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729

 

오랜만에 도서관엘 다녀왔다.

올초부터 계획했던 일들이 있었는데,

맨날맨날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미루고 미루다 벌떡 일어나 갔다.

여유로운 오후에 물먹은 길들을 따라 쭉 걸어간 길 끄트머리에는

지은지 얼마 안된 도서관이 있다.

너댓시간쯤 있다가 오려 했는데,

그래서 이 책 저 책 읽을만한 책들 몇권 빼들고

장맛비에 구정물이 된 한강을 앞에 놓고 앉아 읽으려고 했는데,

열람 시간을 잘못 알았다.

토요일이란 사실을 까먹은 거다. ㅠ.ㅠ.

오랜만에 집중해서 책 좀 보려고

워밍업 삼아 든 시집 한 권.

류시화가 엮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이 짤막한 시집을 새기다 퇴장당했다.

중학교 때 공부삼아 읽던 <탈무드>와 <채근담>류의 글들...

오랜만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오랫동안 잊고 산 것도 같아 씁쓸하기도 하고..

그때 알았던 것들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면...

기억할 수 없으므로 기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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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05. 03. am. 12:55

 

엉겁결에 따라나선 조카 세모의 소풍.

아무리 생각해도 따라다니기만 할 것 같아 책 한 권을 집어들고 갔다.

 

무라까미 하루키..

늘 시간이 많아진다 싶으면, 읽게 되는 사람..

읽으면 읽으수록 빨려들어가고야 마는 사람..

언젠가 종로서적에서 그의 책을 찾다가 아직도 읽을 게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안도했었는데... 그래서 다작하는 작가들이 좋다 했었는데..

다시 하루키를 읽게 되었다..

[도쿄기담집]...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으며 읽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했었는데..

결국 빨려들어가 버렸다..

그의 책은 하루키가 주인공으로 서술되는 작품들이 훨씬 매력적이다..

하루키에 빠져 허우적거리다..

따라다니던 아그들 무리를 여러번 놓쳤다..

 

다시 하루키를 만나야겠다..

근데 그때 읽었던 책들은 모두 어디로 간 걸까..

몇권밖에 남아 있지 않네..

다시 읽어봐야겠다..

천천히.. 한장한장 읽을 쪽이 줄어드는 걸 다시 안타까워하면서..

읽고시푸다..

하루키.. 하루키..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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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05. 02. am. 3:26

 

0.

읽기에 잠시 삐리 꽂혔다.

닥치는 대로, 보이는 대로 읽고 있다.

이 컨디션이 쭉~ 갔음 싶다..

근데 이렇게 저렇게 자꾸 할 일이 생긴다.

이런이런..

 

1.

드디어 때지난 베스트셀러 [블루오션 전략]을 집어들었다.

1/6밖에 안 읽었는데, 재밌다..

제거/감소/증가/창조/제거/감소/증가/창조..

다 읽고 나면 새로운 걸 많이 알게 되었음 좋겠다.

제거/감소/증가/창조..

 

2.

조카 세모와 함께 읽으려던 그림책을 그냥 읽어버렸다.

[틀려도 괜찮아]

글쓴이가 일본 공립학교 교사인데, 교육자다운 책이다. 좋다.

조카 세모보다 세모 샘께 줘야겠다고 맘먹었다.

마침 낼 세모가 울 옆동네로 소풍온다했으니 잠깐 들러 샘께 전해드려야겠다..

 

3.

낼은 할일이 많은데.. 모래도 글피두...

컨디션 유지해야 하는데, 음... 걱정이다..

 

덧.

세모야, 넌...

그냥 하던 대로 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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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1.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를 읽고 줄친 내용을 다시 살피다 끄적거려둔 것을 발견했다.

안도현은 자신이 가장 인상깊게 읽은 책 <닥터 노먼 베쑨>을 이야기했는데, 너무 읽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끄적인 것.

