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수성공코칭™

위대한 성공자는 책 읽는 선수다!

'책을 많이 읽어야 성공한다.' 


 귀가 따갑도록 듣는 말이지만 우리나라 성인의 독서량은 1년에 5권 정도입니다.  알고는 있지만 직접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 중에 하나가 독서라고 생각되네요.  주로 이것은 당장 하지 않아도 될 일이라고 생각하죠.  그리고 독서를 한다고 바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성공의 확률도 높아진다'고 주장하고 싶네요.  저도 오래 전에는 책을 보지 않고 '오직 돈만 벌면 최고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책과 친구를 맺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책 읽기에 도전하였지요. 

물론 지금은 책 읽는 선수입니다.  연간 독서량이 100권은 넘구요.  간단한 책은 1시간이면 충분하게 읽을 수 있구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즐기며 읽는다는 것입니다.  저에게는 책을 읽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 재미있는 게임이 되어버렸답니다.  몇 년 전에는 1년 동안 다른 일은 하지 않고 세미나와 독서만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책을 즐기며 보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하여 같이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서를 잘 할 수 있는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되셨나요?  출발~~

 

책을 잘 읽는 선수가 되는 비결

꼭 필요한 일이라면 즐겁게 하는 방법을 찾으십시오.

일을 크게 나누면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1. 꼭 해야 하는 일


   2.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


   3. 쓸데없는 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두 일을 그대로 방치해 두면 문제가 생기지요.  쓸데없는 일을 하면 가치가 창출되지 않습니다.  담배를 지나치게 피우는 일이나, 타인을 험담하는 일은 쓸데없는 일에 속합니다.  이런 일을 계속하면 가치는 커녕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이런 쓸데없는 일도 많이 합니다.  이런 일들이 때로는 필요한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거든요.  심지어는 자기도 모르게 이런 일을 하기도 합니다.  이제부터는 삶에서 쓸데없는 일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그곳에 사용되는 시간을 꼭 해야 되는 일로 옮겨야 합니다.

그럼 꼭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먼저 가치가 생산되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면 아주 최소한의 가치만 생산되지요.  한 마디로 삶이 고달파 지는 것입니다. 

꼭 해야 하는 일 중의 하나가 독서입니다.  꼭 해야 하는 독서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책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합니다.  사람들이 독서의 필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책 읽는 선수가 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책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런 편견 때문에 독서 선수가 되는데 장애물로 작용하였지요.

 

책에 대한 잘못된 상식


 1. 남 보기에 그럴싸 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은 자기가 보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보는 것이 아니죠. 

    그래서 남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야 합니다.

2. 책은 꼼꼼하게 읽어서 내용을 확실하게 기억해야 한다.


    '책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고... 꼼꼼하게 읽어야 하고... 읽고 난 후에 뭔가 남아야 한다.' 

    이런 말들은 자기를 옭아매는 족쇄 역할을 하지요. 만사가 즐거워야 계속하는 법입니다.

    족쇄는 춘향이도 괴로워했지요. 하물며 절대적인 필요성도 못 느끼는데 힘들게 만들어

    놓으면 접근하기 조차 싫은 것입니다. 책을 반드시 꼼꼼하게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충 넘겨 보는 것도 독서의 일종이지요. 


 3. 베스트셀러는 좋은 책이다.


    인기있다고 좋은 사람이 아니듯, 베스트셀러라고 다 좋은 책은 아닙니다.

    내용의 질이 떨어지는데도 흐름에 잘 편성하여, 베스트셀러가 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베스트셀러 위주로 독서하는 것은 재미와 영양소를 동시에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4. 다른 사람이 좋다고 권해 주는 책이 좋은 것이다.

    자기에게 잘 맞는 책이 자신에게는 최고로 좋은 책입니다. 남이 권해주는 책은 그 사람이

    좋은 것입니다.  사람은 각자가 다릅니다. 배경지식도... 욕구도... 바라 보는 사물의 각도

    까지 다 다르죠. 그래서 남이 권해 주는 책은 참고용 정도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권해 주는 책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니 읽기가 싫은 것입니다.  세상에서

    님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입니다. 가장 원하는 책도 님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잘 못된 상식을 타파하였으니, 책 읽는 선수가 되는 방법 속으로 진군입니다


책을 읽는 목적을 명확하게 설정하십시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으십시오.  해야 할 이유가 명확하면 싫어도 하게 됩니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알고 있는 부모가 힘들다고 일을 포기 하겠습니까? 

