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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ㅣ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 김려령님의 전작 '완득이'가 인기있는 줄 몰랐습니다. 서평도서로 올라왔었는데, 다들 반응들이 좋아서 관심을 갖고 신청해서 받게 된 책이예요.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후에 '완득이'를 읽어봐야지 결심했을 정도로 작가의 글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니 솔직히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파서 혼났어요.
책을 선택할때 책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습득하고 읽기도 하지만, 때론 아무것도 모른채 읽을때 좋은 책을 만난 기쁨이 더 클때도 있어서 종종 무방비 상태에서 글을 읽을때가 많았어요. 이 책 역시 가벼워 보이는 무게 때문에 전철에서 읽기 좋을거란 생각에 집었는데,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부터 책의 무게감에 가슴을 누르더군요.
첫 페이지를 봤을때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라는 문구를 만났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천지'가 아닌 '천치'로 읽어서 바보 천치를 생각하고 무슨 격언인가?하고 생각했었어요. ^^;; 그런데 읽다보니 주인공 이름이 천지여서 첫페이지로 다시 돌아가 확인하고 좀 미안했습니다.
왕따에 관한 책들을 몇번 읽은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헐리우드 영화적인 해피엔딩으로 잘 해결되는것이 불편했었어요.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던 상식과 같은 조언들이지만 실생활은 글과 행동이 일치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접한 세상은 해피엔딩보다 새드엔딩이 더 진실이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가 된것도 좀 슬펐구요.
그래서 '우아한 거짓말'이 좀 더 현실적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소녀의 죽음으로 인해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들이 마음 아팠고, 소녀가 아파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움을 줄수 없었던 상황이 화가 났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 사람은 계속 살수 밖에 없다는 것에 울적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천지가 진짜 바랬던 상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까웠어요. 사실은 천지는 그런식으로 죽고 싶지 않았고, 자신이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는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주기 바란 마음이 드러난것 같았거든요.
이 책은 왕따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속에 가족간의 무관심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너무 가까워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가족이 오히려 타인보다 더 잘 모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후회하기 전에 가족과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