'누군가의 삶에 끼어들어 어떤 순간 강한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책은 무엇이 되었든 읽어봐야 한다.'

 몇쪽을 넘기니 이번엔 공선옥이 쓴 글 꼬랑지에도 끄적여놨다.

'이 책으로 공선옥을 만나다. 이토록 작은 남의 이야기에서 이토록 같이 행복해할 수 있는 사라은 어떤 글을 쓸까, 궁금하다. 난 이래서 에세이가 좋다. 자기 이야기를 쓰는 산문이 좋다. 읽어봐야지, 공선옥..'

 또 몇쪽 뒤 곽재구의 글 끝.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나를 끌어들인다. <포구 기행>을 읽고 싶다. 자신의 불행했던 유년을 이렇게 담담히 적을 수 있는 그는 다른 곳에 또 무엇을 담았을까...'

 김용석의 글 뒤에는 '거칠다. 관념적이다. 감정이 없는... 그리하여 감동도 없는 글... 전형적인 문화평론가의(90년대 중후반 내가 만난) 글이다.'라는 거친 소리가 담겨 있고, 그 뒤에 이어지는 글들에는 '비슷하다''글맛없음''충분히 감동을 줄 수 있는 거리인데 지루함''관념'이라는 토막난 낱말들이 붙어 있다. 그러더니 이명원의 글에 이르러서는 "평론가들이란 늘 관념으로 글을 쓴다. 그들이 좋아하는 단어들, 욕망(이 글에선 '희망'이란 단어로 대체되었다), 유영, 역설, 모순, 이미지... 멋있어 보이지만 아무것도 없다."라고 적었다.

그러다 장차현실이 쓴 글에서 장애인 딸아이가 담배 피우기를 멈추지 못하는 엄마에게 "담배 자꾸 피면.... 무좀 생겨"라는 경고를 읽고는 새해 소원이 엄마가 죽지 않는 거라는 세모가 생각나 눈물이 났고, 장사익이 쓴 글머리에서 행복하게 사는 길이 무어냐고 묻는다길래, "만족할 줄 아는 것, 하여 늘 누군가에게 또 무언가에게 고마워하는 것"이라 적어두었다.

이렇게 궁시렁떨며 책을 읽어본 것도 참 오랜만이다.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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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4. 30.

 

아빠가 가고 나서 한동안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조금 읽다 말고, 또 조금 읽다 말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보는 음식들 때문에 요리책들을 사 모아 토막내어 읽었다..

음식을 만드는 김에, 혹 엄마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당료병과 관련된 음식 이야기 책도 드문드문 읽었다.. 사찰 음식책도...

<사십구재란 무엇인가>를 읽다가 덮고,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를 즐기다 덮었다..

그리곤 어제 오늘 한 권의 책을 마쳤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

이왕이면 좀 멋진 책을 다 읽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은 이것으로도 충분하다.

드디어 한 권을 다 읽어냈다.

다시 책읽는 리듬을 되찾았다..

 

덧.

<한국의 젊은 부자들>은 한마디로 별로다.

서른에 들어서면서 졸라 열심히 일하고도 모아놓은 돈이 한푼도 없다는 자괴감에 빠졌다나오며 재테크 관련 책들을 이것저것 살폈던 기억이 난다. 최근 나온 이 책은 '젊은 부자'에 주목하는 필자의 아이디어가 재밌기도 하고, 30~40대 나이에 유동자산 20억원 이상을 가진 젊은 부자 176명을 심층취재했다기에 뭔가 특별하려나 했는데, 잡탕이다.

저축, 주식, 부동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소개해 놓은 게 없다.. 만족스럽지 못하다.

리뷰는 별도로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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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4-30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찬타님 오랜만입니다. 그러셨군요. 아버님 명복을 빕니다.

찬타 2006-04-30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빠르다.. 고마워요^^ 다시 시작합니다요~ 물만두님 종종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