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백에 대한 생각을 적다가 해외생활 하면서 바뀐 저의 독서 습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읽던 책은 다 읽고 난후, 다른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기본적으로 읽는책 외에 화장실에서, 잠잘때, 외출할때 등 여기저기 책들이 분산되서 하루에도 여러권의 책을 읽게 되는것 같아요. 읽다가 너무 재미있으면 그 책을 끝까지 읽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절대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다른책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아마도 전자책을 읽다보니 종이책과 따로 구분해서 읽다가 생긴 습관인것 같아요.
책을 구입하면 책 겉표지를 싸주었습니다.
책을 깨끗이 보는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혹 책을 빌려주고 더러워질까봐 빌려주는것도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책장에 너무 깨끗하게 꽂혀있는 책이 재미없어 보이고 정감이 가지 않더라구요. 물론 일부러 지저분하게 보지 않습니다.
지금도 책을 읽다가 다른분들에게 드리면 너무 깨끗하다고 좋아하시거든요. 단지 예전처럼 물이 흘릴까봐 걱정하지 않고, 아이가 책을 찢을까봐 걱정하지 않는다는것이지요. 좀더 손때가 묻어있는 책이 정감이 가더군요.
집안 가득 나만의 서재가 있기를 꿈꾸었습니다.
지금은 도서관이 제 서재가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8년을 살다보니 우리나라 책들이 귀했어요. 그래서 서로 책을 빌려가면서 읽고, 해외이사를 하다보니 책 정리도 꽤 많이 해서인지 책에 대한 소유욕이 사라졌습니다. 책장에 갇혀 있는 책보다 나눠 읽는 책들이 더 좋은것 같아요.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많아서인지, 읽은책은 왠만해서 2번이상 읽게 되지 않더라구요. 소중한 추억이 함께 있는 책이 아니면, 읽은 책들은 저보다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물했습니다. 지금도 주위에 가져가길 원하시는 분들에게 드리고, 나머지는 도서관에 기증하고 있어요.
페이퍼백보다는 하드커버를 좋아했습니다.
예전에는 책을 소장하기를 좋아해서인지 책장에 가지런하게 꽂혀있는 특히 하드커버의 책들이 마음에 들었는데, 지금은 가벼워서 손목에 부담이 없는 페이퍼백이 좋아요. 처음 미국에서 페이퍼백을 봤을때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충격적이었거든요.
어떻게 저렇게 읽고 싶지 않게 책을 만들지 생각했지만, 나중에서야 외국에서는 저렴하고, 가벼워서 편하게 독서하는 사람들을 위해 페이퍼백을, 소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무겁지만 멋진 하드커버형식으로 출판을 하더군요. 페이퍼백과 하드커버는 최소 2배정도는 차이가 나요. 특히나 해외에서는 한국처럼 분권하지 않기 때문에 하드커버로 읽게 되면 무겁고 커서 들고 다니면서 읽기 힘들답니다. (스티븐 킹 책을 하드커버로 구입했는데, 책장에 꽂혀있는 중후함은 멋지지만 읽는데 손목의 압박감은... -.-;;)
페이퍼백이 재질이 변한다는것을 이번에 알게되었는데, 솔직히 저는 소장 욕심이 없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지만, 도서관같은 오래도록 소장해야하는 곳에서는 문제가 될수 있겠더군요. 외국처럼 페이퍼백과 하드커버 2가지 방식으로 출판하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출판 시장을 생각하면 무리한 바람이겠지요.
판타지류는 어린이들만 읽는줄 알았습니다.
제가 판타지류를 좋아한다는것은 외국에 살면서 알았어요. 영어로 책을 읽다보니 어린이 서적쪽으로 많이 골라서 읽었는데, 다양한 판타지 책에 놀랐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판타지는 다 큰 어른들이 읽기에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들 하시는데, 어른들도 판타지류를 많이 대출해서 읽고 그런 장르 소설들을 낮춰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아마도, 한국에서는 '해리포터'시리즈가 어른들이 가장 많이 읽는 판타지 소설이 아닌가 싶네요.
정말 다양한 판타지 책을 읽으면서 한국에도 이런 상상력이 풍부한 책들이 많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지금은 예전에 읽던 책들이 많이 번역되어 반가웠습니다. (종종 안타까운것은 제가 재미있게 읽은 책들이 번역되다가 인기가 없어 더 이상 번역되지 않는책들이 있다는거예요. 그럴땐 정말 안타깝더군요.)
암튼, 많은 종류의 판타지를 읽다보니 제가 어린이 도서와 판타지류를 좋아한다는것을 알았습니다. ^^ 지금도 도서관에서 어린이 도서관을 일반 도서관보다 더 잘 이용한답니다.
독서 하는 습관은 변했지만, 변하지 않는것이 있다면 아직도 독서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네요. 여러 취미들이 그동안 바뀌어 왔지만 독서만은 꾸준했던것 같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책을 읽는데 불편함이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