왜 책을 읽으려고 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답을 먼저 밝혀내십시오.  그러면 분명한 목표가

생성됩니다.  분명한 목표는 사소한 장애물을 넘어가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책을 신나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책과 먼저 사귀십시오

사람을 사귀는데... '나하고 만날 때는 양복만 입어야 한다' 등 조건을 많이 달아 놓으면 두 사람 사이가 좋게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원리는 책에도 적용됩니다.  제대로 책과 사귀기도 전에 '성공에 관련 된 책을 읽어야 돼'라는 조건을 붙여 두셨군요. 

그것은 책과 좋은 친구로 사귀는데 장애물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입니다.

물론 성공에 관련 된 책을 보아야 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노력은 하시겠죠.  그러나 우리의 잠재의식은 현재의식을 지배합니다.  잠재의식과 현재의식이 충돌하면 최종 승자는 항상 잠재의식입니다.  먼저 잠재의식에게 충분하게 이해를 시키고 협력하게 만들어야 현재 의식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지요.

그 결과 님은 잠재의식을 다루지 않고, 현재의식의 힘만 이용하여 억지로 봐야 된다며 채찍질을 하지만... 결과는 잘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책과 사귈 수 있을까요?

 


끌리는 책을 선택하십시오

먼저 보고 싶은 책을 보는 것입니다. 님이 좋아하는 동화책이나 자서전을 보십시오.  그 속에도 성공의 보석들이 구석 구석 박혀있습니다.  무엇이든지 그곳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가면 성공의 원리가 나타납니다.  세상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위대한 화가는 성공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유일한 공통점은 '긍정론자'였습니다.  이렇듯 어느 책 속에서도 성공의 진리는 박혀있는 것입니다.  다만 그것을 캘 수있는 혜안과 끈기와 집중력이 부족하여 보지를 못하기 때문에 없다고 치부해 버리는 것입니다.

동화책이나 자서전을 자꾸 보다 보면 다른 분야의 책도 끌리게 됩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프랑스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든지... 등

저를 처음에 끄는 책은 세계 명작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보다보니.. 처세에 관한 책이 나를 손짓 하더군요.  처세 책을 거의 마스터하니... 세일즈... 경제 경영... 심리학... 화술... 이미지메이킹... 프리젠테이션... 코칭... 등의 순서로 분야를 넓혀가게 되었습니다. 

애인을 고를 때도, 님을 끌지 못하는 남자와 사귀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끌리는 남자와 사귀어야 결과도 좋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책도 님을 끌지 못하면 멀리 하십시오.  먼저 잡아 당기는 책과 사귀십시오.  그러면 곧 책과 다정한 사이가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원하는 분야까지 정복하게 될 것입니다.

 


책 읽기 이벤트를 마련하십시오


 무슨 일이든지 재미가 없으면 힘이 듭니다.  고통을 수반하지요. 

그것은 곧 포기행 열차를 타고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자기가 좋아하는 이벤트를 마련하십시오.  이런 행사 기억하십니까?  '책걸이'  학원 등에서 책걸이를 해 줄 때 참 기분좋았던 회상이 떠 오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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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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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인 태백산맥과 함께 읽으려고
좀 편하게 읽을수 있는 책들을 찾다가 선택된것이 바로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들이예요.

책도 작고, 가벼우며 페이지수도 짧고...
그래서 한권씩 읽을때마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그녀의 작품들은 생각하기에 따라 편하게 읽을수도 또는 어렵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가벼운 주제가 아닌만큼..)

며칠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내가 편하게 느꼈던 이유가,
그녀의 문체가 담백하고 간결하다는 것 외에도
일상에서 접할수 있는 감수성 때문이라는것을 알았어요.

[양장본이라 겉표지를 벗겨내니 겉표지와 반대되는 색으로 이미지가 되었더군요. 마음에 들어요.]

읽는내내 편안하게 마치 나의 청소년기 때의 감수성을 다시 찾아내 읽어내려가는듯한..
무척 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따뜻한 햇살에 대해, 살랑거리는 바람에 대해, 흘러가는 구름에 대해...
나도 예전에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같은 생각을 가진 그녀와 동지감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래서 '키친'은 다른 그녀의 책보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소설인줄 알았는데,
역시나 3편의 단편(두편은 연속성이 있는)으로 구성된 소설입니다.

슬픔은 살아있는 자의 몫이라는 말처럼, 주인공들은 아팠던 만큼 성숙해 갑니다.

할머니의 죽음, 아버지이자 어머니였던 이의 죽음,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의 죽음...

