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16

오늘부터 시작하는 MBC 월화드라마.
이영애가 나와서 무조건 티비 앞에 발라당 누워서 봤다.
이영애는 낼부터 나오는지, 예고편에 딱 15초 정도밖에 안 나왔지만... 갸~ 정말 이뻤다.
첫회만 봐서 잘 모르겠지만, 대강의 배경은 맨날 울궈먹는 사극 중 하나인 연산군 이야긴 것 같다.
근데 일단 첫회의 이야기 전개 방식이 약간 독특해 보였다.
보통은 왕가를 중심으루 해서 기득권을 유지하거나 쟁취하기 위해
연산군에게 잘 보이려는 파와 나름대로는 강직한 목소리를 내려는 파 등등이 얽히고 설켜서 이야기가 전개됐던 것 같은데..
서장금은 궁중에서 음식만드는 궁녀들이 주인공인 야그같다.. 허준이 궁중의 약사들 야그였다면 말이쥐...
암튼간 서장금이 나오기 바로 이전의 장금이 엄마 아빠 야그가 오늘의 스토리였다..
스토리를 다 쓸 순 없구..
엄.. 폐비에게 사약을 먹이는 역할을 맡아야만 했던 장금의 아빠 이야기가 재밌게 구성됐었는데.. 어찌어찌해서 도사를 만남 장금네 아빠는 이런 소릴 듣는다.

"당신의 운명은 세 여자의 손에 달려 있다.. 첫번째 여자는 니가 죽이나 죽지 아니하고, 두번째 여자는 니가 살리나 너로 인해 죽고, 세번째 여자는 너를 죽이나 많은 사람을 살린다."

당근 몬 소린 지 못 알아듣는 남자는 도사에게 조르고 졸라 그게 몬소린지 힌트를 얻는다.. 넘넘 귀찮은 나머지 도사는 한자가 한 글자씩 각각 쓰인 종이 세 장을 휘리릭 날린 채 사라진다.

妗(방정맞을 금) 順(순할 순) 好(좋을 호)

나중에 알고 보니 세 글자는 모두 여자를 일컫는 말.
그러나 이 자체만으로 자신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여자들이 어떤 여자인지 알 수 없어 스님에게 다른 풀이를 부탁한다..

첫번째 여자 : 妗(방정맞을 금) : 오늘/지금 만난 여자(폐비)
두번째 여자 : 順(순할 순) : 냇가에 머리를 담근 여자(아내)
세번째 여자 : 好(좋을 호) : 여자와 남자/자식(장금이)

첫번째 여자야 어찌할 수 없고, 세번째 여자를 만나지 않기 위해선 두번째 여자도 만나선 안되는 그. 근데 그게 쉽나.. 운명인 것을...
결국 남자는 자신이 살리나 자신 때문에 죽게되는 두번째 여자를 만나는데... 여기서 잠깐!
운명적 만남으로 인연을 맺은 눈맞은 남녀는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눈맞은 상태로 있고자 한다. 근데 어느새 세월은 8년 후! 그러니까 그 자신 때문에 죽게 될 그녀와 그는 자그마치 8년 동안이나 넘넘 잘 먹고 잘 살았다.. 이 정도면.. 음... 악연이 됐든 아니든... 받아들일만한 운명인 것 같다...

아~ 헷갈려..
암튼간 서장금 재밌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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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16

제목 : 브루스 올마이티 (Bruce Almighty, 2003)
감독 : 톰 새디악 
출연 : 짐 캐리, 제니퍼 애니스톤, 모건 프리먼, 리사 앤 월터, 마크 아다이르-리오스 
기타 : 2003-07-11 개봉 / 12세 이상 / 100분 / 코미디 

새끼 지 4개월쯤 된 지은이와 씨네코아에서 봤다.
잘 만들었단 생각보단, 나쁘지 않았다거나 괜찮다의 느낌.
헐리우드 영화에 대해 내가 너무 인색한 건가, 하는 자기검열에 잠시 빠져들기도 했다.

줄거리는 꽤 낯이 익는데, 몬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머피의 법칙에라도 걸린 듯, 하는 일마다 안 되는 짐캐리..
주님을 믿으며 성실하고 착한 여친..
"도대체 왜 나만~" 병에 걸린 짐캐리가 신을 빈정대며 저주하자
신이 쨘~ 하고 등장하여... 짐캐리에게 전지전능한 능력을 주고 신의 일을 보라고 맡겨두고 휴가를 간다. (역시 모건 프리먼은 이런 소박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

단 조건은 자유의지에 반하여 능력을 사용하지 말 것. (한 가지가 더 있었는데 까먹었다.. 까먹은 걸 보면 중요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항상 가먹는 나로서는 중요도와는 무관하게 까먹지.. 근데 왠지 느낌상 별로 중요치 않았던 것 같긴 해)

결국 여차저차해서 신의 능력을 얻게 된 짐캐리는 자신의 일을 처리하는데 며칠을 사용하고, 휴가간 신의 조언으로 남들의 기도를 업무로서 처리하려고 하는데... 귀찮아서, 그들의 소원을 모두 들어주게 되고.. 그래서 각기 다른 소원들이 충돌을 일으켜 세상은 날리 부르스를 추고... 하다가...
결국 알아서 잘 수습이 된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신의 개입없는 자유의지를 한편으로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하고
신은 그조차도 계획하고 있었다며 신의 완전함을 다시 확인시켜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좀 아리까리하긴 한데..
아무튼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들이 처음엔 자신들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을 때, 잠시간 혼란스럽다가 제자리를 찾게 되는 것으로 보아서는 인간의 자정 능력에, 그리고 선한 존재로서의 인간에 한 표를 던져 준 것 같기도 하다..

