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oad (Paperback, Reprint)
코맥 매카시 지음 / Vintage Books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영화 때문에 이 책을 알게 되었어요. 영화 예고편을 보고 영화를 보기 전에 꼭 책을 먼저 읽고 봐야지 생각했었지요. 무슨 생각으로 외서로 구입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보고 싶은데도 계속 책을 읽은 다음에, 라는 생각에 오래도록 책장에 꽂혀있었거든요. 아무래도 한글보다는 선뜻 손에 가지 않잖아요. 

그런차에 이제는 더 이상 미룰수만은 없다는 생각도 들고 페이퍼백이라 들고다니기 가벼워서 여행중에 읽으려고 골랐어요. 그런데 결국 여행중에는 피곤해서 한자도 읽지 못했고, 여행을 돌아와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상황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채 읽어서 제대로 집중할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읽다보면 저자의 간결한 문장과 문단으로 어느새 쉽게 읽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문장부호의 생략으로 인해 처음에는 잘못 인쇄 되었나 생각했는데, 그것이 저자의 스타일이더군요. 아니면 이 책의 스타일이던지. 

책을 읽으면서 정말 저자의 문장력에 놀라웠습니다. 인류가 어떻게 종말을 맞았는지 모릅니다. 단지 문명이 파괴되어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어느 한 시점에서 아버지와 아들은 좀 더 따뜻한 곳을 향해 무작정 남쪽의 도로로 가는 여정을 다루었습니다. 춥고 배고프고, 인육을 먹는 사람들을 피해 도망다니는 과정이 반복되지만 전혀 지루한지 몰랐습니다. 

정말 뭐랄까. 책 속에 그대로 그 상황이 주는 피폐함, 무력감, 절망감, 슬픔등이 고스란히 전달되는것 같았거든요. 아버지의 부성과 아이의 순수함이 부딪히면서 오는 갈등은 안타까웠고, 생사가 달린 문제에 아이의 반항은 철없다고 느껴졌지만, 그런 아이를 통해 그래도 이런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You're not the one who has to worry about everything.
The boy said someting but he couldnt understand him. What? he said.
He looked up, his wet and grimy face. Yes I am, he said. I am the one.> 

아버지도 아들도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것 같아요. 

책을 다 읽고,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도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지루해서 죽을뻔했다고 하지만, 책을 읽어서인지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다만, 영화의 엔딩보다는 저는 책속의 엔딩이 더 마음에 들었다고 할까요. 영화가 좀 더 밝은 결말이지만 왠지 억지스러운 느낌이 들어서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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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미래그림책 25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3년 6월
구판절판


콧대 높아보이는 남자가 무화과를 우아하게 먹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어요. 게다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를 먹는다고 하니 관심이 가더군요.

사실 예전에 '무화과'라는 단어는 성경책에서만 봤지 어떻게 생긴 과일인지 몰랐었답니다. 우연히 말린 무화과를 먹고 독특한 맛과 씹히는 감촉이 잊을수 없었는데, 요즘은 무화과를 예전보다 쉽게(물론 사과나 바나나처럼 흔하지는 않지만) 구할수 있어 반가웠어요.

금방 무르는 과일이기 때문에 정말 맛있게 먹기가 쉽지 않은 것이 무화과이기도 하지요.

암튼, 책 표지속의 남자는 치과의사인 비보씨군요. 첫인상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고 하지만, 비보씨만큼은 성격이 인상에 고스란히 나타나있네요. 무척 까다롭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인데, 어떻게 마르셀 같은 귀여운 강아지랑 같이 사는지 모르겠어요.

영업이 끝날무렵 치아가 아파 찾아온 할머니를 치료해주는 비보씨이지만, 아픈 할머니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돈을 더 벌 욕심으로 치료를 한거였답니다.

그래서 치과 비용으로 무화과를 지불하는 할머니가 무척이나 못마땅합니다. 아무리 그 무화과가 특별하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래도 할머니가 주신 무화과를 버리지 않고, 식사후 디저트로 먹은 비보씨.

다음날 아침 비보씨는 마르셀과 산책하려합니다. 그런데 솔직히 마르셀은 비보씨와 산책하기 싫어해요. 짧은 다리로 항상 바쁘게 걷는 비보씨를 따라잡는일이 쉽지 않거든요.

산책중에 비보씨는 자신이 옷을 차려입지 않고 나왔다는것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그것만 깨닫는것이 아니라 자신 어제 꾼 꿈과 지금 현실이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한번 더 확인하려고 보니 에펠탑이 엿가락처럼 휘어져있네요.

이제 할머니께서 주신 무화과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된 비보씨는, 마지막 무화과를 위해 자신에게 최면을 겁니다.

거울을 보면서도 자신은 부자라고 이야기하고.

꿈 속에서도 부자로써의 삶을 꿈을 꾸지요. 며칠 연습함으로써 비보씨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꿈으로 꿀수 있게 되어요.

