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예전만큼 읽지 않으니 책에 관해 쓸 글이 없어 자주 글을 올리지 않았더니, 오히려 작은 메모조차 밀리는 느낌이네요. 마치 밀린 일기를 쓰는것처럼 재미가 없어요. -.-;;; 나이가 들어서인지,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생활패턴이 달라진탓인지 예전만큼 활기차게 책을 읽는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책을 읽지도 않는것도 아니고... 가끔은 알맹이 빠진것처럼 그저 읽는행동을 좋아하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몇십년간 해온 독서기록을 손 놓자니 아쉬워서 밀린 글들을 정리해봅니다.
‘와인+영화+그림’은 환상적인 조합이었어요. 책 커버도 고급지고 와인 관련책으로 대부분 정보제공인것이 비해 이 책은 낭만인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단지 약간 아쉽다면 책전체 모양새가 읽는동안 뒤틀려서 조심해서 읽지 않으면 책등이 분리되거나 모양이 변형될수도 있을것 같아요.(얌전히 읽으면 괜찮을수도)
100편의 영화중에 약 80편정도 보았는데, 그 영화중에는 와인이 눈에 들어오기도 했지만 대부분 와인보다 영화에 더 집중적으로 봤던것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후에는 다시 영화와 와인을 연결해서 보고 싶었고, 안 본 영화는 기회가 되면 봐야지하고 메모해두었습니다.
와인좋아하는 분에게 와인과 함께 선물하기 좋은 책이예요. 보기만해도 흐믓해지거든요.
어릴때 가장 좋아했던 책이 ‘빨간머리 앤’이었어요. 여러번 읽어도 질리지 않는 책. 길버트가 앤에게 고백하는 순간마다 꺅!꺅!하고 좋아서 비명지르던 어릴적 마음들이 읽을때마다 다시 소환되는 기분이 좋았어요.
앤이 자연을 사랑하고 묘사하는 장면들을 인상 깊었는데, 앤의 정원의 꽃과 나무, 열매들을 글과 그림으로 엮었다니 궁금했었어요. 우선 찜하고 친구에게 선물했는데, 친구도 읽고 좋았다며 선물을 주었습니다. 어차피 나에게 오는 책이었지만, 선물로 주고 받으니 기쁨이 두배가 되네요.
꽃그림의 목차도 좋았고, 원문도 함께 수록된것도 좋았고, 그림도 좋아서 선물하기 좋은책인것 같아요. 아직 빨간머리 앤을 읽지 않은분들이 있다면 빨간머리앤과 함께 선물하면 좋은 책이었습니다.
특별히 새에 관한 큰 관심은 없었어요. 다만, 전반적으로 자연, 생물, 도감에 흥미를 느끼는 편인데, ‘새의 언어’는 그 3가지에 충족이 되는것 같아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선물 받아서 읽게 되었습니다. 읽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좋았던것은 단순한 도감수록이 아닌, 가장 기본적인 새의 일상을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을 읽었다고 이름모르던 새들의 이름을 바로 알아맞추지는 못하더라도 예전과 다른 시선으로 새를 바라보게 된 점이 좋았습니다. 새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그들의 생태환경도 생각하게되고 환경보호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흘러가게 됩니다. 작은 관심이 큰 관심으로 연결되는거겠죠.
약간 아쉽다면, 아무래도 저자가 미국인이다보니 미국의 보편적인 새들 중심으로 소개되었다는 점이예요.(다행이도 대부분의 새들은 국내에도 익숙한 종들이 많지만...) 그래도 국내에 서식하는 새들의 언어도 언젠가 출간되길 바라봅니다. 확실히 새의 전문서적이기보다는 입문서에 맞게 읽기 수월했다는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인것 같습니다.
42일간의 유럽 여행기를 그림으로 엮은책이예요. 여행책인데, ‘왜, 싱글룸일까?’는 읽으면서 의문이 풀립니다
11곳의 여행지중에 파리와 프라하만 가보았지만, 가본곳은 가본곳이라, 가보지 않은곳은 가보지 않아서 설레였어요.