& 모건 프리만이 연기한 신의 말을 빌면..(물론 대사는 기억에 나지 않지) 인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해 보기도 전에 '기도'로서 신에게 바란다는 것, 사실 그것이 이루어지는 것의 여부는 결국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는 건데, 마치 기도를 열심히 하면 뭔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여기거나 이와 반대되는 상황의 경우 신을 저주하거나 운명을 탓하는 우를 범하는 것들을 이야기 할 땐, 약간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이 생각 나기도 했다..

너무 철학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코미디인데도 여전히 데카르트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이들의 철학을 바라보고 다루는 눈에, 잠시나마 부러움을 느꼈다..
우리는 고작해야 번역투에 비문이 와장창 섞인 철학 개론서에서나 만날 이야기를, 이들은 너무나도 가벼운 터치로 철학을 한다는 것에... 샘난다..ㅠ.ㅠ.

암튼간..
이 영화는 한편으로 이런 질문을 하게 만든다...
"전지전능한 신의 능력과 역할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나의 대답은... 음... 짐캐리가 자기 자신의 주변을 업그레이드 시켰던 것처럼, 나 또한 내 욕망을 채운 후, 그 능력을 신에게 돌려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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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2004-03-12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봉당시의 반응들은 다들 괜찮다 재밌다란 반응이 주도적이였다고 기억하고 있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상당히 지루하게 본 영화중의 하나였답니다.;;;
 

2003.07.15

7월 6일이었던가..
아무튼 그 즈음 일요일 오후 6시였지 아마..
문화연대 주최로 열린 라이브 공연 활성화를 위한 콘서트 <all that live>

공연 첫날(토) 롤러코스터, 박혜경 등의 내가 딱 좋아하던 취향의 뮤지션들을 놓친 걸 아쉬워 하며, 이 공연 티켓을 거머쥘 수밖에 없었쥐. 선택의 여지가 없었거든..

자밋 티켓을 강매하게 된 사연..
현재 7차 교육과정으로 인한 수업시수 문제 땜시 위기에 놓인 미술교사들을 비롯한 일명 문화교육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이 전주에 토론회를 가졌었는데... 그 모냐, 시민단체 간사 특유의 여민을 일으키는 유형에 딱 걸려.. 결국 후딱 사게 되었다지... 그래도 후회 없는 한판. 거기에 문화연대 회원으로 가입해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표를 얻게 되었담..

암튼 이날 공연은 이상은 언니랑 장필순 언니랑 권진원 언니가 나왔는데.. 사실은 이상은 빼곤 별로 그다지 땡기지는 않는 사람들이었쥐..

그런데..
흑! 넘 멋쪄서리 뿅뿅 가버리고 말았당..
울 나라 여가수들은 왜 이리 카리스마가 넘쳐나는 것인지..
필순 언니와 상은 언니의 팬이 되기로 했지..
권진원 언니는.. 음... 이날 공연 중 가장 좋긴 했는데..
<장미와 우산> 이외에는 잘 모르는 노래들인 것 같아서..
음... 빠져들긴 좀 힘들었다..

이날 공연에 대한 정보를 하나도 알지 못하고 갔는데
알고 보니 문화연대에서 기획하길..
라이브 공연 활성화를 위해
울 나라에서 내노라할만한 여성 뮤지션들을 섭외해서
이틀 연짱으로 기획을 해 놓았던 것..

각각의 어투나 음악이나 공연 스타일이나 조금씩 느낌들이 다른데..
모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고..
거기에 이렇게나 늦게 후기를 올리자니
솔직히 격이 가물가물하다..

필순 언니는... 음... 상당히 좋은 노래들이 많았는데..
물론 제목들을 기억을 못하지만..
언제가 들으며 좋아라 했던 것들이 이 언니의 곡들이었다..
best 앨범이 있다고 하니 하나 사서 들어봐야지...

상은 언니는.. 음... 넘 멋찌게 나이를 먹어가고 있더군..
언니 맞나? 나랑 비슷한 또래일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느낌이 드는데..
어쨌든.. 데뷔 시절의 발랄함이나 톡톡 튀었던 느낌들이
아주아주 부드럽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스타일로 바뀌었다..

세 공연 모두.. 신해철의 뜨거움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각각의 색깔들이 선명하게 녹아든..(물론 공연 사고도 좀 있고 약간 어설프긴 했지만) 맛있는 공연이었다..

라이브 공연...
종종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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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6

두 말 하믄 잔소리..
죽음이었쥐..
덕분에 팔다리어깨목까정 후유증에 시달리구 있담..
아 그 꽃미남으로 재구성된 넥스트..
연주까정 훌륭하네...
으~ 또 망 보러가구 시퍼...
넘 좋아서 후일담 남기다... 정작 공연 감상기를 뒤로 미뤄뒀었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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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16

드뎌 보았도다..
돈 한 푼 안 드리고 드뎌드뎌 보았도다..
무려 4시간여에 걸쳐 다운 받아서리.. 움하하하
근데... 생각보다 토토로 씬이 별루 없네..
이전에 비됴 소개 방송 등에서 보며 기대했던 화려함보다는
한적한 시골집의 하루를 연상케 한다..
80년대 내 유년을 떠올리게 만드는 메이의 모습도 이쁘구..

너무도 다정다감한 메이의 아빠가 가장 격에 남는다..
타인을 배려하는 말하기...
음... 좋다..
담엔 또 몰 보지..
얌..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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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3-12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로 또 보고 싶어요... 너무 예쁜 만화라... 전 센과 치히로보다는 토토로가 더 좋아요

찬타 2004-03-1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로의 인상이 역시 굉장히 강한가 봐요.. 센과 치히로도(전 언제나 센과 히치로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만..ㅠ.ㅠ.) 나쁘지 않았건만.. 다들 그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