이제 특별한 무화과를 먹고, 새로운 삶을 꿈을 꾸는 비보씨는 마르셀이 멍청한 개라고 다른 멋진 개로 바꾸길 바랍니다. 하지만 누가 더 멍청한지는 끝까지 봐야겠지요.

비보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무화과를 먹는 마르셀. 하하하 완전 고소하네요.

자신의 꿈을 날려버려 무척 화가 난 비보씨는 마르셀에게 화풀이합니다.

하지만 비보씨는 진짜 중요한 사실을 잊고 있네요. 바로 마르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이지요.

과연 마르셀이 어떤 꿈을 꾸게 될지는 책을 다 읽고 한번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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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같은 신화 - 그림에 깃든 신화의 꿈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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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배우면서 신화도 함께 배운다는 발상이 좋아서 읽게 된 책이예요.

그런데 신화와 관련된 명화들을 선택하다보니 유독 한 미술가를 자주 접하게 되네요. 바로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미술가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어찌보면 '워터하우스'의 그림만으로도 신화의 이야기를 다 풀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다른 미술가의 그림들도 소개되긴하지만, 이 책은 '워터하우스'의 작품이 대다수를 차지해서 약간의 아쉬움도 있긴합니다. 좀 더 다양한 미술가의 작품들을 만나면 더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명화를 따라 신화를 읽다보면 익숙한 신화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신화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 좋았어요. 약간은 저자의 감상적인 스토리가 거슬릴때도 있지만...^^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의 작품을 본적이 있지만, 이렇게 두 작품을 비교해서 보니 좀 색다르더군요.

항상 앞모습만 보아와서인지 뒤편의 모습이 더 관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아폴론과 다프네의 신화를 나타낸 그림과 조각. 하나의 이야기속에 여러작품을 보는것도 이 책의 즐거움이겠지요.

르동의 '오르페우스의 머리'를 보면서, 만약 신화에 대해 모르고 이 작품을 봤으면 그냥 단순한 그림이 될수도 있었겠지만, 신화를 알고 이 작품을 본다면 그림이 새롭게 보일것입니다.

이것이 진정 '아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역시나 잊지 않고 등장해주는 '워터하우스'의 작품. 새삼 워터하우스가 신화에 매료되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네요.

사실 워터하우스만큼 신화를 매혹적이면서도 관능적이게 표현한 미술가를 만나기 힘들긴합니다.

왠지 저자의 감상적인 작품해설은 읽는데 좀 닭살스럽다는 생각에, 개인적으로는 좀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신화와 그림을 설명해주는 편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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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러작가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솔직히 이런 모음집은 무거워서 읽는데 불편했는데, 이지라이트를 사용했는지 두깨에 비해 가벼워서 더 좋은것 같네요.

 

외서가 있긴한데, 2편인듯합니다.^^ 

 1,2편으로 나누어 발간된 작품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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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 짐 매드 픽션 클럽
크리스티안 뫼르크 지음, 유향란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달링 짐'이라는 제목이 무척 달콤하게 들리네요. 제목과 표지탓에 '오만과 편견'과 같은 18세기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내용은 제목만큼 달콤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혀 예상치못했던 끔찍한 죽음이 제 앞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모가 조카를 가두다가 서로 죽이게 된 사건은 무척이나 충격적일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그냥 그런 사건으로 묻히나 싶었지만, 우연히 죽은 처녀의 비망록을 발견한 우체국 직원 니알로 인해 이야기는 새롭게 태어나게 됩니다. 

한동안 '팜므파탈'류의 책과 영화가 인기가 많았는데, 요즘은 '나쁜남자', '옴므 파탈'에 눈길이 돌아가는것 같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위험한것에 끌리는지...  

마을의 모든 여인들의 애간장을 녹인 정체모를 짐 퀵. 그의 관능적인 모습과 청중을 압도하는 말솜씨는 세 자매뿐만 아니라 자매들의 이모까지 유혹을 합니다.  

사실, 저는 제일 이해가 가지 않은 캐릭터가 이모였어요. 자매들이야 아직 철이 없고 어려서 한남자를 두고 다툴수도 있다고 봤고, 그리고 그들은 곧 서로 적이 아닌 사랑하는 가족으로 묶어주는 계기가 되었는데 비해 이모는 세 자매를 감싸기는 커녕 죽이려고 했다는 자체가 좀 그랬어요. 처음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으면 또 모를까, 부모잃은 자매를 거두고 살핀 이모인데 말이지요.  

'달링 짐'은 '니알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 '자매들이 남기고 간 비망록' 그리고 '짐이 들려주는 전설' 3가지의 이야기가 교묘하게 잘 섞이면서 한층 더 긴장감을 주어 책을 읽는동안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어요. 특히 전설과 현실이 만남과 숨겨진 또 하나의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을 보면서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했어요.  

제일 아쉬운점이 있다면 니알이 짐과 세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를 현실에서 만날수 없다는것이에요. 진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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