은하수 순우리말 '미리내' 10위권에

우리 국민은 ‘사랑’(33.7%)과 ‘어머니’(8.2%)를 가장 아름다운 모국어로 생각한다. 신은 도처에 있을 수 없어 어머니를 만들었다고 한다. 신이 미처 사랑의 손길을 내밀 수 없는 곳에서 대신 사랑을 베풀라고. 신의 편재성(偏在性)을 설명하는 서양의 격언은 사랑과 어머니라는 단어가 지니고 있는 숭고성과 불멸성을 잘 말해준다.

10위안에 드는 나머지 말은 ‘행복’(7.4), ‘고맙습니다’(3.2), ‘예쁘다’(2.5), ‘아름답다’(2.4), ‘가족’(2.0), ‘미리내’(1.6), ‘우리’(1.4), ‘건강하세요’(1.3%) 순이다. 대부분 개인과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는, 생명을 머금은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은하수의 순 우리말인 ‘미리내’ 역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희망과 동경을 상징하는 단어다. 이 밖에 ‘노을’, ‘이슬’ ‘어울림’ 같은 말을 좋아하는 사람도 비교적 많았다.

여자응답자는 36.1%가 사랑을 꼽아 남자(31.2%)보다 다소 높았다. 특히 여자의 경우에는 ‘아기’와 ‘하늘’이 ‘우리’와 ‘건강하세요’에 앞서 10위 권에 포진, ‘건강하세요’를 7위에 올린 남자와 대조를 이뤘다.

중졸이하는 ‘꽃’ ‘대한민국’ ‘반갑습니다’라는 말을 ‘가족’ ‘미리내’ ‘우리’보다 좋아했다. 대학재학 이상은 ‘하늘’과 ‘시나브로’를 선호, 그 바람에 ‘우리’와 ‘건강하세요’ 가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역에 따라서는 10위권을 장식하는 말이 다소 달랐다. 수도권에선 ‘시나브로’와 ‘금수강산’이 ‘예쁘다’ ‘건강하세요’를, 충청권에선 ‘아버지’와 ‘친구’가 ‘우리’ ‘미리내’를 제쳤다. 경상권의 경우 ‘아기’ ‘하늘’ ‘노을’이 들어간 반면 ‘시나브로’ ‘우리’ ‘건강하세요’가 빠졌고 전라권에선 ‘희망’이 ‘우리’를 대신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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