언젠가 나도 저 주인공들처럼 마음아프겠지...
인간의 생은 유한하니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올테니...
그 시간이 내게는 조금 늦게 오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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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어주는홍퀸 2005-02-0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잼나게 읽었던 책인데..일단 책 사이즈나 두께가 맘에 들더라고요..표지도 좋구..무슨 다이어리같은느낌..암튼 좀 독특하고 깔끔한 느낌의 책..아,안녕하세요..얼마전 알라딘 q하구 여기저기 구갱하고있답니다..^^ 그럼 또 놀러올께요~아,사진이 넘 이뻐요~저를 보는듯한..ㅋㅋ

보슬비 2005-02-09 0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들은 다이어리를 훔쳐보는 느낌이예요.
내용도 책 디자인도... 갈색빵님 사진도 이뻐요^^ㅎㅎ

실비 2005-03-19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꼭 한번 읽어볼려구여.^^ 이번에 주문했어여
한번 읽고싶어져서 말이져.ㅎㅎㅎ
앞으로도 좋은리뷰 부탁드려여

보슬비 2005-03-20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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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하게 존재하였던 가족이란 것이, 세월을 두고 한명 두명 줄어들어, 지금은 나 혼자라 생각하니 눈앞에 있는 모든 것이 거짓말처럼 조였다. 이렇게 시간이 흘러, 태어나고 자란 방에 나 혼자 있다니, 놀랍다. (키친)-9쪽

어둠 속에서 비에 젖은 밤풍경이 번져 있는 커다란 유리창, 에 비치는 자신과 눈이 마주친다. 세상에, 나와 핏줄이 닿는 인간은 없고, 어디에 가든 무엇을 하든 모두 가능하다니 아주 호쾌했다. 세상은 이렇게 넓고, 어둠은 이렇게 깊고, 그 한없는 재미와 슬픔을, 나는 요즘 들어서야 비로소 내 이 손으로 이 눈으로 만지고 보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아왔어, 라고 나는 생각한다.(키친)-16쪽

이 엄마가 죽은 후에, 에리코 씨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어린 나를 안고, 뭘해서 먹고 살까 생각하다가,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대요. 더 이상 아무도 좋아할 수 없을 것 같아서.(키친)-22쪽

암울하고 쓸쓸한 이 산길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가 빛나는 것이란 걸 안 때가 언제였을까. 사랑받으며 컸는데, 늘 외로웠다. - 언젠가는 모두가 산산이 흩어져 시간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린다.(키친)-30쪽

할머니가 죽자, 이 집의 시간도 죽었다.(키친)-32쪽

어째 우리 주변은 죽음으로 가득하네. 우리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 유이치를 낳은 어머니, 그런 데다 에리코 씨까지, 정말 굉장하군. 우주가 넓다지만 우리 같은 사람은 없을거야. 우리가 친하게 지내는 거, 우연치고는 굉장한 우연이지. ... 참 잘도 죽는다. (만월)-69쪽

나는 다 읽은 편지를 원래대로 살며시 접었다. 에리코씨의 향수 냄새가 희미하게 풍겨, 가슴이 저렸다. 언젠가는 아무리 편지를 펼쳐도 이 냄새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이 가장 고통스럽다.(만월)-73쪽

사랑이란 그런것이다. 그것이 나한테 받은 특별한 것이라 해도, 그가 바르게 자라 다른 사람한테 받은 물건을 함부로 다루지 못한다해도, 순간적으로 그렇게 한 태도에 나는 상당히 호감을 품었다. 그리하여 방울은 마음을 통하게 했다. 만날 수 없는 여행 내내, 서로 방울에 신경이 쏠려 있었다. 그는 방울이 울릴 때마다 나와, 내가 있었던 여행 전의 나날을 알게 모르게 떠올렸고, 나는 먼 하늘 아래서 울리고 있을 방울과, 방울과 함께 있는 사람을 생각하며 지냈다. (달빛 그림자)-144쪽

무엇보다 밤이면 잠들기가 무서웠다. 아니 눈뜰 때의 충격이 감당할 수 없었다. 퍼뜩 눈을 뜨고 자기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 때의 깊은 어둠에 떨었다. 나는 항상 히토시와 연관된 꿈을 꾸었다. 숨막히고 옅은 잠 속에서 히토시를 만나기도 하고 만나지 못하기도 하면서, 항상 이건 꿈이고 실제로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잠 속에서도 눈을 뜨지 않으려고 애썼다. 몸을 뒤척이고 식은 땀을 흘리면서, 토할 듯한 우울 속에서 멍하니 눈을 뜨는 추운 새벽이 몇 번이었던가. 커튼 너머가 밝아지고, 파르스름하게 숨쉬는 시간 속에 나는 방치된다. 이럴 거면 차라리 꿈속에 있는 게 나았다고 생각할 만큼 외롭고 춥다. 더 이상 잠들지 못하고 홀로 꿈의 여운 때문에 허덕이는 새벽이다. 항상, 그 시간에 눈으 ㄹ뜬다.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해서 지칠 대로 지치고, 아침의 첫 빛을 기다리는 길고도 광기처럼 고독한 시간에 공포를 느끼기 시작한 나는 달리기로 마음 먹었다. (달빛 그림자)-146-147쪽

