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05

인간이란 존재가 가장 많이 추구하는 것..
강해지고 싶다는 것과 야망이라는 것이라고 하대..

야인시대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꼈지..
어제... 찜질방에서..
나보다 더 무엇무엇한 사람을 힘으로 한 방에 해치워버리고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건, 역시 너무 멋찌다..

나 또한 정신적인 것을 포함한 강인함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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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3

젼이와 상영형과 아이 앰 샘을 봤어..
플레툰의 잔혹한 이미지만이 잔류하는 숀 팬이 정신지체역을 맡고 있더군..
가끔씩 슬프고, 그랬는데 큰 감동이 남겨지지 않았어..
꽤 흔한 스토리였거든.. 소외된 계층의 양육권 문제를 다룬 영화.. 사회적으로 온전한 경제력과 지능과 직업과 가족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를 기를 수 있는 최소한의 권리마저도 사회로부터 위협을 받는다는 그런 이야기야..
어디선가 많이 봤던 스토리지..
그 스토리 플롯에 이번엔 정신지체장애를 겪고 있는 아버지가 출연했을 뿐이야.. 그래서 큰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을 거야..

참.. 미셀파이퍼는 늙지 않나봐..
처음부터 젊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던 배우는 늙었다는 느낌을 주지도 않나봐..

[위험한 아이들]을 생각나게 하는 미셀파이퍼.. 내겐 여전히 멋찐 여성이야..

또 참.. 이 영화엔 비틀즈의 음악이 시시때때로 나왔어.. 아주 많이 대중화된 건 아니고.. 근데 가사내용을 몰라서 그런지, 영화내용과 음악이 내겐 따로 노는 듯 여겨졌어..
시간 나면 비틀즈 음악의 가사들을 알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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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8

회사 땡땡이치고 젼이란 종로 시네코아에서 비밀을 봤다..

일본영화. 자동차 사고로 엄마의 영혼이 딸의 몸속으로 들어간 상태에서 지속되는 부부관계란 상황설정. 딸 아이의 삶을 살게 된 엄마. 딸의 몸에 대한 접근불가능으로 부부관계에서의 섹스는 경원시되고 조금씩 부부는 어긋나기 시작한다.
"원한다면 아빠가 되어 줄께..."
딸의 몸을 취할 수 없는 부부. 힘들어하는 남편을 위해, 새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아내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지나친 배려를 하며 궁극에는 전혀 해피해 보이지 않는 슬픈 결말로 끝을 맺는다.
영혼과 육체에서 이 감독은 육체에 손을 들어준다. 아니면 사회/제도적 경계를 결코 뛰어넘지 못하는 평범한 소시민적 삶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인가. 아주 약간은 슬픈 냄새가 나지만, 결국엔 사회와 아무런 마찰도, 갈등도 없이 끝나버리는 너무나 서정적인 영화다.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는 영화일 거라고 기대했던 난.. 물론 헛물을 켠 것이지..
특별하지 않은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이영애와 임은경의 얼굴을 짬뽕해 놓은 듯한 여주인공의 귀엽고 예쁜 연기, mbc 주말드라마 여우와 솜사탕에 나온 그.. 남주인공 친구 얼굴과 너무나 비슷한 남자배우의 같지 않은 발랄한 연기가 재밌었다..
그 이외의 소재가 특이하다거나 영상이 아름다웠다거나 문제의식이 느껴지는 영화였다거나 하는 생각은 전혀 안 들고..
다만.. ost는 사고 싶다.. 음악이..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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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26

작게 낮게 느리게...
작은 것이 아름답다란 월간지에서 조금씩 접했던 말들.. 그 말들을 깊이 간직하고 행하는 사람들은 오늘 만나고 왔다..
이들의 정체를 명확하게 설명해내지는 못하겠지만, 시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무리쯤으로 내겐 인식되었다..
넥스트를 비롯한 락 콘서트의 방방 뜨는 분위기와는 많이 다른 느낌..
언젠가 거북이란 팬클럽을 지닌 포크락을 하는 사람의 콘서트를 봤었는데.. 그 기억이 떠올랐다..
요즘은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 일과 이리저리 얼켜 있는 사람들인데.. 그 맛이 참.. 별나다..
이런 곳에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 참.. 좋다..

노래를 부르며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바로 그가 아니면 똑같은 음색을 낼 수 없을 것만 같은 사람들.. 콘서트 동안 긴장감보다는 행하는 사람들과 보는 이들 모두가 마치 한 식구인냥 느껴지는, 그런 편안함이 배어 있는 콘서트였다..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닌, 자신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들.. 참 좋은 느낌이다..

강한 매료는 못 느꼈지만, 그래도 오래도록 지켜보고픈, 그런.. 그런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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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8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줄인형 콘서트]란 걸 봤다.. 줄인형이라길래, 어릴 적 TV유치원 같은 데서 봤던 작은 상자 안에서 줄을 매단 인형들이 나오는.. 스토리가 있는 인형극 정도를 생각했는데.. 말 그래도 인형이 등장하는 콘서트였다. 중간중간 애드립처럼 보이지만 철저하게 계산된 듯한 인형극도 두어 편 있었고... 나머지는 음악에 맞춰 안무하는 인형, 립싱크하는 인형들의 몸부림처럼 보였따..
록큰롤에서 바네사 메이의 그 유명한 전자 바이올린 음악(제목은 모르겠다..--;;), 사물놀이에서 박진영의 허니까지.. 음악의 장르와 국적, 시대를 오가며 한시간 반동안 진행된 [줄인형 콘서트]는.. 음.. 재미는 있었지만 후한 점수를 주는덴 갸웃거리게 만든다.
이유는 대상이 아이들과 학부모 정도로 생각을 했었는데, 내용은 전혀 교육적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식 공연이었다는 것, 선곡된 음악들이 딱 386세대나 그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나처럼?) 의 취향이었다는 것... 순간순간의 즉자적 재미는 있었지만, 메시지가 없었다는 것.. 등등이다..
리플릿을 보니, 더 다양한 내용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용 구성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아니면, 혹시 내가 인형극에 가해야 할 잣대를 줄인형 콘서트에 갖다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기껏해야 콘서트 정도인데, 내가 너무 가치부여할 거리들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건가? 암튼간 함께 간 이가 없었다면, 이번 공연을 오롯이, 제대로 즐길 순 없었을 것 같다..
이 공연을 보며 든 생각은.. 공연은 가능하면 함께 가야 한다는 것.. 재미 있는 것은 그 재미가 두배로 커질 것이고, 재미없는 것은 함께하는 이가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론 파트너를 많이 만들어 봐야지~
암튼간 이번에 첨 본 줄인형 콘서트란 새로운 경험... 내용만 빼곤 꽤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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