여행 에세이에 멋진 사진도 좋지만, 작가의 시선이 느껴지는 그림은 참 몽글몽글 따뜻하니 좋았어요. 낯선곳에서의 불안감도 크지만 호기심과 흥분은 불안감을 뛰어넘네요. 코로나 때문에 세계여행이 힘들어진 요즘, 힐링이 되는 여행 그림책이었습니다. 언제쯤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수 있는 시기가 올런지… 그립군요.
‘레베카 솔닛’ ??내가 알고 있는 레베카가 신데렐라를 다시 썼다고? 어찌보면 당연한 조합인데 신선하게 느껴졌어요.기존의 동화를 재해석하거나, 원작 동화의 잔혹함을 내세우는 다시 읽는 동화책 스타일은 어느새 식상해질때쯤… 레베카 솔닛이 요즘시대가 요구하는 인권상을 바탕으로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다시 풀어냈습니다.그런데 일러스트는 새로 그려진것이 아니라 아서 래컴의 실루엣 일러스트를 재배치(신데렐라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한 점도 좋았습니다. 저자가 평했듯이, 실루엣 자체가 인종의 구분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 솔닛이 추구하는 인권의 방향과 일치했던거죠.아이들에게 인권을 가르칠때 어려운책 말고, 쉽고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알려줄수도 있으니 좋네요. 솔닛의 신데렐라는 신데렐라만이 변화를 추구하는 인물이 아니예요. 왕자와 새언니들 심지어 생쥐와 도마뱀조차 자신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때론 도움이 필요할때는 도움을 요청하는것이 나약한것이 아닌 용기있는 행동이라는것도 알려줍니다.동화라는것이 참 신기한것이 원형을 바탕으로 당시 시대가 원하는 방향으로 여러번 각색되어왔는데, 이 시대가 원하는 신데렐라와 왕자도 당연 필요했는데, 레베카 솔닛의 신데렐라가 딱이네요~
1권을 읽을때까지만해도, 이 만화가 15권까지 연재 될줄은 몰랐어요. 그리고 지금 심정은 완결하지말고 계속 그려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소소한 음식들이 술과 만나면서 근사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순간들이 좋아요. 좋은 안주를 먹으면서 그에 맞는 술을 찾기도 하고, 좋은 술이 있다면 잘 어울리는 안주들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 공감이 됩니다. 특히 15편에서는 샴페인이 나와서 더 설레였네요,
정말 ‘사악한 술의 즐거움’을 주는 와카코와 술입니다
예전에 읽었던 ‘아저씨와 고양이’가 떠올라서 읽게 된 만화책이예요. 비슷한 듯해서 찾아보니 다른 작가네요. 이 만화에도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저씨(?)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아저씨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저씨가 더 재미있었어요
예전에 포켓몬스터 뱃지 모았던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롯데리아버거 좋아하지도 않는데, 주변사람들 사주고 뱃지만 모았는데… 지금도 귀여운거 좋긴하지만 예전만큼 소장 의욕은 없는 것을 보면 무언가 사랑한다는 것은 열정적이라는것 같아요. 가끔씩 머리 식힐겸 귀염스러운 만화책을 읽으면 힐링이 됩니다.
어느 순간 너무 자연스럽게 소프트 BL 만화책을 읽게 되었어요. BL이라서 읽은것이 아니라 만화, 특히 그림스타일이나 스토리가 좋아서 읽기 시작한것 같아요. 아마도 ‘서양골동 양과자점’이 제가 처음 읽었던 책으로 기억하고, 최근에 읽은 책으로는 ‘어제 뭐 먹었어?’ 인것 같네요. 소프트 BL은 종종 읽는편인데, 19금은 살짝 부담스러울때가 있어요.
모멘텀은 스토리가 좋다는 평과 더불어 작화도 마음에 들어서 읽었는데, 평이 좋은 이유가 있었네요. 옴니버스 스타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서로 연관이 있는듯 없는 듯한 사이도 좋았고, 컬러감도 부드러운 감성을 잘 살려주는것 같았습니다. 3권중에 두번째권은 아무래도 SM을 다루어서 좀… 하드한 면이 있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와 감성, 그림체는 다 마음에 들었어요. 첫권의 배우들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마지막권의 카레이서들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모든 사랑의 이야기들처럼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기도 하고, 가슴 아픈 첫사랑을 겪기도하며, 스쳐가는 인연과 잊을수 없는 인연들의 이야기가 성별을 넘어 공감이 되었기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