지금은 잘 안다. 그의 세일러 복은 나의 조깅이다. 똑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그만큼 유별난 인간이 아니라서 조깅으로 충분할 뿐이다. 그는 조깅 정도로는 전혀 효과가 없고 자신을 지탱하기에 부족하여 변주로 세일러복을 선택했다. 양쪽 다 시든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 수단에 지난지 않는다. 기분을 다른 데로 돌려서 시간을 버는 것이다. (달빛 그림?-157쪽

사랑하는 사람이 죽은 장소에서는 영구히 시간이 정지한다. (달빛 그림자)-162쪽

그는 말을 걸면 웃는 얼굴이 된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도 혼자 걸어가는 그에게 말을 걸기가 왠지 미안한 기분이었다. 타인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몹시 지쳐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똑바로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추억이 추억으로 보이는 곳으로, 하루라도 빨리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달려도 그 길은 멀고, 앞 길을 생각하면 오싹 소름이 끼칠 정도로 외로웠따. (달빛 그림자)-174쪽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 오랜 시간, 강바닥을 헤매는 고통보다는, 손에 쥔 한줌 사금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내가 사라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달빛 그림자)-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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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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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했던 책이 바로 이 소설입니다.

'하드보일드 하드럭'

제목도 요상하고, 책 표지의 그림도 요상하고...
게다가 죽음에 관해 다루었다고 하니 이상하게 마음에 끌렸다고 할까?

2개의 단편으로 묶인 소설인데(하드보일드/하드럭이 서로 다른 이야기인줄은 책을 읽고 알았습니다.)
둘다 가장 가까웠던 이, 소중했던 이의 죽음을 겪은 후의 과정을 다루었습니다.

하드보일드는 무척 몽환적이면서 판타지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서 음산한 기움을 느끼면서도 그 느낌마져 사랑하게 만들었어요.

하드럭은 언니의 뇌사로 죽음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그래서 죽음을 받아들였을때 비로서 일상으로 찾아오는 동생이야기를 그렸습니다.

하드럭을 읽는동안 한국에 있는 동생이 생각나고,
소설속의 주인공처럼 동생과의 어린시절이 떠오르더군요.

암튼,
두 소설은 무거운 죽음이라는 주제를 다루었으면서도
소중한 추억을 꺼내놓으듯이 그래서 슬프기보다는 아름답고 정겨움마저 들었습니다.

점점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들이 마음에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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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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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 있는 인간이 가장 무섭다. 살아 있는 인간에 비하면, 장소는 아무리 소름 끼쳐도 장소에 지나지 않고, 아무리 무서워도 유령은 죽은 인간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제일 무서운 발상을 하는 것은 늘 살아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했다.-14-15쪽

나는 그 어느 곳도 아닌 곳에 와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어디로도 돌아갈 수 없을 듯한 기분이었다. 그 길은 어디와도 이어져 있지 않고, 이 여행은 끝이 없고 아침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유령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그들은 이런 시간에 영원히 갇혀 있는 게 아닐까.-20-21쪽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시간은, 늘어났다 줄어든다. 늘어날 때는 마치 고무처럼, 그 팔 안에 사람을 영원히 가두어둔다. 그리 쉽사리 풀어주지 않는다. 아까 있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아도 1초도 움직이지 않는 어둠 속에 사람을 내버려두곤 한다.-26쪽

그 여자의 외로운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구나, 일부러 자기가 약을 많이 먹은 것이로군, 나는 문득 깨달았다. 그에게 조금 먹인 것이다. 그래서 그 여자의 인상이 허망한 것이다.-63쪽

마침 가로수의 가지가 보이고, 젊은이들이 즐거게 떠들어대며 헌옷 가게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옆에는 채소 가게가 있어, 온갖 색의 채소가 전등 불빛에 반사되어 예쁘게 보였다. 감의 색. 그리고 우엉과 홍당무의 색.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신이 만든 색이다.-110쪽

옛날에 읽은 어떤 책 속에, 길모퉁이에서 아주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면, 죽을 때에도 그 음악이 흐른다는 내용이 있었어. 주인공이 어느 화창한 오후에 길을 걷고 있는데, 건너편 레코드 가게에서, 이루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와서, 그는 앉아서 그 음악을 들어. 그의 정신적인 스승은, 인간 생활의 어떤 측면에든 죽음이 현재한다는 증거라고, 그의 운명이 그에게 보여준 증거라고 말하지. 그가 세상을 떠날 때,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 트럼펫 소리가 들릴 것이라고, 그렇게 말해주지.-1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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